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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실책, 실책, 실책, 이번에도 실책에 무너진 '영웅'의 도전

키움 히어로즈가 수비 불안으로 자멸했다. 키움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을 3-4로 패해 2승 4패로 KS를 마무리했다. 2014년(2승 4패)과 2019년(4전 전패)에 이어 창단 세 번째 KS 우승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벼랑 끝 승부인 6차전. 기선을 제압한 건 키움이었다. 0-0으로 맞선 3회 초 무사 1루에서 임지열이 SSG 선발 윌머 폰트의 2구째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키움은 수비 불안에 무너졌다. 2-0으로 앞선 3회 말부터 수비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키움은 1사 후 선발 타일러 애플러가 추신수와 최정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애플러는 강타자 최정을 루킹 삼진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이어 한유섬마저 1루 땅볼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타구를 포구한 1루수 전병우와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애플러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전병우의 송구가 악송구로 연결됐고 그사이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해 순식간에 2-2가 됐다. 키움은 6회 초 이정후의 솔로 홈런으로 3-2 리드를 다시 잡았다. 이번에도 수비가 문제였다. 6회 말 선두타자 후안 라가레스의 내야 땅볼에 2루수 김태진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후속 박성한 타석에선 포일로 주자가 2루까지 진루. 결국 박성한의 볼넷과 최주환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고 에릭 요키시가 김성현에게 통한의 역전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날 키움의 기록된 실책이 3개였지만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플레이는 그 이상으로 불안했다. 반면 SSG는 고비마다 호수비로 분위기를 바꿨다. 3회 임지열에게 일격 당한 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유성의 이정후의 우익수 방면 파울 플라이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냈다. 5회에는 선두타자 박준태의 우익수 방면 파울플라이를 이번엔 최지훈이 점프 캐치로아웃카운트를 올렸다. 7회에는 1사 후 이용규와 김혜성의 까다로운 타구를 유격수 파울플라이와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다. 8회 초 선두타자 임지열의 타구마저 유격수 박성한이 백핸드 캐치로 막아냈다. 물샐틈없는 수비는 선발 폰트(7과 3분의 2이닝 3실점)의 투구 수를 줄이는 시너지 효과까지 냈다. 키움은 앞서 두 번의 KS에서 수비 불안에 시달렸다. KS 통산 10경기에서 실책 14개를 기록, 경기당 실책이 1.4개였다. 프로야구 역대 구단 중 KS 경기당 실책이 1개가 넘는 건 키움이 유일하다. 키움은 이번 SSG와 KS 6경기에선 실책 9개를 쏟아냈다. 창단 첫 KS 우승이라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결정적 이유였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8 21:08
야구

벼랑 끝에 있던 베테랑…박수 받으며 시즌 끝낸 이용규

홍원기 키움 감독은 2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이 끝난 뒤 콕 찍어 이용규(36)를 언급했다. 시리즈 탈락으로 한 시즌을 돌아보는 자리에서 그는 "이용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며 "어렵게 우리 팀에 와서 야구장 안팎에서 많은 힘이 돼줬다. 올 시즌을 끝까지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자리를 빌려 이용규에게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용규는 지난해 11월 한화에서 방출됐다.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경쟁에서 밀려났다. 현역 의지는 강했다. 하지만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은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었다. 벼랑 끝에 서 있을 때 손을 내민 구단이 바로 키움. 연봉은 전년 대비 3억원 삭감돼 1억원에 불과했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지만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당시 이용규는 "팀이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해서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환영받는 영입은 아니었다. 키움은 KBO리그 구단 중 선수 평균 연령이 낮은 편에 속한다. 그만큼 주축 1군 선수들이 젊다. 자칫 이용규 계약은 팀의 방향성과 맞지 않을 수 있었다. 지난해 박준태가 두각을 나타냈고 유망주 박주홍에게 출전 기회를 보장하려면 '외야수 이용규'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영입 효과가 기대 이상이었다.키움은 지난 4월 초 박준태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탈했다. 5월 복귀한 뒤에는 타격 부진에 잔부상이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 8월에는 기대주 송우현이 음주운전 적발로 퇴출당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팀이 흔들리지 않고 5강에 오를 수 있던 원동력 중 하나가 이용규였다. 