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173건
메이저리그

'이도류 아닌데?' 천재 타자, 오타니 기록 깨버리나 "소토 역대 최고액에 메츠 간다더라"

후안 소토(26) 행선지에 반전은 없는걸까. 현지에서 벌써부터 소토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기록을 깨고 뉴욕 메츠로 갈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다.중남미 선수들을 전문으로 취재하는 기자 헥터 고메즈는 지난 6일(한국시간) "소토의 측근이 말하길 '소토가 메츠와 계약하지 않으면 정말 놀랄 것이다. (소토와 메츠의) 협상은 그가 역대 최고액 계약 선수가 되는 걸 전제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소토는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다. 지난 2018년 데뷔한 그는 올해까지 7시즌을 뛰고 FA 자격을 얻었다. 통산 타율 0.285 201홈런 592타점을 기록했는데, 특히 통산 출루율 0.421과 장타율 0.532을 기록, 선구와 장타를 두루 갖춘 타자로 꼽힌다.소토의 에이전트 보라스와 가까운 걸로 알려진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소토의 영입 시도 팀이 7개는 있다"며 올해 소속팀이었던 뉴욕 양키스, 메츠,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탬파베이 레이스가 소토 영입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다만 소토의 몸값이 고메즈의 보도처럼 오타니(10년 7억 달러)를 넘기는 수준이라면, 후보군이 극히 줄어들게 된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선임 기자인 마크 파인샌드는 "단장 회의에 참가한 수뇌부들은 소토 영입전이 뉴욕과 뉴욕의 싸움이 될 거로 본다"며 "양키스와 메츠는 입찰 전쟁을 벌일 것이다. 다른 팀들도 각자 발은 담그겠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소토가 결국 뉴욕에 안착할 거라고 믿는다"고 전했다.소토가 지불 유예(디퍼)를 거절했다고 알려진 만큼 실제 계약 규모가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현재 최고액 계약자인 오타니는 연봉의 97%를 10년 후부터 분할 납부 받기로 결정, 팀의 부담을 최소화한 상태다. 이에 다저스의 사치세 여부를 계산할 때 오타니의 계약은 4억 6000만 달러로 축소돼 가산된다. 반면 소토가 7억 달러 이상 계약을 맺으면서 지불 유예를 맺지 않는다면 실 부담은 훨씬 커질 전망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7 11:42
메이저리그

'지명타자·좌타자 부재' 뉴욕 메츠, 전망 밝은 최지만의 도전

최지만(33)이 뉴욕에서 새 출발 한다.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신분에 따라 연봉에 차등을 두는 계약)을 감수하고 도전에 나섰다. 최지만의 에이전시 GSM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최지만이 뉴욕 메츠와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스플릿 계약에 합의했다. MLB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면 보너스를 포함해 1년 연봉 350만 달러(46억7000만원)를 받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최지만은 2016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 2023시즌까지 총 525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뛴 2018~2022시즌 타율 0.245·52홈런·203타점을 기록하며 주축 타자 역할을 했다. 2020시즌에는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기도 했다. 최지만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악재가 많았다. 2022시즌이 끝난 뒤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트레이드됐고, 2023시즌 개막 직전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쳐 3개월 이상 재활 치료를 받았다. 7월 복귀 뒤 홈런 4개를 치며 반등했지만, 다시 전력 외 선수로 평가받으며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39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한 2023시즌 성적은 타율 0.163·6홈런·13타점이었다.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GSM은 "최지만은 메츠뿐 아니라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총 6개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1년 100만 달러 수준의 MLB 계약을 제안한 팀도 있었다"라고 설명하며 "스프링캠프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면 개막전 로스터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지만은 스플릿 계약을 수락했다"라고 밝혔다. 최지만은 주 포지션인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DH)를 노려야 한다. 메츠 1루는 2019시즌 내셔널리그(NL) 홈런왕(53개)에 오르는 등 최근 5시즌(2019~2023) 동안 192홈런을 기록한 '거포' 피트 알론소가 지키고 있다. 반면 주전 DH는 아직 자리가 없다. 경쟁자 마크 비엔토스는 빅리그 데뷔 3년 차로 통산 타율이 0.205에 불과하고, D.J 스튜어트도 300타석 이상 나선 시즌이 2021년 한 번뿐인 선수다. 최지만이 좌타자라는 점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메츠 라인업에서 주전이 확실한 좌타자는 내야수 제프 맥네일과 외야수 브랜든 니모뿐이다. 최지만은 우투수가 등판했을 때 지명타자나 대타 요원으로 나서 효과적인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다. 최지만은 우투수 상대로 빅리그 통산 타율 0.242·장타율 0.452·62홈런을 기록했다. MLB 정상급 투수이자 뉴욕 양키스 에이스 개릿 콜을 상대로 통산 0.417(정규시즌 기준)를 기록하며 천적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지만은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에서 열리는 메츠의 스프링캠프에 합류, 2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를 소화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8 14:57
메이저리그

