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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S 구자은, '2030 비전 달성' 위해 AI 활용 적극적인 업무혁신 주문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적극적인 업무혁신을 주문했다. 30일 LS에 따르면 구자은 회장은 지난 27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LS 퓨처데이'에서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가 전력 산업이기에 LS에 또 다른 기회가 오고 있다"며 "LS GPT와 같은 AI을 접목시켜 업무 방식을 개선하고 이해관계자들과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제품 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AI를 활용한 업무혁신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올해로 3회째인 'LS 퓨처데이'는 구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해온 '양손잡이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2004년부터 실시하던 'LS 티 페어(T-Fair)'를 기존 사업 분야에서 미래 사업 분야까지 확장한 행사다.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연구개발(R&D) 최고 성과 사례 등을 공유하고 시상하는 시간을 가졌다.신사업과 기술, 혁신 등 3개 분야에서 생성형 AI를 통한 고객경험 혁신, 울트라커패시터(UC)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전기차 충전소 구축 등 21개 프로젝트가 경쟁했다.이중 우수 사례로 선정된 임직원은 'LS 퓨쳐리스트(Futurist)'로 선발, 구 회장과 함께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를 참관하고 최신 기술 트렌드를 경험하게 된다.이번 LS 퓨처 데이에서는 최재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김덕중 숙명여대 교수, 김상균 경희대 교수 등 AI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AI 적용 사례를 살펴봤다. 또 'AI 시대의 기업 업무 방식과 핵심 역량' 등을 주제로 한 강연도 진행됐다.행사장 내에 생성형 AI를 활용해 나만의 티셔츠를 만들 수 있는 즉석 티셔츠 프린팅 부스를 마련해 임직원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LS그룹은 매년 9∼10월께 LS 퓨처 데이를 정기적으로 열고 임직원이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구 회장은 앞서 2030년까지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 발전 사업과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 등 신사업을 육성, 자산 50조원 이상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 2030'을 제시한 바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29 16:00
경제일반

KGC인삼공사, 프로농구 통합우승 기념 '정몰 기획전' 진행

KGC인삼공사는 프로농구 통합우승을 기념해 정관장 공식 온라인몰 정몰에서 '인삼즈가 선물을 드립니다!'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우승한데 이어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3월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챔피언스 위크 우승을 포함하면,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에만 트로피를 3개나 거머쥐었다.KGC인삼공사 선수들은 챔피언결정전에서 7차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정관장 홍삼'의 힘을 꼽았다. 면역력 증진, 피로회복 등의 기능성을 인정받은 정관장 홍삼으로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과 꺾이지 않는 기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KGC인삼공사는 자사 선수들에게 정관장의 대표상품인 홍삼정 에브리타임을 비롯하여 홍삼달임액 등을 매월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실제 KGC인삼공사의 캡틴 양희종은 "선수들은 매일 구단으로부터 정관장 홍삼톤골드를 제공받으며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플레이오프 시즌에는 경기 시작 전 라커룸에서 정관장 황진단액을 섭취해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의 주역인 변준형 역시 “체력소모가 많은 농구 특성상 빨리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홍삼이 시즌동안 체력관리와 경기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행사 기간 정몰에서 제품 구매 시 선수 우승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변준형, 박지훈, 문성곤, 양희종, 렌즈 아반도, 오세근 등 통합우승 주역선수들의 애장품인 직접 신은 농구화부터 사인 티셔츠, 모자 등을 경품으로 증정한다.앞서 정몰에서 진행해 두 차례 완판을 기록했던 농구단 포토카드 에디션 이벤트에 당첨되지 않은 고객들에 한해서는 행사기간 중 정몰에서 제품을 구매 시 선수 사인볼을 100%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정관장 홍삼은 당당하게 선수들과 함께한 농구 우승의 숨은 주역"이라며 "이번 기획전은 홍삼의 힘으로 통합우승을 이끌어낸 선수들이 팬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로 감사의 의미를 담아 마련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11 07:00
산업

스판덱스 세계 1위 효성티앤씨, 중국 시장 겨냥 조현준의 친환경 승부수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 취임 이후 5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2배씩 뛰었다. ‘효성의 삼총사(효성티앤씨·첨단소재·화학)’를 앞세운 조현준 회장의 선구안이 빛났다. 특히 효성티앤씨는 세계 1위 스판덱스 업체로 올라서며 효성그룹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조현준 승부수, 스판덱스 국내 3위→세계 1위 도약 2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고부가가치 섬유 스판덱스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판덱스는 원래 길이의 5~7배 늘어나고, 원상 회복률이 97%에 이를 정도로 신축성이 좋은 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수영복, 속옷, 스타킹에 이어 아웃도어, 스포츠웨어, 청바지 데님류 등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시기에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일상복이지만 운동복처럼 편한 스타일의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 룩’이 유행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또 신축성이 뛰어나고 편안한 착용감이 강점인 레깅스가 유행하면서 다시 한번 각광을 받았다. 