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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홈런왕 '강한 2번' 전진 배치←국민타자 달라졌다 "데이터 시뮬레이션 돌려, 2·3·4번 찬스 걸려" [IS 포커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달라졌다. 작전 '수행'을 외치던 그의 2번 타순에 홈런 타자 김재환(37)이 들어섰다.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지난 4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렸던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해 임기 마지막 해를 맞는 이 감독의 목표는 단연 한국시리즈다. 박정원 두산 그룹 회장도 지난달 26일 스프링캠프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4, 5위 하려고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 베어스다운 야구를 펼쳐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더 높은 목표를 이루려면 지난 2년과 야구가 달라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2023년 부임했을 당시 세밀한 야구를 외쳤다. 소득도 있었다. 2022년까지 침체를 겪던 정수빈이 1번 타자이자 도루왕(2023시즌)으로 살아났고, 대주자 자원이던 조수행도 지난해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도루왕에 올랐다. 50도루 이상 선수 두 명이 테이블세터로 베이스를 휘저었다. 발은 빨랐지만, 공격력이 만족스러웠던 건 아니다. 지난해 두산의 2번 타자 타율은 0.267로 8위였고, 장타율은 0.348로 최하위였다. 출루율도 0.348로 8위. 발이 느리고 부상 우려가 있는 베테랑 거포 자원들을 3~5번 타순에 배치한 게 역으로 상위 타순 공격력을 떨어뜨렸다.하지만 올해는 공격력에 더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우선 2번 자리가 빠른 타자가 아닌 강한 타자가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승엽 감독은 미야자키 연습 경기에서 김재환을 여러 차례 2번 타순에 배치했다. 지난달 24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과 연습경기가 시작이었다. 똑같이 홈런과 삼진이 많은 양석환과 4·5번 타순에 붙이는 대신 이들을 분산시키고, 득점 가능성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감'으로 정한 게 아니다. 4일 귀국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정규시즌 때도 2번 김재환 카드를 써볼 생각이 충분히 있다"며 "구단에서 지난해 데이터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3번 타순, 4번 타순, 2번 타순 순서대로 찬스가 많이 걸리더라. 중요한 타순이 3번, 4번, 2번 등이니 여러 가지 테스트를 계속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이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2번 타순에서 문제가 가장 많았다"며 "그런 부분도 고려하면서 시범 경기 동안 계속 지켜보고 코치들과도 대화하겠다. 우리 팀이 가장 힘을 낼 수 있는,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타순으로 개막전에 들어갈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어쩌면 1번 타순까지 바뀔 수도 있다. 이승엽 감독은 "최근 2년 동안 정수빈이 1번 타자로 나왔다. 김민석이 콘택트가 좋고 어느 정도 장타도 칠 수 있으니 시범경기 초반 그를 1번 타자로 보내볼까 한다"고 예고했다. 김민석은 주루에서 정수빈보다 떨어지지만, 드래프트 1라운더로 콘택트 잠재력이 뛰어나다. 성공만 한다면 상위 타순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게 가능하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05 09:28
프로야구

"4, 5등하려고 야구하는 것 아냐" 구단주→"프로라면 당연히 우승 목표" 국민타자가 화답했다 [IS 현장]

"프로라면 우승을 목표로 뛰는 게 당연하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박정원 구단주의 독려에 화답했다. 포스트시즌 진출'만' 성공한 지난 2년에 머물지 않겠다는 각오다.두산 선수단은 2025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4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승엽 감독이 부임하고 난 뒤 세 번째 캠프다.임기 3년 차를 맞는 이승엽 감독의 목표는 분명하다. 한국시리즈, 그리고 우승이다. 2022년 말 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임기 내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했으나 지난 2년간 5위, 4위를 기록했다. 부임 전 9위에 그쳤던 팀 분위기는 바꿨지만 목표와 거리가 멀었다. 이 감독은 지난 1월 창단 기념식에서 "2년 전 취임 때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당연히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구단주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구단주인 박정원 회장은 지난달 26일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미야자키를 찾아 주장 양의지에게 격려금을 전달하면서 "4, 5위 하려고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 베어스다운 야구를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과거 성적을 주문한 셈이다.쉬운 것 같아도 4, 5위가 쉬운 목표는 아니다. 10년 이상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했던 팀들도 있다. 사령탑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말이지만, 이승엽 감독은 박정원 구단주의 기대를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4일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그 말씀은 당연하다. 프로라면 3, 4등하려고 야구하는 게 아니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게 당연하다"고 화답했다.지난해 4위였던 두산에 쉬운 숙제도 분명 아니다. 지난해 두산과 3위 LG 트윈스의 승차는 2경기였다. 하지만 시즌 후 주전 3루수 허경민(KT 위즈)이 이적했고 불펜 김강률도 LG로 떠났다.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교체를 제외하면 전력 보강이 없었다.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우리 팀에 대한 주위 평가가 아직까진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그건 우리 팀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스프링캠프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 우리를 쉽게 보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있겠나. 삼세 번이라는 말도 있다. 열심히 준비했고, 지금까진 과정을 잘 밟아가고 있다. 결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올 시즌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04 18:12
산업