'10년 성공 아니다' 다저스의 폭풍 보강, 글래스노우와 5년 1780억원 연장 계약

LA 다저스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타일러 오른손 투수 글래스노우(30)와 5년 총 1억 3650만 달러(1780억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MLB닷컴은 '글래스노우가 다저스와 5년간 1억3650만 달러에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1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계약금 1000만 달러, 2028년에도 구단이 옵션을 발동하면 30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을 수락했다.다저스는 지난 15일 다저스와 2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글래스노우와 외야수 매뉴얼 마고(29)를 받는 대신 유망주 라이언 페피엇(26)과 자니 델루카(25)를 주는 조건이다. '스몰 마켓' 탬파베이는 내년 시즌 연봉이 2500만 달러(2022년 535만 달러)로 껑충 뛰는 글래스노우를 보내며, 원하던 대로 팀 연봉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반면 다저스는 선발 자원 보강이 절실했다. MLB닷컴은 "오타니와 기록적인 계약으로 뜨거운 열기를 불러일으킨 다저스가 이번 오프시즌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인 글래스노우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오프시즌 열기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글래스노우는 올 시즌 21경기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총 120이닝을 투구하며 탈삼진을 162차례 뽑을 만큼 위력적인 오른손 투수다. 피안타율은 0.209로 낮고, 최고 시속 160km대의 강속구가 강점이다. 2020년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고, 2021년에는 탬파베이의 개막전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글래스노우의 통산 성적은 127경기에서 30승 27패 평균자책점 3.89다. 다만 잦은 부상으로 내구성이 약점이다.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에 이어 거취에 관심을 모은 글래스노우마저 연장 계약으로 잡아두면서 전력 보강을 꾀했다. 오타니는 최근 다저스와의 계약 배경으로 "(협상 과정에서) 가슴에 남은 말은 '다저스가 경험해온 지난 10년을 전혀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이기고 싶다는 의지가 모두 강하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최근 11년 동안 10차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19 단축 시즌으로 열린 2020년에는 구단 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누구보다 우승 열망이 큰 오타니는 다저스에 연봉 지급 유예까지 먼저 제안했다. 10년 총 7억 달러에 계약하면서, 10년 후에 6억80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다저스는 사치세(부유세) 지급 부담을 피하는 등 구단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오타니는 이 비용을 선수 영입 등 전력 보강에 쓰길 원했다. 다저스는 글래스노우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글래스노우에겐 유예 없이 정상적으로 연봉을 지급한다. 다저스의 다음 타킷은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일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퍼시픽리그에서 3년 연속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투수 4관왕을 차지했다. 야마모토는 최근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과 잇따라 면담하며 몸값을 올리는 중이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와의 면담에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이 동석했다. '슈퍼스타'를 활용해 야마모토의 환심을 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전례 없는 연봉 지급 유예에 동의함으로써 다저스는 스타 선수를 더 영입할 여력을 갖게 됐다"면서 "우승을 위해 경쟁 구단들만큼이나 야마모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형석 기자 2023.12.17 09:29
메이저리그

