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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심 버리고 도전과 혁신 DNA 살려야" LG엔솔 김동명 이례적인 메시지 이유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하반기를 맞아 구성원들에게 이례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김동명 사장은 4일 CEO 메시지에서 "'질적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1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미래를 대비할 근성과 체력을 길러야 할 뿐 아니라 자만심을 버리고 우리만의 도전과 혁신의 DNA를 되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선두주자로 업계를 주도해왔지만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김 사장은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히지 말고 사업과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나가며 조직 전체의 혁신을 가속해 나가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배터리 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급격한 변화의 양상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캐즘으로 배터리 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많이 변했고, 배터리 외 산업에서도 '최고'라 인정받던 기업들이 변화의 방향성과 속도에 맞춰 제때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큰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우리 역시 공격적 사업 확장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을 확보했지만 과거 우리의 강점이었던 소재·기술·공정 혁신이 더디어졌고 구조적 원가 경쟁력도 부족해 매출 성장에도 불구,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라고 분석했다.그는 "모든 것을 어려운 업황 탓으로 돌리거나 미래 성장 전망이 밝다는 이유만으로 막연히 미래를 낙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과거 배터리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며 자리 잡은 1등이라는 자신감이 오히려 자만심으로 변한 것은 아닌지 냉정히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사장은 구성원에게 '펀더멘탈(기초체력) 강화'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기존 관행을 과감하게 바꾸고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낭비 요인은 없는지 점검해봐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지금까지 공격적인 수주와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인력, 설비, 구매 등 분야에서 많은 비효율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누구보다 먼저 시장을 개척하며 생긴 일이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되며 실패 경험을 자산화하고, 축적된 운영 역량과 결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지금은 투자의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기"라며 "꼭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민첩성(Agility)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조직별로 투자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깊게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 건설을 착공 두 달 만에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한편 지난 1일 르노 전기차 부문 암페어와 전기차용 파우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서는 "어려운 시기 이룬 고무적인 성과이며 이 같은 성공 경험을 하나씩 쌓아 나가야 한다"고 했다.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에 2025년 말부터 5년간 약 39GWh 규모의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이에 대해 김 CEO는 "LG에너지솔루션만의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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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칭찬' LG에너지솔루션 캐즘에도 1위 저력 있네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시대에도 경쟁사 대비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미래 확장성과 기술력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북미 전진기지의 가동을 시작한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속도 조절 등의 효율화 작업을 통해 캐즘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최단기간 수율 정상화, 구광모도 칭찬 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최단기간 수율 정상화 기록을 세웠다. 4월에 가동을 시작한 미국 테네시의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은 한 달 만에 수율 90%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 90%’라는 숫자는 공장의 생산 효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수율이 높다는 것은 품질 기준을 충족한 제품 비율이 올라가면서 불량품 비율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수율 90% 이상 목표에 도달하면 그만큼 빨리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제가 갖춰졌다는 뜻이다. LG그룹의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6월 미국 출장 중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에 방문해 최단기간 수율 정상화 달성에 대해 칭찬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수율 정상화는 업체의 배터리 노하우의 결과물이다. SK온의 미국 공장의 수율이 생각만큼 빨리 올라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여러모로 환경이 익숙한 국내 공장보다 해외 공장의 수율 정상화가 더욱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득 얼티엄셀즈 테네시 법인장은 “3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역대 최단기간 수율 90%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2018년 완공된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배터리 공장의 경우 수율 90%에 도달하기까지 2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2022년 얼티엄셀즈 제1공장도 수율 정상화까지 수개월이 소요됐다.