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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살이냐 껍질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허영만 만화 '식객'에 고등어자반 굽는 법이 나왔는데 식객 공식 게시판을 통해 가사 선생님이 문제를 제기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생선을 구울 때 살 쪽부터 굽는다고 학생들에게 가르쳤는데, 학생들이 식객에는 다르게 나왔다고 항의를 했습니다. 만화 식객 제작진은 이 문제에 진지했습니다. 식객 제작진은 연구자가 아니라 기록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등어자반을 어떻게 구워야 맛있는지 연구하여 만화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맛있어 보이는 고등어자반 구이 방법을 찾아내어 만화에 반영하는 작업을 하였던 것이지요. 제작진은 “각종 조리법이나 조리과학은 오직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수학이 아님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고 전제를 한 다음에 관련 자료를 찾아서 게시판에 올려주었습니다.“생선은 살부터 굽는 것이 껍질이 깨끗이 구워지므로 (중략) 그러나 맛있게 굽고 싶으면 껍질을 먼저 굽는 것이 좋다. 그것은 껍질부터 굽는 것이 생선에 남는 맛있는 성분이나 수분의 양이 많고 부드럽다. 껍질 쪽을 60% 정도 굽고 나서 살 쪽에서 나머지를 굽는 것이 좋다.” ('누구나 알아두면 좋을 우리 생선 이야기' 김소미 외 공저, 효일)“석쇠를 중간 불로 달군 다음 기름을 발라 살 쪽부터 익힌다. 익으면 뒤집어서 껍질 쪽을 익힌다.”('중학1 기술' 삼치구이 편, 대한교과서 가정 자습서)식객 취재진은 여러 책에 실린 생선 굽는 법을 분석했고, 결론은 이러했습니다.“두산동아, 지학사, 교학사, 금성출판사, 형설, 천재교육에서 나오는 자습서를 확인해본 결과 굽는 순서에 대한 정확한 명시는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생선 굽기에 있어 등 쪽(껍질)이냐 배 쪽(살)이냐는 솔직히 무의미한 논쟁일 수도 있습니다. 맛으로 따져도 어느 쪽이 월등히 좋다라고 판단하기에 무리가 따릅니다. 그것은 조리에 수많은 변수가 따르기 때문입니다.”다소 뜬금없이 던지는 정답 없는 질문을 저는 좋아합니다. 버릇처럼 해오던 일도 “왜 그렇게 하는데?” 하고 질문을 받게 되면 그와 관련한 일의 근원부터 다시 생각하게 되고, 뫼비우스의 띠를 타고 도는 ‘망상’의 즐거움에 흠뻑 빠져들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그 무렵에 저는 어느 일식 조리서를 읽고 있었는데, 그 책에는 생선 굽는 방법에 대해 바다생선과 민물생선을 나누어 설명하고 있었고, 바다생선 굽는 법은 이렇게 적어두고 있었습니다.“접시에 담을 때 위로 올라오는 쪽을 먼저 굽는다. 바다생선은 껍질 쪽을 위로 해서 올리므로 껍질부터 굽는다. 뒤에 굽는 부위는 불에 떨어진 기름이 타서 그을음이 생겨 모양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번역서인데 문장이 난삽해 제가 다시 고쳐 썼습니다.)'누구나 알아두면…'에서는 껍질을 깨끗하게 구우려면 살부터 먼저 구우라고 했는데, 이 책은 껍질을 깨끗하게 구우려면 껍질부터 구우라고 합니다. 이런 일은 불과 조리도구의 차이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프라이팬에서 굽는가 아니면 직화로 굽는가의 차이. 그러니까 프라이팬에서 생선을 구우면 생선 껍질이 벗겨져 팬에 달라붙게 되고, 그 다음에 생선을 뒤집어서 구우면 팬에 눌어붙어 있던 껍질이 살에 달라붙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일식 조리서는 직화구이인데 껍질부터 구우라고 하고 '중학1 기술'도 직화구이인데 살부터 구우라고 합니다. 참 복잡합니다.고등어자반 굽는 방법은 다양합니다만, 그 방법들이 목표하는 지점은 ‘겉바속촉’으로 한결같습니다. 먼저 굽는 게 살이냐 껍질이냐 하는 결정은 ‘겉바속촉’으로 가는 한 과정일 뿐입니다. 프라이팬 구이를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자신에게 주어진 고등어자반이 순살인지 등뼈가 붙어 있는 전통적 자반인지부터 검토해야 합니다. 여기에 전분이나 밀가루를 입힐지, 입히더라도 껍질 쪽만 입힐지 전체에 입힐지 결정합니다. 그런 이후에야 껍질과 살 둘 중에 어느 쪽을 먼저 구울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단 하나의 방법이 정답이라는 주장은 재미도 없고 또 논리적이지도 않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여러 조건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대처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요리의 세상입니다. 2024.11.07 07:00
예능

