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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콘협 "방탄소년단 경제효과 1조7000억인데 입영 연기 혜택만"

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이하 음콘협)가 병무청 제도에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음콘협은 15일 “방탄소년단은 1.7조라는 경제효과와 8천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했음에도 입영 연기의 대상이 될 뿐”이라면서 “면제 대상인 순수예술이나 체육 분야만큼 국익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이것이 형평성에 맞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정석환 병무청장의 인터뷰에 반문했다. 앞선 인터뷰에서 정석환 병무청장은 방탄소년단 병역연기에 대해 “우수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입영 연기는 국익 기여도와 순수예술·체육분야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추천대상을 훈·포장 수훈자로 정한 것은 높은 수준의 객관적 기준을 마련해 특혜 논란을 최소화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음콘협은 현재 병무청이 인정하는 국제음악경연대회 총 28개를 나열했다. 해당 대회들은 국적이나 국가의 추천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개인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다. 또한 특정 민간 단체나 국내에서 주최하는 국제대회도 포함되어 있다. 수상자는 국위선양에 해당하여 병역 혜택을 받는다. 음콘협은 “병무청의 객관성, 형평성 판단에 특히 대중음악계가 외면 받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순수예술이 예술분야의 공적을 인정받는 것에 반해, 대중문화는 그 분야의 성적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15년의 업력이 반영된 훈·포장 수훈자여야 한다는 이중 잣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방탄소년단 병역면제 관련 기사의 댓글 분석 결과 반대보다 찬성이 많고, 성별과 연령을 고려해도 군복무를 이행한 남성들이 대다수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심지어 국방부와 병무청은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연기 기준을 제정할 때 단 한번도 산업계 의견을 청취하지 않았다”며 “유독 대중음악계에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댔던 병무청에 계속해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07.16 08:40
연예

예술·체육 병역특례 현행 유지할 듯…"방탄소년단 면제 적용 어려워"

병역특례제를 둘러싼 공정성과 형평성 논란에 대해 정부가 막바지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방부·병무청·문화체육관광부로 구성된 병역특례 관련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는 예술체육요원의 병역특례를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제도 확대는 국회가 논의할 사항"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예술·체육요원 특례제도는 현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입상자,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입상자 등은 예술·체육요원(보충역)으로 편입된다. 이들은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자신의 특기 분야에서 계속 활동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병역면제 혜택을 누린다.하지만 지난해 말 축구선수 장현수 등의 봉사활동 서류 조작사건과 아시안 게임 때 야구 대표팀의 일부 프로선수에 대한 면제 혜택의 공정성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정부는 올해 초 병역특례TF를 구성해 제도 폐지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개선책을 논의해왔다. 일각에서는 지난 6월 20세 이하(U-20) 축구 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강인을 비롯한 선수들과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방탄소년단(BTS)에게 병역면제 혜택을 줘야 한다는 여론이 있기도 했다. 병역특례TF는 확대 적용 없이 제도의 틀은 유지하는 대신 '편입과정 공정성 강화', '편법 등 부당한 개입 여지 없애기', '특례요원 복무관리 강화' 등의 행정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중 종합적인 개선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9.09 07:36
축구

다음 월드컵 너희들이 책임져라, 축구 황금세대 ‘손강호’

