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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 발판 2루타+끝내기 희플...엘롯라시코 주인공 신민재 "기회 오면 끝낼 생각"

3연전 모두 만원 관중. 이틀 연속 4시간 25분 이상 혈전을 치른 엘롯라시코. 소속팀 우세 시리즈를 이끈 선수는 LG 트윈스 신민재(28)였다. 신민재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경기 막판 맹활약하며 LG의 9-8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7회까지 3-8, 5점 차로 끌려가던 LG는 8회 말 공격에서 상대 불펜진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3득점,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염경엽 LG 감독이 8회 말 공격 뒤 타자 김범석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을 두고 항의하다가 퇴장 조처까지 당하는 악재가 생긴 상황. 신민재는 이어진 9회 말 1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LG는 이후 홍창기가 땅볼 타점, 문성주가 우전 적시타를 치며 기어코 8-8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 발판을 만든 신민재는 끝내기 타점까지 올렸다. 연장 10회 말, LG는 상대 투수 김도규를 상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나선 8번 타자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상대 기세가 조금 올랐지만, 신민재가 깔끔한 팀 배팅으로 타구를 좌측 외야로 보냈고, 3루 주자 김대원이 태그업 뒤 홈으로 쇄도, 득점까지 해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엘롯라시코는 LG와 롯데가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쳐 야구팬이 붙인 표현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 라리가 전통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을 칭하는 표현 엘클라시코에서 두 구단의 첫 글자를 따왔다. 전날(15일) 2차전은 4시간 55분 혈투 끝에 롯데가 9-8로 승리했다. 6번이나 리드를 내주고 빼앗는 접전 승부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퇴장까지 당하며 승부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16일) 3차전도 염경엽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공교롭게도 2차전과 같은 스코어가 나왔다.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로 LG 우세. 올 시즌 세 차례 3연전 모두 LG가 웃었다.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신민재는 경기 뒤 "(9회 말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동점 기회를 만든 순간부터 (이제부터 경기를)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10회 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친 상황에서는 2스트라이크 이후 포크볼이 들어올 것으로 염두에 뒀고, 낮은 공은 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공략할 만큼 높은 공이 들어와서 배트를 돌렸다"라고 설명했다. 앞 타자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나 부담이 커진 상황에 대해 묻자 그는 "부담된다고 하면 집에 가야죠"라고 웃으며 "동료들에게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회가 내게 오면 끝낸다고 했다"라고 눈을 반짝였다. 신민재는 2020년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연장 13회 말 타석에서도 끝내기 안타를 쳤다. 당시 각오를 떠올렸느냐는 물음에 그는 "몇 년 지난 얘기다. 지난해는 우승도 했다"라며 그사이 경험이 많이 쌓인 점을 어필하며 웃었다. 대주자 요원이었던 신민재는 2023년 주전으로 기대받던 서건창이 부진하며 선발 기회를 얻었고, 그대로 주전을 꿰찼다. 수비·주루에 능한 선수라는 인식이 있지만, 지난 시즌 타율 0.277를 기록하며 타석에서도 빛났다. 올 시즌은 4월까지 0.250에 그쳤지만, 6월 나선 14경기에선 타율 0.306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엘롯라시코 주인공이 된 신민재가 신바람을 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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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슬럼프에도 박해민을 뺄 수 없는 이유, '수비 사령관' '주루 선봉장'이니까

