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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수의 베이징 라이브] 고맙다는 김보름에게 미안하다

기자는 인상이 딱딱한 편이다. 무표정을 짓고 있어도 "불편한 게 있느냐"는 말을 듣는다. 오해를 받으면 억울할 때가 있다. 그런 배경 탓에 상대를 단편적인 정보로 판단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 기자조차 '내가 편견에 사로잡혀 있구나' 하고 새삼 돌아보게 한 일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김보름(29)과 처음 인터뷰했을 때가 그랬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왕따 주행' 논란으로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팀 추월 8강전에서 동료 노선영이 멀찍이 뒤처졌지만, 페이스를 늦추지 않았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종(3번째) 주자의 기록으로 순위를 정하는 이 종목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이 팀워크가 사라진 경기를 보여준 것이다. 경기 후 인터뷰를 한 김보름의 표정은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상황을 설명하던 중 입꼬리 한쪽이 올라갔다. 누군가에게 이 표정은 노선영을 비웃는 것처럼 보였을 거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김보름이 의도적으로 노선영을 따돌렸다'고 단정했다. 노랗게 탈색한 그의 머리 색깔도 누군가에게는 편견을 갖는 요소로 작용했을 거다. 석 달 후 대한빙상경기연맹 특별 감사를 진행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왕따 주행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지만, 김보름을 향한 싸늘한 시선은 여전했다. 김보름은 2022 베이징 올림픽 앞두고도 '메달 기대주'로 평가됐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꿋꿋하게 국가대표급 기량을 유지했다. 그는 왕따 논란 직후 평창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땄다. 기자는 김보름의 표정이나 외모를 보고 선입견을 갖지 않았다. 대신 '김보름이 논란 따윈 의식하지 않고, 독하게 목표를 향해 달리는 선수'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틀렸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만난 김보름은 시종일관 조심스러웠다. "운동을 그만둘 생각마저 했을 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힘들었다"는 자신의 말이 다시 대중의 반감을 살까 걱정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기가 확 꺾여 있었다. 과거 경기만 보고 '김보름의 멘털은 강하다'라고 잘못 단정한 것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김보름 출전 경기가 가까워질수록 평창의 논란이 재조명됐다. 그사이 오히려 김보름이 노선영에게 괴롭힘을 당한 사실이 재판부를 통해 밝혀졌다. 그래도 진위를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일부 누리꾼은 김보름을 향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선 올림픽 무대. 김보름은 19일 출전한 매스스타트 여자 결승전에서 5위에 올랐다. 올림픽 2연속 메달까지 단 한 번의 스트로크가 모자랐다. 하지만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보름은 "메달을 땄을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한 것 같다"고 했다. 눈시울을 붉히다가도 엷은 미소를 띠었다. 벅찬 감격이 전해졌다. 김보름은 "아무도 나를 응원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 올림픽에 다시 서는 게 무서웠다"라고 돌아보며 "많은 분이 응원을 해주셨다. '이미 금메달입니다' ' 믿고 있습니다'는 말은 정말 큰 힘이 됐다. 그런 응원이 없었으면 5위에 오르지도 못했을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문득 평창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딴 후 차가운 빙판 위에서 관중을 향해 큰절하던 김보름의 모습이 떠올랐다. 당시 장내는 환호와 야유가 엇갈렸다. 같은 걸 보는 사람들의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도 있구나 싶었다. 김보름은 베이징 대회를 마친 후 "항상 우는 모습만 보여드렸다. 이번에는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창 대회 팀 추월 레이스를 꼬집는 기사에는 1만 개가 넘는 악플이 달리기도 했다. 누군가에겐 김보름은 '국민 왕따'로 보였을 거다. 그렇게 달려온 4년. 베이징올림픽을 마친 김보름은 원망이 아닌 감사를 전했다. 미디어는 팬과 선수를 연결하는 통로다. 김보름의 4년을 되돌아보며 미디어가 진실을 전하는 데 충실했는지 반성하게 됐다. "응원해준 분들께 고맙다"는 그를 보며 기자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김보름은 "(4년 동안) 잘 버텨준 나에게 '고맙고, 이제 편하게 웃으면서 쉬어라'라고 말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가 푹 쉬면서 마음고생을 털어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새 마음으로 스타트라인에 다시 섰으면 좋겠다. 김보름은 "베이징 대회를 통해 상처가 조금은 아물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뛴다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2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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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0.002초... 맨티아 "이승훈이 손으로 잡은 듯 했다"