효성은 2021년 매출 21조2804억원, 영업이익 2조77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42.3%, 410.2% 증가한 수치다. 특히 효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 8조5960억원에 영업이익 1조4237억원을 기록했다.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이 효성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넘게 차지했다. 1990년대 초반 스판덱스의 개발 당시에만 해도 효성은 국내 스판덱스 시장 3위에 불과했다. 2000년대 중반 들어서면서 한국의 섬유업체들은 값싼 인건비와 대량생산을 앞세운 중국 공세에 밀려 크게 휘청거렸다. 가격 경쟁에서 처진 국내 업체들은 스판덱스 사업을 중단하거나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독자적 기술력과 공격적인 투자로 승부수를 띄웠고, 결국 2010년부터 생산능력과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효성은 사양 사업으로 치부받던 섬유산업에서 ‘황금알’을 낳으며 외형 확대에 속도를 더했다. 2016년 효성그룹의 매출은 12조9291억원, 영업이익 1조163억원을 기록했다. 재계 순위 32위였다. 2017년 조현준 회장이 취임한 뒤 고성장세를 보였고, 5년 만에 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효성그룹은 재계 순위 20위권에 안착했다. 효성티앤씨의 경쟁사는 중국 업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점유율을 32%로 추정하고 있다. 화펑은 20% 수준이다. 효성 관계자는 “과거에는 효성티앤씨의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기도 했지만 경쟁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점유율이 줄었다. 화펑의 경우는 20% 초반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화펑이 효성티앤씨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증권사 등 업계에 따르면 화펑이 3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효성티앤씨는 23%에 머물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세계 의류의 7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점유율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조현준 회장이 최근 중국 닝샤 닝동공업단지에 연간 3만6000t 생산규모의 스판덱스 공장 설비 투자를 결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 내수 시장을 잡지 않고는 매출 급증은 쉽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가장 큰 업종 중 하나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소비가 큰 폭으로 줄었다. 중국에서 애슬레저 룩 같은 운동복 판매가 늘어나야 스판덱스 전체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MZ세대 타깃, 리젠 같은 친환경 섬유 확대 과제 기후와 환경의 변화로 인해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친환경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MZ세대들은 친환경 가치소비 경향을 보이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이전부터 “고객의 목소리를 나침반으로 삼아야 생존의 길을 찾을 수 있다”며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빠르고 유연하게 습득해야 한다”며 고객의 움직임을 주목해왔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패션업체들의 친환경 소재 사용 움직임을 내다보며 선제적 투자를 해왔다. 3대 대표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 나이론, 스판덱스의 친환경 섬유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리젠’이라는 브랜드로 공급하며 패션 시장에서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2007년 전 세계 최초로 친환경 나이론 섬유를 개발했고, 2008년에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를 선보였다. 같은 해 세계 최초로 글로벌 리사이클 표준 인증(GRS)을 획득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섬유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100% 재생해 만드는 재활용 스판덱스 ‘크레오라 리젠’을 런칭하기도 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친환경·리사이클 섬유패션산업 육성 전략’에 따르면 전 세계 재활용 섬유 수요 규모는 2018년 53억3200만 달러(약 7조1000억원)에서 2026년 80억200만 달러(10조6000억원)로 연평균 5.2%씩 증가할 전망이다. 친환경 섬유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삼는 글로벌 패션기업이 늘고 있다. 아디다스는 2024년까지, H&M은 2030년까지 재활용 또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든 소재를 100%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디다스와 노스페이스 등은 효성티앤씨의 대표적인 파트너사다. 이런 추세 속에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리젠과 같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생산한 합성섬유 제품 매출액은 2018년 106억2300만원에서 2020년 315억1500만원으로 2년 새 세 배 가까이 성장했다. 2021년에도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 리젠의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두 배 증가한 1만2000t이다. 이는 500ML짜리 폐페트병 8억5700만개 분량이다. 효성티앤씨 구미공장은 하루 370t의 원사를 생산할 수 있는데 현재 리젠 제품의 비중은 10% 수준까지 증가했다. 효성 관계자는 “폴리에스터 리젠의 탄소발자국을 측정한 결과, 일반 섬유에 비해 약 60%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에스터 리젠을 1t 생산할 때 감축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1.84t인데 이는 일회용 플라스틱컵 약 3만5000개를 덜 쓰는 효과와도 같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26 08:00
무비위크

[인터뷰①] '반도' 연상호 감독 "'부산행' 좀비보다 약해졌다고요?"