총수 주식재산 1년 새 증가율 1위 박정원, 감소율 1위 이동채

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주요 그룹 총수 10명 중 6명꼴로 주식 자산 가치가 감소 속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160%라는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CXO연구소는 6일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88개 대기업집단 중 2025년 초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박정원 두산 회장이다. ㈜두산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평가액이 작년 초 1212억원에서 올해 초 3456억원으로 185.1%나 증가했다.경영권 분쟁을 겪는 영풍 장형진 고문의 주식평가액은 고려아연의 주가 상승 영향으로 작년 초 3843억원에서 올해 초 7023억원으로 82.8% 뛰었다.또 정몽규 HDC 회장(2020억원→3364억원, 66.5%↑)과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1조5415억원→2조4917억원, 61.6%↑)의 주식재산 증가율도 높았다. 최근 1년 새 주식재산 감소율이 가장 큰 총수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다. 에코프로 주가 하락으로 주식 가치가 작년 초 3조1995억원에서 올해 초 1조3841억원으로 56.7% 감소했다.이용한 원익 회장(2390억원→1297억원, 45.7%↓),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1186억원→3조9527억원, 35.4%↓), 김홍국 하림 회장(1938억원→1323억원, 31.7%↓)도 주식 재산이 30% 이상 줄었다.금액 기준으로는 주식 재산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평가액이 14조8673억원에서 11조9099억원으로 2조9574억원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도 2조1659억원이나 주식평가액이 감소했다. 장병규 의장의 경우 주식 평가액이 1조9502억원 늘어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증가한 총수로 나타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5535억원이 늘면서 증가액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조사 대상 총수의 올해 초 주식평가액은 58조1584억원으로, 작년 초의 64조7728억원 대비 1년 새 6조6144억원 줄었다. 감소율로 보면 10.2% 수준이다. 이 기간 44명 중 28명(63.6%)은 주식 가치가 하락, 16명(36.4%)은 상승했다.‘10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인은 총 3명이었다. 이재용 회장에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0조 4308억원으로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합류했다. 공정위가 공식 지정한 대기업집단의 동일인은 아니어서 이번 조사 순위에는 빠졌지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5조7475억원에서 10조1852억원으로 뛰어오르면 ‘10조 클럽’에 가세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44개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종목은 140개 정도인데, 이 중 70% 정도가 최근 1년 새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서 총수의 주식재산도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김두용 기자 2025.01.06 09:26
산업

[신년사] 두산 박정원 "반드시 기회 온다, 기민한 대응 당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기민한 대응을 당부했다. 박정원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우선은 안정을 기조로 하고, 기회가 오면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자"며 "당장은 시장 여건이 어려워도 기회는 반드시 온다. 130여 년의 역사 속에서 단련한 자신감으로 현재를 단단히 하면서 미래를 준비해 나가자"고 밝혔다.박 회장은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사업을 단단히 지키기 위해선 시장 지배력 강화가 중요하다. 기술과 제품 경쟁력은 입증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치열하게 시장을 이끌어 나가자"고 말했다.특히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연료전지, 전자 소재 시장을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수익성을 높이는 게 우선순위"라며 "가스터빈 사례에서도 확인했듯이, 기회가 오면 곧바로 잡을 수 있도록 근원적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자"고 당부했다.인공지능(AI)과 관련해선 "기술 발전 속도로 볼 때 향후 기업 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두산 고유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가용한 역량을 모두 모아야 한다"고 짚었다.그룹 3대 사업 축인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 소재를 두고는 "연관 있는 분야에서 회사나 부문 간 경계를 넘는 협업을 위해서는 활발한 소통과 더불어 새로운 시도가 적극 장려돼야 한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1.01 13:54
산업

