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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레전드의 제언] 백 투 베이직…'기본'으로 돌아가자

미래를 알고 싶으면 과거를 살펴보라. 선현들의 지혜를 엮은 명심보감에 나오는 구절이다. 한국 최초의 스포츠 전문지인 일간스포츠가 창간 53주년을 맞아 프로야구 레전드 선동열(59) 전 국가대표 감독, 이만수(64) 전 SK 와이번스 감독, 김시진(64)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KBO리그의 과거를 통해 다가올 미래를 함께 대비하기 위해서다. 선동열 전 감독의 선수 시절 별명은 '국보(國寶)'다. KBO리그 통산 평균자책점이 1.20에 불과하다. 1993년 달성한 평균자책점 0.78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역대 최저 기록. 이만수 전 감독은 1982년 프로야구 1호 홈런의 주인공이다. 1986년 사상 첫 개인 통산 100홈런 고지를 정복한 '공격형 포수'의 대명사다. 김시진 전 감독도 1987년 프로야구 첫 개인 통산 100승을 거둔 '살아있는 전설'이다. 1985년에는 단일 시즌 역대 3위인 25승을 따냈다. 세 감독 모두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프로야구 40주년 '40인 레전드'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 26일 일간스포츠 창간 53주년 사진전 '스포츠, 함께 울고 함께 웃다' 개막식에 참석한 선동열·이만수·김시진 전 감독은 웃지 못할 과거 에피소드부터 근황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두 시간 가까운 인터뷰 시간 내내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사뭇 진지한 대화가 오간 순간도 있었다. 프로야구 현안 관련 화두를 던졌을 때였다. KBO리그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레전드'답게 날카로우면서도 후배들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이 테이블 위에 쏟아졌다. 그들이 공통으로 강조한 건 '기본'이다. 먼저 운을 뗀 건 김시진 전 감독이다. KBO 경기감독관인 김 전 감독은 프로야구 현장에서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본다. 아무래도 눈이 가는 건 투수다. 그는 "투수라면 일단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데 (요즘 투수들은) 그렇지 않다. 볼을 던지고 스피드건부터 쳐다본다"고 꼬집었다. KBO리그 투수들의 구속은 매년 향상하고 있다. 선수의 체격이 커지고 기술이 발전한 결과다. 하지만 제구가 따라주지 않는다. 지난해 9이닝당 볼넷(BB/9)이 4.19개로 최근 10년 중 최다였다. 경기 질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KBO는 스트라이크존(S존)을 확대했다. 그 결과 9이닝당 볼넷이 3.46개(26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수치 변화가 크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한 인위적인 처방이라는 평가다. 김시진 전 감독의 얘길 듣던 선동열 전 감독이 동조했다. 선 전 감독은 "기술보다 체력을 먼저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게 기본"이라며 "선수는 하체를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지금은 (근육 훈련인)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이 의존한다. 웨이트도 물론 중요한데 가장 기본이 되는 건 러닝"이라고 강조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현역 시절 하체의 중심이동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간 후 공을 놓았다. 굽혀진 오른 무릎이 지면에 거의 닿을 만큼 하체 밸런스가 안정적이었다. 공에 체중이 실리니 타자가 느끼는 체감 구속은 더 빨랐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SSG 랜더스)이 등판 다음 날 가장 먼저 하는 것도 러닝이다. 러닝은 피로물질인 젖산을 빼내는 좋은 방법이면서 하체를 단단하게 만드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효과가 단기간에 드러나지 않아 많은 선수가 중요성을 간과한다. 선동열 전 감독은 "'라떼(나 때는 말이야)'라는 표현을 안 쓰려고 하는데 우리 때는 할 수 있는 게 그거(러닝)밖에 없었다. 그렇게 밑바닥을 다졌기 때문에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았던 거"라며 "그게 기본기다. 