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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리우 금·금·금·금' 수영 대표팀, "메달은 신의 영역, 신 다시 만나러 갑니다" [파리 패럴림픽]

"(메달의)신, 다시 만나러 가야죠."2024 파리 패럴림픽 수영 대표팀이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세계 무대 메달에 도전한다. 오래 전부터 수영은 동양인에게 불리한 종목으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이러한 편견을 깬 선수들이 있다. 비장애인 수영에선 박태환(34)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자유형 400m)로 첫 허들을 넘었고, 장애인 수영에선 조기성(29·경기)이 2016 리우 패럴림픽 3관왕(자유형 50m·100m·200m)에 오르면서 보기좋게 편견을 깨부셨다. 특히 패럴림픽 수영 대표팀은 리우 대회에서 한국의 7개 금메달 중 4개를 수확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로부터 8년 뒤, 기적에 경험을 쌓은 수영 대표팀은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 '패럴림픽 메달리스트' 3명을 출전시킨다. 조기성을 비롯해 2016 리우 대회 배영 100m 금메달리스트 이인국(29·안산시장애인체육회) 2012 런던 대회 자유형 200m 동메달리스트이자 이번 대회에서 네 번째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조원상(32·수원시장애인체육회)이 출전한다. 15세의 나이로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APG) '최연소' 2관왕에 올랐던 강정은(25·대구달서구청)은 세 번째 패럴림픽에서 첫 메달을 노린다. 하지만 패럴림픽 대표팀이 이번 파리 대회에서 목표로 한 금메달 5개 중에 수영은 없다. 지난 도쿄 대회에서 무관에 그친 것이 컸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 APG에선 금메달 1개(이인국 접영 100m), 은메달 6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세계 무대에서의 성적은 다소 저조하다. 파리 패럴림픽에서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우 3관왕' 조기성의 부활에 관심이 쏠린다. 조기성은 2016 리우 대회 이후 부침을 겪었다. 2018 인도네시아 APG에서 은메달 3개에 그쳤고 3년 뒤 도쿄 패럴림픽에선 노메달에 그쳤다. 선천성 뇌병변장애로 하체를 쓰지 못하는 조기성은 시간이 갈수록 어깨 관절과 근육이 굳고 있어 역영이 쉽지 않았다. 계속되는 고전으로 조기성은 한때 은퇴까지 생각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조기성은 주변의 조언과 새로운 영법(평영, 배영)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영국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항저우 APG에선 자유형 100m와 배영 50m에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주 종목인 개인혼영이 출전 선수 부족으로 대회 직전 사라진 것이 아쉬울 정도로 컨디션을 많이 회복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겠다는 각오다. 조기성은 지난해 자신의 부활을 이끌었던 심리 코치와 파리에 동행한다. 또 시간이 갈수록 근육이 굳는 그를 위해 한의사가 동행한다. 배형근 대표팀 감독은 "침을 맞으면 근육의 활동 범위가 커진다. 지난해 APG에서는 침을 맞지 않았는데 이번엔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며 "심리 코치도 원래 지원이 안 되지만, 수영 연맹에서 예산을 별도로 구성해 동행한다.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성도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 도쿄 대회에선 리우 3관왕 이후 처음으로 맞는 대회라 부담감이 그를 짓눌렀지만, 이번엔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 조기성은 "확실히 집착보다 즐기는 데서 성적이 좋게 나온다"며 "최근 컨디션도 좋고 자신감도 있다. 마지막 패럴림픽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좌절 없이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기성은 이번 대회서 S14(스포츠등급, 지체장애) 남자 평영 50m를 비롯해 개인혼영 150m, 남자 배영 50m에 출전해 8년 만의 메달을 노린다. 배형근 감독은 "도쿄 대회에서 메달을 전혀 따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선 색깔 구분 없이 메달을 획득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패럴림픽 메달이 '신의 영역'이라고 하는데, (리우 대회 때처럼) 다시 한번 신을 만나고자 한다. 최선을 다해 노력을 했으니 결과도 좋게 나올 것"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윤승재 기자 2024.08.26 07:04
산업

