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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편의점 갈 땐 좋은데… "애플페이 되나요?" 묻는 게 일

국내에 상륙한 지 6일째인 ‘애플페이’가 '삼성페이'처럼 일상생활에 안착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하지만 아이폰 이용자에게 놀랄만한 결제수단임은 확실하다. 지갑이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얼굴 인식 후 채 1초가 걸리지 않는 빠른 속도의 결제는 확실히 편리했지만 "애플페이 되나요?"라고 업장마다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불편했다.한 번의 실패, 두 번의 성공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는 지난 2014년에 시작해 현재 약 70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21일 출시돼 약 9년 만에 아이폰 이용자들이 삼성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없으면 못 산다'고 노래 부르는 '삼성페이'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출시 당일 오후 12시께 점심시간, 맥도날드에 들어가 주문을 위한 키오스크에서 애플페이를 처음 시도했다. 애플페이가 안내하는 대로 측면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니 현대카드 화면이 떴다. 곧장 아이폰 본체를 카드 결제기에 댔는데, '카드 인식 불가'라는 오류가 나오면서 결제에 실패했다. 뒤로 주문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당황스러운 마음에 주머니에서 신용카드를 꺼냈다. 도입 첫 날에는 여기저기에서 결제를 실패했다는 후기를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 시내 일부 매장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혼선을 겪어야 했다. 이에 현대카드 측은 "고객 유입이 단시간에 폭증해 카드 등록 및 이용에 일부 제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애플페이 도입 후 첫 주말인 25일에는 편의점 GS25와 마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결제를 시도했다. 일단 편의점에서는 들어서기 전 애플페이 로고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애플페이 가능 여부를 묻지 않아도 되도록 소비자에게 인식을 시켜놓은 것이다. 음료를 고르고 카운터에 내미니 바코드를 찍고 가격을 알려줬다. 이전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 카드 단말기에 아이폰을 갖다 대니, 1초도 걸리지 않아 결제가 완료됐다. 편의점 직원이 "결제됐습니다"라며 인사했다.같은 날 저녁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결제를 시도했다. 애플페이 안내 서비스에서 이용 가능 매장에 '홈플러스'가 적혀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애플페이 되나요?"라고 물었다. 점원은 "됩니다. 요즘 많이 물어보시네요"라며 결제를 진행했다. 애플페이는 첫 날에만 100만건이 사용 등록되며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말까지 700만여 명의 국내 아이폰 이용자가 기존 사용 중이던 간편결제 플랫폼을 애플페이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말기 확대, 잘 될까그동안 아이폰 이용자들은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각종 카드사의 페이 앱으로 오프라인에서 스마트폰 간편결제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매장마다 결제 수단을 취급하는지 여부에 따라 앱을 이용해야 한다는 불편함과 여러 번의 터치 끝에 보이는 결제 바코드 화면 등의 번거로움은 오프라인까지 간편결제 이용을 넓히는 데 한계로 작용해 왔다. 이런 점에서 애플페이의 도입이 아이폰 이용자들에게는 혁신적인 결제 경험을 제공한 것은 분명해 보였다. 30대 아이폰 이용자 A 씨는 "애플페이가 들어온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현대카드를 만들었다"며 "기대하고 애플페이를 편의점에서 써보긴 했는데, 아직 평소에 쓸 만한 곳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아직 NFC 단말기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은 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다이소를 비롯한 오프라인 가맹점과 배달의민족, 무신사, 대한항공, 폴바셋, 이니스프리 등의 웹페이지·모바일 앱이다.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애플페이가 가능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 다만, 대형 프랜차이즈 업장에서도 애플페이 로고가 카드 단말기나 매장에 붙어있지 않으면 확실하게 가능 여부를 알지 못해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을 겪어야 했다.애플페이와 현대카드가 손잡고 NFC 단말기 설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나, 앞서 오프라인 확대를 일궈온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사례를 보면 녹록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네이버페이는 2019년부터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으나, 현재 오프라인 가맹점은 12만 곳 수준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공격적인 단말기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중소 자영업자까지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페이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24%에 불과하다"며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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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첫날 카드 등록 100만건 넘었다