그런데 유소년 야구에선 기본보다 기술(장착)에 다들 매달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기본기를 강조한 건 타자 출신 이만수 전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 전 감독은 SK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재능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에는 1년에 전국 50여 학교를 방문, 수백 명의 아마야구 선수를 직접 만났다. 이만수 전 감독은 "재능기부를 하면서 러닝을 시키니 '많이 뛰게 한다'는 민원이 들어오더라. 심각한 문제"라며 "선 감독의 말처럼 옛날에는 겨울이면 체력 훈련을 했다. 기본이 되는 훈련 중 하나가 러닝”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프로야구에선 점점 ‘완투’가 사라지고 있다. 올 시즌 리그 완투는 총 6회. 지난해(13회)의 절반 수준이다. 완투형 선발 투수가 사라지면서 한해 200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 투수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졌다. 불펜 분업화가 표면적 이유지만, 투수의 기본적인 능력도 하향 평준화했다는 지적도 있다. 선발 투수가 던지는 한 경기 평균 투구 수가 89개로 90구가 되지 않는다. 김시진 전 감독은 "공을 던지는데, 파워가 필요하지 굳이 러닝까지 해야 하나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공을 잘 던지려면 강하면서도 부드러워야 한다"며 "시즌 전 스프링캠프를 가면 투수들이 50개 이상을 던지지 않으려고 한다. (부상 방지 차원에서) 적게 던지면 좋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다. 기술을 갖추고 부드럽게 던지면 100구를 투구하더라도 피로도가 훨씬 덜 하다"고 조언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웨이트만 하니까 부드러움이 없다. 그렇게 훈련하면 롱런하기 힘들다"며 "(한 경기에서) 100구 이상을 던지지 못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구조적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유소년 야구 지도자들이 문화체육관광부나 교육부에서 정식 직원으로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 학교에서 월급 받으면 기본기를 충실하게 가르칠 수 있다. 하지만 현행 제도에서는 학부모의 돈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진학이 중요하니 초등학생이 고등학생 훈련을 하고, 중학생이 프로에서 하는 훈련을 한다. 안타깝다. 제도가 먼저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막연하게 성적만 바라보고 훈련하면 자칫 기본을 망각할 수 있다. 선동열 전 감독은 "하나를 얻기 위해선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냥 얻을 수 있는 게 어디 있나"라고 되물으며 "톱 클래스에 있는 선수는 그 정도의 능력이 있으니까 문제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노력해야 한다. 많이 던져봐야 스트라이크도 던질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은 '던지면 망가진다'는 생각이 너무 많다. 무리할 필요는 없지만, 생각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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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란, TV조선 의학다큐 '명심보감' MC 발탁

김경란이 TV조선 새 프로그램 '건강한 인생을 위한-명심보감'(이하 '명심보감')의 MC로 발탁됐다. 방송인 김경란은 17일 첫 방송될 '명심보감' 진행을 맡고 시청자들의 건강 지킴이로 나선다. '명심보감'은 건강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시대 시청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예고하고 있다. 김경란은 그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차분하고 매끄러운 진행 실력은 물론 뛰어난 공감능력으로 활약했다. 특히 TV조선 '내 몸 사용 설명서'를 통해 정확한 정보전달과 뛰어난 입담으로 건강 프로그램 전문가 이미지를 쌓아왔다. 제작진은 "김경란은 '명심보감'을 통해 건강프로그램의 홍수시대에 모두 제각각인 건강 정보들의 오해와 진실을 가려내는 것은 물론 제대로 된 정보 전달로 건강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명심보감'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8.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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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예의바른 배우 이미지? 4살 때부터 서당다닌 덕분”

