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5건
프로야구

[IS 잠실] '원태인 5연승+김영웅 3안타' 삼성, 두산에 2연승→2위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가 원태인의 6이닝 비자책 호투와 김영웅의 3안타 맹타로 2연승을 달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연승과 함께 두산과 3연전에서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기록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타 구장 KIA 타이거즈(1위), NC 다이노스(2위) 경기 결과에 따라 2경기 차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선발 원태인이 6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고, 임창민-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3이닝을 1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 원태인은 시즌 5승과 함께 다승 1위로 올라섰다. 타선에선 김영웅이 데뷔 첫 3루타를 포함해 3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김재상이 선두타자 2안타, 구자욱과 류지혁도 2안타 씩 때려냈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5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이 아쉬웠다. 타선 전체가 4안타 빈타에 허덕였다. 외국인 타자 라모스의 2회 실책도 아쉬웠다. 먼저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2회 초 선두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의 안타와 두산 우익수 헨리 라모스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2루를 만들었다. 강민호의 땅볼로 2사 3루 기회를 잡은 삼성은 김영웅의 제뷔 첫 3루타로 선취점을 올리며 앞서 나갔다. 삼성은 3회에도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이성규의 볼넷과 구자욱의 2루타, 맥키넌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류지혁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무산됐다. 그 사이 두산이 동점에 성공했다. 3회 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 상황, 허경민의 1루수 앞 땅볼 때 정수빈이 3루까지 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투수 원태인의 3루 송구 실책이 있었다. 송구가 더그아웃으로 빠져 나가면서 주자의 자동 진루가 선언, 정수빈이 홈을 밟으며 1-1 이 됐다. 하지만 삼성이 곧바로 1점을 다시 달아났다. 선두타자 김재상의 2루타와 이성규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구자욱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2-1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구자욱이 1루와 2루 사이에서 잡혔지만 이성규가 3루까지 진출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맥키넌이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2-1에 만족해야 했다. 두산은 5회 말 1사 후 김재환의 볼넷과 라모스의 안타, 조수행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자 정수빈이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삼성도 6회 초 선두타자 류지혁의 안타로 달아날 기회를 만들었으나 강민호의 병살타와 이재현의 삼진으로 무위에 그쳤다. 7회 초에도 삼성은 선두타자 김재상의 안타와 김지찬의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주자를 놨지만 득점은 없었다. 삼성은 8회 초 1점을 추가했다. 2사 후 강민호와 김영웅의 연속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고 이재현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3-1을 만들었다. 두산도 8회 말 1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조수행의 번트 안타 및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2루 도루로 무사 2루를 만들었고, 정수빈의 중견수 플라이와 허경민의 땅볼로 3루 진루에 이어 홈을 밟으며 2-3까지 쫓아갔다. 삼성은 9회 초 선두타자 김성윤이 번트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이성규의 희생번트로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구자욱이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맥키넌이 고의 4구로 출루했고, 류지혁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4-2를 만들었다. 삼성은 9회 말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고, 2점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면서 승리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5.02 21:16
프로야구

