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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소형준 없는 '강철 마운드', 1라운드 신인이 메운다 "원상현+김민으로 5선발"

KT 위즈가 소형준의 빈 자리를 2024시즌 1라운드 신인 원상현으로 메운다. 6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이강철 KT 감독은 "부상 없이 스프링캠프를 잘 마쳤다. 고참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 조화가 잘 이뤘고, 선수들이 시범경기를 앞두고 준비를 잘했다"라며 총평했다. 이강철 감독은 9일 시작하는 시범경기에서 5선발과 마무리 투수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선발진이 탄탄하다. 지난 수년간 KBO리그에서 실력을 입증한 외국인 원투펀치 웨스 벤자민과 윌리엄 쿠에바스가 팀에 남았고, 고영표와 엄상백, 소형준으로 이어지는 검증된 토종 투수들이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반 변수가 있다. 소형준이 지각 합류하기 때문. 소형준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 중이다. 예상 복귀 시점은 올해 6월로, 그전까지 KT는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을 꾸려야 한다. 전천후 투수 배제성이 입대하는 바람에 새 얼굴을 찾아야 한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원상현을 5선발로 낙점했다. 이강철 감독은 "원상현과 김민을 붙여서 5선발로 내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상현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뽑힌 20세의 올 시즌 신인. 지명 당시 그는 최고 150㎞/h의 강속구와 안정적인 변화구를 갖춘 우완 즉시 전력감 투수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은 "신인이다보니 (긴 이닝을 던질) 내구성이 아직 걱정이다. 이를 고려해 김민을 뒤에 붙이는 전략으로 5선발을 테스트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필승조는 손동현과 이상동, 박영현을 큰 틀로 여러 선수를 점검하고 있다. 다만 이들도 오키나와에서 실전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잦은 비로 실전을 치를 기회가 적었다. 이강철 감독은 "손동현과 이상동이 필승조에 들어간다. 박영현은 시범경기를 통해 구위와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른 필승조에 대해선 "다들 컨디션이 비슷하다. 시범경기 때 조금 더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3.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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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런포→견제사' 김도영의 운수 좋은 날...KT에 패한 KIA, 멀어지는 5위

KIA 타이거즈 '미래이자 현재' 김도영(20)이 더블헤더(DH)를 치르며 웃고 울었다. 김도영은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DH 2차전에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동점 기회에서 아쉬운 주루를 하며 팀의 2-3 패전을 막지 못했다. 견제사를 당하며 추격 불씨를 스스로 밟았다. 첫 두 타석에서 침묵한 김도영은 KIA가 2-3으로 리드를 내준 채 맞이한 8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하지만 이어진 김선빈의 타석에서 리드폭을 넓히다가, 상대 견제를 알아채지 못하고 귀루가 늦어 태그 당하고 말았다. KT 1루수는 투수 견제를 받고 가장 매끄럽게 태그로 연결하는 박병호였다. KIA는 후속 타자 김선빈이 땅볼,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고, 9회 공격에선 3일 경기에서 무너뜨렸던,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공략하지 못해 패했다. 김도영은 앞서 열린 DH 2차전에선 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득점 2타점을 기록하며 KIA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홈런은 1-0으로 앞선 2회 초, 상대 선발 배제성으로부터 때려냈다.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KIA는 3일 KT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이 시점까지 경기가 없었던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하지만 DH 2차전에 패하며 상승세가 끊겼다. KIA는 이 경기에서 또 하나의 악재가 생겼다. 리드오프 박찬호가 DH 2차전 5회 초 세 번쨰 타석에서 상대 투수 이선우의 투구에 팔뚝을 맞고 교체됐다. 병원 이동 뒤 엑스레이 촬영을 한 결과 왼쪽 척골 분쇄골절 진단을 받았다. 수술 가능성이 생겼다. 간판타자 나성범과 최형우가 차례로 시즌아웃된 상황에서 분투하던 KIA에 또 다시 암운이 드리웠다. NC 다이노스를 상대한 SSG는 10-5로 완승을 거두며 4연승을 내달렸다. NC를 공동 3위로 끌어내렸고, 순위도 1경기 차로 좁혔다. KIA와의 승차는 3경기로 벌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0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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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KT 최초 3년 연속 10승' 고영표 "동료들께 감사…QS+ 16개가 목표"

