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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3세 오너가 출발점 최성환, 주유소 접고 전기차 등 신사업 드라이브

SK그룹 오너가 3세가 본격적으로 사업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SK그룹 3세들 중 가장 먼저 지휘봉을 잡고 미래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1위 주유소 사업을 매각하는 등 SK네트웍스의 체질 개선은 3세 오너가의 의지라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최성환 SK네트웍스 새 출발점, 아버지와 다른 길12일 재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SK그룹 3세 오너 경영의 시작을 알리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SK그룹은 대기업집단으로 묶여있지만 ‘한 지붕 세 가족’으로 분류된다. 최종현 선대회장의 장남 최태원 SK그룹 회장, 차남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2세 경영을 이끌며 주도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여기에 SK네트웍스와 SK디스커버리가 '따로 경영'을 펼치고 있다.SK네트웍스의 경우 올해부터 최성환 사업총괄을 필두로 하는 3세 경영의 막이 올랐다. ‘SK그룹의 맏형’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횡령·배임 사건에 연루되면서 202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3세 경영 시기가 좀 더 일찍 찾아왔다.1981년생인 최성환 사업총괄은 SK 최종건 창업주의 차남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이다. 최종건 창업주의 장남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지난 2000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에 최신원 전 회장이 SK그룹 오너가의 맏형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어 아들인 최성환 사업총괄이 SK그룹 3세 오너가 ‘맏이’ 임무를 맡아 경영 리더십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재계 관계자는 “최성환 사업총괄이 3세 경영의 출발을 알렸다는 점에서 재계의 큰 이목을 끌고 있다. 경영적인 측면에서 아버지 최신원 회장이 성공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 만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맏형’임에도 SK그룹 내에서 크게 자리를 잡지 못했던 최신원 전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최 사장은 스타트업 등으로 크고 작은 실패를 겪으며 경험을 쌓았다. 아버지처럼 해병대를 전역한 그는 2009년 SKC전략기획실 과장으로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중국 푸단대를 졸업하고 런던비즈니스스쿨 MBA를 거친 그는 일찍부터 스타트업 창업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었다. 2014년 택시 플랫폼 사업을 영위했던 ‘쓰리라인테크놀로지스’를 설립했다. 그가 내놓은 ‘백기사’라는 모바일 콜택시 플랫폼은 ‘카카오택시’보다 일찍 출시됐지만 빛을 보진 못했다.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택시 플랫폼 사업은 비전 있는 아이템이었다. 이런 쓰라린 경험들을 바탕으로 SK네트웍스는 빠르게 포트폴리오 전환 작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캐시카우’였던 주유소 사업이다. 주유소 업계 1위 사업자였던 SK네트웍스는 지난 2020년 현대오일뱅크에 1조3000억원에 해당 사업을 매각했다. 또 오랫동안 영위했던 패션 사업 부문도 현대백화점에 넘겼다.지난해 3월 SK네트웍스 사내이사로 올라선 최성환 사장은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SK의 지주사에서 사업지원담당, 글로벌 사업개발실장, BM혁신실 임원을 거치며 몸소 익혔던 사업형 투자사 모델을 SK네트웍스에 그대로 도입했다.SK 관계자는 “SK가 투자 전문 지주사로 사업을 확대하며 굵직한 성과들을 내왔다. 아직까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최성환 사장이 SK 지주사에서 익힌 투자와 전략기획 등을 바탕으로 사업형 투자회사 모델을 SK네트웍스에 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캐시카우’ 주유소 접고, 포트폴리오 전환 드라이브SK네트웍스는 주유소 사업 등을 매각하는 등 미래를 향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최성환 사업총괄은 전기차 충전, 블록체인, 미래 기술 사업 분야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며 밑거름을 닦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부가 신설됐고, 글로벌투자센터 등이 재편되면서 SK네트웍스의 투자 사업은 활기를 띠고 있다.그는 사업총괄 산하 신성장추진본부를 운영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전기차 충전 사업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3일 급속충전기 운영 기업인 에스에스차저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총 728억원을 투자했고, SK네트웍스는 50.1%의 에스에스차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그러면서 SK네트웍스는 기획실장을 맡았던 조형기 대표를 에스에스차저 수장으로 선임했다.