31도 폭염에도 에어컨 없이 방콕하는 남편…“아내가 무시해서” (결혼지옥)

서로가 두려워 회피하기만 하는 ‘격리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된다.7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영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아내의 차가운 시선과 무시가 싫어서 6년째 방에서 생활 중인 남편과, 화를 내는 남편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남편을 외면하는 아내. 부부 갈등으로 인해 집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중인 ‘격리 부부’가 등장한다. 부부가 등장하기 전, MC 박지민은 오은영 박사와 다른 MC들에게 ‘잠수 이별과 환승 이별 중 어떤 이별이 더 최악의 이별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환승 이별’을, MC 소유진은 ‘잠수 이별’을 선택했다는데.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낸다.집에서도 ‘잠수’를 타고 있다는 남편 때문에 갈등이 심하다는 ‘격리 부부’. 두 사람은 현재, 함께 외출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 기간 함께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다. 심지어, 서로 마주 보는 일도, 나란히 앉아 있을 때도 거의 없다며 심각한 소통 부재 갈등을 보이는 두 사람. 아내는 “남편이 최근에 협의 이혼을 이야기했다. 이혼을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남편에게 17년 넘는 결혼 생활 동안 쌓은 믿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라며 사연 신청 계기를 밝힌다. 매번 반복되는 싸움에 스스로를 방안에 가둔 남편과 그런 남편과 단절된 일상을 살며 지치는 아내, 남편의 방안 생활로 소통이 단절되어 버린 ‘격리 부부’를 위한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무엇일까.◇ 31℃ 무더위에도 에어컨 없이 방콕 생활… “코로나19 걸리면 딱 이런 생활인데” 충격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는 이번 여름. 무려 31도가 넘는 무더운 방인데도 불구하고, 남편은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일명 ‘방콕’ 생활 중이다. 거실의 에어컨 바람도 들어올 틈 없이 방문을 굳게 닫고 가족들과 격리된 일상을 보내는 남편. 그런 남편의 격리 생활이 익숙한 듯, 아내와 두 아들은 아침 식사 준비를 할 때도 자연스럽게 남편을 제외한 3인 상으로 차린다. 아내는 식사 중 아이들에게 아빠 방문이 열렸냐고 묻는다. 그런데, 간단한 대화에서도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고 수신호로 대화하는 등 남편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내. “남편이 어느 순간 폭발할지 모르니 목소리를 낮추게 된다”라는 아내의 말에, MC들은 “식사는 즐겁게 해야 하는데, 너무 불편해 보인다”, “식사 시간이 대화를 가장 많이 하는 시간인데...”라며 안타까워한다. 이어, 아내는 ‘문을 열린 각도’에 따라 남편의 화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며. 남편 방문이 닫혀 있으면 화가 난 것이고, 45° 정도 열려있으면 밥 먹으라고 부르라고 말하는 상태라고 설명한다. 아내는 이렇게 방 안에만 있는 남편을 보면 “내가 얼마나 싫으면 저렇게 할까”라며 애석한 마음을 보인다.그런데, 남편이 집 안에서의 격리인 ‘방콕 생활’을 넘어, 따로 원룸 전세방을 구한 적도 있다고 해 더욱 충격을 안겨준다. 과거, 남편의 휴직으로 인해 집에서 마주하는 일이 잦아져 많이 부딪히게 됐다는 아내. 당시, 남편은 아내에게 “네 얼굴만 보면 화가 나”라고 말하고, “떨어져 살아봐야 가족들이 내 소중함을 알게 되지 않겠냐”며 전세방을 구했었다는데. 하지만, 남편은 전세방을 구한 뒤에도 기존의 집에서 생활했다고 해 스튜디오는 혼란에 빠진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을 봤을 때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문제가 아니다, 두 분의 성향이 굉장히 다르다”라며 두 사람을 분석한다. 종잡을 수 없는 남편의 마음과 행동, 그리고 남편이 방으로 숨는 이유를 오은영 박사는 과연 어떻게 바라보았을까.◇“먹으니 감정 기복 괜찮아졌잖아” vs “근본적인 문제는 당신” 팽팽한 대립‘격리 부부’는 극한 각방 생활로 인해, 일상 관찰 촬영 마지막 날까지 부부가 대화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촬영 마지막 날 제작진이 부부에게 전달 사항을 전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대화 주제가 나오자, 부부는 봇물 터지듯 팽팽한 의견을 주고받는다.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았던 ‘남편의 정신과 치료’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아내는 “남편이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서 정신과 치료를 권했다. 처방된 약을 2달 정도 복용하니 버럭하지 않더라”라는 주장이지만, 남편은 부부 사이 갈등은 서로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 아내는 갈등의 원인이 남편의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은 것만으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해 답답함을 느낀다. 평소 본인의 얼굴을 보고도 아는 척도 하지 않는 아내에게 무시당한다고 느껴 이혼 얘기까지 하게 됐다는 남편. 그러나, 아내는 남편이 진심을 말하면 되는데 화를 내서 더 이상 남편의 방문을 두드릴 수 없다는 입장으로 두 사람은 끊임없이 엇갈린다.남편이 화를 낼까 회피하게 되는 아내와, 아내가 본인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방으로 숨는 남편. 그리고 또다시 방으로 숨은 남편이 화를 낼까 문을 두드릴 수 없는 아내.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는 갈등의 굴레에 빠진 ‘격리 부부’를 위한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7일 월요일 오후 10시 45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94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07 12:16
연예일반

