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5건
프로야구

최고의 팬, 최저의 팀 2024년 한화 [IS 포커스]

한화 이글스가 역대 가장 뜨거운 응원을 받으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한화는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7-8로 져 7연패에 빠졌다. 이날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1만 2000석은 매진됐다. 올 시즌에만 36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1995년 삼성 라이온즈와 같은 단일 시즌 타이기록을 세웠다. 신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다.한화생명이글스파크 좌석 수가 적은 걸 고려해도 '역대급 흥행'이다. 한화는 지난해 홈 73경기에서 56만 6785명(평균 7764명)을 모았는데, 올해는 22일 기준 불과 50경기 만에 그에 근접한 56만 3560명(평균 1만 1271명)을 기록했다. 류현진 캐릭터 유니폼, 핑크 에디션 유니폼 등 각종 굿즈는 출시 즉시 매진된다. 팬들의 한화 사랑은 으뜸이다. 그러나 경기력은 '최저'에 가깝다. 21일 한화는 6회 말 이도윤의 적시타와 김인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7-5 리드를 잡았다. 7회와 8회 말 등판한 필승조 불펜 투수들도 실점하지 않았다.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화는 9회 초 역전을 허용했다. 4회 실책 2개로 두 점을 주더니 9회엔 주현상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앞선 타자 최원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줘 주자를 쌓은 게 화근이었다.한화는 후반기에 2승 9패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38승 2무 53패(승률 0.418)로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9위로 떨어졌다. 키움은 지난해도 10위로 한화(9위)와 비슷한 전력이었다. 지난겨울 한화는 안치홍, 류현진을 영입했다. 반면 키움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로 떠났고, 에이스 안우진이 입대했다. 전력 보강 없는 키움과 동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한화의 참혹한 현실을 알 수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와서도 마찬가지다. 6월 3일 김 감독 부임 직후는 3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범위를 첫 한 달로 넓히면 26경기 12승 1무 13패에 그쳤다.2024년 7월 기준, 한화는 다시 무색무취한 팀으로 돌아왔다. 거액을 들인 선수 중 제 역할을 하는 건 평균자책점 7위(3.76) 류현진 정도다. 장타율을 보면 채은성(0.396)과 안치홍(0.417)은 중심타선을 맡기에 부족하다.한화의 미래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지난해 홈런·타점왕이었던 노시환의 wRC+(조정 득점 생산력)는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98.1(스포츠투아이 기준)에 불과하다. 신인왕 문동주는 평균자책점 6.32 피안타율 0.351로 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21일 중계를 맡았던 이동현 SPOTV 해설위원은 "한화의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김경문 감독 색깔이 선수단에 입혀지려면 시간이 걸린다"라며 "투수진 완성도가 우선이다. 외국인 투수와 젊은 선수들이 2~3년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야 한다. 불펜진도 매년 10홀드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가 3명은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아울러 이동현 위원은 "올해 초반에는 선발진 붕괴와 부상 영향이 컸다. 김경문 감독 체제 이후엔 작전 수행 능력, 세밀한 플레이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였다.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건 한화에서 아주 오래된 스토리다. 한화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시에는 패배의 명분이 있었다. 전면 리빌딩을 내세운 한화는 '육성'이라는 정체성만큼은 확실히 지켰다.2024년 한화는 또 최하위다. 이번엔 미래도 불투명하다.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제)은 채웠는데도 성적은 똑같다. 유망주 육성에 대한 불신은 커졌다. 돈을 썼으니 다시 리빌딩으로 기조를 바꾸기도 어렵다.올 시즌을 준비하며 한화는 우승에 도전하는 '윈나우(win-now)'의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성적을 보면 '탱킹(tanking, 하위 팀이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고의로 지는 전략)'하는 팀에 가깝다. 변화가 없다면 반등도 어렵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23 08:44
프로야구

[IS 고척] 홍원기 감독 "하위권 예측, 감독도 선수들도 신경 안 썼다"