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한 얼티엄셀즈 제2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노하우가 집약되면서 그 시간이 1개월로 줄어들었다. 특히 제2공장이 위치한 테네시는 LG그룹이 북미 시장의 전진기지로 꼽는 곳이다. 이곳에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LG전자와 LG화학 등 배터리, 가전, 소재 계열사들이 대규모 생산시설을 마련하며 북미 시장 공략 태세를 갖추고 있다. 테네시는 조지아 등 8개주와 경계에 있어 물류비용이 덜 든다는 이점이 있다. 북미 현장을 방문한 구광모 회장은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리고, 지속 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 스텝’을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투자 속도 조절, 캐즘 이후 대비 착착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그룹과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인 HLI그린파워가 만든 배터리가 신형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돼 현지에서 생산된다고 밝혔다. 미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해외의 신설 공장들이 착착 완공되며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는 캐즘에 대비해 투자 속도는 조절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미국 애리조나주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캐즘 현상에 따른 속도 조절의 일환으로 ESS 전용 배터리 공장의 건설 비용인 약 3조원을 당장 시급한 곳에 사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신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는 캐즘으로 가동률이 일부 떨어진 유럽 폴란드 공장과 미국 미시간주 공장 EV용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예정된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생산시설의 최적화된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개 공장당 수조원씩 들어가는 생산 설비 비용을 위한 자금 조달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총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 855곳이 참여했고, 공모액의 4배 이상 주문이 접수되는 등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 2월에도 1조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은 자금 조달, 삼성SDI는 북미 진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해외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캐즘 이후 시대를 가장 잘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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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기 연속 적자 'SK온 살리기' 최상의 시나리오 정해질까

SK그룹이 전면적인 사업 재조정에 나서고 있다. 미래성장사업의 투자 재원 확보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면서 SK그룹 오너가를 비롯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무한 토론’을 예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래 사업의 큰 축인 ‘SK온 살리기’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SK온 살리기’ 해법 모색27일 SK에 따르면 SK그룹은 28, 29일 이틀 동안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2024년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미래성장사업 투자 및 내실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 전략 등을 집중 논의한다. 올해 경영전략회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장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의 오너가와 SK 주요 계열사 CEO 30여명이 참석한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미래성장사업의 투자 재원 확보는 심각한 재무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SK온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SK온은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 후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올해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SK온은 올해 4분기에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글로벌 전기차 판매 등의 환경을 고려하면 쉽지 않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LG에너지솔루션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을 제외하면 올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 SK온은 재정적으로 더 힘든 위기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0분기까지 SK온의 누적 적자는 무려 2조2997억원에 달한다. 적자 상황에서도 시설투자 비용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분사 후 올해까지 시설투자 비용만 20조원에 이르고 있다. 