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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남았다"…'내가죽던날' 관객 울린 이정은 한마디

영화관에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온기가 가득하다. 영화 '내가 죽던 날(박지완 감독)'이 다양한 명장면 명대사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영화다. #절벽 위 위태롭게 서있는 소녀 세진 “돌이킬 수 없는 일들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랐습니다” 유복한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살아가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소녀 세진(노정의)은 아버지가 연루된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으로 채택되어 섬에 고립돼 보호를 받으며 홀로 상처를 견뎌내던 어느 날, 유서 한 장만을 남긴 채 절벽 끝에서 사라진다. 거센 태풍 속에 위태롭게 서있는 세진의 모습이 긴장감을 유발하는 한편, 1인칭 시점의 카메라 앵글은 바다로 떨어지는 듯한 몰입감으로 관객에게 강렬한 오프닝을 선사한다. “돌이킬 수 없는 일들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랐습니다”라는 세진이 남긴 유서 속 메시지가 보는 이들의 먹먹함을 불러일으키며 그녀에게 일어난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친구 민정을 향한 현수의 처절한 외침 “죽으려고 그랬던 게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그랬다고” 현수(김혜수)의 오랜 친구이자 전직 형사인 민정(김선영). 항상 가장 가까이에서 여러가지 일들로 힘들어하는 현수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그녀는 세진의 사건에 지나치게 몰입해 무리한 수사를 하는 현수를 찾아가 진심어린 걱정과 함께 현실적인 조언을 쏟아낸다. 현수는 자신을 걱정하며 화를 내는 민정에게 “죽으려고 그랬던 게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그랬다고”라고 울부짖으며 본심을 털어 놓는다. 현수의 처절한 외침을 통해 믿었던 인생이 한순간에 송두리째 흔들리며 일상이 무너진 그녀가 절망적인 상황속에서도 어떻게든 희망을 찾기위해 발버둥치며 노력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유발하는 한편, 김혜수와 김선영의 열연과 빛나는 연기 호흡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순천댁의 메시지 “니가 남았다”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섬마을 주민 순천댁(이정은)은 인생의 모진 풍파를 겪은 후 외딴 섬처럼 홀로 조용히 지내던 중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인 세진에게 거처를 제공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많은 일을 겪어내고 가족도 없이 혼자 후회와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세진이 자꾸만 눈에 밟혔던 순천댁은 스스로를 자책하고 몰아붙이는 세진에게 목소리 대신 글로 “니가 남았다”라는 말을 전하며 진심으로 그녀를 위로해준다. 펜끝에서 흘러나온 순천댁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세진과 순천댁의 특별한 연대를 그리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진한 여운을 선사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1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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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죽던날' 공감 높이는 영화→심금 울리는 호평

이토록 뜨거운 반응은 오랜만이다. 영화 '내가 죽던 날(박지완 감독)'이 실관람객들의 진심어린 감상평으로 화제성을 높이고 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영화다. 사라진 소녀의 흔적을 추적하는 현수 역의 김혜수와 소녀를 마지막으로 본 섬마을 주민 순천댁 역의 이정은,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 역의 노정의를 비롯해 김선영, 이상엽, 문정희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과 환상적인 연기 호흡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김혜수 이정은 연기 시너지 ㄷㄷㄷ 진짜 대단하더라' '배우들 연기력 대박임ㅠ 가을 분위기 물씬 여운 남는 영화' '아… 이거 훅 들어오네요. 배우들 연기 미쳤고 메시지도 너무 좋았어요' '순천댁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을 울리네요' '영화를 보는 내내 배우들의 연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역시 김혜수 배우님! 흡입력이 진짜…' '배우들 연기만으로도 충분했던 영화. 캐스팅이 진짜 찰떡' 등 찬사를 쏟아냈다. 