최대 실적 현대차그룹 최대 규모 승진 인사, 이동석 등 사장 5명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차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현대차그룹은 20일 현대차 국내생산담당인 이동석 부사장을 포함한 5명의 사장 승진을 포함해 모두 252명을 승진시키는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임원 승진은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으로 역대 가장 많은 승진 규모다.글로벌 '빅3' 자동차그룹인 현대차그룹의 현대차와 기아는 연간 영업이익에 더해 수출액 규모에서 국내 1∼2위를 휩쓸었다.특히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 누적 영업이익은 11조6524억원, 기아 누적 영업이익은 9조1421억원으로, 두 회사 합산 20조원을 넘기는 등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인 이동석 신임 사장은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판단력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과감하게 교섭을 진행, 올해도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내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5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했다고 현대차그룹이 승진 배경을 전했다.이 사장은 올해 역대 국내 최대 생산실적인 186만대 생산을 달성하는 등 노무관리뿐 아니라 생산 영역에서도 성과를 냈다.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GCSO)인 브라이언 라토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로 임명했다.라토프 사장은 2022년부터 현대차 GCSO를 맡아 엔지니어링 전문성과 고객 중심 품질 철학을 기반으로 신속한 시장 조치를 실시하며 현대차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왔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 김윤구 현 현대차그룹 감사실장(부사장)을,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 배형근 현 현대모비스 재경부문장(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김윤구 사장은 현대차그룹 인사실장과 감사실장 등 경영지원 중요 분야를 책임지며 그룹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경영자로 평가받는다.배형근 사장은 현대차 기획실장과 현대건설 종합기획실, 인천제철 등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를 거친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아울러 재무건전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 성장에 기여한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경영관리부문 대표인 전병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전병구 사장은 1991년 입사 이후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2022년 코로나 사태 등 다양한 자금시장 위기에 직접 대응·돌파해 온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인정받는다.현대차 HR본부장으로 BAT 최고인사책임자(CHRO) 출신의 김혜인 부사장을 영입하며 글로벌 전문성을 수혈했다.김 부사장은 IBM, PWC 등 컨설팅 회사를 거쳐 BAT재팬 인사총괄, BAT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인사총괄을 역임한 글로벌 인사관리 전문가이다.현대차그룹은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신규 선임 임원은 모두 197명이고, 이 중 38%가 40대로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교체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특히 신규 임원 가운데 40대 비중이 2020년 21%에서 2021년 30%를 돌파한 뒤 작년 35%, 올해 38%로 지속 확대되는 등 현대차그룹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2025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 달성과 더불어 2030년을 준비하기 위한 리더십 강화 차원"이라며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에 과감한 투자 및 인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20 16:13
스포츠일반

7팀 중 7위, 꼴찌에도 이들이 웃은 이유 [여기는 항저우]

7팀 중 7위.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들이 호흡을 맞춘 시간은 고작 수 시간. 그것도 대회 당일 오후에 교체 타이밍을 잡는 훈련만 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에만 집중한 대표팀은 급조된 팀으로 단체전에 도전, 성적은 안 좋았지만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 판단했다. 권용화(스포츠등급 S10·경기도장애인체육회)·김세훈(S9·대한항공)·임은영(S8·경기도장애인체육회)·김윤지(S6·서울시장애인수영연맹)로 구성된 혼계영 팀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 4x100m 혼계영 34포인트 결선에서 5분31초98의 기록으로 7위에 머물렀다. 애초에 불리한 싸움이었다. 합을 맞춰본 시간도 적었을뿐더러, 등급 합계도 타 팀에 비해 적었다. 해당 종목은 34포인트 종목으로, 4명의 스포츠 등급(S1~S10·지체장애) 합계가 최대 34인 선수들로 팀을 꾸려야 한다. 하지만 34를 무난히 찍은 타 팀과는 달리, 한국은 32에 불과했다. 숫자가 낮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타 팀에 비해 숫자가 낮은 한국팀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대전이었다. 얇은 선수층의 한계가 드러난 대목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웃었다. 오히려 선수들의 개인 성적은 좋아졌거나 평소 기록을 잘 유지했기 때문이다. “정말, 정말 최선을 다했다”라고 강조한 김세훈에 이어 김윤지는 “메달은 못 땄지만 각자 기록도 단축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열심히 연습했기 때문에 잘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할 원동력을 얻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권용화는 “혼성 계영을 처음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호흡이 점점 맞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지켜봐달라”라고 말했다. 임은영 역시 “APG에서 처음으로 단체전에 나와봤는데, 처음 치고는 마음의 합이 잘 맞아서 나름 만족했던 것 같다”라며 활짝 웃었다. 배형근 수영 대표팀 감독은 “선수 풀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34포인트를 다 맞추기가 어려웠다. 이번 단체전은 처음이라 도전한다고 생각하고 임했는데, 선수 개개인의 기록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총평했다. 배 감독은 “단체전 첫 출전이라서 ‘무리하지 말고 정확한 타이밍에 뛰어라(다이빙 해라)’라고 주문했는데, 교체만 개선된다면 나중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영에선 이전 영자가 터치패드를 찍어야 다음 영자가 물에 뛰어들 수 있다. 0.01초로 승부가 갈리는 수영에서 타이밍이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상대에게 뒤처지거나 실격이 되기 때문에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첫 술에 배부르랴. 감독과 선수들은 서로 칭찬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배형근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어줬다”며 선수들을 칭찬했고, 1997년생 맏형 권용화도 “각자가 최선을 다해 좋은 기록을 세웠다. 함께 뛰어준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격려했다. 항저우=윤승재 기자 2023.10.27 19:59
스포츠일반

