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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중계' 김병현, 농구팀 김산하→야구팀 이적 '매니저 자처'

'편애중계' 서장훈과 김병현의 희비가 엇갈린다. 트로트 왕중왕전을 펼치고 있는 MBC '편애중계' 내일(26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될 편애 선수 김산하의 소속이 바뀐다. 10대 트로트 가수왕 편 당시 농구팀 서장훈, 붐의 응원을 받았던 그녀가 김병현, 김제동이 있는 야구팀으로 이적 선언을 한다. 농구팀은 그동안 트로트 신동, 10대 가수왕, 20대 가수왕까지 모든 트로트 시리즈를 우승한 적중률 100%의 최다 우승팀인데 반해 야구팀은 가장 적은 승점을 기록한 짠내 나는 꼴찌 팀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둘째 아들이 김산하의 '상사화'를 계속 따라 부를 정도라며 은근한 편애 어필을 했던 김병현은 감격에 젖는다. "제가 매니저 하겠다. 가요계 관계자 분들은 매니저 김병현에게 연락주시고 컨택하셔야 한다"고 김산하의 매니저를 자처, 야구 레전드에서 예능 다크호스로 인생 2막을 연데 이어 투잡 열정까지 불태워 웃음을 자아낸다. 김성주가 "서장훈 위원이 아쉬워하겠다"며 농구팀을 쿡쿡 찌르며 깐족을 폭발시킨다. 농구팀, 축구팀, 야구팀 세 중계진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기대케 하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6.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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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MBC 연예대상' 대상 세번 도전 끝 해냈다[종합]

박나래가 '2019 MBC 연예대상' 대상을 차지했다. 3년 연속 대상 후보에 올랐던 그녀가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오열했고 '나 혼자 산다' 식구들 역시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2019년 한 해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한 스타들을 가리는 '2019 MBC 방송연예대상'(이하 'MBC 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사회는 전현무, 화사, 피오가 맡았다.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자이자 대상 후보 6인 이영자, 유재석, 박나래, 김구라, 전현무, 김성주. 가장 치열한 각축전을 보인 후보는 유재석과 박나래였다. 대상 삼수생이었던 박나래가 드디어 꿈을 이뤘다. 박나래는 "솔직히 이 상이 내 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너무나 받고 싶었다. 한 번도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항상 여러분의 바닥에서 위를 우러러보는 게 행복했다"면서 '구해줘! 홈즈',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을 향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숙은 '구해줘! 홈즈'를 통해 뮤직&토크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작년에 송은이 씨가 20여 년만에 시상식에 와 봤다고 하지 않았나. 난 25년 만에 처음으로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 왔다. 송은이 언니의 마음을 이제야 알겠다. 올해는 상을 못 받고 지나간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하니 진짜. 영미야"라면서 거듭 눈물을 보였다. 뮤직&토크 부문 남자 최우수상은 '구해줘! 홈즈'와 '같이 펀딩'에서 활약한 노홍철이 수상했다. "5년 만에 시상식에 오는데 당연히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 매니저는 당연히 못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휴가를 갔다. 5년 전 나쁜 일로 죽을 죄를 지어서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송은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최우수상 주인공이 됐고, '전지적 참견시점' '호구의 연애' '구해줘! 홈즈' 등에서 활약한 양세형은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5년 전 아버지가 항암치료를 받으며 투병할 때부터 웃음의 힘을 알게 됐다"는 그는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시청자가 직접 투표를 통해 선정한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은 '나 혼자 산다'였다. 2년 연속 그 자리를 유지했다. 무지개 회원 전원이 무대 위에 등장했다. 이시언은 "너무 감사하고 2020년에도 열심히 하는 '나 혼자 산다' 팀이 되겠다"고 전했다. 박나래는 "혼자 사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고, 혼자 사는 게 아니라 함께 산다는 걸 깨닫는 게 우리 프로그램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그 의미를 알아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투표가 펼쳐졌던 베스트 커플상은 '나 혼자 산다' 기안84와 헨리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기안84는 2년 전 박나래와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헨리와 커플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헨리는 "다들 투표해주셔서 수고했다. 감사하다. 형과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우리만 느끼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과 함께 느껴 행복하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여러분들 행복하게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안84는 실수를 걱정해 글로 적어왔다. "얼떨결에 시작한 프로그램이 4년 됐다. 현무 형도 있고 어른들도 많아서 이 프로그램의 막내가 될 줄 알았는데 이제 가장 오래된 멤버가 됐다. 아웅다웅하면서 멤버들과 함께 오래오래, 프로그램도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다. 근데 사내연애는 절대 하지 마라"라고 강조해 웃픈 웃음을 안겼다. 뮤직&토크 부문 우수상을 차지한 안영미는 큰절 퍼포먼스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고, '대세' 펭수는 글로벌 트렌드상 시상자로 등장해 재치 넘치는 입담을 자랑했다. 유산슬(유재석)은 월드 투어 마지막 무대로 'MBC 연예대상'을 택했던 터. 화려한 무대와 여유 넘치는 무대 매너로 시선을 압도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이하 '2019 MBC 연예대상' 수상자(작) 대상: 박나래(나혼자산다·구해줘! 홈즈)버라이어티 최우수상: 송은이(전지적 참견시점), 양세형(전지적 참견시점·호구의 연애·구해줘! 홈즈)뮤직&토크 부문 최우수상: 김숙(구해줘! 홈즈), 노홍철(구해줘! 홈즈·같이 펀딩) 라디오 최우수상: 양희은(양희은 서경석의 여성시대)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나혼자산다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 화사(나혼자산다), 성훈(나혼자산다), 유병재(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 전지적 참견시점)뮤직&토크 부문 우수상: 안영미(라디오스타), 조세호(놀면 뭐하니?