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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모자에 새긴 '지금, 여기, 이 순간', 2005년생 차세대 에이스가 마음을 다잡는 비결 [IS 스타]

'지금, 여기, 이 순간.'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윤하의 모자에는 이 문구가 적혀있다. 무슨 의미일까. 김윤하는 "말 그대로다. 이전도 다음도 아닌, 지금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문구를 적었다"라고 말했다. 김윤하는 지난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고 구속 147㎞의 포심 패스트볼(25개)과 커브(13개), 포크볼(5개)를 섞어 KT 타선을 잠재웠다. 1회 실점을 제외하면 완벽했다. 김윤하는 1회 선두타자 볼넷에 이어 1사 후 안타를 내준 뒤 희생플라이로 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10명의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4이닝을 1실점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윤하는 "많은 팬 앞에서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조금 긴장이 됐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라 존을 좁게 설정하고 정확하게 던지려고 했는데 제구가 조금 흔들렸다"면서도 "이승호 코치님이 격려해주셨고, 더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했다"라고 돌아봤다. 더그아웃에서 틈틈이 봤던 '문구'도 도움이 됐다. 김윤하는 모자 안쪽에 '지금, 여기, 이 순간' 세 단어를 써놨다. 그는 "이전 승부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지금 눈앞의 타자를 상대할 땐 다 잊고 집중하겠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중에는 모자를 잘 벗지 않아 문구를 보지 않지만, 더그아웃에서 마음을 다잡을 때 모자 안쪽을 보며 의미를 되뇐다고. "이전 이닝이 어땠든, 다음 이닝 땐 다시 내 공을 던지겠다고 마음을 잡는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박찬호(52·은퇴)의 조카로도 유명한 김윤하는 지난해 19경기에 나서 1승 6패 평균자책점(ERA) 6.04로 가능성을 보였다. 선발로 등판한 12경기에선 ERA 5.40을 기록해 1승을 챙겼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두 차례나 기록할 정도로 공이 좋았다. 프로 2년 차인 올해는 선발진 한 자리를 찜했다. 올해 외국인 투수를 한 명(케니 로젠버그)만 뽑은 키움에서 하영민, 정현우와 함께 토종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한다. '3선발' 후보다. 이른 시기에 맞은 선발진 중책, 부담은 되지 않을까. 김윤하는 "선발투수 기회를 얻는 건 부담이 아닌 행운이다"라며 "그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3.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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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생인데 벌써? '박찬호 조카' 김윤하, 키움 '3선발' 눈도장 쾅! [IS 스타]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윤하가 시범경기 호투로 '3선발' 입지를 굳혔다. 김윤하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43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김윤하는 최고 구속 147㎞의 포심 패스트볼(25개)과 커브(13개), 포크볼(5개)를 섞어 KT 타선을 잠재웠다. 1회 실점을 제외하면 완벽했다. 1회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준 김윤하는 1사 후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1·3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김민혁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실점했다. 이후 오재일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1회를 마친 김윤하는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안정을 찾았다. 4회 허경민-김민혁-오재일로 이어지는 KT의 중심타선을 단 5개의 공으로 돌려 세운 것이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2005년생 프로 2년차 김윤하는 올 시즌 키움의 '3선발' 후보다. 올해 외국인 투수를 한 명(케니 로젠버그)만 뽑은 키움에서 하영민, 정현우와 함께 토종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한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앞으로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 쪽의 컨디션을 중점적으로 볼 계획이다. 김윤하도 오늘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잘 체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호투로 눈도장을 찍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박찬호(52·은퇴)의 조카로도 유명한 김윤하는 지난해 19경기에 나서 1승 6패 평균자책점(ERA) 6.04로 가능성을 보였다. 