에스에스차저는 이마트 등에 1650대의 전기차 급속충전기 사업을 운영하는 민간 1위 업체다. 1만대 이상의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는 공공기관과는 아직까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만 전기차 충전 사업이 점차 민영화될 계획이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투자한 전기차 완속 충전 업체인 에버온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SK네트웍스 측은 “올해 상반기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와 도심 150곳에 집중형 초급속 충전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SK렌터카와 함께 에스에스차저까지 인수하면서 전기차 연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K렌터카의 경우 2030년까지 20만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SK네트웍스는 전기차 렌탈과 충전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최성환 사장이 전기차 충전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국제 경영 컨설팅업체인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는 2030년 3250억 달러(41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현재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가 550억 달러 정도인데 6배 가까이 성장하는 셈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30년 국내 전기차 충전사업 시장은 2조5000억원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전기차 충전 외에도 최 사장은 블록체인, 미래 기술 신사업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블록오디세이에 108억원,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에 260억원을 투자하는 등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해 힘을 실고 있다. 또 SK네트웍스의 미국 투자법인인 하이코 캐피탈을 통해 실리콘밸리에서 각광받고 있는 미래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SK네트웍스 관계자는 “미국 투자법인에서는 대체로 4차 산업으로 유망한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며 “뇌 회로 분석 기업인 엘비스와 친환경 대체 가죽기업 마이코웍스, 스마트 농업(트랙터 무인자동화) 기업 사반토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유소 매각 대금을 통해 약 1조원의 유동성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인수합병 등을 위해 유망한 업체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했다. ‘말 많고 탈 많은’ SK그룹 3세 오너가 3세 오너가의 시작을 알린 최성환 사장은 SK 주식을 팔아 SK네트웍스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보유 중이었던 SK 주식 1만5985주를 처분했다. 이를 통해 30억원을 확보한 그는 SK네트웍스 주식담보대출을 일부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대신증권에서 SK네트웍스 주식 500만1904주를 맡기고 143억원을 빌린 상태였던 그는 이날 조정 이후 대출금이 125억원으로 줄었다. 대신 SK 주식 지분은 0.33%에서 0.31%로 낮아졌다.최성환 사장은 2021년부터 꾸준히 SK네트웍스 지분을 매입하며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2.63%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아버지 최신원 전 회장의 0.84%보다 3배 가량 많은 규모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SK 지주사로 39.14%다. SK그룹 오너가 3세 중에서도 최성환 사장의 지분율은 많은 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자녀들은 아직 SK 지분이 전무하다. 최태원 회장의 장남 최인근 씨는 SK E&S 전략기획팀의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SK E&S는 재생에너지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그린 분야 사업체다.장녀 최윤정 씨는 SK바이오팜 수석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석사를 위해 휴직했다가 최근 다시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교로 자원입대해 관심을 모았던 차녀 최민정 씨는 SK하이닉스를 휴직하고 미국 스타트업에서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최민정 씨는 지난해 CES 2022에서 SK하이닉스 테크니컬리더로 참석해 투자자들 앞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SK그룹의 장손은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장남 최영근 씨다. 그러나 최 씨는 그룹 내 맡은 직책이 없고, 대마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어 당분간 경영 참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변종 대마 상습 투약 혐의로 최 씨는 2019년 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하지만 최영근 씨는 SK디스커버리 지분 4.21%를 보유하고 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장남인 최민근 씨도 1.60%의 해당 지분을 갖고 있다. 최민근 씨도 아직 대학생 신분이라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SK디스커버리의 최대주주는 최창원 부회장으로 40.18%에 달한다. 최태원 회장도 3.11%를 갖고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3 07:00
산업