오타니의 기대처럼, 다저스 160km 강속구 선발 글래스노우 2대2 트레이드 영입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의 기대처럼 우승을 위한 전력 보강에 한창이다. 시속 160km 강속구를 자랑하는 타일러 글래스노우(30)를 트레이드 영입했다. MLB닷컴은 15일(한국시각) "LA 다저스가 탬파베이 레이스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글래스노우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LA 다저스는 글래스노우와 외야수 매뉴얼 마고(29)를 받는 대신 유망주 라이언 페피엇(26)과 자니 델루카(25)를 주는 조건이다. MLB닷컴은 "오타니와 기록적인 계약으로 뜨거운 열기를 불러일으킨 다저스가 이번 오프시즌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인 글래스노우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오프시즌 열기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글래스노우는 올 시즌 21경기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총 120이닝을 투구하며 탈삼진을 162차례 뽑을 만큼 위력적인 오른손 투수다. 피안타율은 0.209로 낮다. 최고 시속 160km대의 강속구가 강점이다. 탬파베이는 올 시즌 잭 에플린(16승 8패 ERA 3.50)과 셰인 맥클라나한(11승 2패 ERA 3.29) 등이 잘 던진 가운데 글래스노우 역시 탬파베이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최근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시간이 많았지만 2020년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고, 2021년에는 탬파베이의 개막전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글래스노우의 통산 성적은 127경기에서 30승 27패 평균자책점 3.89다. 다저스와 탬파베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다저스는 2024시즌 워커 뷸러가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할 전망이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어깨 수술을 받아 이탈했다. 마운드 전력을 고려하면 선발 자원 보강이 절실하다. 반면 탬파베이는 팀 연봉을 줄이고자 글래스노우의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글래스노우의 올해 연봉은 535만 달러(70억원)였지만 내년 시즌 그의 연봉은 2500만 달러(329억원)로 껑충 오른다. 2021년 8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던 지난해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구단 역대 투수 최고 연봉을 보장했다. 스몰 마켓 탬파베이의 상황을 고려하면 1년 2500만 달러는 큰 금액이다. 윈터미팅에서 4~5개 팀으로부터 글래스노우의 트레이드 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글래스노우 영입은 오타니와 계약하며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에 전 세계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했다. 다만 오타니는 몸값의 97%에 해당하는 6억8000만 달러를 2034년부터 2043년까지 수령하기로 했다. 다저스의 연봉 상한제, 부유세 지출 등 각종 문제를 고려해서다. 오타니는 당장 다저스가 자신의 연봉을 지급하는 대신, 이 돈을 다른 선수 영입에 쓰길 희망했다. 누구보다 절실하게 우승을 바라는 오타니는 다저스의 우승과 전력 보강 의지를 확인하고 통 큰 결정을 했다. 마크 월터 구단주나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 부문 사장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 경우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계약 조건에 포함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우승 욕심이 큰 구단주와 사장 중 한 명이라도 보직에서 물러나면 팀을 떠날 수 있는 권리를 갖기로 한 것이다. 다저스는 FA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이형석 기자 2023.12.15 11:11
메이저리그

ERA 8.57 투수가 왜? 후지나미 ML 꼴찌팀서 지구 선두 BAL로 트레이드

후지나미 신타로(29·)가 미국 메이저리그 최저 승률(0.276)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떠나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옮긴다. 이적 사유는 트레이드다. 현지 언론은 20일(한국시간) "후지나미가 트레이드를 통해 오클랜드에서 볼티모어로 이적한다"라고 발표했다. 대신 오클랜드는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좌완 투수 이스턴 루카스를 받는 조건이다. 후지나미는 단숨에 MLB 승률 최하위 팀에서 지구 선두 경쟁 팀으로 옮기게 됐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오클랜드는 20일 현재 팀 승률 0.276에 불과하다. 30개 팀 중 가장 낮다. 반면 후지나미가 유니폼을 갈아입은 볼티모어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강팀이 즐비한 아메리킨리그 동부지구에서 승률 0.611로 선두에 올라있다.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후지나미는 5승 8패 3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8.57에 이른다. 하지만 6월 평균자책점은 3.97, 이달에는 2.25로 더 낮다. 일본 프로야구(NPB) 입단 동기인 동갑내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한때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후지나미는 지난겨울 1년 300만 달러(38억원)의 단기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진출 꿈을 이룰 때만 하더라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18과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17개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개막전 보직은 선발이었지만 제구 난조 탓에 결국 불펜으로 밀렸다. 개막 후 5월까지 평균자책점이 무려 12.00에 달했다. 빅리그에 생존하는 것이 의아할 정도였다. 시즌 초반 제구력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11경기 연속 무볼넷 행진 중이다. 이런 안정감을 바탕으로 최고 시속 160km 초중반대 빠른 공을 앞세워 승부했다. 빅리그 적응에 성공한 뒤 중간 계투에서 위압감을 보여줬다.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선두까지 오른 볼티모어는 후지나미 영입을 통해 상승세에 날개를 달고 싶어 한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후지나미가 일본 프로야구보다 좀 더 미끄러운 (MLB) 공인구와 단단한 마운드에 적응해 가고 있다. 또한 5월 하순부터 세트 포지션에서 투구 폼에 변화를 주며 호투하고 있다"며 "볼티모어가 트레이드를 통해 후지나미의 영입을 원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볼티모어는 현재 선발진(평균자책점 4.57·전체 18위)보단 불펜진(3.73·7위)이 더 강력하다. 한때 오클랜드의 골칫거리였던 후지나미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달라진 위상을 자랑하며 볼티모어의 우승 경쟁에 힘을 보태게 됐다. 빅리그 진출 첫 시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도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7.20 18:18
메이저리그

