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1승 1패로 맞이한 주말 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올 시즌 키움과의 상대 전적도 5승 4패로 앞서갔다. 시즌 38승(1무 28패)째를 올린 LG는 2위 키움(39승 1무 27패)과의 승차도 1경기로 줄였다.
양 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키움)와 아담 플럿코(LG)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요키시는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투심 패스트볼을 보여준 뒤 체인지업과 커브를 결정구로 구사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날 기록한 탈삼진 7개 중 6개의 결정구가 변화구였다. 요키시는 6회 초까지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플럿코도 3회 말 1사까지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며 기세를 올렸다.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아 1점을 내줬지만, 이후 다시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삼진 쇼를 펼쳤다.
채은성은 0-1로 지고 있던 7회 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요키시를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낮은 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채은성은 앞선 두 타석에서 허무하게 물러났다. 1회 초엔 3구 연속 들어온 투심 패스트볼에 외야 뜬공으로 아웃됐고, 4회 초엔 불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승부처였던 7회 초에는 4번 타자다운 해결 능력을 보여줬다.
동점을 만든 LG는 필승조를 가동했다. 8회 말 등판한 이정용과 9회 말 나선 진해수가 차례로 실점 없이 키움 타선을 막아냈다. LG는 연장 10회 초 공격에서 키움 내야진의 어수선한 수비를 틈타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홍창기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해민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2-1 역전을 이끌었다. 앞선 4타석에서 침묵하던 3번 타자 김현수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냈다.
채은성은 쐐기 득점을 만들었다. 주자를 2·3루에 두고 나선 그는 키움 투수 김태훈의 슬라이더(시속 136㎞)를 받아쳐 우중간 워닝트랙까지 보내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공은 중견수에게 잡혔지만, 그사이 3루 주자 김민성이 홈을 밟았다. LG는 4-1로 달아났다.
LG는 10회 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키움 전병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채은성의 타점이 더 소중해진 순간이었다. 채은성은 6월 들어 부진했다. 키움과의 주말 3연전 전까지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 0.204 1홈런 7타점에 그쳤다. 득점권에서 나선 18타석에선 단타만 2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에이스급 투수들의 맞대결에서 LG의 승리를 이끄는 타격을 보여주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경기 후 채은성은 "최근 박빙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팀(LG)이 더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 한 주의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좋은 기운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