그는 정규시즌 133경기에 출전, 타율 0.296(459타수 136안타), 1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테이블세터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7타수 3안타 2볼넷으로 활약했다.절정의 타격감 때문인지 시즌 중 배트가 단 한 번도 파손되지 않았다. 강병식 키움 타격코치 "보통 배트 끝이나 손잡이 부분에 공이 맞으면 잘 부러지는데 올 시즌 이용규는 방망이 가운데 정확한 타격을 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거 같다. 대단하다"고 극찬했다.키움은 여전히 선수단이 젊다. 주장 김혜성의 나이가 스물두살이다. 그래서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용규는 박병호와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준다. 야구장 안팎에서 선수단에 끼친 영향도 크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감독이 공개적으로 칭찬한 이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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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행보' 김태진·류지혁, KIA 내야 보강 '절반의 성공'

KIA가 지난해 단행한 트레이드는 무의미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주전 3루수를 확보했기 때문이다.KIA는 2020시즌 전 키움에 외야수 박준태와 현금 2억원을 내주고 장영석을 영입했다. 당시 주전 2루수였던 안치홍이 롯데로 이적했고, 3루수였던 박찬호는 유격수 전향을 준비 중이었다. 공석이 된 핫코너에 새 주인이 필요했다.하지만 이 선택은 실패했다. 장영석은 2020시즌 초반부터 선발 3루수로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KIA는 개막 한 달 만에 투수 홍건희를 두산에 내주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류지혁을 영입했다.류지혁은 주전급 백업으로 고평가받던 선수다. 하지만 KIA는 또 웃지 못했다. 류지혁은 이적 5경기 만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재활 치료는 예상보다 길어졌다. 김선빈, 나주환 등 다른 내야수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이런 상황에서 또 한번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8월 13일 투수 문경찬과 박정수를 NC에 보내고, 투수 장현식과 내야수 김태진을 영입했다. 조계현 KIA 단장은 큰 비난을 받았다. 마무리 투수 문경찬을 내보낸 탓이다. 장현식과 김태진은 이적 뒤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하지만 올해는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장현식은 불펜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난달 16일 삼성전에서는 22홀드를 기록, 종전 KIA 소속 투수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경신했다. 김태진의 각성은 더 반갑다. 그는 KIA의 주전 3루수를 차지했다. 2021시즌 출전한 92경기에서 타율 0.284를 기록했다. 타격 지표 대부분 커리어하이가 유력하다. 최원준, 김선빈과 함께 KIA '소총 부대'를 이끄는 타자다.김태진은 트레이드 직후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KIA가 그토록 찾던 핫코너의 새 주인이 됐다. 장타력도 향상되고 있다. 두 자릿수 도루를 기대할 수 있을 만큼 발도 빠르다. 수비력만 보강되면 주전 3루수를 굳힐 전망이다.내야 보강을 위해 감행한 트레이드 릴레이. 우여곡절이 이었지만, 김태진이 주전으로 올라서며 KIA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0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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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탕 IS]'7사사구 투수' 기 살려준 박병호...4번 재포진 '무효'

키움의 블랙홀은 4번 타순이었다. 박병호(35)가 제자리에서도 침묵했다 . 박병호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주자를 두고 나선 세 타석에서 삼진 2개, 땅볼 1개로 물러났다. 타율은 종전 0.212에서 0.206로 떨어졌다. 박병호는 키움이 앞 타자 이정후가 롯데 선발 앤더슨 프랑코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치며 선취 득점을 해낸 뒤 이어진 득점 기회(무사 1·2루)2에서 첫 타석에 나섰다. 3구 삼진. 초구 시속 124㎞ 커브를 지켜봤고, 2구 파울, 3구 바깥쪽(우타자 기준) 시속 155㎞ 포심에 배트를 내지 못했다. 좋은 흐름이 끊긴 키움은 이어진 상황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2회 득점 기회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키움은 선두 타자 전병우와 후속 박준태가 모두 사구로 출루했고, 1사 뒤 나선 서건창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1점을 추가했다. 이정후가 볼넷을 얻어내며 다시 한번 득점 기회를 만든 상황. 박병호는 앞선 1회 첫 승부처럼 프랑코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하지 못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들어간 바깥쪽 공에 배트를 헛돌렸다. 두 번째 삼진. 키움은 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3~5회 흔들리며 4점을 내줬다. 박병호는 2-4로 지고 있던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프랑코를 세 번째 상대했다. 1·2구 슬라이더가 모두 파울이 됐고, 3구 직구도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4구 시속 139㎞ 몸쪽 체인지업에 다시 배트를 헛돌렸다. 박병호는 전날(1일) 열린 롯데 1차전에서 7번 타자로 나섰다. 올 시즌 출전한 35경기에서 타율 0.212를 기록했다. 