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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들러리' '모피아' 의식해 KB금융 수장 외부 2인 감췄나

KB금융지주의 차기 수장 선정이 금융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KB금융지주가 1차 숏리스트를 공개했는데 외부 후보 2명만 베일에 싸이면서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내부 후보 4명과 달리 외부 후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내부 후보 4인 선정은 이변이 없었다. 뽑힐 인물이 뽑혔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숏리스트에 선정된 외부 2인을 공개하지 않고, 철저히 함구하고 있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 때와는 달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사도 없는 상황이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외부 후보 2인은 익명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회추위는 차기 수장의 선정 과정을 공개하면서 외부 인사의 경우 요청이 있으면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은 바 있다. 그동안 회장 선임 절차는 롱리스트-숏리스트-최종 1인 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은 금융권 최초로 숏리스트를 1, 2차로 나눠 진행하면서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미공개’ 상황이 벌어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임 절차를 위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숏리스트를 2단계로 강화했다”며 “내부 후보들은 크게 상관이 없지만 외부 후보의 경우 1차 숏리스트에서 이름이 공개된 뒤 2차에서 빠진다면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외부 인사의 ‘들러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1위 금융지주인 만큼 내부 후보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A 관계자는 “KB금융 회장직은 업계의 자존심이 걸린 자리라 내부 인사의 차지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만약 외부 인사가 선정된다면 ‘관치’의 정점을 찍는 서프라이즈가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대의 시각도 있다. ‘관치’에 대한 여론을 고려해 외부 인사를 비공개로 돌렸다는 의견이다. 금융감독원은 KB금융 회장 선임을 예의주시하며 ‘금융지주 및 은행의 경영승계 절차’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지주에 이런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외부 인사가 차기 회장이 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5대 금융지주 중 이미 2곳이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지목되고 있다.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관료 출신의 금융 수장들이다. 이석준 회장은 윤석열 대선 캠프에도 합류했던 전 국무조정실장 출신이다. 임종룡 회장도 전 금융위원장 출신으로 정부 측 인사다.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임종룡 회장이 후보로 거론되자 노조의 거센 반발과 ‘관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우리금융노조는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이 모피아 올드보이의 놀이터로 전락할까 우려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지주의 경우도 관치에 대한 잡음을 애써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측면에서 외부 인사 비공개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B 관계자는 “회추위가 관치에 대한 우려 차원에서 외부 인사를 비공개했다는 시각도 분명히 있다”며 “공정성,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KB금융인데 숏리스트조차 비공개를 취한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 인사 4인 중에는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4인 후보 중 KB금융지주의 핵심인 KB국민은행장을 유일하게 거쳤기 때문이다. 회추위는 오는 29일 후보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한 뒤 숏리스트 2차 3명을 선정한다. 내달 8일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1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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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회장' 내부 '이원덕'이냐, 외부 '임종룡'이냐

