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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네이버 최수연, "주가 우려 잘 알아…'유튜브 천하' 헤쳐 나갈 것"

취임 3년 차에 돌입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올해 주가 부양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유튜브와 중국 이커머스의 침공에는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최수연 대표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신사옥에서 개최한 제2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가에 대해 실망이 큰 것을 잘 인지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혁신이 죽은 것 같다거나 안일해 보인다는 지적을 새겨듣고 치열하게 고민한 것이 헛되지 않은 것임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네이버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최근 주가는 연초 대비 약 17% 빠지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최 대표는 국내 앱 2위를 내준 유튜브의 공격적인 영토 확장과 관련해 "카카오톡 등 모바일 시대를 맞이했을 때도 시장의 우려가 있었지만 검색 기술력과 본질을 탐구하는 임직원의 노력으로 위기를 잘 헤쳐 나갔다"며 "이번에도 연장선상에서 해결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를 두고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광고 부서에서는 알리, 테무와 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주총에서 2023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 6개의 안건이 올라왔다.변재상 미래에셋생명 고문,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이사무엘 대표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새롭게 선임되는 등 모든 안건이 통과됐다.최 대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믿음과 성원으로 지지해 준 주주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올해에도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26 17:12
IT

네카오의 절치부심, 주총 건너 주가 부양·조직 정비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자의 고민을 안고 1분기 최대 이벤트인 주주총회에 돌입한다. 이를 기점으로 지지부진한 주가를 끌어올리고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해 제2의 봄을 맞이하겠다는 포부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오는 26일과 28일에 주총을 열고 주요 안건을 처리한다.네이버는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와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 창립자 등 2명의 금융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인다우어스는 싱가포르의 디지털 자산 관리 솔루션으로, 민간 자산과 공적 연금의 전문 컨설팅 기반 투자를 뒷받침한다. 지난 2021년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작사 Z홀딩스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은 동맹 관계다.이사무엘 후보자 역시 모건스탠리 아시아 투자 총괄을 지낼 당시 네이버에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오는 6월 미국 증시 상장이 기대되는 네이버웹툰의 현지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IPO(기업공개)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이번 결정은 글로벌 빅테크의 침공으로 입지가 좁아진 네이버가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바닥을 치는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네이버의 '국내 최대 포털' 지위는 퇴색된 지 오래다. 작년 초 검색 엔진 점유율 60%가 깨졌다가 최근 가까스로 회복했지만 구글의 추격이 거세다. 모바일 앱 순위도 숏폼(짧은 동영상) 트렌드를 앞세운 유튜브에 2위 자리를 일찌감치 내줬다.그나마 이커머스 시장에서 20% 점유율로 선전하고 있지만 경쟁 관계인 쿠팡이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꾸준한 성장세에도 네이버의 주가가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이유다.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9조6706억원, 1조488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연초 20만원 초반대에서 이달 중순 10만원 후반대로 16%가량 빠졌다.새로운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금융 분야는 물론 경영을 계속해왔던 전문가들"이라며 "플랫폼 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미래 사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유의 사법 리스크로 홍역을 치른 카카오는 다가오는 주총에서 정신아 내정자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는다.정 내정자는 작년 말 단독 후보에 오른 뒤부터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을 만나며 변화를 위한 의견을 취합했다. 사회적 눈높이에 맞게 기존의 '자율'이 아닌 '책임' 경영 기조를 안착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이미 인적 리스크 해소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 약 1억원어치를 결제해 징계를 받은 전 카카오 재무그룹장은 지난달 모든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진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역시 지난달 사내이사에서 자진 사임했다.이에 정 내정자와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의 권대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장, 조석영 그룹준법경영실장이 카카오 사내이사로 추천을 받았다.차경진 한양대 경영정보시스템전공 교수와 함춘승 피에치앤컴퍼니 사장이 사외이사를 맡아 균형을 맞출 전망이다.이 밖에도 카카오는 부동산 개발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를 흡수할 계획이다.카카오 관계자는 "2022년 이후 그룹 시너지 확대와 경영 효율화를 위한 회사 간 통합 등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카카오커머스도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예정인데, 이미 내부 조직인 CIC(사내독립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주총 안건으로 올라오지는 않았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13 07:00
금융·보험·재테크