·언니네 쌀롱) 라디오 우수상: 산들(산들의 별이 빛나는 밤에), 옥상달빛(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베스트 커플상: 헨리, 기안84(나혼자산다)올해의 예능인상: 이영자(전지적 참견시점), 유재석(놀면 뭐하니?), 박나래(나혼자산다), 김구라(라디오스타), 전현무(전지적 참견시점·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 김성주(복면가왕) 올해의 작가상: 정다운(구해줘! 홈즈)인기상: 김병현·서장훈·안정환(편애중계)공로상: 유영석, 김현철, 윤상(복면가왕) 멀티테이너상: 유준상(같이 펀딩), 한혜연(나혼자산다·언니네 쌀롱) 글로벌 트렌드상: 복면가왕특별상: 박건우, 정경천, 이건우(놀면 뭐하니?) 설민석(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베스트 팀워크상: 네 얼간이 이시언, 기안84, 헨리, 성훈(나혼자산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장도연(같이 펀딩·호구의 연애) 예능 신인상: 홍현희(언니네 쌀롱·전지적 참견시점), 장성규(마이 리틀 텔레비전V2·전지적 참견시점), 유산슬(놀면 뭐하니?)라디오 신인상: 김이나(김이나의 밤편지), 장성규(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 2019.12.3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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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중계' 첫방, '무조건 내 편' 응원으로 유쾌한 힐링

세상 어디에도 없는 따뜻하고 유쾌한 ‘편애’를 보여준 MBC ‘편애중계’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 속 ‘최애’ 예능으로 등극했다. 5일 방송된 MBC ‘편애중계’는 서장훈, 붐, 안정환, 김성주, 김병현, 김제동의 제안으로 성사된 연애 못 하는 지인 특집으로 꾸며졌다. 그 어느 때보다 리얼했던 농구, 축구, 야구팀의 몰입도는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했다. 시청자들 또한 치열한 응원 대결에 후끈 달아오르게 하였다. 먼저 서장훈은 박보검(?)을 닮은 고등학교 선생님인 후배를, 안정환은 매니저의 친형, 김병현은 선수들의 트레이너로 일하는 워커홀릭 후배를 데려왔다. 이들은 깜짝 선물로 여심을 저격하는가 하면 과도한 어필로 옐로카드 2장을 받아 퇴장당하는웃픈(웃음+슬픔) 명장면을 탄생시키는 등 예측 불가의 박장대소를 안겼다. 여기에 중계진 6인의 쫄깃한 입담은 일반인 출연진들의 활약에 시너지를 불어넣으며 웃음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내 편’에게 온갖 첨언으로 칭찬 세례를 날리고 때로는 답답함에 탄식하며 열혈 코치를 아끼지 않았다. 또 서장훈과 붐은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 캐치력을 살려 예능감으로 꽉 찬 폭소 덩크슛을, 안정환과 김성주는 완벽한 호흡과 현장감을 고스란히 전하는 베테랑 실력으로 중계에 맛깔스러움을 더했다. 김병현과 김제동은 따뜻한 인간미 속 반전 승부욕을 표출했다. 특히 승리에 강한 집착(?)을 보인 김병현이 촬영이 끝난 후 “다음에는 뭐 하는 거예요. 이제?”라며 의욕을 드러내 다크호스로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편애중계’만의 디테일한 소재 활용법 역시 확연한 차별점을 그었다. MBC 스포츠국의 중계차, 심판계의 외길인생 박문기 심판, VAR 판독을 위한 리플레이 등 곳곳에 배치한 포인트는 실제 중계방송을 방불케 하는 생생함으로 시청자들을 더욱 빠져들게 했다. 더 독해진 중계와 더욱 유쾌한 힐링으로 중무장한 첫 정규 방송은 파일럿 방송 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200% 충족시켰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11.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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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중계' 서장훈·안정환·김병현, '지인 썸 중계'에 '주접 폭발'

‘편애중계’ 서장훈·안정환·김병현이 지인의 썸을 위해 주접(?)을 아끼지 않는다.5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되는 MBC ‘편애중계’는 서장훈, 안정환, 김병현의 ‘연.못.남(연애 못하는 남자)’ 지인 특집으로 꾸며진다.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섬총각 3인방의 소개팅 파일럿 방송 이후 중계진의 요청에 의해 다시 한 번 썸 중계에 나선다.서장훈은 현재 고등학교 선생님이자 프로 농구선수로 활약했던 직속 후배를, 안정환은 매니저의 친형이자 방송 진행팀, 유도 선수, 트롯트 가수로까지 활약중인 만능 재주꾼을 내세운다. 김병현 역시 스포츠 선수들의 퍼포먼스 트레이닝을 담당하고 있는 후배를 소개한다.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던 세 중계진은 급기야 “박보검인 줄 알았다”, “이정재 닮았다”며 ’내 편‘을 향한 온갖 주접을 쏟아낸다고 해 벌써부터 폭소 바다를 예고하고 있다.대한민국 대표 톱스타들까지 소환시키는 훈남들이 왜 ’연못남‘이 되었는지, 치열한 삼파전을 펼치는 농구, 축구, 야구 팀 중 승리를 안겨줄 구원투수는 누가 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제작진은 “출연진들이 파일럿 방송 이후 자신들의 지인들을 초대해 소개팅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먼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덕분에 이번 정규 편성 특집으로 선정했다”며 첫 방송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 보여드릴 새로운 아이템들이 많으니 계속해서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11.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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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퓨처스, 고치 캠프 본격 시작...최진행 김경언 포함