또한 탐문수사 형식의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와 사건 이면의 사람을 들여다보는 의미 있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강렬한 연기와 담백한 스토리, 생생한 연출의 만남은 환상적' '잔잔함 속에서 느껴지는 진정성' '대단하고 경이로운 작품. 연기 스토리 영상미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섬세한 연출이 기가 막히네요. 따뜻한 위로 잘 받고 갑니다' 등 극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여기에 깊은 연대감과 함께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관객들은 '서서히 빠져들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끝나버린 영화' '토닥토닥 나를 위로하는 따뜻한 손길 같은 영화'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 어떻게든 살아가자고 손 내미는 이야기' '지친 사람 누구라도 따뜻하게 위로 받을 수 있는 영화. 참 좋다' '배우들의 아름다운 연기, 그리고 섬세한 감정선. 위로와 연대의 영화' '우리들의 이야기. 감성 충만, 위로와 힐링' 등 반응을 나타내며 영화가 남기는 진한 여운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1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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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던 날', B컷에 담긴 김혜수X이정은X노정의 특별한 연대

개봉과 동시에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영화 '내가 죽던 날(박지완 감독)'이 영화의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포스터 B컷을 13일 공개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영화. 공개된 포스터 B컷은 영화에서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펼쳐졌던 섬을 배경으로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세 배우의 모습과 함께 영화 속 여운이 전해지는 감성 가득한 분위기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사라진 소녀의 흔적을 쫓기 위해 섬을 찾아온 현수 역 김혜수의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이 시선을 사로잡는 가운데, 무너진 일상을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는 현수가 위태롭게 벼랑 끝에 서 있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사라진 소녀에게 손을 내밀어준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의 이정은은 따스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어딘가 슬퍼 보이는 분위기로 무언가 남모를 사연이 있음을 짐작하게 하고, 섬마을에 고립되어 보호를 받던 중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 역의 노정의는 거센 바람에 맞서 쓸쓸히 있는 모습을 통해 홀로 감내했을 세진의 고통이 전해져 먹먹한 울림을 선사한다. '내가 죽던 날'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1.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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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 '내가죽던날·애비규환' 끝내주는 충무로 女파워

재기발랄한 여성 영화인들의 존재감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2일 나란히 개봉한 영화 '내가 죽던 날'과 '애비규환'은 각각 박지완 감독과 최하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다루는 소재와 장르, 작품의 분위기, 풀어가는 방식은 모두 다르지만,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앞세워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의미 있게 담아냈다. 신예 감독들의 첫 도전이기에 배우들에 대한 주목도가 조금 더 높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누구누구의 영화'로 각인시킨 후 완성도 높은 작품을 통해 호평을 뒤따르게 한다. 김혜수의 '내가 죽던 날', 정수정의 '애비규환'은 추천이 아깝지 않은 결과물로 재미와, 위로,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믿고 보는 배우' 김혜수와 이정은의 만남은 '내가 죽던 날'의 존재 가치를 한껏 높인다. 