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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잠실] 아깝다 뜬공 하나…김동주, 3⅔이닝 4실점 패전 위기

김동주(21·두산 베어스)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마무리했다. 분투했으나 뜬공 하나가 장타가 돼 만루 위기를 막지 못했다.김동주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으나 3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도 3회까지 호투했지만, 4회 만루 위기를 허용한 후 싹쓸이 적시타를 맞아 패전 위기 속에 마운드를 내려갔다.3회까지만 해도 제 몫을 했다. 다소 제구 불안은 있었으나 안타를 내주지 않으며 마운드를 지켰다. 1회 홍창기에게 1볼넷을 내줬으나 포수 장승현이 도왔다. 장승현은 2사 1루 오스틴 딘의 타석 때 2루로 뛰는 홍창기를 저격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홍창기의 23번째 도루 실패(성공 23회)였다.이후에도 나름 안정감을 이어갔다. 2회 초 타선의 한 점 지원을 받은 김동주는 2회 말 첫 타자 오스틴을 9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베테랑 오지환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이어 문보경과 승부에서는 직구(7구 중 5구) 승부에 집중, 결정구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다만 3회부터 제구 불안이 점점 커졌다. 선두 타자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준 게 시작이다. 후속 타자 이재원을 병살로 잡아 한 숨을 돌렸지만, 다시 허도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투구 수를 늘렸다. 3회까지 58구. 명백히 많은 갯수였다.아슬아슬했던 노히트 줄타기는 결국 4회 무너졌다. 김동주는 선두 타자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깔끔하게 출발했으나 후속 타자 김현수에게 이날 첫 안타를 내주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속 타자 오스틴에게도 연타를 내준 그는 오지환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내야 수비는 도왔으나 외야 수비가 돕지 못했다. 김동주는 후속 타자 문보경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전진수비하던 양석환이 이를 재빠르게 포구했고, 곧바로 홈으로 송구했다. 송구가 다소 높았으나 포수 장승현이 잡아 처리했다. 2아웃.그러나 결국 그 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했다. 김동주는 문보경과 2볼 1스트라이크 승부에서 142㎞/h 하이패스트볼을 구사했고, 문성주가 쳐낸 타구는 중견수를 향해 날아갔다. 타구를 쫓아간 건 리그 대표 명품 수비수 정수빈이었다.모두가 포구를 예상했지만, 한 걸음이 부족했다. 햇볕 탓인지 타구 판단이 늦어진 정수빈은 한 끝 차로 글러브에 공을 담지 못했고, 타구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변했다.김동주의 강판에서 끝나지 않았다. 두산 벤치는 박치국을 구원 등판시켰으나 역시 볼넷과 사구로 다시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만루 상황에서 LG 박해민이 박치국의 4구 직구를 공략했고, 타구가 3루수 허경민의 키를 넘어가 다시 2타점 적시타가 됐다. 경기는 1-5 일방적인 흐름으로 바뀌었고, 김동주의 자책점도 4점으로 늘어났다.두산이 마운드를 왼손 이병헌으로 바꾼 가운데 경기는 4회 말 종료 시점인 현재 LG의 1-5 리드로 진행 중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5 15:43
산업

