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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의 ‘팬츠리스’는 문제가 없다 [IS포커스]

“노출 그 자체도 메시지가 될 수 있다.”그룹 르세라핌이 컴백을 앞두고 파격적인 팬츠리스(노팬츠) 룩을 선보였다. 일각의 비판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기존 K팝 걸그룹들의 전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과감한 시도로 평가된다.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정조준하려는 것으로도 관측된다. 르세라핌은 내달 19일 발매되는 미니 3집 ‘이지’의 두 번째 트레일러 ‘굿 본즈’를 지난 26일 공개했다. 46초 분량의 트레일러 영상에서 르세라핌 멤버들은 낡은 상가, 어두운 골목, 칙칙한 지하실을 배경으로 런웨이를 방불케 하는 패션쇼 콘셉트를 선보였다. 멤버들 중 허윤진과 김채원이 파격적인 팬츠리스 패션으로 등장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느 K팝 걸그룹들이 팬츠리스 패션을 선보일 때 핫팬츠나 짧은 기장의 치마 등을 활용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던 것에 비해 르세라핌의 이번 팬츠리스 패션은 직접적으로 속옷을 떠올리게 할 만큼 과감한 게 특징이다. 이 같은 르세라핌의 과감한 시도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0대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만큼 “아이들이 따라할까봐 겁난다”, “바바리맨이냐” 등의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선정적이라는 지적 자체가 과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가수에게 패션 또한 음악의 일부이자 전하는 메시지 그 자체인데, 아직 전체를 보지 못한 채 일부를 보고 선정적이라고 지적하는 건 맥락을 간과하는 비판이라는 것이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노출을 성적 기호로만 읽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노출을 통해 무엇을 말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국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콘셉트와 얼마나 잘 맞물리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반응도 뜨겁다. 트레일러 공개 약 10시간 만에 유튜브에서 100만 뷰를 기록했고, 4일째인 30일 300만 뷰를 돌파했다. 여기에는 르세라핌 신보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팬츠리스 패션에 대한 높은 관심도 큰 몫을 했다. 앞서 르세라핌은 전곡들의 트레일러에서도 런웨이 콘셉트를 선보이며 당당하고 진취적인 음악성을 선보였다. 신보 전체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트레일러만으로 기존의 르세라핌 색깔이 가득 담길 것으로 보인다. 르세라핌은 트레일러에서 파격적인 패션과 함께 ‘이지’라는 신보 이름처럼 무엇이든 쉽게 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만 계속 운이 좋은 것 같아서 화가 나니? 세상이 우리한테만 쉬운 것 같니?” 등의 가사로 거침없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소속사 쏘스뮤직운 “패션은 르세라핌의 음악에 담긴 메시지를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데뷔 때부터 이 문법으로 팀 고유의 색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사실 팬츠리스 패션은 일찍이 해외 패션계를 강타했다. 특히 지난해 팬츠리스 패션은 켄달 제너, 카일리 제너 등 해외 유명 스타들이 거리를 활보하거나, 여러 유명 패션 브랜드 쇼에서도 같은 패션을 선보여 패션계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때문에 르세라핌의 이 같은 과감한 행보가 이들의 글로벌 행보를 겨냥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르세라핌은 국내 신보는 9개월 만이지만, 지난해 10월 발표한 첫 영어 디지털 싱글 ‘퍼펙트 나이트’로 유의미한 글로벌 성적을 냈다. 미국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과 ‘글로벌 200’ 최신 차트(1월 20일 자)에서 각각 8위와 18위로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퍼펙트 나이트’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위클리 톱 송 글로벌’(집계기간 1월 5~11일)에서 전주 대비 15계단 상승한 104위에 랭크되며 2주 연속 순위를 끌어올렸고 총 13개 국가, 지역의 ‘위클리 톱 송’에 포진하는 기록을 썼다. 르세라핌은 올해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기에 기존 K팝 걸그룹과 차별점을 보다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르세라핌은 지난해 첫 영어디지털 싱글 ‘퍼펙트 나이트’로 글로벌적으로 존재감을 보인 만큼 올해 기존 걸그룹들과 차별화된 콘셉트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작부터 주목받고 있는 르세라핌의 새로운 행보가 한국을 넘어 세계에 어떻게 강타할지 주목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1.30 06:00