'158㎞·5K' 후지나미, 데뷔 첫 QS...득점 지원 부족으로 3연패는 못끊어

후지나미 신타로(29·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드디어 '오타니 라이벌'의 이름값을 했다.후지나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MLB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으나 팀은 2-3으로 패하면서 승 대신 패를 떠안았다. 후지나미의 시즌 성적도 평균자책점은 11.37로 종전(17.55)보다 내려왔지만, 3경기 3패로 연패를 끊지 못했다.후지나미는 고교 시절 오타니와 함께 청소년 대표팀 원투펀치로 꼽혔던 유망주 출신이다. 신인지명 때는 일찍부터 MLB 진출을 내걸었던 오타니보다 더 인기를 끌 정도였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점차 기량 차이가 벌어졌고, MLB 진출을 전제로 니혼햄 파이터즈에 입단했던 오타니가 먼저 미국으로 건너가 신인왕과 MVP까지 수상하며 정점에 올랐다. 반면 주춤했던 후지나미는 올 시즌에야 오클랜드와 1년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왔다.어렵게 온 미국에서 적응도 쉽지 않았다. 후지나미는 지난 2일 데뷔전을 치렀으나 오타니가 속한 LA 에인절스에 2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3볼넷 8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이어 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도 4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4볼넷 5실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세 경기 만에야 드디어 선발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는 최고 시속 158㎞로 구위가 여전했다. 물론 투구 내용은 여전했다. 1회 후지나미는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앞뒤로는 2탈삼진을 포함해 모두 범타로 잡아내고 출발했다. 이어 2회 초에도 1탈삼진을 곁들여 삼자범퇴를 만들었다.선취득점은 오클랜드였다. 오클랜드는 2회 말 선두 타자 라몬 로레아노의 좌전 안타, 알레드미스 디아즈의 좌측 2루타 후 코너 카펠의 땅볼, 카를로스 페레즈의 사구, 에스테우리 루이즈의 적시타로 두 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첫 득점 후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던 걸 고려하면 다소 답답한 흐름이었다.메츠는 이후 성큼성큼 추격했다. 메츠는 4회 초 1사 상황에서 피트 알론소가 솔로 홈런을 터뜨려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2-1 상황이 이어지던 7회,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있던 후지나미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 타자 마크 칸하가 좌월 솔로포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속 타자 다니엘 보겔벡도 볼넷을 골라 후지나미를 압박했다.보겔벡의 출루는 결국 이날 승패를 결정지었다. 오클랜드는 후지나미를 강판시키고 트레버 메이를 올렸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는 대주자 팀 로카스트로에게 도루를 내준 후 루이스 기예르모와 프란시스코 알바레스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브랜든 니모에게 결국 2루타를 맞아 실점을 허용했고, 이는 결승점이 돼 그대로 메츠의 승리로 이어졌다. 보겔백의 출루를 허용했던 후지나미도 자책점이 늘며 패전을 떠안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6 10:02
메이저리그