'SK 2인자' 조대식 수펙스 의장 4연임...최성환 사장 승진

'SK그룹의 2인자'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4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1일 2023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는 각 관계사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를 평가해 인사를 하는 두 번째 해였고,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인사를 별도로 발표했다. 지난 2017년부터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조 의장은 이번 인사에서 다시 의장을 맡았다. 이로써 조 의장은 2017년 선임 이후 2년 임기의 의장 자리를 4번째 맡게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조 의장은 2019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고, 계속해서 SK 이사회의 핵심으로 역량을 펼치고 있다. 조 의장은 올해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수장 역할을 맡게 되면서 그룹의 '살림살이'에 더욱 신경을 쏟고 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협의체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셈이다. 조 의장은 SK그룹의 ‘연봉킹’이기도 하다. 그는 2021년 최태원 회장(40억9000만원)보다 많은 62억45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20억원과 상여 42억4500만원이었다. 조 의장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함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았지만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처럼 조 의장은 SK 오너가의 손발 역할을 하는 등 그룹의 성장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조 의장은 SK그룹의 지배구조 완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지주회사였던 SK를 전문투자회사로 바꿨고, SK와 SK C&C의 합병을 주도하기도 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올해 경영에 복귀하면서 조 의장의 그룹 서열은 2인자에서 3인자로 내려왔지만 입지만큼은 확고하다. SK그룹 내에서 수펙스추구협회의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임원들이 계열사의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다.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인재육성위원장을 맡은 서진우 사장은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인사에서도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을 맡았던 박성하 사장이 SK C&C에서 SK스퀘어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7개 위원회 중 5개 위원회의 수장이 바뀌었다. 조 의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략위원회가 전략·글로벌위원회로 확대 개편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어려운 환경 속에서 관계사의 성장 스토리 실행을 지속해서 지원하고, 글로벌 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신원 전 회장의 아들인 오너가 3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업총괄 사장’이 됐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02 07:02
경제

SK 오너 3세 최성환 바통 터치, 사업형 투자회사 승부수

SK그룹도 3세 경영이 막을 올리고 있다. 오너 3세 중 가장 먼저 회사 경영에 참가하고 있는 주인공은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다. 아버지 최신원 전 회장이 물의를 일으키고 경영에서 물러났다. 최성환 총괄은 순조로운 경영 승계를 위해 신성장 사업 성과 등으로 리더십을 증명해야 한다. 이사회 합류, 경영 전면에 나선 최성환 오는 29일 SK네트웍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성환 총괄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이 상정된다.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는 최성환 총괄은 경영 전면에 나서 박상규 대표와 함께 SK네트웍스를 이끌어나갈 전망이다. 최성환 총괄은 현재 SK그룹 오너일가의 ‘맏이’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다. 2009년 SKC 전략기획팀에 입사하며 3세 중에 가장 먼저 경영에 참여했다. 그는 중국 푸단대를 졸업하고 런던 비즈니스스쿨 MBA를 거친 유학파다. 2019년 SK네트웍스 기획실장에 합류했고, 4년 차에 사내이사가 되는 등 경영 승계를 밟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약하다. 최성환 총괄이 개인 최대주주지만 지분율이 1.89%에 불과하다. 아버지 최신원 전 회장도 0.84%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주사 SK로 39.1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성환 총괄은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위해 지주사 SK 지분을 매각해 SK네트웍스 지분을 늘리는 방향으로 지배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18일 최성환 총괄은 SK 주식 4000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최성환 총괄은 SK 지분 0.54%를 보유하고 있다.