한화 퓨처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본격 시작했다. 한화 선수단은 지난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목적지는 일본 고치. 지난해 한화 1군 선수단의 스프링캠프 장소였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올해 스프링캠프를 오키나와-미야자키에서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고치는 퓨처스군의 훈련지가 됐다. 퓨처스군에게 고치는 낯설지 않다. 전대영 감독이 이끌던 지난해 한화 퓨처스군은 고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했다. 이번 스프링캠프 규모는 최계훈 퓨처스 감독을 비롯해 코치 7명과 선수 27명 등 35명으로 꾸려졌다. 부상 후유증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된 김경언과 최진행도 퓨처스 캠프에 함께 한다. 10일 도착해 여독을 푼 선수단은 11일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고치 시영구장과 실내 연습장, 불펜장을 두루 활용하며 체력·전술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일본 프로야구 2군 및 독립리그, 사회인야구(실업야구)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본격 시즌에 대비한다.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친 퓨처스 선수단은 오는 3월 5일 귀국해 서산구장에서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유병민 기자 ◇한화 이글스 퓨처스 전지훈련 명단 ▶퓨처스 감독: 최계훈 ▶코치: 김성래 김응국(타격) 양용모(배터리) 채종국(수비) 김해님 마일영(투수) 고동진(작전/외야)▶트레이닝코치: 원창식 김종원▶투수(13명): 안승민 임석현 김병근 염진우 김기탁 여인태 이주형 강승현 이충호 김병현 박상원 박성호 방윤준▶포수(3명): 정범모 지성준 박준범▶내야수(5명): 김태연 정경운 김인환 오경우 이도윤▶외야수(6명): 김경언 최진행 장진혁 이종환 원혁재 박진수▶직원 및 스태프(7명): 육성팀장 이제명 매니저 오리온 김도연(전력분석) 박대한 안상현(불펜) 김태완(통역) 2017.02.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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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이치훈 "최희섭 120만 달러 받아내려고"

야구 에이전트. 화려한 직업처럼 보인다. 혹자는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들을 고객으로 둔 스캇 보라스(62)의 성공기를 보면서 에이전트의 화려한 삶을 상상할 것이다. 또 다른 이들에겐 1996년 나온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톰 크루즈가 연기한 에이전트와 선수의 깊은 유대 관계에 감동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국내에서 손꼽히는 에이전트인 이치훈(45) 홀 오브 드림스 스포츠(Hall of dreams sports) 대표는 "겉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쉽지 않은 직업"이라고 말한다. 에이전트는 쉽게 말해 '대리인'이다. 계약 과정에서 구단과 선수의 연결 고리로서 서로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직업이다. 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고, 때로는 발굴해내고 설득을 해야하기 때문에 야구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돈이 오가는 협상인 만큼 그 과정에서 오해와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이치훈 대표는 최희섭(35·KIA)부터 최근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박효준(18·야탑고)까지 여러 국내 선수들의 미국 무대 진출을 도왔다. 그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단단해졌다. 에이전트를 시작한 지 올해로 17년째다. 그를 거쳐 메이저리그 꿈을 이루고자 했던 선수들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그 과정에서 이 대표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고 싶었다. 무엇보다 그는 왜 에이전트를 직업으로 삼게 됐는지 묻고 싶었다. -야구 선수 출신이라고 들었다."아버지(이재성)께서 1955년 야구 국가대표를 지내신 분이다. 투수 출신이셨다. 대구시 야구협회장을 오래 하셨고, 경남육상연맹 회장도 하셨다. 김응용 한화 감독님과 함께 운동을 해 친분이 있으시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면서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구 남도 초등학교에서 야구(내야수)를 시작했다. 지금은 은퇴한 (양)준혁이 형이 1년 선배다. 중학교를 다니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조기 유학을 떠난 셈이다." -유학 생활이 힘들진 않았나."잘 적응했던 것 같다. 15살 때는 미국 청소년 국가대표에서 뛰었고, 고등학교 때는 내가 살던 워싱턴주의 플레이어 오프 더 이어(Player of the Year·올해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워싱턴주 대회에서 우승할 때 플레이오프에서 12타수 8안타 홈런 4개를 때리기도 했다. 야구를 잘하는 편이었지만, 그렇다고 실력이 월등한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졸업 무렵에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 어차피 토론토에서는 하위 지명을 하겠다고 했고, 부모님께서는 대학 진학을 원하셨다. 그래서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루이스앤클락 대학(Lewis & Clark College)에 들어갔다. 미국에서는 나름 알아주는 대학이다. 대학에서도 야구를 계속 했다. 대학 1학년 때인 91년에는 한국 국가대표 상비군에 들어가 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종범, 동봉철, 정민태, 구대성 등이 당시 국가대표 멤버였다. 대학 2학년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 자유계약으로 토론토에 입단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한국의 신고선수와 비슷한 개념이다. 한 달 정도 팀에 합류해 훈련을 하다가 연습게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무릎을 다쳤다. 몸값이 높은 선수야 재활 코스를 제대로 밟았겠지만, 그 때는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팀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 회복이 됐고, 롯데에 들어갔다. 당시 사직구장은 인조잔디라 그라운드가 매우 딱딱했다. 무릎에 다시 물이 차더라. 어쩔 수 없이 거기서도 야구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아쉬움이 남지 않았나."어쩔 수 없었다. 다시 대학에 돌아가 학위를 받았다. 당시 토론토에서 나를 스카우트하셨던 분이 내가 살던 지역에 계셨는데, 어느 날 에이전트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를 하셨다. 당시 막 (박)찬호가 미국에 왔을 때였고, 나조차도 에이전트라는 직업이 생소했다. 그분께 조언을 듣고,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보니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비록 선수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못 다 이룬 꿈을 에이전트라는 직업을 통해 어느 정도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께선 당연히 반대하셨다. 국내에선 워낙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이었던 탓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97년에 사업을 시작했다. 첫 고객이 바로 최희섭이다." -그럼 국내 선수를 메이저리그에 보내려고 사업을 시작한 건가."맞다. 나는 미국에서 야구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능력, 가치, 계약 과정 등을 잘 알고 있었다. 국내에 뛰어난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선수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주고 싶었다. 