'비상계엄 유탄'에 좌초된 두산그룹의 미래 전략

두산그룹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6개월 동안 숱한 잡음을 일으키며 준비했던 그룹의 조직개편안이 계엄 파문에 따른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 급락으로 백지화됐다. 두산은 워크아웃 졸업 후 야심차게 준비한 미래 성장 동력 카드가 허무하게 무산돼 ‘10년 대계’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계엄 유탄’에 주가 20% 와르르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비상계엄이라는 돌발변수로 인해 무산됐다. 두산그룹 개편의 핵심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두산밥캣의 분할합병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 지분(46.06%)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분할합병안을 추진했다. 이런 개편안은 불리한 합병비율 등으로 주주의 반대에 부딪혔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매수하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했다. 행사가로 2만890원을 책정했고, 비상계엄 이전까지만 해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가 이를 상회하면서 분할합병안 가결이 유력했다. 하지만 비상계엄 파문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급락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정부 주도 원전 사업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기 때문이다. 비상계엄 이후 1만원대로 떨어진 주가는 10일 분할합병안 철회 당일 1만7180원까지 하락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가가 20% 가까이 빠진 데다 ‘탄핵 정국’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자 분할합병의 실익이 사라졌다고 판단하고 이를 철회했다. 당초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약 7000억원의 추가 차입 여력과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재원으로 향후 2년간 원전·터빈에 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주가 급락으로 주식매식청구권을 행사하면 6000억원 가량을 주주들에게 지급해야 했기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철회 결론을 내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분할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총을 앞두고 예상치 못했던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주가가 급격히 하락해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 간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며 “종전 찬성 입장이었던 많은 주주들이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반대 또는 불참으로 선회해 당초 예상한 주식매수청구권을 초과할 것이 확실해 임시 주총을 철회한다”고 무산 배경을 밝혔다. 6개월 동안 주주들에게 욕을 먹어가며 전사적으로 조직개편안을 준비했던 두산그룹도 허탈하기는 마찬가지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사실 초상집 분위기다. 상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더 잘 해보려고 추진한 개편안인데 돌발변수로 무산됐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은 이것으로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미래 경쟁력 강화안 제고 과제 박정원 회장이 이끄는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기존 ㈜두산→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에서, ㈜두산→두산로보틱스(합병법인)→두산밥캣 구조로 바꾸겠다는 의미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별도로 하고, 지주사인 두산 아래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을 수직 계열화시킨다는 계획이었다. 두산그룹의 이번 개편안은 그룹의 허리인 두산에너빌리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편이었다. 분할합병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에 적시에 투자할 수 있는 ‘총알’을 마련해주려 했다. 하지만 ‘계엄 유탄’으로 무산되면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분할합병안 철회와 관련한 주주서한에서 “현 상황이 너무도 갑작스럽고 돌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회사 역시 당장 본건 분할합병 철회와 관련해 대안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추가 투자자금 확보 방안과 이를 통한 성장 가속화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조직개편 재검토 시나리오도 있겠지만 사실상 폐지 수순으로 봐야 한다. 허탈한 마음을 접고 하루빨리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입장이다. 현재 원자력 발전 분야가 세계적으로 호황이기 때문에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주력 사업 분야에 과감히 투자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현재 체코 원전에 이어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의 신규 원전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소형모듈원전(SMR) 사업도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수요 증가로 인해 수주 기회가 대폭 확대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5년간 연 4기 이상의 대형 원전 제작 시설을 확보하고, SMR은 연 20기 규모의 제작 시설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SMR의 경우 기존에는 5년간 약 62기의 원자로 모듈을 수주할 계획이었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앞서 미국까지 원자력 발전에 호의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미국상공회의소가 연 한미재계회의 총회 당시 한미 협력이 유망한 분야로 SMR을 비롯한 원자력을 꼽기도 했다. 또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는 원자력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그는 SMR 기업의 이사로 재직하는 등 소형 원자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전 두산중공업)로 인해 워크아웃 과정을 거쳐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알짜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며, 2조원이 넘는 차입금을 경감하는 등 힘겨운 구조조정 끝에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난 바 있다. 두산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중공업과 건설기계에 치중했던 사업구조를 로봇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대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그럼에도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서둘러 다음 스텝을 밟아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업황 개선이나 기회가 왔을 때 미래 성장동력과 자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10년 대계’ 전략을 면밀히 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4.12.13 07:00
산업