'야구 몰라요' 탬파베이 14연승 신기록 도전 무산…ERA 11.17 토론토 선발에 막혔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개막 최다 14연승 도전이 멈춰 섰다. 탬파베이는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원정 경기에서 3-6으로 졌다. 올 시즌 개막 14번째 경기에서 당한 시즌 첫 패배였다. 이로써 탬파베이의 개막 최다 연승 기록 도전은 실패했다. 탬파베이는 전날(14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꺾고 올 시즌 개막 13연승 중이었다. 이는 MLB 개막 최다 연승 행진으로, 36년 만에 나온 타이 기록이다. 탬파베이에 앞서 198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987년 밀워키 브루어스가 개막 후 13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1884년 세인트루이스 마룬스가 개막 20연승을 올렸지만, 현대 야구가 시작된 1901년 이래 MLB 개막 최다 연승 기록에 해당한다. 이날 토론토를 제친다면 MLB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 작성이 가능했다. 탬파베이의 도전을 멈춰 세운 건 토론토 선발 투수 호세 베리오스였다. 이날 선발 투수 맞대결에선 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져 총 3피안타 1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인 드루 라스무센(탬파베이)의 우위가 점쳐졌다. 반면 베리오스는 전날까지 2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11.17로 크게 부진했다. 7년 총 1억 3100만달러(약 1712억원)의 잭팟 계약이 무색할 정도로 줄곧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그런데 베리오스는 이날 탬파베이를 상대로 호투했다. 총 5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승(2패)을 따냈다. 반면 라스무센은 4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해 시즌 첫 패(2승)를 당했다.토론토는 1회 말 조지 스프링어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토론토는 2회 2사 1, 2루에서 터진 보 비셋의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탬파베이가 4회 초 1점을 만회했지만, 토론토는 5회 말 1사 만루에서 연속 밀어내기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4점을 얻어 승기를 굳혔다. 탬파베이는 7회 조호세 베리오스시 로와 크리스티안 베탕코트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3-6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이형석 기자 2023.04.15 14:16
메이저리그

터너의 그랜드슬램, 승리 확률 12.4% 극복한 미국

트레이 터너(30·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활약을 앞세운 미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올랐다.마크 데로사 감독이 이끄는 미국 야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WBC 8강 베네수엘라전을 9-7로 승리했다. 지난 대회 우승국인 '디펜딩 챔피언' 미국은 20일 쿠바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반면 2009년 이후 14년 만에 대회 4강을 노렸던 베네수엘라의 도전은 막을 내렸다. 베네수엘라는 '죽음의 조'라고 불린 1라운드 D조를 4전 전승으로 통과했지만, 미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미국은 1회 초 안타 5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3득점 했다. 1번 무키 베츠(LA 다저스)부터 5번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까지 다섯 타자 연속 안타로 베네수엘라 선발 투수 마틴 페레스(3분의 1이닝 5피안타 3실점)를 무너트렸다. 베네수엘라는 0-3으로 뒤진 1회 말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 말린스)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미국은 4회 초 베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5회 초 터커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 차를 다시 벌렸다.승부가 요동친 건 5회 말이었다. 5-2로 앞선 미국은 두 번째 투수 다니엘 바드(콜로라도 로키스)가 사사구 2개와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제구가 흔들린 바드는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오리올스) 타석에서 폭투로 실점한 뒤 산탄데르마저 볼넷으로 내보냈다. 데로사 감독은 무사 만루에서 세 번째 투수 제이슨 아담(탬파베이 레이스)을 마운드에 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베네수엘라는 아라에스의 내야 땅볼과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의 2루타로 5-5 동점, 1사 2·3루에선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희생플라이로 역전했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5회 말 시작할 때 17.9%에 불과했던 베네수엘라의 승리 확률이 아쿠냐 주니어의 희생플라이 순간 70.5%까지 치솟았다. 베네수엘라는 7회 말 아라에스의 솔로 홈런으로 승리 확률을 87.6%까지 높였다.마지막에 웃은 건 미국이었다. 미국은 8회 초 사사구 2개와 안타 1개를 묶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터너가 실비노 브라초(신시내티 레즈)의 3구째 체인지업을 역전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볼카운트가 0볼-2스트라이크로 불리했지만,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쏠린 브라초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이 순간, 최저 12.4%까지 떨어졌던 미국의 승리 확률이 87%까지 치솟았다. 베네수엘라는 8회 말 무사 2루 찬스를 잡았지만 세 타자 연속 범타로 득점하지 못했다. 미국은 9회 말 마무리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휴스턴)가 베네수엘라 타선을 1이닝 퍼펙트로 막아내며 2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이날 미국은 장단 15안타를 폭발시켰다. 3번 폴 골드슈미트(5타수 2안타 1타점)와 4번 놀란 아레나도(이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5타수 2안타) 5번 터커(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가 7안타를 합작했다. 9번 타자 터너도 결승 그랜드슬램 포함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베네수엘라는 아라에스가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마운드가 무너진 게 뼈아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19 15:31
프로야구