[IS인터뷰] 빅스 “차학연 활동 불참? 가장 서운해해…꼭 함께 무대할 것”

“4년 2개월 만에 빅스로 앨범이 나오게 됐어요. 이번 활동은 각자 분야에서 성장한 빅스 멤버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전례 없는 콘셉트로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던 그룹 빅스가 돌아왔다. 빅스는 21일 오후 6시 미니 5집 ‘컨티넘’을 발매하며 ‘왕자의 귀환’을 알렸다. ‘컨티넘’은 ‘연속’이라는 모토를 콘셉트로 풀어낸 앨범으로, 팬에 대한 남다른 애정부터 빅스로 무대 위에 서게 되는 설렘까지 담아냈다. ‘컨티넘’은 리더 차학연(엔)을 제외한 레오, 혁, 켄 3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간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빅스는 오랜만에 컴백하는 소감을 밝히며 다양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컨티넘’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되새겨볼 만한 메시지를 녹이려 노력했어요. 빅스의 진정성을 담은 앨범이죠.”(켄)“그간 틈틈이 여러 활동을 했지만, 정식으로 빅스의 아이덴티티를 갖고 팬들 앞에 선 지가 정말 오래됐더라고요. 이전의 빅스보다 더 가치 있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혁)“‘컨티넘’은 연속성을 뜻해요.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의 가능성을 가졌다는 빅스의 가치관이 담겼죠.”(레오)무려 4년 만의 컴백이지만, 아쉽게도 빅스는 완전체로 무대에 서지는 못한다. 리더 차학연이 드라마 촬영 등의 스케줄이 맞물려 부득이하게 이번 활동에 참여하게 못하게 된 것. 이에 일부 빅스 팬들은 서운함을 드러냈고, 차학연 또한 팬들에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며 자필 편지로 마음을 전달했다. 이에 빅스 켄, 혁, 레오는 “빅스 활동은 이대로 끝이 아니다”라며 멤버들 간의 돈독한 의리를 드러냈다. “학연이와는 이미 올해 초부터 많은 얘기를 했어요. 이미 정해진 스케줄을 바꿀 수 없고, 저희도 이 앨범을 더 늦출 수 없다고 생각했죠. 사실 제일 서운한 건 학연이일 거예요. 저희끼리 서운한 건 없지만, 팬들의 서운함을 가장 잘 아니까 그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해 죄송하죠. 하지만 빅스 4명의 유대감이 가장 중요하고, 이대로 끝이 아니니까 꼭 다시 같이 무대에 설 거라 생각해요. 실제 학연이는 저희한테 응원도 많이 해주고 통화도 자주 해요.”(레오)6인조였던 빅스는 멤버 홍빈과 라비가 각종 논란으로 탈퇴한 뒤 4인조가 됐다. ‘컨티넘’은 이에 절반인 3인 체제로 음악방송과 다음 달 9일부터 개최되는 콘서트까지 연이어 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만큼, 멤버들의 부담도 크게 다가왔을 터다. 무대가 허전할 거란 우려도 있지만 빅스는 “3인 만의 퍼포먼스를 기대해 달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3명이서 빅스라는 이름을 채워야 해서 압박감이 있긴 해요. 3명이 어떻게 무대를 채울까 고민했지만 이건 저희의 숙제니까 더 열심히 준비했죠.”(혁)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려야 하는 건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티켓을 사서 오는 팬분들에 대한 예의잖아요. 셋이서도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릴 테니 기대하셔도 좋아요.”(레오)2012년 데뷔한 빅스는 ‘사슬’,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저주인형’, ‘도원경’ 등 다수의 히트곡을 통해 대중에 큰 사랑을 받으며 3세대 대표 보이그룹으로 활약했다. 당시 가요계에 큰 충격을 안긴 뱀파이어, 지킬 앤 하이드, 사이보그, 꽃도령, 사랑의 노예 등 독보적인 콘셉트로 주목을 받았다. 멤버들은 빅스만이 개척해온 길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시간 동안 빅스가 해온 게 이제는 K팝신에서 너무 당연하게 된 것 같아요. 이제는 ‘우린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에요.”(혁) “저는 지금 봐도 빅스의 무대가 자랑스러워요. 강한 콘셉트의 앨범부터 조금씩 인간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팬들의 가슴을 더 웅장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켄)데뷔 후 지금까지 다사다난한 시기를 거쳐온 빅스는 올해 데뷔 12주년을 맞이한다. 끝까지 그룹의 이름을 지켜오기 위해 노력한 빅스는 앞으로 맞이하게 될 ‘10년’에 대해 묻자 “10년 만큼의 성장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있게 말했다.“지난 10년 동안 기쁜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었어요. 이제는 받아들일 줄도 알고, 인정할 줄도 알게 된 것 같아요. 10년 뒤에는 빅스 안에서 보여지는 행보와 모습이 굉장히 다를 거라 생각해요. 그 시간들을 허투루 보내지 않게 차근차근 밟아나가려고요.”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1.21 08:00
연예일반

‘귀공자’ 무서운 아는 맛..귀공자 김선호의 탄생 [IS리뷰]