이들의 선택을 받은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또 얼마만큼의 진정성 넘치는 열연을 펼쳤을지 모든 면에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익숙한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을 담보로 하는 '내가 죽던 날'은 관객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을 선사할 전망이다. '애비규환'은 '젊은 피'들의 재기발랄함을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표현해냈다. 실제 90년대 생인 최하나 감독과 정수정이 뭉쳤고, '애비규환'은 최하나 감독과 정수정 모두에게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필모그래피로 기록되게 됐다. 때론 파격적이고, 때론 코웃음 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패기가 무섭도록 멋지다. 영화계는 여전히 코로나19 여파에 몸살을 앓으며 또 한 번 변화의 중심에 섰다. 마구잡이로 쏟아졌던 대작과 비슷비슷한 유행물도 잠시 자취를 감춘 모양새. 그 자리를 당당하게 채우고 있는 여성 영화인들의 활약이 훗날 충무로의 터줏대감으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내가 죽던 날' 너와 나, 우리를 구원하는 목소리 출연: 김혜수·이정은·노정의·김선영 감독: 박지완 장르: 드라마 줄거리: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이야기 등급: 12세관람가 러닝타임: 116분 한줄평: 내가 죽던 날 흘린 뜨거운 미소 별점: ●●●◐○ 신의 한 수: 사고로 인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순천댁(이정은). 타인에 의해 버림받고 이용당하고 혼자가 된 세진(노정의)에게 목을 긁는 쇳소리를 내며 이렇게 말한다. "아무도 안 구해줘. 네가 너를 구해야지. 인생이 네 생각보다 길어." 이 세 문장의 대사는 절벽 끝에 선 세진을 구하고, 절벽으로 몰려가는 현수(김혜수)를 구하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관객을 구한다. 성경에서 말하듯 신이 우리를 구원해줄 것이란 게 아니라, 스스로를 구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모두가 힘든 시기, 많은 관객이 세 등장인물 중 누군가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리라. 마치 현수가 세진을 향해 그랬던 것처럼. 매우 직설적으로 이 영화의 주제를 담은 이 말들은 극장을 모두의 맘에 와 닿는다. 이 메시지가 온전히 전해지는 것만으로도 '내가 죽던 날'은 봐야 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절벽 끝으로 사라진 세진을 추적하는 형식을 취하기는 하지만 큰 사건 없이 흘러가는 영화인데도, 배우들이 서사의 빈틈을 메꾼다. 섬세하게 흘러가는 감정선을 완성한 김혜수, 힘을 아끼다 후반부 진정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는 이정은, 벼랑 끝에 선 소녀를 잘 소화한 노정의까지. 과한 클로즈업 샷으로 등장해 혼란스러운 인물의 감정을 표현한 김혜수는 날아든 희망의 편지를 읽어내려가며 궤도를 찾는 인물로 서서히 감정의 변화를 물들인다. 대사가 단 몇 줄뿐이지만 몇 배의 울림을 전하는 이정은은 삐뚤빼뚤 써내려가는 글씨마저도 열연이다. 그래서 후반부 김혜수와 이정은이 만나는 장면은 이 놓쳐서는 안 되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신의 악수: 투자를 받는 데에 어려움을 겪어 꽤 오랜 기간 부유했던 작품이다. 좋은 메시지에 담은 감동적인 콘텐트이지만, 투자가 어려웠던 이유도 이해가 되는 작품. 큰 사건 없이 감정선을 따라가는 고요한 전개로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줄거리만 보면 마치 김혜수의 추리 영화 같은데 막상 딴판인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배우들이 열연을 끈끈한 풀 삼아 각각의 장면을 이어 붙이기는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마지막 10분을 위해 달리는 이 영화를 보기 위해 106분을 참아내는 관객이 많을까. 쉽게 긍정의 답을 내놓지 못할 질문이다. 좌충우돌·판타스틱·현실공감 '애비규환' 출연: 정수정·장혜진·최덕문·이해영·강말금·남문철·신재휘 감독: 최하나 장르: 드라마·코미디 줄거리: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아빠를 찾아 나서는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의 '애비 찾기' 등급: 12세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한줄평: '배우 정수정'도 꽃길 별점: ●●●○○ 신의 한 수: 최하나 감독의 등장과 배우 정수정의 재발견. 매 장면, 모든 대사, 각 캐릭터들의 설정까지 공들인 티가 역력하다. 가장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관심 있었던 '가족'을 소재로 첫 영화를 만들게 됐다는 최하나 감독은 세심하고 꼼꼼하며 센스 넘치는 '감독의 스타일'까지 첫 영화에서 모조리 확인시킨다. 신선한 오프닝과 짜릿한 엔딩이 '애비규환'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뒤통수 치는 설렘은 늘 반갑다. 누구나 가족이라 표현하지만, 구성원의 개성은 모두 다른,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직설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엄마와 딸, 아빠와 딸, 부모와 아들, 부모와 부모, 예비 부모 등 얽히고설킨 모든 관계가 의미 있다.