진주 목걸이 한 상남자들…셀럽의 젠더플루이드 열풍

최근 국내·외 유명 남성 연예인들이 진주 목걸이를 착용하고 대중 앞에 나서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젠더플루이드(Genderfluid·성별이 유동적으로 전환되는 젠더)'가 패션업계 트렌드가 되면서 평소 남성성을 강조해 온 스타들도 이에 올라탄 것으로 보인다. 대중의 반응은 엇갈린다. "어색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의식 있어 보이고 개성 넘친다" "따라 하고 싶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셀럽의 진주 목걸이를 콘셉트로 한 패러디 사진도 인기다. 남성 '핫템' 진주 목걸이 배우 겸 감독 이정재는 최근 자신이 처음 메가폰을 잡은 영화 '헌트'를 소개하기 위해 출연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진주 목걸이를 착용하고 나와 화제가 됐다. 연분홍색 슈트를 곱게 차려입은 그는 굵은 사이즈의 진주 목걸이를 걸었다. 셔츠 단추를 두어 개 푼 덕에 진주 목걸이의 존재감이 더욱 도드라졌다. 평소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여왔던 이정재는 이 프로그램에서 "청담동 사모님"을 자처하며 멋진 모델 워킹까지 선보였다. 반응이 뜨거웠다. 그동안 좀처럼 보지 못했던 스타의 특별한 모습이고 남성도 진주 목걸이가 잘 어울린다는 걸 보여준 대표적인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SNS에서는 이정재처럼 연분홍색 옷과 커다란 진주 목걸이를 한 채 아련한 눈빛을 짓는 강아지 사진도 등장했다. 일종의 패러디인 셈이다.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는 진주를 활용한 패션을 자주 선보이는 셀럽 중 하나다. 뷔는 지난 2018년 검정 재킷에 화려한 왕 진주 귀걸이와 목걸이를 착용한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그룹 빅뱅 출신 뮤지션인 지드래곤, 송민호 등도 진주 아이템을 사랑하는 대표적인 연예인으로 꼽힌다. 비단 국내만의 현상은 아니다. 영국의 가수 겸 영화배우인 해리 스타일스는 진주 목걸이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스타다. 그는 2020년 영국의 굵직한 시상식인 '브릿 어워드'에 나타나 레이스 셔츠와 보라색 니트를 받쳐 입고는 진주 목걸이를 점잖게 매고 나와 시선을 끌었다. 해리 스타일스의 개인 SNS에는 하얀 진주 외에도 노란색, 빨간색 등 총천연색 진주 액세서리가 가득하다. 미국의 팝스타 패럴 윌리엄스도 진주 애호가다. 그는 과거 서울에서 열린 샤넬 캡슐 컬렉션 론칭 기념행사에 참석해 진주 목걸이와 이니셜 목걸이를 겹쳐 걸어 대중의 시선을 빼앗았다. 심지어 진주 목걸이를 주렁주렁 건채 경기에 나서는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외야수 작 피더슨은 애틀랜타 소속이던 지난해 10월 밀워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5회 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런데 피더슨의 목에는 누가 봐도 영락없는 기다란 진주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피더슨이 진주 목걸이를 한 이유는 특별히 없다. "아침에 일어나 문득 진주 목걸이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전부다. 이 덕분에 피더슨은 진주 목걸이를 달고 가을야구에서 홈런을 터뜨린 선수로 남게 됐다. 진주 목걸이를 애용하는 남성 스타가 늘어나자 남자만을 위한 진주 액세서리 라인도 선을 보인다. 고급 주얼리 브랜드 '미키모토'는 지난 2020년 패션 브랜드 '꼼 데 가르송'과 손잡고 남성용 진주 컬렉션을 선보였다. 똑 떨어지는 슈트와 넥타이 위에 두 줄로 레이어드 된 굵직한 진주 목걸이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젠더플루이드 확산 새로운 추세 진주 목걸이는 평소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목걸이와 귀걸이, 반지 등을 자주 하는 남성들에게도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으로 통해왔다. 여성의 순결과 고귀함이라는 보석 자체의 상징성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대부터 전해지는 초상화에는 남성이 주인공인데도 진주 액세서리를 한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로마시대 진주 목걸이는 상류층의 대변했고, 중세시대에는 가톨릭 교회의 전유물로 통했다. 실제로 영국의 시인이자 군인이었던 월터 랠리는 1588년 진주 단추가 빼곡하게 달린 옷과 큼지막한 진주 귀걸이를 착용한 모습이 담긴 자신의 초상화를 공개했다. 랠리가 진주를 통해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향한 충성을 맹세했다는 것이 미술계 해석이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유럽 군주와 귀족의 초상화 등을 살펴볼 때 역사적으로 남성이 진주를 착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초기 현대에 들어서 진주는 여성과 연관되어 매우 고전적이고 여성스러운 스타일로 착용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패션가는 새삼스러운 진주 목걸이 인기의 배경으로 패션계 전반에 부는 젠더리스 트렌드를 꼽는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생물학적 성 분류를 넘어 개인의 의사와 가치에 따라 자유롭게 젠더를 오가길 원한다. 남성이 진주 목걸이를 하고 화장을 하거나, 여성이 콤비 정장을 입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쿨하다'고 받아들인다. 독일 주간지 슈테른은 최근 "진주목걸이가 성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패션계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숏폼(짧은 동영상) 앱 '틱톡'이나 힙합 콘서트장 등에서 진주 목걸이를 한 남자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명품 플랫폼 트렌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남성 주얼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3%, 기타 액세서리는 약 83% 이상 증가했다. 젠더플루이드와 '젠더뉴트럴(Gender neutral·남녀 구분 자체를 없애고 중립적으로 사람 자체로만 생각하려는 움직임)' 문화가 확산하면서 나타난 소비 현상이라는 것이 트렌비 측의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명 남성 연예인을 중심으로 진주 목걸이가 인기를 끌면서 성 고정관념이 허물어지고 있다"면서도 "다양성을 본질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 외양만 좇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29 07:24
프로야구

