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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지드래곤, 마약 음성 판정인데…광고 위약금 물어줄까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이 광고주에 위약금을 물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나오지 않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일 한 매체에 따르면 지드래곤이 10월 불거진 마약 사건에 연루되면서 그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업체 대부분이 이미지를 크게 훼손당했다.지드래곤이 광고모델을 맡은 업체는 크게 3곳이다. 2016년부터 아시아 남성 최초 앰배서더로 활약한 명품 브랜드 샤넬, 싱가포르 맥주회사 타이거 맥주, 독일 자동차 업체 BMW SUV 뉴XM‘ 등이다.지드래곤의 계약금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지만, 5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위약금은 일반적으로 계약금의 2~3배로, 브랜드당 위약금은 약 100~150억 원을 오간다. 만약 세 업체가 한 번에 위약금을 청구한다면 지드래곤은 최대 500억 원 상당의 위약금을 내야할 수도 있다.하지만 마약 투약 의혹을 전면 부인한 지드래곤은 지난달 6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간이시약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도 지드래곤의 손발톱과 모발을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지만 지드래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더구나 지드래곤과 함께 수사를 받는 배우 이선균의 경우 내사(입건 전 조사) 단계에서부터 경찰발로 언론 보도가 처음 나왔고, 검사 결과 지드래곤과 똑같이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경찰의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사건의 발단이 된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 A씨도 진술을 번복했다. A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지드래곤이 직접 마약을 한 것은 보지 못했다”며 “지드래곤과 함께 자신의 유흥업소를 찾았던 또 다른 배우 C씨가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점점 지드래곤에 대한 지지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드래곤의 위약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2.01 15:15
연예

장우혁, 데뷔 25년만 맥주 광고모델 발탁

장우혁이 맥주 광고 모델로 나선다. 장우혁은 최근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Budweiser)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장우혁은 버드와이저의 여름 맞이 신규 광고 영상 ‘숨길 수 없는 부드러움(Smooth Recognize Smooth)’ 편을 통해 장우혁 특유의 유려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장우혁은 소속사를 통해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인 버드와이저와 ‘춤’이라는 소재로 협업을 할 수 있어 재밌게 즐겼고, ‘아임 스틸 스무스(I am still smooth)’라는 슬로건을 웨이브 위주의 춤으로 부드러움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싱글앨범, 온오프라인 팬미팅 등 아티스트 장우혁의 활동을 예고했다. 장우혁은 지난해 'HE(Don't wanna be alone)', '럽(SHE)' 두 장의 멀티앨범을 발매, 몽환적이고 섹시한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새로운 세계관의 콘텐츠로 컴백 할 예정이라 기대감을 높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7.28 07:32
경제

오비맥주, 한맥 TV 광고 ‘K-라거’ 편 공개

오비맥주가 신제품 ‘한맥(HANMAC)’의 신규 TV 광고 ‘K-라거(K-LAGER)’ 편을 26일 공개한다. 이번 K-라거편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 맥주 시장의 위상에 걸맞은 ‘K-라거’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 광고는 독일, 미국 등 맥주로 유명한 국가들과 그들을 상징하는 라거 맥주를 차례로 소개하며 시작한다. 곧이어 광고모델 이병헌이 손에 한맥을 들고 멀리 펼쳐진 하늘을 자신감 가득 찬 표정으로 바라보며 이제 대한민국도 당당하게 ‘K-라거’라 부를 수 있는 맥주를 가질 때가 되었음을 알린다. 쌀을 원료로 사용한 한맥 특유의 상쾌한 풍미를 파도처럼 휘몰아치는 맥주로 표현하며 ‘K-라거’를 찾는 대한민국 대표라거 프로젝트의 원대한 시작을 알린다. 유희문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오비맥주는 우리쌀을 더해 완성한 ‘한맥’만의 상쾌한 맛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K-라거’를 선보이고자 한다”며 “이번 광고를 통해 한맥이 말하는 K-라거에 대한 포부를 많은 소비자들이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맥은 한국적인 맛을 위해 우리 국민의 주식이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쌀’을 함유, 보다 상쾌한 풍미가 특징이다. 특히 최상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고자100% 국내산 고품질 쌀만을 사용한다. 한맥의 알코올 도수는 4.6도이다. 오비맥주는 2월 초부터 신제품 ‘한맥’의 판매를 시작했으며, 2월 중순이후로 전국 대형마트, 슈퍼, 음식점 등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2.26 11:54
경제

하이트진로, 진로·테라 ‘에피 어워드 코리아’ 2관왕 수상

하이트진로는 소주 진로와 맥주 테라가 세계적 권위의 마케팅 캠페인 어워드 ‘2020 에피 어워드 코리아’ 음료 및 주류 부문에서 각각 금상과 동상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에피 어워드 금상을 수상한 ‘진로’는 소주의 원조라는 헤리티지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 소비자 트렌드를 선도했다. 소주 상표에 등장했던 두꺼비를 캐릭터화 해 광고모델로 기용했고 TV광고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 홍보판촉물, 현장프로모션, 팝업스토어까지 일관된 전략으로 캠페인을 전개했다. 또 주류 영역을 넘어 오베이, 커버낫, 슈피겐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며 소주의 고정관념을 깨트렸고 2030 인싸브랜드로 등극하는 등 출시 13개월 만에 3억병을 판매해 대세 소주로 자리잡았다. 에피 어워드 동상을 수상한 테라는 수입, 수제맥주 등 소비자 니즈 다변화와 초미세먼지, 인공을 거부하는 시대상을 반영해 탄생했다. 엄격히 선별한 호주산 청정맥아 100%와 맥주 발효 시 발생한 리얼탄산 만을 사용하고 청정 맥주 컨셉트에 맞춰 국산 레귤러 맥주 최초로 녹색병에 담았다. 국산 맥주에 대한 편견을 타파하고 있는 테라는 국산 맥주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 5월말 기준 출시 438일만에 8억 6,000만병, 초당 22.7병(330㎖ 기준)이 팔리며 맥주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진로와 테라가 2관왕을 수상한 에피 어워드는 기존의 마케팅 시상과 달리 마케팅 캠페인의 실제 효과에 초점을 맞춘, 창의적이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평가하는 시상식이다. 해당 캠페인이 마케팅 목표달성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마케팅 목표 달성에 기여했는지가 수상의 중점적 기준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2019년 시장을 압도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진로와 테라가 성과를 인정받아 기쁘다"며 "2020년 진로와 테라가 더욱 독보적인 브랜드로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 차별화되는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7.20 15:06
경제

테라 잡으려다 '고무줄 가격'된 카스

새 모델 뽑고 출고가 내리고…테라 견제에 바쁜 카스 오비맥주가 맥주 '카스' 가격을 또 다시 내린다. 지난 4월 카스 등 주요 맥주 가격을 인상한 지 6개월 만의 원상 복귀다. 내년 종량세 시행을 앞두고 국산 맥주 소비진작을 위한 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하이트진로의 새 맥주 '테라'의 돌풍을 의식해 오비맥주가 오락가락 가격 정책을 이어오다 결국 가격 인하로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1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날부터 2020년 말까지 카스의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한다.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 500㎖는 1203.22원에서 1147원으로, 테라 병맥주 500㎖ 출고가(1146.66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린다.오비맥주 측은 "내년부터 주세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되면 맥주의 국내 생산이 활성화돼 수입제품에 비해 국산맥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종량세 도입을 촉구하고 국산 맥주 중흥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4월 카스 병맥주(500㎖) 출고가를 1147원에서 1203.22원으로 인상하는 등 주요 맥주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 바 있다.오비맥주가 6개월 만에 카스의 가격을 내린 것을 두고 일부에는 흔들리는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올 들어 맥주 시장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과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 등장 등으로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3월 선보인 테라는 출시 100여 일 만에 1억병이 판매되는 등 주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실제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은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오비맥주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주류업계 관계자는 "서울 주요 지역에서의 맥주 점유율은 테라가 카스를 앞지른 곳도 있다"며 "테라가 초반 돌풍을 이어가다 보니 오비 입장에서도 가격 조정이라는 지푸라기를 잡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비맥주가 테라 견제를 위해 여름에도 한시적으로 가격 인하 이벤트를 펼쳤지만 식당 등 업소에서 테라 인기가 높아져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이번 일로 카스와 테라의 출고가가 비슷해지긴 했지만 테라 인기를 막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예인 안 쓰던 카스, 손나은 투입 카스의 새 광고를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오비맥주는 이달 초 카스의 신규 광고 '캬~, 갓 만든 생맥주의 맛'을 최초로 공개하고 새로운 광고모델인 에이핑크 손나은과 개그맨 김준현을 소개했다. 