이승훈(34·IHQ)에 0.002초 차로 밀려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조이 맨티아(미국)가 반칙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미국 USA투데이 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맨티아와 진행한 인터뷰를 전했다. 맨티아는 전날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이승훈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이승훈과 맨티아의 메달 유무는 찰나로 결정됐다. 결승선을 앞두고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고, 비디오 판독 결과 2위 정재원(의정부시청)이 7분47초18, 3위 이승훈이 7분47초204, 4위 맨티아가7분47초206을 기록했다. 3위와 4위를 가른 건 단 0.002초에 불과했다. 맨티아는 반칙 행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승선 직전까지는 내가 그(이승훈)보다 앞에 있었다”며 “하지만 이승훈이 먼저 날을 내밀었고, 내 팔을 살짝 잡아당긴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기 후 코치에게도 ‘이승훈이 날 잡아당겼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맨티아의 항의에 따라 미국 대표팀은 심판진에 항의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이승훈은 “결승선을 앞두고 당황해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따라잡은 줄 알았다”며 “내 순위도 몰랐다. 판독하고 나서야 3위를 차지했다”고 했다. 매스스타트는 쇼트트랙보다 선수 간 신체 접촉에 관대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매스스타트 규정 5조1항은 ‘다른 선수의 진로를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지만, 쇼트트랙처럼 비디오 판독을 통해 접촉 선수 상당수를 실격시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맨티아 역시 아쉬움의 선을 지켰다. 그는 “내 생각이 내 생황에 편향된 것도 인정한다. 이승훈이 고의로 잡은 것 같지는 않다. 이것 또한 경기의 일부다”라며 “매스스타트는 일반적으로 신체 접촉을 막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그는 “최선의 레이스를 펼쳤고 동메달을 딸 수 있다고 확신했다. 경기 당일에는 허리 상태도 괜찮았는데, 정말 아쉽다”며 “잘 풀리지 않는 날이었다”고 전날의 성적표를 돌아봤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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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메이커였던 정재원, 이제 ‘뉴스메이커’

4년 전 이승훈(34·IHQ)의 '페이스메이커'였던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 베이징 올림픽의 뉴스메이커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남자 결승전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40점을 따내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정재원에 이어 이승훈이 동메달을 땄다. 한국 빙상의 전설인 이승훈은 4년 전 평창 올림픽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만 17세 고교생이었던 정재원은 조연이었다. 자신이 아닌 이승훈의 메달이 목표로 선배 앞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이승훈은 정재원 뒤에서 체력을 비축했고 막판 스퍼트로 금메달까지 따냈다. 이 전략은 성공하고도 논란을 낳았다. 이승훈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어린 정재원에게도 불편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엔 달랐다. 정재원은 평창 올림픽 이후 급성장했다. 2019~2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차 월드컵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따냈고, 6차(파이널) 월드컵에서는 개인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전 세계 랭킹 4위로 명실상부한 대표팀 에이스로 올라섰다. 지난 2021~22시즌 월드컵에서 열렸던 6번의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5번이나 이승훈보다 좋은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올림픽 결승전에서 선배를 넘어섰다. 평창 대회가 밑거름이 되어준 덕분이다. 정재원은 2020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평창 때는 경험이 없는 신인이었다. 메달을 딸 실력이 안 됐다. 전략대로 형들을 돕는 역할을 하는 데 집중했다”면서도 “(올림픽 후) 개인 종목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웨이트와 식단 조절로 몸을 불린 그는 성인 무대에 맞는 체격을 갖추고 올림픽에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올림픽 수상 후에도 정재원은 평창 대회를 잊지 않았다. 페이스메이커 논란으로 그와 이승훈을 둘러쌌던 시선을 정면 반박했다. 정재원은 “(이)승훈이 형을 이겼다고 기분이 좋은 건 아니다. 