선발로 등판한 12경기에선 ERA 5.40을 기록해 1승을 챙겼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두 차례나 기록할 정도로 공이 좋았다. 프로 2년 차에 선발진 로테이션까지 안착하면서 새 시즌 기대를 높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키움이 KT에 9-5로 승리했다. 야시엘 푸이그가 담 증세로 결장한 가운데, 리드오프 역할을 한 송성문이 3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 2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3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주형도 3회 결승 솔로포 포함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KT는 이날 패배로 시범경기 연승(3승) 행진이 끊겼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3.11 16:03
프로야구

MVP 김도영, 황금 장갑도 따놓은 당상?...KBO, 골든글러브 후보 81인 발표

'맡겨놓은' 트로피를 수집하러 갈 시간이다.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3루수 골든글러브에서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2024시즌 KBO 골든글러브 후보를 공개했다. 올해 골든글러브 후보는 총 81명이다. 지명타자를 포함해 총 10개 포지션에서 시상이 진행된다.골든글러브 후보 선정 기준은 포지션마다 다르다. 투수의 경우 규정 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경기수×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97타석 이상을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다만 타이틀 홀더는 예외다.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과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된다. 타이틀 홀더는 여러 포지션 출전으로 어느 포지션에서도 수비이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최다 수비이닝을 뛴 포지션의 후보가 된다. 수비이닝과 지명타자 타석을 비교해야 할 경우에는 각 해당 기준 대비 비율이 높은 포지션의 후보로 등록된다. 투수 부문에서 가장 많은 26명의 후보가 선정됐다. 통합 우승팀 KIA에서는 원투 펀치인 양현종과 제임스 네일 그리고 필승조인 전상현과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준우승을 이룬 삼성 라이온즈는 에이스 원태인과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데니 레에스가 후보다. LG 트윈스는 디트릭 엔스·손주영·임찬규를, 두산 베어스는 곽빈을, KT 위즈는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과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후보에 올랐다.이외에도 SSG 랜더스는 김광현·드류 앤더슨·노경은, 롯데 자이언츠는 애런 윌커슨·박세웅· 찰리 반즈, 한화 이글스는 에이스 류현진과 자유계약선수(FA) 영입한 엄상백이, NC 다이노스는 탈삼진왕 카일 하트가, 키움 히어로즈는 재계약이 불발된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그리고 하영민이 후보로 선정됐다.포수 부문에서는 지난해 포수 최다 수상(8회) 신기록을 세웠던 양의지(두산)가 수비 이닝 부족으로 후보에 포함되지 못했다. 대신 박동원(LG), 강민호(삼성), 장성우(KT), 이지영(SSG), 최재훈(한화), 김형준(NC), 김재현(키움) 등 7명이 수상을 노린다.1루수에는 오스틴 딘(LG), 양석환(두산), 나승엽(롯데), 맷 데이비슨(NC), 최주환(키움) 등 5명이, 2루수에는 김선빈(KIA), 신민재(LG), 강승호(두산), 고승민(롯데), 박민우(NC), 김혜성(키움) 등 6명이 수상자 후보다. 3루수는 MVP 김도영이 단연 최유력 후보로 꼽힌다. 김도영 외에도 문보경(LG), 황재균·허경민(이상 KT), 최정(SSG), 노시환(한화), 서호철(NC), 송성민(키움) 등 8명이 투표 대상이다. 유격수에서는 박찬호(KIA), 이재현(삼성), 오지환(LG), 박성한(SSG), 박승욱(롯데), 이도윤(한화), 김주원(NC) 등 7명이 후보로 올랐다.외야수는 이번 투표에서 가장 치열한 포지션으로 꼽힌다.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구분 없이 3명이 선정되는 가운데 19명이 후보로 확정됐다.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최원준, 삼성 김지찬·구자욱, LG 박해민·홍창기, 두산 정수빈·조수행, KT 멜 로하스 주니어·배정대, SSG 최지훈·기예르모 에레디아·한유섬, 롯데 윤동희·빅터 레이예스·황성빈, NC 권희동·김성욱, 키움 이주형 등이다. 지명타자 부문은 최형우(KIA), 김재환(두산), 강백호(KT)의 3파전으로 꼽힌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건재했던 최형우는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을, 지난해까지 부진하다 부활한 김재환은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을 기록했다. 강백호 역시 최근 2년 부진을 씻고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을 남겼다.통합 우승을 이룬 KIA, 지난해 우승팀 LG는 모두 가장 많은 후보인 10명을 배출했다. 반면 2018년 이후 6년째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한화는 가장 적은 5명의 후보만 배출하는 데 그쳤다.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27일 오후 2시부터 12월 2일 오후 3시까지,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내달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영광의 수상자가 공개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7 11:51