4세대 내려갈수록 고위직 승진 빨라...4세대 회장은 누구

국내 100대 그룹 오너가들의 고위직(사장, 부회장, 회장) 승진이 세대가 내려갈수록 빨라지는 추세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10일 국내 자산순위 100대 그룹 오너 일가 835명 중 현재 경영에 참여하는 290명의 승진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100대 그룹에서 현존하는 1세대 창업자 총 9명 중 6명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2세대는 353명 중 130명, 3세대는 391명 중 132명, 4세대는 80명 중 28명이 각각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들은 세대가 내려갈수록 입사에서 임원까지 가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다만 임원이 된 이후 사장, 부회장, 회장으로 고위직 승진 기간은 4세대에서 짧아지는 추세다.창업 2세는 평균 28.7세에 입사해 임원까지 4.8년 걸렸고, 3세는 평균 29.6세에 입사해 임원까지 3.8년이 소요됐다. 4세는 평균 28.8세에 입사해 7년을 보내고 임원으로 승진했다.임원에서 사장까지 승진하는 기간은 2세 평균 8.3년에서 3세 평균 9.9년으로 늘었다가 4세대 평균 9.7년으로 소폭 줄었다.그에 비해 임원에서 부회장까지 가는 기간은 2세 12.3년, 3세 12.9년에서 4세 평균 10.4년으로 2년 이상 줄었다.회장 승진 속도는 더 빨랐다. 2세와 3세가 임원에서 회장에 오르기까지 각각 16.5년, 18.7년이 걸렸는데, 4세는 12.7년으로 승진 기간이 단축됐다. 재계에서 대표적인 4세대 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있다. 구광모 회장과 박정원 회장은 지난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처음으로 지정한 4세대 총수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4세대가 경영 전면에 나선 GS그룹도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의 승진 속도가 주목을 모으고 있다. 허서홍 부사장도 올해 GS리테일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회장단 평균 나이도 낮아졌다. 오너 2·3세가 회장직을 맡은 경우 평균 나이는 50.5세였지만 4세대에선 평균 46세였다.반면 경영에 참여하는 오너 일가의 등기임원 등재 비율은 2세 70%에서 3세와 4세 각각 46.2%, 46.4%로 세대가 내려갈수록 낮아졌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10 09:01
프로야구

21년 베어스맨 '천재 유격수', 그라운드 떠난다…김재호, 현역 은퇴 선언

'천재 유격수' 김재호(39)가 21년간의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두산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찍는다.두산 구단은 14일 김재호가 최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김재호는 프로 데뷔 후 오롯이 두산 유니폼만 입었던 원 클럽맨이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재호는 2014년 주전으로 도약했고, 세 차례 우승(2015·2016·2019) 주역으로 활약했다.김재호는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와 영리한 플레이, 압도적인 송구 능력을 바탕으로 2015~2016년 KBO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또 2015년 WBSC 프리미어 12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21시즌 1793경기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이다.언제나 묵묵하게 그라운드를 지켰지만, 21년간 쉬지 않고 그린 나이테는 화려하게 쌓였다. 김재호가 남긴 1793경기 출장은 역대 베어스 프랜차이즈 최다 기록이다(2위 안경현·1716경기).또한 두산 유격수의 모든 역사에는 김재호의 이름이 있다. 유격수 출장 기준 안타, 타점, 홈런 등 대다수의 기록에서 김재호가 베어스 프랜차이즈 1위다. 이처럼 10년 이상의 퓨처스리그(2군) 생활에도 특유의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역사를 쌓은 그는 여전히 숱한 후배 선수들의 롤모델로 꼽힌다. 김재호는 "원 클럽맨으로 은퇴할 수 있게 해주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한국야구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했던 것들만 떠오른다. 앞으로도 야구의 발전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이어 "꽃을 피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두산 팬들은 끝까지 나를 믿고 응원해주셨다. 그 덕에 21년의 현역 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후배 선수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비록 유니폼을 벗지만 마음만큼은 언제나 두산과 함께할 것이다. 앞으로도 뜨겁게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두산은 2025시즌 중 김재호의 은퇴식을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4 14:03
산업