"최초 기록이라고 전해 들었다. 크게 의식하진 않았고 좋은 피칭을 하면 승은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좋은 기록을 달성하게 돼 기분 좋고,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영표(31·KT 위즈)가 팀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고영표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고 시즌 10승(5패)을 달성했다. 특히 이날 달성한 10승의 의미가 컸다. 창단 후 2015년 1군에 합류한 KT에서 처음 나온 3년 연속 10승 투수다. 이날 전까지 고영표(2021~2022)를 포함해 윌리엄 쿠에바스(2019~2020) 배제성(2019~2020)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020~2021)가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게 전부였으나 그의 10승으로 새 기록이 쓰여졌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고영표는 "팀 최초 기록이라는 건 방금 알았다"며 "크게 의식하진 않았고 좋은 피칭을 하면 승은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좋은 기록을 달성하게 돼 기분 좋고,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선수단에 공을 돌렸다.승과 달리 고영표가 의식하는 기록이 있다. 바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이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퀄리티스타트 조건을 달성한 고영표는 최근 10경기 퀄리티스타트, 최근 5경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이뤘다. 이날 달성한 올 시즌 14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개인 최고 기록이다. 고영표는 "(승과 달리) 그 기록은 의식한다. 항상 그게 내 임무다. 그 기록을 목표로 삼고 마운드에서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해 적은 투구 수로 이닝을 막는 걸 의식하고 경기하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20개 이상의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싶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올 시즌 16개 이상을 해보고 싶다"고 다짐을 전했다.이닝 이팅의 비결 중 하나는 집중이다. 고영표는 길게 던지겠다는 마음가짐 대신 한 타석 한 타석에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그는 "6회에 들어가면 솔직히 긴 이닝 소화를 의식하지 않는다. 한 타자 한 타자를 잡자는 마음가짐으로 던진다. 경기 중반을 넘어가면 (다음 투수로) 연결시켜줘야 하는 상황이다. 7회에도 한 타자 한 타자에게 1구 1구를 신경써서 던진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 최하위 빠졌던 KT는 어느새 3위 경쟁에 한창이다. 취재진이 고영표에게 스스로의 공헌도를 묻자 그는 "자기 자랑을 해야 하나"고 웃으면서 "5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던진 것 같다. 아무래도 이강철 감독님께서도 그런 부분으로 (경기 운영에) 계산이 서실 것이고 중간 계투들도 2이닝만 마무리하면 승리할 수 있으니 휴식을 더 취할 수 있다. 내가 팀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게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했다.고영표 스스로도 인정한 영향이 있다. 그로부터 전염된 KT 선발진의 이닝 이팅이다. 고영표는 "후배들에게도 도망가는 피칭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피칭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싶다"며 "다른 선발 투수들이 앞에서 잘 던지면 나도 잘 해야겠다는 이미지가 우리 선발진에 있다. 6이닝을 던지지 못하면 못 한 게 된다. 후배들이 '형이 그렇게 만들어놨다'고 얘기한다. 좋은 시너지 같다. 다른 투수들도 최대한 적은 투구 수로 긴 이닝을 먹어주면 KT가 계속 올라가지 않을까"라고 웃었다.이날 경기로 승률 0.527 4위가 된 KT는 2위 SSG 랜더스와 4경기 차이를 두고 있다. 가깝진 않지만, 최하위에서 여기까지 올라온 KT다. 멀다고도 볼 수 없다. 고영표에게 그런 팀의 목표를 묻자 "우리 팀이 이렇게 올라올 수 있는 건 순위 의식을 안 해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매 경기에 집중하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면서 올라온 거로 생각한다. 순위 의식을 하면 마음이 쫓기고 급해진다.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게 KT의 장점"이라고 했다. 다만 "스포츠라면 당연히 1등이 목표고 되고 싶다. 항상 1등이 되고 싶다. 마음 속 목표야 그렇다"고 웃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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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슬로스타터라지만.. 두 달 만에 '최하위→3위' 수직 상승, KT 마법은 어디까지