[IS 고척]'안우진 쾌투+이지영 결승타' 키움, 양현종·KIA 꺾고 위닝 확보

키움 히어로즈가 명품 투수전에서 웃었다. 안우진(23)은 승리 투수가 됐다. 키움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1-0으로 신승했다. 선발 투수 안우진은 7이닝 무실점 호투했고, 베테랑 포수 이지영은 경기 후반 천금 같은 적시타를 쳤다. 키움은 시즌 46승 1무 28패를 기록, 리그 2위를 지켰다. 28일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승리하며 이번 KIA 3연전 위닝시리즈도 확보했다. 신·구 에이스 선발 맞대결로 주목받은 경기였다. KIA는 현역 최다승 투수 양현종이 등판했고, 키움도 올 시즌 에이스로 올라선 안우진이 나섰다. 두 투수는 지난 11일 광주 경기에서 이미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안우진은 6이닝 4실점, 양현종은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배의 판정승. 불과 18일 만에 성사된 재맞대결. 안우진 입장에선 리벤지 매치였다. 그리고 그는 집중력과 투지를 모두 보여줬다. 첫 5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선두 타자 2루타를 허용한 4회도 후속 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5회는 1사 1·2루에서 중견수 뜬공과 삼진을 잡아냈다. 투구 수가 100개에 다가서고, 넘어선 6회와 7회는 연속 삼자범퇴를 해냈다. 양현종도 6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안우진이 시속 150㎞대 중반 강속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슬라이더 조합으로 윽박질렀다면, 양현종은 다양한 구종과 볼 배합 그리고 로케이션을 보여주며 노련미를 보여줬다. 야수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 탓에 2번이나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는 1회 양현종과의 첫 승부에서 좌전 안타를 쳤지만, 3회와 6회는 범타로 물러났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나성범-황대인, KIA 클린업 트리오는 안우진을 상대로 1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토록 팽팽했던 승부는 7회 말 균형이 깨졌다. 안우진은이미 107구 투구로 7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상황. 양현종이 투수전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나섰지만, '커트 달인' 이용규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내줬고, 희생번트로 득점권(2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김웅빈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지만 이지영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다. 양현종은 이날 5회에도 시속 149㎞ 강속구를 뿌렸다. 팀이 2연패 중이었고, 안우진과의 대결도 이목이 쏠렸다. 무엇보다 0-0 동점이 이어지고 있었다. 가장 묵직한 공을 던질 수 있는 기어로 나섰다. 그러나 정작 이지영에겐 4구 연속 체인지업을 고집하다가 빗맞은 타구를 허용했다. 정타로 맞지 않은 공이 내야수와 외야수 사이에 떨어졌다. 키움이 1-0으로 앞서간 순간이다. 키움은 0점대 평균자책점 셋업맨 김재웅이 8회를 실점 없이 막았고, 9회 마운드에 오른 문성현도 임무를 완수하며 승리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06.29 21:24
프로야구