LG 트윈스 박해민은 타격 슬럼프에 빠져도 선발 라인업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다. 수비 사령관과 주루 선봉장으로 역할이 워낙 커서다. 올 시즌 박해민은 3월 타율 0.353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타율이 0.182로 떨어졌다. 시즌 득점권 타율(0.217)과 출루율(0.330)도 낮다. '박해민 1번' 카드를 꺼낸 염경엽 LG 감독도 팀이 중위권을 맴돌자 결국 계획을 수정했다. 박해민은 2번을 거쳐 8번 타순까지 떨어졌다. 대신 홍창기가 리드오프로 복귀했다. 단 박해민이 라인업에는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박해민은 염경엽 감독 부임 첫 시즌인 지난해에도 팀에서 유일하게 정규시즌(144경기)과 한국시리즈(5경기)에 빠짐없이 출장했다.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은 외야에서 사령관 역할을 한다. 수비 페이퍼를 보고 동료 외야수의 수비 위치 조정까지 이끈다"고 전했다. 박해민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해 도입한 초대 수비상(중견수 부문)을 받았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팬들의 가슴을 뒤흔든 '슈퍼 캐치'도 선보였다. LG 홈인 서울 잠실구장은 국내에서 가장 넓다. LG의 코너 외야수 홍창기와 문성주의 수비력이 아주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중견수 박해민의 수비 범위가 특히 중요하다. 박해민의 또 다른 가치는 주루에 있다. 올 시즌 도루 14개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1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5-5 동점이던 9회 말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한 박해민은 이후 연속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만루에서 LG 안익훈이 친 타구가 전진 수비 중이던 유격수 키를 살짝 넘겨 중견수에게 잡혔는데, 이때 박해민이 끝내기 득점에 성공했다. 중견수의 불안정한 포구를 '캐치'한 것이다. 빠른 발과 기민한 판단이 만든 득점이었다. 박해민은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의 과감한 베이스 러닝이 1승을 만들었다.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경기에서 승리해 다행"이라며 기뻐했다. 앞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여러 차례 견제구를 유도하는 등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힌 것도 박해민이었다. 자신을 라인업에서 빼지 못하는 이유를 보여줬다. 박해민은 "타격감이 안 좋으면 수비로 만회하고, 또 누상에 나가면 도루하거나 어떻게든 투수를 흔들려고 한다. 감독님이 날 빼지 못하도록 타격도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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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김성욱 선제 투런·동점타' NC, 역전승으로 2위 도약···LG는 3연패

NC 다이노스가 7번 타순으로 내려간 김성욱의 3안타 3타점 활약 속에 LG 트윈스를 꺾고 상승세를 달렸다. NC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7-5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NC는 시즌 6승(2패)째를 기록했다. 지난해 LG전에서 10승 6패로 우위를 보였던 NC는 올해 첫 맞대결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이날 경기 전 3위였던 NC는 KIA 타이거즈(5승 2패)가 KT 위즈에 패하면서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강인권 NC 감독은 이날 경기 기존의 6번 타자였던 김성욱과 7번 타자 서호철의 타순을 맞바꿨다. 김성욱이 타율 0.167로 부진하고, 반면 서호철은 팀 내 타율 1위(0.360)였다. 타순의 흐름과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6번 서호철-7번 김성욱 카드를 썼다. 선취점과 추격, 역전 과정에서 모두 서호철과 김성욱의 활약이 돋보였다. NC는 2회 초 선두 타자 서호철이 폭투 낫아웃으로 출루했다. 후속 김성욱이 LG 선발 최원태의 시속 139.8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비거리 115.6m)으로 연결했다. 지난 26일 키움 히어로즈전 만루포로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한 뒤 5경기 만에 추가한 홈런이다. 1회와 2회 연속 1사 1·2루 기회를 날린 LG는 4회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문보경의 안타와 후속 박동원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2사 2·3루에서 박해민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5회 역시 안타(김현수)와 볼넷(오스틴 딘)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오지환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 주자 김현수가 3루에서 아웃됐다. 그러나 문보경이 NC 선발 카일 하트에게 2타점 2루타를 뽑았다. NC는 6회 초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서호철이 2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김진성의 포크볼을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후속 김성욱은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2사 2·3루에서 김형준의 볼넷으로 만루, 이어 김주원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5-4로 역전했다.NC는 7회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와 김형준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7-4로 격차를 벌렸다. 7회 말 1사 후 박동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불펜이 더 이상 실점하진 않았다. 