홈런은 5개. 근거 있는 후진 배치다. 반등도 없었다. 박병호는 3타석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다시 박병호를 4번 타자로 내세운 뒤 "자신의 자리에 있을 때 위기를 헤쳐나가는 노하우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자리가 바뀌면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강한 2번 타자가 주목받던 2020시즌 초반에도 5경기 연속 2번 타자로 나섰는데, 2안타에 그쳤다. 홍원기 감독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타순(7번)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길 바랐지만, 그 선택을 고수하지 않았다. 제자리에서 스스로 돌파구를 찾길 바랐다. 박병호의 타격감 회복은 한 경기 승부 결과보다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박병호는 네 번째 타석에서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침묵했다. 2-4로 끌려가던 7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박병호는 바뀐 투수 서준원을 상대로 3루 땅볼에 그쳤다. 선행 주자가 아웃됐다. 4타수 무안타. 이 경기에서 롯데 선발 프랑코는 사사구 7개를 내주고도 6이닝 2실점 호투했다. 제구가 흔들렸던 1·2회 실점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박병호를 잘 잡아낸 덕분이다. 키움은 2-4로 졌다. 타순 변화 효과는 없었다. 리그 최고 거포가 빛이 보지 않는 터널에 갇혀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0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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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수비 채우고, 공격 때리고…기대 이상 '이용규 효과'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6)가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고 있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한화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성적이 크게 악화한 건 아니었다. 120경기 출전해 타율 0.286(419타수 120안타), 1홈런, 32타점, 17도루를 기록했다. 팀의 주장까지 맡아 선수단을 이끌었지만, 세대교체를 단행한 쇄신 분위기에 칼바람을 맞았다. 자칫 선수 생명이 끝날 수 있는 벼랑 끝에 몰렸다. 갈 곳 잃은 그에게 손을 내민 구단은 키움이었다. 이용규는 한화에서 방출된 지 닷새 만에 키움 구단과 계약했다. 연봉 1억원, 옵션 최대 5000만원 등 최대 1억5000만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김치현 당시 키움 단장은 "풍부한 경험과 실력, 열정을 가진 선수와 함께해 매우 기쁘다. 연령대가 낮은 선수단에 실력 있는 베테랑의 합류로 뎁스(선수층)와 선수단 분위기가 강화되는 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규 영입 효과'는 생각보다 꽤 크다. 수비에선 입대로 빠진 임병욱의 자리를 채웠다. 좌익수와 중견수가 모두 가능한 만큼 좀 더 탄력적으로 선수단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키움은 이용규 영입 후 부동의 좌익수였던 이정후의 포지션을 중견수로 전환, 새로운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이용규(좌익수)-이정후(중견수)-박준태(우익수)로 정규시즌 개막전을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타석에서의 임팩트도 상당하다. 이용규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583(12타수 7안타)을 기록했다. 김혜성(0.357), 이정후(0.333), 박병호(0.250)를 비롯한 주전급 타자 중에서 타격감이 가장 뜨거웠다. 6경기 중 5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낼 정도로 꾸준했다. 시범경기 첫 경기인 21일 사직 롯데전에선 1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22일 대구 삼성전에선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0-2로 뒤진 3회 초 2사 1루에서 삼성 선발 벤 라이블리의 2구째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그의 타격 컨디션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용규는 "연습경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타격 타이밍을 좋게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비롯해 다양한 상황에 맞춰 타격 타이밍 변화를 가져가고 있는 과정"이라며 "타격 밸런스는 연습경기 때보다 지금이 더 좋다. 홈런도 타격 밸런스에 타이밍이 잘 맞아서 나온 것 같다.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매 타석 집중하면서 시즌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규 활약을 반기는 건 홍원기 키움 감독이다. 홍원기 감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외야수고 경험이 굉장히 많은 베테랑이다. 영입했을 때 '그라운드에서 귀감이 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고 선수단을 이끌어갈 리더십도 있다'며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는데 실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에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모두) 리드오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시즌 때까지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돕겠다"고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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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현장]'서건창 결승타' 키움, 두산 꺾고 연패 탈출