"그런 여론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선수들도 무감각해진 것 같다. 매년 그랬지 않나."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전 하위권 예상을 보기 좋게 깨부수고 있다. 어느덧 6연승으로 정규시즌 5위. 승률 6할(6승 4패)을 기록 중이다.키움은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7-6으로 접전 끝에 승리했다. 시즌 초 7연승을 달리며 1위를 지키던 한화를 상대로 연달아 타격전에서 승리했다. 기세를 기세로 꺾은 셈이다.키움은 시즌 전만 해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다. 지난해 9위였던 한화는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 영입과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복귀로 다크호스로 분류된 반면 10위 키움은 안우진의 군 입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전력 유출이 더 크다는 우려를 들었다.홍원기 감독은 덤덤했다. 비단 올해가 아니어도 매년 하위권 후보라는 예측을 들었던 탓이다. 하지만 홍 감독은 그러고도 꾸준히 가을야구에 올랐던 팀이란 걸 믿고 있었다.홍원기 감독은 7일 고척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그런 여론에 별 신경쓰지 않았다. 선수들도 무감각해진 것 같다. 매년 그랬지 않나"라며 "선수들도 의식하지 않겠지만, 나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조했다. (지난해 10위였으니) 올해는 더 떨어질 곳도 없다. 자신 있게 도전하자'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매 게임 최선을 다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물론 위기도 있었다. 키움은 개막 4연패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역시'라는 평가가 따랐다. 하지만 홍 감독은 "그때 조바심이야 났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며 "일단 우리가 약한 부분은 인정해야 했다. 보강해야 할 부분은 준비해야 했다. 어차피 144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평가나 시선은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앞으로 어떤 연승, 연패, 위기가 올지 모른다. 그에 맞게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7 12:25
프로야구

[트래킹 데이터 긴급점검]<상> “4~5km씩 낮아” 원태인의 구속은 왜 낮았을까

야구장에서 스피드건만 바라보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팬들은 구속은 물론 공의 움직임, 회전 수까지 확인할 수 있다. 타자의 스윙, 야수의 스피드는 물론 스트라이크 여부까지도 수치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숫자가 모두 진짜일까. 메이저리그(MLB)처럼 한국 야구도 정확한 숫자를 확인하고 있는 게 맞을까. 본지는 트래킹 데이터 긴급점검 시리즈 상·하편을 통해 최근 불거진 KBO리그 데이터 측정 이슈를 살펴봤다.<상> "4~5㎞/h씩 낮아" 원태인의 구속은 왜 낮았을까<하> ABS는 정말로 정확할까어떤 게 '진짜 숫자'일까.지난달 고척돔에서 열린 MLB 팀과 KBO리그 팀의 스페셜 매치는 한국 영건 투수들의 구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등판해 직구 평균 구속은 146.9㎞/h(최고 149.5㎞/h·트랙맨 기준)를 기록했다.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같은 날 등판한 MLB 투수들보다 높은 직구 회전수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의 투구 데이터는 모두 MLB 공식 기록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MLB와 달리 KBO리그는 데이터 공개가 제한적이다. 구단들은 PTS·트랙맨·호크아이 등 장비를 사용하지만, 대중에 공개된 건 일부에 불과하다. 스포츠투아이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PTS 측정 결과만 확인할 수 있다.그런데 그 숫자가 일부 다르다. 원태인은 지난해 PTS 기준 직구 평균 구속 143.8㎞/h를 찍었다. 베이스볼서번트 측정과 3㎞/h 이상 낮다. 구속이 곧 '스펙'인 투수 입장에선 PTS 측정 결과가 신경쓰일 법 하다. 원태인은 이미 지난해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기당 평균 4~5㎞/h가 낮게 나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PTS와 호크아이는 광학, 트랙맨은 레이더 기술을 이용하는데 구속 측정 지점이 다르다. 트랙맨은 투수가 공을 던지는 시점, 즉 초속을 재지만 PTS는 홈플레이트로부터 50피트(15.24m) 떨어진 지점에서 측정한다.KBO리그 구단 분석원 A는 "보통 우리가 흔히 구속이라고 하는 것은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난 순간, 즉 초속을 지칭한다. PTS는 그 지점을 측정하지 못한다. 투수들의 익스텐션이 평균 1.8m정도라 했을 때 손을 떠나는 지점과 PTS 측정 지점은 1.5m정도 차이가 난다. 이로 인한 수치 차이"라고 설명했다.숫자를 조정해 통일하면 되지 않을까. 스포츠투아이 측은 부정적이다. 본지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문의한 결과 스포츠투아이 측은 "PTS와 타 시스템과의 비교는 당사가 파악하기 어렵고, 시스템 알고리즘에 대해 세부 사항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조정 자체도 어렵다. 가령 지난해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국내 투수 역대 최고 구속(PTS 기준 160.1㎞/h)을 기록했는데, 당시 호크아이로는 161.1㎞/h가 측정됐다. 반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은 같은 달 PTS 기준 158.2㎞/h를 찍었는데, 트랙맨으로는 159.8㎞/h가 나왔다. A는 "안우진과 문동주 투구의 초속이 같아도 PTS 구속은 문동주가 더 높이 찍힌다. 문동주의 익스텐션이 안우진보다 길어 50피트 지점에서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꼭 초속을 잴 필요는 없지 않을까. A는 "호크아이도 같은 광학 기술이지만 트랙맨처럼 공이 손을 떠나는 시점을 잰다. 두 업체가 특이한 게 아니다. 애초에 스피드건도 초속을 잰다. 모든 장비가 같은데 PTS만 다른 지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구속을 표시한다"고 답했다.분석원 B는 "타자와 더 가까운 50피트 지점이 유용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용도라면 차라리 종속도 확인할 수 있는 트랙맨과 호크아이가 낫다"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PTS가 제공하는 회전 수 또한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의 구속과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역산한 것일 뿐, 이를 실측해 제공하는 최신 장비와 다르다고 했다.결국 구형 기술이라 오는 한계다. 구단 분석원 C는 "핵심은 광학·레이더 여부가 아니다"라며 "투수판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거리가 18.44m인데, PTS가 설치한 3대의 카메라로 추적하는 범위는 10~15m뿐"이라고 지적했다.A는 "PTS는 2006년 MLB가 도입했던 장비"라며 "광학 장비라는 이유로 호크아이와 엮는 건 넌센스다. 호크아이가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면 PTS는 2009년 출시됐던 롤리팝 폴더폰 정도다. 둘을 같은 폴더폰으로 묶겠단 이야기"라고 지적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2 07:42
프로야구