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해 갑작스럽게 최신원 전 회장이 사임한 만큼 3세 경영 승계는 가속화되고 있다. 최성환 총괄이 이미 SK네트웍스 내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이사회까지 합류하며 경영 지휘봉을 잡게 됐다. SK네트웍스는 현재 모빌리티와 홈 케어 분야가 주축 사업이다. SK렌터카와 스피드메이트가 모빌리티, SK매직이 홈 케어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며 회사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매출 11조181억 원에 영업이익 1220억 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매직은 2년 연속으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등 렌탈 서비스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협업한 스페셜 렌탈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도 입점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SK네트웍스는 아이폰 신규 단말기 출시로 정보통신사업 수익이 증대됐다. 자회사인 민팃의 연간 중고폰 거래도 100만대를 달성하는 등 점차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SK렌터카의 경우 제주도 단기렌터카 사업 호조와 중고차 매각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매출이 증가됐다. SK렌터카의 경우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개방되면서 더욱 기대를 낳고 있다. SK렌터카는 현재 중고차의 경우 도매사업만 운영하고 있다. 올해만 5곳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 겨냥 박상규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SK네트웍스의 사업형 투자회사 추진을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사업 간에 시너지를 도모하고 성장 분야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사업형 투자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업형 투자회사 가속화 전환의 일환으로 SK네트웍스는 올해 벌써 5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처럼 SK네트웍스는 미래 유망 영역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최성환 총괄이 신사업 등 사업형 투자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18년부터 글로벌 투자를 본격적으로 실행하며 투자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왔다. 올해 1월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친환경 대체가죽 제조 기업 ‘마이코웍스’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향후 마이코웍스 생산 시설 확대, 판매망 구축, 가죽 외 신소재 개발 등 사업 확장 협업과 관련한 계약까지 체결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 소재사업 분야에 대한 사업 발판을 마련했다. 연초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엘비스’와 1500만 달러 중 소수 지분 투자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엘비스는 인공지능(AI) 기반 뇌 질환 진단 및 치료 솔루션제공 업체다. SK네트웍스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AI, 헬스케어 영역 내 네트워크 확대 및 추가 투자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 우리나라 3대 전기차 완속 충전기 운영업체 ‘에버온’에 100억 원대 투자를 통해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스피드메이트사업부와 부품사업부를 포함해 모빌리티 관련 자회사인 SK렌터카, 카티니 등과 시너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성환 총괄이 신사업으로 주안점을 두고 있는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2월 초 블록체인 펀드인 해시드벤처스와 전격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260억 원 규모의 투자다. 양사는 SK네트웍스 산하의 SK렌터카, SK매직 등의 사업 모델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유망 글로벌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또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 ‘블록오디세이’에 108억 원의 투자를 집행해 전체 지분의 10% 및 이사회 지명권을 획득했다. 전략적 투자자로서 경영 의사결정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사업형 투자회사로서 7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존 사업과 신규 투자사업을 연계해 미래 가치를 높이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와 블록체인 사업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다양한 파트너십과 추가 투자를 활성화하고, 유망 영역과 회사 사업의 연계 효과를 높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업형 투자회사로서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히 대응하고 높은 경쟁력을 갖춘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성과 창출과 지속성장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25 07:01
경제