마무리 이용찬은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1승)를 신고했다. 개막 후 줄곧 부진하던 임정호는 7회 말 1사 1, 2루에서 등판해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4개를 쌓고 첫 홀드를 기록했다. 타선에선 김성욱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가장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서호철은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권희동은 3안타 경기를 했다. 반면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에 2패를 당한 LG는 최근 3연패(시즌 4승 4패)에 빠졌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4.0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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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도 3루수도 OK, 박진만 감독 "맥키넌 고맙다"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개막 초반 공수에서 톡톡히 활약하며 KBO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맥키넌은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8~9회 필승조가 무너져 3-4 역전패로 16년 만의 개막 3연승 달성 기회를 놓쳤지만, 맥키넌의 활약은 반가웠다. 맥키넌은 이날 0-1로 뒤진 2회 초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어 0-2로 뒤진 6회 초 2사 2, 3루에서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의 시속 143km 직구를 받아쳐 깨끗한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뽑았다. 맥키넌은 후속 오재일와 류지혁의 연속 안타 때 득점까지 올려, 삼성은 3-2로 역전했다. 이날 수비에서 활약도 돋보였다. KT 위즈와의 개막 2연전에서 각각 1루수와 지명 타자로 나선 맥키넌은 이날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병우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맥키넌은 1루수와 3루수 코너 내야 수비가 가능하다. 다만 스프링캠프 기간 3루 수비에 부담을 느낀 터라, 박지만 감독은 공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1루수와 지명타자로 기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앞선 두 경기서 3루수로 나선 전병우가 초반부터 빠지는 비상상황을 맞자 맥키넌 3루 카드를 꺼냈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팀을 위해 희생한 맥키넌에 굉장히 고맙다"고 말했다. 맥키넌은 안정된 수비력으로 박진만 감독을 다시 흡족하게 만들었다. 이날 자신에게 향한 타구를 하나의 실책도 없이 처리했다. 또 3-2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박해민의 기습 번트 때 타구가 파울라인을 향하자 무리하게 잡으려고 하지 않고 놔뒀다. 결과는 간발의 차이로 파울 선언. '3루수 맥키넌'의 센스와 경험이 묻어나는 장면이었다. 결국 박해민은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삼성은 3년 간 함께했던 호세 피렐라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맥키넌을 데려오는 모험을 택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18로 적응기를 거친 맥키넌은 개막 후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시즌 타율은 0.357(14타수 5안타) 3타점, 득점권에서 3타수 2안타로 좋은 모습이다. 지난 24일 KT전서는 1회 1사 2, 3루에서 결승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은 "급한 상황일 때 맥키넌에게 3루 수비를 부탁해야겠다"고 말했다. 삼성의 옵션이 하나 더 늘어났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3.2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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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도루왕' 정수빈이 최다안타 원한 건 "1번 타자니까"