키움이 2연패를 끊어냈다. 키움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0차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한현희가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은 초반부터 두산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의 기를 꺾었다. 그러나 구원진이 동점을 내줬다. 원점에서 상, 하위 타선이 고루 활약했다. 최근 2연패를 끊어냈다. 이정후, 김하성 두 국가대표 야수들의 손에서 선취 득점이 나왔다. 0-0이던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가 플렉센을 상대로 좌익 선상 2루타를 쳤다. 김하성은 초구 시속 147㎞ 직구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2-0 리드는 6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추가 득점은 하지 못했다. 플렉센 상대로 산발 출루를 이어갔지만,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구원진이 동점을 허용했다. 6회 말 1사 1·2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던 김상수가 7회는 1사 뒤 내야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놓였다. 강속구 투수 안우진을 투입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투수는 대타 박건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고, 좌익수 박준태는 포구 과정에서 펌블을 범했다. 1루 주자가 3루를 밟았다. 안우진이 후속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3루 주자의 태그업 쇄도 뒤 득점을 막지 못했다. 2-2 동점. 한현희의 승리가 무산됐다. 그러나 타선이 결국 지원했다. 박준태가 실책을 만회했다. 8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이현승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 김혜성은 다시 바뀐 투수 이승진으로부터 희생 번트를 해냈고, 3번 타자 서건창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박준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동점 허용 뒤 바로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첫 타석 안 타 뒤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던 이정후가 이 경기 첫 타점까지 기록했다. 서건창을 2루에 두고 이승진을 상대했고,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쳤다. 키움이 다시 4-2,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김하성은 이닝 세 번째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이 경기 세 번째 삼진을 당하며 물러났지만, 7회 수비에서 교체 투입된 변상권이 점수를 5점 차로 벌리는 쐐기 3점 홈런을 쳤다. 데뷔 첫 홈런을 소속팀의 3연패 기로에서 때려냈다. 구원진은 두산의 남은 공격을 1점으로 막아냈다.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이 2사 1·2루에서 박세혁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양현이 등판해 불을 껐고, 그가 9회도 아웃카운트 3개를 추가 실점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키움은 시즌 71승 1무 51패를 기록했다. 1위 NC가 대전 한화 원정에서 5-4로 승리한 탓에 1위와의 게임 차(4.5)는 더 좁히지 못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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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2할대 장타율, 4할 육박하는 출루율…진기록 쓰는 박준태

키움 외야수 박준태(29)는 올 시즌 가장 흥미로운 타자 중 한 명이다. 박준태는 10일까지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186타수 45안타)를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57명 중 타격 53위. KBO리그 평균인 0.297에도 크게 못 미친다. 장타율은 0.290으로 3할이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평균 이하다. 하지만 그의 가치가 빛나는 기록이 있다. 바로 4할에 육박하는 출루율이다. 박준태의 올 시즌 출루율은 0.397로 이정후(0.425)에 이어 팀 내 2위다. 국가대표 출신 핵심 타자인 서건창과 김하성(이상 0.394), 박병호(0.358)에 모두 앞선다. 타율이 낮은데 출루율이 높은 비결은 볼넷이다. 242타석에서 볼넷 39개를 골라내 타석당 볼넷(BB/PA)이 0.17에 이른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이 부문 1위인 박석민(NC)의 기록이 0.16이다. 박준태의 기록은 리그 평균인 0.10을 크게 뛰어넘는다. 그의 선구안은 KBO리그 정상급 타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강병식 키움 타격코치는 "볼카운트가 불리해도 박준태는 유인구를 잘 참아낸다. 스스로 설정한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들어오면 과감하게 스윙하지만, 그게 아니면 (파울로) 커트하면서 볼카운트 싸움을 잘해낸다"고 했다. 박준태는 풀카운트에서 볼넷 24개를 골라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제이미 로맥(SK·27개), 박병호(25개)에 이어 가장 많다. 