애플의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의 카드 등록 수가 서비스 개시 첫날 100만 건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21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애플페이 토큰 발행이 1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애플팀은 '역대 최고 기록'이라는데 구체적인 의미와 기준은 천천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토큰이란 신용카드를 애플페이 기기에 등록할 때 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발행하는 번호다. 애플페이는 카드 번호를 애플 서버나 개인 단말기에 저장하지 않고 고유의 기기 계정번호를 생성한 후 암호화 과정을 거쳐 단말기 내부 보안 칩에 저장하는 방식을 취한다.사용자가 1개 카드 정보를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2개의 기기에 등록했다면 애플페이 토큰이 각각 1개 발행된다.정 부회장은 전날 발생한 카드 등록 지연 이슈와 관련해 "비자사의 등록지연 문제도 알고 있다. 지금 열심히 해결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앞서 애플과 현대카드는 이달 21일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보유한 이용자는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카드 실물 없이 휴대전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지만, 첫날 카드 등록이 되지 않거나 결제에 어려움을 겪는 매장이 나오는 등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업계에선 전날 애플페이 등록 신청자가 몰리면서 토큰 발행이 지연된 것으로 보고 있다.전날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로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보유한 이용자는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카드 실물 없이 휴대전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결제를 위해서는 측면 버튼 또는 홈 버튼을 두 번 눌러 사용자 인증을 한 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단말기 가까이에 대면 된다. 맥과 아이패드에서는 온라인으로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현재까지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다이소를 비롯한 오프라인 가맹점과 배달의민족, 무신사, 대한항공, 폴바셋, 이니스프리 등의 웹페이지·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이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2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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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아이폰 꺼낸 정태영 부회장 "애플페이 진출, 숙제한 기분"

애플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21일 서비스 첫날 오전에만 가입자 17만명을 넘겼다. 파트너사인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16년 전 첫 자신의 아이폰을 꺼내들고 ‘숙제한 느낌’이라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21일 애플은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애플페이의 한국 시장 상륙을 알렸다. 애플페이가 글로벌에 선보인 지 9년 만이다.첫 파트너인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 부회장은 "오전에만 17만명 정도가 애플페이에 등록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이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아이폰이 없어지는 것과 지갑이 없어지는 것 중 어느 것이 두려운지 가끔 생각해본다"며 "아이폰에 애플페이라는 대단한 기능이 추가됐고, 아이폰 유저라면 기다렸을 것"이라고 들뜬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정 부회장은 외국에 가면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가 상당히 보급되어 있는데, 한국은 도입이 안되는 것에 대해 "답답한 마음이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신용카드를 담당하고 있는 저로서는 죄송한 마음이었다"며 "오늘에야 큰 숙제를 한 느낌"이라고 말했다.정 부회장은 이날은 애플페이의 출범 날이면서 한국 페이먼트 시장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승인방식이 한국에 처음 도입되는 날이고, 단말기 중 가장 발달된 형태의 NFC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보급되는 날이라는 이유에서다.그러면서 그는 "이제 ‘신용카드를 다시 한 번 꽂아주세요’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다만, 현재 국내 카드결제 단말기가 대부분 마그네틱보안전송(MST)과 집적회로 스마트카드(IC) 방식을 이용하고 있어 애플페이는 새 인프라를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 300여만 개의 신용카드 가맹점 가운데 NFC 단말기를 도입한 곳은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 기준 사용처의 50% 이상이 애플페이를 사용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실상은 그 이상이리라 생각한다"며 "애플페이 사용처의 빠른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코스트코·투썸플레이스·롯데백화점·홈플러스·GS25·CU 등 오프라인 매장과 배달의민족·무신사·GS숍·폴바셋·롯데시네마 등의 앱 및 웹사이트다.던킨 올비 애플 애플페이 총괄은 NFC 방식의 빠른 속도와 보안성을 강조했다. 그는 "애플페이는 철저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탑재했다"며 "사용자 정보부터 결제 데이터 등은 애플은 물론 개인 단말기에도 저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도 NFC 도입이 생활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애플페이, NFC 도입으로 (결제) 생태계가 발달하고, 빠르고 간편하고 보안이 강한 NFC 덕에 일상이 더욱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서비스는 당연히 애플이 주체가 될 것"이라면서도 "NFC 단말기 확대를 위해서는 애플과 함께 현대카드도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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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도 '후불결제' 등장…빅테크와 고객 쟁탈전 시작