영화

[29th BIFF] 류성희 미술감독 “여성 성공=우연? 10년간 장르 영화 하며 편견 돌파했죠” [종합]

“감사합니다. ‘한국 영화 멋있다’라는 말을 계속 들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류성희 미술감독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설된 까멜리아 상 첫 수상 영예를 안았다. 이를 기념해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5일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첫 수상자가 된 것을 무한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영화 산업에는 다양한 분야서 전문 인력이 왕성히 활약하고 있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까멜리아 상은 영화 산업에서 여성의 문화·예술적 기여를 알리기 위해 올해 신설된 상으로, 부산의 시화이자 브랜드 ‘샤넬’의 설립자 가브리엘 샤넬이 좋아했던 꽃 동백꽃(까멜리아)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류 미술감독은 ‘올드보이’, ‘괴물’, ‘아가씨’ 등 다양한 한국 영화의 미학적 완성에 한 축을 담당했으며, 특히 프로덕션 디자인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와 상징성을 다진 장인으로 이번 최초 수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6년에는 영화 ‘아가씨’로 그해 칸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벌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류 미술감독은 이날 한국에서 미술감독의 길을 걷게된 계기를 돌아봤다. 그는 홍익대 도예과를 졸업한 뒤 아메리칸 영화연구소(AFI)에서 영화를 공부한 후 미국 현지 독립영화계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런 그가 한국행을 결심한 것은 사막에서 한 서부극을 촬영하면서다.“동경했던 서부 문화지만 여성이 대부분 서부영화 속 ‘콜걸’처럼 그려졌어요. 그 영화를 찍을 때 ‘내가 왜 여기 있지? 내게 조금이라도 재능이 있다면 서양인이 한 것을 답습하며 애쓰기보단 실패하더라도 해보지 않은 것을 하면서 내 시간을 쓰는 게 낫지 않을까’하고 깨달았어요.”그는 ‘동방불패’와 같은 홍콩 영화를 들어 “여성도, 남성도 아닌 임청하 같은 분들이 나온다. 총 대신 무술 한걸음에 세계를 그리고, 역사를 만들고, 우주를 얘기하는 듯한 중성적인 웃음소리, 술 한 모금 마시며 상대를 대접하는 세계에 매료됐다”며 “그래서 한국은 아직 영화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죽더라도 저 사막의 ‘판타지’를 꿈꾸고 싶다고, 모든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털어놨다.한국에서 미술감독, 그것도 여성으로서 출발은 쉽지 않았다. 류 미술감독은 “당시 업계에는 창조적인 일, 영화는 남성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여성은 예산이나 기술 측면에서 선입견이 있어서 제가 직업을 갖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멜로나 로맨스 작품이라면 함께 해보겠다는 제안을 거절하고 수년의 기다림을 가진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류승완 감독이었다. 이후 그의 소개로 봉준호 감독, 박찬호 감독 등 한국영화 르네상스기를 이끈 새 세대를 만나며 류 미술감독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사실 이 산업에서 여성의 성공은 우연이라 여겨졌어요. 저는 그렇게 여겨지지 않기 위해 10년간은 장르 영화만 하겠다고 결심했죠.”누아르나 스릴러 등 장르물을 하며 업계의 선입견을 돌파해 온 그만의 철학을 묻자, 류 미술감독은 “아름다움과 추함이 무엇인지 답을 갖고 고집하는 게 아닌, 시대에 맞춰 열린 마음을 갖고 사람들과 함께 다시 질문을 던지고 서로 영감을 갖고 느낄 수 있게 표현하는 것”이라며 “선입견을 최대한 제거하고 새롭게 발견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저는 이 일을 ‘고고학적 판타지’라고 정의해요. 대본을 수차례 읽고 제가 느낀 감정과 미술 설계를 정리한 후에는 음악이든 책이든, 사진이든 방대한 양의 리서치를 진행하는데 제 일이 역사학자가 아닌, 누군가의 마음에 판타지를 만드는 일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 해요.”까멜리아 상은 다른 여성에게 영감을 주는 상이기도 하다. 