특히 여자 연예인을 메인 모델로 앞세운 것은 2010년대 들어 처음이다.카스는 그 동안 남성 모델을 주로 발탁해 젊은 이미지를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 2013년 이종석·김우빈을 시작으로 2014~2015년 빅뱅 탑, 2015년 최시원·샘킴, 2016년 서강준, 2017년 지코, 2017~2018년 고든 램지, 2019년 상반기 장기하가 대표적이다.또 지난해부터 최근까지는 유명인보다 주로 일반인 모델을 앞세워 젊은층에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는 식으로 광고를 진행해 왔다.오비맥주가 기존 방침을 깨고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은 내부적으로 최근 카스 광고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기 때문이다.오비맥주 관계자는 "앞서 일반인을 기용해 선보인 'YASS' 광고 시리즈는 젊은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선보였지만,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대다수였다"며 "광고는 직관적으로 다가가야 하기 때문에 맛 표현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 김준현, 손나은을 기용해 광고를 제작했다"고 사정을 전했다.일부에서는 테라의 판매량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자 오비맥주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커진 것이 광고 전략 기조 변화를 이끈 것으로도 해석한다. 실제로 광고 업계에서는 몇 년 간 좋은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구축해왔던 공유의 모델 기용이 테라 상승세의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배우 공유를 앞세워 테라를 적극 홍보하며 효과를 얻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전략을 바꿔 이번에 연예인 모델을 적극 기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 동안 남성 모델을 앞세웠던 원칙을 깨고 여성 모델인 손나은을 메인 모델로 발탁한 것도 고객층 확대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10.22 07:00
연예

"엄마가 한국인이라서?" 일본서 인종차별 논란 된 광고모델

일본에서 활동중인 모델 겸 배우 미즈하라 키코(水原希子·27)가 인종차별 대상이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산토리 맥주가 트위터에 올린 맥주 광고 동영상이 발단이 됐다. 미즈하라가 모델로 출연해 철판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진 스테이크를 먹고 맥주를 마시는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광고 동영상이다. 산토리가 웹 전용으로 제작한 광고로, 미즈하라 외에도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 가수 야자와 에이키치 등이 출연하고 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즈하라는 미국 텍사스주 댈라스에서 태어나 2살때부터 일본에서 자랐다. 지난해 일본의 한 방송에 출연해 아버지가 미국인이며, 어머니가 재일한국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즈하라의 광고가 트위터 계정에 오르자 해당 계정에는 “왜 일본인을 (광고모델로) 쓰지 않느냐”는 댓글이 달렸다. 과거 5월에서 7월 사이에도 이 계정에 미즈하라가 출연하는 광고를 놓고 “자이니치(재일한국인)”라는 단어를 포함한 차별적인 댓글들이 달렸다. "사이비 일본인이 광고를 하고 있다" "가짜 일본인이잖아. 맥주 맛이 없어" "맥주 안 산다" "반일 모델을 기용하는 산토리" 등이 주 내용이었다. 일본 기업들이 외국인 모델을 기용하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이번 비난 댓글이 미즈하라가 한국계라는데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광고주들은 리스크가 적은 모델을 기용하게 될 것이고, 인종이나 국적 등에 따라 차별이 심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산토리 홍보담당자는 허핑턴포스트 일본어판 취재에 대해 “우리 회사의 이번 트위터 광고와 관련해, 트위터상에서 광고의 취지와 다른 댓글들이 많이 붙게 된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부 일본 언론들은 “지난 7월 5일, 6월29일, 5월11일 산토리 측이 올린 광고영상에도 미즈하라의 동영상에 민족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악플이 달려 있었다”며 지난 8일 열린 시민단체 시위를 보도했다. 차별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TOKYO NO HATE’가 차별적인 트위터를 방치하고 있다며, 트위터의 일본법인 빌딩 앞에서 연 집회다. 이들은 건물 앞 인도에 민족차별, 성차별적인 트위터 내용을 인쇄한 포스터를 붙이고 이를 밟는 퍼포먼스를 했다. 트위터 일본법인은 이에 앞서 7일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모든 분들이 안심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려하시는 현상들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 최근 일본 대응팀을 확충해,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곧 상황보고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 미즈하라가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미즈하라는 “하루빨리 이 세상에서 인종과 성별을 둘러싼 편견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즈하라는 ‘LOVE&PEACE’라는 제목의 글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나를 이해시키는 일은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며 “하지만 이 세상에서 나를 이해해주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모든 사람이 어디에 살든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수 있도록, 내가 먼저 나답게 강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미즈하라의 이 글에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사람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을 알아가는 것이 즐거운 것” “모두 똑같은 지구인”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미즈하라 키코는 1990년 미국 텍사스 주 출신으로 재일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 고베에서 성장했다. 2007년 일본 패션월간 '비비' 7월호를 통해 모델로 데뷔, 2009년 영화 '상실의 시대'에 출연하면서 활동영역을 넓혔다. 일본을 중심으로 한국 중국 등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데, 지드래곤과 열애설이 제기되는 등 한국 연예인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영화 '진격의 거인', 드라마 '마음이 부서지네요' 등이 있다.16일 개봉한 영화 '오쿠다 타미오가 되고 싶은 보이와 만나는 남자 모두를 미치게 하는 걸'에서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와 함께 주연으로 출연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9.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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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클라우드’ 출시 3주년 기념 소비자이벤트 진행

롯데주류가 ‘클라우드’ 출시 3주년을 맞아 그 동안 ‘클라우드’를 아껴주신 소비자의 사랑에 보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먼저 3주년을 기념하는 420ml 한정판 ‘클라우드’를 선보인다. 용량은 18% 늘리고(65ml) 가격은 기존 355ml 캔 제품과 동일하게 출시한다. 제품 상단에 ‘클라우드 보너스 팩’ 이라는 문구와 빨간 리본으로 포장한 패키지로 구성해 선물 보따리를 받는 듯한 느낌을 강조했다. 420ml ‘클라우드’는 19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이모티콘은 카카오톡 전용 16종으로 작년 밴드 어플 전용 이모티콘에 이어 진행하는 이벤트다. 광고모델 설현과 ‘클라우드’의 공식캐릭터를 주인공으로 ‘꺄~’, ‘널 좋아해’, ‘신나’, ‘칫’ 등 다양한 감정표현과 ‘오늘 뭐하지?, ‘한잔콜’, ‘역시 이맛이지’ 등 재미요소가 가득한 콘텐츠로 채워졌다. 이모티콘 프로모션은 여의도, 건대, 신사, 선릉 등 주요 상권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숨은그림찾기 게임을 진행하며 이모티콘 다운로드가 가능한 쿠폰번호를 발급할 예정이다. 쿠폰번호로 6월 29일까지 다운로드 할 수 있고 30일간 사용 가능하다. 또한,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잠실에 위치한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을 방문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쿠폰 이벤트를 진행해 당첨자에게 무료 안주를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매일 선착순 125개, 이벤트 기간 동안 총 500개가 제공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클라우드’를 아껴주신 고객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에 힘입어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맥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늘 처음 같은 마음으로 더더욱 고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7.04.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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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 오지호 "불혹에 할리우드 진출, 무모한가요?"