삼성화재 등 보험사 상반기 8조여원 역대급 실적, 사회공헌에는 인색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8조여원의 역대급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가 4조6000여억원, 생명보험사가 3조4000여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KB국민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8조969억원을 능가하는 수준이다.손해보험사의 경우 삼성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이 1조216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DB손해보험(9181억원), 메리츠화재(8390억원), 현대해상(5780억원), KB손해보험(5252억원), 한화손해보험(1837억원), NH농협손해보험(1413억원), 롯데손해보험(1129억원) 순이었다.생명보험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상반기 순이익 9742억원으로 최고를 찍었다. 한화생명(7037억원), 교보생명(6715억원), 신한라이프(3117억원), 미래에셋생명(1987억원), 동양생명(1861억원), NH농협생명(1415억원)이 뒤를 이었다.그러나 보험사들은 은행들과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 반강제적으로 사회공헌에 나서는 것과 달리 이에 대해 인색하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은행권은 '이자 장사' 논란이 일자 올해부터 3년간 10조 이상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카드사들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방문을 계기로 소상공인과 취약 차주를 지원하기 위한 1조8000여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 방안을 내놨다.반면 보험사의 경우 한화생명이 이복현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2030 목돈 마련 디딤돌 저축보험'을 내놓게 거의 유일하다. 보험사들은 기존에도 사회공헌위원회 등을 통해 상생 금융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이나 카드사들은 기존의 사회공헌 외에 추가로 대규모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게 사실이다. 보험사들의 상생 금융 지원이 저조함에 따라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나 취약층을 위한 특별 보험 상품 출시에 대한 금융당국 등의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올해 태풍과 폭우 속에서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대로 양호한 데다 역대급 실적까지 거둬 보험료를 내리지 않고 버티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16 10:37
금융·보험·재테크

금감원, 미래에셋생명에 '대출금리 불합리 시정하라'

금융감독원이 미래에셋생명의 대출금리 산정과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검사에서 대출금리 산정 및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개선과 사외이사의 대주주 견제 기능 강화, 시재 관리 업무 강화, 개인정보 관리 강화 등을 요구하며 경영유의 사항 9건과 개선 사항 17건을 통보했다.미래에셋생명은 보험계약대출에서 객관적인 가산금리 산출체계를 마련하지 않고, 임의로 정한 목표 마진으로만 가산금리를 산정하고 있어 금감원은 적용되는 가산금리 수준의 적정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요구했다.또 미래에셋생명은 금리인하요구권 제도를 운용하면서 대출자의 신용등급이 상승하는 경우에만 금리인하요구권이 수용되도록 심사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 승진, 재산 증가 등에 의한 금리인하 요구 시에는 모두 거절한 사실이 드러났다.신용등급 산정 시 특정 신용평가사의 평가 기준만을 활용하고 다른 신용평가사의 산출로 신용등급이 상승한 경우에는 금리인하 요구가 거절되는데도 이에 대해 고객에게 안내하지 않았다.이에 금감원은 취업, 승진, 재산 증가에 따른 금리인하 요구에 대한 심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심사 기준을 정비하고 소비자 안내를 강화하라고 요구했다.미래에셋생명은 고객의 휴면보험금이 2246건에 33억9400만원 정도가 있는데 고객에 대한 안내가 미흡한 점도 지적받았다. 아울러 미래에셋생명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2016년 2월부터 사외이사 등 등기이사의 대부분이 대주주가 추천한 인물로 구성돼 사외이사 추천의 독립성 및 객관성을 확보하라고 주문받았다.미래에셋생명은 시재 관리 부실도 지적받았다. 미래에셋생명은 분실로 폐기됐던 보조 직인이 금고에서 발견됐고, 상품권 및 회원권을 금고에 보관하지 않았다. 여기에 2015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 개인정보가 포함된 5350건의 동의서를 삭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보유기간이 지나거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개인정보를 즉시 삭제할 것을 요구받았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9 10:12
경제