배터리 사업은 공장 건설에 수조원의 초기 비용이 들어가는 산업이라 자금 유동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캐즘으로 매출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올해 SK온의 1분기 매출은 1조6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만약 지금처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SK그룹도 흔들릴 수 있다. SK온은 올해 시설투자 비용으로 7조5000억원을 책정하고 있다. ‘SK온 살리기’ 해법을 찾기 위해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의 ‘원포인트 인사’가 단행됐다는 분석이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 이동하면서 사업 리밸런싱과 관련해 빠른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온의 차입보증을 서서 지난 3월 신용등급이 BB+(S&P)로 강등됐다. SK이노베이션의 부채는 2020년 23조396억원에서 2023년 말 50조7592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내실경영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매년 수조원씩 들어가는 배터리 사업은 투자금 확보가 최대 관건이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데 여러 가지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SK온 살리기’의 다양한 시나리오와 관련해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다. 에너지 회사간 합병이라 사업 리밸런싱을 고려한다면 가장 현실성 있는 해법으로 꼽힌다. SK E&S는 에너지 계열사 중 대표적인 알짜 회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매출 11조1672억원, 영업이익 1조3327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 77조2885억원, 영업이익 1조9039억원의 SK이노베이션과 비교한다면 영업이익률이 매우 좋은 편이다. 만약 두 회사가 합병한다면 ‘100조원 자산’의 초대형 에너지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SK그룹의 직원들과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은 두 회사의 합병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의 유관성을 고려한다면 SK E&S와의 합병이 가장 현실적이고 순조로울 것”이라며 “SK E&S 직원들 입장에서는 부채가 많은 회사와의 합병을 반기지 않겠지만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재무적으로 숨통이 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SK온을 SK엔무브와 합병한 뒤 상장하는 방안, 이차전지 분리막 회사인 SK아이테크놀로지 지분 매각 방안이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래 성장을 위해 당장의 ‘재무적 버티기’가 중요한 시점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와의 합병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SK는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AI·반도체는 물론이고 ‘다가올 미래’의 성장 유망 사업인 배터리와 바이오도 내실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할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내실경영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와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과 방법론을 도출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28 07:00
산업

롯데케미칼, '전기차 배터리 열폭주 지연'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롯데케미칼이 전기차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을 지연할 수 있는 고강성 난연(불이 붙어도 연소가 잘 되지 않는 성질) PP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의 주요 화재 원인은 물리적 충격, 과전압, 과방전 등 전기적 충격에 의해 배터리 내부 온도가 단 몇 분 만에 약 1000도(℃) 이상 증가하게 '열폭주 현상' 때문이다.기존 배터리에 적용되던 금속 소재는 연비 개선, 원가 절감 목적으로 플라스틱으로 변경되는 추세다. 특히 화재의 확산을 늦출 수 있는 소재의 개발이 요구된다.이에 롯데케미칼은 짧은 유리섬유(SGF)가 적용된 소재(PP/SGF)와 긴 유리섬유(LGF)로 강성을 보완한 소재(PP/LGF)를 개발했다.기존 제품에서 강성과 난연 특성을 개선한 SGF와 LGF는 기존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대비 성형성이 우수하고 성형품의 경량화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또 난연 성능을 구현하는 유해 물질인 할로겐이 포함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응용 안전 과학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UL Solutions의 열성능 및 기계적 성능 테스트 평가를 통해 소재의 고온 및 충격 강도 성능을 인정받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자체 배터리 열폭주 시험을 통해 1000도 이상의 온도에서 성형품 본래의 형태를 유지한 채 PP/SGF는 300초 이상, PP/LGF는 600초 이상 견디는 성질을 확인했다.롯데케미칼은 "이번에 개발된 플라스틱을 배터리용 소재로 적용하면 화재 발생 시 연소 시간을 지연해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 화재 진압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20 10:26
자동차

'한국에 진심' BMW…1위 할만하네

독일 럭셔리카 브랜드인 BMW가 한국 시장 사로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부산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참가하고,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LG 등과의 기술 협업도 활발하다. 한국에서 번 돈보다 많은 금액을 한국산 부품 구매에 사용하기도 한다. 이른바 '친한 전략'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BMW의 한국 사랑이 올해도 판매 호실적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나홀로 부산행19일 업계에 따르면 BMW그룹코리아(이하 BMW코리아)는 오는 28일 열리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한다.BMW는 초고성능 모델 'BMW 뉴 M4'와 브랜드 최초의 전기SUV 'BMW 올 뉴 iX2'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BMW그룹 산하 브랜드인 미니(MINI)는 '뉴 미니 컨트리맨 JCW',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 등 최근 풀체인지(완전변경)된 미니 라인업을 대거 전시한다.BMW코리아의 이 같은 행보는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가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많은 브랜드들은 대내외 경영 환경 및 해외 본사 지침을 이유로 모터쇼 참가를 고사하는 상황이다.