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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이게 오타니 효과? 사이영 에이스 살 만 했다 "다저스, 사치세 다 내고도 수익 4297억원...하위 10개팀 합친 것 이상"

LA 다저스가 충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바탕엔 역시 오타니 쇼헤이(30)의 막대한 마케팅 효과 그리고 지불 유예로 인한 재정적 여유가 있었다.미국 매체 더스코어의 트래비스 소칙은 28일(한국시간) "다저스가 경쟁에서 달아나 왕조를 향해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책 'MVP 머신' 등의 저자인 소칙은 MLB 대표 세이버 메트리션 중 한 명이다.소칙이 주목한 사건은 다저스의 자유계약선수(FA) 블레이크 스넬 영입이다. 지난 2018년 아메리칸리그, 2023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넬은 커리어 기복은 심해도 고점이 높은 유형으로 꼽힌다. 지난해 장기계약 체결에 실패해 1년 뒤 다시 시장에 나왔고, 그 결과 27일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 달러(2539억원)에 계약하며 '재수'에 성공했다. 다저스가 스넬을 영입한 건 '상식적'인 사건이 아니다. 다저스는 이미 올 시즌 오타니, 타일러 글래스노우, 윌 스미스 등에게 대형 계약을 안겼다. 기존 계약자인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까지 포함하면 팀 연봉이 2억 달러 중반을 초과했다. 그런데 다시 스넬에게 연 평균 3000만 달러(419억원) 이상 계약을 안기면서 팀 연봉은 3억 달러를 넘기게 됐다.막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건 재정적 여유 덕분이다. 소칙은 "다저스는 훌륭한 선수 육성 시스템을 구축했고 스카우트도 잘하며 똑똑한 프런트 직원들을 고용한다"며 "그들의 구단주 그룹(구겐하임 투자그룹)은 미국 미디어 2위 시장(LA)을 연고로 해 막대한 지역 내 수익을 기반으로 대규모 지출을 기꺼이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지출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지출 여력이 준비돼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압도적인 수익 덕분으로 추산된다. 다저스는 일본 야구 최대 스타인 오타니를 영입하면서 이로 인한 스폰서십 수익을 추가했다. 구단 제품 판매 수익, 티켓값 인상 등 각종 긍정적 효과로 이어진 데다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인한 추가 입장 수익까지 얻어냈다.소칙은 "스포티코가 추정한 연간 매출에 다르면 다저스는 2024년 팀 급여 및 사치세 납부액을 빼고 3억 800만 달러(4296억 6000만원)를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이는 스포티코 추산 기준 수익이 낮은 10개 구단을 합산한 것과 같거나 그 이상"이라고 주장했다.스넬도 동의한 '지불 유예' 제도 역시 다저스의 재정을 유지하게 돕는다. 스넬은 계약 총액 중 6200만 달러(865억원)를 계약 종료 후 나눠 받기로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스넬까지 합쳐 다저스는 총 5명의 선수에게 약 9억 6200만 달러(1조 3423억 7480만 원)를 계약 종료 후 나눠 주기로 약속했다. 가장 극단적인 건 오타니다. 오타니는 연봉 총액의 97%인 6억 8000만 달러(9489억 원)를 계약 종료 후 10년 동안 나눠 받는다. 1차 효과는 단연 사치세 절감이다. 가장 극단적인 오타니의 경우 이를 통해 사치세 계산 연봉을 총 4억 6000만 달러(6419억원)로 줄였다. 다저스는 이 돈을 계좌에 적립하게 되는데, 소칙은 "계좌가 만기가 되면 (1년 치 분할금인) 6800만 달러(949억원)를 갚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이자가 발생할 거로 보인다"면서 "다저스는 최종적으로 4억 6000만 달러만 지불하거나 7억 달러(9768억원)의 일부만 지불하게 될 수도 있다. 나머지는 복리 이자가 해결해주는 마법이 작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저스의 지불 유예 작전이 제도적으로 막힐 수도 있지만, 빅마켓 구단과 스몰마켓 구단의 빈부 격차는 계속될 수 있다. 소칙은 "여러 구단이 지역 중계권 계약을 상실한 상황인데 다저스는 2038년까지 매년 3억 3400만 달러(4661억원)의 지역 케이블 중계권료를 벌어들인다. 스포티코에 따르면 이 중계권 수익은 상당한 비중(지역 기반 수익의 48%)이 리그 수익 공유에 쓰인다. 그래도 3억 3400만 달러는 15개 구단의 총 수익보다도 큰 액수"라고 짚었다.소칙은 "MLB 선수 노조는 샐러리캡을 원하지 않는다. 구단주가 선수 연봉을 더 쓰게 강제하는 기준도 없다"며 "다저스는 완벽한 폭풍이다. 재무 역량, 회계 창의성을 결합한 동시에 스몰 마켓 방식과 최신 선수 계발 방식을 프런트에 녹여냈다. 이 모든 것을 합친다면 금세기 최초의 왕조가 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8 16:34
메이저리그

오타니·베츠·프리먼도 모자라 양대 리그 사이영도 '할부'? "다저스 계약 스넬, 지불 유예 6200만 달러"