1998년 광고모델로 데뷔, 외모 하나 믿고 연예계에 발을 들인 배우 오지호(40)는 어느 덧 데뷔 19년 차 중견 배우가 됐다. 말 많고 탈 많은 연예계에서 여러 사건 사고를 겪었지만 자신 만의 입지를 다지며 버텨냈다. 그 사이 불혹의 나이가 됐고,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책임감도 생겼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 중인 '배우'다. 잘생긴 외모와 시선을 사로잡는 피지컬은 오지호를 멜로영화 주인공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연기의 '연'자도 모르던 시절, 뚝 떨어진 주연 기회는 그에게 슬럼프를 안겼다. "1년간 공식적인 공백기를 가졌고, 3년 동안은 술을 끊었어요. 스타와 배우의 갈림길에서 '스타가 된 후 배우를 하자'는 마음이었죠." 대중은 몰랐을 오지호 나름의 피터지는 노력이 지금의 오지호를 만들었다. 멜로로 시작했지만 다시 멜로로 돌아오기까지 16년이 걸렸다. 브라운관에서 사랑 이야기를 선보인 적은 많지만 정통멜로는 아니었다. 사랑을 '맹신' 한다는 오지호는 "사랑이 없으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전 사랑이 좋아요. 로맨틱한 면도 있고요. 이 맥주를 사랑하지 않으면 마실 수 있을까요?"라며 사랑학 개론을 펼치기도 했다. 오지호에게 사랑만큼 중요한 자산은 '인연'이다. 16년 전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난 김남주와는 자녀의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 동료 사이로 발전했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뭉쳤던 천하무적 야구단 팀도 여전히 교류 중이다. WBC 네덜란드 전을 관람하러 가게 될 것 같다며 흐뭇해 한 오지호는 자타공인 '야구광'이기도 하다. 결혼과 딸 서흔은 오지호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 준 소중한 선물. 특히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오지호가 진심으로 감사해 하는 작품이다. "'슈퍼맨'이 아니었다면 전 빵점 아빠였을 거예요. 제가 빵점 아빠인 줄도 모른 채 살았겠죠." 서흔을 배우로 키우고 싶다며 딸의 미래 계획을 술술 읊고 혼자만의 고민까지 시작한 오지호는 타고난 로맨티스트였다. 2편에 이어...- 멜로영화는 평소에도 좋아 하나요. "아주 오래 전부터요. 고등학교 때 영화 '나인 하프 위크'의 미키 루크를 보면서 '와 저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푹 빠졌죠. 미키 루크가 낙타 그림이 그려져 있는 카멜 담배를 피웠는데 괜히 따라 피워보고 싶고 그렇더라고요. 비 오는 날 깃 세우고 걷고.(웃음) 배우는 대부분 다른 배우들을 보면서 '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 나도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요. 대학교 때는 고(故)임성민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았죠. 분야별로 있는데 액션으로는 유덕화·최민수 선배님이 계시네요." - 어떻게든 멜로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겠어요."전 사랑의 감정이라는 것을 중론시 해요. 인생 전반에 걸쳐서 그래요. 이 술도 사랑하지 않으면 마시겠어요? 음식도 마찬가지고요." - 근데 요즘은 멜로 작품이 씨가 말랐다고 하잖아요."에로틱 스릴러 같은 장르는 너무 평가 저하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마이너 보다도 더 밑에 있는 장르로 아니까요. 결국 다양성의 문제인 것 같은데 할 만한 멜로가 없는게 아니라 시나리오 자체가 없어요. 있어도 누구나 다 할 수 있거나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작품이죠. 글쓴이의 마음이 녹아들지 않은 멜로는 힘들 것 같아요." - 남배우는 여배우에 비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고 해도 쓰임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더라고요. 활동을 하면 할 수록 생기는 고민들이 있겠죠."왜냐하면 나이를 먹으니까요. 어쨌든 남자는 30대 때 가장 왕성하고 남성미가 흐르고 젊음의 에너지라는 것이 있어요. 중후한 것과는 다르죠. 그 에너지 갖고 있을 때 경쟁을 하는 것과 아닐 때 하는 것은 너무 달라요. 제가 지금 어린 친구들과 똑같이 경쟁을 한다고 하면 말이 안 되는거죠." - 그래서 자기 객관화가 필요한 것일까요."누구나 그렇겠지만 배우는 특히 더 시간과 흐름에 잘 적응해야 하는 직업이 아닌가 싶어요. 제가 아이 아빠가 됐으니까 '오 마이 금비'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결혼을 안 했다면 출연 제의도 들어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누군가 지금 잘 안되고 있다면 '혹시 그가 아직도 거기에 정체돼 있는 것 아닌가'라는 고민을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 가장 좋은 해결책이지만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아쉬워서 그렇죠. 내 에너지가 예전과 똑같다고 생각해서. 전 예전과 똑같이 않아요. 인정해요. 액션 할 때 너무 힘들어요. 죽겠는데 참고 하는 거예요. 젊을 때와 똑같이 몸을 움직이려 하다 보면 내가 다쳐요. 포기할건 포기하는 것이 맞다고 봐요." - 좋은 작품을 직접 찾아다닌 적도 있나요."소문이 들리면 바로 매니저에게 이야기 해요. '빨리 갔다 와! 그거야!'(웃음) 매니저들도 열심히 돌아 다니지만 배우들이 더 쉽게, 자주 만날 수 있는 관계자들이 있잖아요. '이런 작품 준비하고 있대'라고 하면 '진짜요? 그런게 있었어요?' 하면서 매니저를 부르죠. 그러다 놓치면 '안타깝다. 잘 할 수 있는데'라고 아쉬워 하면서 털어내고요. 아직 말 할 수 없지만 이야기 중인 작품이 몇 편 돼요. 기다리고 있어요." - 지난해 드라마에 영화까지 '열일'을 했어요."쉼 없이, 끊임없이 했죠. '저 사람 또 나와? 쟤 또 해?'라고 할 정도로요. 1년에 다섯 작품을 했으니까 진짜 말도 안 되는 수치였죠. '오 마이 금비'가 1월에 끝나 1월 한 달, 2월 한 달을 쉬었는데 그러니까 또 생각이 많아졌어요. - 어떤 생각이요?"일단 최근 가장 많이 만난 이현아 감독과 윤진서 씨는 너무 자유롭게 살아요. '왜 돈이 필요해요?'라고 말해요. 있을 만큼만 있으면 된다고 하죠.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 있어도 '더 있어야 해'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회적 틀 안에 갇혀있는데 두 사람은 아니에요. 진서는 연기에만 올인해 살지 않아요. 