우리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윤곽이 27일 드러날 전망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뒤를 이을 새 사령탑 결정의 관전 포인트는 내부 출신 인물과 외부 인사 간의 경쟁 구도다.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내부 출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겨룰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가 27일 2차 회의를 열고 차기 우리금융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를 결정한다. 지난 18일 발표된 7인 롱리스트 명단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더불어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내부 출신 인사 5명을 비롯해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외부 2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2차 회의에서는 이를 2~3인으로 줄인 명단을 결정한다. 롱리스트가 발표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전 위원장과 이원덕 은행장이 숏리스트 명단에 들어가 경합을 펼칠 것이라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렸다. 이원덕 행장은 현 우리금융 2인자로, 차기 회장 후계구도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인물로 꼽힌다. 앞서 신한금융지주가 조용병 회장의 용퇴로 조직의 2인자던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에게 바통을 넘겨준 것과 비슷하게 안정적인 후계 구도를 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특히 손태승 회장과도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우리금융 대표 전략통이기도 하다. 이원덕 행장은 지난 2020년 지주 부사장 당시부터 사내이사에 선임돼 지주와 계열사 전반을 아우르는 업무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나온 이 행장은 지주 내부는 물론 금융당국과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지휘하며 임기 첫 해인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룬 바 있다. 금융당국이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강하게 반대해온 측면에서 관치 논란도 피해갈 수 있다. 외부인사보다 조직 안정화를 이끌 내부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이 행장의 뒤를 밀어준다.이에 대적하는 임종룡 전 위원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고 금융위원장을 지낸 이력이 가장 강점으로 꼽힌다. 당국과 시장 모두에서 활약한 탄탄한 경험을 보유한 것이다.임 전 위원장은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재정경제부, 주영국대사관, 기획재정부, 대통령실, 국무총리실 등을 거쳤다.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후 2015년부터 2017년에는 금융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지난 24일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 입후보 의사를 밝히면서 이 행장과의 경합은 확실해졌다. 임 전 위원장은 “공직(금융위원장)에 있을 때 합병과 민영화 업무도 했고, 오랜 기간 우리금융에 관여를 많이 해왔다”며 “우리금융이 좀 더 잘했으면 좋겠고 거기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금융의 최근 여러 사건·사고나 문제를 내부에서 치유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과도기적이지만 외부 수혈을 받아 쇄신을 기하는 게 필요한지 고민했다”며 “제가 자격이 있을지 대주주와 사외이사의 판단을 구해보려고 한다”고 했다.다만, 임 전 위원장은 롱리스트 후보 7명 가운데 유일한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관치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임 전 위원장은 “정부가 조직이 원치 않은 사람을 그 자리에 강제로 앉히는 것이 관치"라며 “관료 출신인 만큼 관치라는 프레임을 벗어날 수는 없으나, 비난받아야 될 관치에 저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금융위원장 자격이 아닌 NH농협금융 회장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이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노조의 반발은 거세다. 같은 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금융이 모피아와 올드보이들의 놀이터로 전락하는 상황이 생길까 매우 우려스럽다”며 “내부 출신 인사로 내정해 관치 논란을 불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금융은 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와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진행한다. 이후 단독 후보자를 확정해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치게 된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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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머니' 패션왕 정지영 감독X케미왕 조진웅X소통왕 이하늬