“뭐하러 울어요. 전 후회 안 합니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18·발렌시아)의 말이다. 취재진이 ‘혹시 울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한국은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결승전에서 1-3으로 졌다. 이강인이 전반 5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34분과 후반 8분, 후반 44분에 잇따라 세 골을 내줬다. 이강인은 경기 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대신 “최선을 다해 후회는 하나도 없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오렌테·엄살라·빛광연·슈팅 몬스터…기적 만든 '원 팀' 이강인 골든볼·4도움…팀 4승도 역대 최고 기록 36년 전인 1983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현 U-20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일궈낸 대표 선수들은 사생 결단의 각오로 뛰었다. 당시 멕시코 고지대에 대비해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다 호흡이 가빠 쓰러지기도 했다.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사명감에 짓눌렸던 세대다. 20대 중반의 나이,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손흥민(27·토트넘)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펑펑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 다음 세대인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자·Generation Z)’는 다르다. ‘Z세대’는 알파벳 마지막 글자 Z처럼 20세기의 마지막 세대로 1995년 이후 출생자를 말한다. 18~20세(1999~2001년생)가 주축인 U-20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자체를 즐겼다. 한국 축구 ‘Z세대’는 대회 기간 내내 ‘흥’이 넘쳤다. 훈련장은 클럽을 방불케 했다. 가수 싸이의 ‘챔피언’이 울려 퍼졌고, 선수들은 승리한 뒤 버스에서 ‘떼창’을 했다. 세네갈과 8강전, 긴박한 승부차기 순간에도 골키퍼 이광연(20·강원)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선수들은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승리한 뒤엔 정정용(50) 감독을 쫓아가 물을 뿌렸다. 그러나 16일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선 체력적인 한계에 부닥친 듯 선수들의 몸놀림이 무거워 보였다. 유럽 특유의 측면 공격에 수비가 허물어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는 준우승을 차지한 뒤에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막내형’이라 불린 이강인은 결승전이 끝난 뒤 두 살 많은 선배 이광연의 볼을 어루만지며 “형이 자랑스러워. 고개 숙이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6명이 아홉 골 ‘진정한 원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한국 남자축구가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오를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수퍼스타 이강인이 있다지만 다른 선수들의 기량을 믿지 못했다. ‘골짜기 세대’ ‘낀 세대’라 부르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남자축구 최초로 FIFA 주관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인 원맨팀’이 아닌 ‘진정한 원팀’이 이뤄낸 값진 결과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홉 골을 넣었는데 골을 넣은 선수가 6명(이강인·오세훈·조영욱·최준·이지솔·김현우)이나 됐다.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23),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처럼 한국 축구도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실력으로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 2골-4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이제까지 국내 선수가 받은 최고상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4강을 이끈 수비수 홍명보(50)가 받은 브론즈볼(MVP 3위)이었다. 이강인 “제가 아닌 팀이 받은 것”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1979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이 골든볼을 수상한 뒤 월드 스타로 발돋움했다. 18세 선수가 골든볼을 수상한 것은 2005년 메시 이후 14년 만이다. 이강인은 “골든볼을 받은 건 형들과 코치진 덕분이다. 제가 아닌 팀이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리틀 태극전사’ 덕분에 대한민국은 지난 3주간 행복했다. 17년 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기억하는 축구팬들은 이날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거리응원을 펼쳤다. 새벽 1시에 킥오프한 결승전의 TV 3사 시청률은 합계 42.49%를 기록했다. 맥주 판매와 치킨 배달이 급증했다. ‘이강인과 아이들’은 한국 축구의 ‘황금 세대’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강인을 비롯한 선수들은 내년 7월 도쿄 올림픽(23세 이하 출전) 출전이 가능하다. 만약 동메달 이상을 따면 병역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3월 A대표팀에 발탁됐던 이강인은 오는 9월 열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다시 A대표팀에 뽑힐 가능성도 있다. 많은 축구팬들은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킬패스를 찔러주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린다. 손흥민-이강인과 수비형 미드필더 백승호(22·지로나)가 함께 뛰면 한국 축구의 ‘손-강-호’ 라인이 구축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6.17 08:52
스포츠일반