LA 다저스가 이번에도 '유예 찬스'를 썼다. 자유계약선수(FA) 선발 최대어였던 블레이크 스넬(32)에게도 오타니 쇼헤이(30)와 같은 지불 유예가 더해진 게 공개됐다.스넬은 27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을 통해 'LA'라며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했음을 알렸다. LA 타임스, ESPN, 디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은 곧이어 스넬이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에 계약했다고 알렸다.스넬은 이번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 선발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이다. 2016년 빅리그에서 데뷔한 스넬은 9시즌 통산 76승 58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부진한 시즌이 더 많았지만, '고점'은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23년엔 샌디에이고에서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타냈다. 두 시즌 외엔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커리어하이가 2022년 2.2(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일 정도로 기복이 심했지만, 고점이 뛰어난 투수인 건 분명하다.그 기복 때문에 스넬은 지난해 대형 계약 체결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시장에 나온 그는 만족스러운 제안을 받지 못했고, 결국 3월에서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6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1년 뒤 옵트 아웃이 가능한 구조로 사실상 재수를 선택한 셈이다. 2억 달러에 가까운 계약이지만, 놀라운 건 따로 있다. 이번 계약에도 상당한 지불 유예가 들어갔다는 점이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스넬의 계약 중 6200만 달러가 지불 유예라고 전했다.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 기자는 "스넬의 사치세 계산 기준 평균 연봉은 3640만 달러가 아니라 3200만 달러에서 33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계약의 3분의 1 가까이를 계약 기간 종료 후 수령하는 것으로 바꾼 거다.다저스는 이미 지불 유예를 팀 연봉 구조에 가득 채워뒀다. 팀의 간판 스타가 된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에 계약했는데, 이 중 97%에 해당하는 6억 8000만 달러를 유예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오타니 외에도 MVP를 수상하고 다저스로 이적한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도 상당 금액을 지불 유예하고 다저스와 장기 계약을 맺었다.지불 유예를 선수들이 받아주면서 다저스는 최소 비용으로 스타 군단을 유지 중이다. MLB 구단들이 팀 연봉을 넘겨갈 때마다 사치세가 가산되는데, 다저스는 스넬까지 추가하면서 팀 연봉 3억 달러를 넘길 거로 전망된다. 팬그래프가 스넬의 지불 유예를 고려하지 않고 추정한 내년 다저스 팀 연봉은 약 3억 612만 달러다. 지불 유예가 고려되면 약 300만 달러가 빠질 수 있다. 어마어마한 액수지만, 다저스 수준의 로스터로는 제법 저렴한 금액으로 볼 수 있다.향후 지불할 액수가 상당하겠지만 이 역시 큰 부담은 없을 거로 보인다. 다저스는 지난해 오타니 영입 후 추가 스폰서십 수익만 1억 2000만 달러를 벌여들였다는 현지 예상이 나온다. 티켓, 제품 판매 매출까지 생각하면 다저스는 지불 유예가 되는 기간 동안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이를 재투자할 여유를 얻고 있는 셈이다. 지불 유예할 돈을 보관해야 하지만, 이 역시 다저스 구단주인 구겐하임 투자 그룹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7 16:08
예능

