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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숨 가쁜 행보 앞둔 이재용, 첫 현장 경영 행선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본격적인 현장 경영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와 코로나19 백신 현안뿐 아니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재판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까지 두루 챙겨야 하는 숨 가쁜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이 ‘취업 제한’에 걸린 모순적인 상황이지만 사회적으로 기대하는 역할을 하기 위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출소한 이재용 부회장의 특혜 논란에 대해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사면이 아닌 ‘조건부 석방’을 받은 상태다. ‘취업 제한’ 논란 속에서도 경영 활동을 벌여야 하는 이 부회장은 분주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 정말 죄송하다.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출소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3일 출소 후 삼성전자 서초 사옥으로 향한 이 부회장은 산적한 현안들을 보고받았다. 핼쑥해진 그는 광복절 연휴에는 몸을 추스르는 모습이었으며, 삼성전자 경영진은 중요 사항들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주말에도 회사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현장 경영 행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8월 정례 회의에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 중에도 준법감시위 기능을 지속해서 강조해온 만큼 정례 회의에 참석해 ‘뉴삼성’을 향한 공식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금까지 준법감시위 위원들과 두 차례 만났다. 그는 국정농단 결심공판의 최후 진술에서 “준법감시위 위원들을 정기적으로 뵙고 저와 삼성에 대한 소중한 충고와 질책을 듣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침 삼성은 지난 12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을 받았던 ‘급식 불공정’과 관련해 외부 개방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처럼 변모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준법감시위 회의에 참석해 ‘뉴삼성’으로 향하는 대국민 신뢰 회복 의지에 방점을 찍는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 가석방 배경에서 ‘백신 특사’ 역할이 강조된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본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말부터 모더나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위탁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부회장이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모더나 백신 수급 차질 해소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기 위탁 생산분의 일부를 국내로 돌리거나 정부의 백신 수급 일자를 앞당기는 등의 방안이 타진될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정부의 화이자 백신 확보에 직·간접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정부 협상단과 화이자 고위 경영진 사이에 다리를 놓은 가교 역할을 하면서 백신 도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알려진 대로 인맥을 통해 백신 수급에 일정 부분 기여한 적이 있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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