K-좀비의 아버지, 연상호 감독이 돌아왔다. 연 감독의 새로운 좀비 시리즈 '반도'가 관객과 만난다. '부산행'과 '서울역'에 이은 연니버스(연상호와 유니버스의 합성어)의 확장이 담겼다. 15일 개봉한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2016년 '부산행'으로 전 세계를 강타하며 K-좀비 시대의 서막을 연 연상호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연 감독의 신작답게 전 세계의 기대를 얻고 있다. 올해 칸 영화제 공식 초청됐으며, 대만·싱가포르·홍콩·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일본 등 아시아부터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스페인·이탈리아·러시아 등 유럽, 북미·남미는 물론 오세아니아·인도·중동 등 총 185개국에 선판매됐다. 배우 강동원·이정현·권해효·김민재·구교환·김도윤·이레·이예원 등이 새롭게 연니버스에 합류했다. '반도'는 연상호의 복합적 면모를 담아낸 작품이다. 전작 애니메이션들에서 엿볼 수 있는 그만의 마니악한 취향과 '부산행'에서 보여준 대중 지향적 감성을 고루 섞으려 노력했다. 최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영화 산업의 흐름 가운데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연출가로서의 생각도 담았다. '반도'는 "대중의 흐름과 공명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연 감독이 내놓은 '고뇌의 산물'이다. -'반도'를 극장에서 보니 어떤가."나는 이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웃음) 시사회 전날 최종 컨펌을 위해 아이맥스, 스크린X, 4DX 등 연속 3번을 봤는데, 포맷마다 미묘하게 다르더라.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건 4DX다. 보면서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다." -코로나19를 뚫고 월드와이드 개봉한다."개봉 1년 전부터 7월께 개봉하겠다는 계획을 했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개봉일을 변경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어떻게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쪽 나라는 '반도'가 재개의 시작 같은 느낌이다. 언론배급시사를 하고 나니 실감이 나더라. '반도'라는 영화가 극장 산업과 밀접하게 책임감이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도 있지만, 이전부터 있었던 이슈와도 맞닿아 있다. 영화를 꼭 극장에서 관람해야 하냐는 것이다. 요즘 엄청난 OTT 붐이지 않나.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반도'라는 영화가 고민의 결과인 것 같다. 그런 측면이 코로나19 상황으로 더 부각된 것 같다. '부산행' 이후였다. 한국 극장 시스템에서의 영화는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대학교 재학 당시 처음 영화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와 비교해 극장이 달라졌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접하던, 비디오로 접하던 학생이었다. 영화라고 하는 것을 영화관에서 처음 봤을 때는 대학교쯤이었다. 그때 영화의 의미와 지금 영화의 의미가 달라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본질로 들어가 보자며 고민했다. 어렸을 때 극장을 가는 건 일종의 이벤트, 나들이였다. 극장에 갔을 때의 느낌 같은 게 있다. '반도'는 '극장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만들었다. 만들고 나니 자연스럽게 4DX 같은 여러 포맷에서 관심을 보이더라. 이 영화를 다양한 버전으로 다시 만들고 싶다고 하더라. 며칠 전에 처음 특수관에서 봤을 때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어, 스크린X에서 보면 옆 화면에 이펙트 같은 게 들어간다. 그런 걸 보는 것도 굉장히 재밌었다. 내 연출을 해당 플랫폼에서 재해석해 만든 것이 한 명의 관객으로서 신기하게 느껴졌다." -특별히 제작한 '반도' 티셔츠를 입고 다니던데."인터뷰를 하면 인터넷에 사진이 돌아다니는데, 이게 언제 찍었던 건지 궁금하더라. 그래서 작품 티셔츠로 통일해서 입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종의 영화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에 대한 작용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굿즈, 영화에 대한 굿즈다. 나 같은 경우도 제가 좋아하는 게임이나 만화책의 굿즈를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극장에서 보는 것 말고 영화를 다른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봤다." -좀비가 '부산행'에 비해 크게 무섭지 않다."'반도' 같은 경우 좀비가 아주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다. (강동원이 연기한) 정석이라고 하는 주인공과 관객이 동일한 시선이라고 본다면, 폐허가 된 한국으로 돌아갈 때의 긴장감이 처음 존재할 것이다. 처음 한국을 떠날 때의 액션신 이후엔 그 긴장감이 끊어진다고 생각했다. 정석의 시점에서 이미 밖에서 4년간 살아온 시점으로 보는 한국과 좀비다. 