KBS 2TV 드라마 '총리와 나'가 평균 5%대 시청률로 종영했다. '막장' 없는 '착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는 만들었지만, 전개에 힘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윤시윤(28)의 표정은 정작 밝았다. '제빵왕 김탁구'(10)를 시청률 50%대까지 끌어올린 주인공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클 터. 윤시윤은 "스코어를 신경 썼다면 시청층의 폭이 좁은 로맨틱 코미디물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반짝 인기'보다는 꾸준한 '사랑'을 원한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제빵왕 김탁구'부터 '이웃집 꽃미남'까지 모두 주연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서브 주인공이었다. "고민을 많이 하긴 했는데 캐릭터가 좋아서 선택했다. 캐릭터 비중 보다는 어떤 역할을 하는 인물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 나도 인간인지라 이걸 두고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있을 거다. 하지만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으려고 노력하려 한다." -흥행 성적은 처참했다. "보는 분들은 그렇게 여기실 수 있다. 하지만 만족한다. 후회할 작품이었다면 출연 조차 하지 않았을 테니까. 이전의 기록들에 도취해 사는 것, 작품을 통해 인기를 많이 얻거나 대작 원톱 주인공을 꿰찬다고 우쭐해하는 건 건방진 자세라고 생각한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범수·윤아는 어떤 배우인가. "이범수 선배의 연기를 곁에서 지켜보고 호흡한 것 만으로도 대만족이다. 투박스러우면서도 진실되게 감정 표현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따. 또 함께 하는 배우들을 빛내주는 능력까지 갖추셨더라.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편한 분위기 속에 촬영했다. 윤아는 보는 사람의 감성을 건드리는 능력을 지녔다. 잔잔하고 소소한 감성들을 섬세히 표현한다. '30대가 되면 어떤 배우가 돼 있을까'가 궁금해지는 배우다." -국무총리 이범수(권율)의 수행과장 강인호 역이었다. '총리의 부인' 윤아(남다정)을 짝사랑하는 게 정말 가능했을까. "윤아 정도의 여자라면 '혹'했을 것 같다.(웃음)내가 본 강인호는 윤아를 '소울 메이트'로 생각했던 것 같다. 불우한 가정환경에 대해 털어놓고 의지한 사람이 다정이었으니까." -촬영 중 쉬는 시간에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나만의 컨디션 조절 방법이다. 어린시절부터 책 읽는 걸 좋아했고 배우가 난 뒤에는 독서를 습관화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쉬는 시간에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촬영을 시작하면 대사의 톤부터 정신까지 '붕' 뜬 느낌이다. 하지만 책을 읽거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대기하다가 내 분량 촬영을 하면 모든 게 안정적이다. 가끔 구석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으시더라. 오해는 말아달라.(웃음)" -예의 바른 배우로 소문났더라. "네 살 때부터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다닌 서당의 영향인 것 같다. 부모님은 서울에서 워낙 바쁘게 생활하셔서 전남 순천에 있는 할머니 댁에서 자랐다. 영어 공부는 못 했어도 서당다니면서 한자·생활철학을 담은 사자소학·명심보감 등은 배웠다. 예의에 어긋나면 훈장님께 회초리를 맞았다. 어떻게 사는 게 올바른 가를 공부해왔기 때문에 착한사람은 아니더라도 바른사람이 되자는 생각을 늘 품고 살아왔다. 이런 마음을 품게 해주신 할머니·할아버지께 늘 감사하다." -선배들과 교류하는 걸 좋아한다고. "배울 수 있는 점도 많고 또래 문화에서 느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흥미롭다. 가장 가까운 분이 임하룡 선생님이다. 종종 연락을 해서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눈다. 한 번은 김구라 형이 '너랑 예능 프로그램 하고 싶다. 예능엔 너 같이 고리타분한 아이가 필요하다'고 말하시더라. 하하. 내 성향이 독특한지 난 잘 모르겠다." -올해 군 입대를 한다고. "정확히 언제 갈지 모르겠지만 곧 갈거다. 2년이란 긴 여행을 떠나고 오면 좀 더 성숙해질 거라 믿는다. 좀 더 단단히 여물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꿈꾸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돼 있지 않을까" -연기는 왜 시작했나. "초등학교 때 국어 교과서에 희곡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대본을 보고 연기하는 게 정말 재밌더라. 