삼성전자·현대차 여직원 비율 감소세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여성 임직원 비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여성 임직원 세부 현황을 공개한 대기업 43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조사 대상 기업의 전체 임직원 35만5000명 중 여성은 8만2000명이었다. 비율로는 23.2% 수준에 머물렀다. 30대 대기업의 임직원 성비 비율 조사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8대 2대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0년 기준 여성 임직원 비중이 33%였지만 계속 줄고 있다. 2020년 삼성전자의 여성 임직원은 전체 10만9490명 중 2만8408명으로 25.9% 수준까지 떨어졌다. 10년 새 7% 이상 감소한 셈이다. 2017년 이후 여직원의 수는 증가했지만 상대적으로 남성 직원을 더 많이 채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여성 인력 비중이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임직원 7만2020명 중 여성 인력은 4006명으로 5.6% 수준에 머물렀다. 기아는 전체 임직원 3만5115명 중 여성이 1355명(3.9%)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43곳 중 절반이 넘는 24곳의 여직원 비중이 2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임직원 수가 1만명 넘으면서 여성 인력 비중이 10% 미만인 회사는 현대차와 기아 뿐이다. 여성 임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화장품 전문 업체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임직원 수 1만800명 중 여성이 8117명으로 74.8%의 비율을 보였다. 이외 하나은행(60.5%), SK매직(56.4%), 기업은행(54.5%), 미래에셋생명(51.4%), 우리은행(50%) 등의 기업이 여성 임직원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03 07:01
경제

[보험?보험!] 걷기·금연·다이어트 등 건강관리 돕는 ‘착한 보험’

다이어트·금연을 포함한 기초 체력 관리에 맞춤형 운동 제안 등 고객의 건강관리를 보조하고 목표 달성 정도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보험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AXA 손해보험(악사손보)은 지난 4일 초간편고지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1종(초간편고지형)을 선택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악사손보는 ‘AXA건강지킴이’ 서비스를 함께 지원해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가입자의 건강관리를 도와준다. AXA건강지킴이 서비스는 고혈압·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가입자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가입자가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 만성질환의 특성을 고려해 가입자가 목표 복약률이나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하면 할인대상 특별약관 보험료의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복약과 걷기 목표 모두를 달성할 경우, 최대 30%의 할인대상 특별약관 보험료 할인이 가능하다. 미래에셋생명은 비흡연자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적용하는 ‘비흡연치아보험 할인 특약’을 출시했다. 흡연자의 치주질환 발생률이 비흡연자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질환 발생률이 낮은 비흡연자에게는 최대 19%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흡연자에게는 금연을 장려하는 보장 내용이 특징이다. 흡연자가 건강증진개발원 주관의 금연캠프와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비흡연자 할인을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다. 비흡연치아보험 할인 특약은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뱅크샐러드와 함께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KB 다이렉트 건강이 아껴주는 암건강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가입일로부터 2년 이내의 검진 중 가장 최근의 검진 결과를 기준으로 혈압(120mmHG 미만이며 80mmHG 미만), 혈당(혈당수치 100mg 미만), 총 콜레스테롤지수(200mg/dg 미만) 및 체질량지수(BMI, 18.5~24.9)가 ‘정상 A’ 등급에 해당하는 경우, 납입 전 기간에 걸쳐 보험료가 10% 할인된다. 이 수치들이 정상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가입일 기준 2년 이내 건강검진 이력만 확인되어도 최소 5% 이상의 보험료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무배당 라이프케어CI종신보험’은 걷기를 통해 보험료를 환급받는 상품이다. 가입자가 걷기운동 앱 ‘닐리리만보’를 다운로드한 후 1년간 하루에 1만 보 이상을 걸으면 걷기 목표를 달성한 개월 수를 기준으로 월 보험료의 일부를 축하금의 형식으로 받을 수 있다. 또 ‘국민체력100’ 인증센터에서 체력을 인증하면 월 보험료의 최대 1.5배 혹은 50만원 중 적은 금액을 전체 보험료에서 환급받을 수도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1.27 07:00
경제

