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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스승' 김재덕 광주동성고 감독 "향후 엄청난 FA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잘하더라도 겸손하고 못하더라도 특별히 무너지지 않는 그런 선수."김재덕(51) 광주동성고 감독이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을 두고 한 말이다.김재덕 감독은 올 시즌 김도영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야구인 중 하나다. 김도영의 고교 시절 은사인 김 감독은 "김도영은 말 그대로 타격이 워낙 뛰어난 선수"라며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한다. 성격이 튀지도 않고 오버하지 않는다. 무던하니 얌전한 그런 성향의 선수"라고 기억했다.김도영은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지역 라이벌' 김도영과 투수 문동주 사이에서 고민한 KIA 프런트는 장고 끝에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린 김도영을 찍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문동주(한화 이글스·진흥고 졸업)에 가려 '김도영 지명'이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할 만한 성적(29일 기준, 타율 0.354 28홈런 78타점 100득점)을 내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 이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한 3~4월 그리고 6월 월간 MVP에 오르는 등 프로야구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재덕 감독은 "(KIA 스카우트가) 구속이 150㎞/h 이상인 투수(문동주)를 안 뽑고 내야수(김도영)를 뽑았다는 건 뭔가 있다는 거 아닐까 싶다"며 "향후 미국(메이저리그)으로도 갈 수 있는 엄청난 자유계약선수(FA)가 될 거로 생각했다. 시간이 좀 더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변화구도 노련하게 받아치는 등 타격은 더욱 성숙할 거"라면서 제자의 성장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김도영의 올해 기록 행진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KBO리그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지난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선 1회 안타, 3회 2루타, 5회 3루타, 6회 홈런을 차례로 때려내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를 달성하기도 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KBO리그 역대 31번째였고,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희소한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는 1996년 김응국(당시 롯데 자이언츠) 이후 2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대기록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최연소 100득점(20세 9개월 25일·종전 22세 1개월 15일), 최소 경기 100득점(97경기·종전 99경기) 기록을 나란히 경신했다. 김도영 덕분에 김재덕 감독도 바빠졌다. 주위에서 김도영의 사인 공 부탁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현재 구단 유니폼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다. 김재덕 감독은 "(방해가 될까 봐) 사인받아달라는 얘기도 못 하겠다"며 "도영이가 동성고 출신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껄껄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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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베테랑 전성시대 "과거랑 무엇이 다른가. 올해 궁금하다" [김인식 클래식]

KBO리그 베테랑의 선수 생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올해는 40대 베테랑이 더 많아졌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선수들은 서른에서 서른두 살 정도에 대부분 은퇴했다. 프로 원년 꿈의 4할 타율(0.412)을 기록한 백인천이 특별한 경우였다. 급하게 프로팀을 만들다 보니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39세 백인천이 한국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었다. 1990년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른다섯 살이 되면 거의 유니폼을 벗었다. 물론 원년 최우수선수(MVP) '불사조' 박철순처럼 마흔 살을 넘겨서도 공을 던진 투수가 있었지만, 박철순도 플레잉코치와 1군 투수 코치를 거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예외적 경우였다. 리그 최다승 투수(210승) 송진우가 세운 최고령 등판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1966년생 송진우는 2009년 9월 23일 대전 LG전에서 43세 7개월 7일 나이에 공을 던졌다.얼마 전만 해도 마흔 살에 그라운드를 누비는 건 아주 특별한 경우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추신수(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김강민(한화 이글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고효준(SSG) 노경은(SSG) 등 40대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선수 생명이 길어진 이유는 다양하다. 