“3000억 매출 회사 임원”… ‘나는 솔로’ 23기 반전 정체 공개

‘나는 솔로’ 23기의 놀라운 정체가 공개됐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Plus와 ENA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서는 23기 솔로남녀가 ‘자기소개 타임’으로 화려한 스펙을 자랑했다.앞서 솔로녀들의 첫인상 선택이 진행된 가운데, 이날 솔로남들은 영호가 4표를 얻은 것을 알게 됐다. 영식과 상철이 각각 1표로 체면치레를 한 가운데, 자신이 ‘0표’임을 확인한 광수는 “와, 대박이네”라며 충격을 호소했다. 그런 뒤,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안 되겠다”라면서 솔로녀들의 숙소 앞에 생수를 배달해 놓는 등 본격 어필에 들어갔다. 또 다른 ‘0표남’ 영수와 영철도 한숨을 내쉬었지만, “포기할 수 없다”라며 ‘자기소개’를 통한 반전을 꿈꿨다. 옥순은 아침부터 꽃단장을 하고 ‘귀인’ 영호를 만났다. 두 사람은 전날 밤 ‘복주머니 데이트 미션’에서 당첨돼 아침 식사 데이트를 즐기게 됐다. 첫인상 선택에서 영호를 찜했던 옥순은 ‘첫인상남’을 묻는 영호의 질문에 “본인을 찍었다”라고 직진했다. 그러면서 “(영호는) 현숙을 찾는 것 같았다”라고 날카롭게 예상했다. 영호는 답을 얼버무렸고, 두 사람은 푸짐한 한정식을 먹으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옥순은 “우리 나이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연상 만나본 적 있는지?”라고 물었다. 특히 옥순은 ‘확신의 연하상’인 영호에게 은근히 반말을 해 ‘누나력’을 발산했다. 데이트를 마친 뒤, 옥순은 “제가 만날 연애 상대는 아닌데”라고 복잡한 속내를 털어놨다. 영호는 “만나자마자 첫인상 투표가 저였다고 해서 부담감이 생겼다. 저는 동갑 이하만 생각하고 있는데”라고 이야기했다.드디어 ‘자기소개 타임’이 시작됐고, 23기 솔로남녀은 반전 정체를 공개했다. 1986년생인 ‘증권맨’ 영수는 “친한 지인들이 90% 가까이 결혼해서 하긴 해야겠구나”라고 결혼에 대한 갈증을 고백했다. 이어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부르며 장기자랑의 포문을 열었다. ‘인기남’ 영호는 1988년생 변호사로, 오랜 고시 생활 끝 7급 공무원에서 30대에 로스쿨을 거친 뒤 변호사가 된 이색 이력을 알렸다. 그러나 영호는 “공부랑 일만 해 와서 공식적으로 연애한 건 5번이 안 된다. 여자 보기를 돌같이 했다. 이제는 사랑에 매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영식은 “1988년생으로 S전자에 다니다가 31세부터 총 매출 3000억에 달하는 자동차 그룹사 내 부품 회사 임원으로 재직 중”이라고 화려한 스펙을 공개했다. 특히 그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 ‘딩동댕 유치원’ 등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다”고 독특한 이력을 소개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내 인생의 마지막 로맨스를 찾고 싶어서 나왔다”며 핑크빛 각오를 전했다. 영철은 1983년생이라는 반전 나이로 ‘솔로나라 23번지’를 초토화시켰고, “K자동차 수입 부품 자재 관리 담당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매력이 ‘역삼각형 피지컬’라고 강조했으며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커피를 먹어 본 적이 없다. 결혼하면 신혼여행 가서 아내와 첫 커피를 마시고 싶다”라고 낭만주의자 면모를 뽐냈다. 나아가, “물리적으로 안 된다고 하면 입양도 생각하고 있다”며 오픈마인드도 드러냈다. 1988년생으로, 프랑스계 기업에서 영업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광수는 “다이아 반지 대신 같이 여행 가자고 했을 때 기쁘게 여행 갈 수 있는 사람이 제 이상형”이라고 어필한 뒤, 연주자 수준의 트럼펫 연주를 선사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1986년생으로, L전자 냉장고 사업부 재직 중인 상철은 “소확행을 추구하고 있다”며 “좋은 짝 만나서 행복한 삶을 꾸려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연애는 5~6년 정도 지났다. 한국 내에서는 장거리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롱디’도 가능하다”고 어필했다.솔로녀들 역시 초특급 스펙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1988년생으로, G에너지 회사 사내 변호사로 재직 중인 영숙은 Y대 최우등 졸업이라는 엘리트 학력을 밝힌 뒤 “감정 기복 크게 없고, 자기주장이나 호불호도 별로 없다”고 순둥한 매력을 발산했다. 마찬가지로 1988년생인 순자는 뉴에이지 연주팀 대표 겸 첼리스트라는 화려한 커리어를 공개했다. 이어 “공연 활동을 하면서 정말 열정적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짝꿍을 찾는 일은 소홀히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곳에 짝꿍을 찾으러 왔다”고 말한 뒤, 현란한 첼로 연주를 선보였다. ‘귀호강’을 한 솔로남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고, 직후 영철은 “솔직히 반했다”라는 속내를 고백했다. 영식 역시 “공기가 바뀐 느낌”이라며 호감을 표현했다.‘막내’라고 추측됐던 영자는 1986년생으로, 솔로녀들 중 ‘맏언니’임을 알렸다. 외국계 제약회사 14년 차 차장으로 근무 중이라 영자는 “차가워 보여서 다가오기 힘들어하는 분도 있는데 잘 웃고 푼수 미(美)도 있다”고, 나이와 거리 모두 허들이 없음을 강조했다. 1987년생 옥순은 개발자 출신 IT 프로젝트 매니저였다. “일과 헬스-요가-골프 등 운동밖에 하지 않는다”는 옥순은 “어렸을 때부터 몸 관리에 충실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이제는 ‘유교걸’을 탈피해 살고 있음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현숙은 “1990년생으로 한예종 졸업 후, 무용단 단원으로 일하다가 안정적인 생계를 위해 외국계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영업 관리자로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후, “모든 것을 열어두겠다”면서 키, 종교 등도 다 개의치 않음을 어필했다.‘자기소개 타임’ 후 숙소로 돌아간 솔로남녀는 서로의 속내를 공유했다. 옥순은 예상치보다는 적지만 영호가 연하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영숙은 “동종업계 안 좋아하는 건 아닌데, 일 끝나고 또 일 얘기하는 느낌을 받고 싶지 않다”며 같은 변호사인 영호와 거리를 뒀다. 솔로남들은 결혼, 출산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상철과 영철은 ‘입양’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입을 모았으며, 영수는 “현숙님이 반전 매력이어서 좋았다”며 “솔로남들의 선택이 있다면 현숙을 뽑겠다”고 선언했다. ‘인기남’ 영호는 “지역-나이-종교를 봤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다 맞아 떨어졌다”면서 현숙에게 더 커진 호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이분(현숙)이 인기가 엄청 많은 것 같다. 오늘밤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뒤이어 예고편에서는 솔로남들이 “나 외로워”라고 간절한 외치면서 솔로녀들의 첫 데이트 선택을 기다리는 모습이 공개돼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드높였다.첫 데이트 선택으로 본격 로맨스에 돌입하는 23기의 로맨스는 13일 오후 10시 30분 SBS Plus와 ENA에서 방송하는 ‘나는 솔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07 07:35
연예일반