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만화적인 연출 방식을 더해 영화 같은 영화로 탄생한 '애비규환'은 그 어떤 허세도 없이 거창하지 않은 진정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녹인다. 러닝타임 내내 기분 좋은 유쾌함을 선물한다. 이러한 '애비규환'을 만난 정수정 역시 아이돌 f(x) 때부터 주목받은 신선한 이미지를 고스란히 잇는다. '임산부' 주인공 자체는 꽤 파격적일 수 있지만 이를 맞춤형 찰떡 캐릭터로 소화해낸 정수정이 더 파격적이다. 대부분의 신예 배우들이 매 작품을 통해 잘하는 것을 하나하나 증명해 나간다면, 정수정은 그 이상을 넘어 못 할 것이 없는, 못 하는 것이 없는 배우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시켰다. 신의 악수: 아마추어 향기 솔솔. 군더더기 없는 흐름을 노리지만 흡족하리만치 매끄럽지는 못하다. 기승전결에서 기와 결의 완벽함에 승과 전이 맥 빠지는 것도 아쉽다. 강점이 뚜렷해 약점이 감춰지는 건 꽤 영리하지만 그렇다고 구멍이 없는 건 아니다. 친아빠를 찾아 나서는 토일(정수정)의 과정과 그 안에서 발생하는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약하다. 아빠찾기 시작부터 톡 튀어나와 누구나 눈치챌 법한 시크릿 코드는 귀여운 수준이지만, 친아빠 후보들과의 만남은 '시간 채우기용'이라 느껴질 정도로 허술하고 특별한 무언가를 남기지 못한다. 때론 눈치 보고, 때론 수줍어하고, 때론 당황하며, 때론 분노하는 토일의 변화만 살았다. 다만 도토리묵을 좋아해 도토리묵만 먹는 토일이지만 억지로 먹는 듯 맛없게 흡입하는 건 유일한 흠이다. 조연경·박정선 기자 2020.11.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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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인간 담요" 따뜻했던 '내가 죽던 날' 촬영 현장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등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를 통해 특별한 연대를 그린 영화 '내가 죽던 날(박지완 감독)'이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가 담긴 비하인드 스틸을 10일 공개했다.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영화 '내가 죽던 날'. 생생한 촬영 현장이 담긴 비하인드 스틸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내가 죽던 날'의 비하인드 스틸은 배우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담아내 눈길을 끈다. 사라진 소녀를 추적하는 형사 현수 역의 김혜수는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이정은을 꼭 안아주기도 하고 촬영 중인 배우를 위해 직접 선풍기를 들고 더위를 식혀주는 등 스윗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섬에서의 고된 촬영에도 불구하고 스탭들에게 손을 흔들며 여유 있는 미소로 인사하는 모습이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짐작하게 한다.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을 맡은 이정은은 언제나 환한 미소로 보는 이들에게 따뜻함을 전하며 영화를 통해 그녀가 선사할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짐작하게 하고, 사라진 소녀 세진 역의 노정의는 쉬는 시간 해맑은 표정과 포즈를 취하다가도 모니터링할 때는 집중하는 모습으로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기대하게 만든다. '내가 죽던 날'은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 간의 무언의 격려, 연대감이 굉장히 강했던 작품이었다”(김혜수), “같은 목표를 향해 섬에서 함께한 시간들은 놀라운 경험이었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이정은), “선배님들과 함께 했던 모든 과정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다”(노정의)는 배우들의 촬영 소감만큼 뜨거운 시너지와 돈독한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촬영 현장 비하인드 스틸을 공개하며 기대를 더하는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1월 12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1.1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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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은 "김혜수와 연대한 '내가 죽던 날'…감동의 눈물 흘렸죠"(종합)