그리고 아이들은 적응을 굉장히 빨리한다. (이예원이 연기한) 유진 같은 경우는 철이 들었을 순간부터 그 세상에 살고 있다. 일상의 시선으로 옮겨간다. 좀비가 위협적이라기보다는, 공간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위협 같은 것이 더 크게 퍼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부산행' 이후 좀비물이 많아졌는데, 속편을 내놓기 부담스럽지 않았나."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부산행' 때가 오히려 더 까다로웠다. 좀비물이 마이너하기도 하고, 마이너한 걸 좋아하는 팬들은 더 '딥'하게 들어간다. '부산행'이 대중적으로 잘됐기에 기준점이 돼 버린 건 분명히 있지만, '부산행'이 나왔을 때만 해도 여러 말이 있었다. 그때도 이미 전 세계에서 좀비물이 많이 나왔었다. '부산행' 또한 조지 로메로의 영화들에서 파생된, 클래식한 좀비물의 특성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반도'는 '부산행' 이후 새롭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또한 조지 로메로의 '랜드 오브데드'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클래식한 부분에 발을 딛고 작업한다고 생각했다.">>[인터뷰②]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NEW [인터뷰①] '반도' 연상호 감독 "'부산행' 좀비보다 약해졌다고요?" [인터뷰②] '반도' 연상호 감독 "강동원, 미남배우 그 이상의 얼굴 가졌다" [인터뷰③] '반도' 연상호 감독 "대중의 흐름과 공명하는 것, 매일 고민하죠" 2020.07.15 09:00
무비위크

"반도에서 살아남았을까"..'반도', 서바이벌 챌린지 3탄

영화 '반도(연상호 감독)'가 서바이벌 챌린지 3탄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6월 19일 예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한 영화 '반도'가 7월 2일부터 서바이벌 챌린지 3탄 이벤트를 시작한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전투 식량을 연상시키는 통조림 모양의 캔들부터 물병, 손 소독제, 반다나, 그리고 '반도' 주역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티셔츠까지 오리지널 굿즈 6종을 획득할 수 있는 서바이벌 챌린지 1탄과 전 세계 총 41개국과 함께하는 글로벌 팬아트 챌린지인 서바이벌 챌린지 2탄으로 큰 호응을 얻은 '반도'가 이번에는 서바이벌 챌린지 3탄으로 돌아온다. '반도'의 예매권을 증정하는 세 번째 서바이벌 챌린지는 영화 속 컨셉을 그대로 녹여 전대미문의 재난 4년 후, 자신의 운명을 확인할 수 있다. '반도'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본인의 사진과 이름, 거주 지역을 입력하면 폐허가 된 땅에서 자신이 생존자인지, 좀비인지 알 수 있는 카드가 표시된다. 자신의 카드를 확인한 후, SNS에 '#반도 #서바이벌 챌린지' 해시태그와 함께 카드 이미지를 공유하면 응모할 수 있다. 서바이벌 챌린지 3탄은 7월 2일부터 7월 9일까지 진행된다. '반도'는 오는 7월 15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7.02 16:52
연예

2018 위아자 나눔장터…전국 곳곳서 '나누는 기쁨'

국내 최대 규모 나눔 축제 '2018년 위아자 나눔장터'가 21일 서울·부산·대구·대전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총 38만5000명(서울 20만 명)의 시민이 따뜻한 나눔 행렬에 동참했다.위아자 나눔장터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에서 진행하는 사회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벼룩시장으로 지난 2005년 이후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중앙일보·JTBC·서울특별시 등이 주최하며 아름다운가게·위스타트 등이 주관한다.지난 13년간 위아자 판매 수익금은 17억2646만원으로 전액 위스타트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저소득층 어린이 지원에 사용됐다. 올해 수익금은 1억2934만원(서울 6412만원, 부산 3868만원, 대구 1457만원, 대전 1197만원)이다.이날 정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위아자 나눔장터 개막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홍명희 아름다운가게 이사장, 이종욱 상임이사, 이관수 사단법인 위스타트 수석 부회장, 김기태 GS칼텍스 부사장, 김수길 JTBC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박원순 시장은 환영사에서 "위아자는 나눔과 기부라는 훌륭한 가치를 사회에 확산하는 뜻깊은 행사"라면서 "아무리 좋은 행사도 10년을 넘어 오래 지속되는 것이 쉽지 않다. 위아자의 역사는 많은 분들이 함께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서울에는 어린이장터 87개 팀, 기업·단체 25개 팀이 참여해 다양한 장터와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특히 명사 기증품 경매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기증품에 이목이 쏠렸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 미사' 때 맸던 '이니 블루 넥타이'를, 김정숙 여사는 지인에게 선물받은 흰색 묵주를 내놨다. 