‘세계관 맛집’ 엔하이픈, 로맨스 서사도 먹히네 [IS포커스]

뱀파이어가 사랑에 빠졌다. 엔하이픈 표 치명적인 세레나데가 기존 팬층은 물론, 대중성까지 잡으면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엔하이픈은 지난 17일 발매한 정규 2집 ‘로맨스 : 언톨드’로 글로벌 도약을 본격화 하고 있다. 첫 정규앨범 ‘디멘션 : 딜레마’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의 정규앨범인 만큼 변주를 꾀했는데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엔하이픈은 그간 고수했던 다크한 콘셉트가 아닌 로맨스 서사로 컴백했다. 엔하이픈은 정규 2집 ‘로맨스 : 언톨드’를 총 10곡으로 꽉 채웠다. 이번 앨범은 서로 정반대의 세계에 속한 ‘너’와 사랑을 나누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타이틀 곡 ‘엑스오’(XO)는 특별한 네가 허락하기만 한다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소년의 마음을 풀어낸 팝 장르다. ‘엑스오’는 달콤한 멜로디와 ‘엑스오’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후렴구가 강한 중독성을 띤다. 노래는 큰 기복이 없어서 듣기 편하고, 청량하다. ‘안무 구멍’이 없기로 유명한 엔하이픈인 만큼 단순한 안무에서도 에너지가 느껴진다. 엔하이픈은 일곱 뱀파이어가 자신을 믿어주는 단 한 명의 인간이자 여자인 클로이를 만나 성장하고 사랑하며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세계관을 이어왔다. 앞서 ‘보더’, ‘디멘션’, ‘매니페스토’, ‘블러드’ 시리즈를 통해 다면적 세계를 마주했고, 피로 연결된 운명공동체인 ‘너’를 위한 희생을 각오하는 이야기를 전개해 왔다.그리고 ‘로맨스: 언톨드’는 엔하이픈이 본격적으로 ‘너’와 사랑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로맨스’ 시리즈의 첫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기적인 서사 구조로 기존 팬층을 설레게 하고, 이지리스닝 계열의 타이틀 곡 ‘엑스오’로 엔하이픈의 세계관을 몰랐던 이들까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데 성공했다. 수치로 보면 더욱 실감 난다. ‘로맨스: 언톨드’는 발매 5일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했고 초동(판매 후 일주일) 판매량 234만 4749장을 기록했다. 이는 엔하이픈의 초동 판매량 자체 최다 기록이다. 또한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지난 21일(현지 시각)에 공개한 차트에 따르면 정규 2집은 ‘빌보드200’(7월 27일 자) 2위로 진입했다. 이는 전작 미니 4집과 미니 5집이 찍은 4위보다 2단계 높은 순위다. 콘셉트 트레일러를 확장해 단편영화로 만든 ‘콘셉트 시네마’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영화는 12분 분량으로 판타지 액션 장르다. 뱀파이어로 분한 일곱 멤버들이 세상과 격돌하는 내용을 담았다. 엔하이픈이 세계관에 얼마나 진심인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특히 영화 ‘몸값’, ‘콜’, ‘발레리나’ 등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완성도를 높였다. 팬데믹 시기 글로벌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랜드’로 데뷔 후 무관중으로 공연을 시작한 엔하이픈은 가히 계단식 성장의 표본이라 부를 만하다. 정규 1집으로 첫 밀리언셀러가 된 데 이어 미니 5집으로 첫 더블 밀리언셀러, 정규 2집으로는 첫 초동 더블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앨범판매량뿐 아니라 엔하이픈은 공연으로도 고무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9월 데뷔 2년 10개월 만에 도쿄돔에서 첫 단독 공연을 개최, 당시 K팝 보이그룹 중 최단기 도쿄돔 입성이란 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지난달 30일 빌보드가 발표한 박스스코어 연간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엔하이픈은 두 번째 월드투어를 통해 약 19만 8000명을 동원해 티켓 매출액 355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K팝 아티스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세븐틴이다. 데뷔 연차가 2배 넘게 차이 나는 세븐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건, 그만큼 엔하이픈이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걸 입증한다.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엔하이픈이 고수하고 있는 뱀파이어 세계관은 한 번 알고 나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콘셉트다. 특히 최근 K팝 보이그룹들이 세계관을 없애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팬층을 고수하면서도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절충안을 만들어 나간다면 엔하이픈은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7.26 05:45
프로야구