가을에 강한 켈리 vs 토종 투수 자존심 고영표, 74%를 잡아라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와 KT 위즈 고영표가 한국시리즈(KS) 1차전 기선제압에 나선다. LG와 KT는 7일부터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놓고 7전 4승제의 승부에 돌입한다. LG는 29년 만의 KS 우승에 도전하고, 플레이오프(PO)에서 NC 다이노스에 '리버스 스윕'을 거둔 KT는 2년 만에 정상 등극에 재도전한다. 양 팀 감독이 6일 열린 미디어데이서 공개한 1차전 선발 투수는 예상대로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켈리가 구종을 개발해서 더 좋은 투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는 따로 계획이 없고 로테이션 순리대로 간다"고 말했다. 역대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4.4%(39번 중 29번)로 높은 만큼 첫 판 승부가 굉장히 중요하다.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고영표가 앞선다. 고영표는 정규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퀼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총 21회로 국내 투수 중 단연 1위(전체 3위)였다. 또한 올해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174와 3분의 2이닝을 투구했고, 평균자책점은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9)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강점인 제구력도 뛰어나다.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이 0.98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반면 켈리는 올 시즌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한국 무대에서 뛴 5시즌 중 가장 좋지 않다. 가까스로 두 자릿수 승리(통산 68승)를 달성했고, 평균자책점도 가장 높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후반기 12경기에선 4승 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담 플럿코가 부상 등의 이유로 등판을 거부하고 고국으로 돌아가, 구단 역대 외국인 최다승 출신인 켈리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상대 성적과 포스트시즌 성적에선 켈리가 고영표를 앞지른다. 둘 다 올 시즌 서로를 상대로 4차례씩 등판했다. 켈리가 4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고, 고영표는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1차전이 열리는 올해 잠실구장 성적 역시 홈 팀 켈리(6승 4패 ERA 3.65)가 고영표(1승 1패 ERA 4.82)보다 좋다.켈리는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굉장히 강했다. 가을 야구에서 LG가 믿고 투입하는 첫 번째 카드였다. 반면 고영표는 역대 PS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14를 올렸는데, 가장 최근 등판이던 지난 2일 플레이오프에서 호투를 펼친 바 있다. KT가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NC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정규시즌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3.11.07 00:05
프로야구