연예일반

[왓IS] “성적 테러”vs“괴물 학부모”... 화사 퍼포먼스에 갑론을박

대학 축제에서 선보인 퍼포먼스로 고발당한 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를 두고 이를 고발한 학부모 단체와 대중문화 관계자 사이의 의견이 엇갈렸다.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학인연) 신민향 대표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소’에서 “지난 5월 12일 화사의 성균관대학교 공연 안무는 다리를 양쪽으로 벌리고 앉은 자세에서 서로 손을 합친 뒤 주요 부위를 손으로 쓸어 올리는 행위를 했다”면서 “형법 245조의 공연음란죄 소정의 음란 행위에 해당하기에 6월 22일 고발했다”고 밝혔다.학인연 신민향 대표는 화사를 바바리맨에 비유하면서 “화사의 경우 더 많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퍼포먼스를) 봤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바바리맨보다 악영향이 더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대표 주장에 따르면 현장에는 초등학교 3, 4학년쯤 되는 어린 학생이 있었을뿐더러, 현장에 없더라도 무대 영상이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지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에게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반대의 입장을 내놨다. 그는 “몬스터 페이런트(괴물 부모) 집단이 예술적 자유에 대해서 과도하게 개입한 사례”라며 “자녀의 교육이라는 이유로 과도하게 모든 것에 개입하는 행태 중의 하나가 이번에 화사 씨 사례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관객의 공연이었고, 그곳에서 문제가 있다면 자발적으로 지적을 하고 공론화를시켜야 되는 것은 맞지만, 이것을 공연장에 있지 않았던 제3자인 학부모 단체가 고발하는 것은 예술 정신이나 표현의 자유 관점에서 봤을 때도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김 평론가는 ‘공연음란죄’의 정의에 대해 다시 짚어주면서 “상대방을 성적 욕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하는 경우를 대체로 중심에 두고 하는 것이다”며 “미디어에서 사회에 접촉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은 주의하는 것이 맞지만, 현장에서 직캠으로 찍어서 올린 것이 SNS에 퍼지게 된 건데, SNS 플랫폼의 책임은 쏙 빼고 화사 씨만 콕 집어서 고발하는 건 애초에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9.11 13:54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 합심] 칭찬에 인색한 선생님, 자기 강점을 모르는 학생들

"(학교) 선생님께서 평소에 칭찬을 아끼시는데 '용기가 대단하다'고 칭찬해 주셨어요."며칠 전 용감한 초등학생들 이야기가 뉴스에 났습니다. 신체 부위를 노출한 '바바리맨'을 뒤쫓아 경찰에 신고한 어린 친구들입니다. 앞에 인용한 코멘트는 신고 학생 중 한 명의 말인데, 한겨레 신문 기사의 리드에 나옵니다. 마음 공부를 하는 제 입장에선 몹쓸 사건 대신 어린 학생의 솔직한 표현에 시선이 꽂힙니다. 여러분은 이 인터뷰에서 무엇이 느껴지나요?용기있는 행동에 대한 자부심, 칭찬받아 뿌듯한 학생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평소 칭찬을 아끼신다고 말하는 당돌함도, 그 이면에는 자주, 더 많이 칭찬받고 싶은 바람까지 전해집니다. 정말 발랄하지 않습니까? 범인을 쫓느라 놀란 숨을 고르며 기자와 경찰관 앞에서 자랑스럽게 말하는 친구들의 반짝이는 눈빛, 상기된 얼굴이 떠오르는듯 합니다. 만약 그 친구들이 제 앞에 있다면 "와~ 대단한데"하면서 큰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그런데 학생의 코멘트 앞 부분이 제 안에서 계속 맴돕니다. 선생님께선 무엇 때문에 그동안 칭찬을 아끼셨을까요? 괄호 안에 선생님 대신, 부모-임원-팀장-코치-리더-선배로 바꾸면 또 어떤가요? 별로 어색하진 않네요. 안타깝습니다. 집에서 회사에서, 조직에서, 학교에서, 우리는 상대를 인정하고, 지지하고, 칭찬하는데 인색합니다. 반대로 우리는 많은 순간 칭찬에 목말라 합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거포' 김동엽 선수의 시즌 초 인터뷰 (연합뉴스 4월5일자)에 이런 부분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는 몇년째 이어진 슬럼프를 벗어나려 고군분투 합니다. 