영화 '내가 죽던 날'의 배우 이정은이 작품을 통해 이뤄낸 연대와 도전, 그리고 '기생충' 이후 달라진 것들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정은은 9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혜수 장면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내 신에서는 눈물이 안 나더라. 동료 배우들 연기를 볼 때 감동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메가폰을 잡았다. 이정은은 세진에게 손을 내밀어준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할을 맡았다.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의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현수 역을 맡은 김혜수, 세진 역 노정의와 호흡을 맞췄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정은은 '내가 죽던 날'에 출연한 이유로 김혜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야기가 정말 좋았다. 그리고 김혜수가 한다는 게 제일 컸다"는 그는 "오래 전부터 김혜수를 알고 있었다. 스타인데, 친숙한 자리에서 만났다. 계속 변화하며 성장하는 배우 같다. 비슷한 나이인데, 기사를 보면 저 사람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알수 있지 않나. 이 영화를 보면 힘든 과정을 통과한 얼굴이 있더라. '혜수씨 정말 배우 얼굴 같다'고 했다. 정말 좋은 얼굴이 많이 나오더라. 김혜수의 영향이 정말 크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일 거다"라고 말했다. 과거 이정은이 출연하던 연극을 김혜수가 제작 지원하며 인연을 맺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자기 의상과 액세서리를 다 싸다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은은 "우리와 키도 많이 차이난다. 그리고 한번 쓱 오면 고개가 돌아가게끔 광이 난다. 나에겐 스타다. 내가 아이 같고, 여신 같은 사람이 쓰다듬어 주는 느낌이다. 동년배라곤 하지만, 김혜수는 꿈 속의 요정 같은 느낌이다. 옆에 있으면 지금도 신기하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 촬영 현장에서도 요정 김혜수의 활약은 계속 됐다. 이정은은 김혜수와 관련된 미담을 전하면서, 그와 쌓았던 연대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정은은 "김혜수가 정말 진솔하다. 작업하는 것도 동생하고 많이 했는데, 그때마다 무대를 찾아와서 응원하더라. 남을 추천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가정은 어렵지만 재능이 반짝이는 젊은 배우들을 자기가 아는 감독이나 제작자에게 소개한다. 정말 품이 넓다. 아무 연고도 없고, 지인과 학연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한다"면서 "연대라는 게 그런 것 같다. 사회에서 어떤 척도로 생각하는 학력이나 연고 없이도 친구가 될 수 있고 마음을 실어줄 수 있다. 그런게 필요하고 서로에게 힘이 된다. 여성만 연대하는 게 아니라 남성과도 연대할 수 있다. 공평하게 가는 것이 연대의 힘이 되지 않나"고 말했다. 언제나 호평만 받는 이정은이지만 최근에는 또 다른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매 작품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다 못해 장악하는 이정은. 일각에서 나오는 "평범한 연기는 잘 못하지 않나"라는 말에 도전 의식을 불태운다고. "이전에는 좋은 것만 많이 봤는데 이제는 나쁜 것도 보게 된다. 매번 역할을 맡을 때마다 우연인지 이야기 상에서 가려져 있거나 반전을 가진 독특한 역할이 주어졌다"는 그는 "제 연기의 폭이 넓다기보다 이야기 속에서 조명받는 역할이지 않았나 한다. 최근에 받았던 혹평 중에 '평범한 연기는 잘 못하지 않나'라는 말이 있었다. 이것도 제가 도전해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영화 또한 이정은의 도전 의식을 불태울 수 있었던 작품이다. 사고로 인해 목소리를 잃은 인물을 연기하면서 러닝타임을 통틀어 몇 마디의 대사만 쇳소리로 이야기했다. 이정은은 "어느날 되게 지겹다는 생각이 들더라. 말로 설명하지 않으면 배우로서 어떨까 했다. 그때 이 시나리오가 왔다.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배우로선 재미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쇳소리 연기에 대해 "영화는 후시가 끝날 때까지도 끝나지 않았다라는 말이 있다. 현장에서 포착한 소리도 있고, 후시에서도 작업을 한다. 소리를 만드는 과정이 있다. 어떻게 하면 되게 절실한 소리가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며 작업했다. 후시 작업을 통해 완성한 소리"라고 설명했다. '기생충'으로 필모그래피에 쐐기를 받은 이정은. '기생충' 이후 달라진 것에 대해 묻자 "아무래도 찾아주시는 데가 많아진 것 같다. 그게 되게 부담스럽다. 매니저에게 '실력이 별로 없는데, 주변에서 많이 찾아주는게 부담스러워 죽겠다'고 이야기했다. 어쩄든 연기를 정말 좋아하고,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다는 건 좋다. 그만큼 책임감도 따라와줘야 하니까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기생충' 이후 할리우드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다는 근황도 전했다. "없었던 건 아닌데, 코로나19 때문에 멈췄다. 