[IS 피플] 2년 전 '절친'과 WC 한판 승부…진화한 곽빈은 그때와 다를까

곽빈(두산 베어스)에게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의 의미는 제법 크다.곽빈은 2년 전 두산의 포스트시즌(PS) 1선발이었다. 성적 순이라기보단 사정이 있었다. 당시 두산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2선발 최원준은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 때 등판했다. 최종전까지 마치고 4위가 확정된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 여유가 없었다. 사실상 후반기 3선발 역할을 하던 곽빈만 WC 1차전 등판이 가능했다.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 첫 해였다. 직구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을 때다. 그래도 나섰다.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절친하며 서울 지역 양대 강속구 유망주로 꼽혔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었다. 그때 맞대결은 안우진의 승리였다. 안우진이 6과 3분의 1이닝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반면 곽빈은 4와 3분의 2이닝 4탈삼진 1실점을 남겼다. 실점은 곽빈이 적었으나 안우진의 경기 내용이 워낙 좋았고, 경기도 키움의 승리였다.곽빈은 그해 한국시리즈(KS)에서도 1차전 선발이었다. 역시 만족스럽지는 않았으나 쉽지 않은 경험을 가득 쌓고 2021년을 마감했다. 곽빈은 그때를 두고 "가장 친한 친구와 PS 맞대결을 펼쳤다.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였다. 어린 나이에 정말 좋은 기회를 경험했다"고 떠올렸다. 2년이 지났다. 곽빈은 그 동안 두 시즌 풀타임 선발 투수로 뛰었다. 아직은 불안하지만, 이제 팀의 국내 에이스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다. 올 시즌 23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부상과 아시안게임 차출로 규정 이닝은 채우지 못했으나 투구의 질이 뛰어났다. 제구가 되지 않을 때 고전했던 기복도 바뀌고 있다. 구종 비율 변화로 이를 풀어가며 서서히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변화는 숫자로도 나온다. 당시 9이닝당 7.21개에 달했던 볼넷은 지난해 3.66개, 올해 4.10개로 줄었다. 당시 4.10에었던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3.78이었고 올해 2점대까지 낮아졌다. 투수 본인도 공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불안했던 제구는 서서히 제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다.어색했던 포크볼 대신 체인지업 활용을 늘리고, 팔 각도도 자연스럽다. 공격적인 커브 구사도 시즌 중 재미를 봤다. 제구가 되지 않는 날 다른 방법을 통해 풀어가는 투수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진정한 프로 1군 투수가 되어가는 중이다.곽빈이 짊어진 무게는 2년 전보다 커졌다. 2년 전 팀은 4위였다. 1차전을 져도 2차전에 이기면 됐고, 실제로 그렇게 이겨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국내 에이스는 최원준이었다. 사령탑도 백전노장인 김태형 감독이었다. 반면 지금 두산은 5위다. 1차전을 지면, 곽빈이 무너지면 두산의 2023시즌도 끝이다. 국내 에이스도 곽빈 자신이다. 사령탑은 '초보' 이승엽 감독이다. 곽빈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갔다가 결국 출전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담 증세에 고열까지 찾아왔던 탓이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하지 못하고도 큰 무대라는 자산을 얻었다면, 항저우에서는 아쉬움과 그만큼의 각오를 얻고 왔을 거다.2년 전과 똑같은 무대로 돌아왔다. 그에게는 2년 동안 달라진 것을 펼치고 항저우에서의 아쉬움을 풀어버릴 기회다. 열쇠는 오롯이 곽빈 본인에게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9 14:39
프로야구