송구 이슈를 해결하려고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던지기도 했다고 하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고민과 부담이 지나쳐 멘탈 이슈로까지 이어졌던 김 선수. 그런데 올초 그의 아버지 (김상국 전 천안북일고 야구부 감독)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마음을 추스렸다고 합니다. "매우 엄격하신 아버지였다. 어릴 때부터 칭찬보다 꾸중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최근 즐겁고 편하게 해보라는 따뜻한 말씀을 해주시더라. 그런 말씀 해주는 분이 아닌데 많이 울컥했다"고 고백합니다. 엄하기만 한 아버지로부터 마침내 인정받은 그 마음! 김 선수는 기복의 굴곡을 벗어나 시즌 중반을 향하는 지금도 쏠쏠한 활약을 이어갑니다.저는 최근 대학생 여러 명을 코칭 프로그램에서 만났습니다. 1:1로 각각 세 차례 저와 코칭 대화를 했는데 이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모두 정말 열심히 산다는 것, 그러나 자신의 강점이 정작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 그 두가지였습니다. 어느 학생은 학업, 과제, 팀 플레이, 자격증 도전, 그리고 2~3개 '알바'까지 시간을 아껴쓰고 있었습니다. 스케줄 관리에서 다른 친구나 동료를 배려하는 태도가 돋보였습니다. 그런 세심함과 다양한 옵션을 마련하는 준비성을 알게 돼 그러한 진면목을 칭찬했더니 "이런 걸로 다른 사람에게서 인정받은 적이 없다"는 말이 돌아왔습니다.다른 학생은 자신이나 타인의 감정을 교류하는데 부정적이었습니다. 주위 사람과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소극적이었고요. 그런데 최근 건강이 나빠지자 일에 과몰입한 자신을 제어하지 못했다며 후회합니다.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런 관계를 만들어지길 사실은 원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자기의 취약성을 먼저 드러내야 남이 자신을 신뢰하기 시작한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자신과 상대의 힘든 마음을 꺼내고 읽어 주기로 그는 코치에게 약속합니다. 오래된 자신만의 틀을 깨기 시작한 겁니다. 내면을 주도하던 큰 목소리가 아닌, 오히려 반대편에 조용히 눌려 있던 감정과 의도를 직면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의 솔직함과 용기에 대해 말해주자 "그런가요"라며 놀라던 학생의 목소리가 기억납니다.'이런 면이 있군요' '그런 부분이 정말 좋네요'라고 충분히, 구체적으로 말해 주세요. 이런 표현이 낯설고 어색하다면 훈련이 필요합니다. 당신의 인정과 지지, 칭찬은 그걸 받는 사람의 성장을 자극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06.13 07:15
연예일반

조현영, 성추행 피해 고백…“교복 치마 올리고 도망”

그룹 레인보우 출신 조현영이 성추행 피해를 고백했다.조현영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그냥 조현영’에 ‘이제는 말할 때가 된 거 같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공개된 영상에서 제작진은 “우리가 쇼츠 영상 올린 거 중에 누나 목에 키스 마크 논란이 생겼다”며 운을 띄웠다.이에 조현영은 “무슨 키스 마크 논란이냐. 그걸 보고 키스 마크로 생각하는 사람의 눈이 잘못된 것”이라며 “누가 봐도 다쳐서 밴드 붙인 것이지 않냐. 긴 머리였을 때 고데기를 한창 했다. 손톱이 길어서 고데기를 놓쳤다”며 목에 화상을 입은 이유를 설명했다.그런가 하면 제작진이 조현영에게 “바바리맨 본 적 있냐”고 묻자, 조현영은 “아이스께끼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조현영은 “학교에 지각해서 샛길로 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뛰는 소리가 들리더라. 늦어서 뛰는 건가 했는데 내 앞에서 발소리가 멈췄고 누가 갑자기 내 교복 치마를 허리까지 들어 올렸다. 그리고 도망갔다”고 말했다.이어 “아직도 인상착의가 기억난다. 주황색 민소매에 반바지를 입었고 크로스백을 멨다. 목양말에 샌들을 신었다”며 “그때 정신이 들어 ‘저 미친X’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내 앞에 가던 학생들이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다”고 토로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5.15 08:44
경제

바바리맨에 가짜정액 테러범까지…성범죄 '저승사자' 떴다

