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연패 수렁’ 삼성-LG, 마운드에 투수가 없다?
LG와 삼성, 6월 들어 최악의 성적으로 추락하고 있는 두 팀이다. 삼성은 최근 5연패 등 4승 13패, LG는 최근 7연패 및 3승 13패로 부진 중이다. 삼성은 4위 다툼에서 한화에 4경기차로 멀어졌고 최하위로 처진 LG는 7위 히어로즈에 역시 4경기 차이 뒤졌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듯이 두 팀 모두 마운드 붕괴로 애태우고 있다. 당분간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앞길은 여전히 암울해 보인다.▶얼마나 망가졌나 선동열 삼성 감독의 모토인 '지키는 야구'가 무색하게 삼성의 팀 방어율은 23일 현재 4.69로 7위다. 특히 6월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7.25(8위). 17경기에서 9점 이상 허용한 경기가 9경기였다.선 감독이 수석코치로 삼성에 부임한 2004년 이후 4년간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모두 3점대(3.76-3.83-3.33-3.71)였다. 올해는 2003년(4.37) 수준으로 돌아가 거의 1점 이상 높아졌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다는 선 감독의 명성이 사라졌다. LG는 올 시즌 유일한 5점대 팀 평균자책점(5.66)이다. 최근 몇 년간 LG의 마운드는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거의 재앙 수준이다. 올 시즌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경기당 평균 두 자릿 수 안타(10.4개)를 허용하고 평균 5.1개의 4사구까지 내주고 있다. 넓은 잠실구장을 사용하면서 팀 피홈런 1위(56개), 투수 부문의 거의 모든 지표가 최악이다. 6월 13경기에서 3점 이내로 막은 경기는 단 3경기 뿐이며 6월 팀 평균자책점은 7.13이다. ▶부상과 자원부족? 선 감독은 "요즘은 믿을만한 선발이 없다. 불펜은 줄부상이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팔꿈치 수술 재활에서 돌아온 배영수(3승 4패 4.92)는 예전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오버뮬러(6승 5패 5.15)와 션(4패 6.62)은 평범한 수준. 선발이 5회도 버티기 힘든 실정이니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불펜 과부하는 당연. 권혁, 권오준, 안지만은 결국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윤성환, 정현욱도 선발과 중간을 오가다 지친 기색이다. 이번 주중 안지만과 권혁은 복귀 예정. 김재박 LG 감독은 "부상에다 선수가 없다"고 말한다. 박명환이 어깨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되고 지난해 홀드왕 류택현은 재활을 거쳐 최근 1군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2군에도 눈에 띄는 투수가 없고 신예들의 성장도 더디다. 수 년째 김민기, 경헌호가 불펜에 있다"고 말했다. 신예들이 한 두 명 불펜에 가담하고 실력을 쌓아 선발로 나간 성공 사례가 없다. 마무리 우규민은 6월 5경기에서 2⅓이닝 10피안타 6실점, 평균자책점 23.14로 망가져 23일 2군으로 내려갔다. 선발 봉중근, 옥스프링에만 의지하는 실정이다. 한용섭 기자
2008.06.23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