서핑을 좋아하고 연기를 하다가도 '왜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행복하지 않지?'라고 생각되면 잠시 몇 달 동안 여행을 가기도 한대요. 말이 쉽지 행동하는건 쉽지 않잖아요. 내가 갖지 못한 성향을 보니까 참 좋아 보였어요. 옛날에는 그저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그들의 일상을 받아들이는 순간 신비한 사람들이 됐죠." - 진짜 '그렇게 살고 싶다' 말은 누구나 잘 하죠."할 수만 있으면 저도 내 모든 것을 버리고 미국에 가서 살고 싶어요. 살다가 에이전시에 오디션을 보러 가고 싶기도 하고요. 나도 할리우드 가고 싶으니까. 최근 진심으로 했던 고민 중 하나예요. '혹시 늦지 않았으면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오디션 테이프를 만들어서 뉴욕 에이전시에 보낼 수는 있지 않을까? 영어는 못하지만 내 이미지 만이라도 보여줄 수 있는 것 아닌가' 뭐 이런 식으로요. 무모한가요?(웃음)" - 일상에 치이면 막연한 꿈도 사라지잖아요. 오히려 부럽네요."상상하는건 돈 안 들잖아요. 하지만 전 가족이 있고 현실적으로 실천에 옮기기는 힘들어요. 저도 알죠. '다만 지금 이 순간 결혼을 안 했더라면 한 번 정도는?'이라고 움직여 봤을 것 같기는 해요. 아직 매니저들에게도 이야기 안 했는데 괜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병헌이 형도 잘 하시고 있잖아요." - 이 계획을 가족들에게는 말한 적이 있나요."에이, 큰일나죠. 같이 가자고 할걸요? 그럼 무슨 의미가 있어. 하하." - 결혼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하죠. 전과 후 큰 변화가 있나요."아주 기본적으로는 작품이 달라요. 정말 다양한 장르가 들어와요. 이젠 가족에 대한 작품까지 포함 되니까요. 로맨틱코미디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요. 다만 아직도 내가 갖고 있는 본래의 전형적 이미지 때문에 들어오지 못하는 장르가 있는데 그건 그들이 정해둔 것이라서 제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전 어떤 장르가 들어오든 다 좋죠. 스릴러 굉장히 해보고 싶어요."- 조금 더 열린 마음이 된 건가요."확실히 이전보다 훨씬 더 편하게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받아 들이게 됐어요. 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도 그렇고요. 그걸 받아들여야 배우가 살아남는 길이 되는 것 같아요. 아니면 기회를 놓치는거죠. 아직까지는 제가 사는 길에 있어서 열심히는 살고 있는 것 같아요."- 평소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 하나요."전 운동해요. 전 스트레스를 받아도 누구에게든 크게 표현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싶은건 흘려 보내고, 바로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을 땐 운동하고요."- 야구광이시죠. 예능을 통해 만난 '천하무적' 팀은 아직 건재 한가요."그럼요. 여전히 잘 만나고 있어요. 천하무적 팀도 있고 본연의 팀도 있죠. 여긴 조연우·한정수·송종호·김성수·박해일·이승준 등이 멤버예요. 일주일에 한 번 만나서 연습해요. 저번 주부터 시작했는데 사실 오늘도 연습 날이거든요. 끝나고 갈까말까 고민 중이에요.(웃음)- 만나면 자연스럽게 일에 대한 이야기도 하겠네요."많이 하죠. 특히 후배들을 챙겨주려고 노력해요. 굉장히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배우들이 많잖아요. 연극 위주로 활동하지만 좋은 영화·드라마가 있으면 소개시켜 주고 추천도 해 주죠. 영화 '대결'을 할 때도 잘 아는 친구와 함께 했어요. 후배들은 다 아껴요. 친구들도 아끼고.(웃음)"- 지금 현재 휴대폰에 가장 많이 찍혀있는 이름은 누구인가요."와이프요. 배경화면도 다 와이프예요. 생각해 보니까 이거 되게 오래 된 사진인데. 하와이 신혼여행 갔을 때 공항에서 찍은 사진이거든요. 와이프가 1순위예요."- 역시 가장 의지가 되는 분은 아내인가요."최근 제가 급격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날이 있어요. 한밤중에 벌떡 일어나서 '나 스크린 좀 치고 올게!'라고 했죠. 근데 아내가 아무말 하지 않고 가라고 하더라고요. 평소 같으면 '이 밤에 무슨 스크린이야. 내일 가면 되잖아'라고 할텐데 그 날은 아니었어요. 뭔가 제 감정이 아내에게 그대로 느껴졌나봐요."- 사랑이 느껴지네요."다른 성향의 사람이 만나 3년의 시간을 함께 보내니까 이전에는 몰랐던 또 다른 감정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사랑이라는 같은 말에 묶이지만 그 의미는 좀 다른. 와이프가 실제로 내 마음을 느꼈는지 안 느꼈는지는 몰라요. 그냥 그 날 따라 아무렇지 않게 '다녀와'라고 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저에겐 너무 필요한 말, 반응이었던거죠. 알아줬다면 더 감사하고요. 진심으로 고마워요. 이런게 로맨스 아닐까요?"조연경 기자사진=김진경기자영상=이일용 기자 [취중토크①] 오지호 "1년 잠수·3년 금주…이 악물고 살았죠" [취중토크②] 오지호 "'슈퍼맨' 아니었다면 빵점짜리 아빠" [취중토크③] 오지호 "불혹에 할리우드 진출, 무모한가요?" 2017.03.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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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 오지호 "'슈퍼맨' 아니었다면 빵점짜리 아빠"

1998년 광고모델로 데뷔, 외모 하나 믿고 연예계에 발을 들인 배우 오지호(40)는 어느 덧 데뷔 19년 차 중견 배우가 됐다. 말 많고 탈 많은 연예계에서 여러 사건 사고를 겪었지만 자신 만의 입지를 다지며 버텨냈다. 그 사이 불혹의 나이가 됐고,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책임감도 생겼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 중인 '배우'다. 잘생긴 외모와 시선을 사로잡는 피지컬은 오지호를 멜로영화 주인공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연기의 '연'자도 모르던 시절, 뚝 떨어진 주연 기회는 그에게 슬럼프를 안겼다. "1년간 공식적인 공백기를 가졌고, 3년 동안은 술을 끊었어요. 스타와 배우의 갈림길에서 '스타가 된 후 배우를 하자'는 마음이었죠." 대중은 몰랐을 오지호 나름의 피터지는 노력이 지금의 오지호를 만들었다. 멜로로 시작했지만 다시 멜로로 돌아오기까지 16년이 걸렸다. 브라운관에서 사랑 이야기를 선보인 적은 많지만 정통멜로는 아니었다. 사랑을 '맹신' 한다는 오지호는 "사랑이 없으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전 사랑이 좋아요. 로맨틱한 면도 있고요. 