아무리 슬로 스타터라지만, 이토록 극적인 순위 상승을 일궈낸 팀이 또 어디 있을까. KT 위즈가 두 달 만에 최하위에서 3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KT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7연승을 달린 KT는 시즌 48승(43패2무)을 거두며 두산을 끌어 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KT가 자랑하던 선발 야구가 또 빛났다. 이날 선발 배제성이 6이닝 2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잘 틀어막으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엄상백이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이후,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이었다. 선발이 잘 버텨준 덕에 타선도 막판 힘을 낼 수 있었다. KT는 2-2 동점이던 7회 초, 2사 후 박병호의 안타와 황재균의 2점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고, 8회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1점만 내주고 1⅓이닝을 잘 막아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KT는 6월 4일까지만 해도 최하위에 머물러 있던 팀이었다. 5위까지의 경기 차는 6경기로 크게 벌어져 있었고, 5할 승패 마진도 –12(18승 30패)로 크게 차이가 났었다. 매 시즌 ‘슬로 스타터’라 불리며 늦게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KT였지만, 올 시즌만큼은 힘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KT는 불과 두 달 만에 이 모든 것을 뒤집었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힘을 내기 시작했고, 프런트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트레이드(이호연) 및 외국인 투수(쿠에바스)를 교체하며 반전을 꾀했다. KT가 자랑하던 선발진까지 살아나면서 KT는 상승세를 탔다. 어느덧 순위는 3위까지 치솟았고, 승패 마진은 언제 그랬냐는 듯 +5를 기록했다. 5월 18일 기준으로 –14까지 벌어진 것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수치다. 6위(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는 2.5경기로 아직 안심할 차이는 아니지만, 2위 SSG 랜더스와의 격차(4경기)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과연 KT의 마법은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KT의 마법이 후반기 상위권 판도를 어떻게 뒤흔들어 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08.0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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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구창모·이정용 포함' 49인 서류합격자 발표

NC 다이노스 에이스 구창모(26)와 LG 트윈스 필승조 이정용(27)이 국군체육부대(상무) 서류 합격자로 이름을 올렸다.상무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3년 2차 운동선수 체력측정자 야구 종목에서 서류전형에 합격한 4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상무는 앞서 지난달 말 서류를 받았고, 서류전형에서 통과한 이들은 오는 17일 국군체육무대에서 체력 측정을 받게 된다.일반적으로 1군 주축 선수가 많지 않은 가운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구창모와 이정용이다. 구창모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에도 승선했던 NC의 1선발 에이스다. 지난 2020년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로 NC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고, 부상에서 복귀한 2022년에도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정상급 투구를 펼쳤다.구창모는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이 유력하다. 건강만 하다면 대표팀 마운드에 가장 필요한 전력이다. 다만 수상을 담보할 수 없고, 9월까지는 변수도 많아 지원한 것으로 풀이된다.구창모 다음으로 눈에 띄는 건 이정용이다. 이정용은 통산 평균자책점이 3.28에 불과할 정도로 LG 불펜진의 한 축으로 견실한 투구를 이어온 오른손 필승조다. 지난 2년 동안 홀드 수도 37개에 이른다. 그는 앞서 지난해 상무 1차 서류 전형에서 통과한 뒤 12월 1일 최종 합격자 발표를 기다렸으나 도중 지원을 철회했다. 2023년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는 LG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이정용은 올 시즌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고, LG는 6승 2패로 2위를 질주 중이다.KT 위즈에서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10승을 포함해 통산 32승 36패를 기록한 오른손 투수 배제성의 이름도 눈에 띈다.리빌딩을 통해 어린 선수들이 대거 1군에 올랐던 한화도 5명이 이름을 올렸다. 필승조 역할을 맡았던 윤산흠, 신인 2차지명 전체 1순위로 입단했던 박준영, 2021년 선발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기중 등이 서류전형을 통과했다.한편 아마추어에서는 경남대 출신 이웅건이 서류전형 합격자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프로 구단에서는 키움이 유일하게 서류전형 합격자를 내지 못했다.▶국군체육부대 구단별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SSG : 강매성 김건이 김도현 김준영 박상후 윤태현 이기순 조강희 최유빈 (총 9명)NC : 구창모 김영규 김준상 박성재 서준교 오장한 오태양 조민석 조현진 (총 9명)KIA : 강병우 김선우 김세일 김용완 김재현 김찬민 한승연 황동하 (총 8명)LG : 김성우 김주완 양진혁 엄태경 이정용 조원태 (총 6명)삼성 : 김서준 김영웅 신정환 조민성 허윤동 (총 5명)한화 : 김규연 김기중 박정현 박준영 윤산흠 (총 5명)KT : 권성준 문상준 배제성 (총 3명)롯데 : 김서진 김세민 (총 2명)두산 : 신민철 (총 1명)키움 : 없음아마추어: 이웅건 (총 1명)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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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요통 치료' 강철 야구 시즌4도 성공