자유형→평영→다시 자유형 '부활의 은메달' 조기성, "자유형 계속 해야 하나 봐요" [여기는 항저우]

“아무래도 저는 자유형을 계속해야 할까 봐요.”장애인 수영의 간판 조기성(스포츠등급 S4·부산장애인체육회)이 장애인아시안게임(APG)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 패럴림픽 3관왕(50·100·200m),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에서 동 종목 은메달 3개를 수확한 그였기에 메달 소식은 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메달 의미는 남달랐다. 한동안 부진을 거듭하던 자유형에서 얻은 쾌거였기 때문이다. 조기성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PG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1분30초03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스즈키 타카유키(일본·1분24초96)보다 5초07 늦게 도착한 조기성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조기성은 APG 7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대회에서 금·은·동을 한 개씩 수확한 조기성은 2018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은메달만 3개 수확한 바 있다. 조기성은 대회 첫 경기부터 은메달을 목에 걸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조기성은 2016 리우 3관왕에 오른 뒤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선 자유형 100m 5위, 자유형 200m 6위에 머물렀다. 장애가 심해지면서 기록에도 영향을 미쳤다. 선천성 뇌병변장애로 하체를 쓰지 못하는 조기성은 시간이 갈수록 어깨 관절과 근육이 굳고 있어 역영이 쉽지 않았다. 계속되는 고전으로 조기성은 한때 은퇴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조기성은 주변의 조언과 새로운 영법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자유형이 아닌 평영에 도전해 지난 8월 영국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 제2의 전성기에 돌입했다. 고전을 거듭하던 자유형 역시 배형근 감독의 체계적인 훈련으로 상체에 의존하는 게 아닌, 허리를 쓰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기록을 조금씩 단축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는 이번 항저우 APG 은메달로 결실을 맺었다. 경기 후 만난 조기성은 “금메달을 노렸는데 아쉽다. 하지만 1분31초대였던 내 시즌 최고 기록을 앞당긴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그동안 평영과 IM(혼영) 위주로 운동해서 자유형이 조금 걱정이었는데 은메달을 땄다. 이전보다 좋아진 게 느껴져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역시 나는 자유형을 포기하면 안되나 보다”라고 말했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쾌거라 조기성은 더 기뻤다. 조기성은 대회 시작 전부터 잇단 불운을 맞았다. 자신의 주종목인 평영과 자유형 200m가 선수 부족을 이유로 폐지·통합됐다. 자유형 200m는 선수 부족으로 스포츠 등급이 통합(S1~S5)돼 열렸다. 등급의 숫자가 낮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한데, S5와 함께 붙는 조기성에겐 불리한 조건이었다. 또 이날 열린 자유형 100m 결선도 갑자기 오후에서 오전으로 앞당겨지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조기성은 비슷한 시간에 열리는 200m 예선을 포기하고 100m 결선에 집중했다. 메달 하나를 포기한 셈이다. 하지만 조기성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조기성은 오히려 자신의 경기와 비슷한 시간에 열린 동료 선수들의 경기를 보지 못한 것이 더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이 모처럼 여기까지 응원하러 와줬는데, 오후엔 입장권이 없어서 내 경기를 보지 못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오전으로 경기가 앞당겨지면서 경기장에 들어오셨다고 한다”며 웃었다. 첫 경기를 마친 조기성은 26일 자유형 50m와 배영 50m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조기성은 “남은 대회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배영 등) 다른 종목도 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4 17:17
스포츠일반