횡령·배임 최신원 1심 2년6개월 실형...'SK 2인자' 조대식 무죄

2000억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로 기소된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27일 최 전 회장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 가운데 일부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지난해 12월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구형한 징역 12년과 벌금 1000만원에 비해 형량이 낮았다. 구속도 면했다. 이날 재판부는 "피고인의 사회적 지위나 태도에 비춰볼 때 도주할 염려가 없어 보이고 1심에서 문제가 됐던 증거인멸 우려가 거의 해소됐다"며 최 전 회장을 구속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9월 구속 만기로 풀려난 최 전 회장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함께 재판을 받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최 전 회장은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과 가족·친인척 허위 급여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 지원 등 명목으로 SK네트웍스와 SKC, SK텔레시스 등 계열사 6곳에서 총 2235억원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SK네트웍스 등 모든 직위를 내려놓았다. 1952년생인 최신원 전 회장은 올해 70세로 고령이고 SK그룹의 맏형이다. 지금까지 SK오너가로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SK유통(현 SK네트웍스)에서 1997년 처음으로 대표이사를 맡았던 그는 2016년 SK네트웍스 회장으로 선임됐지만 지난해 퇴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상황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27 15:13
경제

SK 오너가 변화, 맏형 최신원 은퇴…최재원 부회장 복귀

SK그룹 오너가의 맏형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사실상의 경영 은퇴다. 그런데도 SK그룹의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복귀 등 미세한 변화가 예고된다. 또 SK그룹 3세 경영의 출발도 알리고 있다. 맏형 경영 은퇴, SK-SK디스커버리 두 가족 4일 업계에 따르면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사임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횡령·배임 재판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회장은 2235억원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해당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지만 지난 9월 구속 만기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1심이 진행되고 있다. 1952년생인 최신원 전 회장은 올해 70세로 고령이고 지금까지 SK오너가로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던 탓에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3월 SK네트웍스 회장으로 선임된 뒤 5년이 흘렀다. 종전 SKC 회장으로 15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실적 악화를 이유로 2015년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1997년 처음으로 대표이사를 맡았던 SK유통(현 SK네트웍스)을 포함하면 세 번째 퇴진이다. 진행 중인 횡령·배임 건은 액수가 커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이미 내부를 장악하고 있어 경영 승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성환 사업총괄이 지휘봉을 잡으면 SK 오너가의 첫 3세 경영이 시작된다. 최성환 사업총괄은 승계를 위한 지분 매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까지 SK네트웍스 지분이 전혀 없었던 그는 현재 1.82%까지 지분을 끌어올렸다. 최성환 사업총괄은 지주사 SK 주식 지분도 아버지보다 많다. 최신원 전 회장의 SK 지분은 0.04%인 반면 최성환 사업총괄은 0.62%를 갖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11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친족들에게 9200여 억원의 주식을 증여한 영향이다. 당시 최성환 사업총괄이 최신원 가족일가에 증여된 주식을 대부분 챙겼다. SK그룹 오너가는 두 가족(SK와 SK디스커버리)으로 나뉘었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창업주 최종건과 선대회장 최종현은 형제 관계다. 1973년 최종건 창업주의 별세로 동생인 최종현 선대회장이 기업을 물려받았다. SK는 최종현 선대회장, SK디스커버리는 최종건 창업주의 뿌리로 구분할 수 있다. SK디스커버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최창원 부회장은 최종건 창업주의 막내아들이다. 최신원은 최종건의 둘째다. 최태원 회장의 주식 증여 당시 최창원 부회장에게는 지분이 돌아가지 않았다. 현재 SK의 주식 지분은 ‘최태원가’에 집중됐다. 최태원 회장이 18.44%로 1대 대주주다.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6.85%,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1.52%를 갖고 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2018년 지분 증여 당시 가장 많은 주식(2.36%)을 받았다. SK 오너가의 3세 경영, 이혼 소송·대장동 사건 변수 SK그룹의 무게중심은 ‘최종현가’에 있다.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 역시 10월에 취업 제한이 풀리면서 경영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2014년 횡령 혐의 등으로 징역 3년 6개월을 받았고, 2016년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5년 취업 제한을 적용받은 게 올해 10월 끝났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미국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점검하는 등 경영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형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만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횡령죄로 징역 선고를 받기 전까지 SK E&S 대표이사를 맡았던 그는 SK그룹의 수소나 배터리 사업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SK E&S는 최태원 회장의 장남 최인근 씨가 지난해 입사한 계열사이기도 하다. SK E&S는 SK그룹의 수소 사업을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2025년까지 18조원을 투자해 수소 생산과 유통, 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위상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최인근 씨도 수소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경영 수업을 두루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경우 자식에게 자율적으로 맡기는 유형으로 알려졌다. 장남이 향후 3세 경영을 할지는 본인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 씨와 차녀 민정 씨도 각각 SK바이오팜과 SK하이닉스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최종현가의 3세들도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최태원 회장의 SK그룹 지배력은 공고하다. 하지만 노소영 아트센트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이 변수다. 노 관장은 최태원 회장을 상대로 위자료 3억원과 보유 SK 주식 42.29%를 재산 분할로 요구하고 있다. 만약 노 관장이 승소할 경우 SK 지분 7.8%를 확보하며 2대 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반면 최태원 회장의 지분율은 10.6%대로 낮아지게 된다. 이혼 소송은 길어지고 있다. 5번째 변론기일까지 진행된 상황이지만 재산 분할과 관련해 재산감정 절차가 길어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 측은 자신의 SK 지분이 상속재산이어서 재산분할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 관장 측은 혼인 기간 내 재산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데 기여했다는 입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식장에서 최태원 회장과 노 관장의 만남이 이뤄졌고, 사위 최 회장은 조문 후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노태우 정부 시절 SK그룹(전 선경)은 제2 이동통신 사업자에 선정됐지만 ‘사돈 몰아주기’ 비난이 일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후 1996년에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SK텔레콤의 기반을 닦았다. 현재 2대 개인 대주주인 최기원 이사장은 대장동 사건과 연루된 상태다. 이로 인해 SK그룹과 연결고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된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의 SK그룹 계열사 여부를 본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공정위는 최기원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최기원 이사장은 킨앤파트너스에 400억원을 빌려줬고 이는 화천대유 자산관리의 초기 자본으로 쓰였다. 이와 관련해 SK 측은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있다.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고의로 누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05 07:00
경제