흥행은 연승, 성적은 연패...웃다 울었던 한화의 봄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 역사를 새로 쓰는 중이다. 이미 시즌 개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11시즌 동안 활약했던 에이스 류현진(38)을 지난 2월 복귀시킨 덕이다. 기대는 흥행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지난 3월 29일부터 시작된 홈 5연전을 모두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홈 최종전(10월 16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포함하면 구단 타이기록(6경기 연속 매진)이다. 매진 행렬은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는 중이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총 15경기를 소화한 한화는 이 중 11경기를 매진시켰다. 수도권 구단들도 '한화 특수'를 한껏 누리는 중이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LG 트윈스와 잠실 2연전(3월 23~24일) 매진은 당연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던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의 3연전도 모두 매진됐다. 잠실구장과 달리 홈 팬이 다소 적은 고척돔이 3연전 모두 매진된 건 2016년 개장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흥행 보증수표' KIA 타이거즈, LG, 롯데도 이루지 못한 기록을 한화가 새로 쓴 셈이다. 이어 지난 9일에는 평일인데도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2만 3598명의 관중을 모았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로 낮경기가 열린 10일 경기에서도 매진 기록을 추가했다. 구단은 성적만큼 수익도 중요하다. 한화는 연일 함박웃음을 짓는 중이다. 한화 구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관중이 약 37% 증가했다. 전년 최종 관중이 약 56만명이었는데, 올해는 60만 명 이상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켓뿐 아니라 상품 판매 수익도 폭증했다. 한화는 류현진 영입에 맞춰 복귀 기념 상품을 출시하고 팝업 스토어도 개장했다. 한화는 "유니폼이나 잡화류 등 상품 매출 역시 작년 대비 10배가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스폰서 판매 역시 호황이다. 한화는 "류현진이 복귀하기 전에도 대부분의 광고 판매가 마감됐던 상황이다. 지난해 메인 스폰서 업계 불황으로 재계약이 쉽지 않을 거로 판단했는데, 스폰서십 판매 전략을 수립해둔 게 효과가 있었다"며 "다만 류현진이 복귀한 후 추가 광고 문의가 계속 들어온 탓에 신규 광고 매체를 개발하며 추가 판매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도 광고 수익은 이미 전년 대비 18%가 증가했고, 추가 판매가 이어질 경우 수익도 그만큼 늘어날 예정이다.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브랜드 가치도 상승시켰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1일 회의장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 "시도 한화처럼 그동안의 부진과 무기력함을 완전히 씻어내자"며 '한화 특수'에 올라탔다. 대전구장과 가장 가까이 있는 중앙로역에도 류현진의 복귀를 축하하는 대전교통공사의 광고가 붙어 화제가 됐다. 한화는 "대전도시철도공사의 제안과 전폭적 협조를 바탕으로 상반기 내에 한화 이글스 브랜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흥행이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전례 없는 흥행은 결국 전례 없는 성적과 기대치 덕분에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한화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홈경기 연승을 이루는 동안은 7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에 올랐으나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5연패에 빠지는 등 성적 기복이 심각하다. 순위표도 빠르게 내려와 11일 기준 5위(9승 7패)까지 떨어졌다. 5할 승률을 유지하는 것도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롯데의 전례만 봐도 성적과 흥행은 상관관계가 크다. 지난해 5월 19일까지 1위 경쟁을 이어갔던 롯데는 경기당 평균 관중 수에서 5월 1만 4435명, 6월 1만 6146명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순위싸움이 멀어지면서 흥행도 점차 잦아들었고, 9월 평균 관중 수는 1만 701명에 그쳤다. 류현진을 비롯한 고액 연봉 선수들에게 이미 거액을 투자한 한화다. 성적이 나와야 투자금도 회수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08:37
경제

[일간스포츠 파워브랜드] 4계절 기복 없는 매출, 다산정담 흑염소해장국

㈜바다와우리 – 다산정담 흑염소해장국 ㈜바다와우리가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업종변경 380만원으로 창업을 할 수 있는 ‘다산정담 흑염소해장국’을 론칭해 화제다. 김포풍무직영점. 인천검단직영점, 다산법조타운점, 경기광주퇴촌점 등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무엇보다 4계절 안정적인 매출이 인상적이다. 일반 해장국의 경우 더운 여름에는 매출이 줄어들게 마련인데 흑염소해장국은 오히려 3복이 끼어있는 7~8월에는 매출이 폭증한다. 가맹점 상황에 따라 아침부터 점심, 저녁, 배달 등 모든 형태의 매장 운영이 가능해 노력 여하에 따라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한국은 보양식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나라다. 해장국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메뉴다. 최고의 보양식 재료인 흑염소와 한국인이 손꼽아 좋아하는 메뉴인 해장국이 만나 경쟁 없는 블루오션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흑염소는 특히 여자에게 좋은 메뉴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동안 흑염소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섭취해 온 재료다. 그러나 대중적인 메뉴로 쉽게 접하기 어려웠는데, (주)바다와우리에서 직영점이 오픈하자마자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해장국을 비롯해 수육이나 무침, 전골 등의 메뉴를 맛있고 푸짐하게 제공하다 보니 새로운 메뉴를 기대하던 고객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특별한 메뉴인 만큼 가격대는 다소 높게 형성돼 있지만, 다른 흑염소 점포에 비하면 오히려 합리적인 편이다. 해장국은 솥밥과 함께 나가는 데다가 고기의 양도 넉넉해 한 번 방문한 손님은 단골이 되고 있다. 국내산 흑염소는 수급이 쉽지 않기 때문에 〈흑염소해장국〉은 뉴질랜드 및 호주산에서 들여오고 있어 수급이 안정적이다. 친환경적인 청정지역에서 자랐기 때문에 육질이 더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산정담 흑염소해장국은 조리가 간편해 초보자도 간단한 교육만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간편한 조리시스템이지만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맛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뛰어나다. (주)바다와우리 본사는 어려운 창업 여건을 감안해 파격적인 오픈 시스템을 도입했다. 업종 변경의 경우 380만원이면 오픈이 가능하다. 뚝배기, 전골냄비, 찜철판 등 주방 집기를 비롯해 포스 시스템, 홍보전단 등 영업에 필요한 모든 기자재가 포함 돼 있다. 프랜차이즈 회사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인테리어와 주방시설, 집기 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점주의 불필요한 지출을 원천 차단했다. 본사 관계자는 “범접할 수 없는 깔끔한 맛으로 오픈 지역마다 최고의 보양식 맛집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재방문율이 매우 높아 단골 확보가 빠르며 매출 기복이 거의 없어 안정적 매출과 고수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022.02.25 17:33
스포츠일반