[IS 스타] 12년 만에 '괴물' 친구 만나는 양의지 "현진이도 답답하겠지만, 두산도 중요한 때라"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이도 답답할 거에요. 그래도 지금 우리는 현진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팀 상황이 중요하니까요. 빨리 잘해서 (승패마진)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꿔야 합니다."갈 길 바쁜 두 친구가 만난다. 부진을 씻기 시작한 두산이 연승을 기록한 후 '괴물' 류현진을 만난다. 칼을 갈고 있는 류현진과 만나게 될 입단 동기 양의지(38·두산) 역시 친구의 선전을 빌어줄 여유는 없다.양의지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전에 3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해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1회 말 한화 선발 문동주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치는 등 공·수에서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전날 김재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승리한 두산은 양의지 덕분에 4월 들어 처음으로 연승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양의지는 홈런에 대해 "문동주는 워낙 좋은 투수다. 공도 빠르다. 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치기 어렵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타격했는데 운 좋게 방망이에 걸려서 홈런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그는 문동주 상대 7타수 4안타 맹타를 기록했던 이다. 지난해 기록에 대해 묻자 "기록은 잘 모르겠다"고 웃은 그는 "좋은 투수를 상대할 때는 불리한 카운트를 당하기 전에 빨리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빨리 인플레이 타구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임한다"고 설명했다.지난달 29일 KIA 타이거즈전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던 그는 이달 초 타격 부진을 겪었다. 이날(10일) 경기는 그가 4월 첫 멀티 히트를 친 날이기도 했다. 양의지는 "인천 두 경기(2~3일 SSG 랜더스전)부터 공이 잘 안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걱정이 많았는데,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두 번째 경기부터 타격 밸런스도 맞고 타이밍도 맞기 시작했다. 그때 볼넷으로 출루했던 순간부터 공이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타격감이 살아난 양의지의 다음 상대는 류현진이다. 양의지는 그와 함께 2006년 신인 드래프트로 입단한 사이기도 하다. 2차 1라운드로 입단해 2006년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며 비상한 류현진보다 성장은 늦었지만, 양의지 역시 당대 최고 포수로 성장했다. 2010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역대 포수 중 가장 많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올해도 기록 경신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양의지는 "메이저리그(MLB)를 다녀온, 정말 대단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 친구가 다시 와서 함께 경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우선은 열심히 하려고 생각한다"고 맞대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다만 류현진으로서는 양의지와 해후도 중요하지만, 1승이 급한 상황이다. 23일 개막전(잠실 LG 트윈스전) 패전을 시작으로 류현진은 KBO리그 등판 경기에서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승뿐 아니라 투구 내용도 부진하다. 지난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KBO리그 커리어 최다실점(9점)의 불명예까지 안았다. 경기 후 직접 투구 영상을 복습할 정도로 부진을 씻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하지만 양의지 역시 봐줄 수 없다. 두산이 간신히 탄 상승세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다. 양의지는 "현진이도 지금 많이 답답할 것 같다. 그래도 우리는 지금 현진이 상황이 중요한 게 아니고, 팀 상황이 중요하다. 우리도 빨리 잘해야 할 때다. (승패마진을) 마이너스에서 빨리 플러스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0 17:56
프로야구

[IS 잠실] 홈런왕 이승엽 감독, 4번 타자 역전포에 극찬 "이상적 타구, 아름다운 스윙"

"아주 이상적인 타구가 나왔다. 아주 훌륭했다. 정말 아름다운 스윙을 했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팀 역전승을 이끌어낸 김재환(37)의 홈런포를 극찬했다.두산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5-3으로 역전승했다. 한화 선발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에게 묶여 경기 중반까지 고전했지만, 7회 말 김재환이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려 승리를 가져왔다.김재환의 부활을 재확인하는 한 방이었다. 지난해 타율 0.220 10홈런으로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보낸 김재환은 올 시즌 타율 0.302 4홈런으로 180도 달라졌다. 시즌 전 미국으로 건너가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를 만나 타격폼을 수정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 밀어친 타구가 점점 늘어나고, 장타로도 연결된다. 시즌 장타율이 0.566에 달한다.최정(SSG 랜더스·463개)에게 쫓기고 있지만, 아직은 통산 홈런 1위(467개)인 '레전드' 이승엽 감독의 눈엔 어떻게 보였을까. 10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아주 이상적인 타구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가장 필요할 때 쳐냈고, 코스 역시 억지로 잡아당긴 게 아니라 좌중간으로 밀어서 쳐낸 기술적 홈런이었다는 걸 모두 담은 칭찬이다. 이승엽 감독은 이어 "아주 훌륭했다. 정말 아름다운 스윙을 했다"며 "치기 쉬운 코스가 아니었을텐데, 정말 훌륭한 스윙"이라고 칭찬을 덧붙였다. 타선에서 김재환의 뒤를 받치는 게 6번 타자 강승호다. 지난해까지 시즌 초 부진을 반복하다 가을에야 활약했던 그다. 반면 올해는 개막부터 타격감이 뜨겁다. 15경기에 출전한 현재까지도 타율 0.361 5홈런 12타점 11득점 맹타를 잇고 있다. 문제는 수비다. LG 트윈스 시절 때부터 수비 안정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들었고, 올 시즌 역시 실책이 벌써 8개에 달한다.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강승호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이 감독은 "강승호 기용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다. 강승호를 못 믿으면 우리 팀엔 믿을 선수가 없다"며 단단한 신뢰를 내비쳤다.이 감독은 "6번 타순이지만, 지금 타선에서 가장 폭발력 있는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며 "물론 수비까지 잘해주면 너무 좋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팀이 시즌 초반 힘든 시기를 견뎌야 할 때다. 지금 상황에서 승호 정도의 (타격) 레벨이라면 포지션을 바꾸거나 빼기보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좋다고 생가한다. 경기 후반 부담을 느낀다고 판단하면야 교체할 수 있지만, 선발 라인업에서 빼거나 변화를 줄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0 12:12
프로야구