[IS 스타]명품 투수전, 주인공은 LG 트윈스 4번 타자

'명품 투수전'의 주인공은 LG 트윈스 4번 타자 채은성(32)이었다. 채은성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1승 1패로 맞이한 주말 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올 시즌 키움과의 상대 전적도 5승 4패로 앞서갔다. 시즌 38승(1무 28패)째를 올린 LG는 2위 키움(39승 1무 27패)과의 승차도 1경기로 줄였다. 양 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키움)와 아담 플럿코(LG)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요키시는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투심 패스트볼을 보여준 뒤 체인지업과 커브를 결정구로 구사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날 기록한 탈삼진 7개 중 6개의 결정구가 변화구였다. 요키시는 6회 초까지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플럿코도 3회 말 1사까지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며 기세를 올렸다.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아 1점을 내줬지만, 이후 다시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삼진 쇼를 펼쳤다. 채은성은 0-1로 지고 있던 7회 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요키시를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낮은 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채은성은 앞선 두 타석에서 허무하게 물러났다. 1회 초엔 3구 연속 들어온 투심 패스트볼에 외야 뜬공으로 아웃됐고, 4회 초엔 불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승부처였던 7회 초에는 4번 타자다운 해결 능력을 보여줬다. 동점을 만든 LG는 필승조를 가동했다. 8회 말 등판한 이정용과 9회 말 나선 진해수가 차례로 실점 없이 키움 타선을 막아냈다. LG는 연장 10회 초 공격에서 키움 내야진의 어수선한 수비를 틈타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홍창기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해민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2-1 역전을 이끌었다. 앞선 4타석에서 침묵하던 3번 타자 김현수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냈다. 채은성은 쐐기 득점을 만들었다. 주자를 2·3루에 두고 나선 그는 키움 투수 김태훈의 슬라이더(시속 136㎞)를 받아쳐 우중간 워닝트랙까지 보내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공은 중견수에게 잡혔지만, 그사이 3루 주자 김민성이 홈을 밟았다. LG는 4-1로 달아났다. LG는 10회 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키움 전병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채은성의 타점이 더 소중해진 순간이었다. 채은성은 6월 들어 부진했다. 키움과의 주말 3연전 전까지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 0.204 1홈런 7타점에 그쳤다. 득점권에서 나선 18타석에선 단타만 2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에이스급 투수들의 맞대결에서 LG의 승리를 이끄는 타격을 보여주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경기 후 채은성은 "최근 박빙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팀(LG)이 더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 한 주의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좋은 기운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06.19 17:54
야구

[IS 수원 시선]'명품 수비 지원' 강백호, 진짜 1루수로 한 걸음 '더'