아시아 3개국 코로나발 위기에 희비 엇갈려

코로나19 장기화로 산업과 문화의 지형이 급속도로 변화했다. 전 세계 경마산업 역시 코로나19발 파도의 한가운데에서 급변하고 있다. 홍콩자키클럽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2월부터 경마장과 장외발매소 운영을 중단하거나 축소해 운영했다. 그러나 홍콩 정부의 지원으로 홍콩자키클럽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발매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할 수 있었다. 게다가 홍콩자키클럽은 장외발매소 운영 중단 동안 온라인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서 신규 결제시스템 개발을 서둘렀다. 덕분에 2019~2020시즌 경마매출은 1216억 홍콩달러(약 17조7827억원)를 기록했고, 세금으로 121억 홍콩달러(약 1조7695억원)를 납부했다. 지난해 세금 외에도 45억 홍콩달러(약 6581억원)를 기부금으로 납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역사회의 코로나19 극복에 집중하며 홍콩 내 최대 세금납부기관, 최대 기부금 납부기관으로서 존재 의미를 다졌다. 휴교 기간 취약계층 아동들이 원활히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10만명에게 무료 모바일 데이터를 제공하고 독거노인과 장애인에게 생필품을 제공했다. 일본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경마산업에 약이 됐다. 지난해 일본 중앙경마 시행체 JRA의 총 매출은 약 8개월의 무관중 경마에도 불구하고 2조9834억엔(약 30조7081억원)을 기록했다. 오히려 전년 대비 3.5%p 증가했다. 그동안 매출의 30%를 차지해왔던 장외발매소 현금 매출액이 온라인으로 옮겨왔다. 무관중 경마 첫 시행일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87.4%로 12.6% 하락했으나 점차 JRA 온라인 발매 가입자가 증가하며 매출을 회복했다.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4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JRA 온라인 발매 회원으로 신규 가입했다. 매출액이 증가한 만큼 국고 납부액도 증가했다. 2020년 총 3298억엔(약 3조3924억원)을 납부해 축산진흥과 사회복지에 기여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과 관련한 추가 기부도 시행했다. 6월 28일 다카라즈카 기념 경주 매출 중 35억엔(약 360억원)을 비롯해 총 81억엔(약 833억원)을 코로나19 관련 의료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 별도로 기부했다. 전년 대비 30.1% 매출액이 증가한 지방경마 역시 지자체의 재원에 크게 이바지했다.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가와사키 경마장은 지난해 911억엔(약 9372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이중 60억엔(약 617억원)이 지방 정부에 분배됐다. 전년의 11배나 되는 액수다. 홍콩자키클럽, 일본중앙경마회는 모바일, 온라인 발매로 무장하고 팬데믹 시대를 헤쳐 나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 경마는 오프라인 발매 외에는 발매수단이 없어 올해 매출은 평년 동기 대비 4.2%에 불과하다. 한국마사회가 경마 시행의 대가로 국가에 납부하던 1조5000억원의 세금과 1000억원의 축산발전기금, 150억원의 기부금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22% 집행에 그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09 07:00
경제

[M리포트] 아시아 넘어 글로벌로…차석용이 이끄는 ‘LG생건 전성시대’