이강철(56) KT 위즈 감독은 지난 25일 NC 다이노스전을 9-1 승리로 이끌며 감독 통산 300승을 거뒀다. KBO리그 역대 20번째 기록. 투수로 150승, 감독으로 300승 이상 거둔 최초의 야구인이 된 그는 "좋은 선수들과 헌신적인 코칭스태프 덕분에 3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KT는 5월까지 22승 28패를 기록하며 리그 8위에 머물렀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개막 전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을 당했고, 5월 중순엔 지난 시즌 셋업맨 임무를 수행한 우완 투수 박시영이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이탈하며 전력이 약해졌다. 한때 승리보다 패전이 7경기 더 많았다. 공격력 공백은 '이적생 거포' 박병호의 활약으로 메울 수 있었다. 문제는 불펜 운영이었다. 2020시즌 홀드왕 주권은 시즌 초반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탓에 투구 이닝이 늘어난 마무리 투수 김재윤도 종종 흔들렸다. 5월까지 KT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9위(4.68)였다. 이강철 감독은 이런 악재를 극복하고 KT 불펜진 정상화를 이끌었다. 우선 예년보다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진 우완 투수 김민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권·김재윤의 부담을 덜어줬다. 김민수는 전반기 내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고, 후반기 꾸준히 홀드를 더했다. 올 시즌 KT 마운드 히트상품도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만들었다. 한때 셋업맨이었던 정성곤을 SSG 랜더스로 보내고 영입한 5년 차 우완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가 그 주인공이다. 레전드 잠수함 투수였던 이강철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등판이 3경기에 불과했던 '무명' 이채호의 급성장을 도왔다. 불펜 피칭을 할 때도 직접 지켜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채호는 "감독님이 골반 활용을 강조하셨다. 힘보다 유연성을 중시하는 메커니즘으로 변화를 준 덕분에 이전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지게 됐다"고 했다. 후반기엔 신인 우완 투수 박영현을 자주 활용했다. 이강철 감독은 젊은 투수가 자신의 강점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주저 없이 구사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8월 말부터는 KT가 2~3점 차로 이기고 있을 때 투입해 홀드를 기록할 기회를 줬다. 박영현은 8월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데뷔 1호 홀드를 해낸 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다른 투수들이 분전하는 사이 주권도 컨디션을 회복했다. 3명(김재윤·김민수·주권)뿐이었던 KT 필승조가 이채호와 박영현의 가세로 더 두꺼워졌다. 후반기 KBO리그 순위 싸움 키워드는 허리진의 내구성이었다. 상위권을 지키고 있던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가 불펜진 난조로 고전했다. KT는 전반기보다 더 단단해졌다. 이강철 감독은 부임 첫 시즌(2019) 이전까지 1군에서 뛰지 못했던 배제성과 김민수를 발굴했고, 투수들에게 명확한 임무를 부여해 마운드 전력을 강화했다. KT는 창단 최초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2020시즌엔 스프링캠프에서 신인 투수 소형준을 선발 투수로 낙점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보여줬다. 소형준은 2020시즌 1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강철 감독 체제가 자리를 잡은 2021시즌 KT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초반 위기를 극복하며 리그 상위권을 지켜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의 통산 300승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안희수 기자 2022.09.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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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수다 꿀케미' 고영표 배제성 소형준 "올 가을도 작년처럼"

배제성(26)과 소형준(21)은 자리에 앉기도 전에 티격태격한다. 특유의 엷은 미소를 띠며 이 모습을 지켜보던 고영표(31)가 이내 수다에 가세한다. 많게는 10살 차이가 나는 선·후배. 그러나 허물없다. KT 위즈가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선발진이다. 다른 팀 사령탑조차 부러움을 감추지 않는다. 특히 최근 3년 국내 선발진을 맡은 고영표·배제성·소형준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고영표는 최근 2년 동안 40번이 넘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해내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배제성은 최근 3년(2019~2021) 동안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승리(29승)를 거뒀다. 2020년 신인왕 소형준도 데뷔 3년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 KT는 이들을 앞세워 지난해(2021년) 통합 우승을 해냈다. 