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포항 김형일-김재성 복귀, K리그 우승판도 변수되나
김재성(31)과 김형일(30)이 군복무를 마치고 강철전사로 돌아왔다. 두 선수는 상주 상무의 11연승을 이끌며 K리그 챌린지 우승컵을 안겼다. 그리고 지난 12일 군복무를 마치고 원소속팀인 포항으로 복귀했다. 13일 첫 훈련에 합류한 두 선수를 보고 황선홍 포항 감독은 "제대한지 얼마나 됐다고 머리에 염색을 하고 왔냐"고 농담을 하며 반갑게 선수들을 맞았다. 현장을 지켜본 포항 관계자는 "기대해도 좋다. 황 감독님 표정이 매우 흡족해 보였다"며 포항 분위기를 전했다.김재성과 김형일의 가장 큰 강점은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두 선수는 포항에서 2007년 K리그 우승과 2008년 FA컵 우승, 2010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경험한 백전노장이다. 올해 K리그 챌린지에서도 역전 우승을 경험했다. 김재성은 "이미 준비는 끝났다. 포항도 밥상을 잘 차려놨다"며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올려놓겠다"고 자신했다. 황선홍 감독은 "능력 있고 경험 많은 선수들이다. 교체 자원에 어린 선수가 많아 섣불리 출전시키는게 어려웠는데 두 선수는 언제든 써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단 운용에도 숨통이 틔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포항은 3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세 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김광석과 김원일이 버티는 중원은 단단하지만 최근 실점이 늘었다. 여기에 지난 수원과 경기에는 김원일이 경고누적 징계로 나오지 못했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임시방편으로 측면 수비수 김대호를 중앙으로 돌렸다. 그만큼 중앙 수비로 뛸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 부족한 것이다. 국가대표까지 경험했던 김형일은 이런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꼽힌다. 김재성의 복귀는 공격라인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포항은 공격형 미드필더 황진성이 쓰러지며 대체 자원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김승대와 문창진 등 유스 출신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지만, 경험 많은 상대를 만나면 막히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김재성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중원 조합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또 김재성은 킥도 날카롭다. 이명주 이외에는 세트피스를 처리할 선수가 부족한 포항에는 또 다른 무기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3경기를 남겨둔 포항은 막판 우승경쟁에 큰 힘을 얻게 됐다. 이들은 13일자로 프로축구 연맹에 등록을 마쳤다. 16일 전북과의 37라운드 홈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황선홍 감독은 "합류한 시간이 길지 않다. 바로 선발로 내긴 힘들다. 주말 전북전을 마치면 10일의 시간이 있다"며 "이때 포항에 완전히 녹아들게 하겠다. 남은 일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3.11.14 0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