'이정후 천적'도 WBC로...MLB 스카우트 앞에서 설욕 성공할까

타격 5관왕과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하며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가 '천적' 브룩스 레일리(35·뉴욕 메츠)와 다시 만날 수 있을까.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10일(한국시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20개국의 최종 명단을 공개했다. 레일리는 미국 대표팀의 한 사람으로 이번 명단에 올랐다.레일리는 대표적인 KBO리그의 '역수출 성공 사례'다. 지난 2015년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해 KBO리그에 입성한 그는 무려 5년 동안 한국 무대에 남았다. 통산 152경기에서 48승 53패 910과 3분의 2이닝을 기록했고, 755탈삼진 평균자책점 4.13을 남겼다. 5년은 롯데 구단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 기록이다.레일리는 KBO리그에서 뛸 당시 대표적인 '좌승사자'로 통했다. 왼손 타자들은 스리쿼터에서 던져지는 그의 공을 도저히 쳐내지 못했다. 오른손 타자 상대로 통산 피안타율 0.295 OPS(출루율+장타율) 0.830을 기록한 반면 왼손 타자를 상대로는 통산 피안타율 0.223과 OPS 0.557을 기록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꼽히던 이정후 역시 유독 레일리만큼은 이겨내지 못했다. 이정후는 17번의 맞대결에서 15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6삼진만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왼손 투수를 상대로 통산 타율 0.332 OSP 0.853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성적이다. 독특한 레일리의 투구는 빅리그에서도 통했다. 롯데를 떠난 레일리는 2020년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고 MLB로 복귀했다. 같은 해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팀을 옮기며 빅리그에 남은 레일리는 17경기 6홀드 평균자책점 3.94 성적을 내며 연착륙에 성공했다.레일리는 지난 2021시즌 종료 후 그의 팔 각도에 더 주목한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계약 2년 째인 지난해는 60경기 1승 2패 6세이브 25홀드 53⅔이닝 61탈삼진 평균자책점 2.68로 팀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명실상부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그는 계약 만료 후에도 메츠와 계약으로 빅리그에 계속 남게 됐다.이정후에게 WBC는 '검증의 장'이다. 수준 높은 MLB 투수들의 공을 쳐볼 기회가 적었던 그가 WBC에서 무시무시한 구위의 투수들을 공략해낸다면, MLB 스카우트들의 눈에 들기 충분하다. 특히 천적으로 꼽혔고 MLB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던 레일리에게 설욕한다면 충분히 강점을 어필할 수 있다.물론 레일리가 한국 대표팀과 만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 한국이 준결승 혹은 결승까지 올라가고 미국도 올라와야 만날 수 있다. 지난 14년 동안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던 한국은 8강 진출이 선결 과제다.한편 레일리 외에도 KBO리그에서 '역수출'됐던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 여럿 참가했다. SK 와이번스에서 4시즌 동안 뛰었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미국 대표팀에 뽑혔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광속구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은 이스라엘 대표팀에 합류했고, 2017년 한국시리즈(KS)에서 맹활약해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끌었던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는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2018년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왕웨이중은 대만 대표팀으로, 2014년 한화 이글스에서 뛴 앤드류 앨버스는 캐나다 소속으로 출전한다.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출전한 로벨 가르시아(이탈리아)와 KT 위즈와 계약했으나 부상으로 18경기 만에 방출된 헨리 라모스(푸에르토리코)도 나선다. 호주 대표팀에는 한화에서 뛰었던 워윅 서폴드가 등판하고, LG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1977년생 노장 크리스 옥스프링이 예비 명단에 올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10 16:33
프로야구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 트라웃과 이치로의 인사이드 아웃 스윙