강병식 코치는 "풀카운트에 가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존을 설정해 볼넷을 잘 골라낸다"고 흡족해했다. 지난해까지 KIA에서 뛰었던 박준태는 지난 1월 내야수 장영석과 트레이드돼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는 "KIA가 이득"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장영석은 지난해 키움에서 62타점을 기록했다. 더욱이 그는 KBO리그에서 구하기 힘든 3루수 자원이다. 팀 내 경쟁에서 밀려 입지가 좁아졌지만, 다른 팀에서는 주전으로 뛸 선수로 평가됐다. 반면 백업 외야수였던 박준태는 1군 통산 타율이 0.210에 불과했다. 트레이드 균형을 위해 KIA가 현금 2억원을 추가로 건넨 이유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박준태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다. 그는 믿고 내보낼 수 있는 9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9번 타순에서 상위 타선에 찬스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 손혁 키움 감독은 박준태가 부진할 때도 꾸준히 주전으로 내보내 경험을 쌓도록 돕고 있다. 7번과 8번 타자는 경기마다 바뀌지만, 9번은 아니다. 덕분에 키움은 '박준태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이다. 박준태는 "키움에 온 뒤 타격 코치님과 상담하면서 타석에서 생각을 단순하게 하려고 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지 않고 투수의 릴리스 포인트를 집중하려고 한다"며 "내가 설정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지 않는 공은 최대한 참으려고 한다. 그게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BO 공식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역대 '장타율 3할 미만, 출루율 4할 이상'을 기록(규정타석 80% 이상 소화)한 타자는 단 한 명도 없다. 박준태가 진기록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8.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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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코멘트] '시즌 4승' 차우찬 "승부할 공을 미리 생각하고 들어갔다"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LG 차우찬(33)이 팀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차우찬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하며 8-1 승리를 이끌었다. 7이닝을 투구한 건 올 시즌 처음(종전 6이닝 3회). 직전 등판인 5월 29일 광주 KIA전(6이닝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시즌 4승(2패)째를 올렸다. 컨디션이 완벽했던 건 아니다. 1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의 볼넷과 2번 김혜성의 내야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정후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박병호와 박동원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말에는볼넷(박병호)와 안타(전병우)로 만들어진 2사 1,2루 위기를 넘겼다. 0-0으로 맞선 5회말에도 무실점으로 버텼다. 선두타자 허정협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준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서건창의 내야 안타로 1사 1,3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희생플라이만 나오더라도 선제 실점을 할 수 있었지만 김하성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 불을 껐다. 최대 위기였던 7회말에도 실점은 없었다. 1사 후 허정협의 안타, 후속 이택근의 볼넷으로 1사 1,2루. 서건창을 투수 땅볼로 아웃시킨 뒤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이정후를 2구째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켜 3-0 리드를 지켜냈다. 류중일 감독은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고 팀 타선은 8회초 대거 5득점 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굳혔다. 이날 차우찬은 직구(43개) 최고구속이 시속 145㎞까지 찍혔다. 변화구로는 포크볼(스플리터·32개)과 슬라이더(18개) 커브(13개)를 적재적소에 섞었다. 특히 포크볼의 비중이 컸는데 타격 타이밍을 뺏는 데 효과적이었다. 위기 때마다 집중적으로 던진 슬라이더의 각도 예리했다. 투구수는 106개로 시즌 개인 최다였다. 류중일 감독은 마지막 위기에서도 차우찬을 믿었고 선수는 호투로 응답했다.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결과는 무실점 피칭이었다. 그는 경기 후 "컨디션은 좋은 상태고 초반에 기복이 있었는데 개의치 않고 집중하려고 했던 것이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경기를 준비하면서 승부를 해야 할 공을 미리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특히 결정구로 스플리터를 선택했는데 중요할 때마다 잘 들어갔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6.0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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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스타]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LG 차우찬의 위력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LG 차우찬(33)이 팀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차우찬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하며 8-1 승리를 이끌었다. 7이닝을 투구한 건 올 시즌 처음(종전 6이닝 3회). 