지난해 말 경남 김해에서 길 가던 20대 여성이 ‘정액 테러’를 당한 것 같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남성이 자신의 등 뒤에 ‘흰색의 점액질로 된 액체’를 뿌리고 도망갔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신고 당일 피해자의 옷에 묻어있던 액체를 채취하는 등 곧바로 현장감식에 나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흰색 액체는 정액처럼 보이게 만든 ‘가짜 정액’으로 판단했다. 폐쇄회로TV(CCTV) 판독을 통해 경찰이 검거한 남성은 인터넷에서 가짜 정액 제조법을 검색해 범행을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시인했다. 가짜 정액의 정체는 연유와 계란이었다. 경찰은 지난달 9일 이 남성을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 지난해 14개 경찰서에 여청 강력팀 시범 설치 이 남성이 붙잡힌 곳은 김해중부경찰서다. 경찰청이 지난해 전국 14개 경찰서에 여성청소년범죄강력수사팀(여청 강력팀)을 시범 설치한 경찰서 중 한 곳이다. 이곳은 지난해 발생한 여성·청소년 성폭력 사건 검거율이 100%다. 경찰서에 접수된 강간, 강제추행 등 강력 사건은 범인을 다 잡아들였다는 뜻이다. 김해중부서 여청 강력팀장인 김지만 경위는 “충분히 추행 고의가 있고, 가짜 정액이 선량한 시민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생각해 강제추행으로 입건했다”고 말했다. ━ 올해부터 1급지 경찰서 149곳으로 확대 경찰은 올해 2월부터 치안 수요가 많은 전국의 1급지 경찰서(149곳)에 순차적으로 여청 강력팀을 확대·신설했다. 여청 강력팀은 여성·청소년 사건의 초동 수사를 강화하고 수사 연속성을 유지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불특정 피의자가 도주한 강간이나 강제 추행 등의 미제사건부터 이른바 ‘바바리맨’으로 불리는 학교 주변 공연음란, 소재 불명 신상정보공개 성범죄자 추적 등의 수사를 전담한다. 여청 강력팀은 보통 경감급 팀장 1명, 경위급 이하 팀원 2명으로 구성된다. 여성 경찰관을 한명씩 포함하는 팀도 있다.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들은 기존의 여성청소년범죄수사팀(여청 수사팀)과 달리 당직 근무를 서지 않는다. 보통 당직 근무 때 들어오는 사건은 하루를 쉬고 다음 날 출근해서 처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14개 경찰서에서 여청 강력팀을 시범 운영한 결과 전년 대비 ‘불상 성폭력’ 검거 소요 일이 54% 단축됐다고 밝혔다. 올해부턴 13세 이상~18세 미만 아동학대 사건도 여청 강력팀이 전담한다. 지난해 16개월 입양아가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의 경우 세 차례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교대근무 등에 따라 3개 팀이 각각 따로 수사를 전담해 제대로 된 수사가 어려웠다. 13세 미만 아동학대 사건은 시·도경찰청에 설치된 아동학대 전담팀이 담당한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 여청 강력팀은 지난달 16일 오픈 채팅에서 만난 여중생을 강간하고 휴대폰으로 촬영한 뒤 도주한 40대 초반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같은 달 7일 여청 강력팀이 신설된 지 열흘만이다. 창원지역 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사건을 전달받은 여청 강력팀 소속 여성 경찰관이 피해 학생에게 신고를 설득했다. 창원서부서 여청 강력팀장인 김중혁 경감은 “아동 성착취물 촬영은 유포를 막기 위해서라도 신고와 신속한 검거가 필요하다”며 “피해 학생의 부모도 유포될까 싶어 전전긍긍했다”고 말했다. 바바리맨도 여청 강력팀을 피해갈 순 없었다. 지난달 24일 광주광역시 북구에서 원룸에 혼자 사는 여성을 뒤따라가 건물에 침입한 뒤 음란행위를 한 2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건물 주변 영상을 확보해 사건 발생 닷새 만에 용의자를 특정한 광주 북부경찰서 여청 강력팀은 이 남성이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재범 우려가 높다고 보고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여청 강력팀 인원 수급·차량 배차 어려움도 여청 강력팀엔 강력범죄나 여성·청소년 범죄 수사에 오랜 경험을 가진 인력들을 배치한다. 하지만 업무 부담 때문에 현실적으로 인력 수급이 쉽지 않다. 일선서 한 여청 강력팀 소속 경찰은 “매일 발생 사건이 들어오는데 거의 다 중요 범죄다 보니 피로도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외근 부서로 분류되지만, 아직 긴급한 현장 출동이나 피의자 호송 등에 쓰일 차량을 배차받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피의자 검거 현장에 3~4명이 임시로 배차받은 경차를 타고 출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보통 형사과에 소속된 강력팀은 고정적인 승합차를 배정받아 업무에 활용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차량은 국가 재정과 관련된 문제여서 예산 담당 부처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인력 보강은 관련 부처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2021.03.01 11:34
연예

[리뷰IS] '좀비탐정' 첫방, 최진혁 귀여운 좀비로 안방컴백