류 미술감독은 “제 목표는 ‘탁월함’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무언가 한 분야에서 탁월함이 될 수 있을까, 아직 그 과정 중에 있기에 스스로 기대감도 있다”면서 “여성 영화인들이 성별을 떠나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잡고, 조금 더 박차를 가하면서 ‘탁월함’에 이르면 편견은 어느 순간 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편견 자체에 부딪히면 힘에 부치니까 오히려 편견을 ‘문’으로 보면 어떨까요. 제가 장르 영화를 했던 건 그를 제 정체성으로 만들어서, 선입견을 돌파하는 문으로 만들어왔다고 생각해요. 부딪칠 벽보다는 문으로 만들 기회로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이번 수상으로 새 족적을 남긴 류 미술감독이 바라보는 다음은 어디일까. 그는 “판타지와 SF를 만들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실 SF 판타지는 쉽지 않다. 그런 시대와 문화를 온전히 구현하려면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산업 상황이 어렵지만 ‘우리나라도 SF 판타지 멋있다’는 말 듣도록, 좋은 후배들도 배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상을 받을 때 쑥스러운 건 제가 개인 작가면 몰라도 영화는 많은 분과 함께 만드는, 협업이 본질이기 때문이에요. 그 점을 잊지 않으려 해요. 그래도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저를 이야기할 때 ‘여성 미술 감독’이 아닌, ‘미술감독 류성희’라고 소개하는 겁니다. 그것이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5 19:25
메이저리그

윤석열 대통령, '야구 꿈나무' 격려…김하성 향해 "타격 너무 잘해" 감탄

윤석열 대통령이 '야구 꿈나무'들을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야구장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유소년 야구 클리닉' 행사에 참석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고, 일일 강사로 참여한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고우석, MLB 대표 스타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에게 격려 인사도 전했다. 직접 타격 시범도 선보였다. 윤 대통령은 국가대표팀 야구 점퍼에 천안함 정식 명칭 'PCC-772'가 새겨진 검정 티셔츠를 갖춰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은 채 야구장에 등장했다. 현장에는 샌디에이고 선수들과 야구부 미군 가족, 다문화가정 자녀, '최초 한국인 메이저리거'인 박찬호 박찬호재단 대표 등 300여 명이 자리했다.윤 대통령은 김하성에게 "우리 김하성 선수 게임 할 때는 내가 보는데 너무 잘하는 것 같다. 얼마나 타격을 잘하는지 아주"라고 감탄했고 김 선수는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고우석과도 악수하며 "아이고, 참, 앞으로 고생하시고"라고 격려했다.이후 윤 대통령은 아이들과 함께 잔디밭에 앉아 선수들의 시범 타격을 감상했다. 박찬호 대표 권유로 자리에서 일어난 윤 대통령은 연습 스윙을 한두 차례 한 뒤 타격 시범을 선보이기도 했다. 마이크를 잡은 윤 대통령은 어린이 선수들 사이에서 "주말을 늘려 주세요", "한 달 동안 학교 안 가도 되게 해주세요"라는 목소리가 나오자 웃어 보였다. 윤 대통령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동네 형들과 야구 그룹을 구해 공 던지는 것도 배웠는데 여러분을 보니 어린 시절 생각도 나고 부럽다"라며 "MLB 유명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배울 기회를 갖는다는 게, 저도 여러분같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이런 것을 누려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책 읽고 공부만 해서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다. 여러분이 스포츠를 하고, 룰의 경기인 야구를 사랑하면 여러분들이 앞으로 사회생활 할 때 몸도 건강할 뿐 아니라 정말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라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박찬호 대표로부터 MLB 데뷔 30년 기념 글로브를 선물 받은 뒤, 지난해 5월 백악관 국빈 만찬 사진이 담긴 액자로 화답했다. 박 대표는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초청을 받아 윤 대통령 옆자리에서 만찬을 함께했다.윤 대통령은 이후 선수들 및 어린이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아이들 글로브와 옷 등에 사인을 한 뒤 자리를 떴다.이날 행사는 용산 어린이정원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사무관이 평소 친분이 있던 주한미국대사관 직원에게 어린이정원 야구장을 소개했고, 이후 박찬호재단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이 행사 개최를 적극 검토하면서 성사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6 18:11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야구 선수에게 좋은데 말로 설명하기 힘든 '명상'