페이스·팀 상황·무대 모두 다르다...'393일 만에 재대결' 안우진-김광현, 누가 웃을까

8월 마지막 날, 인천에서 빅매치가 성사됐다. 리그 대표 투수 김광현(SSG 랜더스)와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김광현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야구 대표 투수다. 인천 야구 왕조 시절을 이끈 에이스, KBO리그 통산 156승(현역 2위) 국가대표 1선발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안우진은 신진 에이스 대표 주자다. 2022시즌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부문 1위에 오르며 KBO리그 대표 투수로 올라섰다. 150㎞/h 중반 강속구를 뿌리면서도 제구력을 갖췄고, 슬라이더를 활용한 완급 조절 능력도 빼어나다. 특히 탈삼진 능력은 역대급이다. 이미 국내 투수 단일시즌 최다 기록(224개)을 갖고 있다. 최근 페이스는 차이가 있다. 후반기 등판한 6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전반기 막판 3경기 연속 4점 이상 내주며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언터쳐블’ 면모를 되찾았다. 반면 김광현은 지난 19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5실점,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이닝 7실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두 투수는 통산 한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2022년 8월 3일 고척 경기였다. 안우진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고 승수를 쌓았다. 김광현도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팀 상황도 차이가 있다. 전반기 내내 2위를 지켰던 SSG는 최근 KT 위즈에 추월을 허용했다. 부상으로 빠졌던 4번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복귀했고, 타선 무게감이 더해지며 최근 3연승을 거뒀다. 목표는 2위 탈환이다. 반면 키움은 리그 최하위(10위)까지 떨어져 있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안우진과 함께 국내 선발진을 이끌던 최원태가 LG 트윈스로 이적한 뒤 급격히 전력이 떨어졌다. 지난 27일 광주 경기에선 신인왕을 두고 경쟁하는 한화 이글스 문동주와 KIA 타이거즈 윤영철이 선발 맞대결을 치러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엔 리그 최고 투수들이 격돌한다. 안우진은 김광현과 쌍벽을 이루는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지난해 두 차례 선발 대결을 치렀다. 6월 11일 광주 원정에선 6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같은 달 29일 홈에서는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7이닝 1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에 판정승을 거뒀다. 당시 팀도 1-0로 이겼다. 김광현과의 두 번째 맞대결에 이목이 모이고 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31 16:34
프로야구

0-0 6회 2사에서 아쉬움 속 마운드를 내려간 안우진, 왜?

마운드를 걸어 내려오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안우진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4볼넷 1실점 했다. 안우진은 0-0으로 맞선 6회 초 2사 후 김민석에게 안타를 맞고 후속 노진혁과 승부에 앞서 교체됐다. 이 때 투구 수는 104개였다. 안우진은 노병오 투수 코치가 구심에게 공을 건네받자 짐짓 놀란 눈치였다. 이는 교체 사인을 의미한다. 안우진으로부터 공을 넘겨 받은 이명종이 첫 타자 노진혁에게 안타를 맞았는데, 중견수 로니 도슨이 공을 뒤로 빠트리면서 1루 주자 김민석이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안우진이 누상에 남겨 놓고 내려온 책임주자 김민석이 야수 실책으로 홈을 밟아 자책점으로 인정받지 않았으나, 패전 투수 요건에 놓이기도 했다. 안우진은 영웅 군단의 에이스다. 자신의 손으로 시즌 최다 8연패의 사슬을 끊고 싶을 터였다. 투구 수가 104개로 많았고, 평소 같은 위력을 선보이진 못했다. 제구 난조 속에 볼넷 4개를 내줬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55.8%로 떨어졌다. 직전 등판이던 2일 LG 트윈스전에서는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하다가, 7회에만 4점을 허용했다. 또한 안우진은 이번 주 2회 등판이 예정돼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마운드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택에 따른 아쉬움도 뒤따른다. 노진혁은 후반기 타율 1.000(40타수 4안타)로 부진하고, 안우진은 이날 포함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0.185로 강했다. 반면 안우진과 같은 오른손 투수인 이명종은 노진혁과 한 차례 승부에 2루타를 내준 적 있다. 결과적으로 바뀐 투수 이명종이 첫 타자 노진혁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외야 실책까지 겹쳐 실점했다. 더그아웃 내 벤치에 앉아 있던 안우진은 이 상황을 보고 자리를 떴다. 안우진은 시즌 8승 도전에 실패했다. 시즌 성적은 7승 7패. 평균자책점은 2.48에서 2.37로 낮췄다. 탈삼진은 6개를 추가해 부문 선두(157개)를 굳건히 했다. 키움은 0-1로 뒤진 8회 말 김휘집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 초 마무리 임창민이 무너지고 실책까지 겹쳐 1-3으로 졌다. 히어로즈 역사에서 최다 타이인 9연패에 빠졌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3.08.08 23:44
프로야구