배임·횡령 혐의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임

SK그룹의 맏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사임했다. SK네트웍스는 1일 “10월 29일부로 최신원 회장이 본인의 의사에 따라 당사와 관련된 모든 직책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최신원 회장이 부담을 느껴서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SK네트웍스 측은 “현재와 같이 이사회와 사장을 중심으로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과 미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235억원을 횡령하거나 배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해당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지만 지난 9월 구속 만기(6개월)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1심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올해 3월 최 회장을 구속기소 한 뒤로도 수사를 계속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재판에 넘겼다. 최 회장과 조대식 의장의 재판이 합쳐져 심리가 길어지고 있다. 1심은 연내 선고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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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맏형 최신원과 2인자 조대식 '재판 운명 한배'

SK그룹의 2인자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재판 운명을 함께 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17일 조대식 의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앞으로 조 의장과 최신원 회장 사건을 병합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900억원에 달하는 배임 혐의로 지난 5월 기소됐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월 2235억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첫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어 조 의장과 최 회장 모두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조 의장의 변호인은 이날 심리에서 “피고인들이 아는 한에서 공소사실의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이 많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행위가 배임으로 평가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이 많아 차츰 밝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거 기록을 입수하지 못해 검토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검찰은 조 의장과 최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의 공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조 의장은 SKC 이사회 의장을 지낸 2015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700억원을 투자하게 해 SKC에 손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SK 재무팀장을 지냈던 2012년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았던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SKC가 199억원 상당을 투자하게 한 혐의도 더해졌다. 지난달 25일 검찰은 조 의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조경목 당시 SK 재무팀장(현 SK에너지 대표이사)과 최태은 SKC 전 경영지원본부장도 함께 기소했다. 안승윤 SK텔레시스 대표도 역시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다. 안 대표는 2015년 SK텔레시스 유상증자 과정에서 수립한 사업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되자 152억원 상당의 자산을 부풀리거나 지출 비용을 줄이는 식으로 허위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SK그룹의 맏형 최신원 회장은 SK네트웍스와 SK텔레시스, SKC 등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횡령해 유용하고, 개인 사업체에 회삿돈을 무담보로 빌려준 뒤 제대로 상환 받지 않아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18 07:01
경제

SK 2인자 조대식 의장, '최신원 비리 관련 불구속 기소

SK 오너가의 ‘맏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횡령 사건에 SK그룹도 휘말리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25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조 의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은 2인자로 알려졌다. 최신원 회장의 비리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은 지난 2015년 SKC 이사회 의장을 지낸 조 의장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700억원을 투자하게 해 SKC에 손해를 입혔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2년에도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SKC가 199억원 상당을 투자하게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당시 SK텔레시스가 자본잠식 등으로 회생 불가능한 상태였는데도 SKC 사외 이사들에게 경영진단 결과를 제공하지 않고, 자구 방안 등을 허위·부실 기재한 보고자료를 제공해 제대로 된 투자 심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 개입한 조경목 당시 S 재무팀장(현 SK에너지 대표이사)과 최태은 SKC 전 경영지원본부장도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또 안승윤 SK텔레시스 대표도 분식회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안 대표는 2015년 SK텔레시스 유상증자 과정에서 수립한 사업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되자 152억원 상당의 자산을 부풀리거나 지출 비용을 줄이는 식으로 허위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혐의를 받는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 2월 2200억원대의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최신원 회장은 SK네트웍스와 SK텔레시스, SKC 등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횡령해 유용하고, 개인 사업체에 회삿돈을 무담보로 빌려준 뒤 제대로 상환받지 않아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13일에도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촌형의 횡령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6 07:00
경제