'왕'들의 만남이다. 영화 '블랙머니(정지영 감독)' 측이 12일 화기애애한 촬영현장이 담긴 비하인드 스틸을 공개했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금융범죄 실화극이다. 가장 만저 시선을 사로잡는건 패션왕 정지영 감독의 스틸. 카우보이 모자와 머플러를 조화롭게 매치하고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정지영 감독의 모습에서 영원한 청년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청년미가 돋보인다. 또 자켓과 데님팬츠 차림에 선글라스로 포인트를 준 그의 모습에서도 범상치 않은 패션 센스를 엿볼 수 있다. 윙크와 손하트는 기본,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슬레이트를 치고 장 수사관을 연기한 배우 강신일과 다정하게 셀카를 찍는 등 영화 속 막프로 검사 양민혁과는 180도 다른 반전 매력을 선보이는 조진웅은 함께한 모든 배우들과 특별한 케미를 발산하는 케미왕으로 촬영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진지한 표정으로 정지영 감독의 디렉션을 귀담아듣고, 크랭크업 날 정지영 감독이 건넨 꽃다발을 받으며 환하게 웃는 이하늬 모습에서는 세대를 뛰어넘은 소통왕의 면모가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막프로 검사 양민혁,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이하늬), 이광주 전 총리(이경영)를 비롯한 모피아 인물들과 최프로(허성태) 등 검찰청 인물들까지 한데 모인 단체 사진은 얽히고 설킨 관계의 이들이 펼쳐 나갈 금융범죄 실화극 '블랙머니'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블랙머니'는 13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1.1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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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블랙머니' 검찰→로펌→금융감독원 얽히고 설킨 관계도

버라이어티한 인물관계도다. 영화 '블랙머니(정지영 감독)'가 검찰, 로펌, 금융감독원이 한데 얽히고 설킨 인물관계도를 한 눈에 정리했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금융범죄 실화극이다. 먼저 사건 앞에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서울지검의 막프로 검사 양민혁(조진웅)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 대한은행 회계팀 박수경(이나라)의 자살로 누명을 쓰고 검사 인생의 치명적인 위기에 봉착한다. 오로지 누명을 벗기 위해 수사에 나선 그는 피의자가 대한은행 헐값 매각사건의 중요 증인이었음을 알게 되고, 금융감독원과 대형 로펌, 해외펀드 회사가 뒤얽힌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한다. 그 과정에서 대한은행 법률 대리인이자 CK로펌의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 김나리(이하늬)와 적과의 공조를 펼치는 동시에 장 수사관(강신일)과 박 수사관(윤병희), 대한은행 노조원들을 대변하는 인권변호사 서권영(최덕문)까지 든든한 조력자들이 양민혁을 적극적으로 도와 사건의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국내 최대 로펌인 CK 로펌의 대표를 맡고 있는 강기춘(문성근)과 고문을 맡고 있는 이광주(이경영) 전 총리는 엘리트 경제 관료 집단인 모피아의 주축 인물. 희대의 금융범죄 사건 뒤에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주무르는 그들의 모습은 관객들의 공분을 자아낸다. 여기에 이들과 팽팽한 대립을 이루는 검찰총장 최동욱(이성민)과 중수부장 김남규(조한철), 중수부 검사 최프로(허성태)가 대한은행 헐값 매각사건의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블랙머니'는 13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1.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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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요가, 채식, 가야금, 유튜버" 지극히 사적인 이하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억울하잖아요."배우 이하늬(36)가 영화 '블랙머니'를 통해 우리 사회의 그늘 속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조진웅)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소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부러진 화살' 등에서 언제나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 사회를 담아내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다.이하늬는 이 영화에서 언제나 당당한 애티튜드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포커 페이스로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을 자랑하는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를 연기한다. 