네이버·카카오·토스가 이끄는 보험 플랫폼 ‘춘추전국시대’ 열린다

네이버가 보험 전문 법인을 설립하면서 카카오와 토스·네이버가 만드는 보험 시장의 3대 구도가 만들어졌다. 각사가 아직 구체적인 보험 사업 전략은 내놓지 않았지만 기존 보험사들은 한껏 고조된 보험 플랫폼 경쟁 분위기에 긴장한 모습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22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엔에프(NF)보험서비스’라는 상호로 법인보험대리점(GA) 등록을 마쳤다. NF보험서비스는 설립 목적에 '보험대리점업과 통신판매업, 전화권유판매업' 등을 명시했다. 현재까지 네이버파이낸셜 직원은 현재 200여 명 정도이며, 그중 보험 파트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보험의 향후 방향에 대해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주로 미래에셋생명이 들어와 있어 두 회사가 힘을 합쳐 독자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 등이 세워진 것이 없다”며 “보험상품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모든 보험사에 기회를 열어주고 제휴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보험 상품을 직접 개발하는 방향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카카오와는 다른 영업 방식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네이버보다 먼저 보험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디지털 보험사 설립을 추진해 왔다. 카카오는 당초 국내 1위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보험사 설립을 준비하다가 상품 개발 및 지분 비율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다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조만간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디지털 보험사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플랫폼 경쟁력에 기반해 보험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 IT 공룡들 사이에 낀 토스 역시 보험 자회사인 ‘토스인슈어런스’를 설립하고 3대 구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신입사원 공채도 진행했는데, 이미 30~40명을 뽑았고 연말까지 추가로 60~7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는 GA 형태의 보험 영업을 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토스인슈어런스를 통한 텔레마케팅(TM) 중심으로 보험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부에서는 네이버가 토스와 비슷한 영업 방식으로 보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네이버 관계자는 “텔레마테킹 방식의 방향은 아닐 것”이라며 토스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기존 플랫폼을 이용해 손해보험 위주의 미니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카카오와 토스에 네이버까지 가세하자 보험업계는 긴장하는 모습이다. 네이버의 경우 이미 네이버 페이로 간편결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4000만명 가입자를 보유한 네이버 검색 플랫폼은 막강한 데이터베이스(DB)로 보험 사업에 있어 큰 자산이다. 카카오 역시 앞서 은행·주식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지를 다졌고 4500만명이 가입한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보험 영업에 필요한 정보를 축적했다. 토스는 1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기반으로 인정받으며 제3의 인터넷은행 설립도 앞두고 있다. 게다가 이들 3사는 다음 달부터 본격 시행되는 마이데이터를 접목하면, 더욱 보험 사업을 활발히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는 디지털 공간에 흩어진 개개인의 데이터를 한데 모아 정리하고 이를 사용자가 기업에 제공해 더 나은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게 하는 개념이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면 3대 신생 보험 플랫폼 모두 각각 자사 플랫폼으로 쌓아온 막강한 빅데이터로 1대 1 고객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시장과 연계해 3개 업체 모두 보험 사업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하는 쪽으로 갈 것 같다”며 “기존 막대한 고객군이 있는 IT 공룡들로, 보험 시장에 뛰어들 경우 기존 금융사와는 차원이 다른 파괴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7.16 07:00
경제