배우에 대한 막연한 꿈을 꾸다가 영화 '파이란'(01)을 보고 '연기라는 게 이렇게 사람을 흥분시킬 수 있구나'를 깨달았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기자가 되기 위해 준비했고 경기대학교 연기학과에 진학했다. 4년 동안 무명으로 활동을 했다. 마트나 물류창고 등에서 갖은 아르바이트도 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배우의 꿈은 절대 포기할 수 없더라." -술·담배는 하나. "술은 친구들과 식사를 하면서 간단하게 하는 건 좋다. 하지만 취할 때까지 마시진 않는다. 열심히 일하고 맥주 한 잔을 시원하게 들이킨 뒤 푹 자는 느낌이 좋아서 마시는 거다. 담배는 단 한 번도 입에 댄 적 없다." -봉사활동을 꾸준히한다고 들었다. "차인표 선배를 따라 봉사단체 '컴패션'에서 활동하고 있다. 봉사활동 참여는 자주 못 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하는 수준이다. 차인표 선배처럼 엄청난 일들을 하는 게 아니라 질문을 받을 때마다 부끄럽다." -올해 목표. "30대가 되기 전까지 내가 모든 걸 작품에 쏟아내고 싶다. 그래야 30대가 되서 새로운 것들을 채울 수 있을테니까."한제희 기자 jaehee1205@joongang.co.kr 사진=이호형 기자 2014.02.14 08:00
스포츠일반

‘별그대의 모든 것’ 전지현 못반지, 알고보니 명품 275만원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 2일 24.6%(닐슨코리아)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연일 25%에 근접한 시청률로 수목극 왕좌를 지키고 있다. 인기가 올라가니 당연히 드라마 속 사소한 장면 하나에도 팬들의 관심이 쏟아진다. 전지현(천송이)과 김수현(도민준)의 저택은 어디인지, 또 인테리어 소품은 얼마짜리인 지, 김수현이 교수로 나오는 학교는 어디인지 팬들의 각종 문의들이 제작진에 빗발친다. 3000만원에 달하는 벽시계와 4000만원짜리 카메라, 275만원의 명품 못반지 등 '별그대'에 등장하는 억소리나는 소품과 제작 뒷얘기를 제작진에 물었다. Q. 세트장이 10억원짜리고, 소품도 수천만원이라면서. "지난해 말, 한달 반 정도의 시간을 들여 SBS 탄현 방송국 안에 실제 집과 동일한 세트를 만들었다. 극중에는 '대치동 골드팰리스'라고 나와 있는데, 실제 모델은 목동 트라팰리스다. 아파트 바깥 풍경은 목동에서 찍고 나머지 실내 촬영은 탄현 세트에서 진행한다. 소품 중 가장 눈에 띄는 황금 벽시계는 독일 키닝어 브랜드의 3000만원짜리 명품 시계로, 주로 재벌가에서 선호하는 제품이라 들었다. 울림이 맑고 중후하다. 벽시계 뿐 아니라 거실의 뱅앤올룹슨 오디오, 침실의 서병익오디오 앰프, 천체망원경 등은 대부분 협찬받았다."(신승준 미술감독)Q. 김수현 집 안의 연못과 골동품, 서재의 책 등에 사실감이 넘친다. 어디서 구했나."나무와 풀 등은 실제 야외에서 채취해 옮겨심었다. 특히 나무는 제작진이 강원도에서 열흘동안 수소문한 끝에 인제군 야산에서 멋진 나무를 발견, 직접 뿌리채 살려서 옮겨왔다. 도자기나 고서적 등은 답십리 고미술상가 등에서 구했고, 해외물품은 이베이 사이트를 통해 구입했다. 서재의 책은 PPL이 아니라 직접 구매·제작한 것이다. 고서 느낌의 양장본은 종로구 황학동 시장에서 구입했고, 서재 윗부분에 있는 책들은 껍데기만 자체 제작했다. 물론 구운몽·명심보감이나 '옆집남자의 화려한 유혹' '폭군과의 계약 연애' 등 직접 언급되는 책들은 작가님이 직접 골랐다."(라호민 소도구 담당)Q. 전지현이 유난히 화면발을 잘 받고 있다는 평이 많다. 반사판을 많이 쓰고있나."반사판은 2~3장 사용한다. 일반 드라마 주연 여배우에 적용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반사판을 많이 쓰는 것 보다는 조명 기술과 노하우가 더 중요하다. 실내 촬영시에도 스튜디오용으로 사용되는 텅스텐 조명 뿐 아니라, 야외 촬영처럼 자연광에 가까운 할로겐 조명을 병행해서 쓰고 있다. 앞서 6작품에서 이길복 촬영감독과 호흡을 맞추면서 적절한 채도(선명도)값을 얻어냈다. 또 배우들의 미모가 워낙 뛰어나서 작업이 쉬운 부분도 있다. 김수현은 얼굴이 작고 피부에 진주빛이 돈다. 전지현 또한 피부에 잡티가 없고, 좌·우·측면부터 이마를 올린 모습까지 빈틈이 없는 얼굴이다. 또 스스로도 예쁘다는 걸 잘 아는지 항상 표정에 자신감이 넘친다(웃음)." (김근수 조명감독)Q. 마치 영화 화면을 보는 듯하다는 반응도 많다. '추노' '그 겨울' 처럼 고가의 카메라를 쓰나.'그 겨울'의 알렉사나 '추노'의 레드원 등도 억대의 값을 하는 좋은 카메라들이다. 현재 '별그대'에서는 C500이라는 4000만원 가량의 제품을 쓰고 있다. 스펙은 억대 카메라에 비해 떨어질 수 있지만 초능력 소재 드라마에서 특수효과나 고속촬영을 구현하기에는 오히려 더 좋다. 촬영 전부터 '매트릭스' '콘스탄틴' 등 수십편의 할리우드 영화를 보며 특수효과를 연구했다. 사실 예쁜 화면은 카메라 가격보다 촬영 노하우가 더 중요하다. 방송 전부터 장태유 감독과 논의하면서 '아무리 초능력·스릴러가 있어도 기본적으로 로맨틱 드라마니까 최대한 뽀얀 화면을 구사해보자'고 얘기했다. 특히 전지현은 10년 넘게 영화·CF에만 출연해 온 배우라 배려하고 싶었다."(이길복 촬영감독)Q. 신성록과 전지현이 착용한 못반지는 동일 제품인가."아니다. 