10여 년 전이었다. 당시 "남자한테 참 좋은데, 말로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는 건강보조식품 광고가 인기였다. 필자는 야구 선수와 명상의 관계가 이 광고 문구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SK 와이번스와 SSG 랜더스는 2018년부터 4년 정도 명상 수련을 야구단에 접목했다. 첫 도입 당시 담당 팀장으로 실무를 담당했는데 무척이나 낯설었던 기억이 있다. 명상DP 문외한이었지만 당시 야구단 대표이사의 적극적인 의지 덕분에 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여러 작업을 했다.1군 선수단은 전쟁터나 다름없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템과 연결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첫 시도 대상은 2군이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소재 SK 퓨처스파크(현 SSG퓨처스필드)에서 명상을 특강 형식으로 2군 선수들에게 소개했다. 선수 개인별 피드백을 받아보니 일부 고참 선수들은 거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 방법을 바꿔 단체가 아닌 개인 명상 시간을 늘렸다.코치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2군 선수단 전체에 명상과 관련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필자는 코치들이 명상에 부정적이면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코치들도 선수 못지않게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는 걸 고려하기도 했다. 그 결과 조금씩 선수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외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긴 시간에 걸쳐 명상에 '진심'이었다. 명상 수련은 주로 야수보다 투수 중심으로 운영했다. 훈련 스케줄이 상대적으로 타이트한 야수는 명상 관련 시간 배정을 하기 어려웠다. 반면 투수는 마운드 위 고독한 존재라는 포지션 특성 때문일까. 성격이 섬세한 선수가 많아 명상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꽤 있었다.야구는 종목 특성상 멈춤(pause)이나 간격(interval)이 많아 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불안이 가중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호흡법이 무척이나 중요하다.선수나 지도자들은 야구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명상이 큰 도움이 된다는 건 실제 경험하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초심자에겐 추상적이고 지루할 수 있는 게 바로 명상이기 때문이다.필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명상을 경험하기 전까지 관련 지식은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관련 경험담을 인터뷰한 기사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4년 정도 명상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해 보니 "야구 선수에게 참 좋은데 말로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이정훈 라이프케어 요가명상센터 원장은 "야구 선수는 불안과 격정적인 마음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명상은 편안함과 자신감을 찾게 해준다"며 "명상을 경험한 선수들에게 연락이 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멘털의 중요성은 누구나 안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 비해 멘털 코칭의 필요성도 더 많이 강조된다. 만약 명상 수련을 구단에서 물어본다면 추천하고 싶다. 멘털을 잡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안타까운 시간을 보낸 적지 않은 선수를 직접 봤기 때문이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3.12 08:01
프로야구

'갑론을박' 유격수 대전, '황금장갑 품격'으로 화답한 오지환·박찬호

“2등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나왔습니다.”(박찬호)“후배지만 존경심이 듭니다.”(오지환)2023 골든글러브의 최대 격전지는 유격수였다.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캡틴’ 오지환과 3할대 타율(0.301)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KIA 타이거즈의 박찬호를 두고 시상식 전부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다. 올 시즌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 113안타, 8홈런, 62타점을 기록한 오지환은 팀의 우승을 이끈 ‘우승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었다. 박찬호도 올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01, 136안타, 3홈런, 52타점, 30도루의 맹활약을 펼치며 생애 첫 GG 수상에 도전했다. 두 선수는 앞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수비상’에서도 맞붙었지만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나란히 14실책을 기록한 두 선수는 선수단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한 점수에서 87.5점 동률을 이루며 공동 수상했다. 