“아시아를 뛰어넘어 글로벌 회사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67)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의 나침반은 이제 세계를 향해 있다. 차 부회장은 2020년 K뷰티 업계에서 가장 기대를 받는 최고경영자(CEO)다. LG그룹 내 최초의 '비LG맨 출신 부회장'인 그는 15년째 자리를 지키며 최장수 CEO라는 타이틀을 가졌다. LG생건은 2005년 차 부회장이 부임한 뒤 1조원 안팎에 그쳤던 매출을 7조원 대까지 키웠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정기임원 인사에서 차 부회장을 재신임했다. 이는 단순히 과거 성과에 대한 치하가 아니다. 2020년에는 더 다른 모습을 보여 달라는 그룹의 뜻으로 읽힌다. 국내 뷰티 업계가 차 부회장이 만들어가는 경자년에 주목하는 이유다. 2020년 K뷰티는 LG생활건강 시대 LG생건은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과 국내 화장품 ‘톱2’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매출 1·2위를 다투던 LG생건은 2017년 3년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이후 LG생건은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우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하 후)’의 성공 덕이었다. 후는 지난해 단일 판매로 누적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LG생건의 올해 매출 목표는 7조원 대다. 전체 화장품 군도 아닌, 단일 브랜드 하나로 전체 3분의 1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셈이다. LG생건의 화장품사업 부문은 럭셔리 화장품과 프리미엄 화장품으로 분류된다. 럭셔리 화장품은 후·오휘·숨마 등이다. 면세점과 백화점을 통해 판매된다. 럭셔리 브랜드 화장품의 매출은 해마다 증가세다. 2016년 2조1979억원이었는데 2019년에는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LG생건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후의 초고가 라인인 예헌보를 출시했다. 예헌보는 크림 가격만 100만원 이상이다. LG생건 관계자는 “화장품은 고부가가치 분야다. 가령, 세제는 부피가 커서 운반과 판매가 쉽지 않은데, 개당 1만원 선이다. 화장품은 작지만 개당 단가는 높다. 기업이 럭셔리 화장품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M&A만 20여 차례…인수합병의 귀재 LG생건이 성장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열쇠는 기업 인수·합병(M&A) 이다. 차 부회장은 2005년 이후 코카콜라음료·더페이스샵·태극제약·뉴에이본 등 20여 차례에 달하는 M&A를 성사시켰다.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코카콜라음료다. LG생건은 2007년 SPC그룹 등 유력한 경쟁업체를 제치고 코카콜라음료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코카콜라음료는 화장품과 생활용품으로 유지되던 LG생건에 음료라는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계기가 됐다. 코카콜라음료는 스프라이트와 조지아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면서 지난해 3분기 매출 4029억원, 영업이익 54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 7.9% 증가한 수준이다. 기복이 없고 꾸준하다는 것이 음료 분야의 매력이다. M&A를 통해 미래 먹거리도 발굴한다. 세계 뷰티 업계는 더마코스메틱(약국화장품)에 주목하고 있다. LG생건은 2017년 피부 연고 제품을 주 사업으로 하는 태극제약의 지분 80%를 446억원에 인수했다. LG생건은 M&A를 통해 충청남도 부여, 경기도 화성, 전라남도 장성 등 3곳에 생산공장을 활용하고 더마코스메틱 분야 역량을 키우고 있다. 해외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LG생건의 화장품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에 주로 영향력이 있다. 만약 중국 시장에 문제가 생길 경우 ‘후’ 등 화장품 매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LG생건은 지난해 미국의 화장품·퍼스널케어 전문회사 뉴에이본 지분 100%를 1억2500만달러(약 1450억원)에 인수했다. LG생건은 뉴에이본을 발판으로 미국과 캐나다·남미·유럽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차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130년 전통의 에이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미주 시장 진출의 교두보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로맨티스트 차석용…”주말엔 아내와 데이트도” 냉정한 경영인 차 부회장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다. 적어도 아내에게는 말이다. 2020년은 차 부회장이 결혼 40주년을 맞는 해다. 차 부회장의 아내 신정희 씨는 2018년 한 매체의 시상식 자리에 참석해 러브스토리를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차 부회장이 고교 시절부터 신 씨를 무척 좋아해 “쫓아다녔다”고 한다. 차 부회장과 신 씨는 8년에 걸친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차 부회장과 사이에 1남 1녀를 둔 신 씨는 남편의 생활 방식에 깊은 신뢰를 보였다. 결혼 뒤 한결같은 수면 시간과 삶의 방향성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차 부회장은 자신이 수십 년째 65㎏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술·골프·회식·의전을 지양한다고 밝혔다. 신 씨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남편은 식사를 알아서 간단히 챙겨 먹는 스타일”이라면서 주말에는 함께 여행을 가는 등 데이트를 한다고 전했다. 법조인이 꿈이었던 차 부회장은 경기고 졸업 뒤 고려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곧바로 군 입대를 했고, 제대 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립대와 코넬대 MBA를 차곡차곡 마쳤다. 인디애나대학 로스쿨까지 들어갔으나 경제적 상황 때문에 글로벌 생활용품기업 P&G에 입사했다. 차 부회장은 긴 세월 미국생활을 하며 고생한 아내를 국내 법학 대학원에 보냈다. 차 부회장은 때론 감성적인 말로 임직원을 아우른다. 그는 신년사에서 최근 감명 깊게 본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언급하며 “평범하고 작은 사람들의 선의가 모여 우리 사회에 기적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라면서 “LG생건이 써나가는 기적 같은 역사는 우리가 회사를 위해 하루하루 쌓아 올린 작은 차이가 모여 이룬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기적이 될 수 있을까요? 네, 우리 모두가 기적의 주인공들입니다”라고 신년사를 끝맺어 직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LG생건 관계자는 "신년사는 모두 부회장께서 직접 준비하신다"고 전했다. 글로벌 명품 향해 도전장 LG생건은 차 부회장과 함께 창사 뒤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차 부회장이 취임할 당시 2만9000원대였던 LG생건 주가는 2일 기준 126만1000원까지 뛰어올랐다. 1조원 수준이었던 매출도 7조원까지 불었다. 이제 차 부회장은 그 너머를 본다. 차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아시아를 뛰어넘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LG생건은 한국과 아시아권 최고의 뷰티 기업이지만, 글로벌 내 비중은 적다. LG생건의 목표는 로레알그룹·에스티로더그룹·LVMH그룹·시세이도그룹과 어깨를 견주는 것이다. 차 부회장은 이를 위해 “세계적 명품 브랜드 육성을 위한 화장품 사업 경쟁력 강화하겠다. 차별화된 생활용품 통합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글로벌 진출과 미래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디지털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큰 것만 보고 가면 작지만 소중한 것을 놓칠 수 있다. 차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직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것도 귀중히 여기는 마음을 강조했다. 차 부회장은 “작은 일도 경솔하게 처리하지 않는 ‘물경소사’의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고 깊이 있는 혁신을 지속하는 문화를 만들자”고 힘줘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1.03 07:01
연예