첫 번째 요인은 자유계약선수(FA) 제도 덕분이다. 1999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 제도를 도입하자, 선수들의 책임 의식이 높아졌다. 이와 더불어 실력에 걸맞은 대우를 받게 됐다. 이전 같았으면 은퇴 시기를 넘긴 나이라고 해도, 선수로서 가치를 보여준다면 금전적인 보상이 따라왔다. 과거에는 선수들이 음주를 즐기는 등 자기 관리에 미흡했다. 술을 마시면 선수 생활을 오래 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술자리를 거절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FA 제도 도입 후 음주 문화는 많이 사라졌다. 선수들이 몸 관리에 나서기 시작했다. 초창기 KBO리그는 실업 선수들을 끌어모아 출범했다. 프로야구가 뿌리를 내리면서 실업 출신 선수들은 경쟁에서 밀려나 하나둘 은퇴했다. 이 기간 2군 규모가 커지면서 코치가 부족했다. 결국 30대 선수들이 은퇴 후 코치로 새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구단에서 베테랑 선수를 빨리 정리하려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지금은 다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추신수는 여전히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며, 올 시즌 최고령 안타 및 출장 기록에 도전한다. 최근 삼성과 2년 FA 계약한 오승환은 2022년 최고령 구원왕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30세이브를 올렸다. 김강민은 2022년 한국시리즈(KS)에서 결정적인 활약으로 KS MVP를 차지하는 등 맹활약했다. 최형우는 최다 타점 기록을 작성했다. 노경은은 지난해 최고령 30홀드를 달성했고, 고효준도 왼손 필승조로 나선다. 이들의 전성기는 지났지만, 황혼기가 화려하다.프로는 나이가 아닌 실력으로 증명하는 무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40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몸소 보여주고 있다. 또한 베테랑이 계속 경기에 나선다는 건 이들을 제칠 만한 실력을 갖춘 후배들이 부족하고, KBO리그의 질적 하락을 의미하기도 한다.40대 베테랑의 활약, 그리고 이들을 이겨내려는 젊은 선수들의 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궁금하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4.01.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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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첫 '타격왕' 손아섭, 은퇴 선배들 선정한 2023 최고의 선수상 수상

절치부심해 프로 16년 만에 타격왕에 오른 손아섭(NC 다이노스)이 은퇴선수협회가 뽑은 올해 최고의 선수가 됐다.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이하 한은회)는 28일 손아섭을 프로야구 선배들이 직접 선정한 2023 최고의 선수상에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타율 0.339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한 건 물론 KBO리그 역대 최초 8년 연속 150안타, 역대 2번째 11시즌 연속 200루타를 달성했다. 리그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등 NC 타선에서 공격 선봉을 맡았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그에게 프로야구 은퇴선수들이 표를 던졌다.최고의 투수상에는 3년 연속 퀄리티스타트 20개 이상을 기록한 고영표(KT 위즈)가 선정됐다. 최고의 타자상은 31홈런 101타점으로 타격 2관왕에 오른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뽑혔다. 최고의 신인상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및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챔피언십 국가대표로 활약한 문동주(한화)가 선정됐다.이와 함께 한은회는 BIC0412(백인천상)는 대구고 진현제에게 시상한다. 진현제는 올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관대회 27경기에 출전해 0.438의 타율과 1.105의 OPS를 기록했다. 올해 고교야구 64와 3분의 1이닝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한 김택연(인천고등학교)은 아마 특별상-선수 부문을, 야구부 창단 3년 만에 2023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거둔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이승종 감독에게는 '아마 특별상-지도자 부문을 수여한다. 한편 이번 시상은 12월 7일, 낮 12시 호텔 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 홀에서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을 통해 진행된다.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대원미디어㈜, 루디프로젝트, 연세본사랑병원이 후원 및 협찬으로 참여한다.차승윤 기자 2023.11.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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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LG 트윈스' 우승 화보집 완판