자연스럽게 일이 중단이 됐다. 언젠가 또 기회가 오겠지. 준비를 좀 해야겠지. 현장에서 영어로 소통해야 하니까. 영어를 못하는데, 외워서 했다. 개인적으로 공부를 계속 하고 있다. 한국이 더 콘텐츠가 좋아지고 그래서 굳이 꼭 나가야하나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2020.11.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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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내가 죽던 날' 이정은 "'평범한 연기는 못한다'는 혹평, 도전의식 생겨"

영화 '내가 죽던 날'의 배우 이정은이 자신을 향한 호평과 혹평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정은은 9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좋은 것만 많이 봤는데 이제는 나쁜 것도 보게 된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매번 역할을 맡을 때마다, 우연인지, 이야기 상에서 가려져 있거나 반전을 가진 독특한 역할이 주어졌다. 내 연기의 폭이 넓다기보다 이야기 속에서 조명받는 역할이지 않았나 한다"며 자신을 향한 호평에 관해 말했다. 또 "최근에 받았던 혹평 중에 '평범한 연기는 잘 못하지 않나'라는 말이 있었다. 이것도 내가 도전해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눈에 띄지 않는 역할이라도, 그 역을 빛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란 의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메가폰을 잡았다. 이정은은 세진에게 손을 내밀어준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할을 맡았다.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의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현수 역을 맡은 김혜수, 세진 역 노정의와 호흡을 맞췄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인터뷰①] '내가 죽던 날' 이정은 "요정·여신 같은 김혜수, 옆에 있으면 신기해"[인터뷰②] '내가 죽던 날' 이정은 "'평범한 연기는 못한다'는 혹평, 도전의식 생겨" [인터뷰③] 이정은 "'기생충' 이후 광고, 송강호 '돈 많이 벌었겠다'고" 2020.11.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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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내가 죽던 날' 이정은 "요정·여신 같은 김혜수, 옆에 있으면 신기해"

영화 '내가 죽던 날'의 배우 이정은이 함께 호흡을 맞춘 김혜수의 매력을 언급했다. 이정은은 9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는 김혜수 장면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내 신에서는 눈물이 안 나더라. 횡단보도에서 김혜수 차가 섰을 때 심정이 너무 이해가 가는 거다. 동료 배우들 연기를 볼 때 감동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김혜수 연기가 좋았던 것이 주인공이지만 큰 사건이 없다. 무드로 흘러가는데 그걸 잘 살린다"면서 "나와 키도 많이 차이난다. 그리고 한번 쓱 오면 고개가 돌아가게끔 광이 난다. 나에겐 스타다. 내가 아이 같고, 여신 같은 사람이 쓰다듬어 주는 느낌이다. 동년배라곤 하지만, 김혜수는 꿈 속의 요정 같은 느낌이다. 옆에 있으면 지금도 신기하다"며 웃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메가폰을 잡았다. 이정은은 세진에게 손을 내밀어준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할을 맡았다.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의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현수 역을 맡은 김혜수, 세진 역 노정의와 호흡을 맞췄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인터뷰①] '내가 죽던 날' 이정은 "요정·여신 같은 김혜수, 옆에 있으면 신기해"[인터뷰②] '내가 죽던 날' 이정은 "'평범한 연기는 못한다'는 혹평, 도전의식 생겨" [인터뷰③] 이정은 "'기생충' 이후 광고, 송강호 '돈 많이 벌었겠다'고" 2020.11.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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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은퇴 고민한 적도" '내가 죽던 날' 김혜수의 상처와 고민(종합)