평창 때 페이스메이커 관련 얘기가 종종 나오는데, 그 역할을 수행하며 성장했기에 지금의 결과가 있다”며 “승훈이 형과 함께 포디움에 올라 기쁘다. 이 종목의 레전드인 승훈이 형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 필요한 전략을 풍부하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재원에게는 올림픽 첫 개인전 메달이다. 정재원은 “동메달이었어도 똑같이 기뻤을 것이다. 메달 색깔은 상관이 없다. 매스스타트여서 의미가 있었다”며 “확실히 더 힘들게 운동했고, 그런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올림픽 개인전 은메달은 선수 생활 중 가장 의미 있는 메달”이라며 기뻐했다. 2001년생 정재원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다. 그는 2026년 밀라노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재원은 “이번에 팀 추월에서 도움이 되지 못했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더 많은 종목에 출전하고 싶다. 더 나은 선수가 돼 메달을 더 따내고 싶다”고 다짐을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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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서 인정한 노선영 욕설…김보름에 "천천히 타, 미친 X아"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노선영(33‧은퇴)이 김보름(29·강원도청)에게 제기했던 ‘왕따 주행’ 논란과 관련, 법원은 “노선영이 김보름에게 300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김보름이 노선영에게 청구한 손해배상에 대해 법원이 김보름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판사 황순현)는 김보름이 노선영을 상대로 낸 2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1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결론을 냈다.앞서 노선영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18년 평창 동계올핌픽 경기 전후에 팀추월 국가대표팀 내에 불화가 있다”면서 ‘왕따 주행’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보름은 노선영의 인터뷰가 본인의 명예를 훼손했고, 노선영이 2010년부터 후배인 자신에게 지속해서 폭언과 욕설을 해왔다는 취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재판부는 노선영의 언론 인터뷰로 인한 명예훼손은 인정하지 않았다. 노선영이 인터뷰로 주장한 내용 중 팀추월 연습을 함께하지 않았다는 부분은 허위였지만, 결승 전날 상의 없이 주행 순번이 바뀐 점과 훈련을 따로 한 점 등 노선영의 일부 주장은 사실이었고, 코치진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의견 표명’으로는 가능한 수준이었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었다.하지만 재판부는 가장 큰 논란이었던 ‘왕따 주행’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도 감사 결과 “왕따 주행은 없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재판부는 김보름과 박지우(24·강원도청)의 주행은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정상적 범위였고, 코치진의 지도력 부재로 노선영이 간격이 벌어졌을 때의 대처를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고 판단했다.300만원의 위자료가 인정된 이유는 노선영의 폭언과 욕설에 의한 불법행위가 있었단 점이 입증됐기 때문이다.재판부가 인정한 노선영의 욕설은 3차례다. 2017년 11월 7일과 28일 그리고 12월 20일에 노선영이 욕설을 한 점이 김보름이 증거로 제출한 훈련일지를 통해 입증됐다.판결문에 따르면 노선영은 김보름에게 “스케이트를 제대로 타지 않는다” “스케이트를 빨리 탄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욕설을 했다.특히 “천천히 타면 되잖아 미친 X아”라는 등의 내용으로 주로 김보름의 스케이팅 속도에 대한 욕설을 했던 사실이 동료 선수들과 코치진의 사실 확인서를 통해 입증됐다.노선영은 김보름의 훈련일지는 일방적인 기록에 불과하고 해당 기간에 김보름의 국가대표에서의 위치 때문에 자신이 욕설을 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김보름은 19일 오후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 참가, 최종 5위를 기록해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었다. 결승전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보름은 “4년이 정말 힘들었다. 오늘 4년 동안의 아픔과 상처가 조금은 아물었던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지금은 (평창에서)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행복한 것 같다. 응원을 받는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싶다”며 응원해 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2022.02.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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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라이브]'최다 메달' 이승훈, "즐기겠다"라는 말로 감춘 독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레전드 이승훈(34)이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한국인이 됐다. 