[IS 인천] '한유섬 2홈런 7타점+최정 463호 홈런' SSG, 두산 격파하고 '4연승'

SSG 랜더스가 난타전 끝에 시즌 4연승 고지를 밟았다.SSG는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를 13-6으로 승리했다. 주말 대구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던 SSG는 4연승을 질주, 시즌 6승(3패)째를 따냈다. 반면 연패에 빠진 두산은 4승 5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선제 득점을 뽑은 건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 초 허경민의 2루타,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양석환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SSG는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이 통산 463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467개)에 4개 차이로 다가섰다.두산은 3회 초 2사 후 양석환의 안타와 강승호의 3루타로 2-1 리드를 잡았다. 2사 3루에서 김인태와 장승현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꽉 채운 뒤 상대 실책으로 추가 득점을 뽑았다. 박준영의 평범한 플라이에 2루수 안상현이 포구 실책을 저질러 4-1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SSG는 4회 말 '빅이닝(6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성한이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연 뒤 최정의 볼넷과 에레디아의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한유섬이 왼쪽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단숨에 5-4로 역전했다. SSG는 하재훈의 내야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안상현이 좌중간 2루타, 2사 만루에서 나온 김성현의 적시타로 7-4까지 앞섰다.두산은 5회 초 김인태의 솔로 홈런, 6회 초 1사 1·2루에서 양석환의 적시타로 6-7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SSG는 6회 말 1사 1·2루에서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다시 달아났다. 이어 8회 말 1사 만루에서 한유섬의 만루 홈런, 후속 하재훈의 솔로 홈런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SSG는 타선의 힘이 돋보였다. 2번 박성한이 4타수 3안타(1홈런) 3득점 1타점, 5번 한유섬이 5타수 3안타(2홈런) 7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대주자로 4회 투입된 김성현이 2타수 2안타 2득점, 6번 하재훈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화력을 지원했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3이닝 6실점 강판당한 뒤 7명의 불펜을 투입했으나 SSG 화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2 22:03
프로야구

[IS 스타] '최다안타'도 노리는 도루왕 정수빈 "지난해 '내 것' 생겨...감독님 믿음 덕 잘 풀려요"