사업을 시작하고 한국에 돌아와 아마추어 야구 경기를 보러 다녔다. 당시에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광주일고 최희섭과 김병현이었다. 당시에는 동양인 야수로 미국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가 없었다. 평가도 당연히 낮았다. 어떤 분들은 '동양인 야수가 더블A 이상 올라가면 손에 장을 지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 생각은 달랐다. 미국에서 야구를 해본 경험상 희섭이는 드래프트에서도 1, 2라운드에 뽑힐 만한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광주일고 2학년 말부터 희섭이 일을 했고, 이후에 본격적으로 구단들과 이야기를 했다. 협상 과정은 생각보다 길어졌다. 처음에 몇몇 구단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제시 금액이 15만 달러 수준으로 형편없었다. 동양인 야수에 대한 선입견을 무너뜨리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럼 얼마를 기준으로 협상을 진행한 건가."나는 무조건 120만 달러 이상은 받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금액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희섭이의 경기를 함께 보면서 계속 설득했고, 평가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80만 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총 책임자인 짐 헨드릭(전 단장)이 한국에 와서 경기를 함께 봤다. 그런데 그 경기에서 희섭이가 4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를 당했다. 난리가 났다. 당시 레온 리(전 오릭스 감독) 스카우트가 구단에 희섭이에 대한 보고를 올렸는데, 그 분도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어쩔 수 없이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가 '스프링 캠프에 초대를 해주면 확실히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당시 희섭이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었다. 고려대 입학을 하기로 하고, 입학 전에 컵스의 스프링 캠프에 다녀왔다. 당시 프리 배팅을 하는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30개를 쳐서 30개가 다 넘어갈 정도였다.(웃음) 나도 놀랐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원한 계약금 120만 달러를 확정했다." -그 이후에는 순조롭게 일이 진행됐나."이제 고려대가 문제였다. 고려대는 최소 3학년까지는 다녀야 된다는 입장이었다. 매일 학교에 찾아가 빌다시피 했고,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 진출하게 됐다." -최희섭 이후에는 어떤 선수들을 맡았나."희섭이 계약을 성사하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그러고 나서 인하대 포수 권윤민이 120만 달러를 받고 시카고 컵스에 진출했다. 다음에 2001년 류제국이 컵스와 160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 봉중근 같은 경우에는 CSMG라는 에이전시와 애틀랜타 입단 계약을 했고, 이후에 나와 함께 일을 했다. 정영일도 같은 케이스다. 이학주, 하재훈, 나경민, 김진영, 정수민(이상 컵스), 장필준(LA 에인절스), 김성민(오클랜드), 그리고 올해 양키스와 계약한 박효준까지 나를 통해 미국에 진출했다. 프로 선수들 중에는 KIA 이범호가 일본 소프트뱅크에 갈 때 나와 함께 했다." -유독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선수가 많다."최희섭이 컵스에 입단한 것도 있고, 구단에서도 한국 선수를 좋게 본 측면도 있는 것 같다. 내가 많은 선수들과 일을 하다 보니 다른 에이전트들의 질투가 많았다. 내가 시카고 컵스 직원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웃음)"-에이전트가 하는 일은 정확히 뭔가."우선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성사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선수가 구단에 입단한 후에는 잘 적응하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선수 편에 서서 구단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 계약상 문제로 선수와 구단의 마찰이 생길 때 중재하고 일을 해결한다. 또 선수가 구단이나 동료 선수들과 마찰을 빚었을 때도 에이전트가 나선다. 아무래도 한국 선수들은 언어 제약도 있었고, 문제가 많이 생기곤 했지만 잘 해결됐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일도 많았다." -에이전트를 하면서 가장 속상한 점은 뭔가."한국에선 에이전트라는 직업이 생소해서 그런지 몰라도 에이전트를 연예인 매니저쯤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에이전트는 선수와 동행하면서 선수를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떤 팀은 아예 구장 밖에 'NO Agent(에이전트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을 붙여놓기도 한다. 제 아무리 보라스라도 마음대로 구장에 들어갈 수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선수가 기대한 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 에이전트가 관리를 잘못한 탓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에이전트도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야 에이전트 피(fee)를 받을 수 있다. 선수가 잘되길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들이다. " -오해를 많이 사는 직업 같다."처음에는 그냥 넘어가는 일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소문이 와전되는 경우가 있더라. 또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일부러 퍼뜨리는 사람도 있다. 요즘에는 법적 대응도 생각하고 있다. 말도 다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동안 속상한 일들이 많았다. 실제로 법정 다툼까지 간 경우도 있다.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듣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만약 나한테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겠느냐고…." -그동안 사례를 보면 국내 선수들 중에는 미국 진출 당시 함께한 국내 에이전트와 사이가 벌어진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표면적으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런 경우가 많았다. 한국 사람하고 미국 사람하고 무슨 차이가 있겠나. 똑같은 이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미국 에이전트하고 사이가 멀어진 경우도 많다. 다만 서로만 아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들은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다. 