하얗고 잘생긴 얼굴. 조커 마냥 입꼬리가 가득 올라가는 웃음. 박훈정 감독은 이런 미남이 피칠갑을 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하얀 얼굴에 순진무구한 표정의 미녀가 피범벅을 만드는 이야기를 사랑한다. ‘귀공자’도 그러하다. ‘신세계’에서 조폭의 이야기를 꺼내들고, ‘마녀’에서 초능력자의 세계관을 만든 박훈정 감독은 ‘귀공자’에선 프로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람 죽이는 프로의 이야기. 하얗고 잘생겼으며, 입꼬리가 올라가는 웃음 끝에 사람을 죽이는, 그리하여 마치 광대탈을 뒤집어쓴 듯한 프로의 이야기. 조폭과 초능력자, 그 사이의 어디 쯤에 박훈정 감독의 전작 ‘낙원의 밤’이 있고, 그 근처에 ‘귀공자’가 있다. 박훈정월드는, 그렇게 모자이크처럼 귀납돼 큰 세계로 만들어지고 있다.필리핀 불법 경기장에서 권투를 하면서 돈을 버는 마르코. 병든 어머니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들을 버린, 평생 본 적도 없는 아버지를 만나러 한국으로 떠난다. 그런 그를 정체불명의 남자가 쫓는다. 하얗고 잘생겼으며 웃는 얼굴이 기괴한 이 남자는, 마르코 주위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숨통을 조여온다. 마르코를 한국으로 부른 재벌 2세 한이사도, 수하들을 동원해 마르코를 집요하게 쫓는다. 필리핀에 이어 한국에서 마르코와 재회한 하얀 얼굴에 순진무구한 표정의 미녀 윤주도, 그를 쫓는다. 이 쫓고 쫓는 와중에 점차 추악한 비밀이 드러난다.박훈정 감독은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이 바뀌는 걸 좋아한다. 주인공 캐릭터가 바뀌거나, 아예 이야기의 화자가 다른 화자로 바뀌는 걸 선호한다. 그렇다. 이번에는 김선호다. 강태주가 연기한 마르코가 ‘귀공자’의 전반부를 이끈다면, 후반부는 하얗고 잘생겼으며 조커처럼 웃는 김선호가 이끈다. 이 뒤바뀌는 이야기 속에서, 김선호는 자신의 위치를 매우 잘 잡았다. ‘마녀’가 김다미로 시작되는 세계관을 열었다면, ‘귀공자’는 김선호로 시작되는 세계관을 잘 열었다. ‘귀공자’가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는다면, 박훈정월드의 어디쯤에서 두 캐릭터가 맞붙는 이야기도 가능할 것 같다. 그만큼 김선호가 만들어낸 캐릭터는 매력적이다. 느리고, 욕이 많고, 끝까지 가는 박훈정 감독 서술 방식은 ‘귀공자’도 마찬가지다. 초중반부터 마르크의 추격전이 이어지지만, 놀랍도록 느리다. 이는 통상적인 추격전이 신을 쪼개고 붙여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쓰는 반면, 박훈정 감독은 신을 쪼개기는커녕 시퀀스를 반복시키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길을 벗어나고 벗어나도 반복되는 추격. 이 뫼비우스 띠처럼 이어지는 느린 호흡의 추격전은, 마르코를 둘러싼 세 갈래의 이야기가 정반합으로 귀결되도록 활용한다. 박훈정 감독은 ‘귀공자’를 귀공자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구조로 만들었는데, 이 추격전 장면은 귀공자의 능력을 맛보기로 보여주는 듯하다. 이 영화 속에서 묘사된 특히 추격전에서 묘사된,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우아한 귀공자의 능력은 마치 ‘마녀’ 속 어떤 캐릭터들의 열화 버전 같다. ‘귀공자’가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게 되면, 이 캐릭터의 전사 또는 뒷이야기가 이어질 것 같다. 병실에서 벌어지는 액션 시퀀스는 즐겁다. 단지 액션이 즐거울 뿐 아니라 웃긴다. 글자 그대로 웃긴다. 아마도 ‘귀공자’는 박훈정 감독 영화 중 가장 웃긴 영화로도 기억될 것 같다. 귀공자 캐릭터 역을 맡은 김선호는 좋다. 스크린 데뷔작인 이 영화에서 김선호는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마치 ‘시티헌터’ 주인공 사에바 료 같다. 마르코 역의 강태주는 거칠고 외롭고 고단한 이방인 역할을 잘 그려냈다. 한 이사 역의 김강우는 그가 이제 전형적인 캐릭터를 그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배우란 걸 입증했다. 윤주 역의 고아라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귀공자’는 귀공자란 캐릭터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다. 이 영화가 시작한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보고 나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박훈정 감독은 확실히 아는 맛을 맛있게 버무릴 줄 아는 장인이다.6월21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추신. 크레딧이 올라가고 쿠키 영상이 등장한다. 꼭 보고 나와야 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6.19 11:27
스타