잘 잡았다. 쉽지 않은 플레이다. 강백호(21) 얘기다. KT 주전 1루수 강백호는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위압감을 주며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을 괴롭혔다. 수비에서도 좋은 포구가 있었다. 명품 수비를 완성하는 데 기여했다. 상황은 이랬다. KT 선발 투수 김민수는 0-1로 뒤진 3회 초 1사 1루에서 삼성 5번 타자 김동엽에게 가운데 방면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그러나 KT 외야에는 배정대가 있었다. 넓은 수비 범위와 타구 판단 능력을 앞세워 포구에 성공했다. 명장면은 이어진 플레이에서 나았다. 주자 구자욱이 2루까지 밟고 3루 진루까지 시도했다. 안타를 확신했기 때문이다. 리터치를 하지 않았고, 황급히 귀루를 도모했다. 배정대는 도움닫기 동작을 간소화하고 어깨의 힘과 탄력으로만 1루 송구를 뿌렸다. 그리고 공은 낮은 탄도로 1루를 향했다. 체공 시간이 길면 주자가 먼저 베이스를 밟을 가능성이 높았다. 문제는 정확도. 99점을 줄 수 있는 송구였지만 1루수 앞에서 바운드가 됐다. 1점을 강백호가 채워줬다. 바운드된 순간 마치 낚싯대를 채듯이 미트를 아래에서 위로 올리며 공을 잡아냈다. 더블플레이로 이닝 종료. 1루수는 오른발로 베이스를 밟고 있어야 하므로 동작 제약이 있다. 바운드되는 공은 오로지 낙구 위치 판단과 핸드-아이 코디네이션(hand-eye coordination·눈과 손의 협응 능력)에 의존해야 한다. 강백호는 고교 시절 투수와 포수를 맡았다. 포구 능력이 발휘됐다. 비슷한 장면이 또 있었다. KT가 3-1로 앞선 5회 초 1사 1루에서 김상수의 타구를 유격수 심우준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1루 주자 박해민이 앤드런 작전을 수행한 탓에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다가 역동작으로 포구한 것. 호수비였다. 강백호는 이 상황에서도 송구를 잘 잡아냈다. 심우준이 송구까지 완벽하게 하진 않았다. 다소 낮았다. 육안으로는 숏바운드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을 정도였다. 강백호가 잘 처리한 송구였다. 강백호는 올 시즌부터 1루수를 맡았다. 시즌 초반에는 타구 판단, 포구 뒤 2루 송구에 미숙한 모습이 있었다. 여전히 완벽하진 않다. 그러나 자신의 범위 안에 들어오는 포구가 능하고, 송구 포구는 뛰어난 수준이다.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는 야수의 위치와 움직임을 고려하고 송구하는 능력도 좋아졌다. 기본 플레이였다며 폄하될 수도 있다. 그러나 1루수가 되어 가는 강백호의 모습은 반갑다. 타격 성장 속도보다는 느리지만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16 22:07
야구

[IS 고척 현장]'내야수' 김혜성이 명품 외야 수비...키움 동점 발판

내야수 김혜성(21·키움)이 명품 외야 수비를 했다. 김혜성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원래 내야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2루를 지켰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는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새 외인 타자 에디슨 러셀의 주 포지션이 유격수와 2루수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외인의 기량을 완전히 끌어내기 위해서는 현재 토종 내야진의 포지션 정리가 필요했다. 경기 전 손혁 키움 감독은 몇몇 내야수의 외야 겸업 가능성을 전했고, 김혜성이 첫 번째 주자로 실전에 투입됐다. 백업 외야수는 있다. 김혜성의 타격감이 좋은 편이었고, 선발투수가 대체 선발인 조영건이었기에 득점력 강화 차원에서 내린 선택이기도하다. 4회까지 김혜성에게 향한 타구는 이미 안타가 된 타구가 전부였다. 바쁘지 않았다. 그러나 5회 2사 뒤 강한 인상을 남기는 수비를 보여줬다. 1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 위 양현이 김재환에게 좌측 방면 빗맞은 타구를 맞았다. 김혜성은 텍사스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대각선으로 쇄도한 뒤 정확하게 낙구 지점을 포착해 포구를 해냈다. 김재환이 좌타 거포이기에 외야 수비진이 우편향 시프트를 가동한 상황. 타구는 선상 쪽으로 향했지만 김혜성이 빠른 발과 판단력으로 포구를 해냈다. 키움은 2-7로 뒤진 4회말 공격에서 4번 타자 박병호가 상대 투수 홍건희로부터 추격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점수 차를 좁힌 상황에서 김재환의 타구가 안타가 되면 2루 주자는 무난히 홈을 밟을 수 있었다. 김혜성이 투수 양현뿐 아니라 키움의 집중력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기여했다. 그는 원래 내야수다. 타선은 이어진 5회 공격에서 김규민이 볼넷, 서건창이 안타를 치며 만든 기회에서 김하성이 2타점 동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02 21:17
야구