공격 지표도 함께 고려하는 골든글러브도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어 보였다. 오프라인은 물론, 인터넷 상으로도 두 선수의 수상 가능성을 두고 치열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두 선수 모두 수상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기에, 오지환과 박찬호는 말끔하게 정장을 빼입고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작 박찬호는 “급하게 준비해서 왔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수상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서였다. 그는 “(골든글러브) 상을 받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한다”라며 “원래 올 생각은 없었지만, 2등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급하게 준비해 나왔다”라며 웃었다. 박찬호는 그저 ‘리그 최고의 유격수’ 오지환과 동일 선상에서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며 미소 지을 뿐이었다. 박찬호는 “몇 달 내내 (오지환과) 함께 언급됐는데, 그와 비교대상이 된 것만으로 너무 좋다. 이런 선수에 내가 한 발 다가섰다는 느낌을 받아 즐겁다”라고 말했다. 박찬호의 예상대로 유격수 황금장갑은 오지환에게 돌아갔다. 오지환은 유효득표수 291표 중 154표를 받으며 득표율 52.9%를 기록, 2022년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유격수 GG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박찬호와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박찬호 역시 120표(득표율 41.2%)를 얻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시상식 후 박찬호가 수상하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서도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오지환은 “정말 멋있는 친구인 것 같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후배지만 내가 배워야 할 존경심이 든다”라고 전했다. 박찬호가 보여준 ‘2등의 품격’에 ‘수상자의 품격’으로 화답한 것. 치열했던 경쟁 만큼이나 품격 있는 행동으로 황금장갑을 빛낸 두 선수들이었다. 삼성동=윤승재 기자 2023.12.1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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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GG] "2위 품격 지키기 위해" KIA 박찬호 "오지환과 언급만으로 기뻐"

“2등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왔습니다.”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는 자신의 골든글러브 수상을 예상하지 않았다. 우승팀 LG 트윈스의 오지환이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찬호는 정장을 쫙 빼입고 시상식 현장에 나타났다. 박찬호는 “올 생각이 처음엔 없었지만, 2등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왔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박찬호는 올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01, 136안타, 3홈런, 52타점, 30도루, OPS 0.734 등의 좋은 성적을 냈다. 2014년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 이상의 성적을 거뒀고, 출루율도 처음으로 3할5푼(0.356)을 넘었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오지환이라는 큰 벽이 나타났다. 오지환은 올 시즌 126경기에 출전, 타율 0.268, 113안타, 8홈런, 62타점, 출루율(0.371)과 장타율(0.396)을 합한 OPS 0.767을 기록했다. 박찬호와 비등한 개인 성적으로 팀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유격수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투표 기간은 물론, 시상식 전까지 인터넷에선 두 선수의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을 두고 엄청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그러나 박찬호는 수상 욕심보단 오지환과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반응을 내비쳤다.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만난 그는 “몇 달 내내 (오지환과) 함께 언급되지 않았나. 같이 언급되는 것만으로 너무 좋다”라면서 “그런 선수에 한 발 다가섰다는 느낌을 받는다. (함께 경쟁하는 것만으로) 너무 즐겁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성적에 대해선 “부상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시즌 막판 당한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며 완주하지 못했다. 