이중 김 여사의 묵주가 440만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넥타이는 340만원에 낙찰됐다.또 경매에 처음 참가한 박원순 시장의 합죽선은 3만원으로 시작해 10배인 30만원에 거래됐다. 지역 장터의 열기도 뜨거웠다.부산 송상현광장에 마련된 부산 나눔장터에는 10만여 명이 몰렸다. 특히 올해는 부모 손을 잡고 어린이 장터에 직접 물건을 팔기 위해 나온 아이들이 부쩍 많아졌다.지난해 어린이 장터는 150여 개가 차려졌지만, 올해는 250개로 100여 개 정도 늘었다. 역대 최대 장터가 마련되면서 송상현광장 잔디광장은 1㎞에 걸쳐 장터가 펼쳐졌고, 오가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전시청 앞 보라매 공원에서 열린 대전 장터에는 계룡건설 등 지역 주요 기업과 시민 3만5000명이 참여해 나눔과 기부의 깊은 뜻에 동참했다.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의 나눔장터에도 약 5만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경매에서는 박동준 아름다운가게 대구경북본부 공동 대표의 가방이 50만원에 낙찰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민복기 올포스킨피부과 원장이 기증한 화장품과 피부과 시술권이 35만원에 낙찰돼 뒤를 이었다. 이외에 가수 송민호의 티셔츠, 배우 유지태의 선글라스 등이 인기를 끌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10.22 07:00
축구

바이에른 뮌헨 4ever, 과르디올라는 없다

'바이에른 뮌헨만 있고, 과르디올라는 없다.'독일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 4연속 우승(통산 26회)을 달성한 뮌헨을 두고 독일 언론과 팬들은 냉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팀의 우승과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45)의 성적은 별개라는 시선이다. 뮌헨은 8일(한국시간) 독일 잉골슈타트의 아우디 슈포르트파크에서 끝난 잉골슈타트와 2015~2016시즌 분데스리가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간판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15분과 전반 32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승점 85(27승·4무·2패)을 기록한 뮌헨은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같은 시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 0-1로 패해 승점 77점에 머물렀다.뮌헨의 우승이 확정되자 뮌헨 선수들은 '4ever'라는 단어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를 어린 아이들처럼 뛰어다니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4ever는 4연속 우승과 영원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포에버(forever)의 합성어로 '영원히 깨지지 않을 기록'이라는 자부심이 담겨 있다. 현지 언론도 대기록을 달성한 뮌헨의 성과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뮌헨의 우승은 독일 축구계의 축제로 번지고 있다.하지만 이번 잔치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인물이 있다. 바로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대기록 뒤엔 늘 감독의 리더십이 주목받기 마련이지만 뮌헨의 경우는 달랐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이날 '레반도프스키가 뮌헨의 우승을 이끌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한 언급은 고작 한 번뿐이었다. 그것도 기사 말미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유프 하인케스(71) 전임 감독의 기여도를 인정하는 인터뷰의 일부를 실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4연패의 영광을 하인케스 감독과 나누고 싶다. 대기록은 하인케스 감독의 몫이기도 하다"고 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도 마찬가지였다. 이 매체는 '레반도프스키가 대기록을 쐈다'는 제목의 우승 기사를 공식홈페이지에 대문짝만 하게 실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뒷전이었다. 기사 중 감독이 언급된 부분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잉골슈타트전 리드 상황에서도 내내 만족스럽지 못한 듯했다'는 대목뿐이었다. 뮌헨 지역지마저도 등을 돌렸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뮌헨은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제목으로 특집 기사를 실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등장한 건 맨 마지막 "올 시즌엔 더글라스가 잘 해줬다"는 멘트 때뿐이었다.