'안치홍 9회 결승타·김민석 100% 출루' 롯데 2연승, 키움은 충격의 9연패

갈 길 바쁜 롯데 자이언츠가 9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모처럼 3연전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롯데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1 동점이던 9회 초 공격에서 2점을 뽑아 3-1로 이겼다. 롯데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달 21일 사직 키움전 이후 처음으로 3연전의 첫 경기를 승리,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연승을 거둔 7위 롯데는 44승 49패를 기록했다. 반면 9위 키움은 최근 9연패 부진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 투수 반즈와 안우진(키움)의 호투 속에 5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롯데는 2회 초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노진혁(삼진)과 손성빈(내야 땅볼)이 아웃돼 득점 기회를 놓쳤다. 5회 2사 1, 3루에선 안치홍의 잘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걸려 득점에 실패했다. 키움은 2회 말 1사 2루, 3회 말 2사 1·3루 기회를 놓쳤다. 롯데가 6회 선취점을 뽑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석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키움 벤치는 투구 수 104개를 기록한 안우진을 내리고 같은 오른손 투수 이명종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노진혁이 우중간 안타를 때렸는데, 키움 중견수 로니 도슨이 그만 공을 뒤로 빠트렸다. 발이 빠른 김민석은 3루를 돌아 홈까지 여유 있게 들어왔다. 이어진 6회 말 키움은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번에는 롯데가 마운드를 김상수로 교체했다. 키움 박찬혁이 초구 외야 뜬공에 그쳐 점수를 얻는 데 실패했다. 키움은 8회 말 4번 선두 타자 김휘집이 바뀐 투수 최준용의 시속 147km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의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5호 홈런이다. 롯데는 9회 선두 타자 안권수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1사 1루에서 이정훈의 우전 안타로 1·3루 찬스를 연결했다. 이어 안치홍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또한 윤동희의 내야 땅볼 때 키움 유격수 김휘집의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보탰다. 롯데는 9회 말 마무리 김원중이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0세이브를 달성했다. 반즈는 이날 불펜진의 동점 허용으로 9승 요건이 날아갔으나 제 몫을 다했다. 후반기 4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고 있다. 타석에선 김민석이 3타수 3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했다. 이정훈도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터뜨렸다. 반면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이 등판했지만, 타선의 침묵과 야수진의 결정적인 실책 속에 고개를 떨궜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3.08.08 22:03
프로야구