어찌 됐든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한다. 보통 돈 문제로 사이가 틀어지는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에이전트가 선수가 알지 못하게 돈을 벌거나 선수에게 부당하게 돈을 받아내는 구조 자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 오해가 많다." -그동안 속상한 일이 많았겠다. 일에 대한 회의가 들진 않던가."솔직히 회의가 들고 일을 정리하고 다른 일을 해볼까도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힘들어 했다. 나름 선수들을 최선을 다해 대했고, 하나라도 더 얻기 열심히 뛰어다녔다. 나랑 마찰이 있던 선수도 분명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이 더 많았다.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지인들이 상당히 큰 힘을 주셨다." -모든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국내에 복귀하는 과정에서도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건가. "사실 최희섭이나 봉중근이 복귀할 때는 가능했다. 해외파 특별 지명 제도가 있었고, 계약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미국에서 뛰던 선수가 국내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2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프로 신인 드래프트에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 지금은 그냥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을 만나 선수에 대한 정보를 드리는 정도다. 컵스에서 뛰다 돌아와 공익 근무를 하고 있는 김진영이나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장필준 같은 선수들은 인성과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기 때문에 구단 관계자나 스카우트를 만날 때마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 -최희섭이 미국에 진출할 당시와 지금 다른 점이 있다면."요즘에는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국내에 스카우트를 파견하고, 선수에게 직접 계약 의사를 타진하는 일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스카우트가 선수를 관찰하고 구단에 보고서를 올리는 역할에 그쳤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스카우트 중에 성민규, 커티스 정, 데이브드 킴 씨 정도가 야구인 출신이고, 대부분은 비야구인 출신이다. 처음에는 분명 야구인과 비야구인이 선수를 보는 눈에 차이가 나겠지만, 이 분들도 경험이 쌓이다 보니 큰 차이가 없어졌다." -지난 달 박효준이 양키스에 입단했다. "사실 효준이가 1학년 때부터 쫓아다니다시피 했다. 마지막에 국내 구단이 효준이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효준이와 효준이 부모님의 의지가 확고했다. 근래 보기 드문 대형 선수였고, 미국에서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양키스는 박효준의 어떤 점을 높게 평가하던가."언론에서는 박효준을 '파워'가 떨어지는 선수로 평가하더라. 하지만 양키스 구단에서는 오히려 '파워'를 높게 보고 있다. 양키스 구단은 2009년 컵스에 입단해 지금 탬파베이 트리플A에서 뛰는 이학주와 박효준이 체격 조건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닮았다고 보고 있다. 주루, 송구능력, 수비는 거의 비슷한데, 오히려 파워 면에서 이학주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지금 양키스는 데릭 지터의 은퇴 발표와 맞물려 마이너리그에 쓸 만한 유격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충분히 효준이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에이전트로서 본 효준이는 목표가 뚜렷하고, 야구만 생각하고 몰두하는 카리스마 같은 것이 있다. 인성도 매우 훌륭한 선수다. 양키스 관계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효준이의 인성, 그리고 경기 도중 다른 선수들을 챙기고 팀을 리드해가는 능력을 상당히 높게 봤다." -박효준 이후에 국내 아마추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지 않겠나."그렇지 않다. 앞으로 많이 못 갈 거 같다. 아마 효준이가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우선 국내 프로야구도 이제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좋다. 효준이처럼 도전 정신이 강한 친구가 또 나온다면 모를까. 비슷한 대우를 받는다면 한국에 남는 경우가 많을 거다. 그리고 최근 추세상 미국 구단에서 계약금을 많이 주지 않는다. 구단마다 해외 아마추어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금액이 정해져 있다. 또 그동안 미국에 진출했던 많은 선수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비용 대비 효율을 따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효준이 같은 대형 선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 힘들 거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보고 싶나."지금도 몇몇 구단과 함께 외국인 선수를 국내에 데려오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와 파트너십을 맺은 미국 내 회사에 선수들이 300명정도 있다. 좋은 선수들을 계속 데려오면 한국 야구도 발전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또 국내 선수들이 미국이나 일본에 진출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프로 선수들 중에 해외 진출이 가능한 선수들이 여럿 있다. 또 매니지먼트에 국한되지 않고 게임 개발 등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에이전트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조언을 한다면."에이전트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스캇 보라스를 생각해 일확천금을 손에 쥘 수 있을 거란 착각을 한다. 내 생각엔 야구 선수출신이 아니라면 외국 에이전시에 들어가 경험부터 쌓으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야구 구단이나 스포츠 용품 회사 등에서 마케팅을 경험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에이전트를 하기 쉽지 않다. 야구에 대한 관심을 늘 가져야 한다." 김원 기자 2014.08.1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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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 최희섭부터 ‘NYY 진출’ 박효준까지…국내 최고 야구 에이전트 이치훈 대표