직전 등판인 5월 29일 광주 KIA전(6이닝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시즌 4승(2패)째를 올렸다. 컨디션이 완벽했던 건 아니다. 1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의 볼넷과 2번 김혜성의 내야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정후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박병호와 박동원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말에는볼넷(박병호)와 안타(전병우)로 만들어진 2사 1,2루 위기를 넘겼다. 0-0으로 맞선 5회말에도 무실점으로 버텼다. 선두타자 허정협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준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서건창의 내야 안타로 1사 1,3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희생플라이만 나오더라도 선제 실점을 할 수 있었지만 김하성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 불을 껐다. 최대 위기였던 7회말에도 실점은 없었다. 1사 후 허정협의 안타, 후속 이택근의 볼넷으로 1사 1,2루. 서건창을 투수 땅볼로 아웃시킨 뒤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이정후를 2구째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켜 3-0 리드를 지켜냈다. 류중일 감독은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고 팀 타선은 8회초 대거 5득점 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굳혔다. 이날 차우찬은 직구(43개) 최고구속이 시속 145㎞까지 찍혔다. 변화구로는 포크볼(32개)과 슬라이더(18개) 커브(13개)를 적재적소에 섞었다. 특히 포크볼의 비중이 컸는데 타격 타이밍을 뺏는 데 효과적이었다. 위기 때마다 집중적으로 던진 슬라이더의 각도 예리했다. 투구수는 106개로 시즌 개인 최다였다. 류중일 감독은 마지막 위기에서도 차우찬을 믿었고 선수는 호투로 응답했다.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결과는 무실점 피칭이었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6.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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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 7이닝 무실점 8K 데뷔승…최고 149㎞

삼성이 데이비드 뷰캐넌(31)이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KBO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뷰캐넌은 13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를 탈출한 삼성은 시즌 3승(5패) 째를 기록했다. 지난 7일 KBO 데뷔전인 NC와 경기에서 6이닝 5실점을 기록한 그는 두 번째 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다. 이날 공격적인 투구로 탈삼진 8개를 기록했다. 반면 4사구는 1개 뿐이었다. 투구 수는 101개(스트라이크 62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가 나왔다. 직구(33개)와 커브(20개) 체인지업(20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키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큰 위기도 없었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았고 1사 2루에서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득점권 위기 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2~5회, 네 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했다. 6회 선두타자 박준태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맞은 게 이날 두 번째 피안타. 2사 1루에서 이정후의 내야 땅볼 때 2루수 김상수의 실책으로 1·3루 위기를 맞아 3볼-1스트라이크에 몰렸다. 하지만 체인지업으로 연속 헛스윙을 이끌어 결국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7회 삼자범퇴로 처리, 이날 투구를 마쳤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선발 투수 뷰캐넌이 본인의 역할을 100% 충실히 해줬다"고 했다. 삼성은 전날 밴 라이블리가 패전투수가 됐으나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이날 뷰캐넌 역시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첫 등판에서 나란히 부진했던 두 외국인 투수는 다음 등판에서 더욱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뷰캐넌을 시즌 평균자책점을 7.50에서 3.46으로 낮췄다. 뷰캐넌은 "모든 투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는 걸 목표로 했다. 포수 강민호의 주문대로 던졌고 호흡도 좋았다"며 "우익수 박찬도의 슬라이딩 캐치 등 야수들의 호수비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고척=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5.1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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