영화 '내가 죽던 날'로 돌아온 배우 김혜수가 배우로서의 고민, 개인사가 남긴 상처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혜수는 5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모든 사건과 인물들이 고통과 절망에서 시작한다. 그 캐릭터를 마주해야 하는 스스로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지 고민이었다"면서 솔직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메가폰을 잡았다. 김혜수는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의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현수를 연기한다.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할의 이정은, 소녀 세진 역의 노정의와 호흡을 맞췄다. '내가 죽던 날'은 좋은 시나리오임에도 불구하고 원활하게 투자를 받지 못했다. 그런 영화를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은 포기하지 않았던 주연배우 김혜수 덕분이다. 투자가 쉽지 않았는데도 이 영화를 잡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김혜수는 "모르겠다. 마음이 좀 많이 갔던 것 같다. 시나리오로 봤을 때 정말 좋았다. 투자가 되기 쉽지 않아 보이기도 했다. 등장인물도 여성이 많고, 결과적으로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과정이 어둡고 아프고 지난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영화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으니까. 최근 마블 같은 영화에 열광하는 관객이 많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판단하기 쉽지 않을 터다"고 말했다. 이어 "용기가 필요한 작품이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 중 하나인 배우 혹은 제작진은 많은 관객과 기쁨 즐거움을 나누면서 수익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이런 영화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진짜 잘해야 한다'가 아니라 '제대로 해야 한다'였다. 막연한 믿음 같은 게 있었다. 이 영화를 반드시 제대로 해내는 게 유일한 목표였고 최고의 목표였다"고 했다. 그래서 김혜수는 이 영화를 반드시 제대로 해내기로 마음 먹었다. 평소 배역보다 김혜수가 더 돋보인다는 평에 대해 고민이 많았으나, 이번엔 그냥 모든 것을 놓고 오롯이 현수가 돼 보려 했다. "연기를 잘하자는 것보다 진짜를 해야한다는 맘이 컸다. 그렇지 않으면 이 영화는 만들어놓고도 크게 문제는 없지만 와닿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는 그는 "프로듀서가 남성 한 명, 여성 한 명이었는데 그들과는 내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글로 봤던 캐릭터를 실제 캐릭터로 재연할 때 살아있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극중 인물보다 늘 김혜수가 더 보인다는 말이 무게감 있는 숙제였다. 사실 제가 가진 것들, 개인이 드러나는 것들은 무의식적으로라도 배제하려고 했다. 이번에는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웠다. 이걸 구현하려면 내가 나의 어두운 면, 나의 상처나 고통을 감추고 시작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됐다. 그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심도있게 했다"고 전했다. 관객을 위로하는 이 영화를 통해 자신 또한 위로받았다고 밝힌 김혜수. 먼저 자신의 괴로웠던 모친 빚투 사건과 관련된 개인사를 털어놓으며 당시 심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김혜수는 "개인사를 제가 처음 알게된 건 2012년이었다. 일을 할 정신이 아니었고 몰랐다.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현수가 '난 내 인생이 멀쩡한줄 알다가 이렇게 된 줄 몰랐다'고 하는데, 그 말이 제가 한 말이다. 언니가 물어보기에 '난 진짜 몰랐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묘하게 그런 게 많았다. 일을 할 상태가 아니긴 했지만, 일을 하고 싶지 않기도 했다. 이 모든 문제가 제가 일을 하면서 생긴 것 같았다"라면서 "나는 일을 안 할 것이고, 할 수 없고, 정리할 건 정리해야겠다고 말했을 때, 함께 일하는 파트너가 '그냥 3년만 죽었다 생각하고 저희 믿고 같이 가시면 안 되겠냐'고 하더라. 시간이 지나고 나서 고마웠다. 그 상태로 했던 드라마가 '직장의 신'이었다. 정말 현수처럼 일을 하는 동안에는 잊을 수가 있더라. 결정적으로는 저도 현수처럼 친구가 있었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일이 돌파구가 돼주기도 했던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오랜 시간, 많은 고민 끝에 지금의 김혜수가 있다. '내가 죽던 날'의 김혜수는 현재 그가 가진 연기 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 큰 숙제를 해나가고 있는 김혜수의 복잡한 생각이 담긴 영화다. 그는 "정말 잘 뭘 몰랐던 것 같다. 또래 나이에 비해 많이 미숙했다. 그게 늘 컴플렉스이기도 했다. 어릴 때 데뷔하다보니 나이에 맞게 제대로 갖춰줘야할 것들이 많이 돼 있었고, 어른에 대한 동경의 시선이 있어서 저도 모르게 흉내냈다. 