정수빈(33·두산 베어스)은 빠른 발과 정상급 수비력으로 신인 때부터 KBO리그 대표 외야수로 이름을 날렸다. 신인 때부터 두산 팬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정수빈의 커리어에 정규시즌 수상 경력이 전무했다. 포스트시즌마다 활약한 덕에 2015년 한국시리즈와 2021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MVP(최우수선수)를 받은 게 전부였다. 데뷔 14년 차인 올해 드디어 시상대에 올랐다. 2023시즌 두산의 붙박이 1번 타자로 출전해 타율 0.287과 함께 39도루를 기록, 생애 첫 도루왕에 올랐다. 통산 275도루를 기록한 끝에 받은 첫 타이틀이었다. 3루타(11개)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고, 생애 첫 올스타전에도 나갔다.30대 중반 나이에 도루왕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발이 느려지기도 하지만, 체력 소모가 크고 부상 위험이 커 베테랑 선수들은 도루를 쉽게 시도하지 못한다. 특히 최근 2시즌 부진해 풀타임 출전도 어려웠던 정수빈으로서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그러나 정수빈은 오히려 체력이 떨어질 시즌 막판 스퍼트로 신민재(LG 트윈스)를 제치며 타이틀을 따냈다. 정수빈은 "체력적으로 힘든 건 하나도 없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도루를 많이 시도하지 않았다. 팀 타격이 정말 좋았던 시기라 내가 많이 뛸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이승엽 감독님께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많이 뛰어달라고 주문했고, 그래서 마음 놓고 달렸다"고 설명했다.정수빈은 수상 소감에서 "내년엔 최다안타 상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통산 타율 0.279, 한 시즌 안타 최고 기록이 146개인 그는 "상을 받을 가능성은 솔직히 희박하다"고 했다. 그래도 이야기한 건 1번 타자로서 각오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1번 타자로 많이 나갔고 내년에도 그렇게 나갈 상황이 올 것 같다"며 "1번 타자를 계속하면 타석에서 기회가 많이 올 거다. 그것에 맞게 안타를 많이 치고 싶어 이야기를 꺼냈다"고 전했다. 정수빈은 올해 신설된 수비상에서 87.5점(2위)을 기록, 박해민(LG·93.06점)에게 밀려 수상을 내줬다. 정수빈은 "못 받아서 아쉽긴 하지만, 지표에 나타나지 않는 부분들도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항상 스스로 수비는 정말 잘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내년에는 받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해도 괜찮다"고 웃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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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5] 우승의 승부처, 박해민의 '더 캐치'

타구가 박해민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자 2만 관중이 들썩였다. 팀을 구하는 호수비, 이는 한국시리즈 5차전의 승부처가 됐고, LG 트윈스는 이 호수비를 계기로 기세를 더 올리며 꿈에 그리던 29년 만의 우승에 성공했다. LG 트윈스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달성, 1차전 패배 뒤 4연승을 달성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1994년 이후 29년 만의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날의 승부처는 4회였다. LG가 3-0으로 앞서 있는 상황이었지만, 경기 초반이기에 3점 차는 아직 불안했다. 더욱이 2사 1·2루를 내주며 동점 위기까지 몰렸다. LG에 중요한 승부처였다. KT는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4차전까지 대타 타율 0.750(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 중인 김민혁을 일찌감치 꺼냈다. 이어진 케이시 켈리와의 승부, 김민혁은 켈리의 초구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타구를 뽑아냈다. 안타인 줄 알았다. 안타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1점 차로 추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때 KBO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를 자랑하는 박해민이 뛰어 들어왔다. 사정권에 들어오자 박해민은 몸을 날렸고, 공을 정확하게 캐치해내면서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위기를 넘긴 투수 켈리는 포효했고, 박해민은 무릎을 꿇은 채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리면서 환호했다. 박해민의 슈퍼캐치로 흐름은 LG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KT는 가장 믿음직한 대타 카드를 초반에 썼지만 호수비에 막히는 불운을 맞으면서 흐름을 내줬다. 추격 위기를 넘긴 LG는 5회와 6회 3점을 추가로 득점하며 KT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LG가 6-2로 승리, LG가 29년 만에 감격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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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3] 최원태 충격의 '강판'…염경엽 감독의 처방은 '불펜 전환'