'사랑해요, LG!'국내 최초의 스포츠 전문 일간지 일간스포츠가 올가을 야심차게 내놓은 '2023 LG 트윈스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화보집'이 완판됐다. 이번 화보집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2주 만인 27일 5000부가 모두 판매됐다. 첫날에만 사전 예약 1시간 만에 1000부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29년만의 우승 기념인데 두 권 샀다" "다른 굿즈보다 더 기념이 될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 화보집은 5000부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1번부터 5000번까지 넘버링이 각인돼 희소성이 있다. 벌써부터 팬들은 "화보집을 받으면 인증샷을 통해 번호를 서로 자랑하자"라며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1장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의미 있는 사진을 담아, 더 많은 추억을 기록했다. 일간스포츠만 간직하고 있는 LG 선수들의 피, 땀, 눈물을 내놓았다. 본지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그동안 LG 트윈스의 탄생과 성장, 변화 과정을 모두 기록하고 사진으로 담아왔다. 그래서 LG의 올드팬이라면 추억을 떠올릴 만한 희귀 사진도 화보집에 빠짐 없이 담고 기록했다. 1990년 2월 스프링캠프 당시 백인천 감독과 선수단이 '럭키금성'이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모습이 있다. 이 당시에는 팀명과 유니폼이 정해지지 않았다. '신바람 야구'를 앞세운 1994년에는 한국시리즈(KS) 우승 당시 김용수와 김동수의 감동적인 포옹부터 KS 1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만년 대타' 김선진이 펄쩍 뛰며 기뻐하는 장면도 담았다. 류지현, 김재현, 서용빈 등 '신인 삼총사'의 활약상은 물론, 우승 축하연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그라운드 밖의 모습까지 방출했다. 우승 단장인 '투수 차명석'의 역동적인 장면도 확인할 수 있다. LG의 열정과 감동, 좌절과 도전, 환희와 전율까지 담아낸 이 책을 위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용수와 박용택이 특별 헌사를 보내왔다. 화보집을 구매한 이들은 "예전 추억까지 전부 다 있는 거라면 구매하길 정말 잘했다" "올해 우승 사진만 있는 줄 알았는데 1990년, 1994년 희귀한 사진도 포함했다니 너무 좋다" "화보집에 선수들의 사인을 받고 싶다"라며 반겼다. 한편 화보집 구매자 중 총 7명을 추첨해 LG 소속 수상자와 염경엽 감독이 참석하는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12월 4일) 특별 초청권을 증정한다. 화보집은 27일부터 순차 배송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3.11.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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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승 화보 완판 임박···"29년만의 우승인데 두 권 샀죠"

국내 최초의 스포츠 전문 일간지 일간스포츠가 제작한 '2023 LG 트윈스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화보집' 매진이 임박했다.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지난 14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한 화보집은 완판을 앞두고 있다. 첫 날에만 사전 예약 1시간 만에 1000부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화보집은 5000부 한정판이다. 1번부터 5000번까지 넘버링이 각인돼 희소성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29년만의 우승 기념인데 두 권 샀다" "다른 굿즈보다 더 기념이 될 것 같다" "화보집을 구매해 외국인 선수에게 선물하고 싶다" "엘린이(LG+어린이)에게 주면 엄청 좋아하겠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그동안 LG 트윈스의 탄생과 성장, 변화 과정을 모두 기록하고 사진으로 담아왔다. 1990년 창단 첫 시즌에 달성한 한국시리즈 첫 번째 우승, 1994년 '신바람 야구'를 앞세운 두 번째 우승, 그리고 29년의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환호한 2023년 세 번째 우승까지 빠짐없이 현장에서 함께했다. 이번 화보집은 일간스포츠가 기록한 LG 트윈스의 찬란한 순간과 우승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보도록 집약한 특별한 선물이다. LG 선수들의 피, 땀, 눈물을 느낄 수 있다. 열정과 감동, 좌절과 도전, 환희와 전율까지 기록의 역사가 된 그 현장, 그 시간을 한 권의 화보집에 녹여냈다.LG 올드팬이라면 추억을 떠올릴 만한 희귀 사진도 있다. 1990년 2월 스프링캠프, 백인천 감독과 선수단이 '럭키금성'이라고 적힌, 마치 작업복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모습이 있다. 이 당시에는 팀 명과 유니폼이 정해지지 않았다. 1994년에는 한국시리즈(KS) 우승 당시 김용수와 김동수의 감동적인 포옹부터 KS 1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만년 대타' 김선진이 펄쩍 뛰며 기뻐하는 장면도 담았다.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 등 '신인 삼총사'의 활약상은 물론, 우승 축하연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그라운드 밖 모습까지 방출했다. 지금은 우승 단장인 '투수 차명석'의 역동적인 장면도 확인할 수 있다. 2023년은 우승의 주역을 하나하나 모두 빠짐없이 소개했다. 30대 직장인 윤혜원 씨는 "어릴 적 아버지 손 붙잡고 야구장을 찾아 LG를 응원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1990년, 1994년 우승 순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소장할 수 있어 기쁘고 설렌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대(三代)가 모여 추억을 회상하고 공유할 수 있다.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자 영구결번 선수인 김용수와 박용택은 특별 헌사를 보내왔다. 