국내 최대 로펌의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이자 대한은행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나리는 양민혁 검사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믿고 있던 확신이 의심으로 바뀌자 그와 함께 공조에 나선다. 1626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극한직업',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로 올 한 해 뜨거운 전성기를 누렸던 이하늬. 이번 '블랙머니'를 통해서 유쾌한 모습을 잠시 내려두고 차도녀 이미지를 되찾았다. 유창한 영어, 막힘 없이 흘러나오는 경제 용어, 냉철한 표정과 눈빛까지 김나리로 변신했다.쉽지 않은 작품에 도전했다. 단순히 캐릭터와 연기의 문제만은 아니다. 모피아 논란, 가진 자들의 독점, 언론 장악, 공기업의 민영화 문제 등의 병폐들을 과감하게 찌르는 '블랙머니'를 통해 목소리를 낸다. 누군가는 색안경을 쓰고 볼 수도 있을 시도이지만 배우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인 이하늬는 거침이 없었다. -최근 연이은 흥행으로 인해 달라진 점은 없나. "흥행은 나 때문이 아니다. 나이도 있고, 연차가 10년이 넘어 쓴데 그런 망상에 가까운 생각을 하면 안 된다.(웃음) 좋은 합과 시기와 스태프와 작가와 감독님과 배우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케미까지 더해져서 이뤄진 일이다. 1000만 관객은 잘해서만 되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 신의 선물 같다. '극한직업' 흥행 당시 '기적, 선물, 은혜' 세 단어가 떠올랐다." -쉬지 않고 일하는 것 같다. "아직은 쉬는 것보다 연기하는 게 쉽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많이 만나기 시작했고, 연기하는 게 좋아서 하는 것 같다. '블랙머니'는 빨리 촬영에 들어가긴 했다. '이러다 죽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웃음) 그래도 정말 재밌었다." -바쁜 와중에 요가 지도를 배우기도 했다고. "요가 티처 트레이닝을 받았다. 레벨1 티처가 됐다. 안 하면 잊어버리기에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최근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가르칠 기회가 왔다. 이 와중에 요가를 가르칠 일인가 생각하기도 했다.(웃음) 다들 편안하게 해주더라. '이하늬가 가르친대!'가 아니라, 정말 선생님의 한 사람으로, 요가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하나로 봐주더라." -쉴 때는 주로 뭘 하나. "쉴 때도 자꾸 뭘 한다. 하하하. 그래서 넋 놓으며 명상을 하려고 노력한다. 생각이 너무 많다. 시나리오 읽고,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고, 이런 생각이 자꾸 난다. 그래도 이번엔 머리를 비우려고 노력했다. 8월에 '블랙머니' 끝나고 온전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발리에 가서 한 달 정도 요가를 했다. 그것이 저에겐 엄청난 에너지가 됐다." -미스코리아로 데뷔하기 전엔 지금의 모습을 상상했었나. "데뷔 전에 YG에 있었다. 당시 대학원과 병행하며 엄청 바쁘게 살았다. 국악을 오랫동안 하면서, 국악을 하면 악기가 주 종목이지만 소리를 배운다. 악기 소리에서 진화해서 악기로 옮겨진 곡들이 많다. 소리를 잘하면 악기를 잘한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부터 복합 예술을 경험했고, 연기를 알게 됐다. 지금 정말 행복하다. 나에게 맞는 예술 형태를 찾은 것 같다." -가야금 연주도 계속하고 있나. "요즘도 가야금을 하면 허리가 아프다. 2~3년 병행했고, 평생 했던 가야금을 놓고 싶지 않았다. 3번 정도 전통 음악으로 한 시간씩 독주회를 열었다. 아무도 안 하는 독주회를 세 번 정도 했다.(웃음) 결국 허리 디스크가 왔다. 배우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걷다가 주저앉은 적이 많다. 이래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아직 악기는 한다. 같이 연주를 했던 팀이 있는데, 11월 안에 녹음해서 좋은 시기에 음반이 나올 것 같다." -이하늬라고하면 떠올리는 완벽한 몸매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지 않나."사람인지라 변수가 있지 않나. 운동을 매일 해도 몸이 붓기도 한다. 부담될 때도 있다. 그런데 어쩌겠나. 매일 해야 하는일인데.(웃음) 스트레스를 엄청 받아야 할 때도 있는데, 매일 성실하게 운동하고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에 집중하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것 같다." -채식주의를 고수하고 있나. "채식은 지금 하지 않는다. 건강상의 이슈가 있었다. 지향하지만 완벽한 채식은 하지 않는다. 발리에서 요가를 하며 오랜만에 완벽한 채식을 했는데 안 되던 동작이 되더라. 채식은 하면 확실히 몸이 좋아지는 것 같다. 다만 지금 채식을 해야만 한다는 압박은 없다. '채식'을 언급하니까 자유로워지려고 시도한 채식이 어느 순간 강박감이 되더라. 말을 내뱉는 순간 나를 속박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젠 '난 채식주의자'라는 말은 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향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면 채식을 한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차기작 계획을 세웠나. "사실 계약직 혹은 자율직이기때문에.(웃음) 결혼과 비슷하다. 식장 들어갈 때까지 모른다고 하는 것처럼 작품도 비슷하다. 캐스팅됐다고 해도 촬영장에 들어가도 중간에 엎어지나 개봉이 안 될 때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찾고 있는 과정이다. 활발히 일할 수 있는 나이여서 감사하다." -유튜버 활동도 계속될까. "금요일마다 올리려고 하는데 바쁘더라. 