‘한 지붕 두 회장’ 계열 분리 성공·실패 사례는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의 동생들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 지붕 두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장 승진은 계열 분리의 수순으로 해석되기도 하면서 과거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형제들이 나란히 회장 직함을 갖게 된 이후 계열 분리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효성그룹이 대표적이다. 효성은 지난 7월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과 조현상 회장이 주도하는 HS효성으로 계열 분리를 선언했다.계열 분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LG그룹에서 LX그룹이 완전히 분리한 것처럼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조현준과 조현상 회장이 서로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등 복합적인 계열 분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난 10월 현대백화점그룹도 인사를 통해 ‘한 지붕 두 회장’ 체제가 됐다. 동생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하면서다.신세계그룹과 달리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 분리 가능성에 대해서 일축하고 있다. 계열 분리가 아닌 책임경영과 시너지를 위해 회장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의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회장으로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영하겠다는 의미의 인사”라며 “현대백화점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백화점도 홈쇼핑도 시너지가 나기 때문에 계열 분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고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대홈쇼핑 규모가 커지고 실적이 호전된다면 향후 형제는 독립 경영을 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경우는 60조원 규모로 크기 때문에 계열 분리를 해도 자생하며 온전히 독립할 수 있는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효성그룹은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데 계열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계열 분리하는 HS효성의 자산 규모가 5조원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두 개의 지주사가 과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명의 회장이 있는데 여전히 두산이라는 지붕 아래에 있다. 동생 박지원 회장은 에너지 및 건설 기계를 담당하는 중간지주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장을 맡고 있다. 두산의 경우 그룹의 중심인 두산에너빌리티를 살리기 위해 그룹이 전사적으로 움직이며 워크아웃 위기를 벗어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알짜 계열사의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계열 분리가 아닌 ‘공생’을 선택했고, 결국 그룹 재편을 통해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한 지붕 두 회장’ 체제에서 계열 분리 실패 사례도 더러 있다. 계열 분리 후 성장하지 못하고 꼬마그룹으로 전락해 존재감이 미미해지는 경우다. 한때 재계 7위까지 올라섰던 금호그룹의 경우 과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체제였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경영권 분쟁 등으로 금호석유화학이 독립한 이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마저 대한항공에 인수합병을 앞두고 있는 등 공중 분해 수순을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 분리는 복잡하고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무턱대고 계열 분리를 선언한다면 내부의 동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독자 경영체제를 단단히 다진 이후 계열 분리를 선언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3 07:00
산업

최태원 차녀 비공개 결혼식…이재용 등 재계 총수들 총집합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 씨의 결혼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13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민정 씨와 미국인 해병대 예비군 장교 케빈 황 씨의 결혼식엔 양가 친인척, SK그룹 경영진, 재계 인사 등 하객 500여 명이 참석했다.재벌가의 흔치 않은 국제결혼인 데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세기의 이혼' 이후 치러진 혼사라는 점에서 이날 결혼식에는 세인의 관심이 집중됐다.먼저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 5월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로 '남남'이 된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노 관장은 본식 2시간 전인 오전 11시께 식장에 도착했으며, 잠시 뒤 최 회장은 다른 차량으로 지하 3층을 통해 들어섰다.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지 않겠느냐는 당초 예상과 달리 두 사람은 식장 앞에서 환한 표정으로 하객을 맞으며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신부 측 부모석에 나란히 자리했다.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가(家) 인사들이 일제히 참석했다.노 관장의 동생이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도 자리했다.민정씨의 언니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남동생인 최인근 SK E&S 패스키 매니저 등도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재계 맏형 역할을 하는 최 회장의 차녀 결혼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4대 그룹 총수 중에는 구광모 LG 회장이 낮 12시 20분께 가장 먼저 도착했다. 이재용 회장은 결혼식 직전인 낮 12시 48분께 입장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초청장을 받았으나,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이 밖에 박정원 두산 회장, 이재현 CJ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 등도 자리해 결혼을 축하했다.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염재호 태재대 총장, 배우 정준호 등도 하객으로 참석했다.예식은 주례 없이 진행됐으며, 사회는 신랑과 신부의 지인이 나란히 맡았다. 축사 또한 두 사람의 지인이 각각 한 명씩 나섰고, 두 사람의 지인인 성악가가 축가로 '오 솔레미오'를 불렀다.예식 중간에는 황 씨와 민정 씨가 결혼을 기념하는 내용을 담아 각자의 메시지를 전했다. 민정씨의 언니인 최윤정 본부장과 신랑 황씨의 동생이 건배사를 통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최신원 전 회장은 참석 소감으로 "신랑 신부 두 사람이 서로의 짝 같았다"며 "잘 어울렸다"고 전했다. 민정 씨 부부는 미국에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13 17:18
산업

김남구·김정수·성래은 한경협 신규 부회장 합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단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 등 3명이 새로 합류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한경협 회장단은 오는 9일 서울 모처에서 이들 3명과 만찬을 겸한 회동을 할 예정이다. 한경협 회장단은 이번 모임에서 신규 부회장 3명에 대한 선임건을 합의 방식으로 승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이들 3명이 회장단 멤버로 정식 선임되면 한경협 회장단은 기존 12명에서 1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김남구 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한국투자증권 등을 거느린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다.김정수 부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자인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로 불닭볶음면을 개발해 삼양식품을 주요 수출기업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성래은 부회장은 아웃도어 패션업계인 영원무역 창업주 성기학 회장의 둘째 딸로, 2022년부터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다.한경협 회장단은 현재 류진 회장 풍산그룹 회장과 김승연(한화)·신동빈(롯데)·박정원(두산) 등 부회장 12명으로 구성됐다. 류 회장은 그간 한경협 회장단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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