화보집은 이달 말 출간돼 순차 배송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3.11.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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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이승엽 56홈런·정민태 선발 21연승, 그리고 삿포로 참사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 삼성 이승엽이 마침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56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2일 대구 롯데전 2회 말 이정민을 상대로 시즌 56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로써 일본 프로야구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1964년 작성한 55홈런을 넘어섰다. 9월 27일 사직 경기에서 롯데가 대기록에 도전하던 이승엽을 고의4구로 거르면서 흥분한 팬들이 난동을 일으켜 1시간 34분 동안 경기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승엽의 정규시즌 MVP 수상은 당연했다. 개인 통산 5번째이자 최초의 3년 연속 수상이다. ② MLB 대신 일본으로 대기록을 작성한 이승엽은 정규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을 타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가느냐,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하느냐만 남았을 뿐이었다. 이승엽의 거취와 관련된 소식이 거의 매일 스포츠 신문 1면을 장식했다. MLB 구단의 계약 조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승엽은 고심 끝에 일본 지바 롯데 말린스와 2년 최대 5억엔(현재 기준 약 49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③ 또 날아오른 유니콘스 모기업 재정난 탓에 박경완(자유계약선수)와 박재홍(트레이드)이 떠나면서 현대의 전력은 약화했다. 하지만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고 마무리 조용준이 뒷문을 지켰다. 타선은 심정수(53홈런)를 필두로 이숭용, 전준호, 박종호, 박진만 등이 상·하위 구분 없이 맹활약했다. 포수 김동수가 박경완이 떠난 자리를 메웠고, 교체 외국인 타자 브룸바도 펄펄 날았다.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는 정민태의 완봉승에 힘입어 7-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④ 삿포로 참사 국제무대에서 승승장구하던 한국 야구대표팀이 망신을 당했다. 이승엽·이종범·박재홍·김동주(이상 타자) 정민태·임창용·이강철(이상 투수) 등 리그 최고 선수들이 총출동한 아시아선수권에서 1승 2패로 3위에 그쳤다. 대만에 연장 10회 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일본에는 0-2로 무릎을 꿇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을 겸해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3위에 그친 한국은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⑤ 선동열 후폭풍 일본 주니치에서 코치 연수를 마친 선동열 KBO 홍보위원이 돌아오자 여러 팀이 그의 영입을 추진했다. 두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에 김인식 감독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선동열과 두산은 코치진 구성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계약이 결렬됐다. 선동열은 2004년 김응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삼성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김인식 감독이 떠난 두산은 김경문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했다. ⑥ 쏟아진 FA, 이적 시장 활발 2003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이 쏟아졌다. 사상 최다인 13명이 FA를 신청했다. 정수근(두산→롯데·6년 40억6000만원) 이상목(한화→롯데·4년 22억원) 마해영(삼성→KIA·4년 28억원) 박종호(현대→삼성·4년 22억원) 진필중(KIA→LG·4년 30억원) 등 대형 FA들이 활발하게 이적했다. ⑦ 이종범 MVP 그랜드슬램 올스타전 최다(13회) 베스트 멤버에 선정된 KIA 이종범은 선수 시절 딱 한 차례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2003년 웨스턴(서군) 리그 2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2타점 2도루를 기록, 9-4 승리를 이끌었다. 이종범은 한국시리즈(1993년, 97년)와 정규시즌(1994년)에 이어 올스타전 MVP까지 석권,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리그 최초 기록은 타이론 우즈(2001년)가 작성했다. 삼성은 올스타전 10개 포지션 중 2루수를 제외한 9개 포지션을 휩쓸었다.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다 올스타를 배출했다. ⑧ 롯데 사상 첫 3년 연속 꼴찌 구도 부산의 자존심이 확 구겨졌다. 롯데는 정규시즌 133경기에서 39승 91패 3무의 성적으로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꼴찌(승률 0.280-0.245-0.256)를 기록했다. 개막 이후 1무 포함 12연패, 7월 이후 15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고, 외국인 선수는 극도로 부진했다. 백인천 감독이 8월 초 경질됐고, 시즌 종료 후 양상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⑨ 다승왕 정민태 선발 21연승 정민태는 일본 요미우리에서의 2년 도전을 접고 복귀하자마자 리그를 휩쓸었다. 