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52회 백상] '암살'vs'베테랑', 백상 최다 노미네이트…다관왕 주인공은?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다관왕의 기쁨을 누릴 작품은 무엇일까.영화 '베테랑(류승완 감독)'과 영화 '암살(최동훈 감독)'이 올해 백상예술대상에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됐다. '베테랑은 작품상·감독상·시나리오상·남자최우수연기상(황정민)·남자조연상(오달수) 등 5개, '암살'은 작품상·감독상·시나리오상·여자최우수연기상(전지현)·남자조연상(조진웅) 등 5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여름 나란히 천만 클럽에 가입한 두 영화가 백상예술대상에서도 함께 빛나고 있는 셈이다. ▶베테랑 흥행·대중성·작품성 모두 갖췄다. '베테랑'은 류승완 감독의 최고 흥행작. 누적 관객수 1341만 4200명을 동원했다. '명량'·'국제시장'에 이어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3위 성적이다. '베테랑'은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와 형사 서도철(황정민)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물. 전작 '베를린' 이후 황정민과 함께 재밌고 가볍게 찍어보자고 기획했던 영화가 제대로 잭팟을 터트린 셈이다. 류 감독은 전작들에 비해 힘을 빼고 찍은 영화라고 하지만 완성도는 흠 잡을 데 없었다. 류승완의 역대 오락액션물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각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나 유아인의 악행이 밝혀지는 과정 등이 흥미진진했다. 빠른 전개로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갑질하는 재벌에게 쓴소리를 던지는 영화의 메시지는 통쾌함을 선사했다. 류 감독 특유의 센스가 묻어나는 대사와 코믹 포인트는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이에 '베테랑'은 이미 다수의 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청룡영화상·영평상 등에서 감독상을 싹쓸이 했다. 스페인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선 포커스 아시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런던아시아영화제와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도 초청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배우들의 열연도 눈부셨다. 남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른 황정민과 남자 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오달수의 열연엔 호평이 쏟아졌다. 황정민은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달수의 개성 넘치는 연기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암살웰메이드 수작이었다. '암살'로 최동훈 감독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범죄의 재구성(2004)', '타짜(2006), '전우치(2009)', '도둑들(2012)' 등에 이어 '암살'까지 초대박을 쳤다. 누적 관객수는 1270만 5700명으로 한국 영화 역대 6위에 올랐다. 최동훈 감독은 '도둑들'에 이어 두 번째 1000만 영화를 탄생시켰다.흥행 요소는 많았다. 믿고 보는 감독에 전지현·이정재·하정우·조진웅·오달수 등 스타 캐스팅의 '케미'가 제대로 통했다. 영화 두어편은 너끈히 만들만한 화려한 캐스팅으로 초반 관심 몰이에 성공했고, 이후 입소문으로 상승세를 탔다.전 연령대가 좋아할 소재와 장르를 잘 버무려낸 점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국 영화에선 잘 다루지 않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항일운동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루며 윗 세대의 관심을 샀다. 최동훈 표 액션 블록버스터엔 10~30대가 열광했다. 최동훈 감독의 특장점도 잘 살려냈다. 입체감이 느껴진 다양한 캐릭터도 극적 재미를 더했다. 그 중에서도 독립군 안옥육 역을 열연한 전지현(최우수 여자 연기상 후보)과 독립군 속사포를 연기한 조진웅(남자 조연상 후보)의 활약이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1인 2역을 소화한 전지현은 감정 신부터 액션 신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연기로 극에 무게중심을 잡았다.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조진웅은 재미와 무게감을 모두 보여주는 캐릭터로 극찬받았다.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2016.05.17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