언론이 구단의 성적과 사령탑을 분리해 바라보는 이유는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한 실망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의 황금기를 이끈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3년 언론과 팬들의 독일 축구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뮌헨은 직전 시즌(2012~2013시즌) 하인케스 감독 지도 하에 유럽 클럽 최고의 명예인 트레블(정규리그·UEFA·포칼)을 달성했기에 팬들은 '명장' 과르디올라 감독 또한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그는 재임기간 3년 동안 정규 리그 우승 3회에 그쳤다. 포칼 우승은 오는 22일 도르트문트와 결승에서 이겨야 2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세 시즌 모두 4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면서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차기 행선지를 정하는 '얄미운 모습'까지 보였다. 올 시즌으로 끝으로 3년의 계약기간이 끝나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고 지난 2월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행까지 확정했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4연패 티셔츠를 입었지만 원정을 따라 온 뮌헨 팬들을 찾아 관중석으로 가진 않았다"고 전했다. 피주영 기자 2016.05.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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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한 남자'의 이름이 걸린 '축구 전쟁'

'한 남자'의 이름이 걸린 '축구 전쟁'이 벌어진다.리버풀(잉글랜드)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가 8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맞붙는다. 유럽 축구계는 수일 전부터 양팀의 만남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대결이 주목 받는 이유는 영국과 독일의 '축구 수도'로 불리는 구단의 라이벌전, 그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리버풀과 도르트문트의 맞대결은 '명장' 위르겐 클롭(48·독일) 리버풀 감독을 두고 치르는 자존심 싸움이다. 클롭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도르트문트를 사령탑을 지내며 팀의 황금기를 이끈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그랬던 그가 팬과 구단의 만류를 뒤로 하고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6개월. 공교롭게도 클롭 감독은 자신의 친정팀을 제물로 삼아야 하는 '난처한 상황'을 맞게 됐다.리버풀과 도르트문트의 경기가 '클롭 대전'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독일 '축구 1번지'의 영웅, 영국에서 새 도전클롭은 현재 유럽 빅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사령탑이다. 그는 2008년 슬럼프를 겪고 있던 도르트문트에 부임해 지난해까지 7시즌간 정규 리그 우승 2회(2011·2012년),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 1회(2012년),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며 팀의 전성시대를 열었다.클롭은 이 기간 세계 축구의 새로운 트렌드도 만들어냈다. 그는 공격과 수비의 간격을 좁혀 최전방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치는 '게겐프레싱(Gegenpressing)'으로 독일에서 가장 뛰어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클롭의 장점은 또 있었다. 그는 젊은 감독답게 유망주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도르트문트는 독일에서 축구 열기가 가장 뜨거운 도시로 유명하다. 분데스리가 팀 중 최대 규모인 8만1359석을 자랑하는 홈 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는 매경기 도르트문트를 응원하기 위해 모여든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 때문에 도르트문트는 독일의 '축구 1번지'로 불린다.그런데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는 클롭 부임 후 처음으로 부진에 빠졌다. 그러자 클롭 감독은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고 팀을 떠났다. 그는 2018년 6월까지 도르트문트와 계약돼 있었다. 팬과 구단은 클롭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만류하는 데 실패했다.클롭은 지난해 10월 영국에서 새 둥지를 틀었다. 흥미롭게도 클롭은 영국의 '축구 1번지'로 통하는 리버풀의 사령탑에 올랐다. 리버풀은 지난 1892년 창단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회·맨유)에 이어 통산 1부 리그 우승 2위(18회)를 기록 중인 전통의 강호다. 리버풀의도 2008년의 도르트문트 부임 당시처럼 부진했다. 2000년대 중반 첼시, 맨유, 아스널과 함께 프리미어리그의 '빅4'로 불리며 유럽축구판을 주름 잡았던 리버풀은 2008~2009시즌 이후 리그 4강 이내에 진입한 건 2013~2014시즌뿐이었을 만큼 슬럼프에 빠져 있다. 