근데 재밌다. 아직은 돈을 벌 거나 그걸로 유명해지거나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공유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스트레스라기보다는 행복이고 재미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인터뷰①] 대한민국 국민 이하늬, "억울하다!" 외친 '블랙머니' [인터뷰②] 이하늬 "'극한직업'↔'블랙머니', 자가복제의 유혹 떨쳐냈죠" [인터뷰③] "요가, 채식, 가야금, 유튜버" 지극히 사적인 이하늬 2019.1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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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이하늬 "'극한직업'↔'블랙머니', 자가복제의 유혹 떨쳐냈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억울하잖아요."배우 이하늬(36)가 영화 '블랙머니'를 통해 우리 사회의 그늘 속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조진웅)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소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부러진 화살' 등에서 언제나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 사회를 담아내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다.이하늬는 이 영화에서 언제나 당당한 애티튜드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포커 페이스로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을 자랑하는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를 연기한다. 국내 최대 로펌의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이자 대한은행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나리는 양민혁 검사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믿고 있던 확신이 의심으로 바뀌자 그와 함께 공조에 나선다. 1626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극한직업',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로 올 한 해 뜨거운 전성기를 누렸던 이하늬. 이번 '블랙머니'를 통해서 유쾌한 모습을 잠시 내려두고 차도녀 이미지를 되찾았다. 유창한 영어, 막힘 없이 흘러나오는 경제 용어, 냉철한 표정과 눈빛까지 김나리로 변신했다.쉽지 않은 작품에 도전했다. 단순히 캐릭터와 연기의 문제만은 아니다. 모피아 논란, 가진 자들의 독점, 언론 장악, 공기업의 민영화 문제 등의 병폐들을 과감하게 찌르는 '블랙머니'를 통해 목소리를 낸다. 누군가는 색안경을 쓰고 볼 수도 있을 시도이지만 배우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인 이하늬는 거침이 없었다. -노장 정지영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정말 좋은 분이다. 첫 대면은 무서웠던 것 같다. 부산영화제 때 처음 만났다. 감독님은 내키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나리 역으로 추천했나 보더라. '살아있는 전설과 대면하게 되다니'라고 생각하며 앉아있는데 말없이 5분을 보더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5분 후에 막 웃으면서 '자, 이제 한잔하자'고 하시더라. 면접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영문을 알았으면 뭘 해봤을 텐데.(웃음) 현장에서의 감독님은 소년 같다. 청년 정지영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사람이 어쩜 저렇게 순수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런 척박한 영화를 계속해오신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대화하고 소통하는 데 있어서 70대 노인이라는 단어를 쓰는 게 어색할 정도로 친구 같았다. 내가 이 현장에서 느끼고, 하고 싶은 걸 말하면 소통이 잘 됐다. 오랫동안 잘 일하는 어른들을 보면 본인을 후배들과 잘 섞이게 낮추는 방법을 잘 터득했더라."-캐스팅 이유에 대해 전해 들은 바 있나."예능프로그램에 나온 모습을 보고 캐스팅했다더라. 아이러니하다. 무게감 있는 영화인데. 이하늬라는 배우는 최근작이 '열혈사제' '극한직업'이니 '얘를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예능에서 나리의 당당함을 봤나 보다."-이 영화가 담고 있는 사회적 메시지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했나. "감독님은 그런 것에 대해 전달하지 않았다. '시나리오에 다 있다'고만 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조진웅도 나도 궁금했다.(웃음) 감독님은 '내가 잠이 안 와. 이걸 영화로 안 만들면 잠이 안 와'라고 답하더라.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없겠더라. 그 한마디로 모든 것이 설명됐다. 정지영 감독님은 진짜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의 생살을 갖고 있다. 아티스트들의 그런 부분을 존중하고 이해해주고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정지영 감독의 전작들 또한 사회를 향해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부러진 화살'을 보고 다시 또 봤다. '화법이 어쩜 이렇게 잔잔하면서 묵직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스킬이나 화려한 기법보다도, 스토리가 가진 힘을 견지하는 에너지가 엄청나다. 