'아쉽다 0.12초 차' 이인국, 자유형 100m 4위…주종목 배영에서 금빛 역영 도전 [여기는 항저우]

이인국(스포츠등급 S14·안산시장애인체육회)이 자유형 100m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주종목 배영 100m서 금메달을 노린다.이인국은 2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2분00초77를 기록, 4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금메달은 대회 신기록을 세운 탕와이룩(홍콩·1분56초76)에게 돌아갔다.출발은 순조로웠다. 이인국은 예선 1위(2분00초03)로 결선에 당당하게 올랐다.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했고, 1위로 터치패드에 도달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함께 출전했던 이주영(S14·대한항공)은 5위(2분09초04)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이인국은 결선에서도 2위(27초09)로 50m를 통과했다. 하지만 100m 구간부터 3위(57초69)로 처졌다. 150m구간까지 3위(1분29초24) 자리를 유지했지만, 마지막 10m쯤에서 웡홍인(홍콩·2분00초64)에게 따라잡혀 0.12초 차이, 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이인국은 아시아에선 적수가 없는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특히 배영 100m에서 더욱 그렇다. 그는 2014 인천대회 배영 100m 금메달리스트다.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서는 패럴림픽 신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비록 이날 자유형 200m에서는 4위에 그쳤지만, 오는 23일 주종목 배영 100m에서 다시금 금메달을 정조준한다.한편 남자 자유형 400m에 나섰던 박수한(S8·대한항공)은 6위(5분12초44)로 결선을 마무리했다. 남자 개인혼영 장종윤(S8·서울시청)은 예선 2위로 결선 무대에 올랐지만 6위(2분50초18)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남자 자유형 50m에 나선 권용화(스포츠등급 S10·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예선 6위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여자 자유형 200m 강정은(스포츠등급 S14·대구장애인수영연맹)과 이다은(S14·대한항공) 각각 예선 5, 6위에 그치면서 결선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배형근 수영 대표팀 감독은 “오늘은 대부분의 선수가 부종목에 나서 자신의 기록을 잘 줄였다. 내일부터 조기성(자유형), 이인국(배영) 등 주종목에 나서는 선수들이 많은데 힘내서 좋은 성적 내보겠다”라고 말했다. 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3 22:01
스포츠일반

[이제는 APG] "쌤, T에요?" 은퇴 기로 섰던 리우 3관왕이 평정심을 되찾은 사연

장애인수영 스타 조기성(27)은 지난 8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장애인수영세계선수권에서 ‘깜짝’ 금메달을 땄다.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서 한국 장애인체육 역사상 최초로 3관왕에 오른 조기성이지만 이번 메달은 의미가 남달랐다. 무려 8년만에 따낸 세계선수권 금메달이자, 주종목 자유형이 아닌 평영(50m)으로 따낸 쾌거였기 때문이다. 수많은 좌절 끝에 찾은 새로운 영법으로 도전에 나선 조기성이 다시 세계무대 정상에 올랐다. 은퇴 기로에서 조기성 일으킨 ‘대문자 T’들조기성은 2016 리우 패럴림픽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서 은메달 3개에 그친 조기성은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선 자유형 100m 5위, 자유형 200m 6위에 머물렀다. 장애가 심해지면서 기록에 영향을 미쳤다. 선천성 뇌병변장애로 하체를 쓰지 못하는 조기성은 시간이 갈수록 관절과 근육이 굳고 있다. 좌절한 조기성은 급기야 은퇴까지 고려했다. 하지만 조기성은 주변의 도움을 받고 다시 일어섰다. 특히 대회 현장에서 함께 한 심리 코치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조기성은 “나는 MBTI(성격유형지표)가 ‘INFP’라서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땅굴로 파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대문자 T(극도로 이성적인 사람을 일컫는 말)’인 코치님들 조언 덕분에 현실을 깨달으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엔 일희일비하고 자신보다 승부에만 신경을 썼다. 하지만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건 내버려 둬”라는 심리 코치들의 조언을 들은 후 달라졌다. 자신에게 더 집중하기 시작했고, 상대 선수를 인정하는 여유도 생겼다. 최근 자신의 부진도 ‘과거형’으로 내버려 두는 여유도 찾았다. 그는 “예전엔 금메달을 못 따면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패럴림픽 3관왕이 APG에서 은메달만 3개 땄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여기서 메달 못 딴다고 3관왕 업적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도쿄 패럴림픽 노메달도 내 전부를 수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려놓고 보니 이젠 경쟁을 즐길 수 있게 됐다”라고 웃었다. 배형근 감독의 체계적인 훈련으로 상체 의존이 아닌. 허리를 쓰는 방법까지 터득한 조기성은 자유형 기록을 조금씩 단축하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조기성은 "주변에 이렇게나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는 걸 최근에야 깨달았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항저우 넘어 파리로” 조기성은 오는 22일 열리는 항저우 APG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다만 변수가 생겼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조기성의 부활을 이끈 평영과 주 종목인 자유형 200m가 이번 대회에서 출전 선수 부족으로 제외된 것이다. 조기성은 자유형 50m와 100m, 배영 50m 세 종목에만 나선다. 조기성은 “주 종목이 사라져 아쉽지만, 내년 파리 패럴림픽의 전초전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지난 아시안게임(AG)에서 황선우·김우민의 금빛 역영을 TV로 지켜봤다는 그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기분이 좋기도 하고 동기부여가 됐다. ‘나도 잘하고 싶다’는 의욕이 솟았다”라고 말했다. 조기성은 “이번 APG에서 메달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축제를 즐기려고 한다. 하지만 부담감만 내려놨을 뿐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건 변함없다. 수영 커리어를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장애를 딛고 패럴림픽 3관왕 새역사를 쓴 그는 은퇴 위기를 딛고 평영이라는 새 영법에 도전해 세계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제 APG에서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선다. ‘도전의 아이콘’인 그에게 ‘도전’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조기성은 "도전이라는 거창한 말보단 나는 그저 수영이 즐겁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자기 일에 집중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도전이라는 게 다르게 생각하면 별 건 아니다. 모두가 도전 중이고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천=윤승재 기자 2023.10.17 08:00
경제