기량이 떨어졌다는 시선을 비웃으며 다시 한번 포디움에 올랐다. 이승훈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남자 결승전에서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20점을 따내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베이징 대회는 이승훈의 네 번째 올림픽이다. 그동안 메달 5개(금 2개·은 3개)를 따냈다. 전이경, 이호석, 박승희(이상 쇼트트랙)와 개인 올림픽 최다 메달 공동 1위였다. 이날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주 종목 매스스타트에서 메달 1개를 추가하며 신기록까지 세웠다. 노련했다. 이승훈은 결승전 내내 하위권에 처진 채 레이스했다. 스프린트 포인트는 전혀 노리지 않았다. 하지만 결승전까지 3바퀴를 남겨 두고 안쪽 코스를 공략, 2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로 치고 나섰다. 마지막 직선 구간에서 대표팀 후배 정재원, 이 종목 강자 바트 스윙스에게 추월을 허용했지만, 눈부신 역주였다. 경기 후 이승훈은 "마지막까지 기다리는 상황이 되면 한 바퀴 반을 남기고 선두권으로 가려고 했다. 이미 바깥쪽에 선수들이 많아서, 여유 있게 기다렸다. 잘 통한 것 같다"라고 했다. 막판 스퍼트에서 부침을 보인 점에 대해서는 "준결승전에서 힘을 많이 썼다"라고 설명했다. 이승훈은 대회 기간 내내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즐기겠다", "메달은 연연하지 않는다"라며. 결승전 후에도 "부담이 없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미 한국 빙속 '레전드' 반열에 올라선 이승훈이다. 하지만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기록도 후배들에 밀리며 기량 저하를 의심받았다. 이승훈은 즐기겠다는 말로 독기를 감췄다. 실제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독하게 운동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과로 보여줬다. 이승훈은 멈추지 않는다. 4년 후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체초 올림픽 출전도 포기하지 않는다. 이승훈은 "4년 뒤 내가 (올림픽에) 나오면 안 되는 게 아니냐"라고 웃으면서도 "운동이 너무 재밌다. 당분간 계속할 것이다. 1년, 1년 운동하며 (다음 올림픽을) 고민해보겠다"라고 전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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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라이브]'에이스 레이스' 정재원 "평창 대회 경험, 성장 원동력"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에이스 정재원(21)이 마침내 올림픽 개인전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남자 결승전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 40점을 획득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다른 태극전사 이승훈은 3위로 동메달 획득. 정재원은 레이스 내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바트스윙스(벨기에)와 같은 그룹을 지키며 추격과 추월을 노렸다. 몇몇 선수가 스프린트 포인틀 따기 위해 치고 나섰지만, 개의치 않았다. 마지막 2바퀴부터 스퍼트에 나섰고, 마지막 직선 구간에서 팀 선배 이승훈을 제치며 은메달을 땄다. 정재원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팀 추월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매스 스타트에서는 이승훈의 금메달 획득을 지원하는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했다. 4년 사이 실력이 향상된 정재원은 대표팀 장거리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대회 직전 열린 전국남녀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도 선배 이승훈은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번 대회 매스 스타트 메달 후보로 점쳐졌다. 결승전에 무난히 올랐고, 결국 개인전 메달까지 따냈다. 다음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정재원과의 인터뷰. - 메달을 획득했다. 소감은. "올림픽 끝자락에 있는 경기였다. (이)승훈이 형과 함께 포디움에 올랐다.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기쁨을 드린 것 같아서 더 기쁘고 의미 있는 메달이었다." - 결승선 통과 후에도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다. "느낌으로는 3등 안에 들어왔을 것 같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랐기 때문에 초조했다." -동메달이었다면. "똑같이 기뻤을 것이다. 메달 색깔은 상관이 없다. 획득만으로도 감사하다. 올림픽 은메달이다 보니 기뻤고, 매스스타트여서 더 의미가 있었다." - 결승전 전략은. '(이)승훈의 형과 얘기하며 두 가지를 세웠다. 월드컵 때처럼 치고 나서 네덜란드 선수 뒤에 붙어볼까 생각했고, (톱랭커인) 바트가 소속된 그룹에서 추격하는 것도 방법이었다. 스윙스 선수 그룹에 속한 레이스를 펼쳤다." - 이승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이)승훈이 형을 이겼다고 기분이 좋은 건 아니다. 