'잠실 아이돌' 정수빈(34·두산 베어스)이 다시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빠른 발은 여전했고, 방망이에도 불이 붙었다.정수빈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정수빈의 맹타를 앞세운 두산은 7-2로 대승을 거뒀다.2009년 데뷔한 정수빈은 '잠실 아이돌'로 통한다. 데뷔 후 줄곧 1군에서 붙박이로 활약해왔다. 2015년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끌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받았다. 지난 2020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됐을 때는 대체하기 힘든 수비와 주루 공헌도를 인정받아 4+2년 총액 56억원의 대박 계약도 맺었다. 그러나 그후 2년 동안 타율 0.259 부진에 빠졌고, 출전 기회도 조금씩 줄었다.그랬던 정수빈에게 2023년은 부활의 한 해였다. 새로 부임한 이승엽 감독이 개막전부터 그를 테이블세터로 고정했고, 정수빈은 성적으로 답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타석(583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87 143안타 75득점 출루율 0.375를 기록했다. 높은 출루율은 물론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루(39개)를 기록해 생애 첫 타이틀도 획득했다. 부활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도루왕을 수상하면서 "내년엔 최다안타상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시범경기지만, 그 다짐대로 정수빈의 방망이는 불을 뿜고 있다. 지난 11일까지 3경기에서 타율 0.429(7타수 3안타)를 기록한 그는 14일 KIA전에서도 세 타석에 나서 모두 안타를 때려 타율을 0.600까지 끌어올렸다.경기 후 정수빈은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뿐이라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실패해도 부담이 적기 때문에 준비했던 것을 마음껏 해보는 무대로 삼고 있다.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는 '내 것'이 생긴 느낌"이라고 답했다.지난해 부활, 그리고 올해 시범경기 성적이 허투루 나온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캠프 때부터 그걸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니 기분 좋다. 감독님께서 믿고 써주시니까 책임감이 생기면서 더 잘 풀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시범경기여도 도루왕답게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이날 1회 말 선두 타자로 안타를 친 그는 1루에서 끊임없이 도루 기회를 엿봤다. 한국 리그가 처음인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멈추지 않는 정수빈 탓에 흔들렸고, 결국 4번 타자 김재환 타석 때 도루를 내줬다. 두산은 정수빈의 도루 후 김재환이 2루타를 기록, 그를 불러들였다. 정수빈이 만든 득점이었고, 이날의 결승 득점이기도 했다. 정수빈의 방망이는 그후에도 매섭게 돌아갔다. 네일이 안정을 찾았던 3회 두산 타선이 꽁꽁 묶였지만, 정수빈은 홀로 안타를 추가했다. 이어 4회엔 쐐기를 박는 해결사가 됐다. 두산은 선두 타자 김재환의 안타를 시작으로 네일을 두들겼다. 양석환의 2루타와 강승호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달아난 두산은 허경민과 박계범의 안타로 다시 2사 만루를 만들어 네일을 압박했다. 4이닝 투구를 계획했던 KIA는 결국 흔들리는 네일을 강판했다.마지막 한 방을 정수빈이 날렸다. 바뀐 투수 김대유를 상대로 타석에 들어선 정수빈은 김대유가 3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지자 놓치지 않고 공략, 우익수 오른쪽 떨어지는 2루타로 주자를 일소했다. 5-0. 이날 승리를 결정짓는 점수였다. 두산은 후속 타자 헨리 라모스의 2타점 2루타를 추가, 7-0으로 달아나 이날 승기를 확실하게 굳혔다. KIA는 6회와 7회 각각 한 점을 추격했지만,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정수빈은 "정규시즌 때 매일 이런 타격감을 유지할 수 없겠지만, 결국 '안 좋은 날'을 하루라도 줄이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평일에도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셨는데 더 큰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남은 기간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4 16:29
프로야구