야구 에이전트. 화려한 직업처럼 보인다. 혹자는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들을 고객으로 둔 스캇 보라스(62)의 성공기를 보면서 에이전트의 화려한 삶을 상상할 것이다. 또 다른 이들은 1996년 나온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톰 크루즈가 연기한 에이전트와 선수의 깊은 유대 관계에 감동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국내에서 손꼽히는 에이전트인 이치훈(45) 홀 오브 드림스 스포츠(Hall of dreams sports) 대표는 "겉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쉽지 않은 직업"이라고 말한다. 이치훈 대표는 최희섭(35·KIA)부터 최근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박효준(18·야탑고)까지 여러 국내 선수들의 미국 무대 진출을 도왔다. 에이전트를 시작한지 올해로 17년째인 이 대표를 만났다. - 야구 선수 출신이라고 들었다."아버지(이재성)께서 1955년 야구 국가대표를 지내신 분이다. 투수 출신이셨다. 대구시 야구협회장을 오래 하셨고, 경남육상연맹 회장도 하셨다. 김응용 한화 감독님과 함께 운동을 해 친분이 있으시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면서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구 남도 초등학교에서 야구(내야수)를 시작했다. 지금은 은퇴한 (양)준혁이 형이 1년 선배다. 중학교를 다니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조기 유학을 떠난 셈이다." - 유학 생활이 힘들진 않았나."잘 적응했던 것 같다. 15살 때는 미국 청소년 국가대표에서 뛰었고, 고등학교 때는 내가 살던 워싱턴주의 플레이어 오프 더 이어(Player of the Year·올해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 무렵에 메이저리그 토론토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 어차피 토론토에서는 하위 지명을 하겠다고 했고, 부모님께서는 대학 진학을 원하셨다. 그래서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루이스앤클락 대학(Lewis & Clark College)에 들어갔다. 미국에서는 나름 알아주는 대학이다. 대학에서도 야구를 계속 했다. 대학 1학년 때인 91년에는 한국 국가대표 상비군에 들어가 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종범, 동봉철, 정민태, 구대성 등이 당시 국가대표 멤버였다. 대학 2학년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 자유계약으로 토론토에 입단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한국의 신고선수와 비슷한 개념이다. 한 달 정도 팀에 합류해 훈련을 하다가 연습게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무릎을 다쳤다. 팀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 회복이 됐고, 롯데에 들어갔다. 당시 사직구장은 인조잔디라 그라운드가 매우 딱딱했다. 무릎에 다시 물이 차더라. 어쩔 수 없이 거기서도 야구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 - 아쉬움이 남았겠다."어쩔 수 없었다. 다시 대학에 돌아가 학위를 받았다. 당시 토론토에서 나를 스카우트하셨던 분이 어느 날 에이전트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를 하셨다. 당시 막 (박)찬호가 미국에 왔을 때였고, 나조차도 에이전트라는 직업이 생소했다. 그분께 조언을 듣고,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보니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비록 선수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못 다 이룬 꿈을 에이전트라는 직업을 통해 어느 정도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께선 당연히 반대하셨다. 국내에선 워낙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이었던 탓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97년에 사업을 시작했다. 첫 고객이 바로 최희섭(현 KIA)이다."- 그럼 국내 선수를 메이저리그에 보내려고 사업을 시작한 건가."맞다. 나는 미국에서 야구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능력, 가치, 계약 과정 등을 잘 알고 있었다. 국내에 뛰어난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선수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주고 싶었다. 사업을 시작하고 한국에 돌아와 아마추어 야구 경기를 보러 다녔다. 당시에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광주일고 최희섭과 김병현이었다. 당시에는 동양인 야수로 미국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가 없었다. 평가도 당연히 낮았다. 어떤 분들은 '동양인 야수가 더블A 이상 올라가면 손에 장을 지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 생각은 달랐다. 미국에서 야구를 해본 경험상 희섭이는 드래프트에서도 1, 2라운드에 뽑힐 만한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처음에 몇몇 구단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제시 금액이 15만 달러 수준으로 형편 없었다. 동양인 야수에 대한 선입견을 무너뜨리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 그럼 얼마를 기준으로 협상을 진행한 건가."나는 무조건 120만 달러 이상은 받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희섭이의 경기를 함께 보면서 계속 설득했고, 평가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80만 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시카고 컵스에 '스프링 캠프에 초대해주면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때 희섭이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고려대로 진학하기로 하고, 입학 전에 컵스의 스프링 캠프에 다녀왔다. 당시 프리 배팅을 하는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30개를 쳐서 30개가 다 넘어갈 정도였다.(웃음) 나도 놀랐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원한 계약금 120만 달러를 확정했다." - 최희섭 이후에는 어떤 선수들을 맡았나."희섭이 계약을 성사시키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그러고 나서 인하대 포수 권윤민이 120만 달러를 받고 컵스에 진출했다. 다음에 2001년 류제국이 컵스와 160만 달러에 계약했다. 봉중근 같은 경우에는 CSMG라는 에이전시와 애틀랜타 입단 계약을 했고, 이후에 나와 함께 일을 했다. 정영일도 같은 케이스다. 이학주, 하재훈, 나경민, 김진영, 정수민(이상 컵스), 장필준(LA 에인절스), 김성민(오클랜드), 그리고 올해 양키스와 계약한 박효준까지 나를 통해 미국에 진출했다. 프로 선수들 중에는 KIA 이범호가 일본 소프트뱅크에 갈 때 나와 함께 했다." - 에이전트가 하는 일은 정확히 뭔가."