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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첫방 '지영씨', 멜로·공감 모두 잡은 KBS 히든카드
'개인주의자 지영씨'가 KBS 단막극의 퀄리티를 또 한 번 입증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2부작 드라마 '개인주의자 지영씨'에서는 티격태격하던 옆집 남자 옆집 여자인 민효린(나지영)과 공명(박벽수)가 가까워지는 과정이 그려졌다. 민효린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전형적인 현대인이었다. 수면제도 듣지 않았다. 그런 민효린을 괴롭히는 이가 바로 옆집에 사는 공명. 공명은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물어보기 위해 초인종을 누르며 민효린을 괴롭혔다. 사실 두 사람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민효린은 철저한 개인주의자였다. 옆집 남자 공명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 불편을 넘어 불쾌했다. 반면 공명은 다른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는 외로움 타는 남자였다. 그는 민효린에게 관심을 보이며 애정을 갈구했다. 헤어진 남자친구를 무시한 채 집으로 향하던 민효린이 복통에 시달리다 공명의 집으로 들어가며 인연이 시작됐다. 크리스마스에도 혼자였던 두 사람은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으며 비로소 가까워졌다. 한 회 동안 많은 이야기가 그려졌다. 전개는 빨랐고, 지루할 틈 없었다. 덕분에 시청자의 시선을 효과적으로 끌어모을 수 있었다. 전개만 빠른 것이 아니다. 재미를 잡은 것과 동시에 멜로와 공감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은 것. 민효린과 공명의 케미스트리는 빛이 났고, 개인주의자 민효린과 의존적인 남자 공명은 평범한 누군가의 공감을 샀다. '개인주의자 지영씨'는 KBS가 만반의 준비를 거쳐 내놓은 히든카드다. 2부작이라 짧고 간결해 사랑받았지만, 2부작이라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지난해 호평받은 여러 단막극에 이어 KBS 단막극의 퀄리티를 다시 한 번 입증한 작품이다. 대통령 선거 임시공휴일인 오늘(9일), '개인주의자 지영씨'는 짧고 강렬한 막을 내릴 예정. 마지막까지 기대 이상의 퀄리티로 사랑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박정선 기자
2017.05.09 0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