이 맥주를 사랑하지 않으면 마실 수 있을까요?"라며 사랑학 개론을 펼치기도 했다. 오지호에게 사랑만큼 중요한 자산은 '인연'이다. 16년 전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난 김남주와는 자녀의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 동료 사이로 발전했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뭉쳤던 천하무적 야구단 팀도 여전히 교류 중이다. WBC 네덜란드 전을 관람하러 가게 될 것 같다며 흐뭇해 한 오지호는 자타공인 '야구광'이기도 하다. 결혼과 딸 서흔은 오지호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 준 소중한 선물. 특히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오지호가 진심으로 감사해 하는 작품이다. "'슈퍼맨'이 아니었다면 전 빵점 아빠였을 거예요. 제가 빵점 아빠인 줄도 모른 채 살았겠죠." 서흔을 배우로 키우고 싶다며 딸의 미래 계획을 술술 읊고 혼자만의 고민까지 시작한 오지호는 타고난 로맨티스트였다. 1편에 이어...- 실제로도 커피를 좋아하나요."진한 커피 좋아해요. 아메리카노가 좋은데 그 보다 조금 더 진한. 쓰리 샷은 기본으로 넣어요." -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속마음을 털어놓을 만한 사람도 있을까요."때마다 다른 것 같아요. 그건 특정 누구라고 정해놓을 수도 없어요. 가족·친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은 누구에게나 있을 거예요. 가족·친구이기 때문에 말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그들에게 말할 땐 고백이라기 보다는 공유가 될 가능성이 크니까요. 근데 너무 답답할 땐 어떻게든 털어놓고 싶잖아요. 그럼 그 상황과 전혀 상관없고, 오히려 관심이 없을 만한 제 3자를 찾게 되겠죠." - 어떤 대답을 바라고 말하는건 아닐테니까요."그렇죠. '난 지금 이렇게 말하지만 너에게 위로나 해답을 받으려고 하는건 아니야'라는 마음이 클 거예요.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울 때 있잖아요." - 일기장이 최고의 친구라고 하죠."그 일기장을 영상화 시킨 것이 영화라고 생각될 때가 있어요. 영화도 그 만큼 풍부한 상상력을 갖고 있는 세계죠. 영화처럼 살 수는 없어도 상상은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평가도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 그런 면에서 윤진서 씨와 실제 성격은 아주 다른데 연기적인 호흡은 좋았던 것 같아요."윤진서가 아니라면 인영을 이렇게까지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있었을까 싶어요. 진서는 실제로도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예요. 우리가 로맨틱코미디로 만났으면 안 맞았을 수도 있어요. 그건 주거니 받거니 해야 하니까. 하지만 '커피메이트'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만 하면 됐어요. 딱이었죠." - 촬영하기 전 윤진서라는 배우에 대한 이미지는 어땠나요."친분은 조금 있었어요. 한 번 정도 술자리를 같이 한? 잘은 몰라도 4차원이라는 것은 알았죠. '아, 이 사람 특이하다' 싶었어요.(웃음) 그러니까 인영에게 윤진서가 너무 잘 어울리는 거예요. 이런 영혼을 갖고 있는 여자가 결혼을 했는데 의사 남편이 틀에 가둬놨다고 생각해봐요. 미치지 않을까요." - '커피메이트'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됐어요. 당시 많은 영화인들이 보이콧을 강행했는데 '커피메이트' 팀은 참석을 했죠."어떤 정치적인 것과는 다른 무게였던 것 같아요. 오로지 초청받은 작품의 주연 배우로서 내린 결정이었어요. 영화에 대해 궁금해 하는 관객들이 있다면 '내가 가서 해소시켜 주는 것이 맞지 않겠냐'는 마음이 컸죠. 물론 정치적인 문제로 안 가고 못 갈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때의 저는 가는 것이 맞았던 것 같아요." - 영화제는 대부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인데 분위기도 남달랐을 것 같아요."깜짝 놀랐어요. 질문의 수준이 너무 높았거든요. 당황스러웠던 적도 몇 번 있고요. '저렇게 깊이있게 생각할 수 있구나' 반성하기도 했어요. 우리는 별 의미없이 찍은 장면인데 관객들이 물어 볼 때면 뜨끔 하기도 했죠. '진짜 공부 많이 해야겠다' 다짐하는 계기가 됐어요." - 내가 하고싶은 작품과 대중이 원하는 작품이 다를 때도 많죠. 고민이 되지는 않나요."저는 좀 구분짓는 것 같아요. 드라마는 대중의 반응을 생각해요. 절대 시청률을 무시할 수 없어요. 시청률이 낮으면, 시청자들이 선택하지 않으면 그건 그냥 진짜 재미가 없는 거예요. 핑계댈 것도 없어요. 저도 드라마 대본을 볼 땐 무조건 재미있어야 선택해요. 내 캐릭터를 떠나 모든 캐릭터가 살아 있어야 하고 글쓴이의 의도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야 하죠." - KBS 2TV '오 마이 금비'는 그런 작품이었나요."아랑곳 하지 않고 선택했던 이유가 가족들에게는 100% 통할 드라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정말 특이했어요. 설명할 수는 없는데 그냥 그 드라마는 사랑받을 줄 알았어요. - 배우에게는 그런 촉이 너무 중요하잖아요."제 자랑은 아닌데.(웃음) 전 그 동안 드라마를 할 때마다 시청률이 센 드라마들과 많이 붙었어요. 경쟁작이 강했죠. 어떤 때는 '해신' '주몽'이 1년동안 방영되서 전반기, 후반기로 두 번 붙은 적도 있어요. 그래도 살아 남았거든요. 그 감과 촉이 약간은 있는 것 같아요. 좋게 이야기 하면 작품을 보는 눈이고 살짝 더 이야기 하면 운도 따라줬죠." - 운도 계속되면 능력이고 실력이라고 하죠."'오 마이 금비' 때도 통했던 것 같아요. 금비 자체가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캐릭터였어요. 제가 그 아이 때문에 두려워서 촬영을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후반부로 갈 수록 너무 힘든 거예요. 16부작인데 10부? 12부 때 부터는 매일 울 것이라는 것을 아니까. 각오를 해야 하잖아요. 너무 많이 울어서 혼났죠."- 드라마는 영화에 비해 감정선이 쭉 이어질 수 있겠네요."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영화는 한 편이라 슬픈 장면을 먼저 찍을 수도 있어요. 그럼 나중에 '그 장면 진짜 다시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영화는 다양성을 더 중요시 생각할 수 있어 좋아요." - 장르와 캐릭터의 다양함을 뜻하는 것인가요."비교하자면 영화는 어떤 흥행성보다 진짜 내가 원하는 작품을 선택하게 돼요. 드라마에서 할 수 없었던 캐릭터를 영화에서는 선택하는거죠. 