결국 최원태(26·LG 트윈스)의 보직이 '불펜'으로 강등됐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앞서 "(최)원태는 중간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KS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⅓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실점했다. 1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해 불펜의 부담이 가중됐다. 불펜 투수 7명을 투입한 LG는 5-4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최원태 활용법'은 고민으로 남았다.염경엽 감독의 '처방'은 보직 변경이었다. 염 감독은 "승리조가 나쁘지 않아서 승리조를 앞에 쓰고 원태가 뒤에 붙을 확률이 좀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필승조를 먼저 가동한 뒤 상황에 따라 최원태를 활용하겠다는 의미. 그만큼 기용하는 상황이 제한적이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발 자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결단에 가깝다.염경엽 감독은 "지금 원태보다 다른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 더 좋은 선수들이 있는데 원태를 굳이 앞에 쓰는 것보다 다 쓰고(기용) 떨어졌을 때 '원태 카드'를 쓸 거"라고 예고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 박해민(중견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문성주(좌익수) 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KT 선발 투수가 '천적' 웨스 벤자민이지만 타선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벤자민의 시즌 성적은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 LG전에는 5경기 선발 등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32와 3분의 1이닝 3자책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특별히 준비한 것보다 벤자민의 직구, 슬라이더 패턴을 잡는데 포커스를 맞춰야 할 거 같다"며 "칠 때도 되지 않았나. 그거 하나 믿고 있다. 야구의 흐름을 믿고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얼마나 타이밍 좋게 잡아내느냐가 벤자민을 공략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인 거 같다"고 말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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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 "그러다 시리즈 끝나" PS 42타수 3안타, 홍창기 향한 감독의 '처방'

"하던 대로 계속하라고 했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홍창기(30)를 두고 한 말이다.염경엽 감독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 앞서 "(홍)창기에게 한마디만 했다. 하던 대로 계속하라고. 다른 야구를 하면 그러다가 시리즈 끝난다. 하던 대로 그냥 계속하라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홍창기는 전날 열린 KS 1차전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2번 박해민이 안타와 사사구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으나 리드오프가 꽉 막히니 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졌다.홍창기의 '가을 부진'은 꽤 심각하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 통산 타율이 7타석 4타수 무안타로 '0'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 통산 타율도 0.091(22타수 2안타)로 1할이 되지 않는다.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선 11타수 1안타 빈타에 허덕여 KS 1차전을 합하면 통산 포스트시즌(PS) 타율이 0.071(42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지표가 워낙 떨어지지만, 선수를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KS 2차전에도 홍창기를 리드오프로 내보낸다. 염경엽 감독은 "처음 가졌던 생각대로 야구하면서 답을 찾는 거지 한 경기 끝나고 또 안 됐다고 다른 생각 갖고 그러면 선수들이…창기한테 '똑같이 하라고' 얘기했다"며 "오늘 초구 쳐서 실패했으니까, 내일은 또 뭐 하나 보고 쳐야지 하는 순간 계속 꼬인다. 타격 폼을 바꾸는 거랑 똑같다"고 말했다. 잘 풀리지 않는다고 타격 방법을 바꾸거나 하는 것보다 기존에 하던 대로 하는 게 가장 낫다는 의미였다.염경엽 감독은 "우리 스타일대로 간다"며 전날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홍창기(우익수) 박해민(중견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문성주(좌익수) 신민재(2루수) 순으로 먼저 그라운드를 밟는다. 선발 투수는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오른손 투수 최원태다. 염 감독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주면 충분히 자기 역할 한 거로 생각한다"며 활약을 기대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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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승장] '번트 삼중살' 제자 감싼 이강철 감독, "결승타 아니었으면..."