작곡가 김형석, 부친상… 슬픔 속 빈소 지켜

작곡가 김형석이 부친상을 당했다.김형석 아버지 고(故) 김원일은 지난 10일 별세했다.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형석을 비롯한 유가족들은 슬픔 속에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석은 한양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한 후 1990년대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솔리드의 ‘이밤의 끝을 잡고’, 임재범 ‘너의 곁에서’, 이선희 ‘내가 바라는건’ 등을 작곡했고, 젝스키스의 ‘뫼비우스의 띠’, 보아의 ‘어린 연인’ 등 아이돌들의 작곡가로도 활약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OST와 드라마 ‘올린’의 OST도 담당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13일, 장지는 분당메모리얼파크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2.11 08:46
드라마

'독립영화의 얼굴' 우지현, 쿠팡플레이 '안나' 출연

‘독립영화의 얼굴’ 우지현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에 해맑은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정한아 작가의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다. 2018년 ‘싱글라이더’를 통해 연출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주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안나’가 신선한 캐스팅 조합과 뜨거운 연기 시너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우지현이 선우 역으로 합류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극 중 선우는 정은채(현주 분)가 운영하는 갤러리 소유 레스토랑의 요리부 막내이자 수지(유미 분)의 전 동료로, 소탈하고 싹싹한 성격의 소유자다. 미묘한 긴장감과 탁월한 흡입력을 지닌 스토리 속 적시적소에 등장해 따사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우지현에 더욱 기대감이 모아진다. 그간 영화 ‘검은 여름’, ‘겨울밤에’, ‘더스트맨’ 등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특유의 눈빛과 흡인력, 섬세한 내면 연기로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해온 우지현. 독립영화계를 넘어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뫼비우스 : 검은 태양’, ‘마우스’,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 쌓아온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혀 완성시켜왔다. 이렇게 매 작품 맡은 인물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자신의 존재감을 부드럽게 각인시키는 우지현이 ‘안나’에서 보여줄 해사한 매력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우지현을 비롯해 수지,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 등이 출연하는 ‘안나’는 24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2022.06.23 09:31
연예일반