다른 곳은 다 준 요양병원 '암 입원' 보험금… 삼성생명만 안 주는 이유

암 보험에 가입하고도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억울한 암 환자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삼성생명 본사를 점거한 지 넉 달이 지났다. 일부는 3년째 삼성생명과 분쟁을 치르고 있다. 1일 오전 10시께도 여전히 서울 서초동의 국내 1위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 본사 앞에는 여전히 암 환자들의 “약관대로 지급하라”는 농성 플랜카드가 펼쳐져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 하자 “찍지 말라”며 제지당했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삼성생명 관계자'라고 했다. 아픈 몸 이끌고 농성…‘암 환자’의 분노 삼성생명에서 설계사로 일했던 A씨는 지난 1996년 4개의 암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2017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상급종합병원에서 암 수술과 통원치료를 받는 동시에 요양병원 입원을 병행했다. 이에 삼성생명은 암 진단금·수술비 등으로 총 9488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후유증 완화 등을 위해 요양병원에 입원한 기간의 입원비 5558만원은 지급을 거절했다. 암 입원비 분쟁의 핵심 쟁점은 암 환자의 요양병원 입원에 암 입원비를 지급할지 여부다. 주요 대형병원은 수익상 암 환자들을 1~2주 입원 뒤 퇴원시키는데, 이들 대부분 수술과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요양병원에 입원한 채로 치료를 받는다. 암 환자들은 ‘보암모(보험사에 대응하는 암 환우 모임)’라는 단체를 통해 삼성생명이 보험 약관에서 약속한 대로 암 ‘입원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입원 장소가 요양병원이라는 이유로 지급을 거절하는 것은 약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며 말 바꾸기라며 비판한다. 보험금을 받지 못한 해당 암 환자들은 대부분 요양병원에 입원한 비용을 받지 못한 경우다.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암보험 약관에 적혀진 지급요건은 ‘암보장 개시일 이후에 암으로 진단 확정되고, 그 암의 직접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수술을 받거나 입원을 하였을 경우’라 명시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약관에 따라 상급 종합병원 등에서 암 수술을 받고 입원한 경우 보험금을 다 지급했다. 하지만 일부 요양병원 입원비에 대해서는 지급근거가 없어 보험금 지급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요양병원에 입원했다고 해서 모두 보험금을 주지 않은 것은 아니고, 직접 치료가 아닌 후유증 완화나 합병증 치료를 위해 입원한 경우에 지급을 거절한 것이다. 또 입원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 경우도 직접 치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하지만 보암모의 입장은 ‘정해진 약관을 바탕으로 정당하게 청구했다’는 것이다. 김근아 보암모 공동대표는 “약관에서 정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어서 금융감독원에서도 지급 권고한 보험금을 삼성생명은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분노했다. 김 공동대표는 “보험증권 약관이 2014년에 변경되면서 ‘직접 치료’라는 말을 마음대로 넣었다”며 “하지만 본인이 가입할 때 가입설계서, 청약서, 계약증서, 보험증권 어디에도 ‘직접 치료’라는 말은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14년 4월 1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보험약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암 입원비 명칭 명확화’를 위해 암 입원비를 ‘암 직접 치료 입원비’로 개선하며 생명보험사 21개사에서 ‘직접적인 치료 목적’이라는 보험약관을 지급 요건으로 수정했다. 삼성생명은 2009년 5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암을 직접 치료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왔지만, 이후 ‘암의 직접적인 치료목적’으로 지급 요건을 바꿨다. ‘암 입원비’ 지급 안 하려는 삼성생명?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고용진 의원실에 제출한 암 입원 보험금 분쟁 처리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의 지급 권고에 대한 삼성생명의 ‘전부 수용’ 비율은 62.8%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296건 중 186건에 대해서만 암 입원비를 전부 지급했다. 33.1%에 해당하는 98건은 일부만 수용했고 4.1%인 12건은 지급 권고를 전혀 수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경쟁사는 모두 지급 권고 전부 수용 비율이 90%를 웃돌고 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전부 수용 비율은 각각 90.9%와 95.5%를 기록했다. AIA생명·미래에셋생명·푸르덴셜생명·오렌지라이프·농협생명 등 다른 생명보험사들은 모두 당국의 암 입원비 지급 권고를 100% 수용하고 있다. 올해 3월 말까지도 삼성생명은 암 입원비를 지급하라는 금감원의 권고를 64.4%만 그대로 따랐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모두 지급 권고를 전부 수용했다. 삼성생명의 전부 수용 비율은 2018년 27.2%보다는 많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경쟁사들보다 훨씬 저조한 수준이다. 금융당국 개입으로 지난해 지급 기준이 확대됐지만 암 입원비를 둘러싼 삼성생명과 가입자들의 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3월 말까지 금감원이 처리한 암 입원비 분쟁은 1298건이며 그 가운데 절반이 넘는 720건이 삼성생명에 제기된 민원이었다. 김 대표는 “다른 보험회사의 약관과 삼성생명의 약관이 모두 동일하다”며 “다른 보험사에서는 모두 지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암 환자들만 분노하는 것이 아니다”며 “삼성생명 전제 계약자들의 권리문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한 포털 게시판에는 “보험은 고객의 신뢰를 통해 성장하는 산업이다”며 “고객은 미래의 위험에 투자하면서 오롯이 보험사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을 보내고 있는데, 보험금을 받을 때 소송을 통해야 한다면 보험 가입을 쉽사리 결정할 고객이 얼마나 될까”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에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급 기준이 있고 심사를 통해 지급하고 있다. 동일 심사에 의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며 "다른 회사는 민원을 내면 기준에서 벗어나도 주는 경우가 있는데, 민원을 넣으면 주고 아니면 안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암 수술 후 요양병원 입원했다고 안 주는 건 아니다. 말기암 환자나 수술 직후 등 후유증이나 힘든 항암 치료를 받는 해당 환자들에 대해서는 다 지급했다"며 "최근 지급 기준이 완화돼 요양병원 의사가 인정하면 암 입원비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급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삼성생명 “판례에 따라 처리…무리한 요구하고 있어" 삼성생명과 암 환자들은 요양병원 입원이 ‘암의 치료를 직접 목적으로 하는 입원인지'를 두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보통 암 환자들이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이유는 종합병원에서 암 수술이나 항암 등 치료를 받은 후 오래 입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요양병원에 입원해 항암치료를 받는 것도 직접 치료’라고 주장하지만, 삼성생명은 입장이 다르다. 법원도 후유증 완화 등을 위한 치료는 직접 치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보암모 공동대표 A씨는 2심에서 패소했다. 그는 2017년 삼성생명을 상대로 보험금청구 소송을 진행해 1심에서 패소해 항소했지만, 지난 15일 재판부는 또다시 삼성생명의 손을 들어줬다.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A씨의 요양병원 입원이 암 치료를 직접 목적으로 하는 입원이라고 볼 수 없고 A씨의 입원 필요성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이에 한 보험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삼성생명과 암 환자들 논리가 첨예하니 이슈를 크게 부각하는 게 좋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라며 “법원 판결도 나온 만큼 암 환자들 논리가 과하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직접'이라는 말이 당시의 보험증권에는 없지만 약관에는 들어있다"며 "당시에는 요양병원도 없었고, '직접'이라는 말도 모호하고 객관적인 판단이 어려운 데다가 약관에도 일일이 다 적을 수 없어 판례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보험증권'은 보험 가입 시 약관을 요약해서 증명용으로 보내주는 것으로, 증권에 보면 모든 자세한 규정은 약관에 의한다고 돼 있다"며 "최초 발행된 증권에는 '직접'이라는 말이 없지만 약관에는 분명히 있다. 그런데 관련 민원이 발생하니까 재발행된 보험증권에 '직접'이라고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약관'이라는 것이 보험 소비자에 유리하게 해석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지 않으냐고 묻자, "작성자 불이익 원칙에 따라 해석했음에도 법원에서 '못 주겠다'고 판결한 건이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금감원에 민원을 냈다가 기각된 건들인데, 재검토해보라고 또 요청하는 것"이라며 "수술한 뒤 일주일 입원하고 통원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입원 일수가 그리 길지 않은데, 이 건들은 입원 일수가 평균 400일, 800일도 있다. 20만원씩만 해도 한 달이면 600만원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6.03 07:00
경제