KT 위즈가 9회 극적인 승리로 74.4%의 우승 확률을 가져갔다. KT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T는 우승 확률 74.4%를 획득했다. 역대 40번의 KS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것은 무승부로 끝난 1982년을 제외하고 29차례로 확률이 74.4%에 달한다. KT가 1차전 승리를 거두며 KS 우위를 점했다. 선발 고영표가 6이닝 2실점으로 초반 위기를 잘 넘겨줬고, 타선에선 장성우가 2안타 1타점, 황재균이 1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9회 문상철이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결승 2루타를 때려내면서 KT가 승리했다. KT는 1회 선취점과 2회 무사 1·2루 기회로 분위기를 먼저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상철의 번트 실패가 나왔고, 병살에 이어 3루로 뛰던 주자까지 비명횡사하며 흐름이 끊겼다. 4회 동점에 성공했지만, 앤서니 알포드의 홈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면서 리드하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오늘 경기는 사실 초반에 빠르게 승기를 가져와서 여유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미스 플레이가 여럿 나왔다”라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내 이 감독은 “끌려갈 수 있었던 경기를 선발 고영표가 위기관리 능력으로 좋은 피칭을 해줬고, 손동현이 2이닝을 막아주면서 마지막에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승부 포인트로 ‘4회 2아웃’과 ‘9회 문상철 결승타’를 꼽았다. 당시 KT는 2사 2·3루로 몰리며 재역전 위기에 놓였는데, 고영표가 박해민을 8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 감독은 “3볼 2스트라이크에서 장성우의 영리한 볼 배합으로 위기를 막았다. 그렇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고, 9회 문상철의 안타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2회 문상철의 번트 실패에 대해선 “거기서 누가 번트 사인을 내겠나”라면서 “본인이 역으로 허를 찌르기 위해 한 번 번트를 한 것 같다. 그때 분위기가 넘어갔다고 생각했는데, 고영표가 잘 막아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오늘 1점 싸움이 아닐 거라 생각했고, (배)정대와 (문)상철이에게 공격적으로 치라고 했는데 결과가 아쉽게 됐다”라면서 “오늘 졌으면 ‘내가 지시했다’라고 하려 했는데, 상철이가 잘해서 충격은 안 받을 것 같다”고 했다. 문상철은 번트 삼중살 이후 삼진을 2개 당하며 주춤했다. 9회 2사 1루에서 부진한 문상철 대신 다른 카드를 쓸 생각은 안했을까. 이에 이강철 감독은 “상철이가 고우석에게 3타수 3안타였다. 2사 2스트라이크에 도루 사인 하나 내고, (아웃 당하면) 다음 이닝에 다시 상철이로 시작하게 하려 했는데 2스트라이크 2볼이 돼서 그냥 놔뒀다. 2-3에서 치더라”고 전했다. 9회 마무리 김재윤 대신 박영현을 투입한 이유에 대해선 “처음부터 타순에 맞게 내려고 했다. 특정 마무리 없이 경기한다고 투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오늘 경기를 연장까지 생각했고, 11회까지 이어질 거라 생각하고 (김)재윤을 남겨놨다. 박영현이 먼저 몸을 풀어서 영현이를 9회에 냈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2차전 선발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예고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잘 준비했을 것이다. 어차피 쿠에바스를 믿고 가야 한다”라면서 그의 호투를 기대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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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철 9회 2사 후 결승타' KT 1차전 기선제압, LG 7667일만의 KS 패배

KT 위즈가 9회 초 2사 후 문상철의 결승타에 힘입어 정규시즌 우승팀 LG 트윈스를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KT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홈 팀 LG를 3-2로 물리쳤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 초 2사 1루에서 문상철이 상대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결승 2루타를 터뜨렸다. KT는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이번 포스트시즌(PS) 4연승을 달렸다. 정규시즌 2위 KT는 이날 승리로 우승 확률 74.4%를 차지했다. 역대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은 39번 중 29차례 정상에 올랐다. 반면 LG는 2002년 11월 1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S 6차전(9-10 패) 이후 그토록 기다렸던 7667일 만의 한국시리즈를 접전 끝에 졌다. 이날 잠실구장은 LG를 응원하는 유광 점퍼와 노란 손수건 물결로 가득 찼다. 3루측 원정 응원석 일부를 제외하고 LG 팬들이 잠실구장을 점령했다. 1차전은 매진(2만3750석)을 이뤘다. 