삼성전자·SKT·LG디스플레이 ESG 등급 하락…씨젠은 가장 낮은 D등급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LG디스플레이 등 9개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통합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6일 올해 2차 ESG 등급 조정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등급이 낮아졌다. 지배구조(G) 등급이 B+에서 B로 하향된 영향 등으로 통합 등급도 한 계단 하락했다. ESG경영은 지배구조 투명화 물결로 인해 최근 재계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경영적인 성과 등을 반영한 KCGS의 등급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확인된 ESG 위험이 반영된 결과다. S, A+, A, B+, B, C, D 등 7등급으로 나뉜다. SK텔레콤은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을 받아서 A+에서 A로 한 단계 등급이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공장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돼 사망자가 생기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통합 등급이 A에서 B+로 낮아졌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으로 경쟁사의 영업비밀 침해 인정이 반영됐다. 이로 인해 사회 등급(S)이 A+에서 A로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달 1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제철은 고철 구매가격 담합으로 사회 등급이 A에서 B+로 하락했다.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통합 등급이 A+에서 A로 떨어졌다. 태영건설과 한국조선해양은 반복적으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회 등급이 B+에서 B로 낮아졌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ESG경영이 화두인 가운데 대웅제약과 씨젠의 등급이 떨어졌다. 경쟁사 영업 방해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은 대웅제약은 사회 등급이 A에서 B+로 하락했다. 증권선물위원회, 회계처리기준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 받고, 담당 임원 해임권고 및 직무정지, 감시인 지정 등의 조치를 받은 씨젠은 통합 등급이 C에서 D로 가장 낮은 등급이 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06 14:38
경제

SK 최태원, 산재한 법적 리스크에 부담감 가중

SK그룹의 법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최태원 회장의 부담감도 가중되고 있다. 개인적인 송사뿐 아니라 그룹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법적 리스크가 쌓여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제1부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SK그룹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2235억원에 달하는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SK그룹의 관여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고, 최태원 회장까지 수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SK그룹의 ‘맏형’이자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이다. 검찰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최신원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과 가족·친인척에 허위급여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 지원 등의 명목으로 SK네트웍스와 SKC, SK텔레시스 등 자신이 운영하는 6개 회사에 2235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최태원 회장으로의 수사 확대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그룹 내부에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더군다나 ‘경제계 수장’으로 선택된 최태원 회장이 오는 24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공식 선출을 앞두고 그룹의 부정적인 이슈가 부각되면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태원 회장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 중인 ‘총수일가 사익편취’에 연루된 상황이다. 공정위는 SK가 반도체 회사 실트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총수일가 사익편취가 발생했는지에 관한 심사보고서를 상반기 안에 발송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이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의 지시 혐의가 드러나면 검찰에 고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2017년 11월 경제개혁연대의 요청으로 공정위가 조사하고 있는 ‘실트론 인수 사익편취’ 의혹은 최태원 회장이 29.4%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불거졌다. SK는 그해 1월 LG로부터 실트론 지분 51%를 1만8000원에 인수했다. 4월 잔여지분 49% 중 SK는 19.6%만 추가 매입하고, 나머지 지분은 최태원 회장이 할인된 가격(1만2871원)에 매입했다. SK 측은 “당시 SK는 주주총회 특별결의요건을 충족할 수준으로 실트론 지분을 확보했다. 나머지 29.4% 인수를 고민하다 이사회가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제개혁연대 등은 이런 행위를 회사기회유용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회사의 이익이 될 기회를 이용해 최태원 회장 본인의 이익을 취득했다는 것이다. SK실트론는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하는 국내 1위 업체다. SK가 SK바이오팜에 이어 기업공개(IPO)가 전망되고 있는 알짜 계열사로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상장하면 최태원 회장의 지분 가치는 수직 상승한다. 최태원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도 진행 중이다. 재산분할과 관련해 재산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감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는 분할 대상이 될 양측의 재산을 감정하기 위해 감정평가사 2명과 회계사 1명 등 모두 3명의 감정인을 선임한 상태다. 2019년 이혼 맞소송에 나선 노 관장은 위자료 3억원과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중 42.29%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SK 지분을 빼앗긴다면 SK그룹 경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소송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도 골머리가 아프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성장동력인 SK이노베이션의 명운이 달린 소송이라 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10년 수입 금지’ 판결을 내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다. ITC는 지난 5일 공개된 최종 의견에서 “SK는 LG의 영업비밀이 없었다면 해당 정보를 10년 이내에 개발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했다. SK는 ITC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내달 11일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SK는 LG와 최대 5조원에 달하는 합의금 협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는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의 1, 2공장 외에도 20억 달러(2조2600억원)의 추가 투자가 수입 제한에 막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SK 측은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서는 미국 내 공익적인 측면을 내세우며 거부권 결정 기한까지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하나같이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에 치명적 타격이 우려되는 송사들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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