일부는 서울모빌리티쇼만 참가하고 부산은 참가하지 않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면 BMW는 직전 행사인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도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참가해 눈길을 끈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BWM가 2022년에 이어 올해에도 부산모터쇼에 참가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모델들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라며 "이는 투자 대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부산을 외면한 벤츠의 행보와 비교된다"고 말했다. 다양한 투자 '눈길'BMW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BMW코리아는 1995년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한국 법인을 설립한 바 있으며, 이후 국내 시장 공략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한국을 향한 BMW의 각별함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2014년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BMW 드라이빙센터가 있다. 트랙 및 체험 시설을 갖춘 공간이다. BMW는 고향인 독일과 미국, 한국 등 3개 국가에서만 드라이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국내에서 완성차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유일한 시설이기도 하다. BMW에 지금까지 드라이빙센터에 1000억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BMW는 2017년에는 13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이천 물류센터를 안성으로 확장 이전했다. 규모는 축구장 8배 크기인 5만7000㎡다. 안성 부품물류센터는 BMW 독일 본사의 물류 센터와 2020년 개소한 일본 물류센터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 4월에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BMW그룹 연구·개발(R&D)센터 코리아를 새롭게 건립해 개관했다. 2015년 드라이빙 센터에 마련했던 R&D 시설을 확장 이전해 새롭게 R&D센터를 만든 것이다. 약 120억원이 투입된 이 센터는 '한국에 최적화된 차량'을 선보이는 R&D 기지로 쓰일 예정이다.BMW는 한국 기업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 SDI와 삼성 디스플레이, LG그룹, 한국타이어, 세방전지 등 30여 개의 한국 협력 업체로부터 전기차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같은 첨단 부품을 비롯해 다양한 부품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독일 본사는 작년 한 해에만 45억 유로(약 6조5350억원)의 부품을 이들 한국 협력업체로부터 구매했다. 이는 BMW코리아의 지난해 전체 매출인 6조1066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다.BMW의 이 같은 노력은 결실을 맺고 있다. 이제 한국은 중국과 미국, 독일, 영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BMW가 많이 팔리는 국가가 됐다. 특히 5시리즈는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가 한국이다. 6시리즈 판매도 2위며 7시리즈와 X7도 글로벌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이에 힘입어 BMW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에도 올랐다. 올해(1~5월) 역시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BMW는 지난해 주력 모델인 5시리즈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 출시하는 전략을 세웠고, 다양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진심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지난해 BMW 수입차 왕좌를 되찾았고 올해도 미니 포함 시장점유율 30%를 넘기는 등 순항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6.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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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오너가 최재원·창원 전진배치 속내는

SK그룹이 오너가를 전진배치하면서 리밸런싱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원포인트’ 인사로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SK온을 담당하던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10일자로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SK온 수석부회장에서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수석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계열사다. SK그룹 에너지 분야의 중간지주사로 2024년 매출 규모가 77조288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이 32조7657억원이였던 것을 고려하면 SK이노베이션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 SK엔텀 등 9개 사업 자회사를 두고 있다.SK이노베이션 측은 ‘원포인트’ 인사와 관련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실기하지 않기 위해 미래 사업 전반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그룹의 에너지·그린 사업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직급상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윗 자리지만 경영 총괄 임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수석부회장님의 구체적인 역할과 적극적인 경영 참여 여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수석부회장이 적극적인 경영 가담을 위한 각자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수석부회장은 ‘SK온 살리기’ 위한 해법을 적극적으로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 SK온은 올해 7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해 SK온을 SK엔무브와 합병한 뒤 상장하는 방안과 SKIET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수석부회장이 자회사 SK엔무브와 SKIET를 총괄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SK온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기 침체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글로벌 성장전략 실행이 중요해진 만큼 총수 일가가 전면에 나서 빠른 결단력으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 최태원 회장을 필두로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힘을 합쳐 위기를 타개할 해법을 찾겠다는 셈법이다. 