체육계에서 점화된 병역 특례 논란, 예술계로 퍼졌다

체육계에서 점화된 병역 특례 논란이 예능·예술계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야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무임승차 병역 특례'를 계기로 논란은 시작됐다. 정부와 병무청은 체육·예술 분야 병역 특례와 관련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제도 개선안을 검토하는 관련 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이번 주 중 출범할 계획이다. 병역 자원을 관리하는 병무청은 체육·예술 병역 특례 실태 파악과 의견 수렴, 개선안 마련 등을 주도하고, 국방부는 개선안을 병역법 개정안 등으로 법제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역시 병역 특례 제도 개선을 논의하기 위해 전담팀(TF)을 구성했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체육계는 ▲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 ▲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에게 병역 특례가 주어진다. 예술계는 ▲ 국제 예술 경연 대회 2위 이상 입상자 ▲ 국내 예술 경연 대회 1위 입상자가 대상자다. 논란의 시작은 체육계였지만 지금은 예술계로 무게중심이 옮겨 가는 모양새다. 핵심은 '부정'을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다. 체육계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입상이라는 확실한 기준과 많은 국민들이 직접 지켜볼 수 있어 부정을 저지를 수 있는 틈이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예술계는 국민들의 눈을 피해 부정을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최근 한 국제 발레 대회 참가자가 정식 수상이 아닌 번외상을 받고도 예술요원으로 편입된 것이 드러나 파장을 몰고 왔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병무청 등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5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2016 헬싱키 국제 발레 경연'에 참가한 A씨는 고전발레에서 남녀 무용수가 함께 추는 2인무인 '파드되 부문'에서 1등을 수상했다. 하지만 공식 수상 목록을 확인한 결과 심사위원이 선정하는 일종의 '번외 장려상' 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례로 병역 특례 서류 확인과 감독 등이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또 11일 병무청은 고의로 체중을 늘려 현역병 판정을 피한 서울 소재 A대학의 성악 전공자 12명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12명은 현역 복무를 피할 목적으로 체중을 늘린 뒤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 처분을 받았다. 2명은 복무를 마쳤다. 4명은 복무하고 있고 나머지 6명은 소집대기 중이다.형평성 논란도 있다. 예술 분야에서 국제 콩쿠르 입상자 등 순수예술에만 병역 특례를 적용하고 대중 예술은 배제하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적 스타로 급부상한 방탄소년단 병역 특례 논란이 뜨거운 이유다. 최근 10년 동안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예술 특기자가 체육 특기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예술계 병역 특례 논란을 뜨겁게 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병역법과 병역법 시행령의 병역면제 규정에 따라 예술요원으로 편입된 사람은 2009년부터 올해 7월까지 총 280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체육요원에 편입된 178명보다 1.5배 이상 많았다.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예술 특기자 중 138명이 국내 예술 경연 대회 수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최근 예술·체육 특기자에 대한 현행 병역면제 특례를 사실상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 절반 이상이 현행 병역 특례 제도를 축소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병역 특례 제도 개선 방향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상자는 확대하고, 수혜자는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이 2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도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23.8%로 집계됐다. '현행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1.4%, '대상자와 수혜자를 모두 확대해야 한다'는 13.3%로 나타났다. 최용재 기자 2018.09.12 06:00
연예