일간스포츠는 창간 53주년을 맞이해 KT를 강팀으로 이끈 세 투수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서로의 장단점은 물론, 음료 취향과 잠버릇까지 꿰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끈끈한 팀워크를 엿볼 수 있었다. 배제성은 현재 전반기 막판 부침으로 구원 임무를 맡고 있다. KT도 1위가 아닌 3위 경쟁 중이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와 다른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의 목표는 올해도 같다. 가장 마지막 경기에서 웃는 것이다. Q : KT 선발진 사이 시너지 효과를 꼽는다면. 소형준(이하 소)=데뷔 2년(2020~2021) 차까지는 그저 실점을 막는 투구만 신경 썼다. 그러나 작년 영표 형이 많은 이닝(166과 3분의 2)을 소화하는 것을 보면서 점수를 좀 주더라도 이닝을 더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투구 지향점이 달라진 덕분에 올 시즌 경기당 이닝(6과 3분의 1이닝)이 늘어난 것 같다. 고영표(이하 고)=나는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합류했다. 후배들이 잘하는 모습이 자극제가 됐다.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밀린다'는 위기감이 생겼다. 선발 투수로서 가장 중요한 건 이닝 소화라고 생각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나도 항상 후배들에게서 배운다. 배제성(이하 배)=KT 투수진의 가장 큰 강점은 소통이 원활하다는 것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장이 그 무대다. 너 나 할 것 없이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눈다.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좋은 기운이 생긴다. Q : 슬럼프에 빠진 선수가 도움을 받을 것 같다. 고=요즘 어때? 어제(등판 경기) 괜찮았어? 등 안부를 묻는 것부터 대화가 시작된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수다로 이어진다. 다들 프로다.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 어설픈 배려나 조언은 하지 않는 편이다. 배=안 좋은 상황에 있는 선수에겐 오히려 말을 아끼는 것 같다. 말을 하더라도 내 생각을 전하는 정도다. 지시가 오갔다면, 트레이닝장에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가 생기기 어려울 것이다. 고=아마 이런 자리(인터뷰)도 갖기 어려웠을 것이다. 소=난 이제 데뷔 3년 차이고, 다른 팀에서 뛰어보지 못했다. 그래도 내부에 조성된 경쟁심이 딱 이상적인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분위기가 좋다'는 표현으로는 다 설명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나도 데뷔 첫 시즌부터 1군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배=같은 생각이다. 어떤 집단에서나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남을 깎아내리는 사람이 있다. 프로 선수에게 위기감과 경쟁심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남의 불행을 바란다고 내가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 팀 경쟁 분위기는 딱 좋은 것 같다. Q : 서로에게 탐나는 능력이 있다면. 고=직구 평균 구속이 130㎞대인 나는 당연히 두 후배의 빠른 공이 탐난다. 때로는 힘으로 타자를 제압하고 싶다. (배)제성이의 슬라이더나 (소)형준이의 컷 패스트볼처럼 꺾이는 각도가 크지 않는 구종도 탐난다. (포수) 장성우 선배도 '그런 공 하나만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배=영표 형한텐 당연히 체인지업이다. 최고의 구종 아닌가. 형준이한테 부러운 건 명확하다. 긍정적인 마인드다. 나는 솔직히 화(火)가 좀 있다. 형준이는 대량 실점하며 부진한 날에도 정말 잘 잔다. 소=나도 못 잘 때가 있다(웃음). 배=거짓말이다. 내가 형준이의 룸메이트였다. 한 번도 침대에서 뒤척이는 걸 보지 못했다. 소=솔직히 못 던졌다고 잠을 못 이루진 않는다. 작년에 한창 털릴 때(부진할 때)도 잠은 잘 잤다. 길게 봐야 한다. 당장 다음 등판을 위해서라도 잘 자야 한다. 배=모든 사람이 그러고 싶다. 그게 어렵다는 걸 형준이는 모른다. 소=난 영표 형의 회복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얼마 전에도 느꼈다. 100구 넘게 던진 경기 다음 날 전력으로 캐치볼을 한다. 몸도 너무 가벼워 보인다. 다른 동료들도 '파머(farmer·농부)의 아들'이라며 강인한 신체에 놀란다. 배=(선발) 등판 다음 날 골골대는 투수도 있다. 영표 형은 마치 일주일을 쉬고 나선 투수 같아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 나도 그런 신체 능력이 부럽다. 고=나는 구위형 투수가 아니지 않나. 엔진을 100% 가동하지 않는다. 그래도 신체 회복력은 좋은 편 같다. 등판 다음 날에도 높은 강도로 운동하는 이유는 경험을 통해 정립한 루틴이다. 어설프게 하는 것보다 빵빵 때리며 던지는 게 낫더라. Q : 2021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고영표는 헐거워진 KT 허리진을 보강하기 위해 불펜 투수로 나섰다. 소형준은 2차전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배제성은 4차전에서 5이닝 3실점 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 KS를 돌아본다면. 고=군 복무 전까지 KT는 하위권이었다. 복귀하니 강팀이 됐고, 정규시즌 1위까지 하더라. KS 기간 내내 얼떨떨한 마음이었다. 