못반지는 원래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까르띠에 제품의 디자인으로 유명한데, 신성록이 착용한 제품은 국내 제작품이다. 배우 박시연의 여동생이 운영하는 '엠주' 사이트에서 12만원 정도에 판매중이다. 이후 전지현이 10회 에필로그에서 신성록을 패러디하면서 착용한 못반지는 까르띠에 제품이다. 가격은 275만원 정도고, 전지현의 스타일리스트가 협찬받은 것으로 알고있다."(SBS·제작사 관계자)Q. 극중 등장하는 고등학교-대학교는 어디인가. 극중 김수현의 심리학 수업 내용은 실제와 비슷한가."박해진·전지현의 중학교 시절 등장하는 학교는 동명여자정보산업고, 안재현의 학교는 경복고, 김수현의 학교는 인천대다. 우선 중학교는 극중 시대 설정에 맞춰, 고풍스러운 교실과 창문 등이 있는 학교를 선택했다. 대학은 처음에는 '응사'처럼 연세대나 경희대 등 고풍스러운 학교를 고를까 생각했다. 하지만 어차피 김수현의 나이가 400살이라 웬만큼 고풍스러운 설정은 오히려 어설퍼보일 것 같았다. 오히려 4년 전 신캠퍼스를 준공한 인천대의 현대적인 건물이 낫겠다고 판단했다."(조남철 섭외부장)"극중 김수현이 강의하는 '홀랜드의 직업적성검사 유형' '스탠버그의 사랑의 삼각형' 등은 실제 심리학 교양수업에서 등장하는 내용이다. 다만 극중 교재로 등장하는 '긍정심리학' 교재는 학부 수준에서는 조금 어려운 내용이라, 전공 학부생이나 대학원생들이 이용한다." (김효창 교수, 인천대 '심리학의 이해' 수업 강의)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2014.01.22 08:00
야구

[담당기자 편파전망] 경험의 두산, 가을에 더 빛난다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도 자라지 않는다.'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명심보감의 한 구절이다. 가을 야구에서도 '경험'은 보이지 않는 전력이 된다. 올 시즌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은 경험 부족이라는 큰 약점을 안고 있다. 1~2점 차에 승부가 갈리는 경기인 만큼 선수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긴장감은 배가 된다. 이때 경험은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이 된다. 지난 5일 대전 넥센-한화전을 떠올려보자. 넥센에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려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선수들은 승리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넥센이 자랑하던 타선이 이날 단 1안타로 막히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단기전에서는 매 경기에서 이겨야하는 부담감을 안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큰 경기 경험이 적은 넥센 선수들이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 넥센과 달리 두산이 키운 경험 나무의 가지는 풍성하다. 두산은 2007년 이후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안다'는 것은 변수가 많은 단기전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이한다 하더라도 '대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전력 면에서도 두산이 뒤질 게 없다. 두산은 올 시즌 공격 각 부문에서 고르게 강세를 드러냈다. 1~9번 타순에 배치된 선수들 모두 치고 달리기에 능할 뿐 아니라 누가 그라운드에 나서더라도 주전급 기량을 선보이는 두터운 야수진은 9개 구단을 통틀어 최강이라 할 만하다. 실책이 적다는 점도 두산의 힘이다. 올 시즌 두산의 팀 실책은 61개로 가장 적다. 넥센은 97개로 최다 실책 2위다. 단기전에서 실책 하나는 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넥센 박병호처럼 확실한 홈런타자는 없지만, 두산에는 민병헌과 김현수, 이종욱, 홍성흔, 오재일 등 중장거리포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즐비하다. 감독 첫 해인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적잖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롯데에 패했던 김진욱 두산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절치부심의 각오로 팀을 이끈다. 한 번의 실패가 그에게는 좋은 선생님이 됐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두산이 넥센에 7승9패로 뒤졌다고 해서 포스트시즌에도 그럴 것 같은가. 그러기엔 두산의 가을이 너무나도 풍성하다. 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2013.10.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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