늘어나는 공실에 건물주 프랜차이즈 식당창업 증가세

한국감정원이 지난 10월에 발표한 ‘2019년 3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1.5%로 전분기 대비 다시 상승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임대 수익 창출 외에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수동적이었던 건물주들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건물주 식당 창업’이다. 다른 아이템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요식업 식당 창업은 건물주가 직접 운영할 경우 운영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임대료가 절감돼 높은 순 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장사가 잘 돼도 월세 인상 없이 꾸준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최근 건물주 창업 성공 사례를 살펴보면 코다리조림과 화덕 생선구이가 주력 메뉴인 요식업 프랜차이즈 창업 브랜드 ‘바다향왕코다리’를 꼽을 수 있다. 바다향왕코다리는 각각 지난 6월과 9월에 오픈한 ‘의왕 백운호수’ 지점과 ‘용인 양지’ 지점이 모두 건물주가 직접 창업 전선에 뛰어든 가맹점으로 주력 메뉴들과 무한리필 가능한 신선한 해조류의 맛이 좋은 평을 받으며 현재까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용인 양지점의 경우 10월 매출이 1억1천만 원을 돌파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바다향왕코다리 본사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건물주가 직접 자신의 건물에 식당 창업을 의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면서 “이제는 공실률 증가와 함께 더 높은 부가 수익을 얻으려는 건물주들의 움직임과 프랜차이즈 R&D 시스템의 발달로 레시피 고도화와 음식의 맛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찾기만 한다면 기복 없는 운영이 가능한 건물주들의 창업 문의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달라진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바다향왕코다리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가맹 사업 시작 후 현재 16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요식업 프랜차이즈 창업 브랜드로, 이번 달 말에 신규 오픈하는 천안 1호점을 비롯해 천안 2호점과 남양주, 평택, 서하남 등 가계약 매장까지 20개를 돌파하면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소영 기자 2019.11.19 09:00
연예

[스타의잇템] ‘호텔 델루나’ 인기에 CNP 화장품도 인기

최근 드라마 '호텔 델루나'와 여주인공 아이유의 인기가 상당하다.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호텔 델루나는 지난달 25일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10%, 최고 11.3%로 케이블, 종편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주 타깃 시청층인 20~40대 남녀시청률 역시 평균 8.7%, 최고 9.8%를 찍었다. 시청률 외에도 화제성면에서도 압도적이라는 평가다.드라마 인기의 8할은 극중 중심 인물인 '장만월'을 연기하는 아이유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유는 과거 작품마다 다소 기복있는 연기로 도마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면서 박수를 받고 있다.연기 못지않게 미모도 화제다. 아이유는 장만월을 연기하기 위해 회당 1000만원을 넘나드는 고가의 화려한 의상과 액세서리를 착용한다. 덕분에 매회 그가 입은 옷가지와 장신구는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내린다. 아이유 특유의 눈부신 하얀 피부가 돋보이면서 무슨 화장품을 사용하는지, 화장법은 무엇인지를 궁금해하는 여성 팬이 적지 않다.아이유를 모델로 삼고있는 LG생활건강의 CNP 차앤박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다.CNP는 화장품 업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더마화장품 대표 주자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4년 CNP차앤박피부과의원이 론칭한 ‘CNP 차앤박화장품’를 인수해 꾸준히 규모를 키워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지난해 건강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아이유를 뮤즈로 들였다. 올해 여름 호텔 델루나가 인기를 끌자 CNP는 최근 시내버스에 '장만월이 사용하는 화장품'이라며 광고를 하고 있다.일명 '아이유 앰플'로 불리는 '프로폴리스 에너지 앰플'도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아이유가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보여줬고, 호텔 델루나에서는 화려하고 매력적인 여성상을 잘 그리고 있다. 덕분에 그가 광고하는 브랜드도 '장만월 효과'에 웃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09.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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