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아시아 역대 최고 성적' 임성재, 마스터스 준우승...존슨, 대회 최소타 첫 우승
임성재(22)가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준우승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챔피언 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아 끝까지 선전하고, 마스터스 사상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을 냈다. 남자 골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35·미국)은 생애 첫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다. 임성재는 16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1~4라운드 합계 15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임성재와 챔피언 조에서 함께 경기를 치른 존슨은 더 강했다.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인 존슨은 마스터스 역대 최소타 기록을 세우면서 합계 20언더파로 우승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존슨은 마스터스 10번째 출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메이저 대회에선 2016년 US오픈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이었다. 임성재와 함께 캐머런 스미스(호주)도 15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임성재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2번 홀(파5)에서 첫 버디가 나왔고, 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이고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선두 존슨과 차이는 1타 차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임성재는 이내 잠시 주춤했다. 6번 홀(파3)에서 퍼트 실수가 나오면서 이날 첫 보기를 기록했다. 이어 7번 홀(파4)에서 벙커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이 그린 바깥으로 빠지는 등 또다시 보기를 적어냈다. 6번 홀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를 주고받은 존슨은 이후부터 흔들리지 않았다. 8번 홀(파5)에서 티샷으로 327야드를 보낸 뒤에 투온에 성공하고 버디를 기록했다. 이후 타수를 줄곧 줄여갔다. 임성재도 추격했다. 8번 홀(파5)에서 약 4m 거리 버디 퍼트를 넣은 그는 후반 파5 홀인 13번 홀, 15번 홀에서도 버디를 연이어 추가해 역시 타수를 줄였다. 그러나 존슨은 더 달아났다. 13~15번 홀에서 3연속 버디로 20언더파를 채웠다. 마스터스 84년 역사상 처음 20언더파에 도달하는 기록까지 세웠다. 임성재는 남은 3개 홀에서 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역시 남은 3개 홀을 지킨 존슨은 1997년 타이거 우즈, 2015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가 세운 18언더파를 넘은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을 세웠다. 챔피언을 확정짓는 파 퍼트를 성공하고, 활짝 웃으며 담담하게 자축한 뒤 때마침 기다리고 있던 아내와 입맞춤하고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이번 우승은 존슨의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개인 통산 24번째 우승이기도 했다. 비록 존슨을 넘지 못했지만 임성재는 첫 마스터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명인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에서 내로라하는 톱랭커들을 제치고 우승권 성적을 냈다.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4위(12언더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공동 5위(11언더파), 욘 람(스페인)과 브룩스 켑카(미국)가 공동 7위(이상 10언더파)로 마쳤다. 임성재는 2004년 최경주가 기록했던 마스터스 한국, 아시아 최고 성적(3위)을 넘는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지난해 우승자 타이거 우즈는 12번 홀(파3)에서 기준 타수보다 7타 많게 홀아웃한 셉튜플 보기를 기록하는 악몽 끝에 이날 4타를 잃고 합계 1언더파 공동 38위로 끝냈다. 15~18번 홀에서 4연속 버디로 만회한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2타를 줄인 강성훈은 3언더파 공동 29위, 이븐파를 기록한 김시우는 2언더파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0.11.16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