평창 대회 페이스 메이커 관련 얘기가 종종 나오는데, 그 대회 덕분에 많이 성장해서 오늘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승훈이 형과 함께 포디움에 올라서 기쁘다." - 이번 대회 메달 획득이 커리어에 어떤 의미로 남을 거 같나 "확실히 더 힘들게 운동하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거둔 성과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 선수 생활 중 가장 의미 있는 메달이다." -어떤 종목 메달을 따고 싶나. "팀 추월. 이번에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 한국에 가면 가장 하고 싶은 것. "떡볶이를 너무 좋아한다. 한 주 내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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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라이브]'메달 획득 실패' 김보름 "두려웠다, 행복하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국가대표 김보름(29)이 눈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쳤다. 4년 전과 달리 기쁨과 고마운 마음이 섞인 눈물이었다. 김보름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여자 결승전에서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레이스 내내 안정감 있는 페이스를 보여줬지만, 결승선까지 2바퀴를 남겨두고 나선 스퍼트에서 상대 선수와 접촉이 있었고, 치고 나설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김보름은 지난 4년 동안 마음고생이 컸다. 2018 평창 올림픽 여자 팀 추월 8강전에서 '왕따 주행' 논란 중심에 섰다. 팀 선배 노선영이 멀찍이 뒤처진 상황에서 페이스를 맞추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했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비웃는 듯한 모습을 보여 질타를 받았다. '고의로 속도를 높였다'는 의혹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빙싱경기연맹 감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김보름은 그사이 스케이트화를 벗을 생각을 할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번 대회에서 피해를 본 쪽은 김보름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그동안 폭언과 욕설,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두고 소송전을 벌였는데,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가 김보름의 손을 들어줬다. 원고 일부 승소 판결. 노선영은 김보름에게 300만원을 해야 한다. 운동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코로나 시국까지 맞이했다. 전지훈련, 국제대회 출전이 여의치 않았다. 이런 상황을 이겨내고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섰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보름은 "레이스 중반 이후 리드 쪽으로 가봐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조금 서둘렀던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자책했다. 하지만 "정말 노력했고,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쳤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전했다. 김보름은 '왕따 주행' 논란 후 이어진 평창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땄다. 하지만 박수받지 못했다. 자신도 웃지 못했다. 사연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의기소침해진 김보름을 안타까워했다. 악몽 같은 경험 이후 김보름은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게 두려웠다. 응원받지 못하는 국가대표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대회 중 소송 결과가 나왔고, 이미 그 전부터도 평창 대회에서 있었던 일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 상태였다. 김보름은 "'내가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아무도 나를 응원해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응원을 많이 받았다. '이미 금메달입니다'라는 응원이 가장 기억남는다. '응원받으며 대회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하고 다시 생각했다.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행복한 것 같다"라며 살며시 웃어 보였다. 김보름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 매스스타트 종목 올림픽 2연속 '톱5'를 해냈다. 다시 도전이다. 30대에 접어들었지만, 매스스타트는 전략과 상황 대처 능력이 중요하다. 김보름도 "지금부터 다시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한다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거 같다"라고 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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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평창 악몽 지우고 역주, 김보름 매스스타트 5위