정규시즌 다승왕(17승 2패) 승률왕(0.895) 등 2관왕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는 홀로 3승을 거둬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1차전에 등판한 그는 사흘 휴식 후 4차전·7차전에 등판해 역투했다. 2003년 8월 31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을 통해 한·미·일 프로야구 통틀어 최다인 선발 21연승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형석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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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LG의 마지막 KS 신바람, MVP 종범신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LG 신바람 KS 우승 1994년 KBO리그에는 LG 트윈스의 신바람 야구가 가득했다. 이광환 감독이 이끄는 LG는 4월 26일 한화 이글스전에 승리하며 리그 1위로 올라선 뒤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칠 때까지 선두를 지켜냈다. 한국시리즈(KS)에선 '돌풍의 팀' 태평양 돌핀스를 4전 전승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KS 최우수선수(MVP)는 시리즈 1승 2세이브를 거둔 '노송' 김용수의 몫이었다. 공교롭게도 LG의 KS 우승 시계는 1994년을 끝으로 멈춰 있다. ②4할에 근접했던 '바람의 아들'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은 1994년 타율과 도루, 최다안타 등 공격 5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며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그해 이종범은 104경기까지 4할 타율을 유지, 프로야구 원년이던 1982년 MBC 청룡 백인천(당시 0.412)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 '정규시즌 4할 타율'에 도전했다. 아쉽게 0.393로 시즌을 마쳐 목표 달성엔 실패했지만, 그의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③한화 이글스 시작 빙그레 이글스가 아닌 한화 이글스라는 팀 명으로 첫 시즌을 소화했다.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던 강병철 감독이 사령탑에 올라 정규시즌을 공동 3위(65승 2무 59패)로 마쳤다. 16승을 따낸 에이스 한용덕을 필두로 정민철(14승 10패 평균자책점 2.15) 송진우(9승 10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92)가 버틴 마운드의 힘이 대단했다. 한화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해태를 2전 전승으로 꺾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태평양에 3전 전패로 패해 탈락했다. ④LG 김선진 깜짝 홈런 LG와 태평양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팽팽했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1-1 상태로 연장에 돌입했다. LG가 선발 이상훈에 이어 차동철, 김용수를 차례로 등판시킨 것과 달리 태평양은 선발 김홍집이 연장 11회까지 마운드를 홀로 지켰다. 해결사는 LG 대타 김선진이었다. 김선진은 연장 11회 말 1사 후 김홍집의 141구째를 공략해 왼쪽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다. 김선진은 그해 정규시즌 안타가 20개, 홈런은 단 1개에 불과한 대타 요원이었다. ⑤LG 신인 3인방 LG가 1994년 신바람을 낼 수 있었던 건 '신인 3인방' 류지현(유격수) 서용빈(1루수) 김재현(좌익수)의 역할이 컸다. 류지현이 타율 0.305 15홈런 51타점 51도루, 서용빈이 타율 0.318 4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김재현은 당시 고졸 선수로는 사상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 깜짝 놀랄 만한 활약을 보여줬다. 셋 중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류지현이었다. 쟁쟁한 동료들을 제치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LG 선수가 신인왕에 오른 건 1990년 포수 김동수 이후 4년 만이었다. ⑥OB 선수단 집단 이탈 사건 17명 1994년는 OB 베어스에겐 최악의 시즌이었다. 성적도 좋지 않았고 팀 내부 갈등도 극에 달했다. 9월 4일 윤동균 감독에 불만을 품은 17명이 집단으로 항명, 숙소를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OB는 잔여 경기를 2군 선수들로 치러야 했고 팀 성적은 계속 악화(정규시즌 7위)했다. 결국 박철순을 비롯한 항명 주동자에 대해 연봉 지급 정지와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졌고 윤동균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한 뒤에야 사건이 일단락됐다. 윤동균 감독의 뒤를 이어 1995년 OB 사령탑에 오른 건 '국민 감독' 김인식이다. ⑦'원 히트 원더' 김홍집 1994년 김홍집은 정규시즌 12승을 따내며 태평양의 돌풍을 이끌었다. 방위병으로 복무, 그 당시 인천에서 열리는 홈 경기 등판만 가능했지만, 프로 두 번째 시즌 '대박'을 일으켰다. 김선진의 끝내기 홈런으로 기억되는 그해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도 141구 역투로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KS 1차전의 후유증 때문일까. 2003년 은퇴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시즌 100이닝'을 다시 소화하지 못했다. ⑧첫 왼손 타자 홈런왕 김기태 쌍방울 레이더스 간판 김기태는 1994년 홈런 25개를 때려내 김경기(태평양·23개) 김재현(LG·21개) 등을 제치고 홈런왕에 올랐다. 19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된 이후 왼손 타자가 홈런왕에 오른 건 역사상 김기태가 처음. 