[IS 잠실] '부활' 노리는 김재환, 살벌한 타구 질로 결승타...두산, KIA에 7-2 승리

홈런왕 김재환(36·두산 베어스)의 타격감이 심상치 않다. 운도, 봄마다 있는 해프닝도 아니다.김재환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1회부터 결승 2루타를 치는 등 타구 질이 심상치 않았고, 4회 6득점 빅이닝의 시발점도 됐다. 김재환을 앞세운 두산은 7-2로 이날 경기 완승을 거뒀다.김재환은 지난 2018년 44홈런으로 리그 홈런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두산의 4번 타자다. 그러나 2022년부터 부진에 빠졌고, 급기야 지난해엔 타율 0.220 10홈런으로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2022년 맺은 4년 115억원 계약의 몸값이 그에게 부담을 더했다. 리그 최고 공격형 포수 양의지를 영입해 시너지를 노렸던 두산은 김재환의 부진으로 타선에서 생각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김재환은 부진에 좌절하는 대신 부활의 탈출구를 모색했다. 지난 겨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를 찾은 그는 낮아진 타구 각도, 당겨치기 급급했던 타격 어프로치를 수정하고 귀국했다. 효과가 있었다. 스프링캠프 동안 연습경기 출전은 적었지만, 9일 시범경기 개막전(키움 히어로즈전) 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리는 등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정규시즌이 아닌 시범경기에만 일어나는 해프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성적과 별개로 타구의 질이 전성기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강력하다. 14일 경기 역시 김재환의 방망이 존재감이 제일 빼어났다. 1회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KIA 선발 제임스 네일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네일이 던진 실투성 높은 변화구를 공략, 좌우간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를 터뜨렸다. KIA 중견수 최원준이 제때 쫓지 못할 정도로 빠른 타구였다. 김재환의 타석 때 2루를 훔쳤던 주자 정수빈이 여유롭게 홈을 밟았고, 이는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밀어서 친 장타라는 점에서도 지난해 부진할 때와 분명 달랐다.김재환의 방망이는 4회에도 터졌다. 이번엔 단타였지만,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는 시발점이 됐다. 김재환은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앞서 2, 3회 안정을 찾았던 네일과 마주했다. 이번에는 초구 커터(컷패스트볼)를 공략했고, 타구는 2루수 김선빈의 키를 빠르게 넘어가 우전 안타로 기록됐다.김재환의 안타는 그대로 네일을 침몰시키는 빅 이닝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양석환의 2루타와 강승호의 적시타로 2점을 더했고, 허경민과 박계범의 안타로 다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KIA가 뒤늦게 네일을 내렸으나 소용 없었다. 후속 타자 정수빈이 바뀐 투수 김대유가 3구 연속 던진 슬라이더를 공략,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헨리 라모스까지 2타점 2루타를 추가, 7-0을 만들어 이날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KIA는 6회와 7회에야 각각 1점씩을 추격했으나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한편 두산 선발로 등판한 곽빈은 이날 1과 3분의 2이닝, 총 27구만 던지고 투구를 마쳤다. 오는 17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에 '팀 코리아' 소속으로 친선경기에 등판하기 위해서다. 비록 투구 수는 적었지만 최고 151㎞ 강속구로 쾌조의 컨디션을 증명했다. KIA는 선발 네일이 3과 3분의 1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크게 부진했지만, 이어 등판한 이의리가 4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4 16:02
프로야구