국내선 성장 한계 …글로벌 눈 돌리는 보험사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국내 보험사들이 글로벌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에 보험 업계 역시 눈독을 들이는 모양새다. 5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서 보험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조27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당기순이익이 58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생명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369억원으로 전년보다 3.1%(1219억원) 늘었고, 손해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2373억원으로 17.8%(7019억원) 감소했다.국내에서 성장에 한계를 느낀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한화생명은 올해 베트남 1위 기업 빈(VIN)그룹과 협력해 소액 대출과 할부금융 사업 진출을 타진 중이다. 향후 합작사 설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2009년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현지에서 설계사를 양성해 베트남에 적합한 상품과 영업 방식을 펼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왔다. 2016년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실적이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10년 만에 시장점유율 8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현대해상은 베트남 손해보험사 비엣틴은행 보험회사(VIB)의 지분 2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이를 통해 베트남 신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VIB는 베트남 은행 업계 2위인 비엣틴은행의 자회사다. KB손해보험도 현지 보험 업계 3위인 바오민보험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생명도 베트남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해 지난해 5월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했다. 이는 현지 생명보험 업계 10위 규모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수입 보험료 성장률 업계 1위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DB손해보험은 2015년 베트남 손해보험 시장점유율 5위인 피티아이(PTI)손보 지분 37.3% 인수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 피티아이손해보험은 영업 확대로 지난해 베트남 보험사 3위권까지 올라섰다. 더불어 미얀마에 국내 손보사로는 최초로 현지 사무소를 열고, 신규 라이선스를 신청해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삼성화재는 이미 유럽·베트남·중국·싱가포르에 법인을 두고 있고, 싱가포르와 미국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각각 27억2200만원, 20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현대해상도 일본·중국·미국·싱가포르·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베트남의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시장 규모는 우리나라의 2.0%, 2.4%에 불과한 수준이다.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매출액)도 15억7000만 달러(약 1조7654억원)로 한국 손보 시장 원수보험료(약 60조원)의 약 30분의 1 수준에 불과, 보험사 입장에서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금융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속속 베트남으로 진출하는 것은 고도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보험사 간 베트남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사진=연합뉴스 2019.03.07 07:00
경제