배=2020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에선 컨디션이 정말 좋았지만, 벤치에 신뢰를 주지 못해 좌타자 타석 때 교체됐다. 2021년 KS(두산전)에서 만회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다시 기회를 주셨고,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4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돼 기뻤다. 소=정규시즌 내내 좋지 않았다.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2차전을 맡겨주셨다. 운이 좋아서 실점 없이 6이닝을 막았다. 데뷔 2년 차에 우승을 경험할 수 있어 행복했다. Q : 올해 포스트시즌(PS)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또는 준PO부터 치러야 할 거다. 고=나는 지난해 KS에서 불펜 대기했다. 정규시즌 선발로 잘했기 때문에 이강철 감독님의 선택에 서운했다. 그러나 KS를 치르며 내가 중책을 맡았다는 것을 알았고, 그런 마음을 가진 나를 자책했다. 올해 PS에서 내 임무를 궁금해하는 분이 많다. 물론 선발로 나가고 싶지만, 롱릴리버든 셋업맨이든 다 좋다. 작년보다 더 잘할 수 있다. 배=나는 올 시즌 후반기 선발에서 밀렸다. 어떤 상황에 등판하든 자신감을 갖고 무조건 점수를 안 주는 투구를 하겠다. 소=탈락한 2020년 PO, 우승한 2021년 KS 모두 두산 한 팀만 상대했다. 이번 PS에선 여러 팀을 상대하고 싶다. 무엇보다 홈인 수원KT위즈파크에서 첫 가을야구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다. 영표 형이 먼저 등판해서 상대 타선 기를 죽이고, 분위기를 KT로 가져오길 바란다. 배=형준이가 잘 던져서 KT가 PS에서 치러야 할 경기가 많아지면, 나도 선발로 나설 기회가 오지 않을까. 형준이가 제발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 고=제성이는 지난해 KT가 통합 우승을 확정한 경기(4차전) 승리 투수였다. 나는 제성이가 다시 한번 그 모습을 재연했으면 좋겠다. 배=단기전은 변수가 많다. 정규시즌에서 KT의 순위가 작년보다 떨어졌지만,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소=모든 선수가 마지막에 웃기 위해 그라운드에 설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Q : 20년 뒤 KT가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 고=한 시즌에 만원 관중이 여러 번 기록될 만큼 넓고 깊은 팬덤을 보유한 팀이 돼 있길 바란다. 이를 위해 우승 트로피 7개 정도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메이저리그는 경기장에 초청된 팀 레전드가 올드팬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레전드와 팬이 많은 팀이 되길 바란다. 배=지금 같은 팀 문화가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고교 야구 선수들이 오고 싶은 팀이 될 것이다. 소=내 꿈은 KT에서 영구결번(30번)이 되는 것이다. 양현종·김광현 선배처럼 150승 이상 해내고 싶다. 배=형준이는 야망이 크다. 지금도 잘하고 있는데 만족할 줄 모른다. 소=1번과 19번(각각 고영표와 배제성 등 번호)도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외야석에 새겨졌으면 좋겠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9.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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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불펜 전환 배제성, KT 가을야구 신스틸러 예고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9회 말, 다소 의아한 투수 교체를 보여줬다. KT가 6-2로 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셋업맨 김민수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배제성(26)을 투입한 것. 당시 김민수의 투구 수는 11개였다. 이틀 연속 등판했지만, 휴일(5일)을 앞둔 상황이었기에 한 타자를 더 맡아도 문제없을 것 같았다. 4점 차로 이기고 있는 팀이 아웃카운트를 1개 남겨두고 투수를 교체하면, 상대 팀의 불쾌감을 살 수도 있다. 마운드에 오른 배제성은 KIA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배제성이 하루라도 빨리 구원 등판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강철 감독이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배제성은 2019년 5월부터 올해 8월 중순까지 줄곧 선발 임무만 맡았던 투수다. 그러나 6월 말 갑자기 부진했고, '경쟁자' 엄상백이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는 상황이 겹치며 불펜 투수로 보직이 바뀌었다. 지난달 26일 SSG 랜더스전에서 1197일 만에 구원 투수로 나서 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고, 이날 KIA전에서 두 번째로 불펜에서 출격했다. 배제성이 최형우의 타석에서 투입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강철 감독이 왼손 장타자를 잡기 위해 배제성을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배제성은 우투수인데도 2021시즌 좌타자에게 강했다. 피안타율 0.218, 피장타율 0.299. 작년에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위가 좋았고, 그 덕분에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휘어지는 슬라이더도 효과적으로 통했다. 배제성은 6월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동안 7실점 하며 부진했다. 이 경기 직구 평균 구속은 140.8㎞/h에 불과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전은 141.7㎞/h. 2021시즌 평균 구속(144.4㎞/h)보다 크게 떨어졌다. 