근데 대중은 뭐가 진짜고 아닌지 다 안다. 난 몰랐다. 열심히 했는데 몰라준다고 생각했다. 배우로서 활용할 수 있는 소스가 단조로웠다. 배우를 하기엔 너무 갖춰져있는 게 없었다. 너무 미숙했다"고 말하면서, " 배우가 배우로서 나를 드러낸다는 게 저에겐 큰 숙제였다. 정말 해내고 싶었다. 그냥 영화 속 인물이 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지금까지 계속 알아가고 있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도 물론 있다. 근데 내가 캐릭터를 매개로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솔직할 수 있는지가 큰 관건이다. 이 영화가, 이 캐릭터가 늘 염두에 뒀던 가장 군더더기 없다. 내가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정직할 수 있는지 잘 드러내주는 캐릭터다. 내가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정직할 수 있는지, 테크니컬한 것보다 그게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한때는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는 김혜수는 "나는 나를 좋아한다. 자기애가 심한 게 아니라 그냥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기를 할 때는 내가 싫다. 한계를 직면해야 하는 순간을 마주하기 때문이다"라면서 "'여기까지 하고 조용히 은퇴하자'는 생각도 했다도 했다. 가진 것에 비해 잘 해왔다는 생각도 솔직히 든다. '그만하자. 이러다 죽겠다'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계속 연기를 하게 된 힘은 무엇일까. "원동력이 아니라 관성이다"라고 답하면서 "'밀양'이 TV에서 하더라. 2017년이었다. TV로 보니 또 다르더라. 거기 나오는 배우들이 너무 위대하게 느껴졌다. '늘 나는 왜 20%가 부족할까'란 생각을 했었는데, 괴로운 게 아니라 마음이 심플하게 정리됐다. '그래 수고했다. 누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돼. 나에게 내가 의미를 부여하면 돼'라고 생각했다. 저렇게 훌륭한 배우들이 있다는 사실에 눈물이 나더라. 그리고 얼마 있다가 '국가 부도의 날' 시나리오를 봤는데 또 피가 거꾸로 도는 거다. '밀양'을 그때 TV에서 봤을 때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그걸 자연스럽게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의도치 않은 순간에 확실히 그 감정을 느꼈다. 근데 너무 치사하게 몇개월 사이에 '이것까지만 하고 은퇴하자'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2020.11.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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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내가 죽던 날' 김혜수 "싸이월드→인스타그램, SNS 정말 재밌어"

영화 '내가 죽던 날'로 돌아온 배우 김혜수가 최근 푹 빠진 SNS에 관해 이야기했다. 김혜수는 5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싸이월드 시절에 그런 걸 재미있어했다. 그냥 그 자체가 재미있다. 이번엔 전작 드라마 때문에 홍보팀에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줬는데, 넘겨받아서 해봤더니 재밌더라"며 웃었다.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좋은 사람을 늘 발견하고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용기를 얻는다"는 김혜수는 "저는 늘 제가 혼자이기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원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너무 큰 운이었던 것 같다. 저도 점점 나이를 드는 것이겠지만, 소중한 것들이 많아지고 내밀하게 느끼는 것들이 진짜 소중하다. 나와 연결된 인연이 감사하고 소중하다. 작품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다"고 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메가폰을 잡았다. 김혜수는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의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현수를 연기한다.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할의 이정은, 소녀 세진 역의 노정의와 호흡을 맞췄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인터뷰①] '내가 죽던 날' 김혜수 "나의 상처와 고통 감추지 않고 이야기" [인터뷰②] '내가 죽던 날' 김혜수가 털어놓은 상처 [인터뷰③] '내가 죽던 날' 김혜수 "연기 정말 잘하는 이정은, 신기루 같아" [인터뷰④] '내가 죽던 날' 김혜수 "싸이월드→인스타그램, SNS 정말 재밌어" 2020.11.0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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