최태원 회장은 요즘 인공지능(AI) 반도체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SK하이닉스 회장을 맡으면서 그룹의 큰 축인 반도체 사업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최창원 의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점검한 뒤 재편하는 리밸런싱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달 말 그룹 최고경영진이 머리를 맞대는 확대경영회의를 열어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리밸런싱 작업에 대한 향후 과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맡고 있는 반도체 사업이 반등하기 시작했지만 에너지·그린 사업은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오너가들이 전면에 나섰기 때문에 사업 재편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2 07:00
산업

전기차 배터리 20% 성장했지만 톱5 중 SK온만 사용량 감소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20%대의 성장세를 이어갔다.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216.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성장했다.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22.8%를 기록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28.0GWh(점유율 13.0%)로 3위에 자리했다.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32.9%의 성장률을 기록, 10.9GWh(점유율 5.1%)로 4위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2계단 상승했다. BMW i4·5·X, 아우디 Q8 e-트론 등이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반면 SK온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0.3GWh(점유율 4.8%)로 5위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아이오닉5와 EV6 판매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아이오닉5와 EV6 모두 최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치며 SK온의 4세대 배터리가 탑재돼 2분기부터는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한 81.4GWh(점유율 37.7%)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BYD(비야디)도 18.3% 성장한 33.2GWh(15.4%)로 2위를 지켰다.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10위 내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29.5% 감소한 10.2GWh로 6위에 머물렀다. 테슬라 모델3의 부분변경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파나소닉 배터리를 탑재하는 모델3 퍼포먼스 트림의 출시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SNE리서치는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 비싼 전기차 가격, 신모델 출시 지연,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 후방산업인 배터리 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만 최근 양극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메탈가가 저점을 통과해 상승세를 보이면서 2분기 이후 배터리 업체의 실적이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05 10:54
자동차

KGM, 전기 SUV ‘코란도 EV’ 출시…1회 충전에 401㎞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란도 EV’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지난 5월 택시 전용 모델에 이어 일반 모델까지 확장한 코란도 EV는 2022년 2월 출시한 코란도 이모션의 상품성을 업그레이드하고 네이밍을 변경해 2년 만에 선보이는 모델이다. 코란도 EV의 가장 큰 변화는 주행거리 증가와 모터출력 향상에 따른 우수한 드라이빙 성능이다.1회 충전 시 복합 최대 주행거리는 401km(도심 433㎞∙고속도로 360㎞)이며 12.2kW 향상된 모터 출력을 토대로 이전 모델 대비 94km 증가했다. 또한 152.2kW 전륜 구동 모터와 최적 토크의 감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207마력(ps)과 최대토크 34.6kgf·m의 동력성능을 바탕으로 파워풀한 드라이빙 성능을 구현한다.내부에는 외부충격과 화재에 강해 내구성이 뛰어난 73.4kW용량의 차세대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했다. KGM은 업계 최고 수준인 10년·100만km의 보증기간을 제공한다.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도 적용됐다. E5모델을 기준으로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후측방 경고(BSW), 차선변경 경고(LCW), 후측방 접근 경고(RCTW), 안전 하차 경고(SEW)를 비롯한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딥컨트롤(Deep Control)패키지’가 적용됐다.여기에 헤드램프·도어·테일게이트·에어컨 등의 기능을 외부에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터치 패널(STPM), 레버 타입 전자식 변속기(SBW),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 운전석 8way 전동시트 및 전동식 4way 럼버서포트 등의 사양이 탑재되어 편의성을 높였다.