그 만큼 기회도 많구요. 흥행까지 하면 좋지만 아니라면 그 평가도 겸허히 받아 들여요. 난 재미있는데 저 사람은 재미없을 수 있잖아요. 별점도 마찬가지구요. '어쨌든 관심이 있으니까 그런 반응도 나오지 않겠냐' 생각해요. - 피드백의 차이일 수도 있겠네요. 드라마는 매 회 바로 반응을 볼 수 있는 반면 영화는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완성본으로 평가를 받아야 하니까요."진짜 드라마는 그게 필요해요.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드는 일종의 기술이랄까? 마지막에 카메라를 딱 봐줘야 하는.(웃음) 그래서 드라마는 내가 지금 어떤 장면을 찍고 있고, 어떤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더 명확한데 영화는 상황과 분위기에 취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해답지의 범위가 더 넓죠. 시나리오 상으로는 울지 않아야 하는 신인데 울었다고 해서 아무도 틀렸다고 하지 않아요. 연기하는 배우의 감정이 정답일 때가 더 많거든요." - 리얼함을 강조하는 예능은 어떤가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슈퍼맨' 때문에 느낄 수 있었던 것들이 있어요. '슈퍼맨'이 아니었다면 내가 어떤 스타일의 아빠인지 평생 몰랐을 수도 있어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아이에 대한 마음은 실질적으로 우리 부모님이 준 것 밖에 없어요. 부모님이 나에게 했던 행동을 떠올리죠. 한 번도 외식하지 않았고, 무뚝뚝한 아버지와 대화도 별로 없었고. 막연하게 '나도 그럴 것 같다. 몸에 배어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더라구요. 그 마음이 '슈퍼맨'을 하고 나서 약간 달라졌어요." - 알고나면 노력에 의해 변화될 수 있는 부분이 많죠."저도 충분히 육아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더라고요. 몰랐고, 알려고 하지 않았을 뿐인거죠. 그래서 '슈퍼맨'에 고마워요. 빵점 아빠가 될 수도 있었는데.(웃음) 아빠와 아이를 관찰해 평가해 주시는 전문가 분께서 나에게 '가만히 앉아있는데 잘 하세요'라고 하셨어요. 아이의 마음은 잘 아는데 움직이지 않는다고. 우리 아버지처럼 나도 안 하려고 하지만 움직이는 쪽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있고, 근데 몸이 잘 안 떨어지는 것이라고요." - 지금은 잘 움직이시나요."최근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제 몸이 노력을 하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이도 잘 따르고요. '아빠' 하고 우는 아이 보셨어요? 보통 '엄마' 하면서 울잖아요. 근데 서흔이는 '아빠' 하면서 운다고 해요. 와이프가 이야기 해줘서 알았어요." - 서흔이를 '천재'라고 표현하셨던데."하하. 그건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일 거예요. 서흔이가 진짜 천재라는 것이 아니라 제 눈에 천재같이 보인다는 거죠. 내 자식, 내 딸은 다 천재 같잖아요. 왠지 뭐든 더 잘 하는 것 같고. 저도 그런 아버지더라고요. SBS '영재발굴단'을 보면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돼요. 안 보다가 갑자기 보게 된 프로그램 중 하나인데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 서흔이가 배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것도 봤어요. 언제가 아빠와 한 작품에 출연할 수도 있겠네요."배우를 시키고 싶다는 말은 했는데 서흔이가 싫어하면 당연히 안 하게 하겠죠. 지금 저 혼자 고민하고 있는건 만약 배우를 한다면 성인이 된 다음에 시킬 것이냐, 아니면 어렸을 때 부터 시킬 것이냐는 거예요." - 벌써 고민 하시는 건가요."어쩔 수 없나봐요.(웃음)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야 할 부분이겠지만 어차피 할거면 그냥 어렸을 때 시키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또 학창시절을 빼앗고 싶지는 않거든요. 아역 활동을 하면서 연기의 맛만 살짝 보고 중·고등학교 때는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요. 너무 어른들의 세계에만 있는건 별로니까요. 그리고 나서 성인이 돼 아빠의 연기를 보고 '나도 과거에 했는데 다시 해 볼까?'라는 마음을 스스로 깨우치면 더 좋겠죠. 물론 전적으로 나 혼자만의 생각이에요. 하하." - 아역 배우들을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들겠네요."'오 마이 금비'를 찍을 때도 그랬어요. '이 아이가 계속 활동을 할까?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 궁금하더라고요. '우리 서흔이는 금비(허정은) 나이가 됐을 때 어떨까' 상상도 하고." >>3편에 계속조연경 기자사진=김진경기자영상=이일용 기자 [취중토크①] 오지호 "1년 잠수·3년 금주…이 악물고 살았죠" [취중토크②] 오지호 "'슈퍼맨' 아니었다면 빵점짜리 아빠" [취중토크③] 오지호 "불혹에 할리우드 진출, 무모한가요?" 2017.03.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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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 오지호 "1년 잠수·3년 금주…이 악물고 살았죠"

1998년 광고모델로 데뷔, 외모 하나 믿고 연예계에 발을 들인 배우 오지호(40)는 어느 덧 데뷔 19년 차 중견 배우가 됐다. 말 많고 탈 많은 연예계에서 여러 사건 사고를 겪었지만 자신 만의 입지를 다지며 버텨냈다. 그 사이 불혹의 나이가 됐고,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책임감도 생겼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 중인 '배우'다. 잘생긴 외모와 시선을 사로잡는 피지컬은 오지호를 멜로영화 주인공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연기의 '연'자도 모르던 시절, 뚝 떨어진 주연 기회는 그에게 슬럼프를 안겼다. "1년간 공식적인 공백기를 가졌고, 3년 동안은 술을 끊었어요. 스타와 배우의 갈림길에서 '스타가 된 후 배우를 하자'는 마음이었죠." 대중은 몰랐을 오지호 나름의 피터지는 노력이 지금의 오지호를 만들었다.멜로로 시작했지만 다시 멜로로 돌아오기까지 16년이 걸렸다. 브라운관에서 사랑 이야기를 선보인 적은 많지만 정통멜로는 아니었다. 사랑을 '맹신' 한다는 오지호는 "사랑이 없으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전 사랑이 좋아요. 로맨틱한 면도 있고요. 