일간스포츠가 2023년 신년 시리즈로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를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태균 해설위원이 연구한 야구, 특히 타격에 대한 이론·시각을 공유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타격의 재미, 나아가 야구의 깊이를 독자들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내가 생각하는 타격의 기본은 잘 칠 수 있는 공을 기다리는 것, 그리고 좋은 스윙으로 치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그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타자에게는 정말 중요하다.지금까지 설명한 건 타격의 기본이다. 그래서 이상론에 가깝다. 실제 타석에서는 좋은 공이 아니더라도 쳐야 할 상황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구종과 코스가 아니라도 말이다. 타석에서 스윙할 기회가 딱 한 번인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럴 땐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원샷 원킬’ 스윙이 필요하다. 내 동료 타자들이 어떤지, 상대 투수는 어떤 전략을 쓰는지에 따라 타격 전략이 달라야 한다. 주자가 득점권에 진루해 있다면, 투수는 도망갈 곳이 별로 없다. 이런 상황에서 투수는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기 어렵다. 투구가 가운데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타자는 과감하게 쳐야 한다. 4번 타자 못지않게 5번 타자가 강한 경우에도 투수는 4번 타자와 정면승부를 할 확률이 높다. 반대로 5·6번 타자가 강하지 않다면 투수가 4번 타자에게 좋은 공을 줄 리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볼넷을 얻는 게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주자를 불러들이기 위해 노리는 공이 아니라도 쳐야 할 때도 있다. 어렵더라도 성공률 3할을 목표로 ‘원샷 원킬’ 스윙을 해야 한다. 타선에 따라 스윙이 달라야 한다내 ‘원샷 원킬’ 타격이 날카로웠을 땐 한화 이글스 타선이 강했던 시절이다. 중심 타자들이 모두 뛰어난 데다, 팀 성적도 좋았다. 그럴 땐 볼넷을 얻으면 팀에 기여하는 거다. 내가 안타를 못 치더라도 다음 타자들이 해결해낼 거라고 믿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나는 내 공만 기다렸다. ‘내가 정말 잘 칠 수 있는 공’ 그거 하나만 생각했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날아오더라도 보더라인에 걸치는 공은 건드리지 않으려 했다. 이런 투구는 방망이에 맞혀도 범타가 될 확률이 높다. 차라리 볼넷으로 출루하는 게 낫다. 보더라인을 파고드는 공을 지켜보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1루 주자가 있을 때) 병살타를 치는 것보단 팀 기여도가 높다고 생각했다.타자가 덤비지 않으면 투수가 급해진다. 위기에 몰린 투수는 코너워크(스트라이크 구석으로 투구하는 기술)를 잘하기 어렵다. 이때 타자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이 아닌, 자신이 설정한 존을 공략해야 한다. 그러면 더 좋은 타구를 만들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타격이 안정화하자, 하루에 2루타 2개 또는 홈런 1개씩 때린 날이 꽤 많았다. ‘원샷 원킬’ 스윙은 이런 타격을 만드는 바탕이었다.반면 내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복귀한 2012년 이후에는 팀 타선이 약했다. 주축 타자들 대부분이 팀을 떠난 상황이었다. 젊은 유망주가 많았으나, 그들은 경험이 부족했다. 내가 20대 초반에 쟁쟁한 선배들 덕을 많이 본 것과 다른 상황이었다.이런 타선에서는 4번 타자인 내가 뭐라도 해야 했다. 경기 중반까지 상대 투수에게 노히트노런으로 눌리고 있으면 ‘바가지 안타’라도 쳐서 동료들 마음을 편하게 해줘야 했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 있으면 투수는 (꼭 고의볼넷이 아니더라도) 나와의 정면 승부를 피했다. 유인구를 던지는 걸 알면서도 내 방망이가 따라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1점이라도 귀한 상황에서는 중심타자가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런 이유에서 타자는 다양한 투구의 코스와 속도에 대응하는 스윙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 스트라이크존을 가로와 세로로 삼등분하면 총 9개의 셀(cell)이 나온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날아오는 투구는 ‘원샷 원킬’ 하기에 딱 좋다. 볼과 구분하기가 쉽고, 맞히면 장타가 될 확률이 높다.문제는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탄착하는 공이다. 