세븐틴, '페이스 더 선' 트레일러 영상 공개..호시 내면의 그림자

그룹 세븐틴 정규 4집 ‘Face the Sun’의 다섯 번째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됐다. 세븐틴은 1일 공식 SNS에 오는 27일 오후 1시 발매되는 정규 4집 ‘Face the Sun’(페이스 더 선)의 트레일러 영상 ‘‘Face the Sun’ Trailer : 13 Inner Shadows’를 게재했다. 트레일러 영상의 다섯 번째 주인공은 호시였고, 그의 내면에 드리운 그림자는 ‘The Savior’(구원자)였다. 트레일러 영상에서 호시는 탁자에 앉아 종이에 편지를 써 매일같이 우편함에 넣었다. 그러나 호시가 보낸 편지는 반송된 듯 우편함에 수북이 쌓였고, 마지막으로 탁자와 우편함 사이에서 ‘뫼비우스의 띠’ 무한 굴레에 빠진 호시의 모습이 비쳤다. 지난달 27일부터 매일 한 편씩 공개되고 있는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세븐틴의 내면에 감춰졌던 고민의 상징인 그림자가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앞서 공개된 멤버의 그림자는 에스쿱스의 ‘White Night’(백야), 조슈아의 ‘Missed Call’(부재중 전화), 디에잇의 ‘Shadow Of The Sun’(태양의 그림자), 우지의 ‘Lost Spotlight’(잃어버린 스포트라이트)였다. 우지는 지난달 30일 개인 SNS에 '나한테도 오더라고, 누구라도 날 좀 봐줬으면 좋겠다 싶어지는 그런 순간이'라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를 게재해 자신의 내면의 그림자인 ‘Lost Spotlight’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힌트를 제공했다. 세븐틴은 5월 9일까지 정규 4집 ‘Face the Sun’ 트레일러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이후 다채로운 프로모션 콘텐츠를 통해 이번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5.01 14:09
연예일반

'전참시' 이영자, 제주도 먹부림의 끝

방송인 이영자가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먹방으로 안방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4월 30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197회에서는 이영자와 홍진경의 제주도 먹부림 끝판왕과 배종옥의 흠 잡을 곳 없는 자기관리 일상이 그려졌다. 이영자는 지난주에 이어 30년지기 절친 홍진경과의 제주도 힐링 여행기 2탄을 공개했다. 이날 이영자는 홍진경과 매니저들을 위해 직접 특별한 한 상을 차려주기로 해, 한림 오일장에 들러 식재료 쇼핑에 나섰다. 이영자는 시장을 싹쓸이할 기세로 폭풍 쇼핑을 이어갔다. 고사리에 두릅, 쪽파, 양파 등 제철 나물과 식재료는 물론 싱싱한 제주도산 생선과 삼겹살 플렉스까지 펼쳤다. 이에 이영자는 “좋은 식재료만 보면 미친다”라고 만만치 않은 먹교수 본능을 드러냈다. 뒤이어 이영자의 제주도 만찬이 시작됐다. 이에 앞서 이영자는 엄청난 스케일의 요리 장비를 공개해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홍진경은 본 적 없는 장비들의 향연에 “언니 이런 걸 갖고 다녀? 