그러나 LG는 팬들의 응원에 승리로 보답하지 못했다.KT는 선발 투수 고영표가 6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올 정규시즌 LG를 상대로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으나 플레이오프에 이어 다시 한번 가을 무대서 잘 던졌다. 필승조 손동현(2이닝)과 박영현(1이닝)은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에선 장성우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쳤다. 배정대는 안타 1개 포함 볼넷 2개로 세 차례나 출루했다.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1회 초 리드오프 김상수가 3볼에서 스트라이크 하나를 골라낸 뒤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 황재균 타석에서 김상수가 2루 도루를 감행했고, 포수 송구가 외야로 빠지면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황재균의 내야 땅볼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LG는 곧바로 반격했다. 1회 1사 후 박해민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든 뒤 오스틴 딘의 2루수 앞 땅볼 때 KT 박경수의 실책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박경수가 한 차례 공을 놓친 뒤 글러브 토스를 했지만 이번엔 유격수 김상수가 잡지 못해 타자와 주자 모두 세이프가 됐다. 이어 오지환의 안타 때 1사 만루가 이어졌고, 문보경의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2-1로 역전했다. KT는 2회 황금 찬스를 놓쳤다. 선두타자 장성우가 평범한 3루 땅볼을 쳤지만, LG 문보경의 포구 실책으로 진루했다. 이어 배정대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가 이어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문상철 타석에서 초구 희생 번트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19년 만의 트리플 플레이 희생양이 됐다. 문상철의 번트가 포수 박동원 바로 앞에 떨어져 3루로 향한 장성우가 포스 아웃된 뒤 문상철 역시 1루에서 아웃됐다. 이어 1루에서 2루로 진루한 배정대가 3루를 노리다가 1루 커버를 들어온 신민재 의 3루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LG는 모든 야수들이 달려 나와 포효했다. 이어진 2회 말 2사 1, 2루 찬스는 놓쳤다. 3회는 양 팀 모두 나란히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KT는 4회 초 황재균과 앤서니 알포드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에서 4번 타자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장성우의 우중간 안타 때 황재균이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이때 LG 오지환의 홈 송구가 백네트 쪽으로 빠졌고, 3루를 돈 알포드가 잠시 주춤했다. 이때 홈 플레이트를 백업한 켈리가 박동원에게 던진 송구마저 옆으로 빠지자 그제야 알포드가 홈으로 질주했다. 그러나 알포드는 홈에서 오스틴 딘에게 태그 아웃됐고, 장성우는 2루까지 진루했다. LG는 4회 말 1사 1루(문성주) 신민재 타석에서 런앤히트 작전을 펼쳤다. 유격수와 3루수간 벌어진 틈으로 신민재의 타구가 외야로 빠져나가 1사 1, 3루가 됐다. 홍창기의 내야 땅볼-박해민의 삼진으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5회 말 2사 2, 3루 찬스를 놓친 LG는 6회 초 수비에서 1사 후 황재균의 중전 안타성 타구 때 신민재, 알포드의 좌익수 방면 깊숙한 타구 때 문성주의 호수비로 분위기를 올렸다. KT는 7회 초 1사 후 장성우가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그러자 LG 벤치는 투구 수 켈리를 교체하고 이정용으로 교체했다. 배정대가 볼넷을 골라 1사 1, 2루가 이어졌고 문상철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강철 감독은 박경수 타석에서 대타 카드를 꺼냈다. 김민혁이 우전 안타를 쳐 대타 작전이 통했으나, 걸음이 느린 2루 주자 장성우가 홈을 파고 들다 태그 아웃됐다. KT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경기 후반에는 불펜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KT는 손동현이 7~8회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LG는 포스트시즌에 강한 케이시 켈리가 6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기록하고 내려간 뒤 이정용과 함덕주가 실점 없이 8회까지 던졌다. LG는 9회 초 마무리 고우석을 내보냈다. 2사 후 KT 배정대가 끈질긴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문상철이 2사 1루에서 극적인 2루타로 3-2로 앞서갔고, 이는 결승점이었다. LG는 9회 말 등판한 박영현 공략에 실패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3.11.0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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