우선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성사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선수가 구단에 입단한 후에는 잘 적응하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선수 편에 서서 구단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 계약상 문제로 선수와 구단의 마찰이 생길 때 중재하고 일을 해결한다. 또 선수가 구단이나 동료 선수들과 마찰을 빚었을 때도 에이전트가 나선다." - 에이전트를 하면서 가장 속상한 점은 뭔가."한국에선 에이전트라는 직업이 생소해서 그런지 몰라도 에이전트를 연예인 매니저쯤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에이전트는 선수와 동행하면서 선수를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선수가 기대한 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 에이전트가 관리를 잘못한 탓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에이전트도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야 에이전트 피(fee)를 받을 수 있다. 선수가 잘되길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들이다." - 일에 대한 회의가 들진 않던가."솔직히 회의가 들고 일을 정리하고 다른 일을 해볼까도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힘들어 했다. 나름 선수들을 최선을 다해 대했고, 하나라도 더 얻기 열심히 뛰어다녔다. 나랑 마찰이 있던 선수도 분명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이 더 많았다.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지인들이 상당히 큰 힘을 주셨다." - 그들이 국내에 복귀하는 과정에서도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건가. "사실 최희섭이나 봉중근이 복귀할 때는 가능했다. 해외파 특별 지명 제도가 있었고, 계약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미국에서 뛰던 선수가 국내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2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프로 신인 드래프트에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 지금은 그냥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을 만나 선수에 대한 정보를 드리는 정도다. 김진영이나 장필준 같은 선수들은 인성과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구단 관계자나 스카우트를 만날 때마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 - 박효준 이후에 국내 아마추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지 않겠나."그렇지 않다. 앞으로 많이 못 갈 거 같다. 아마 효준이가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우선 국내 프로야구도 이제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좋다. 효준이처럼 도전 정신이 강한 친구가 또 나온다면 모를까. 비슷한 대우를 받는다면 한국에 남는 경우가 많을 거다. 그리고 최근 추세상 미국 구단에서 계약금을 많이 주지 않는다. 구단마다 해외 아마추어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금액이 정해져 있다. 또 그동안 미국에 진출했던 많은 선수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비용 대비 효율을 따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효준이 같은 대형 선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 힘들 거란 생각이 든다." - 앞으로 어떤 일을 해보고 싶나."지금도 몇몇 구단과 함께 외국인 선수를 국내에 데려오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와 파트너십을 맺은 미국 내 회사에 선수들이 300명정도 있다. 좋은 선수들을 계속 데려오면 한국 야구도 발전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또 국내 선수들이 미국이나 일본에 진출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프로 선수들 중에 해외 진출이 가능한 선수들이 여럿 있다. 또 매니지먼트에 국한되지 않고 게임 개발 등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 에이전트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조언을 한다면."에이전트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스캇 보라스를 생각해 일확천금을 손에 쥘 수 있을 거란 착각을 한다. 내 생각엔 야구 선수 출신이 아니라면 외국 에이전시에 들어가 경험부터 쌓으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야구 구단이나 스포츠 용품 회사 등에서 마케팅을 경험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에이전트를 하기 쉽지 않다. 야구에 대한 관심을 늘 가져야 한다." 김원 기자 2014.08.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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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 우열을 가리기 힘든 ‘패대기 시구’ 속 유리가 갑?

티파니의 ‘패대기 시구’가 새삼 화제를 모으며 과거 소녀시대 멤버들의 시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티파니는 지난 7일 LA 다저스의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섰으며 “기뻤지만 무척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소녀시대의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에 맞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등장한 티파니는 멋진 와인드업을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공이 홈 플레이트까지 날아가지 못하고 바닥에 꽂혀 순간 관중석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이에 티파니는 민망한 듯 그 자리에 주저 앉았고, 포수로 등장한 류현진은 웃음으로 화답했다.누리꾼들은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인데?” “왠지 낯설지가 않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티파니의 이날 시구는 같은 멤버 제시카의 시구와 흡사하다. 제시카는 지난해 5월 서울 잠실구장에서 LG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스 경기의 시구자로 나섰다. 멋들어진 시구 폼을 선보인 제시카는 공을 자신의 발밑 잔디에 내리꽂아 일명 ‘패대기 시구’의 시초자가 되었다. 이날 이 장면은 ‘패대기 시구’로 불리우며 온라인을 달궜고, 시구 영상은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에 소개되기도 했다. 반면, 평소 두산 팬으로 알려진 윤아는 시구할 때 송진가루를 묻히는가 하면 포수에게 사인을 보내는 등 쇼맨십을 선보여 ‘개념시구’로 관중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2010 프로야구에서 ‘다시 보고 싶은 여자 연예인 시구’ 설문에서 1위로 봅힌 바 있는 소녀시대 유리는 2010년 4월 두산 베어스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서 ‘개념 시구’로 눈길을 끌었다. 유리는 방송에서 “시구 전 매니저랑 3~4일 정도 연습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녀는 2007년 시구 당시에도 언더핸드 동작으로 김병현 선수의 애칭을 딴 ‘BK 유리’란 별명을 얻기도 해 프로 못지 않다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때론 경기보다 더 시선을 끄는 시구 장면, 앞으로 또 어떤 시구 스타일이 등장할지 기대되고 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3.05.08 13:25