[WC 1] '역대 WC 최다' 서호철 6타점 폭발…NC, 14-9 타격전 꺾고 준PO 진출

NC 다이노스가 타격전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창원 NC파크에서 첫 가을야구에서 승리했다. 하위 타선에서 해결사가 되어준 내야수 서호철(27)의 압도적인 활약 덕분이다.NC는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14-9로 승리,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 WC 도입 후 예외 없이 이어진 4위 팀들의 100% 시리즈 승리 기록(9회 중 9회)이 이어졌다. 대승을 만든 건 해결사 서호철이었다. 이날 7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서호철은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6타점 1득점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6타점은 2015년 WC가 도입된 이래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경기는 5회 말까지 혼란 속에 진행됐다. 먼저 흐름을 가져간 건 두산이었다. 선발 곽빈이 1회 말 1번 타자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은 후 열 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며 NC 타선을 압도했다. 곽빈과 달리 NC 선발 태너 털리는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한 점씩을 실점했다. 1회 김재호의 안타와 호세 로하스의 2루타 후 땅볼로 선취점을 냈고, 2회엔 무사 1루 기회 때 김인태의 2루타로 한 점이 더해졌다. 3회에도 로하스가 강렬한 솔로포로 석 점 차를 만들었다. 달아나는 두산을 쫓아가는 데는 한 점이면 충분했다. 3회까지 완벽했던 곽빈이 4회 일시에 무너졌다. 첫 타자 박민우까지 느린 커브로 완벽하게 삼진을 잡아냈던 곽빈은 후속 타자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준 후 무너졌다. 2사 후 권희동에게 안타, 김주원에게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맞았다. 두산 벤치는 곽빈을 믿었지만, 서호철은 곽빈이 던진 몸쪽 149㎞/h 직구를 통타해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이어 김형준이 높은 몸쪽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해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5점을 지원받았으나 태너 역시 안정을 찾지 못했다. 태너는 5회 초 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김재호가 선두 타자로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볼넷을 얻어낸 후 대타 김재환의 밀려 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져 행운의 안타가 됐다. 이어 양의지가 친정팀 NC에 깔끔한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두산은 이어지는 1사 2⋅3루 기회 때 강승호의 땅볼로 동점까지 이뤘다. 두산은 힘겹게 만든 동점을 허무하게 잃었다. 동점 직후인 5회 말 구원 등판한 이영하는 선두 타자 제이슨 마틴이 친 중견수 뜬공을 2루수 강승호가 포구 실책으로 놓쳐 2루를 허용했다. 마틴은 후속 타자 김주원의 우익수 뜬공 때 3루로 진루했고, 이영하가 폭투를 던지는 틈을 타 득점에 성공했다. 볼넷 하나, 안타 하나 없이 내준 실점이었다. 두산도 곧바로 쫓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NC의 필승 카드 류진욱을 넘지 못했다. 두산은 6회 초 정수빈이 볼넷 후 희생 번트로 2루에 가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2사 후 등판한 류진욱이 두산의 최고 타자 양의지를 힘으로 눌렀다. 양의지는 3구 연속 스트라이크존을 공격하는 직구를 공략했지만, 힘에 밀리며 2루수 땅볼로 물러나 무득점으로 그쳤다.흐름을 잡는 데 성공한 NC는 7회 말 쐐기를 박았다. NC는 두산 김강률을 상대로 박건우의 안타, 마틴의 번트로 득점 기회를 만들며 압박했다. 권희동이 볼넷으로 기회를 잇자 두산은 마무리 정철원을 내는 강수로 받아쳤다.두산의 강수는 실패였다. 정철원은 후속 타자 김주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가 이어졌고, 서호철이 왼쪽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8-5로 NC의 승기가 굳어진 순간이었다. NC는 8회 초 김재환의 안타로 한 점을 내줬으나 NC는 8회 여섯 점을 더 달아나며 두산을 압도했다. 두산은 9회 초에야 석 점을 냈지만, 차이는 벌어질 대로 벌어진 후였다. 서호철이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바로 뒤 타순인 포수 김형준도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대포를 터뜨렸다. 리드오프 손아섭과 유격수 김주원이 멀티 히트를 더했고, 박건우도 3출루로 2득점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태너 털리가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불펜이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6회 2사에 등판해 8회까지 홀로 책임진 류진욱이 불펜 에이스로 존재감을 발했다.두산은 선발 곽빈이 3과 3분의 2이닝 5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가운데 불펜이 분전했으나 7회 말 김강률(2실점) 8회 말 홍건희(6실점)가 무너지며 분위기를 완전히 잃었다. 타선에서는 호세 로하스가 2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 활약했으나 파울 타구에 맞아 이탈하며 흐름을 잃었다. 두산은 김재호, 김재환, 강승호, 김인태(3안타)가 멀티 히트를 치는 등 팀 12안타 7볼넷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자를 쌓고도 해결하지 못했고(잔루 10개) 장타력에서도 NC에 밀리며 완패했다.승리한 NC는 인천으로 가 3위 SSG 랜더스와 준PO를 펼친다. 1차전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고 시리즈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9 22:35
프로야구