금융권, 직원은 3% 줄이면서 임원 6% 늘려

금융권이 최근 1년 새 직원을 3% 넘게 줄이면서도 임원은 6%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1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정보를 공개한 금융회사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지난해와 맞비교 가능한 108개사(부동산신탁, 선물, 종금 제외)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 3월 말 현재 전체 직원 수(비상근 포함)는 19만4422명, 임원 수는 2486명이었다.1년 전과 비교하면 직원은 3.3%(6625명) 줄었는데 임원만 6.2%(146명) 늘어났다.은행이 가장 대표적이다. 13개 주요 은행 직원은 최근 1년 새 4.2%(4237명) 줄었는데 임원은 12.1%(29명)나 늘어났다.개별 금융사별로는 전체 108개사 중 26개사(24.1%)가 직원을 줄이고 임원만 늘렸다.가장 대표적인 곳이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최근 1년 새 직원을 19.4%(558명) 줄이면서도 임원은 무려 67.9%(19명)나 늘렸다. 동부증권 역시 직원이 6.4%(59명) 줄었는데 임원은 70.6%(12명)나 급증했다. 동부화재(직원 5.1%↓, 임원 65.7%↑), 현대캐피탈(직원 13.9%↓, 임원 55.3%↑), KB손보(직원 0.3%↓, 임원 36.7%↑) 등도 같은 상황이었다.4대 시중은행도 마찬가지였다. 외환은행과 합병한 KEB하나은행은 직원을 9.1%(1407명) 줄인 가운데서도 임원을 20.0%(5명) 늘렸고, 우리은행(직원 0.4%↓, 임원 28.0%↑), KB국민은행(직원 11.0%↓, 임원 5.0%↑), 신한은행(직원 1.4%↓, 임원 8.7%↑)도 사정이 비슷했다.이들과 달리 직원은 늘리고 임원을 줄인 곳은 전체의 13.9%인 15개사에 불과했다. 부국증권은 직원을 6.0%(12명) 늘렸지만 임원은 36.2%(17명)나 줄였다. 동양생명(직원 1.4%↑, 임원 12.0%↓), 코리안리(직원 3.2%↑, 임원 7.1%↓), 한화생명(직원 0.9%↑, 임원 8.8%↓), IBK기업은행(직원 0.5%↑, 임원 4.8%↓)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이밖에 직원과 임원을 모두 늘린 곳은 30개사(27.8%), 직원과 임원을 모두 줄인 곳은 16개사(14.8%)였다.직원과 임원을 모두 늘린 곳은 KTB투자증권, 우리카드, 미래에셋자산운용, KB캐피탈 등이며 둘 다 줄인 곳은 아주캐피탈, 미래에셋생명, 삼성카드, 대신증권 등이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7.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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