수비 기여도 상승, 타격감 회복도 기대할 수 있는 성과

'반쪽' 선수. 시즌 초반 허문회 롯데 감독에 의해 새삼 화제가 된 표현이다. 타격 능력은 준수한데, 수비 기본기가 떨어지는 몇몇 선수의 엔트리 등록 또는 말소 배경을 전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자신도 현역 시절에 그런 선수였다며, 선택에 당위를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공격과 수비는 떼어서 보기 어렵다. 한 선수를 향한 평가뿐 아니라 경기 중 리듬에도 영향을 미친다. 타석에서 활약한 선수가 "수비 실책을 만회하려다 보니 집중력이 생겼다"며 남긴 소감은 매우 흔하다. 팀 동료에도 영향을 미친다. 몸을 날려서 투지를 보여준 야수의 모습을 보며 마운드 위 투수를 힘을 얻는다. 물론 실책, 본헤드 플레이 등 반대 상황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리그에는 수비 기여도를 높인 뒤 잠시 주춤했던 타석에서의 퍼포먼스까지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선수들이 있다. NC 주전 2루수 박민우(27)가 꼽힌다. NC가 주춤했던 6월 둘째 주부터 셋째 주 주중 3연전까지 출전한 14경기에서 타율 0.240(50타수 12안타)·출루율 0.268에 그쳤다. 0.327이던 시즌 타율이 0.300까지 떨어졌다. 26일 잠실 두산전 세 번째 타석까지도 무안타에 그치며 2할 타율로 내려갔다. 그러나 이 경기 8회초에서 기습 번트를 성공시키며 두산 내야진을 흔들었다. NC가 1점을 만회해 3-3 동점을 만들고 무사 2루가 이어진 기회였다. NC는 후속 권희동의 스퀴즈 번트 성공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박민우는 승부처던 9회에는 만루에서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3타점 3루타까지 쳤다. 경기 뒤 만난 박민우는 "타격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수비뿐이라고 생각했다.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2루수로 357이닝을 소화하며 기록한 실책은 단 1개. 그는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도 있었다. 한 번의 플레이가 경기를 좌우할 수 있다. 앞으로도 실책을 안 할 순 없지만,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민우는 지난 23일 열린 수원 KT전 4회말에 머리 뒤로 넘어가는 텍사스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다. 상대 타선이 백투백 홈런으로 추격을 했고, 득점권에 주자가 있던 상황이었다. 박민우의 집중력이 상대 추격 흐름을 끊었다. NC는 이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박민우의 타격 컨디션은 직구 2개를 놓쳤다고 자신감이 떨어질 만큼 정상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수비까지 흔들리면 멘탈 관리가 더 어렵다. 배트 대신 글러브를 끼었을 때는 팀 기여도가 높았고, 자존감을 지켜가며 타격에서의 문제점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는 두산과의 3연전 우세 시리즈를 두고 열린 28일 3차전에서 홈런 포함 4안타를 치며 NC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외인 타자 딕슨 마차도(28)도 비슷한 행보다. 개막 첫 주에만 3홈런을 기록하며 하위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후 18경기에서는 타율 0.159·1홈런에 그칠 만큼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수비는 기복이 없다. 앞서 롯데를 거쳐 간 내야수 앤디 번즈, 카를로스 아수아헤보다 훨씬 안정감이 있는 내야수다. 29일 현재 리그 유격수 가운데서 가장 많은 이닝(388⅓)을 소화했다. 실책은 1개뿐이다.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WAA)는 1.096. 리그 1위다. 명품 수비로 투수뿐 아니라 다른 내야진의 투지까지 자극했다. 타격감도 살아났다. 6월 출전한 22경기에서 타율 0.354·출루율 0.382를 기록했다. 6월 셋째 주 주간 타율은 무려 0.560. 잠시 주춤했지만 콘택트 중심의 스윙을 하면서 5월보다 공격에서도 기여도가 높아진 모습이다. KT 간판타자 강백호(21)도 올 시즌부터 맡은 1루수에 적응을 한 모양새다. 시즌 초반에는 느린 땅볼, 1·2루 사이 타구 판단이 아쉬웠다. 고교 정상급 투수였지만 선상에서 타구를 잡은 뒤 더블플레이를 노리고 하는 2루 송구가 부정확했다. 그러나 점차 나아지고 있다. 2루 송구에는 힘이 빠졌고, 콜 플레이와 동료 야수에게 보내는 사인도 능숙해졌다. 외야의 송구를 커트한 뒤 2루에서 3루로 쇄도하는 주자를 잡아내는 모습도 있었다. 수비 범위 관련 득점 기여는 리그 주전 1루수 가운데 가장 높다. 타격 성적은 꾸준히 좋았다. 선수도 "무던한 편이라 수비와 공격을 연관시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실책성 플레이 뒤 타석에서 침묵한 경기도 있었다. 이제는 우려를 지웠다. 1루 수비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 외야수로 나선 지난 두 시즌(2018~2019년)보다 수비 기여도가 높다. 타석에서의 스윙은 더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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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호수비+2타점' 배정대, '주전' 수식어 당연해