그는 “‘쟤는 어디 안 다치냐’ 할 정도로 안 다치는 게 내 장점이었는데, 타구가 잘 나오다 보니 다쳐버리더라. 그때 안 다쳤으면 ‘얼마나 더 좋은 성적을 냈을까’하는 생각에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2등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왔다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박찬호는 아직 골든글러브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는 “사실 한 번쯤 구경 와보고 싶었다. 시상식의 분위기가 궁금했고, 언젠가는 수상자로 올 날을 생각하며 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찬호는 “받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한다. 그저 (오지환과) 함께 끊임없이 언급됐던 선수로 자리를 빛내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왔다”라며 활짝 웃었다. 삼성동=윤승재 기자 2023.12.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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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수비상 공동 수상' 오지환-박찬호, GG에서 최종 승부...당락 가를 '퍼포먼스 범위'

KBO 초대 수비상에서 유격수 부문 공동 수상을 했던 오지환(33·LG 트윈스)과 박찬호(28·KIA 타이거즈)가 골든글러브에서 다시 격돌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후보를 확정하고 발표했다. 10개 포지션, 총 81명이 이름을 올렸다.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수X5이닝) 이상 소화한 모든 선수가 자격을 얻는다. 항상 치열했던 외야수, 리그 대표 포수 7명이 후보에 오른 포수, 최형우(KIA) 김현수(LG) 추신수(SSG 랜더스)에 타격왕(0.339) 손아섭이 가세하며 호화 후보진이 구성된 지명타자 모두 박빙이다. 가장 치열한 경합 포지션은 단연 유격수다. 내야에서 가장 많은 7명이 후보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오지환과 박찬호가 수상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상태다. 두 선수의 수비력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이미 공식적으로 증명됐다. 지난 19일 발표된 KBO 초대 수비상 유격수 부문에서 나란히 87.5점을 기록하며 공동 수상자가 됐다. KBO 수비상은 야구인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하여 결정한다. 수비 기록은 공식 기록 업체인 스포츠투아이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수비 지표가 활용되며, 포지션별 2~3개 수비 항목의 점수를 합산하여 총점을 산출하게 된다. 수비율과 레인지팩터가 반영된 공식 기록 점수가 공통 반영되고, 기록되지 않은 호수비와 실책 등을 보정한 조정 KUZR(KBO Ultimate Zone Rating) 점수도 들어간다. 오지환은 이 1차 대결(수비상)에서 투표 점수 75점, 수비 점수 12.5점을 받았다. 박찬호는 투표 점수 66.67점, 수비 점수 20.83점. 십수 년 동안 LG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키며 증명한 오지환 특유의 화려한 수비력은 지도자·동료들이 누구보다 잘 안다. 투표 점수에서 오지환이 앞선 이유다. 박찬호는 그동안 수비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져 정상급 유격수 도약대에만 있었던 선수. 올 시즌 기록이 말하는 더 안정감 있는 유격수는 박찬호였다. KBO는 수비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수비상을 신설했다. 그렇다고 골든글러브가 메이저리그(MLB)의 실버슬러거상처럼 타격 성적만으로 표심을 얻는 것도 아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거의 모든 요소가 다 반영된다. 화제성과 인지도, 포스트시즌 임팩트. 매 시즌 수상과 먼 성적을 낸 지역 연고팀 선수에게 표를 행사한 지역지 취재진도 계속 있었다. 그래서 오지환과 박찬호의 골든글러브 경쟁도 더 예측이 어렵다. 정규시즌 타격 기록만 보면 박찬호가 오지환보다 앞서 있다. 박찬호는 타율 0.301·136안타·3홈런·73득점·52타점·30도루를 기록했다. 오지환은 타율 0.268·8홈런·113안타·65득점·62타점·16도루. 반면 팀 기여도를 나타내는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3.63을 기록한 오지환이 3.58을 남긴 박찬호보다 조금 앞섰다. 오지환은 지난해 25홈런·87타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적수 없이 데뷔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는 오지환도, 박찬호도 '예약자'로 보긴 어렵다. 오지환의 한국시리즈 맹활약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정규시즌 성적 기준으로 후보를 정하고, 실제 투표 사이트(온라인·모바일 포함) 포지션별 수상자 선택 항목(이름) 옆에도 정규시즌 성적만 참고 자료로 나와있다. 투표가 정규시즌이 끝난 직후 이뤄지는 게 아니라면, 역대 최초로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LG의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한 오지환의 가을 퍼포먼스를 따로 두기 어려울 것 같다. 