때문에 클롭의 부임은 리버풀 팬들에겐 '구세주'의 등장이나 다름없었다.그는 "앞으로 4년 이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팀 리빌딩에 돌입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 현재 리그 9위에 올라 있다. 순위만 보면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특유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뛰어난 전술로 리버풀의 DNA를 바꿔가고 있다는 평가다. ◇'털보 사나이', 얼마나 매력적이길래실력이 전부는 아니었다. 클롭은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팀의 슈퍼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클롭은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마리오 괴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 당시 도르트문트의 간판 선수들을 제치고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인물이었다. 인기의 비결은 화끈한 쇼맨십과 화려한 언변이었다.클롭은 도르트문트 감독 시절 '사이드라인의 댄서'로 불렸다.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인 그는 골이 터지면 벤치를 박차고 나와 사이드라인 따라 껑충껑충 뛰며 허공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한 술 더 뜰 경우엔 관중석에 뛰어들어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기행을 펼치기도 했다. 팬들은 그런 클롭의 모습이 마치 사이드라인을 따라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해 '댄서'라는 애칭을 선물했다.유독 많은 별명을 갖고 있는 클롭은 '공격자'라고도 불린다. 팀을 위해서라면 싸움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 중 판정에 불만이라도 생기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가 주심과 이마를 맞대고 거친 항의를 하곤 했다. 키 194cm의 거구 클롭이 험상궂은 얼굴로 달려 들면 제 아무리 '강심장'인 주심도 평정심을 잃을 수밖에 없다.상대 팀 벤치와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는 더 많다. 그는 독일 축구를 대표하는 '성깔' 마티아스 잠머 바이에른 뮌헨 단장과 주먹다짐 직전까지 간 적이 있을 정도다.클롭은 마법 같은 취임사로 단번에 리버풀 팬들을 홀렸다. 그는 "나는 마법을 부릴 수 없다. 굳이 말하자면 '노멀 원(the normal one)'에 가까울 만큼 평범하다"고 말했다. '노멀 원'은 지도하는 팀마다 우승을 안긴다는 주제 무리뉴 당시 첼시 감독의 별명인 '스페셜 원(the special one)'에 빗대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말이다.하지만 클롭의 '애드리브'는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 이틀 뒤 리버풀 구단의 공식용품몰에는 클롭의 얼굴과 '노멀 원'이라는 문구가 박힌 티셔츠, 컵, 깃발 등이 등장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클롭 티셔츠'는 이틀만에 수천 장이 팔려나갔다"며 클롭 열풍을 보도했다. ◇적장이 돼 돌아온 영웅운명의 장난일까. 클롭 감독은 친정팀을 떠난 지 불과 반 년 만에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다시 마주하게 됐다. 그는 지난달 18일 UEFA 유로파리그 8강 대진 추첨이 끝난 직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를 갖고 "축구이기에 가능한 일이다(a story only football can write)"며 놀라움과 당혹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사실 도르트문트는 클롭이 떠난 뒤에도 흔들림이 없다.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현재 리그 선두 뮌헨(승점72)에 불과 승점 5를 뒤진 채 우승을 다투고 있다. 새로 부임한 토마스 투헬 감독이 팀을 잘 추스린 덕분이다. 투헬이 이끄는 도르트문트의 올 시즌 기세는 클롭이 정규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와 비교될 만큼 탄탄하다.그럼에도 클롭의 이름은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클롭의 도르트문트는 실력과 매력을 모두 갖춘 팀이었기 때문이다. 독일 현지 언론은 7일 클롭 감독이 항공편으로 도르트문트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과 만난 사람 등 일거수 일투족을 분단위로 쪼개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의 환영에도 클롭은 승부사다운 모습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1일 독일 슈포르트아인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자신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클롭은 "나는 경쟁을 즐기고 살아남는 데 최적화된 사람"이라면서도 "도르트문트에선 좋은 기억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주차관리요원 아저씨조차도 돌아온 나를 보면 반갑게 맞아 줄 것이다. 