쌍방울은 김기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기태의 배턴을 이어받아 역대 두 번째 '왼손 타자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건 1997년 '라이언 킹'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이다. ⑨사자구단의 몰락 부상자가 속출한 삼성 라이온즈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허리 부상으로 빠진 에이스 김상엽을 비롯해 강기웅·정경배·류중일·김성래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마운드와 타선을 가리지 않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우용득 감독과 백인천 타격 인스트럭터의 미묘한 긴장 관계가 팀 성적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갖은 노력 끝에 영입한 재미교포 투수 최용희의 활약(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48)도 미미했다. ⑩40세이브 신기원을 연 정명원 태평양의 뒷문을 지킨 정명원은 정규시즌 사상 첫 40세이브 고지를 정복했다. 50경기에 등판해 10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까지 1.36으로 안정적이었다. 올스타전에선 3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KBO리그는 1984년 윤석환(당시 OB·25세이브)이 20세이브, 1993년 선동열(당시 해태·31세이브)이 30세이브를 각각 처음으로 돌파한 바 있다. 배중현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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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프랜차이즈 출신 사령탑도 피하지 못했다…LG의 '감독 잔혹사'

류지현(51) 감독이 LG 트윈스 유니폼을 벗는다. LG는 지난 4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류지현 감독은 2년 계약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LG는 28년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다.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우승 트로피들 들어 올리지 못해 사령탑 교체가 잦은 편이었다. 가장 최근 재계약에 성공한 사령탑은 1990년대 후반 천보성 감독이었다. 1996년 말 정식 지휘봉을 잡은 천보성 감독은 1997년과 1998년 2년 연속 LG를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끌었다. 당시 해태와 현대에 각각 1승 4패, 2승 4패로 패해 정상에 오르진 못했지만 2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천보성 감독도 재계약 첫 시즌인 1999년 팀이 6위로 떨어지자 계약 1년을 남겨두고 경질됐다. 우승 사령탑도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오래 잡진 못했다. 1990년 LG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백인천 초대 감독은 1991년 6위에 그치자 재계약에 실패했다. 1994년 LG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광환 감독은 우승 직후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1996년 7월 팀이 7위로 부진하자 임기 도중 경질됐다. 2000년 이후에는 재계약에 성공한 감독이 한 명도 없다. LG는 2000년 MBC 청룡-LG를 거친 이광은 감독을 신임 사령탑에 앉혔다. 하지만 2001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김성근 감독이 대행을 거쳐 2002년 정식 지휘봉을 잡아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이끌었지만, 구단과의 마찰 속에 팀을 떠났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광환 감독을 2003년 다시 모셨지만, 1년 만에 작별했다. 후임 이순철 감독도 3년 계약을 채우지 못하고 2006년 도중 자리를 떠났다. LG는 '우승 청부사' 김재박 감독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 11년 동안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LG에선 계약 기간 3년 내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듬해 LG는 박종훈 감독과 파격적인 5년 계약을 맺었으나 성적 부진으로 2년 만에 경질했다. 이후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2013시즌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으나 이듬해 시즌 도중 자진 사퇴했다. 이후 LG는 양상문 감독을 거쳐, 삼성 시절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류중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으나 역시나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다. 류중일 감독은 2020시즌 준플레이오프 탈락 다음 날 구단 사무실을 찾아 먼저 작별 인사를 했다. 2020년 11월, 류지현 감독은 LG의 첫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사령탑이 됐다. 앞서 이광은, 김재박 등 MBC 청룡에서 전성기를 보낸 감독도 거쳤지만, LG 트윈스에서 성장한 사령탑은 그가 처음이다. 류지현 감독은 올 시즌 LG를 정규시즌 2위로 이끌어 재계약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 순위가 낮았던 팀에 무릎을 꿇었다. 선수 육성과 체력 안배를 통해 장기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LG는 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승률(0.613)을 달성했다. 