현대카드가 국내 카드사 최초로 후불결제(BNPL)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카드사의 빅테크 견제가 본격 시작됐다. 5일 현대카드는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 파트너사인 무신사가 운영 중인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에 후불결제 서비스 '카드 없이 분할결제' 기능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현대카드를 신청하거나 이용한 이력이 없는 만 19세 이상의 '솔드아웃' 회원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제공된다. '솔드아웃' 앱의 상품 결제 창에서 '카드 없이 분할결제'를 선택하고, 본인 인증과 출금 계좌 정보, 금융 이용을 위한 추가 정보 입력을 마치면 결제가 완료된다. 분할 결제한 금액은 구매 시점에 3분의 1을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이후 2개월간 나눠 내면 된다. 그동안 후불결제 서비스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빅테크 업체를 위주로 제공됐다. 후불결제는 특별한 수단 없이 결제를 진행해 상품 먼저 받고 한 달 뒤에 갚는 일종의 ‘외상 거래’다. 네이버페이가 지난해 4월 국내 빅테크 중 가장 먼저 후불결제 서비스를 선보였고, 자체 심사를 통과한 사람에게 최대 월 30만원 한도를 부여하고 있다. 이어 카카오페이는 올해 1월부터 월 15만원 한도의 '후불형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를 시행했고, 토스는 지난달부터 월 30만원까지 가능한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BNPL은 금융 이력이 없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씬파일러’에게 유용한 수단으로 꼽힌다. 잠재 고객군으로는 MZ세대나 사회초년생, 자영업자 등이 대상이다. 다만, BNPL 서비스의 주 이용고객 특성상 연체율이 높은 편이라 자산건전성 문제가 제기된다. 금융 이력 없이도 사실상 신용카드를 월 한도액 안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업계는 빅테크 업체가 카드사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됐다며 우려했다. 빅테크사들이 조금씩 금융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너도나도 후불결제 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이날 현대카드가 선두로 나선 데 이어 KB국민카드가 3분기 내 후불결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신한카드 역시 관련 빅데이터 기반의 대안신용평가모형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내부 신용평가모델에 기반해 적극적으로 연체율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06 07:00
경제

화장품·옷부터 사니까…패션·뷰티 업계, PLCC카드 협업 활발

패션·뷰티 업계가 잇따라 전용신용카드(PLCC)를 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일상 회복이 낙관적으로 전망되자 소비자들이 화장품과 패션 품목부터 지출을 늘릴 것으로 판단해서다.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은 지난 3일 신한카드와 함께 PLCC '아모레퍼시픽 신한카드(이하 아모레 카드)'를 출시했다. 아모레 카드로 설화수·헤라·프리메라·이니스프리·에뛰드 등 화장품 외에도 아모레가 판매하는 모든 브랜드를 구매할 경우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뷰티포인트'를 통해 이용금액의 15%만큼 추가로 적립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예쁘다. 아모레 카드는 아모레퍼시픽 뷰티 상품의 특징을 담은 4가지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스킨의 부드러움, 립글로스의 반짝임, 베이스메이크업의 톤차트, 쉐도우의 상큼한 컬러감, 아모레퍼시픽의 70년대 메이크업 캠페인인 오마이러브의 사랑스러운 패턴까지 총 4가지 디자인 중 1가지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어서 소장 가치가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 등 고가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백신 접종 확대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뷰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지난 4월 현대카드와 국내 패션 플랫폼 최초로 PLCC를 출시했다. 현대카드가 패션 플랫폼과 PLCC를 출시한 건 무신사가 처음이다. 무신사 현대카드로 무신사스토어와 무신사가 운영 중인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에서 제품을 사면, 결제 금액의 5%를 청구 할인해준다. 무신사스토어에서는 무신사에서 제공하는 할인쿠폰과 할인 서비스를 중복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자인이 세련됐다. 무신사 현대카드는 무신사매거진과 스니커즈, 청바지 등 무신사의 정체성과 패션 소재를 재해석한 8종의 디자인으로 제공된다. 양사는 각자 가진 강력한 브랜드 역량을 활용해 10~30대 트렌드와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협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이 세련돼 소장하려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카드사는 패션·뷰티 제품을 자주 이용하는 젊은 세대를 잡아야 하고, 패션·뷰티 업계는 고객의 소비를 늘려야 하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잘 맞는다"며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서 이 업계의 PLCC 출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6.15 07:00
경제