기존에 봤던 좀비는 잊어라. '좀비탐정'을 통해 최진혁 표 귀여운 좀비가 안방극장에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21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극 '좀비탐정'에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최진혁(김무영)이 의료 폐기물 더미에서 눈을 뜨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왜 좀비가 되었는지,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그 어떠한 것도 기억에 없었다. 그럼에도 인간이 되고 싶은 마음 하나만은 분명했다. 좀비지만 인간이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했다. 우선 인간을 잡아먹지 않았고 이를 대체할 다른 것을 찾았다. 예를 들어 산에 사는 짐승이나 새의 알을 노려 끼니를 대체했다. 인간과 어울려 살기 위해 산에서 내려왔을 때 비둘기를 잡으려 했던 것도 그에겐 대체식품이었다. 그런데 이 좀비 기존 좀비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움직임조차 자유롭지 못했고 말도 어눌하고 스스로 그 점을 인지해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체력을 늘리고 언어능력 향상을 위해 애썼다. 인간과 어울려 살기 위해 1년 넘게 구슬땀을 흘렸다. 아르바이트도 했다. 인간 사회에서 살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기 때문. 배가 고픈 와중에도 거듭 피자 상자를 접는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인간의 외모 역시 갖추기 위해 BB크림을 발랐다. 탐정사무소에 첫 사건 의뢰가 들어왔다. 약속 장소에 나간 최진혁은 의뢰인이 초등학생들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의뢰비 500원을 두고 논란이 일었고 이 모습을 본 박주현(공선지)이 바바리맨으로 오해, 한낮의 질주가 시작됐다. 결국 박주현이 던진 헬맷에 맞고 정신을 잃고 쓰러진 최진혁. 또르르 굴러가는 500원이 짠함을 자아냈다. 만신창이가 된 좀비 최진혁. 짠함과 웃음을 동반하는 그의 모습에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감을 높였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9.2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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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린, 때린뒤 쌍방폭행 되도록 자신 때리라 해" 추가폭로

그룹 씨스타 출신 가수 효린의 학교 폭력 의혹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한 네티즌 A씨가 효린의 중학교 졸업앨범 사진 등을 공개하면서 "효린에게 3년간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이후 또다른 피해자와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면서다. A씨는 먼저 "15년 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년간 끊임없이 효린에게 학폭을 당했다"며 "옷, 현금 등을 빼앗겼고 아파트 놀이터에서 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친구는 효린에게 노래방 마이크로 머리를 맞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A씨는 "효린은 폭행을 하고 나면 쌍방폭행이 되도록 자신을 때리도록 했다"고도 말했다. A씨는 또다른 피해자와의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A씨가 공개한 카톡에는 서로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야구 점퍼, 가방 등을 빼앗겼던 기억과 놀이터에서 맞은 것 등의 피해 상황을 공유했다. A씨는 이후 추가 글을 통해 "추가한 카톡 캡처 속에 나오는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며 "때린 사람은 기억 못해도 맞은 사람은 기억한다고 (나는) 자다가도 떠올라서 깰 정도로 몸이 반응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놀이터에서 맞다가 건너편 철조망에 바바리맨이 지켜봤던 것, 효린이 때리다가 '빨리 가야한다'며 짜증내던 것 등이 기억에 남아 있다"고 토로했다. 이후 또다른 네티즌 B씨가 나타나 자신이 'A씨가 쓴 글에 포함되는 당사자'라며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B씨는 "효린은 온갖 언어 폭력에 가방, 옷, 신발 등을 하루만 빌려달라고 한 뒤 몇날 며칠을 입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B씨는 "돌려 줄 생각이 없었는지 (믈건을) 받으러 가면 없다고 '선배가 빼앗아 갔다'는 거짓말들을 했다"며 "달라고 하면 'XXX아 준다고' 등 온갖 욕설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놀이터에서 무리지어 '오늘은 너 누구한테 쳐맞을래'라며 두려움에 떨게 했고, 이유없는 폭력을 당해야만 했다"며 "폭행을 당해 눈에는 핏줄과 멍이, 입술은 부풀어 올라 피가 고여 있었다. 