우승에 목마른 LG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성과가 극명하게 다른 류지현 감독의 재계약을 고민했다. 결국 구단 최고위층에서 사령탑 교체를 결정했다. LG의 감독 잔혹사는 계속 이어졌다. 이형석 기자 2022.11.0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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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어메이징 트윈스, 그라운드 난동까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청룡을 인수한 트윈스 1990년 1월 LG와 MBC의 구단 영업권 양수 조인식이 열렸다. 프로야구 원년 멤버 MBC 청룡은 성적 부진과 모기업(문화방송)의 특수성 때문에 1989년을 끝으로 간판을 내렸다. 야구단 매매계약을 한 럭키금성은 1990년 3월 여의도 럭키금성빌딩에서 창단식을 열었다. 인수 대금은 서울 연고 팀 프리미엄이 붙어 130억원에 이르렀다. LG 트윈스 초대 사령탑은 MBC 청룡 초대 감독이었던 백인천이 맡았다. ②쌍방울의 시작 1990년 3월 전북 전주를 연고로 프로야구 여덟 번째 구단인 쌍방울 레이더스가 창단했다. 당시 쌍방울은 7개 구단으로부터 보호 선수(22명)를 제외한 2명씩 총 14명의 선수를 수급받았다. 쌍방울은 1990시즌 2군에서 경기를 소화한 뒤 이듬해 1군 무대에 진입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경영 위기를 겪게 되면서 쌍방울은 1999년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③올스타전 MVP '자갈치' 김민호 '별들의 잔치' 최고의 선수는 롯데 김민호였다. 솔로 홈런 포함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린 김민호는 OB 김상호를 기자단 투표에서 2-8로 따돌렸다. '롯데=올스타전 MVP'라는 공식도 만들어졌다. 롯데는 1982년과 1984년 김용희, 1989년 허규옥이 올스타전 MVP를 차지했다. 1991년에는 김응국이 상을 받으면서 롯데 선수가 3년 연속(허규옥→김민호→김응국) 올스타전의 주인공이 됐다. ④격분한 팬들 그라운드 난동 1990년 8월 26일 LG-해태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에서 관중 500여명이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해태가 7회 0-10까지 뒤지자 격분한 해태 팬들이 그라운드로 내려와 LG 팬들과 충돌하면서 소요사태가 벌어졌다. 야구장 일부 시설이 파손됐고 곳곳에서 방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경찰이 투입돼 1시간여 만에 난동이 진압됐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LG가 13-1로 승리했다. ⑤정규시즌 4위 삼성 가을야구 돌풍 정동진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990년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선두 경쟁에서 밀려 가을 야구 막차를 탔지만, 단기전에서 놀라운 '뒤집기'를 보여줬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빙그레 이글스를 2승 무패, 플레이오프(PO)에선 해태를 3승 무패로 꺾었다. PO 2차전 5-7로 뒤진 9회 2사 후 김용철이 선동열을 상대로 터트린 동점 투런 홈런은 프로야구 명장면 중 하나다. ⑥LG 기적의 KS 우승 삼성의 상승세를 멈춰 세운 건 LG였다. 첫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LG는 한국시리즈(KS)에선 삼성을 4승 무패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LG는 1차전에서 장단 21안타를 몰아쳐 13-0 대승을 거뒀다. 2차전을 연장 11회 접전 끝에 승리한 LG는 기세를 이어가 3, 4차전까지 모두 가져갔다. KS MVP는 1차전과 4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김용수였다. ⑦활짝 문을 연 김동수 전성시대 한양대를 졸업한 김동수는 1990년 1차 지명을 받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첫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 정규시즌 110경기에서 타율 0.290·13홈런·62타점을 기록, 신인왕을 차지했다. 태평양 김경기, 롯데 박동희 등 강력한 경쟁자를 꺾었다. 김동수는 KS 우승에도 힘을 보태며 신인 포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골든글러브까지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⑧타격왕 '1모 전쟁' 1990년 타격왕 경쟁은 '역대급'이었다. 해태 한대화, 빙그레 이강돈, LG 노찬엽의 3파전이 치열했다. 먼저 노찬협이 타율 0.333로 정규시즌을 마쳐 한대화와 이강돈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최종 승자는 '1모' 앞선 한대화였다. 타율 0.3349(418타수 140안타)를 기록한 한대화가 0.3348(436타수 146안타)의 이강돈을 아슬아슬하게 따돌렸다. 해태 선수로는 첫 타격왕이었다. 최다안타 타이틀은 이강돈의 몫이었다. ⑨ 신인 이태일 '깜짝' 노히트 노런 영남대를 졸업한 이태일은 데뷔 첫 시즌인 1990년 13승을 따냈다. 신인 두 자릿수 승리도 대단한데 8월 8일 롯데전에선 KBO리그 역대 여섯 번째 노히트 노런까지 달성했다. 당시 최연소(23세 3개월 30일) 기록이었다. 이 기록은 이듬해 김원형(당시 쌍방울·20세 9월 25일)에 의해 깨졌다.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삼성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투수는 이태일과 2019년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뿐이다. ⑩연습생 신화의 시작, 장종훈 1986년 연습생으로 빙그레 유니폼을 입은 장종훈의 잠재력은 1990년 폭발했다. 120경기에서 28개의 홈런을 때려내 '헐크' 이만수(당시 삼성· 26개)를 따돌리고 빙그레 타자로는 사상 첫 홈런왕에 올랐다. 