직구 교정·'긁히는' 3구종…안우진이 밝힌 '에이스의 조건'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은 지난 27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8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7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여섯 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였고, 가장 완벽한 경기였다.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3출루 이하·10탈삼진 이상·무실점을 모두 달성한 첫 경기였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지난해에도 단 한 차례(2022년 8월 10일 롯데전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밖에 없었다. 그날보다 더 긴 이닝을 소화한 '최고의 경기'였다.안우진은 올 시즌 기대가 컸기에 성적이 준수하지만, 그 안에는 기대치에 못 미친 부분도 있었다. 그는 7승 6패 평균자책점 2.31 146탈삼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4.83(스포츠투아이 기준)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 WAR 1위로 지난해 못지않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고전하는 경기들이 생겼다. 지난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비중이 80%에 달했으나 올 시즌은 68.4%에 그쳤다. 9이닝당 탈삼진 10.86개, 볼넷 1.86개로 지난해(9이닝당 탈삼진 10.29개, 볼넷 2.53개)보다 좋았으나 피안타율이 0.188에서 0.212로 소폭 올랐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4경기 성적이 1승 2패 평균자책점 5.70에 불과했는데, 27일 한화전에서 그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27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안우진은 "최근 4~5경기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바뀐 부분이 있나 고민해 보고 데이터도 봤다"며 "올 시즌 초에 비해 직구가 투심(투심패스트볼)처럼 날아가는 경향이 있었다. 캐치볼 할 때부터 2주 정도 신경 쓰고 있는데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팔을 내려놓는 길이나 공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감각을 신경 썼다. 오늘 경기 데이터도 확인해 봐야 하겠지만, 좋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직구는 5월부터 말썽이었다. 4월(0.182)과 5월(0.286) 6월(0.288) 차이가 컸다. 27일 전까지 7월 직구 피안타율도 0.281로 높았다. 반면 27일 한화전에서는 직구 피안타율이 0.091에 불과했다. 안우진이 우려한 무브먼트는 기복이 심했다. 부진한 기간에도 직구 평균 수직 무브먼트가 34㎝ 이상 나온 날도 있었지만, 26~27㎝에 그친 경기도 있었다.직구만의 변화는 아니다. 직구 수직 무브먼트가 좋았던 날에도 흔들렸다. 안우진은 이날 호투 비결에 커브를 덧붙였다. 이날 그는 커브(24구)를 주 무기 슬라이더(25구)만큼 많이 던졌다. 초구에 던진 것도 총 6구로 슬라이더와 같았다. 안우진은 "(포수인) 이지영 선배가 초구에 커브를 던지는 식으로 리드한 게 너무 좋았다. 커브가 잘 돼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며 "오늘 커브를 많이 던지면서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하니 한화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타격했고, 빠른 카운트에 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며 "제3구종이 잘 되는 날은 항상 만족스럽게 결과를 얻었다. 2피치(직구-슬라이더)로 가는 날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떠올렸다.남은 후반기 안우진의 어깨에 얹어진 부담은 더 커졌다. 휘문고 선배이자 팀의 타선 에이스 이정후가 부상으로 정규시즌 복귀가 어려운 가운데 29일 가장 믿고 의지한 선배 투수 최원태가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떠났다. 키움이 반전을 일으키려면 안우진 역할이 중요하다.그는 "항상 등판하면 내 승리보다 팀 승리를 위해 던진다는 마음"이라며 "가을야구에 가면 정후 형이 돌아올 수 있다. (높은 순위로) 올라가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31 14:35
프로야구

[IS 포커스] 선발진은 ERA·QS 1위-불펜은 BS 1위...키움 히어로즈, 역대급 '마운드 엇박자'

키움 히어로즈 선발진은 KBO리그 10개 구단 최강이다. 26일 기준으로 올 시즌 평균자책점(3.34) 이닝(517과 3분의 2이닝) 부문 1위다. 51번이나 해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위 두산 베어스(38번)보다 13번이나 많았다. 지난 시즌(2022)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에 오른 ‘에이스’ 안우진이 올 시즌도 견고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고,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이안 맥키니도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대할 수 있다. 4선발 최원태도 ‘인생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제구 난조를 극복한 ‘강속구 투수’ 장재영도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불펜진 전력은 리그 최하위다. 평균자책점(4.78) 8위, 이닝당 출루허용률(1.59) 9위, 피안타율(0.286) 10위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블론세이브(16개)를 기록했다. 키움 불펜진은 7월 들어 더 흔들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7.24. 9위 SSG 랜더스(6.31)보다 훨씬 높다. 지난 25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키움 불펜진은 6-3으로 앞선 8회 초 수비에서 역대 ‘한 이닝 최다 실점’ 2위 기록에 해당하는 13점을 내줬다. 피안타 10개, 볼넷 5개를 기록했다. 한화 타순이 두 번이나 돌았다. 믿었던 투수 김재웅이 문현빈·김태연·최재훈에게 모두 출루를 허용하며 13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이명종과 김선기, 윤석원이 무너졌다. 5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한 선발 투수 장재영의 승리 투수 요건은 사라졌다. 키움은 이튿날(26일) 한화전에서도 연장 승부 끝에 졌다. 4-4 동점이었던 10회 초 수비에서 투수 김동혁이 만루를 자초한 뒤 노시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키움은 7월 역전패만 6번 당했다. 10개 구단 최다 기록이다. 이런 상황에서 베테랑 셋업맨 원종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올 시즌 성장이 돋보이는 2년 차 투수 이명종도 체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지원군도 없다. 키움은 지난 4월,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을 영입하며 좌완 셋업맨 김태훈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줬다. 이후 계속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정후가 이탈하며 공격력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 '선발 야구'는 키움이 갖춘 유일한 경쟁력이다. 하지만 불펜진이 '지키는 야구'를 실현하는 게 어려워 보인다. 역대급 엇박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7 14:5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