이번 영화는 그에 비하면 더 영화적이다. 사실을 기반으로 상업적 영화가 가져야 하는재미적 요소가 첨가됐다."-상업 영화의 미덕을 첨가하려다 보니 쉽게 풀어낸 경제 영화가 됐다. "쉽게 설명하려고 했다. '어려우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우려보다 영화가 쉬웠다.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가 된 것 같다."-작품에서 정치적 색채도 엿보이는데, 출연 배우로서 부담감도 느꼈겠다."배우로서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을 갖기 시작하면 어떤 역할도 맡을 수 없을 것 같다. 하고 싶은 시나리오를 만나면 영화적으로 재미있게 혼신을 다해 연기하는 것이 제 몫이다. 정치적 이슈나, 사회적 이슈나, 경제적 이슈는 관객분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내 몫이 아니다." -두 흥행작 '극한직업'·'열혈사제' 속 캐릭터와 정반대인 차도녀를 연기한다. "예전에는 차갑고 안으로 삭히는 역할을 많이 했다. '왜 이런 역할만 하지'라는 생각을 했을 때도 있었다. 최근에는 밝고 기를 분출하는 연기를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다. 사랑은 사랑으로 잊듯이 캐릭터는 캐릭터로 잊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자가복제하듯 한 연기를 고수할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상반된 결의 작품을 만나면 그런 생각을 털어낼 수 있다."-이번 영화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무엇일까. "이전까지는 '나 혼자 행복해지고 싶다. 우리 가족만 행복해지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가능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렇게 불안정한 지금의 사회는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는 시대다. 피부로 와 닿고 생활에 위협이 될 정도로 위험 수치가 높아졌다. 이제는 함께 답을 내고 공유하고 공감하고 지혜롭게 생각해야 할 때다.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명확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전까지는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던 시대였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이 영화가 중요한 단추가 되길 바란다. 실재와 허구의 공존을 궁금해하시면서 보셨으면 좋겠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인터뷰①] 대한민국 국민 이하늬, "억울하다!" 외친 '블랙머니' [인터뷰②] 이하늬 "'극한직업'↔'블랙머니', 자가복제의 유혹 떨쳐냈죠" [인터뷰③] "요가, 채식, 가야금, 유튜버" 지극히 사적인 이하늬 2019.1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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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대한민국 국민 이하늬, "억울하다!" 외친 '블랙머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억울하잖아요."배우 이하늬(36)가 영화 '블랙머니'를 통해 우리 사회의 그늘 속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조진웅)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소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부러진 화살' 등에서 언제나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 사회를 담아내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다.이하늬는 이 영화에서 언제나 당당한 애티튜드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포커 페이스로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을 자랑하는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를 연기한다. 국내 최대 로펌의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이자 대한은행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나리는 양민혁 검사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믿고 있던 확신이 의심으로 바뀌자 그와 함께 공조에 나선다. 1626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극한직업',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로 올 한 해 뜨거운 전성기를 누렸던 이하늬. 이번 '블랙머니'를 통해서 유쾌한 모습을 잠시 내려두고 차도녀 이미지를 되찾았다. 유창한 영어, 막힘 없이 흘러나오는 경제 용어, 냉철한 표정과 눈빛까지 김나리로 변신했다.쉽지 않은 작품에 도전했다. 단순히 캐릭터와 연기의 문제만은 아니다. 모피아 논란, 가진 자들의 독점, 언론 장악, 공기업의 민영화 문제 등의 병폐들을 과감하게 찌르는 '블랙머니'를 통해 목소리를 낸다. 