“찍히면 죽는다”…GS25 '남혐 논란'에 유통업계 몸살

유통 업계가 편의점 GS25 포스터로 촉발된 '남혐(남성 혐오) 논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른바 '숨은 메갈(리아) 찾기' 움직임이 확산하며, 과거 홍보물 등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남혐 기업' 낙인을 초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업계는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상징물 등을 수차례 점검하는 분위기다. GS25 포스터로 촉발된 남혐 논란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고 있는 남혐 논란은 GS25가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캠핑가자' 행사 포스터를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해당 포스터에 포함된 손가락과 소시지 이미지가 문제가 됐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해당 손 모양이 '메갈리아' 로고를 표현한 것이며, 소시지는 남성의 성기를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갈리아는 남성 혐오와 극단적 페미니즘을 표방했던 커뮤니티다. 포스터에 사용된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의 끝 글자 역시 거꾸로 배열하면 'Megal(메갈)'이 된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GS25는 곧바로 포스터 수정안을 내놨다. 하지만 수정된 포스터 하단에 포함된 '달과 별' 모양이 서울대 내 여성주의 학회 '관악 여성주의학회' 마크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 역풍을 맞았다. 논란이 커지자,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지난 4일 가맹점주 게시판에 직접 사과문을 올려 “5월 캠핑 행사 포스터로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사업을 맡은 최고 책임자로서 1만5000명 가맹점주와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포스터 담당 디자이너 역시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직접 사과문을 올리고 해명했다. 그는 "저도 아들이 있고 남편이 있는 워킹맘으로 남성 혐오와 거리가 아주 멀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하다. 수정되는 과정에서 계속 오해를 살 수 있는 관련 표시들이 들어갔다는 입장이다. 일부 네티즌은 "워킹맘이 무슨 상관인가, 감성팔이 싫다" "우연이라 하기에는 지나치게 겹쳤다" "사측과 한 치의 오차 없는 변명이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BBQ·교촌·무신사도 유탄…낙인찍기 우려 커져 남혐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건 비단 GS25만이 아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비비큐(BBQ)는 최근 사이드 메뉴 ‘소떡’ 관련 홍보 이미지가 남성 혐오를 일으킨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이미지는 손으로 사이드 메뉴인 소떡의 소시지를 집는 그림으로 손가락 모양이 남성 혐오 커뮤니티인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이미지와 닮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BBQ는 지난 7일 “과거 제작된 홍보 이미지가 특정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이에 제너시스 BBQ 임직원 모두 논란의 여지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부분에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유사한 논란은 교촌치킨에서도 일어났다. 교촌치킨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오리지날 치킨’과 ‘레드콤보’를 두 손가락으로 잡는 홍보물이 논란을 일으켰다. 이 홍보물 역시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손가락 모양이라는 논란에 휘말렸다. 교촌치킨은 “단순히 치킨을 들고 있는 그림으로 어떠한 의도도 없다”면서 해당 홍보물을 삭제했다. 무신사도 지난달 26일 현대카드와 협업을 알리며 공개한 홍보용 포스터에도 논란의 손 모양이 담겼다는 주장이 나왔고,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의 홍보물에도 메갈리아의 로고인 ‘월계수 잎’이 등장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밖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기업이 과거 사용했거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 손가락 이미지를 공유하며 '남혐 기업' 낙인찍기에 열중하고 있다. 논란이 지속하자, 업계는 광고물 제작과 모델 기용을 재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젠더 갈등이 최근 큰 이슈로 떠오르면서 판매 중인 상품이나 광고 홍보물, 디자인에 문제가 되는 내용이 없는지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당분간 손 이미지를 제품 홍보에 사용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집게 모양 손가락' 이미지를 넣었다고 해서 이를 무조건 남성혐오와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작은 초콜릿이나 껌 등을 표현할 때에는 당연히 손가락으로 집는 게 많지 않겠냐"며 "논란이 생길 만한 홍보물이 아닌데도 너무 질타하는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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