구원 등판한 4일 KIA전에서 배제성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4.8㎞/h까지 올랐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만큼 힘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직속이 빠르다 보니,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구사한 체인지업이 최형우의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KT는 올 시즌 주권·김민수·김재윤으로 뒷문을 막아왔다. 최근 젊은 투수 이채호와 박영현의 등판이 늘었지만, 여전히 박빙 상황에선 세 투수의 어깨가 무겁다. 배제성이 시속 140㎞대 후반 직구를 뿌릴 수 있다면, 상대 좌타자 라인을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을 것이다. 예년보다 좌타자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는 주권의 부담도 줄여줄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2021시즌 SSG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투수였던 고영표를 6회 말 수비에 구원 투입, 3이닝을 맡겼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고영표를 허리진에서 활용해 효과를 봤다. 올 시즌은 배제성이 고영표가 맡았던 역할을 해줄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도 "어차피 포스트시즌을 치르려면 선발 한 명이 불펜으로 이동해야 한다. (배제성의 구원 등판은) 지금부터 준비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6일 기준으로 리그 4위다. 현재 순위라면 5위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배제성은 KIA 주축 좌타자들에게 매우 강했다. 최근 4시즌(2019~2022) 기준으로 나성범에겐 피안타율 0.160, 최형우는 0.250,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0.111를 기록했다. 4일 KIA전처럼 중요한 순간, 원 포인트 릴리프로 나설 전망이다. '가을 극장'의 신스틸러가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9.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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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엄상백은 선발 체질...배제성과 공존 가능할까

KT 마운드 '만능키' 엄상백(26)이 대체 선발 등판으로 나서 또 잘 던졌다. 다음 등판도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엄상백은 지난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한 탓에 시즌 7승은 거두지 못했지만, 다시 한번 선발 체질을 증명했다. 엄상백은 1회 초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혜성에게 좌전 안타,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송성문을 좌익수 뜬공, 김휘집을 삼진 처리하며 1회를 넘겼다. 이후 4회까지 큰 위기가 없었다. 피안타는 있었지만 산발로 막았다. 5회는 선두 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 사구, 후속 김준완에게 희생번트를 내줬지만, 이용규와의 7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김혜성도 풀카운트 승부에서 1루 땅볼로 잡아냈다. 타선은 4회까지 키움 선발 투수 정찬헌으로부터 1점도 뽑지 못했다. 엄상백은 6회 초 선두 타자로 상대한 이정후에게 체인지업이 통타당해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막았다. 송성문·김휘집·박찬혁을 모두 잡아냈다. 엄상백의 임무는 6회까지였다. KT는 7회 초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이용규와 이정후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2-4로 역전당했지만, 7회 말 1점을 만회한 뒤 9회 말 2사 1루에서 나선 박병호가 끝내기 투런 홈런을 치며 승리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시즌 30호포이자 끝내기 홈런을 친 박병호에게 쏟아졌지만, 이날 경기 수훈 선수는 키움 타선을 1점을 막은 엄상백이었다. 엄상백의 보직은 롱 릴리버와 대체 선발을 모두 소화하는 '스윙맨'이다. 시즌 초반엔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웠고, 웨스 벤자민이 영입된 뒤엔 불펜 투수로 나섰다. 최근엔 선발 투수 배제성이 컨디션 관리 차 2군으로 내려가며 생긴 로테이션 결번을 막았다. 배제성은 전반기 막판 주 무기 슬라이더가 흔들리며 고전했다. 허리에 통증도 안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은 금주 2군에서 실전 경기에 나서며, 투구 수를 60구 이상 끌어올린 뒤 1군 콜업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엄상백이 (선발로) 나선다"고 밝혔다. 배제성은 지난 시즌 KT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축 선발 투수다. 그러나 현재 엄상백의 페이스가 너무 좋다. 특히 키움전 4경기에서 1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4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잠재적 순위 경쟁팀을 상대로 강세를 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이 1군에 복귀해도 가용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복안을 마련한 것 같다. 그는 28일 키움전을 앞두고 "생각해둔 게 있다"라고 했다. 명확한 건 KT 마운드 운영에 엄상백이 키플레이어라는 것이다. 그는 남은 시즌 4승을 추가하면 대체 선발로 10승을 거두는 투수로 남을 수도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7.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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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저력 확인한 디펜딩 챔피언, 후반기 판도 흔든다