이 맥주를 사랑하지 않으면 마실 수 있을까요?"라며 사랑학 개론을 펼치기도 했다.오지호에게 사랑만큼 중요한 자산은 '인연'이다. 16년 전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난 김남주와는 자녀의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 동료 사이로 발전했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뭉쳤던 천하무적 야구단 팀도 여전히 교류 중이다. WBC 네덜란드 전을 관람하러 가게 될 것 같다며 흐뭇해 한 오지호는 자타공인 '야구광'이기도 하다.결혼과 딸 서흔은 오지호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 준 소중한 선물. 특히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오지호가 진심으로 감사해 하는 작품이다. "'슈퍼맨'이 아니었다면 전 빵점 아빠였을 거예요. 제가 빵점 아빠인 줄도 모른 채 살았겠죠." 서흔을 배우로 키우고 싶다며 딸의 미래 계획을 술술 읊고 혼자만의 고민까지 시작한 오지호는 타고난 로맨티스트였다. -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주량은 공식적으로 소주 한 병이요. 비공식적으로는 저도 잘 몰라요.(웃음) 세 병도 마시고 네 병도 마시고. 정해놓고 마시지는 않죠. 자리에 따라 다르기도 하구요. 잘 맞는 사람들과 마실 때는 즐거우니까 10병이 쌓여 있을 때도 있어요."- 잘 맞는 사람들의 예가 있나요."'커피메이트' 찍을 때 이현아 감독님, 윤진서 씨, 스태프들와 돈독해졌고 그 만큼 술도 많이 마셨어요. 개인 이야기, 가족 이야기도 많이 했죠. 워낙 자유로운 영혼들이라. 그러다 보니 여기에는 와인병이, 저기에는 맥주 열 병, 스무 병이 쌓여 있더라구요."- 최근에 가장 많이 마셨을 땐 언제인가요."영화 '그래, 가족' VIP시사회 때요. 소주를 어마어마하게 마셨던 것 같아요. 늦게 귀가를 했는데 와이프가 '네 시사회도 아닌데 뭘 그렇게 많이 마셨냐'고 뭐라 했어요.(웃음) 그래서 이번에 제 시사회 때는 그 핑계로 더 많이 마셔볼까 생각 중이에요."- 주종이 있다면요."그래도 아직까지는 소주가 좋아요. 첫 잔은 무조건 소맥을 마시는데 그 다음에는 바로 소주로 달리죠. 맥주는 첫 잔의 시원한 맛만 즐겨요. 계속 마시기에는 무리가 있죠."- 주사는 무엇인가요."취하면 자는 편이에요. 다행히 아무데서나 자는건 아니고 꼭 집으로 돌아가죠. 이건 어렸을 때 환경 때문인 것 같기는 해요. 아버지가 술꾼이셨거든요. 누나·남동생 모두 술·담배를 안 하는데 저만 아버지를 닮았어요. 아버지가 평소에는 엄청 조용하신데 술만 마시면 말씀이 많아지세요. '제발 잠 좀 자라'라는 어머니의 말을 하도 들어서 그런지 '난 나중에 술 마시면 진짜 자야겠다'라는 생각을 늘 갖고 살았죠. 도움이 된 것 같아요." - 혼술도 즐기나요."요새 유행한다고 하는데 저는 진짜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혼자 드시는 분들을 많이 보기는 해요. 일본에 친한 형님이 계신데 가끔 일본여행을 가면 그 집에 꼭 방문하거든요. 그 분이 그렇게 혼술을 드세요. 그래서 '왜 혼술 하세요?'라고 물어봤더니 '그냥 먹어' 하시더라고요. 습관이고 그 사람의 라이프인 것 같아요. "- 물이나 음료수처럼 마시는 분들도 계시죠."맞아요. 전 술을 즐기기는 하지만 '내가 술 자체를 좋아하는건가?'라고 생각해 보면 잘 모르겠어요. 저도 예전에는 술을 굉장히 많이 마셨는데 3년간 큰 결심을 갖고 술을 입에도 안 댔거든요. 2004·2005·2006년 이 때였는데 금주를 선언하고 한 방울도 안 마셨어요. 술자리도 아예 안 갔죠. 그 이후에 먹긴 먹는데 그렇게 많이 마시지는 못해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12년 정도 전이니까 딱 30살 때네요. 영화 '미인'을 찍을 때 여균동 감독님이 '너는 마라톤 같은 배우가 돼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말의 의미를 잘 모르다가 '아이 러브 유'라는 작품에 들어갔어요. 곧바로 슬럼프가 찾아왔고요. 1년을 쉬었고, '두 번째 프러포즈'로 어렵게 복귀하고 나서 스타와 배우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했죠. 그 때 3년간 술을 안 마시면서 고민했던 것 같아요."- 슬럼프가 굉장히 갑작스럽게 찾아 왔네요."'미인'은 연기와 배우 생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로지 내가 갖고 있는 내 신체적인 조건으로만 시작한 작품이에요. 그래서인지 '아이 러브 유'를 하는데 누군가 나를 망치로 때리는 기분이 들었죠. '네가 무슨 연기를 하냐. 넌 못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죠. 실제로도 연기를 너무 못했구요.(웃음) '아, 이건 아니구나.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라는 마음에 매니지먼트에 이야기 하고 저만의 공식적인 휴식기를 가졌어요."- 연기 공부를 한건가요."공부도 하고 마음정리도 하구요. 나름 피나는 노력을 하고 다시 나와서 시작 하려는데 1년 반이 또 훅 지나갔어요. 일이 뚝 끊긴거죠. 단막극을 하긴 했지만 '관심을 받았을 때 잘했어야 하는건데'라는 후회가 들더라고요. 제가 죽은 줄 알았다는 사람들도 있었어요.(웃음) 물론 그 숫자도 적었을테지만 절 아시는 분들은 그렇게 말씀해 주셨죠."- 그 사이 경쟁자는 더 많아졌겠네요."1년 반 동안 얼마나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고 성장했겠어요. 답답했죠.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난 이제야 알았는데 관심을 못 받으니까. 그러다 감사하게도 '두번째 프러포즈'를 만나 활동할 수 있게 됐어요. 그 때 여균동 감독님 말씀이 다시 떠올랐죠. '슈퍼스타가 돼야겠냐, 배우가 돼야겠냐'는 두 기로를 놓고 봤을 때 결론은 '스타가 된 다음에 배우가 되자'는 거였어요."- 둘 다 포기할 수는 없었나봐요."인생은 길게 봐야 하니까.(웃음) 일단 난 영화를 너무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드라마를 위주로 선택해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어요. 거꾸로 배우가 된 후에 스타가 되는 것은 내 상황에서 더 어려운 일이라 판단했죠. 30살부터 40살까지는 브라운관 내공을 쌓았고, 40대가 되면서 '다양한 영화를 해야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했어요. 10년을 주기로 큰 계획을 세워요."- 지난 10년의 목적은 달성했네요."어느 정도는요. 앞으로도 좋은 드라마가 있으면 당연히 계속 할테지만 영화를 위한 힘을 비축해 놓을 생각이에요. 운동도 다시 시작했어요. 결혼하고 제대로 못 했거든요. 바쁘기도 하고 챙겨줘야 할 사람이 많으니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머리카락도 길고 몸도 키우고 있어요."- '아이 러브 유'는 여러모로 엄청 특별한 작품일 것 같아요."