그래도 이번 만큼은 쉽지 않다"고 했다. 7일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롭은 그 누구보다 리버풀 승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는 준비가 끝났다. 치열한 경기다 되겠지만 톱-톱-톱 수준의 축구를 한다면 승산이 있다. 만약 도르트문트를 잡는다면 이번 대회 우승까지도 노려볼만한 팀이 될 것이다"고 했다.승리를 위해 고향팀의 환대는 마다하기로 했다. 클롭은 "나는 아무것도 바라고 있지 않다. 내가 등장한다고 해서 환호성을 보낼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어 "나는 평생 기쁨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고민이 많았다. 만약 내일 기뻐해야 할 순간이 있다면 평소처럼 '오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6.04.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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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꽃청춘’, 마추픽추 가기 전 마음·의상 준비도 경건하게

‘40대 꽃청춘’이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추픽추 전초전에서는 비장한 모습으로 임하며 눈길을 끌 예정이다. 22일 오후 9시 50분 방송예정인 tvN ‘꽃보다 청춘(연출 나영석 신효정, 이하 ‘꽃청춘)’ 4화에서는 ‘40대 꽃청춘’의 최종 목적지인 마추픽추를 가기 전날의 여정이 그려진다. 잉카 최후의 마지막 성전이었던 ‘사라진 공중 도시’, ‘마추픽추’는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로 수수께끼로 남은 신비로운 도시다. 신성한 마추픽추 관광을 앞둔 윤상-유희열-이적의 자세 또한 경건하다. 기대에 부풀어 들뜬 모습 속에서도 경건한 자세로 마추픽추에 오를 준비를 한다. 페루 도착 후 150여시간 동안 한가지 옷으로만 버텼던 윤상과 빨래와 담 쌓았던 유희열이 새 티셔츠를 구입하며 새단장을 준비한다. 희끗희끗 하얀 수염이 비집고 나와도 좀처럼 면도를 하지 않던 세 사람은 처음으로 면도를 한다. 또, 길거리 음식을 즐기며 싼 입맛을 자랑했던 이들은 마지막 밤인 만큼 최후의 만찬을 즐길 예정.세 사람의 비장한 마음과 달리 마추픽추 ‘전초전’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상의 응가 시스템으로 발발한 세 사람의 갈등, 제작진의 야반도주 등 소소한 갈등이 있었지만 그들만의 방법으로 잘 이겨냈던 ‘40대 꽃청춘’에게 최대의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마추픽추 전초전이 그려질 ‘꽃보다 청춘’ 4화는 22일 오후 9시50분 방송된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2014.08.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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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 강연 김장훈 “집 떠나면 애국자, 유학생 애국심에 감명”

김장훈이 미국 대학에서 '나라 사랑'을 주제로 강연했다.김장훈은 최근 미국 콜롬비아대와 뉴욕대에서 '사소하지만 거대한 애국심'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펼쳤다. 이 강연은 이례적으로 유료로 진행됐다. 입장료에 김장훈의 기부금까지 더해져 콜롬비아대에서는 한국학과의 발전기금으로, 뉴욕대에서는 신입 학생들에게 나눠줄 티셔츠 제작 비용으로 사용하게 됐다.김장훈은 이번 강연에서 두 시간 동안 애국심과 21세기 청년의 비전에 대해 강의하고, 학생들과 토론했으며 미니콘서트까지 열었다. 강연 후에는 팬사인회를 열고 사진을 함께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김장훈은 "유학생들과 2세, 3세들의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추진력에 무척 감동을 받았다. 집 떠나면 애국자라고 오히려 외국에 있는 학생들이 한국에 있는 학생들보다 한국사랑 실천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하다는걸 느꼈다. 진지하고 열정적인 나라사랑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김장훈은 뉴욕 강연 후 LA에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미주총학생회, UCLA총학생회와 함께 존폐위기에 놓인 UCLA국악과 살리기에 전력을 다해 동참한다. 한반도 평화소망 플래시몹 및 유학생 권익센터와 함께 2박3일간 멕시코 소외어린이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미국 투어 역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11일 열리는 LA그릭씨어터 공연은 80%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고, 25일 뉴욕해머스타인 공연은 티켓 오픈과 함께 3일만에 50%의 예매율을 보였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2013.05.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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