엄마가 제 눈을 보시고 학교에 쫓아가신 적도 있다"라고 적었다. 효린 소속사 브리지는 논란이 불거진 26일 "온라인 상에 게재된 효린에 관한 글은 접했으며 현재 효린 본인은 15년 전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상황이라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며 "더불어 해당 글을 올리고 피해자라 주장하는 분을 직접 찾아 뵐 생각"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5.2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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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영애17' 박수아, 반전 과거 공개 임박…수상한 모습 포착

‘막돼먹은 영애씨17’ 박수아의 반전 과거가 밝혀진다.tvN 금요극 ‘막돼먹은 영애씨17’(이하 ‘막영애17’) 측은 14일 연제형(연제형)의 지갑을 탐내는 박수아(나수아)의 수상한 모습을 포착했다.지난 방송에서 박수아는 이규한(이규한)의 웹툰 사투리 자문을 맡게 되며 연제형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연제형은 박수아를 만날 때마다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냐’는 올드한 멘트를 날려 이규한의 구박을 받았다. 그러다 박수아가 바바리맨을 향해 날린 돌려차기 한 방으로 청소년 태권도 선수였던 시절을 기억해 낸 연제형의 모습이 그려지며 호기심을 자극했다.공개된 사진 속에는 박수아와 연제형이 극과 극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커피를 사러 온 두 사람. 연제형을 보고 세상 반가운 표정을 짓다가 이내 무엇인가를 부탁하는 박수아의 간절한 표정이 흥미롭다. 하지만 ‘자비리스’ 연제형답게 철벽을 치는 모습은 궁금증을 더한다. 이어진 사진 속 잠시 허리를 숙인 연제형의 뒷주머니에 꽂힌 지갑에 조심스레 손을 갖다 대는 박수아의 모습도 포착됐다. 박수아가 갑작스레 연제형의 지갑을 탐내게 된 사연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린다.제작진은 “미란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낙원사에 입사한 수아의 반전 과거가 밝혀지며 낙원사가 또 한바탕 뒤집힌다”라고 전하며 “상상도 못 했던 수아와 제형의 과거 인연이 반전 있는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3.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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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송승헌 "연기 흥미 못 느끼며 쓴소리 들은 20대"

'숯검댕이 눈썹' '몸 좋은 배우' 배우 송승헌(42)하면 떠오르는 단어다.흐트러짐 없는 모습과 잘생긴 얼굴의 대명사로 불리던 송승헌이 몇 년 전부터 '내려놓음'을 시작했다.장르극으로 눈을 돌렸고 그 안에서도 '바바리맨'이 되더니 '사기꾼'까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대중은 그의 변한 모습에 크게 환호했다. "장르극이 이렇게 매력적인지 이제 알았어요. 멜로가 없어도 어색하지 않고 장르극 안에서 다양한 걸 보여줄 수 있다는게 상당히 좋았고요."어느덧 데뷔 23년차다. 1995년 청바지 모델 선발대회 출신으로 우연한 기회에 MBC '남자셋 여자셋'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연기에 큰 뜻이 없는 진로 고민에 빠져 있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청바지 모델 발탁의 시작이 지금까지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누군가는 복에 겨운 소리라고 하겠지만 연기 자체에 흥미를 느낀 건 얼마 안 됐어요. 그 전에는 누가 시키는대로, 누가 알려준대로 움직였어요. 팬으로부터 받은 한 통의 편지로 인해 새롭게 마음을 고쳐 먹었어요."며칠만 지나면 40대 중반. 물론 누가 그 나이로 보겠냐만 결혼 적령기를 훌쩍 지났다. "결혼을 하고는 싶은데 아직 자신이 없어요. 사실 외로움도 잘 못 느끼고요. 철없이 들릴 수 있겠지만 이 세상 어딘가에 제 짝이 있고 언젠간 만날거란 생각도 하고요."만취 주량에 조금 못 미친 맥주 두 잔을 훌쩍 비운 송승헌과 데뷔부터 지금까지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눴다.-벌써 데뷔한지 23년차에요. 실감나나요."전혀 실감이 나지 않아요. 그냥 모든게 다 엊그제 벌어진 일 같아요." -그때는 20년 뒤를 생각했나요."생각 전혀 못 했는데 지금와서 돌아보니 너무 생생해요. 지금도 앞으로 20년을 생각하라면 글쎄요.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20년 뒤를 그려보자면요."멋지게 나이들어가는 배우가 되고 싶죠. 꼭 외적인게 아니라 작품 속에 잘 녹아들고 싶어요. 존경하는 선배님들처럼 멋있게 나이들고 싶죠. 