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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또 빌보드 1위' 방탄소년단, 한계를 뛰어넘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제대로 사고쳤다. 두 번의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 1위로 반짝 인기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방탄소년단 저력을 전세계 보여줬다. '세상의 편견과 맞서 싸운다'는 팀명처럼 또 한 번 한계를 깨고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빌보드 역사상 최초미국 닐슨뮤직 집계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결-앤서'는 6일 동안 현지에서 실물앨범 14만1000장을 팔아치웠다. 2018년 현재까지 발매된 앨범 중 저스틴 팀버레이크·션 멘데스에 이은 톱3에 해당하는 수치다. 디지털 음반을 합산하면 총점 18만5000점으로 K팝 최고이자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빌보드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시작 앨범인 '승-허'가 빌보드200 7위로 진입했는데 이후 '전-티어'와 '결-앤서'로 줄곧 1위 앨범을 내고 있다"면서 방탄소년단의 계속되는 성과를 조명했다. 3개월만에 다시 빌보드200 차트 정상에 이름을 올린 방탄소년단은 차트 역사상 역대급 기록을 수립했다. 한 해 앨범 두 개가 1위에 오른 것은 19번째이자, 외국어 앨범으로 이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미국 포브스는 "방탄소년단과 한국 음악계에만 중요한 일이 아니라 2010년대 팝 음악계 전체에 의미 있는 일이다. 한 그룹이 12개월 안에 빌보드 200 1위를 두 번 한 사례는 2014년 원디렉션 이후 처음"이라며 방탄소년단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메트로도 빌보드 소식을 전하며 "타이틀곡 '아이돌'은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서도 한국 그룹 최고기록인 21위를 기록했다. 싱글차트 톱40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BTS가 만든 K팝 축제미국 롤링스톤은 "영어가 아닌 외국어 앨범으로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2006년 남성 4인조 다국적 팝페라 그룹 일 디보 이후 12년만"이라고 했다. 아시아 가수로는 1963년 일본 가수 사카모토 규 이후 무려 55년 만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연속 1위 앨범을 만들진 못했는데 방탄소년단은 더욱 확장된 인기를 바탕으로 거푸 1위를 차지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K팝의 인기는 일부 마니아층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방탄소년단은 미국과 영국 메인 차트를 계속해서 휩쓸고 있다. 구글 트렌드 검색에서도 방탄소년단은 데뷔 5년 사이 K팝 검색량을 뛰어 넘었고, 최근엔 2배 이상 웃도는 검색량으로 현지 음악팬들 사이 열광적 인기를 입증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아이돌' 뮤직비디오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세운 24시간 내 최다 조회수(4320만 뷰)를 깨고 5000만 뷰 돌파라는 기록을 새로 수립했다. 발매 5일째 1억 뷰를 찍었는데, 외신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는 카니예 웨스트와 케이티 페리를 디스했다는 내용으로 입소문이 났는데 방탄소년단은 단순한 컴백 자체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고 전했다.이번 방탄소년단의 성과는 K팝이 영국과 미국의 주류시장 인기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게 했다. 해외 매체들은 "언어가 달라도 그 안에 들어있는 메시지로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다"면서 방탄소년단의 '아이돌챌린지'를 예로 들었다. '아이돌챌리지' 해시태그를 달아 후렴구 춤을 따라 추는 영상을 SNS에 올려 공유하는 일종의 SNS 놀이문화다. "국악과 아프리카 리듬이 섞인 '아이돌'을 통해 전 세계 축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방탄소년단의 뜻에 공감한 각국 팬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제대로 국위선양SNS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축제는 이어지고 있다. 세계 팝시장을 흔들며 'K팝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음악시장을 넘어 가치 1조원에 달하는 경제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며 현지 톱가수도 어려운 빌보드 연속 1위에 올라, 외교적으로도 한국을 알리는 문화사절단 역할까지 수행하게 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1위 성과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 "앞으로 더 큰 꿈을 응원하겠다"며 정치적으로도 큰 관심을 이끈바 있다.일각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스포츠 스타들의 병역면제와 같이 방탄소년단도 군 면제 대상에 고려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위 선양과 문화 창달에 기여한 예술·체육 특기자에게 군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현행 병역 특례 제도가 K팝 가수에는 해당이 안 된다며 역차별이라는 지적이다. 기찬수 병무청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논란을 보고 병역특례 제도를 손볼 때가 됐다고 느끼고 있다.체육·예술 병역특례를 전체적으로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병무청이 형평성 결여된 병역특례 제도를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계기는 방탄소년단이었다. 바이올린 등 고전음악 콩쿨 세계 1등은 군 면제 받는데 대중음악 세계 1등은 왜 면제 못 받느냐"면서 ""방탄소년단이 또 세계 1등을 했다. 같은 음악이면 차별해선 안 된다. 오히려 한류를 선도하는 대중음악이 더 우대 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전세계 '신한류'를 이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투어로 열기를 이어간다. 3일 오후 미국 LA로 출국해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4일간 4만 여 팬들을 만난다. 11일에는 그래미박물관 초청으로 미국 팬들과 만나는 '방탄소년단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스케줄을 소화한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8.09.04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