[IS 피플] 결국 해결사는 베테랑이다

두산 베어스가 베테랑의 힘으로 5연패에서 탈출했다.두산은 지난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8-3으로 대승을 거뒀다. 앞서 7월을 11연승 후 5연패라는 극단적인 흐름 속에 마쳤기에 승리의 의미가 컸다.가장 돋보인 주역은 양의지였다. 이날 4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상대가 최고 158㎞/h 강속구를 던진 문동주였기에 힘 대 힘이 아닌 노련함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양의지는 특유의 가벼운 스윙으로 2회 첫 타석부터 외야 담장을 맞히는 안타를 쳐냈고, 이는 후속 타자 양석환의 역전 투런포로 이어졌다. 이어 4회 두 번째 타석 때 멀티 히트를 완성한 양의지는 8회 강재민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투런포로 승리에 쐐기도 박았다. 양의지는 경기 후 "연패가 길어지면서 베테랑으로서 자책했는데 한 주의 첫 경기를 승리로 만들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활약에 대해서는 "거듭 말하지만 개인 기록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초구부터 자신 있게 스윙하려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홈런을 쳤다는 것보다 그 홈런이 승리에 보탬이 됐다는 점이 기쁘다"고 전했다.다른 두산 베테랑들의 팀 내 비중도 크다. 동갑내기 테이블 세터 정수빈과 허경민, 중심 타자 양석환과 김재환, 최고참 김재호까지 모두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KS) 진출에 힘을 보탰던 30대 선수들이다. 지난해 9위에서 올 시즌 3위(1일 기준)로 올라선 데에는 투수진의 활약뿐 아니라 이들 고참 야수진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늦어지던 상황에서 양의지와 정수빈, 양석환이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세 선수의 팀 내 비중은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양의지는 타율 0.329 91안타 출루율 0.427 장타율 0.491 득점권타율 0.345 2루타 18개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918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4.11(스포츠투아이 기준)로 해당 부문에서 모두 팀 내 1위를 기록 중이다. 양석환은 15홈런 46득점 결승타 8개 순장타율 0.184, 정수빈은 19도루와 3루타 5개로 해당 부문 팀 내 1위다.팀이 연패의 늪에 빠져 있을 때 결국 이들이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1일 경기에서도 이들 베테랑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석환이 결승 투런포를 포함해 장타 2개를 때렸고 정수빈도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재호는 8회 결정적인 3타점 2루타로 팀 승리에 확실하게 쐐기를 박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연패가 길어지면서 선수들 부담이 컸을 텐데, 양석환과 양의지가 베테랑답게 홈런 한 방씩을 쳐주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고 이들의 활약을 칭찬했다.베테랑의 활약으로 연패를 끊어낸 두산은 상승세를 되찾길 기대한다. 이승엽 감독은 "(패한) 7월 30일 경기 도중 잠시 더그아웃 뒤로 나와서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7월이 끝났다. 8월부터 다시 힘내자. 너희들이 중심이니 선후배들을 이끌어 달라'고 했다"며 "(5연패로 끝났어도) 7월 성적은 11승 5패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정규시즌이 이제 60경기도 남지 않았다"며 웃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2 16:53
프로야구

[IS 잠실] '곽빈 무실점 8승+타선 16안타 10득점 폭발' 두산…6연승 질주

원정 6연전에서 모두 위닝 시리즈를 거두고 홈으로 돌아온 두산 베어스가 영봉승으로 상승 기세를 이어갔다.두산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10-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39승 1무 36패로 5할 승률에 3승을 더하고 3위를 지켰다. 공동 4위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는 1경기로 벌어졌다. 반면 키움은 시즌 41패(2무 38승)를 기록, 공동 4위와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두산은 선발 곽빈을 시작으로 마운드가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곽빈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8승(2패)을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25에서 2.08까지 낮췄다. 이닝에서 알 수 있듯 타석 당 투구 수가 다소 많았지만, 4회 2사까지 노히트를 이어갈 정도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곽빈이 내려간 후에는 불펜진이 각 1이닝씩을 맡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두산 타선은 키움 선발 이안 맥키니를 상대로 조금씩 점수를 뽑으며 리드를 벌렸다. 두산은 3회 말 2사 1·2루 기회 때 양의지가 좌중간 2루타를 기록,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어 5회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 타자 정수빈이 희생번트와 중견수 뜬공을 통해 3루로 진루했고, 양의지 타석 때 상대 폭투를 틈타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7회 다시 한 번 두산 타선이 터졌다. 두산은 1사 후 박계범과 정수빈이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렸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기회가 오자 휴식을 줬던 김재환을 대타로 냈고, 김재환은 키움 하영민이 던진 초구 147㎞/h 직구를 공략해 적시타로 연결했다. 두산은 이어 2사 후 양의지의 적시타가 더해져 4-0으로 달아났다. 8회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8회 말에만 7안타 1볼넷으로 타자일순하며 대거 6득점을 추가, 대승을 자축했다.두산은 결승타를 친 로하스가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맹타로 최근 5경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5경기 타율이 0.571(14타수 8안타)에 달한다. 리드오프 정수빈이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선봉장 역할을 해냈고, 지명 타자로 나선 양의지도 멀티 히트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선발 이안 맥키니가 6이닝 2실점을 기록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2패를 기록했다. 8회 말에는 드래프트 때 '투타겸업'으로 주목 받았던 신인 김건희가 이날 1군 마운드에 데뷔했다. 그러나 아웃 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호된 데뷔전을 경험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07 21:59
프로야구