대한민국에서 누군가에게 칭찬받는게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칭찬을 더 듣고 싶고요." -지금껏 어떤 칭찬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송승헌 다시 봤다'는 말이 좋았어고 '저런 면이 있었나' 등의 반응을 보고 힘이 나더라고요. 칭찬을 들을 때마다 그동안 저는 몰랐던 대중과 벽이 있었다는걸 느꼈어요." -듣고 싶은 말도 있나요."앞서 들은 칭찬처럼 그동안 고착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났다는 말을 듣는게 좋죠." -돌이켜보면 손꼽을 만한 좋은 일이 있나요."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데뷔할 때죠. 모델이나 연기에 관심이 없었는데 그저 아르바이트 해보려고 보낸 사진 한 장에 의류 모델이 됐고 카탈로그 촬영을 했어요. 내 사진이 성신여대 번화가에 걸려 있는 걸 지섭이와 새벽에 가 구경하며 너무 신기했죠. 그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평범한 학생이었고 연예계에 전혀 관심 없었는데 둘의 사진이 그 큰 건물에 붙어있으니 놀라웠죠." -상금도 있었나요."일종의 계약금 명목인데 500만원이었어요.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부모님 드리고 술 마신 걸로 다 쓴 거 같아요.(웃음)" -원래 꿈은 뭐였나요."특별히 무엇이 되겠다는 게 없었고 운동선수나 호텔 비지니스 관련 일을 하고 싶었어요. 배우는 머릿 속에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거죠." -초반에는 연기와 관련해 쓴소리도 많이 들었어요."연기에 대한 뜻이 크지 않아 욕을 엄청 많이 먹었죠. '이 길이 맞나' 싶으면서도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어야했죠." -그만두고 싶지 않았나요."20대까지도 연기가 재미있던 적은 없었어요. 주변에서 다들 호응해주고 좋은 대본 가져오면 연기하고 의욕도 없고 그냥 시키면 하고 거절의 의사도 밝히지 않았어요. 노력하지 않았고 당연히 좋은 평가 못 받으며 20대를 그렇게 보냈어요." -'재미없으면 그만두지'라는 반응도 있었을텐데요."그게 또 그렇지 않더라고요. 팬들은 좋아해주는데 나는 재미없다고 '안 할래'라고 할 순 없었어요. 떠나는 것도 용기에요. 무책임하게 떠날 용기도 없었어요." -그러다가 특별한 계기에 생각이 바뀌었나요."30대 중반에 팬레터를 받았어요. '당신의 연기를 보며 행복하고 감동을 느낀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며 살아라'는 말이었는데 너무 창피했어요. 찔러더라고요. 나는 감동을 주려고 연기한게 아니라 그냥 일이었는데 누군가는 감동을 받는다는 거에 찔리고 미안하고 감동이었죠. 배우로서 자세를 다잡는 큰 계기가 됐죠. 그때부터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거짓말처럼 이제야 연기라는게 재미있어요." -요즘은 재미있나요."팬들은 실망할 수 있지만 작품에 대한 욕심, 재미를 이제 느껴요." -지금이라도 느껴 다행인가요."더 늦지 않고 지금 안 다는 건 다행이잖아요. 물론 더 빨리 알았다면 좋았겠지만요." -슬럼프가 있었나요."30대 때 고민은 있었죠. 바깥에서의 송승헌과 스스로 생각하는 나라는 사람에 대한 괴리감. 남들은 복에 겨운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마냥 행복하지 않았던 그때가 슬럼프라면 슬럼프죠." -과거 작품도 다시 찾아보나요."아니요. 못 보겠어요. 채널 돌리다가 '가을동화' 나오면 얼른 리모컨을 잡아요. 욕먹을 연기였다는 생각도 들지만 또 그때는 풋풋하고 잘 몰랐으니깐. 물론 신인이라는 걸로 다 무마되진 않다는 건 잘 알고 있죠.">>[취중토크 ③] 에서 계속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사진=박세완 기자 [취중토크①]송승헌 "톰크루즈처럼 뛰는 것도 멋진 배우 되고파"[취중토크②]송승헌 "연기 흥미 못 느끼며 쓴소리 들은 20대"[취중토크③]송승헌 "'나 혼자 산다' 출연, 끝까지 고민했으나…" 2018.12.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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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송승헌 "톰크루즈처럼 뛰는 것도 멋진 배우 되고파"

'숯검댕이 눈썹' '몸 좋은 배우' 배우 송승헌(42)하면 떠오르는 단어다.흐트러짐 없는 모습과 잘생긴 얼굴의 대명사로 불리던 송승헌이 몇 년 전부터 '내려놓음'을 시작했다.장르극으로 눈을 돌렸고 그 안에서도 '바바리맨'이 되더니 '사기꾼'까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대중은 그의 변한 모습에 크게 환호했다. "장르극이 이렇게 매력적인지 이제 알았어요. 멜로가 없어도 어색하지 않고 장르극 안에서 다양한 걸 보여줄 수 있다는게 상당히 좋았고요."어느덧 데뷔 23년차다. 1995년 청바지 모델 선발대회 출신으로 우연한 기회에 MBC '남자셋 여자셋'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연기에 큰 뜻이 없는 진로 고민에 빠져 있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청바지 모델 발탁의 시작이 지금까지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누군가는 복에 겨운 소리라고 하겠지만 연기 자체에 흥미를 느낀 건 얼마 안 됐어요. 