[CEO 이모저모]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SK이노 합당한 배상 엄정 대처" 外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SK이노 합당한 배상 엄정 대처"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5일 제2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과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과 관련해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소송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화학의 손을 들어줬다. 신 부회장은 “전 세계적인 ESG 경영 기조 가운데 경쟁 회사의 영업비밀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존중은 기업운영에 있어서 기본을 준수하는 일에 해당한다"며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성호 3대 하나은행장 취임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25일 취임했다. 박 행장은 2015년 9월 통합은행 하나은행이 출범하면서 초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함영주 은행장과 지성규 은행장에 이어 통합 하나은행의 3대 은행장이 됐다. 박성호 신임 하나은행장은 이날 오후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6층 대강당에서 열린 하나은행장 이·취임식에서 지성규 전임 하나은행장으로부터 은행 깃발을 전달받고 하나은행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그는 취임사에서 “아프리카 세랭게티 초원의 누떼가 생존을 위해 악어떼가 있는 강을 건너야만 할 때, 선두에 선 무리의 리더가 강에 뛰어들어 그룹을 이끌어 가듯 은행의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해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몽구 명예회장, 현대모비스 등기이사 물러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마지막으로 유지하고 있던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주주총회에서 조성환 사장, 배형근 재경부문장(부사장), 고영석 연구개발 기획운영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임기가 1년 남았지만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2월 현대차 사내이사에서 물러났고, 그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정의선 회장에게 넘겼다. 지난해 10월에는 그룹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이재명에게 감사편지 받은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로부터 감사편지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고착화 조짐을 보이는 저성장 추세에도 투자를 결단해주신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혜안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우여곡절 끝에 첫발을 내디딘 만큼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최근 한국수자원공사와 화성국제테마파크 건설을 위한 토지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1.03.26 07:00
경제

정몽구,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 물러나…그룹 경영 '마침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마지막으로 유지하고 있던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2020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및 이사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을 상정, 의결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조성환 사장, 배형근 재경부문장(부사장), 고영석 연구개발(R&D)기획운영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조성환 신임 대표이사는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기술 전문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지속성장을 위한 ESG 경영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임기가 1년 남았지만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2월 현대차 사내이사에서 물러났고, 그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정의선 회장에게 넘겼다. 지난해 10월에는 그룹 화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의 실질적인 총수 자리에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오는 5월 공정위가 현대차그룹의 총수로 정의선 회장을 지정하면 현대차그룹의 총수가 21년만에 바뀌게 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2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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