외관 디자인은 유선형 라인을 강조한 코란도 이모션의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도심형 SUV 이미지를 이어나가며, 18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을 새롭게 기본 적용하며 모던함을 더했다. 외관 색상은 라떼 그레이지 등 선호도가 높은 색상을 신규 도입해 총 5가지 컬러로 운영하는 등 고객 니즈를 적극 반영하였다.판매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후 E3 4028만원, E5 4544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 지원(국고 399만원)에 따라 서울(92만원)의 경우 350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으며 경북 울릉군(675만원) 및 합천군(638만원) 등 지역에 따라 2000만원대로도 구입이 가능하다.또한, 친환경차 혜택에 따라 취등록세 감면(140만원 한도), 연간 자동차세 13만원, 공영주차장 및 고속도로 통행료 50%할인, 혼잡 통행료 면제 등 여러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달 코란도 EV 구입 시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 또한 제공된다. 경제적 여건에 따라 스마트하게 선택할 수 있는 3.5~5.5%의 저리 할부(선수금 0~50%, 60개월)뿐만 아니라 전기차를 보유한 고객이 구입시 20만원 할인, 10년 이상 넘은 노후 차량을 바꾸는 고객에게 20만원 할인, KGM 인증중고차에 자사 브랜드 차량 판매와 동시에 구입 할 경우 10만원 할인 등 조건에 맞게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KGM 관계자는 “코란도 EV는 여유 있는 주행 거리와 우수한 성능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가성비를 갖춘 대표적인 전기차 모델”이라며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를 이끌어 캐즘을 돌파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6.04 11:06
산업

에코프로처럼 '잭팟' 터진 LS 구자은의 ‘양손잡이 경영’

LS그룹이 글로벌 장기침체시기에 되레 힘을 내며 전방위적인 투자로 미래 먹거리 선점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 인프라 구축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LS그룹은 기업 밸류업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첫 30조 돌파, 자산가치 2배 성장 청신호 3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이 올해 공정자산 3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주목을 모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4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 결과, LS는 공정자산 규모 31조9650억원으로 재계 순위 16위를 차지했다. LS의 공정자산은 2022년 26조2700억원, 2023년 29조4910억원에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계열사 수는 2023년 59개에서 67개로 증가하는 등 확장성이 주목을 끌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기존 전기·전력·소재에 배터리·전기차·반도체를 양손에 쥐고 내실 강화와 외형 확대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초 신사업에 속도를 내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그룹으로 성장시킨다는 ‘비전 2030’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맞춰 올해 초에는 2030년까지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CFE(무탄소전력) 발전 사업과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신사업을 육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CFE과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로 성장하겠다는 'LS 비전 2030'은 우리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전력 인프라 사업의 호조로 구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의 실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배터리·전기차·반도체의 신사업도 주목을 끌면서 ‘2030 비전’ 달성도 현실화되고 있다. 기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미래 먹거리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서다. LS그룹 관계자는 “업황 호조 등으로 자회사들의 지분 투자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2030년 50조원 목표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에는 LS가 영국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과 합작해 영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LS그룹 차원에서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LS 측은 “현재 해당 투자를 검토 중이다. 향후 확정될 경우 LS그룹 내 자회사 혹은 손자사의 공시사항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HVDC 케이블 시장 규모는 2023년 19조원에서 2033년 28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I 전력 인프라 구축, 밸류업 최대 수혜 각광 LS그룹의 올해 상승세는 지난해 이차전지를 주도했던 에코프로그룹을 떠오르게 한다.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 전력망 확대라는 대형 호재가 겹치면서 LS그룹 관련주들이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주사 LS의 주가는 올해 1월 8만원대를 횡보하다 5월 19만원대를 찍는 등 연초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LS그룹의 계열사 LS일렉트릭, LS에코에너지 등의 주가도 폭등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연초 7만3000원대에서 20만원대로 급등하며 3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LS에코에너지도 연초 1만1000원대에서 4만원대까지 급등하며 3배 이상 뛰었다. 미국 등에서도 호재가 날아들고 있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노후화된 전력망 현대화에 속도를 낸다는 소식이다. 