이제 주전이라는 수식어가 포지션 앞에 붙는 게 당연한 선수다. KT 중견수 배정대(25)가 명품 수비를 보여줬다. 배정대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팀이 최근 4연승을 달리는 동안 타율 0.533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이 경기에서도 타석에 활약했다. 2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장민재로부터 우중간 3루타를 때려내며 타점을 올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득점 기회를 여는 중전 안타를 쳤다. 팀이 5-0으로앞선 5회에는 3루 주자를 불러 들이는 희생플라이까지 해냈다. 타석보다 더 빛난 순간이 있었다. 그의 강점이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나왔다. 선발투수 배제성이 6회초에 선두타자 김문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무실점 행진이 이어졌지만 중심 타선과의 승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화 4번 타자 이성열이 포심을 공략했고, 타구가 좌중간 외야로 뻗었다. 안타성. 그러나 배정대의 수비 사정권이었다. 빠른 속도로 쇄도했고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다이빙캐치가 필요 없을만큼 정확한 타구 판단과 주력이 있었다. 다음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2루로 리드폭을 넓히다가 안타를 확신하고 베이스에 다가섰던 주자 김문호를 잡기 위해 워닝 트렉에서 1루까지 직접 송구를 했다. 주자의 귀루보다 한 템포 늦었지만 1루수 앞으로 향했다. 수비 범위뿐 아니라 강견까지 보여줬다. 평소에 롱토스를 얼마나 성실히 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배정대는 이강철 감독의 라인업 구상에 키플레이어였다.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강화시킬 수 있는 선수였다. 간판 타자 강백호의 1루수 전향도 그의 타격 능력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일취월장했기 때문이다. 수비는 원래 KT 외야진에서 가장 좋았다. 중견수를 꿰찼고 자신의 타순(9번)에서 최선의 공격 기회를 만들고 있다. KT는 배정대의 활약 속에 8-1로 승리했다. 5연승이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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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왕조의 후예' 김강민이 보여준 경험의 가치