평창 올림픽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 김보름(29)이 베이징 대회에서 5위에 올랐다. 김보름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여자 결승전에서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그는 이번 대회에서 2연속 메달을 노렸다. 자신의 페이스대로 나섰지만, 마지막 순간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보름 첫 번째 스프린트 포인트 구간(800m)까지 최하위에서 레이스를 했다. 체력을 비축해 최종 순위로 포디움에 올라서겠다는 의지였다. 조금씩 올라섰다. 11바퀴를 남겨두고 5명을 제쳤고, 10바퀴를 남겨두고는 선수들이 숨을 고르는 행렬에 합류했다. 1600m(8바퀴) 포인트 획득 구단은 8위로 통과했다. 이후에도 하위권과 중위권을 오갔다. 승부수는 4바퀴를 남겨두고 띄웠다. 4위로 올라선 김보름은 스퍼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함께 나선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조금 밀렸다. 최종 순위는 5위. 6점을 따냈다. 기록은 8분16초81이다. 치고 나가는 순간 다른 선수와의 접촉으로 인해 가속도를 내지 못했다. 1위는 이리네 슈하우텐(네덜란드)가 차지했다. 2위는 이바니 블론딘(캐나다)가 차지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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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라이브]정재원-이승훈, 매스스타트 은·동 획득...평창 파트너 동반 쾌거

한국 남자 매스스타트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모두 차지했다. 후배 정재원(21)이 은메달, '선배' 이승훈(33)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남자 결승전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40점을 따내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도 세 번째로 통과 20득점 하며 동메달을 확정했다. 이승훈은 한국 동계 스포츠 올림픽 최다 메달(6개)을 획득했다. 정재원와 이승훈 모두 전통적인 전략으로 결승전을 치렀다. 최근 국제무대 전략이 초반부터 치고 나가, 레이스를 주도하는 방식이 통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체력을 비축, 막판에 치고 나가는 방식으로 나섰다. 두 선수 모두 스프린트 포인트(1~3위가 각각 3·2·1점)를 얻지 못했다. 스프린트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구간(4800m)까지도 중위권을 지키고 있던 정재원은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앞으로 치고 나섰다. 정재원보다 더 뒤에서 레이스를 펼치던 이승훈도 안쪽 코스로 파고들어 상위권에 나섰다. 본격적인 스퍼트가 시작된 2바퀴를 남겨두고 이승훈이 선두로 치고 나섰고, 마지막 코너를 돌며 접전 상황이 펼쳐진 상황에서 정재원과 이승훈, 그리고 바트스윙스(벨기에)와조이 맨티아(미국)이 접전을 펼쳤다. 정재원이 스윙스에 이어 결승선을 통과했고, 이승훈도 3위로 골인했다. 두 선수는 4년 전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정재원이 '바람막이' 역할을 하며 이승훈이 체력을 비축하는 데 기여했고, 이승훈은 막판 스퍼트로 금메달까지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두 선수의 합작은 없었다. 개별 플레이로 선의의 경쟁을 했다. 그리고 모두 메달을 따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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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라이브]매스스타트 김보름, 은메달 저력 확인...2위로 결승 진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29)이 전 대회 은메달리스트다운 레이스를 보여줬다. 김보름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여자 준결승에서 40점을 획득, 2위에 올랐다.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김보름은 모험보다 안정을 선택했다. 스프린트 포인트는 집착하지 않았다. 앞선 준결승 1조에서 충돌한 선수가 나온 상황. 체력을 비축하고 최종 점수 또는 기록으로 결승 진출을 노렸다. 그리고 7바퀴를 남기고 선두권까지 치고 나섰다. 12바퀴(4800m) 스프린트 포인트를 위해 몇몇 선수가 치고 나설 때도 페이스를 유지했다. 전략이 확실했다. 3바퀴를 남겨두고 이리네 슈하우텐 뒤에서 바람 저항을 최소화했고, 마지막 바퀴에서 스퍼트를 올리며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카기 나나(일본)이 앞에서 넘어지며 진로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잘 피한 후 레이스를 이어갔다. 40점 획득. 여유 있게 결승전에 진출했다. 매스스타트 다른 국가대표 박지우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첫 스프린트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4바퀴까지는 하위권에서 치고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8바퀴(1600m) 구간을 앞두고 5위권까지 올라섰다. 세 번째 포인트 획득 구간까지도 5위. 결승전 다득점을 노리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3바퀴를 앞두고 다른 선수와 충돌하며 넘어지고 말았다. 다시 일어나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1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8분54초64.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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