아픈 손가락이죠. 작품 자체도 어려웠고 그 역할을 소화하기에는 제가 어리기도 했구요. 크로스 오브 사각 스토리라면 이해 하시겠어요? 완전 정통멜로.(웃음) 스타트를 끊은 '미인'은 나에게 준 것이 많은 영화예요. 첫 주연을 맡기도 했고, 장르는 에로틱했지만 감수하고 인정하고 들어 갔으니까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었구요. '아이 러브 유'는 '나 진짜 영화배우가 된 건가?'라는 자만심에 빠지려던 찰나 저를 굉장히 아프게 했어요. '그래, 세상이 그렇게 쉬운게 아니지'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죠."- 김남주·이서진 씨와 함께했죠."맞아요. 근데 사람들은 이 영화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해요. 남주 누나가 이 작품 때문에 다시는 영화 안 하잖아요. 하하하. 농담이에요. 드라마에서 다시 만났을 때도 엄청 반가웠죠. 남주 누나와는 지금도 통화해요. 최근에 딸 서흔이 돌이었는데 반지 주겠다고 따로 전화가 왔더라고요. 자식 교육 때문에 너무 바쁘다고, 제 때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영화를 찍을 때 김남주 씨도 힘들어 했었나요."다 힘들어 했어요. 무려 1년을 찍었고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많았거든요. 누적관객수가 3만명 정도 들었던 것으로 알아요. 그래도 서진이 형이랑 남주 누나는 그 다음에 주말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바로 히트쳤어요. 대박났죠. 저 혼자 '어휴!' 하면서 살고. 재미있는 추억이에요."- 3년 금주 후 음주를 시작할 땐 힘들지 않았나요."다시 손에 잡았던건 와인이에요. 제가 와인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그 때 지인들이 '와인에 한 번 도전해봐'라고 추천해 주시더라고요. '신의 물방울' 인가요? 만화책도 봤는데 저랑은 잘 안 맞는 것 같아요.(웃음) 이름도 어렵고. 맛도 쓰고. 이현아 감독님과 진서 씨는 와인에 조예가 깊어요. 같이 와인을 마시면 두 분은 몇 년도 산이 좋고, 가격은 어떻게 다르다고 이야기 하는데 전 그 옆에서 '다 쓴 것 같은데. 이 맛이 이 맛 같고 저 맛이 저 맛인데' 했죠. 하하." - 따지고 보면 16년 만에 다시 정통멜로를 선택한 거네요."멜로는 정말 어려워요. 시나리오도 많이 없고 신선한 멜로는 더욱 찾기 힘들죠. '커피메이트'도 '커피숍에서 말로만 사랑을 나누는 영화예요'라고 소개하면 '그게 뭐야?'라고 하면서 다 재미없게 생각해요.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영화를 보면 분명 독특한 구석이 있어요."- 그런 신선함이 좋았나봐요."이 영화를 찍은 이유이기도 해요. 멜로는 관객들 마음에 뭔가를 콕 넣을 수 있어야 하거든요. 현재에서 찾은 아날로그 방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랑은 급하게 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관객들에게 크게 바라는 점도 없어요. 하지만 우리 영화를 통해 멜로라는 장르를 지루해 하지 않고, 사랑에 대해 조공감해 주셨으면 해요."- 감독님은 오지호 씨가 잘생겨서 캐스팅 했다고 했어요."뭐 아주 아니지는 않은 것 같고.(웃음) 의외로 여린 면을 보셨다고 해요. 오지호가 갖고 있는 여린 면이 희수와 잘 어울릴 것 같았고 잘 표현해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요. '저에게 여린 면이 있어요?'라고 되묻기도 했는데 하다 보니까 정말 저에게 희수와 같은 감성이 있더라고요. 저도 모르는 제 모습이었어요."- 사실 '커피메이트'의 두 주인공은 '착한 캐릭터'로 분류되는 인물은 아니에요."희수에 대한 이야기는 잘 드러나지도 않아요. 감추고 있죠. 감독님의 의도가 아니었나 싶어요. 원래 대사에는 있었거든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후 '이건 내 세계가 아니다'고 생각하면서 외국으로 떠나죠. 외국에서 일을 하다가 만난 여자와 결혼하고 이혼하고 다시 돌아와 아무 생각없이 그냥 만든 의자가 팔리면서 목수가 되는 거예요. 크게 뭘 해야 되겠다는 의지나 목표도 없죠. 난 그 지점에서 희수가 불쌍하다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그도 아팠다는 뜻인가요."상처를 준 만큼 받았다고 생각해요. 상처를 줬지만 '난 그들의 감정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라고 생각했다면 오히려 너무 성공해서 잘 살지 않았을까요? 근데 제가 본 희수는 누군가 치유를 해 줘야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인물이었어요." - 표현에 어려움은 없었나요."'이 불쌍한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어요. 순간에 집중했죠. 웃지 않는 희수가 게임을 하면서 처음 웃잖아요? 가장 행복했던 때라 생각해요. 하지만 인영은 유부녀고, 그녀가 좋아지고 사랑하게 되면서 누군가에게 또 상처를 주지 않을까 싶어 포기하고 멈추죠. 그런 매력이 더 와 닿았어요."- 희수의 미래도 그려지지 않죠."'희수라는 인물이 인영이 만들어낸 허구는 아닐까?'라는 의심도 해 봤어요. 순전히 제 시점인데 외로운 인영이 만들어낸 상상 속 인물일 수도 있잖아요. 만약 희수에 대한 이야기까지 풀어냈다면 재미없는 영화가 됐을 것 같아요. 너무 다 말해주고 알려주면 허탈하잖아요."- 손편지를 직접 써 본 적도 있나요."영화 속 손편지도 제가 직접 썼어요. 그 암호가 생각보다 쉬워요. '이'는 동그라미에 가운데 선을 그었고, '스'도 시옷 아래에 점을 찍는 식으로 표현했어요. 소소한 재미가 될 것 같아요."- 빙고게임은 굉장히 로맨틱 했어요. 그런 로맨틱함이 실제로도 있다고 생각하나요."당연히 있죠. 그거 없으면 결혼 못 했어요. 노총각으로 살았을 거예요.(웃음) 그 장면을 여성 분들이 그렇게 좋아할 줄 몰랐어요. 진짜로. 이런 질문을 하실 줄도 몰랐어요. 이게 웃긴게 뭐냐면 결국 해석이거든요. 남자와 여자는 정말 다른 것 같아요."- 그렇다면 더 성공적이네요."예를 들어 내가 아끼는 어떤 후배가 있는데 뭐가 묻어서 자연스럽게 닦아 줬어요. 난 의도치 않은건데 그 후배는 '어? 혹시?'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거죠. 그건 진짜 어떠한 의도와 계산도 없어야 가능한 것 같아요. 빙고신도 그래요. '나 지금 안 지웁니다. 두근거릴 준비 하세요'라는 것을 노렸다면 다 티가 났을 거예요.">>2편에 계속조연경 기자사진=김진경기자영상=이일용 기자 [취중토크①] 오지호 "1년 잠수·3년 금주…이 악물고 살았죠" [취중토크②] 오지호 "'슈퍼맨' 아니었다면 빵점짜리 아빠" [취중토크③] 오지호 "불혹에 할리우드 진출, 무모한가요?" 2017.03.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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