SK가 홈런포를 앞세워 플레이오프(PO) 2연승을 달렸다. SK는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PO 2차전에서 5-1로 이겼다. 전날(27일) 1차전 9회말 박정권의 끝내기홈런 속에 10-8로 이긴 SK는 PO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한국시리즈(KS)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SK는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2012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짓게 된다. 포스트시즌에선 왜 '경험'이 둘도 없는 무기인지, SK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36)이 확실히 보여 줬다. SK는 김강민을 비롯한 '왕조의 후예들'을 전면에 내세워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김강민은 2차전에서 동점 적시타와 역전 결승홈런을 연이어 터뜨리며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적재적소에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0-1로 뒤진 3회 2사 3루서 넥센 선발 에릭 해커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1-1 균형을 맞췄다. 1-1 접전이 계속되던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해커의 2구째 컷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팀에 승기를 쥐어 주는 역전 결승포였다. SK는 이 홈런으로 가져온 리드를 끝까지 지켜 5-1로 이겼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고 2승을 먼저 따내 한국시리즈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김강민은 2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과 상패를 받는다. 이미 하루 전부터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김강민은 1차전부터 리드오프로 출격했다. 노수광이 부상으로 이탈해 비어 있던 자리에 이름을 올리며 1번 타자 중책을 맡았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노련한 김강민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실제로 그랬다. 김강민은 팀이 3-1 리드를 잡은 4회 때 좌중간 2점홈런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루 뒤인 2차전에선 더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2경기 연속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주전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주고 그림자 뒤로 묻히는 듯했던 베테랑 타자가 '가을잔치'라는 물을 만나 펄펄 날았다.한때 포스트시즌 출전을 당연하게 여겼던 시절도 있었다. 김강민은 2000년대 후반 KBO 리그를 평정한 'SK 왕조'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그가 테이블세터자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던 당시, SK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고 우승컵도 세 차례(2007·2008·2010년) 들어 올리면서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김강민은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은 물론, 리그 최고의 수비력까지 인정받은 명품 외야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그 이후 SK 시대가 저물고 한때 라이벌이었던 두산이 신흥 '왕조'를 세웠지만, 김강민은 여전히 SK를 지켰다. 팀 내 입지가 점점 좁아져도 충실한 '리더' 역할을 하면서 또 한 번 도약을 노렸다. 그 결실을 바로 이번 PO에서 얻었다. 김강민만이 아니다. 함께 SK의 전성기를 누볐던 박정권(37)과 최정(31)도 경험이 선물한 여유와 저력을 마음껏 뽐냈다. 10년 사이에 SK를 넘어 리그 정상급 홈런 타자로 성장한 최정은 김강민과 마찬가지로 두 경기 모두 홈런을 터뜨리면서 위력을 과시했다. '미스터 옥토버(Mr. October)'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가을 사나이' 박정권은 1차전에 대타로 출전했다가 팽팽한 홈런 공방전에 마침표를 찍는 끝내기홈런을 터뜨려 이름값을 했다.화려했던 과거는 흘러갔을지언정, 세월이 빚어 놓은 유산은 쉽게 녹슬지 않는다. 2018년 인천의 가을을 뜨겁게 달군 주인공 김강민이 바로 그 증거다.김강민은 경기 후 "포스트시즌을 하면서 미치는 선수를 많이 봤는데, 이번엔 내가 미친 것 같다"고 웃었다. SK 선수들의 '가을 DNA'에 대해선 "피 검사라도 해보고 싶다. 옆에 잘하는 선수가 시리즈 때마다 있었다. 최정도 한국시리즈 MVP가 된 적이 있고, 박정권과 김재현 같은 선수도 잘했다"며 "난 지켜만 봤고 그때 활약은 미미챘는데, 뒤로 갈수록 경험도 많이 생겼고 이번에는 마음가짐 자체가 다른 것 같다"고 했다.이어 "첫 경기를 하면 긴장이 많이 될 줄 알았는데, 그 어느 시즌보다 긴장이 덜 된다. 시즌 때랑 비슷한 느낌"이라며 "집중력은 더 좋았다. 그런 점 때문에 아무래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인천=배영은 기자 2018.10.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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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홈 경기 홈런, 직접 명품시계 선물 전달

삼성은 2017시즌 홈 72경기(포항 6경기 포함)에서 이승엽의 홈런이 나올 경우 습득자에게 스위스 명품시계 IWC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1대씩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삼성과 명품시계 브랜드인 IWC샤프하우젠은 이승엽의 마지막 시즌을 기념하고 그 동안 아낌 없는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와 포항구장에서 홈런이 나올 경우 홈런공 습득자는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이승엽으로부터 직접 명품시계 제품 교환권을 받게 된다. 제세공과금(22%)은 본인 부담이다.이승엽은 지난해 홈런 27개를 기록했는데 라팍(11개), 포항(1개) 등 홈에서 12개를 쏘아올린 바 있다. 삼성은 지난해 이승엽의 한일통산 600홈런을 기념하기 위해 통산 595호부터 600호까지 '이승엽 홈런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라이온즈 파크의 우익수 뒤쪽 관중석부터 좌석이 채워지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올 시즌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의 외야 관중석에는 팬들의 큰 함성과 함께 많은 행운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형석 기자 2017.03.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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