누군가는 색안경을 쓰고 볼 수도 있을 시도이지만 배우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인 이하늬는 거침이 없었다. -1600만 영화 '극한직업' 이후 첫 작품이기에 흥행 부담이 적지 않겠다. "이 작품은 나의 연기력을 보이고 싶다거나 흥행에 관한 사적인 이슈보다, 감독님과 조진웅과의 귀한 작업이기에 뜻깊었다.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 흥행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온 것만으로도 절반은 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공유하고 공감해주시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도 생각한다." -이 영화가 꼭 세상에 나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 억울하더라.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당시 그렇게 어리지 않았던 나이였는데도 모르고 있었다. 스스로 '왜 이걸 모르고 있었지'라는 질문을 던졌다. 주변에서도 이 사건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없더라. 대중이 알아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거창한 선진 의식 같은 것이 아니다. 국민은 알 권리가 있지 않나. 이전에는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소수만 알았다면, 이제는 다 공유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이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첫 장면을 시작으로 유창한 영어 대사가 정말 많았다. "나리가 등장하는 첫 장면이기도 하고, 나리의 캐릭터를 대변하는 장면이었다. 신경을 많이 썼다. 진짜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영어를 하는 것과 유학을 간 케이스, 한국 사람이 영어를 하는 케이스가 있다. 나리의 경우 유학을 오래 했고 미국에서 일을 하는 여자다. 유창하게 영어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 실제로는 그 정도로 영어를 잘하지 않는다. 경제 용어 같은 것들은 이번에 많이 배웠다. 심지어 처음 보는 단어들도 많이 있었다. 입에 붙이려고 노력했다. 짜장면, 짬뽕 같은 단어들처럼 편안하게 입에 붙어야 하는 용어라고 생각했다." -선하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은 나리를 연기하며 고민도 많았겠다. "영어 대사나 경제 용어보다 나리의 그런 면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렵게 느꼈다. 사람은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다. 불안정한 상태가 사람인 것 같다. 그 와중에 선한 선택을 많이 하면 선한 사람인 거다. 사람의 존재란 상대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리 캐릭터는 그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마지막 나리의 선택에 공감하나. "그 부분에 대해 끝까지 고민이 많이 됐다. 나리가 생각한 대의가 있었을 거라 본다. 선택의 과정까지 완전히 동의할 수는 없다." -빈틈 없는 나리 캐릭터처럼 촬영장에서도 긴장의 연속이었나."촬영장에서 각 잡고 있지는 않았다. 상대역인 조진웅도 스스럼없게 해주는 스타일이다. 내가 현장에서 적막이 흐르는 걸 못 견디는 성격이기도 하다. 배우가 자유롭게 풀어져야 집중하며 좋은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 현장의 분위기는 기본적으로 좋았으면 하는 편이다."-이 영화는 어디까지 팩트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가. "심플한 사건이다. 70조짜리 은행이 1조 7000억원에 외국 자본으로 넘어간 사건이다. 내년에 국제중재재판이 열린다. 국가와 기업이 상대로 싸우면, 국가가 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 그럼 5조원을 국민의 세금으로 물어야 한다. 이런 사건을 모르면 억울하지 않나. 내부적으로 정보가 조작됐고, 그 때문에 은행이 헐값으로 매각된 것은 팩트다. 양민혁이나 나리 캐릭터는 허구로 만들어졌다." -'극한직업'에서는 형사, '열혈사제'에서는 검사, 이번엔 또 검사다. "전문직 역할을 많이 맡게 되는 것 같다. 사실 같은 법조계라도 해도 세 작품 모두 캐릭터가 다 다르다. 같은 카테고리인 것 같긴 한데 같지 않다." -조진웅과의 호흡은 어땠나."'블랙머니'도 소중한 작업이었고, 또 다른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 신마다 (조진웅이) 어떻게 연기할지 어떻게 받아칠지 쳐다보게 된다. 혼자 작업하는 모습도 슬쩍 가서 보게 된다. 연기를 지켜보고 싶은 배우다. 관객분들도 비슷한 생각이실 것 같다. 조진웅이 연기하면 궁금하다."-조진웅과 케미가 정말 좋아서 연인 윤계상이 질투하겠다."배우인데 질투할 것도 아니고 해서도 안 된다.(웃음) 직업인데. 서로의 직업은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SNS에 글을 올렸다가 결별설에 휩싸이기도 했다."(윤계상과는) 잘 만나고 있다. 저도 (결별설이 제기돼) 너무 놀랐다. 키우는 강아지가 어릴 때 까맸는데 크면서 하얘졌다. 강아지를 아기처럼 예뻐하니까 '어린 시절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강아지와 같이 있는 저도 너무 어리더라.(웃음) 그런 감정을 느껴서 스스럼없이 SNS에 글을 올렸는데,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칠지는 몰랐다. 'SNS에서 어디까지 마음을 나눠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공인인데, 책임을 져야 하는데. 자제해야 하는 걸까. 사실 검수를 많이 하는 편이라서,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을까'라며 의아하기는 했었다.