장종훈은 이듬해 35개, 1992년에는 41개의 홈런으로 3년 연속 홈런왕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배중현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한국프로야구 화보·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 2022.09.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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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이종도 만루포로 시작해 김유동 만루포로 끝난 1982년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프로야구 창립 총회 1981년 12월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 호텔에서 프로야구 출범을 알리는 창립총회가 열렸다. 1982년 1월 15일 대전·충청 연고로 OB 베어스가 가장 먼저 창단했고, 1월 26일 MBC 청룡이 서울 연고로 깃발을 올렸다. 1월 30일과 2월 3일에는 해태 타이거즈(광주·전라)와 삼성 라이온즈(대구·경북), 2월 5일과 12일에는 삼미 슈퍼스타즈(인천·경기·강원)와 롯데 자이언츠(부산·경남)가 차례로 창단, 6개 구단이 베일을 벗었다. ② 프로야구 전두환 전 대통령 시구 1982년 3월 27일 오후 2시 24분. 서울운동장(동대문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자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나섰다. 시포는 MBC 포수 유승안이 맡았다.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시구가 끝난 뒤 유승안이 공을 전달하기 위해 마운드로 향하자 경호원들이 깜짝 놀라 유승안을 몸으로 막아섰다. ③ 이만수 역사상 첫 홈런 리그 첫 홈런의 주인공은 삼성 이만수였다. 개막전 5회 MBC 유종겸을 상대로 짜릿한 손맛을 본 이만수는 앞서 1회에는 리그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는 등 말 그대로 '개막전의 사나이'였다. 그는 "안타도 좋았지만,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 때의 그 기분을 잊을 수 없다. 펄쩍펄쩍 뛰면서 지금은 돌아가신 서영무 감독님을 안고 들어왔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④ 이종도 끝내기 만루 홈런 개막전의 진짜 주인공은 4안타를 때린 정구왕(삼성)도 4타점을 올린 유승안도 아니었다. 삼성은 초반 5-0으로 크게 앞서 손쉽게 승리를 따내는 듯했다. 그러나 7-4로 앞선 7회 말 유승안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고 승부가 연장으로 흘렀다. 7-7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 말 이선희를 상대로 끝내기 만루 홈런을 때려낸 이종도가 마지막에 웃었다. 이날 그의 기록은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이었다. ⑤오대석 사이클링 히트 6월 12일 오대석(삼성)은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부산에서 열린 삼미전에서 1회 3루타, 3회 2루타, 5회 단타에 이어 6회 삼미 투수 한상연으로부터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KBO리그 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였다. 역대 두 번째 사이클링 히트는 5년 뒤인 1987년 8월 이강돈(빙그레 이글스)이 해냈다. 지금까지 이 기록은 총 29번 달성됐다. ⑥ 부산 올스타전 개최 프로야구 원년 올스타전은 지역을 옮겨가며 세 차례 열렸다. 1차전이 열린 곳은 부산이었다. 구덕야구장이 조명 시설을 완비하면서 부산의 첫 야간경기로 7월 1일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치러졌다. 2차전은 광주, 3차전은 서울에서 개최됐다. 초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는 김용희(롯데)였다. ⑦ 김유동의 한국시리즈 만루포 프로야구 원년 한국시리즈는 전기리그 우승팀 OB와 후기리그 우승팀 삼성의 맞대결이었다. 길었던 시리즈에 마침표가 찍힌 건 6차전 9회 초 2사 만루였다. 4-3으로 앞서던 OB는 김유동이 짜릿한 만루 홈런으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린 김유동은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⑧ '4할 타자' 백인천 프로야구 원년 최고의 타자는 MBC 백인천이었다.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2(250타수 103안타)를 기록했다.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이 104경기까지 4할 타율을 유지, 백인천의 기록에 근접했지만 타율 0.393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4할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⑨ '불사조' 박철순 원년 마운드의 주인공은 ‘불사조’ 박철순이었다. 36경기에 등판해 무려 24승을 쓸어담았다. 완투 15회, 완봉 2회, 세이브까지 7개를 올리면서 OB 마운드를 이끌었다. 이후 연이은 부상 탓에 박철순은 이후로 한 번도 시즌 10승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불사조처럼 돌아와 1996년까지 투혼을 불살랐다. ⑩ 행크 애런 내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홈런왕 애런은 1982년 8월에는 삼성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이어 10월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을 이끌고 다시 한국을 찾았다. 애런은 선수들에게 타격 기술을 지도했고, 구단 관계자에게는 리그 운영 팁을 건네기도 했다. 배중현 기자 사진=한국프로야구 20년사·30년사, IS 포토 2022.09.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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