[주간 MVP] 공이 뜬다, 넘어간다···FA 효자 박동원의 질주

지난주 포수 박동원(33·LG 트윈스)은 KBO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였다. 6경기에 출전, 안타 7개를 기록했는데 이 중 3개가 홈런이었다. 주간 홈런 공동 1위. 장타율(0.850)과 출루율(0.409)을 합한 OPS가 1.259에 이른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박동원을 5월 마지막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 (주간 MVP를 받은 게) 처음이라 더 감사하고 너무 뜻깊은 거 같다"며 웃었다.박동원의 활약은 지난주에 국한하지 않는다. 올 시즌 연일 맹타다. 5월 30일 기준 홈런 13개로 공동 2위 그룹에 4개 앞선 1위. LG는 전신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 역대 단 한 명의 홈런왕도 배출하지 못한 구단이다. 홈으로 사용하는 서울 잠실구장의 규모가 큰 편이어서 장타 생산이 어려운 탓이다. 잠실구장은 홈 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길이가 100m. 중앙은 125m다. 여기에 펜스가 2.6m로 높아 투수 친화적이다. 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두산은 1995년 김상호, 1998년 타이론 우즈, 2018년 김재환까지 역대 3명의 홈런왕을 탄생시킨 바 있다. 그러나 LG는 매년 입맛만 다셨다.2010년 데뷔한 박동원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21년 달성한 22개. 개인 한 시즌 최고 장타율도 그해 기록한 0.460이다. 그런데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으로 매섭게 배트를 돌린다. 일찌감치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더니 어느새 장타율(0.590)을 6할 언저리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겨울부터 장타를 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지금까지는 준비한 대로 잘 이어지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박동원은 최근 두 시즌 연속 뜬공보다 땅볼을 많이 쳤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땅볼/뜬공 비율이 0.88로 뒤집혔다. 발사각을 올려 타구를 띄우고 풀 스윙으로 추진력을 만들어 긴 비거리를 만들어 낸다. 프로야구 현장에선 "배트에 걸리면 넘어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박동원은 "땅볼보다 뜬공 비율이 더 높아진 게 (장타가 늘어난) 직접적인 이유인 거 같다. '잠실 홈런왕'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이제 시즌이 2개월 지났기 때문에 지금 욕심낼 부분은 아니다. 조금이라도 팀이 더 이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홈런이 늘면 타율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런데 박동원은 오히려 반대다. 최근 3년 0.242~0.250에 머물던 타율이 0.280 안팎까지 올랐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박동원을 두고 "점이 아닌 면으로 치는 방법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이 배트에 맞는 면적이 넓어지면 정타가 많아지고, 그만큼 좋은 타구가 될 확률도 높아진다. 오프시즌 내내 구슬땀을 흘린 박동원은 훈련의 결과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있다.이적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박동원은 지난해 11월 자유계약선수(FA)로 KIA 타이거즈를 떠나 LG로 팀을 옮겼다. 주전 포수 유강남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LG는 그의 공백을 채우려고 박동원에게 4년 총액 65억원을 베팅했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박동원은 "처음엔 (부담이) 조금 있었다. 강남이가 좋은 선수였기 때문에 LG의 성적도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대신 나만의 장점을 잘 키워서 강남이의 빈자리를 커버하려고 했다. 공격과 수비 두 부분 모두 강남이의 장점을 쫓아가기보다 내 강점 더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아직 한국시리즈(KS) 우승 경험이 없다.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4년과 2019년, 두 번 KS 무대에 올랐지만 모두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LG는 1994년 KS 우승 이후 긴 침묵 중이다. '이적생' 박동원이 LG에 새바람을 불어넣으며 팀의 선두 경쟁을 이끌고 있다. 그는 "2014년 KS 우승이 가장 아쉽다. 그 아쉬웠던 기억을 이젠 좋은 결과로 만들어 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01 07:5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