어깨높이로 날아드는 공, 무릎 아래로 낮게 깔리는 공은 쳐내기 쉽지 않다. 몸쪽 공은 위협적이고, 바깥쪽 공은 멀어 보인다. 이런 투구에 대응할 때 한가운데 공을 치는 스윙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두 팔의 움직임과, 배트 궤적이 달라야 한다. 부자연스럽기에 반복해야 한다2006년 나는 커리어 최악의 슬럼프를 겪었다. 2007년 초반엔 타격감이 좋았지만, 갈수록 성적이 떨어졌다. 결국 타율 0.290, 홈런 21개로 시즌을 마쳤다. 이 시기가 타격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했던 때였다. 전반기에 좋았던 스윙이 왜 망가졌을까? 낮은 변화구에 왜 많이 속았을까? 기복 없는 스윙을 만들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할까?내가 찾은 답은 인 앤드 아웃(in and out, 미국에서는 inside out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쓴다고 한다) 스윙이었다. 오른손 타자의 오른팔이 몸통에 붙어 나오다가 투구 궤적에 따라 바깥쪽으로 뻗어가는 것이 인 앤드 아웃 스윙이다. 힙턴 과정에서 두 팔꿈치는 상체로부터 최대한 붙어있어야 한다. 그래야 회전력을 보존한 뒤 배트에 전달할 수 있고, 콘택트 존이 넓어진다.인 앤드 아웃 스윙의 반대 개념이 흔히 말하는 도어(door) 스윙이다. 문을 여닫는 동작처럼, 팔이 타자 몸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큰 원을 그리면 곤란하다. 팔이 몸통에서 멀리 떨어진 이후에는 스윙이 갈 길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아웃 투 인(out to in) 스윙을 하면 정확성이 떨어지는 데다 힘을 싣기도 어렵다.사실 인 앤드 아웃 스윙의 중요성은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잘 되다가, 어느 순간 스윙이 바뀌어 있었다. 도어 스윙이 인체에 자연스러운 동작이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았다. 도어 스윙으로 만들 수 있는 히팅 포인트는 너무 작다.인 앤드 아웃을 체화하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래서 선택한 훈련법이 극단적인 인 앤드 아웃 스윙이었다. 오른 팔꿈치를 오른 가슴에 딱 붙인 채 훈련했다. 그것도 모자라 왼 가슴까지 끌고 가려고 했다.누가 봐도 부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이 스윙이 몸에 배니까 남들처럼 자연스럽게 스윙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훈련 때 그렇게 극단적으로 인 앤드 아웃 스윙을 반복한 덕분에 경기에서 내가 원하는 궤적이 만들어졌다. 이전 연재에서 소개한 '깎아 올려치기'를 극단적으로 하느라 타구가 높이 관중석까지 날아간 것과 마찬가지였다.내 기준으로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이상적인 성적을 내는 타자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다. 트라웃은 정확한 데다 파워까지 있다. 무엇보다 꾸준하다.그 비결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공략하는 스윙에 있다. 트라웃의 두 팔이 펴지지 않은 채 몸통과 붙어있는 상태에서, 강한 힙턴으로 회전력을 만든다. 인사이드 피치에 대응할 땐 팔꿈치를 상체에 붙인 채 몸통을 돌린다. 아웃사이드 피치를 공략할 땐 강하게 후려친다. 인 앤드 아웃 스윙이 ‘원샷 원킬’을 만드는 핵심이다.트라웃은 론치 포지션에서 히팅 포인트까지의 거리가 매우 짧다. 이는 훌륭한 타자들의 공통점이다. 간결한 임팩트가 긴 폴로스루를 만든다. 그게 좋은 스윙 궤적(swing path)이다. 스윙의 결이 좋아야, 즉 수평에 가까워야 정확성이 높아진다. 그래야 타이밍이 다소 늦거나 빠르더라도 공을 방망이 중심에 맞힐 확률이 커진다. 만약 타이밍이 늦었다면 허리만 돌리면 된다. 스윙이 빨랐다면 앞발(오른손 타자의 오른다리)을 앞으로 밀고 나가며 히팅포인트를 조절할 수 있다.반면 도어 스윙은 출발할 때부터 목적지(히팅 포인트)가 거의 정해져 있다. 하체와 상체 움직임이 분리돼 힘을 모으기도 쉽지 않다. 아웃 투 인 동작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지만, 타격에서는 비효율적이다. 인사이드 아웃 스윙은 인체에 부자연스러운 동작이기에 더더욱 체화할 필요가 있다.여기서 생기는 또 하나의 질문. 트라웃처럼 허리 회전을 중시하는 로테이셔널 히팅 시스템이 인 앤드 아웃 스윙의 필요충분조건일까?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그게 정답은 아니다. 스즈키 이치로는 트라웃과 다른 메커니즘을 가졌다. 그는 체중을 앞으로 이동하는 웨이트 시프트 시스템으로 타격했으나, 탁월한 인사이드 아웃 스윙을 구사했다.일본 프로야구와 MLB에서 통산 4367안타를 때린 이치로의 타격 메커니즘을 타자들은 열심히 연구할 필요가 있다. 타격 장인(匠人)의 수련은 곧 인사이드 아웃 스윙을 만들어가는 여정이었다. KBS 해설위원, 정리=김식 기자 2023.02.01 07: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