KT 위즈가 저력을 증명하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2021시즌 통합 우승을 일궈낸 힘을 되찾았다. KT는 지난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타선은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우규민을 상대로 1득점에 그쳤지만, 마운드의 힘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시즌 44승 2무 38패를 기록한 KT는 리그 4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반등한 게 가장 큰 수확이다. 고영표는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전, 6월 24일 LG 트윈스전에서 모두 5실점 하며 흔들렸다. LG전은 올 시즌 최소 이닝(4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에선 리그 대표 '이닝 이터'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잠시 밋밋해졌던 체인지업도 살아났다. KT도 홀가분하게 전반기를 정리할 수 있었다. 시즌 초반은 고전했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개막 직전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당하며 이탈했고,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도 경기 중 발가락 부상을 입어 이탈했다. 지난 3년(2019~2021) 동안 견고하게 허리진을 지켰던 불펜진도 흔들렸다. 승리보다 패전이 7경기나 더 많았을 때도 있었다. 5월 말까지 8위에 머물기도 했다. 그러나 이적생들이 팀의 추락을 막았다.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FA(자유계약선수) 거포 박병호가 강백호를 대신해 팀 타선을 이끌었다. 30대 중반이 넘은 나이 탓에 에이징 커브가 우려됐지만, 보란 듯이 장타력을 과시했다. 4월 말부터 홈런 생산에 가속이 붙었고, 5월에만 11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로 치고 나섰다. LG 트윈스에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2023 2차 5라운드)을 내주고 영입한 내야수 장준원도 큰 힘이 됐다. 국가대표 유격수 오지환에 밀려 '1.5군 선수'를 전전하던 그는 KT 이적 뒤에만 3홈런을 치며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던 공격력마저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수비력 강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 영입도 탁월했다. 한때 마무리 투수까지 맡았던 좌완 정성곤을 SSG 랜더스에 내주고 영입한 선수다. '잠수함 투수' 레전드 이강철 KT 감독의 지도 아래 실력이 급상승했고, 영입한 선수에겐 충분히 기회를 주는 KT 코칭 스태프의 기조 아래 등판도 자주 하며 주축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 기존 선수들이 버텨주던 사이 강백호가 돌아왔다. 프런트는 부상으로 이탈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각각 웨스 벤자민과 앤서니 알포드를 영입, 기민하게 전력 손실을 막아냈다. KT는 6월에만 14승(2무 9패)을 기록하며 5할 승률을 회복했고, 4위까지 올라섰다. 강백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알포드가 준수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그 자리를 메웠다. 주전 포수 장성우는 안방 수비는 예년보다 덜 나섰지만, 5번 타순에서 박병호의 뒤를 지원하는 임무를 기대 이상으로 해냈다. 그사이 불펜진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6월 중순까지 부진했던 주전 3루수 황재균도 6월 다섯째 주를 기점으로 살아나며 주축 타자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잠시 위용을 잃었던 선발진도 정상화를 향하고 있다. 기복이 컸던 1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지난달 30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제 모습을 되찾았다. 고영표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 등판에서 일시적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소형준은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에이스'라는 칭호를 들을 만큼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배제성이 최근 3경기에 모두 부진한 점은 유일한 고민. 그러나 체력 저하에 따른 구위 하락이 문제였기 때문에 올스타 브레이크에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면 충분히 이전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은 전반기 총평으로 "잘 버텼다"고 했다. 말 그대로다. 강백호가 다시 돌아오고, 선발진과 불펜진이 현재 전력을 유지한다면 KT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안희수 기자 2022.07.1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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