그 전에는 누가 시키는대로, 누가 알려준대로 움직였어요. 팬으로부터 받은 한 통의 편지로 인해 새롭게 마음을 고쳐 먹었어요."며칠만 지나면 40대 중반. 물론 누가 그 나이로 보겠냐만 결혼 적령기를 훌쩍 지났다. "결혼을 하고는 싶은데 아직 자신이 없어요. 사실 외로움도 잘 못 느끼고요. 철없이 들릴 수 있겠지만 이 세상 어딘가에 제 짝이 있고 언젠간 만날거란 생각도 하고요."만취 주량에 조금 못 미친 맥주 두 잔을 훌쩍 비운 송승헌과 데뷔부터 지금까지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취중토크 공식질문이에요.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맥주 서너잔 정도 마시면 만취 상태에요. 술 자리를 좋아하고 술을 권하면 빼진 않는데 술 자체는 엄청 약해요. 소주는 아예 못 마셔요. 무슨 맛인지도 아직 모르겠어서 입에도 안 대는데 와인이나 위스키는 입에는 대지만 소량만 마시죠. " -특별한 주사가 있나요."예전에는 안 그랬던 거 같은데 요즘엔 술 마시면 너무 졸리더라고요. 그럼 그만 마셔야하는 신호인거죠." -자주하는 술친구도 있겠어요."어릴 때 친구들이랑 자주 마시고요. 술 좋아하는 동료들도 만나죠. (소)지섭이랑 (이)병헌이형이요. 지섭이는 저와 다르게 정말 잘 마셔요."-드라마 '플레이어' 종영 후 어떻게 지내나요."배우는 작품이 끝나면 백수에요. 인터뷰나 화보, 밀린 광고 촬영 등을 마쳤으니 당분간은 쉬어야죠. 이번 겨울에는 배워보고 싶은 것도 있어요." -어떤 걸 배우고 싶나요."악기나 언어를 배우고 싶어요. 어릴 적 잠깐이나만 피아노에 손을 댔고 예전부터 피아노나 기타를 배우고 싶었어요. 생각만 해도 실천으로 못 옮기고 실패한게 많아 이번엔 꼭 하고 싶어요. 마음을 단단히 먹어 선생님도 구하고 있고요. 나이가 드니깐 뭘 배우고 싶다는 꿈이 크더라고요. 끈기가 있는 성격이 아니라 얼마나 갈 진 모르겠지만요." -갑자기 피아노라니 신기해요."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더 배워야겠다는 의지가 강해졌어요.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생각해봤고 몇몇 장면 속 피아노를 연주하는게 멋있어서요." -'플레이어'에서는 선배라 책임감이 컸을텐데."스스로도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라 중심을 잡고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이)시언·(정)수정·(태)원석이 모두 잘 따라줬고요." -이시언 씨가 처음엔 엄청 어려워했다던데."그 친구도 은근히 소심하고 낯을 많이 가리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어색했는데 끝날 때는 어려운 걸 넘어서 편하다 못해….(웃음)" -세대차이가 나진 않던가요."옛날엔 현장에 가면 스태프들이 다 저보다 나이가 많았어요. 언젠가는 또래가 많았다가 이젠 스태프들도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훨씬 많아요. '남자 셋 여자 셋'을 모르는 (정)수정이를 보고 놀랐는데 생각해보니 1994년생이 1996년 작품을 모르는게 당연한 거 같아요." -연달아 OCN 작품을 선택했어요."'블랙'을 하며 장르물에 재미를 느꼈어요. 처음인데 재미있었어요."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요."멜로가 있지 않아도 사건 전개 위주로 인물들의 갈등을 보여주는게 좋았어요. 그 전엔 서사가 강하고 멜로 위주로 작품을 골랐고 눈에 들어왔거든요. 이번에 알던 스태프들과 작업한 것도 좋았고요." -인연을 중시하나요."편한 사람과 한다고 꼭 좋은 건 아닌데 저에게는 매력적인 장점이에요. 이번에도 '블랙' 스태프가 절반 이상 합류해 편하고 좋았어요." -인연이 독이 될 수도 있는데."정에 끌려 하기 싫은 것도 억지로 하는 건 아니에요. 싫으면 싫다고 얘기하는 편이에요. 그런 건 또 흐지부지하게 말하진 않아요." -쉼 없이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어요."어떤 선배가 그런 말을 했어요. '결국 남는 건 작품'이라고요. 흥행도 중요하고 연기도 중요하지만 젊었을 때 여럿 작품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긴 시간 고민하지 않으려 하고요."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나요."크게 힘들다는 생각을 못 해왔는데 '플레이어'때는 날씨도 덥고 뛰는 장면도 많아 유독 땀을 많이 흘렸어요." -대역을 쓴 장면도 있나요."뛰고 구르는 장면은 직접 하려고 해요. 대역을 쓰면 티가 나더라고요. 영화를 보는데 톰크루즈는 죽어라 뛰는 장면도 멋지더라고요. 그걸 보고 열심히 뛰자 마음 먹었죠. 평소 연기도 연기지만 뛸 때 정말 열심히 하려고 해요. 정말 거친 액션 정도는 도움을 받고요.">>[취중토크 ②] 에서 계속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사진=박세완 기자 [취중토크①]송승헌 "톰크루즈처럼 뛰는 것도 멋진 배우 되고파"[취중토크②]송승헌 "연기 흥미 못 느끼며 쓴소리 들은 20대"[취중토크③]송승헌 "'나 혼자 산다' 출연, 끝까지 고민했으나…" 2018.12.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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