[이슈IS] '또 빌보드 1위' 방탄소년단, 한계를 뛰어넘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제대로 사고쳤다. 두 번의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 1위로 반짝 인기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방탄소년단 저력을 전세계 보여줬다. '세상의 편견과 맞서 싸운다'는 팀명처럼 또 한 번 한계를 깨고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빌보드 역사상 최초미국 닐슨뮤직 집계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결-앤서'는 6일 동안 현지에서 실물앨범 14만1000장을 팔아치웠다. 2018년 현재까지 발매된 앨범 중 저스틴 팀버레이크·션 멘데스에 이은 톱3에 해당하는 수치다. 디지털 음반을 합산하면 총점 18만5000점으로 K팝 최고이자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빌보드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시작 앨범인 '승-허'가 빌보드200 7위로 진입했는데 이후 '전-티어'와 '결-앤서'로 줄곧 1위 앨범을 내고 있다"면서 방탄소년단의 계속되는 성과를 조명했다. 3개월만에 다시 빌보드200 차트 정상에 이름을 올린 방탄소년단은 차트 역사상 역대급 기록을 수립했다. 한 해 앨범 두 개가 1위에 오른 것은 19번째이자, 외국어 앨범으로 이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미국 포브스는 "방탄소년단과 한국 음악계에만 중요한 일이 아니라 2010년대 팝 음악계 전체에 의미 있는 일이다. 한 그룹이 12개월 안에 빌보드 200 1위를 두 번 한 사례는 2014년 원디렉션 이후 처음"이라며 방탄소년단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메트로도 빌보드 소식을 전하며 "타이틀곡 '아이돌'은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서도 한국 그룹 최고기록인 21위를 기록했다. 싱글차트 톱40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BTS가 만든 K팝 축제미국 롤링스톤은 "영어가 아닌 외국어 앨범으로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2006년 남성 4인조 다국적 팝페라 그룹 일 디보 이후 12년만"이라고 했다. 아시아 가수로는 1963년 일본 가수 사카모토 규 이후 무려 55년 만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연속 1위 앨범을 만들진 못했는데 방탄소년단은 더욱 확장된 인기를 바탕으로 거푸 1위를 차지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K팝의 인기는 일부 마니아층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방탄소년단은 미국과 영국 메인 차트를 계속해서 휩쓸고 있다. 구글 트렌드 검색에서도 방탄소년단은 데뷔 5년 사이 K팝 검색량을 뛰어 넘었고, 최근엔 2배 이상 웃도는 검색량으로 현지 음악팬들 사이 열광적 인기를 입증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아이돌' 뮤직비디오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세운 24시간 내 최다 조회수(4320만 뷰)를 깨고 5000만 뷰 돌파라는 기록을 새로 수립했다. 발매 5일째 1억 뷰를 찍었는데, 외신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는 카니예 웨스트와 케이티 페리를 디스했다는 내용으로 입소문이 났는데 방탄소년단은 단순한 컴백 자체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고 전했다.이번 방탄소년단의 성과는 K팝이 영국과 미국의 주류시장 인기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게 했다. 해외 매체들은 "언어가 달라도 그 안에 들어있는 메시지로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다"면서 방탄소년단의 '아이돌챌린지'를 예로 들었다. '아이돌챌리지' 해시태그를 달아 후렴구 춤을 따라 추는 영상을 SNS에 올려 공유하는 일종의 SNS 놀이문화다. "국악과 아프리카 리듬이 섞인 '아이돌'을 통해 전 세계 축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방탄소년단의 뜻에 공감한 각국 팬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제대로 국위선양SNS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축제는 이어지고 있다. 세계 팝시장을 흔들며 'K팝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음악시장을 넘어 가치 1조원에 달하는 경제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며 현지 톱가수도 어려운 빌보드 연속 1위에 올라, 외교적으로도 한국을 알리는 문화사절단 역할까지 수행하게 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1위 성과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 "앞으로 더 큰 꿈을 응원하겠다"며 정치적으로도 큰 관심을 이끈바 있다.일각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스포츠 스타들의 병역면제와 같이 방탄소년단도 군 면제 대상에 고려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위 선양과 문화 창달에 기여한 예술·체육 특기자에게 군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현행 병역 특례 제도가 K팝 가수에는 해당이 안 된다며 역차별이라는 지적이다. 기찬수 병무청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논란을 보고 병역특례 제도를 손볼 때가 됐다고 느끼고 있다.체육·예술 병역특례를 전체적으로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병무청이 형평성 결여된 병역특례 제도를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계기는 방탄소년단이었다. 바이올린 등 고전음악 콩쿨 세계 1등은 군 면제 받는데 대중음악 세계 1등은 왜 면제 못 받느냐"면서 ""방탄소년단이 또 세계 1등을 했다. 같은 음악이면 차별해선 안 된다. 오히려 한류를 선도하는 대중음악이 더 우대 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전세계 '신한류'를 이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투어로 열기를 이어간다. 3일 오후 미국 LA로 출국해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4일간 4만 여 팬들을 만난다. 11일에는 그래미박물관 초청으로 미국 팬들과 만나는 '방탄소년단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스케줄을 소화한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8.09.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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