대박이다”라며 찐 리액션을 드러내기도. 이날 이영자가 선보인 요리는 금태 구이 솥밥이었다. 이영자는 솥밥을 하는 동안 송실장과 홍진경 매니저에게 금태 구이를 부탁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태가 펼쳐져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을 선사했다. 두 매니저가 금태를 뒤집다가 생선살이 으스러지고 만 것. 결국 뒤늦게 상황 파악에 나선 이영자는 망가진 금태를 보며 잠시 망연자실했지만 이내 남은 금태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영자표 금태 구이 솥밥이 완성됐다. 노릇노릇한 금태 구이를 올린 솥밥의 고소한 맛에 홍진경과 매니저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메인 메뉴가 끝난 뒤 본격적인 이영자 만찬이 시작됐다. 이영자는 파기름에 훈제 오리와 제주도 제철 고사리를 넣은 '훈제 오리 고사리 라면'을 선보였다. 그 맛이 쉽게 예상되지 않는 의외의 조합이 시청자들의 야식 본능과 흥미를 동시에 자극한 대목. 홍진경은 라면을 한입 먹본 뒤 “완전 고급 요리 같다”라며 놀라워했다. 이영자가 준비한 먹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식으로 무려 제주 흑돼지와 샐러드가 등장한 것. 홍진경은 “저녁 시간이 안 끝난다. 뫼비우스 띠 같다”라며 포만감에 아연실색해 폭소를 자아냈다. 홍진경 매니저 역시 “또 디저트가 있다고 해서 놀랐다. 저녁만 세 끼 먹은 느낌이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홍진경과 매니저는 이내 “진짜 맛있다. 맛있는데 짜증 난다”라며 중독성 강한 이영자표 만찬을 즐겨 웃음을 자아냈다. 배종옥은 철저한 자기관리 일상이 안방에 놀라움을 안겼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 몸무게를 잰 배종옥은 블루베리, 딸기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쳤다. 매니저의 제보에 따르면 배종옥은 데뷔 이후 37년간 몸무게 53kg를 넘긴 적이 없다고. 뒤이어 배종옥은 18년째 지켜오고 있는 아침 명상과 스트레칭, 얼굴 팩으로 차분한 아침 시간을 만끽했다. 이와 함께 배종옥의 절친 김태우가 등장, 눈길을 끌었다. 배종옥이 운영 중인 연기학원에서 김태우가 연기 강의를 하게 된 것. 김태우는 “대본에 없는 것에 대해 상상하려고 많이 노력한다”라고 자신만의 연기 꿀팁을 전해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이날 배종옥과 김태우는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 맞췄던 명장면을 즉석 연기로 선보여 모두의 감탄사를 끌어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5.0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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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장영남-정문성-김환희, 'MBC 연기대상' 우수상 수상