백악관은 지난달 연방정부와 21개주 정부가 에너지 공급에 필요한 전력망 현대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건설 등이 겹치면서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20년가량 전력량의 수요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최근 급증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규 전력망 구축 이슈로 향후 5년 동안 전기·전력 사업이 계속해서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LS그룹 계열사의 확장성도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말 상장한 LS머트리얼즈에 이어 LS MnM, LS이링크, LS에코첨단소재, 슈페리어 에식스 등 상장 가능 계열사들이 즐비하다. 이처럼 다양한 사업구조를 가진 LS와 같은 지주사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해저케이블 수요도 폭발적이라서 전기차 배터리처럼 '캐즘(일시적 둔화) 없는 성장'도 부각되고 있다.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지난달 “전기화 시대를 맞아 통신선, 해저케이블 수요가 폴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04 07:00
산업

후진하는 GS '허태수호', 10대 그룹 중 미래 준비 최하위

GS그룹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틈만 나면 신사업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함께 정체기에 접어든 ‘허태수호’는 10대 그룹의 지위도 위협받고 있다.10대 그룹 중 나홀로 뒷걸음질 22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1년 사이 공정자산이 감소했다. 이달 공정거래위원회의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 발표에서 GS그룹은 공정자산총액 80조8240억원으로 재계순위 9위에 올랐다. 지난해 81조8360억원에서 공정자산이 1조원 가량 감소하면서 순위가 8위에서 한 계단 내려앉았다. 10대 그룹 중 공정자산이 감소한 기업집단은 GS가 유일할 정도로 뒷걸음질 현상을 보였다.지난해 9위였던 HD현대의 경우 80조6680억원에서 84조7920억원으로 4조원 이상 증가했다. 재계 10위인 농협도 71조4110억원에서 78조4590억원으로 7조원 이상 증가하며 GS그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11위 신세계도 62조510억원으로 공정자산을 전년 대비 2조원 가까이 늘리며 10위 진입을 겨냥하고 있다.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운 모두 48개다. 이 가운데 GS그룹의 공정자산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가 1조1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에 나서면서 감소폭이 컸다고 하나 그룹의 99개 계열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게 뒷걸음질의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GS는 정유·화학·유통·건설 등 여전히 전통적인 산업군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그룹의 실적 성적표를 좌지우지하는 GS칼텍스의 실적에 휘청거리는 구조다. GS는 중심축인 GS칼텍스, GS리테일, GS건설 등이 경기 침체와 함께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6838억원으로 전년 대비 58%나 줄었다. 이에 GS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3조7179억원으로 전년보다 27.4%가 감소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의 성장성 둔화와 홈쇼핑의 부진으로 올해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GS건설도 지난해 검단신도시 아파트 사고와 수주 악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여전히 정유와 화학, 유통, 건설의 비중이 높아서 이들 계열사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고 말했다. 허태수 벤처 투자 강조, 미래 먹거리 급구 대기업집단은 잠재력 있는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과감한 투자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운다. 범 LG가인 LG그룹과 LS그룹은 이 같은 성장 방식을 통해 공정자산 규모를 늘렸다. 재계 4위 LG그룹은 공정자산이 6조원 이상 늘었고, 재계 16위 LS그룹도 1조5000억원가량 커졌다. 그렇지만 GS는 인수보다 매각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GS칼텍스는 실탄 확보를 위해 주유소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GS칼텍스가 55개의 주유소(수도권 18곳, 비수도권 37곳)를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유소 매각을 통한 자산 유동화 작업으로 신사업을 위한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S리테일도 지난해 디자인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 사업을 매각했다. 2013년 160억원에 매입했던 텐바이텐은 코로나19 이후 적자의 늪에 허덕이는 등 경영이 악화됐다. 이로 인해 GS리테일은 수익 개선을 위해 200여억원의 손실을 보면서 텐바이텐을 정리했다. 또 GS리테일은 지난해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인 GS프레시몰도 정리했다.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나지 못한 GS리테일은 비용 절감을 위해 오프라인에 집중하기로 했다. 부동산 침체와 신용도 강등으로 위기에 봉착한 GS건설도 자금줄 확보를 위해 자회사인 수처리업체 GS이니마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GS이니마는 기업공개(IPO)까지 고려했던 자회사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소수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차입금 해소 등에 나설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허태수 회장은 미래를 대비해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미국 시애틀에서 ‘해외 사장단회의’를 개최하며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기도 했다. 허태수 회장은 “사업환경이 크게 동요하고 있지만 움츠러들기만 하면 미래가 없다”며 “오히려 내부 인재를 키우고 사업 혁신을 가속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 현장을 찾은 허 회장은 처음으로 실리콘밸리에 있는 GS그룹의 벤처투자법인 GS퓨처스를 찾아 신사업 역량을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GS가 전기차 충전, AI, 산업바이오, 폐플라스틱·배터리 리사이클, 헬스케어 5가지 분야에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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