타율은 박찬호가 낫지만, WAR는 오지환이 낫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을야구 스토리가 반영되면, 의외로 득표율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유격수 골든글러브 경쟁은 개별 투표 인단이 생각하는 퍼포먼스 범위에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와 득표율에 그 어느 해보다 큰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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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골든글러브 총 후보 81명, 경합 포지션은···LG 최다 12명 배출

2023 KBO리그 골든글러브 후보 총 81명이 최종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골든글러브 총 81명의 후보를 확정, 발표했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 10명에게만 최종 수상의 영예가 돌아간다. 투수 28명, 포수 7명, 1루수 3명, 2루수 5명, 3루수 5명, 유격수 8명, 외야수 20명, 지명타자 5명이 각각 후보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LG에서 가장 많은 12명(투수 4명)의 선수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모든 포지션에서 후보를 배출한 구단은 없다. 투수 부문은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하며 포지션과 관계 없이 리그 최고 선수로 뽑힌 만큼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의 수상이 유력하다. 페디는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올렸다.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을 석권하며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포수는 '단골 손님'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9회, 7회 수상에 도전한다. 둘은 2011년부터 포수 골든글러브를 양분하고 있다.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박동원이 포수 골든글러브 첫 수상에 도전장을 던졌다. 1루수는 오스틴 딘(LG) 박병호(KT 위즈) 양석환(두산) 등 가장 적은 3명만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루수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타율 0.335 7홈런 57타점 25도루)과 NC 다이노스 박민우(타율 0.316 2홈런 46타점 26도루)가 경합한다. 3루수는 홈런-타점 2관왕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개인 처음이자 2006년 이범호 이후 한화 3루수로는 18년 만의 수상에 도전한다. 통산 8차례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장타율 1위(0.548) 최정(SSG 랜더스)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손꼽힌다. LG 주장 오지환은 유격수 골든글러브 2회 연속 수상을 노린다. 올해 KBO가 신설한 수비상을 오지환과 공동 수상한 박찬호(KIA 타이거즈) 역시 타율 13위(0.301) 도루 3위(30개)를 바탕으로 수상에 도전한다. 외야는 득점(109개)과 출루율(0.444) 1위 홍창기(LG)를 비롯해 구자욱(삼성) 박건우(NC)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등의 뜨거운 경쟁이 점쳐진다. 지명타자 부문은 개인 첫 타이틀 홀더(타율, 최다안타)가 된 손아섭(NC)의 수상이 유력하다. 부문별 후보 선정 기준을 살펴보면 투수는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을 달성해야 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X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른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3분의 2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만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KBO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에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된다. 수비이닝과 지명타자 타석을 비교해야 할 경우에는 각 해당 기준 대비 비율이 높은 포지션의 후보로 등록된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29일 오전 10시부터 12월 1일 오후 3시까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오는 12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3층)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이형석 기자 2023.11.2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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