배우 이상엽, 장영남, 정문성, 김환희가 '2021 MBC 연기대상'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30일 오후 생방송된 '2021 MBC 연기대상'은 2년 연속 MC 김성주의 단독 진행으로 이뤄졌다. 이날 '미치지 않고서야' 이상엽이 남자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을 수상했다. "올해 6개월 정도 창원이라는 곳에서 '미치지 않고서야'를 촬영했다. 정말 멋진 선배들과 함께했다. 선배들은 제 고민을 함께 나눠줬고 같이 버텨줬다. 너무나 영광스럽고 값진 경험이었는데 상까지 받게 됐다. 정재영 선배, 문소리 선배 너무 감사하고 선배들을 만나 영광이었다. 감사하다. '미치지 않고서야' 모든 배우분들, 감독님, 작가님, 모든 스태프분들 덕분이다. 함께해 영광이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검은 태양' 장영남이 여자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을 거머쥐었다. "MBC랑 인연이 깊은 것 같다. '검은 태양' 촬영할 때마다 즐거웠다. 덕분에 이렇게 값진 시간이 온 것 같다. 남궁민 배우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많은 액션신을 소화했다. 그 가운데 저는 세트장에서 방구석 연기만 한다고 생각해 죄송했다. 더 분발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인사했다. 우수연기상 단막극 부문은 '뫼비우스: 검은태양' 정문성과 '목표가 생겼다' 김환희에게 돌아갔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2.3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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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정문성 "한 인물 다른 모습 표현할 수 있어 행운"

MBC 금토극 '검은 태양'과 '뫼비우스: 검은 태양'에서 국정원 블랙요원 장천우 역을 맡아 활약한 배우 정문성이 종영소감을 전했다. 정문성은 1일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우선 '검은 태양'이라는 멋진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그리고 장천우라는 친구를 만날 수 있어서 진심으로 행복했다. 같은 인물의 다른 두 모습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이 크나큰 행운이었다"라고 작품을 향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이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많은 배우 분들과 스태프분들이 함께 노력했다. 모두가 작품을 사랑하는게 느껴졌던 현장이었고, 언젠가 꼭 다시 만나고 싶다.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신 여러분들 감사드린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란다"라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전작과는 180도 다른 강렬함으로 무장한 정문성은 남궁민과 대립각으로 긴장감을 그려내는 한편, 죽음으로 최후를 맞았다. 과거 서사가 담긴 외전 '뫼비우스: 검은태양'을 통해서는 치열한 액션은 물론, 언더커버 생활로 인한 혼란스러운 감정까지 묵직한 여운을 선사했다. 끊임없는 다작 행보로 존재감을 단단히 각인시키고 있는 정문성은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2021.11.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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