야구

‘깜짝스타’ 한성구 뒤엔 ‘남몰래 스카우트’가 있었다

지난 14일은 KIA 한성구(24)가 생애 처음으로 1군 경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날이었다. 그는 이날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7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3안타 3타점 1볼넷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에서는 김병현(33·넥센)을 상대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렸다. 그렇게 탄생한 또 한 명의 '깜짝 스타'는 경기를 마치고 "내가 뭔가를 이룬 건 아니지만 지금 부모님 생각이 가장 먼저 난다"고 했다. 이어 "박철우 2군 총괄 코치와 홍세완 2군 타격코치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후배 (안)치홍이에게 고맙다"고 했다. 부모님과 2군 코칭스태프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한성구가 안치홍(22·KIA)의 이름을 부른 이유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깜짝 스타' 한성구의 뒤에는 '남 몰래 스카우트' 안치홍이 있었다.한성구, 인생을 경험하다한성구는 서울고 시절 부동의 4번타자였다. 당시 그는 임태훈(24·두산)·이병용(24·은퇴)·이형종(24·은퇴) 등 빼어난 투수들을 리드하는 유망한 포수였다. 2007년 프로 진출 대신 홍익대를 선택했으나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다. 대학 졸업을 앞둔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성구를 지명한 구단은 없었고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소식을 들은 그는 눈물을 쏟고 말았다. 부모님은 "괜찮다"고 했으나 한성구는 야구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공사장에 식사를 납품하는 한 외식업체에서 음식 재료를 선별하는 일을 했다. 세 달 가까이 그 일을 하며 야식을 먹다 보니 체중이 25㎏이나 불었다. 한성구는 다시 야구를 시작하려 했으나 입단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 결국 2010년 11월 불펜 포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고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조범현(52) 전 감독이 그를 알아봐 신고 선수 테스트를 받게 됐다. 조 전 감독은 한성구가 서울고에 다닐 때 인스트럭터로 그를 지도한 적이 있다. 한성구는 그 때를 떠올리며 "살을 빼기 전이었다. 너무 힘들어 한 바퀴를 뛰고 주저앉았다"고 했다. 그는 당시 그 장면을 본 코칭스태프의 실망감은 컸다.안치홍, 선배를 구원하다그런데 2011년 1월 한성구는 KIA의 신고 선수로 입단하게 됐다. 첫 테스트에서 실망감을 안겼던 터라 코칭스태프의 여론은 부정적이었고 스스로도 여러 면에서 부족하다고 느끼던 차였다. 그러나 합격 통보를 받았고 당시에는 '운이 좋았다'고만 생각했다. 한성구는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인데 (안)치홍이가 코칭스태프에 나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하더라"며 "신고선수에 입단한 것부터 1군에 올라오는 과정까지 치홍이가 남몰래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안치홍은 그의 서울고 2년 후배다. 한성구는 "치홍이가 도와주고 있는 걸 전혀 몰랐다. 매니저님이 말씀해주셔서 뒤늦게 알았는데 얼굴이 화끈거리더라"며 "요즘에도 치홍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한다. 우리 팀을 이끄는 간판 선수인데 못난 선배까지 신경써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한성구는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 안치홍에 대한 고마움으로 이를 악물었다. 체중도 25㎏을 감량해 다시 80㎏대로 돌아왔다. 선동열(49) KIA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도 새벽마다 뛰더니 경기 중에 내야안타를 치고도 1루까지 죽기살기로 뛰더라"며 "저런 선수에게는 몇 번이고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한성구는 선 감독이 준 기회를 완벽하게 잡아내고 있다. 올 시즌 5경기에 나서 타율 6할(15타수9안타) 4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선 감독은 "수비는 경험이 더 쌓이면 나아질 것"이라며 한성구를 지속적으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한성구는 "1군에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경험을 쌓고 싶다"며 "나는 길게 보고 목표를 세울 수 있는 위치가 못 된다. 그저 그날그날 최선을 다해서 작은 경험이라도 내 눈과 몸에 새기는 게 작은 목표"라고 말했다.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 2012.06.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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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브리핑] 김병현, 연대보증 채무 벗어나 外

○…김병현(33·넥센)이 연대보증 채무에서 벗어났다. 대법원 1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하모씨가 김병현을 상대로 낸 대여금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하씨는 2006년 김병현의 매니저 이모(40)씨에게 3억원을 빌려주면서 이씨가 임의로 작성한 김병현의 연대보증 각서를 받았는데, 이씨가 돈을 갚지 않자 김병현을 상대로 연대보증 채무를 이행하라며 소송을 냈다.○…미국 뉴욕타임스 계열의 포털사이트 어바웃닷컴(about.com)은 6일(한국시간) 판타지 베이스볼 팬들을 위한 메이저리그 선수 랭킹을 발표하며 추신수(30·클리블랜드)를 외야수 부문 18위에 선정했다. 추신수는 팀 내 외야수 중 유일하게 순위(40명)에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 1위는 토론토의 홈런 타자 호세 바티스타가 차지했다. ○…이태일 NC 구단 대표는 지난 2~5일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해 현지 관계자들과 NC의 캐리비안시리즈·도미니카 윈터리그 참가, 도미니카 출신 선수 선발 등을 논의했다. 2012.02.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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