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연예인은 공인이라고 생각하나."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사회가 나를 바라보는 시점이 그런 것 같다. 솔직히 나는 공인이고 싶지 않다. 자유롭게 살고 싶은 사람이다. 배우들 다 그럴 거다. 모두 감정적이고 어떤 부분에서는 허점이 있다. 그런 헛점 때문에 대중이 매력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공인이라고 하면 성인군자 같은 면이 있어야 하지 않나. 어쩔 수 없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배우로서 피터 팬 같은 부분이 아직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성인군자 같은 사람이 예술을 할 때 매력이 있을까. 다 깎여서 마모되면 무슨 매력이 있을까. 그런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인터뷰②] 에서 계속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인터뷰①] 대한민국 국민 이하늬, "억울하다!" 외친 '블랙머니' [인터뷰②] 이하늬 "'극한직업'↔'블랙머니', 자가복제의 유혹 떨쳐냈죠" [인터뷰③] "요가, 채식, 가야금, 유튜버" 지극히 사적인 이하늬 2019.1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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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밝혀낼 겁니다" 조진웅X이하늬 '블랙머니' 예고편 공개

아직 끝나지 않은 희대의 금융범죄 사건을 다룬 영화 '블랙머니(정지영 감독)'가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영화. 20일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메인 예고편은 대한은행 헐값 매각사건을 수사하는 양민혁(조진웅)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누명을 쓰게 된 서울지검의 ‘막프로’ 검사 양민혁은 사건을 조사하던 중, 70조가 넘는 은행이 1조 7천억원에 넘어간 대한은행 헐값 매각 사건에 사망한 피의자가 연루된 사실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은 계획되었다’는 카피와 함께 본격적으로 금융 비리 사건을 파헤치는 문제적 검사 양민혁이 대한은행의 법률 대리인이자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의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이하늬)와 만나게 되면서 서로 다른 입장에 놓여있는 이들의 ‘적과의 공조’가 시작된다. “그거 로비 아니에요. 범죄입니다!”라고 일침을 날리는 양민혁에게 “증거 찾으셨어요?”라고 날카롭게 맞받아치는 김나리의 모습이 긴장감을 유발하는 한편, 순탄하지 않을 이들의 사건 추적 과정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또한, 모피아(MOFIA, 재경부 관료 출신 인사들이 퇴임 후에 정계나 금융권으로 진출해 거대한 세력을 구축하는 것을 마피아에 빗댄 말)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양민혁이 격양된 표정과 목소리로 “나는 고발한다!”라고 외치는 마지막 모습은 관객들에게 짜릿하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을 예고한다. '블랙머니'는 오는 11월 13일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0.20 15:49
경제

계약 해지하면 예약금 안 돌려줘…산후도우미업 불공정약관 시정

산후도우미업자와 계약을 해지할 때 이용요금의 20%를 위약금으로 부과하는 등 산후도우미업의 불공정 약관이 시정됐다.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8일 전국 15개 산후도우미업자가 사용하고 있는 '산후도우미 이용약관'의 4개 유형의 불공정 약관조항을 시정했다고 밝혔다.공정위는 지난 2013년에 산후조리원의 불공정약관 조항을 시정한 데 이어 올해는 산후도우미 이용약관을 시정했다. 산후도우미업은 산모의 집으로 산후도우미를 파견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인력과 시설을 갖추고 서비스하는 산후조리원업과는 구별된다. 이번 시정 조치를 받은 사업자는 해피케어·산모피아·사임당유니온·맘스매니저·친정맘·위드맘케어·아이미래로·산후도우미119·슈퍼맘·닥터맘·마터피아·에스엠천사·이레아이맘·부모맘행복아이·베이비시터코리아 등 15개다.이들 사업자는 고객이 계약 해지를 했을 때 예약금 전액을 위약금으로 보고 환불해주지 않았다. 예약금은 일종의 계약금으로 이용요금의 20%에 해당한다.공정위는 이 같은 조항이 고객에게 부당하게 과중한 손해 배상 의무를 부담시키는 조항으로 봤다. 앞으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하면 사업자는 총 이용요금의 10%까지만 위약금으로 공제할 수 있다.또 사업자 귀책사유로 계약이 파기됐을 때 예약금만 돌려주던 조항도 시정됐다. 앞으로 사업자 잘못으로 계약이 해지되면 사업자는 예약금과 함께 이용요금의 10%를 위약금으로 고객에게 환불해야 한다.고객의 주민등록번호 전체를 수집하던 조항도 생년월일 수집으로 수정됐다.사업자 소재지의 관할법원에서 재판을 관할하게 한 조항도 시정됐다. 앞으로 산후도우미업자와 법적인 분쟁을 할 경우 민사소송법에 따라서 관할법원이 정해지게 된다.공정위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불공정 약관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05.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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