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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하이브 “민희진, 무속인 조언 경영 정황 포착”…카톡 대화 공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인사, 채용 등 주요한 회사 경영사항을 여성 무속인에게 코치받아 이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무속인은 민 대표의 가까운 친족이 혼령으로 접신한 상태라며 민 대표와 카카오톡으로 경영 전반을 코치해왔다.하이브는 25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키로 한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가까운 친지가 접신했다고 하는 무속인과 나눈 장문의 대화록을 포렌식을 통해 확보했다. 대화록에는 민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무당인 ‘지영님 0814’가 친족 동생의 혼이 들어왔다며 민대표에게 “언니야”라고 호칭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무속인은 2021년 대화에서 민 대표에게 “3년만에 회사를 가져오라”고 조언한다. 무속인은 “앞으로 딱 3년간 언냐를 돕겠다” 그러면서 “딱3년만에 (민 대표가 설립할 신규 레이블을) 기업합병 되듯 가져오는거야, 딱 3년안에 모든것을 해낼거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 스톡옵션, 신규레이블 설립 방안 등을 무속인에게 검토 받는다. 실제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 시점이 무당이 코치한 시점과 일치한다. 민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하이브 주식의 매도 시점도 무속인과 논의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병역 이행 문제에 대해서도 무속인과 의견을 나눴다. 민 대표가 “bts 군대 갈까 안갈까”라고 묻자 무속인은 “가겠다”라고 답한다. 이어 민 대표는 무속인에게 “방탄 군대가는게 나한테 더 나을꺼같애 보내라 ㅋㅋㅋ”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니 생각엔 어때?”라고 묻자 무속인은 “보낼려고. 금메달 딴것두 아니고”라며 주술행위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다. 그러자 민 대표는 “걔들이 없는게 나한테 이득일꺼같아서”라고 다시 한번 요청한다.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깊이 개입하면서 인사관련 비위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확인된 비위는 인사청탁 및 인사이동 정보유출, 입사 지원자의 개인정보 유출 등이다. 무속인은 손님 중 하나인 9*년생 박 모씨의 입사지원서를 민 대표의 개인 이메일로 전달했고, 민 대표는 부대표 신 모씨를 통해 박씨에 대한 채용 전형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민 대표는 문제가 될 것임을 직감하고 “눈치가 있는데 M업소(무속인의 상호명)에서 소개받았다고 쓰냐 그냥 쓱 이메일을 보내야지. 바보같이 이렇게 소개로 연락한다고 메일을 보내다니..”라고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채용 전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자 민 대표는 경영과 신인 걸그룹 매니저 가운데 어떤 직무를 박씨에게 맡길지를 놓고 무속인과 상의하기도 했다.면접 절차가 진행 중인 지원자들에 대한 평가도 무속인과 함께 진행했다. 무속인이 긍정 평가를 내놓은 지원자들은 대부분 채용 전형에 합격, 일부는 어도어에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타 부서에 재직 중이던 일부 하이브 직원들의 전환배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도 대상자들의 신상 정보를 무속인과 공유하며 함께 평가를 진행했다.민 대표와 무속인이 하이브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주술활동을 한 대목도 등장한다. 무속인이 민 대표 자택으로 ‘머리 모양으로 빚은’ 떡을 보낸다고 하자 민 대표는 “이거먹음 애새끼들 좀 트이냐 어떤 도움이 있지”라고 물었다. 이에 무속인은 “아주많이 정신차림”이라고 대답했다. 경영진에 대한 비하 발언도 등장한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해 민 대표는 “아니 기본기가 너무 없고 순전히 모방, 베끼기”라고 하자 무속인은 “베껴두 돈되게 하니까 배워”라고 조언했다. 무속인이 “방가놈두 지가 대표아닌데 지가 기획해서 여기까지 된거 아냐?”라고 물을 때에는 “사실 내꺼 베끼다가 여기까지 온거지 ㅋㅋㅋㅋ”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대화가 2021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시 가장 성공가도를 달리던 방탄소년단이 본인을 모방해 만든 팀이라는 주장을 한 셈이다. 어도어라는 사명에 대해서도 무속인의 검토를 받았다. 당초 올조이와 어도어 두 가지 이름을 놓고 고민하던 민 대표는 무속인에게 여러차례 문의를 했고, 무속인이 어도어가 낫다고 하자 곧바로 채택했다.무속인을 상대로 자신들이 육성할 연습생들에 대한 비하발언도 일삼았다. 한 연습생을 놓고 민 대표가 “바보들이 설마 내말은 잘듣겠지 기어먹는 애들은 없겠지?”라고 묻자 무속인은 “읎어”라고 답변했다.대화록에 따르면 민 대표는 강남 역삼동에 소재한 M 무속업소의 ‘지영님0814’를 2017년 이전부터 알게됐다. 이후 SNS 대화를 통해 경영코치를 받는다. 대화 상대방은 무속인과 친족의 혼령을 수시로 오가며 민 대표를 코치한다.M무속업소는 2021년 8월 M파트너스라는 법인을 출범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무속인은 이 법인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 업체 대표이사 이씨는 같은 이름의 M컨설팅이라는 이름의 용역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M컨설팅은 민 대표의 개인 작업실 청소용역 관련 비용을 어도어에 청구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하이브는 앞서 지난 22일 민 대표측에 보낸 감사질의서에도 이에 대한 사실확인을 요구했으나, 민 대표는 24일 보내온 답변서에서 이를 모두 부인했다. 하이브는 제보에 의해 입수한 사실을 정보자산 감사 과정에서 장문의 대화록을 통해 실제 확인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밝힐 수 없는 범죄행위를 포함해 더 이상 경영활동을 맡기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 발견되는데도 민 대표가 해임요구 등에 일체 응하지 않아 어도어 경영 정상화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25 14:56
경제일반

식품 업계 '카피' 경쟁…되레 반기는 원조 상품

식품 업계의 베끼기 관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나 맛, 디자인 등을 베껴 출시하는 이른바 '미투(Me Too) 상품'으로, 위험 부담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법으로 규제하기 어려워 오리지널 제품을 만든 회사 입장에서는 골칫거리겠다 싶지만, 최근 다수 기업들은 경쟁사의 미투를 내심 반기고 있어 눈길을 끈다.쏟아지는 미투 제품들27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최근 '불닭치면'과 '핵불닭치면'을 출시했다. 두 제품은 닭다리살과 불닭소스, 닭 육수로 반죽한 사리면 등으로 구성된 닭볶음면이다.이 제품들이 출시되자,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핵불닭볶음면'을 베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하림이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제품을 모방하는 형태의 '카피캣' 전략으로 라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앞서 불닭볶음면을 출시한 삼양식품은 일명 '불닭열풍'을 만들어냈고, 그 인기에 힘입어 매출 1조원이라는 기록을 썼다. 더욱이 하림은 맵기 2단계의 '로제불닭치면'도 내달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 역시 삼양이 2021년 출시해 판매하고 있는 '로제 불닭볶음면'을 연상시켜 논란이 됐다. 문제는 식품 업계의 미투상품 현상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지난해 6월 농심이 출시한 먹태깡이 소위 ‘대박’을 치자, 지난해 9월 롯데웰푸드는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을 선보였다. 먹태깡이 출시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뒤이어 유앤아이트레이드의 ‘먹태이토 청양마요맛’, 성일제과의 ‘먹태쌀칩 청양마요맛’, CU의 ‘헤이루 청양마요맛 새우칩’이 시중에 나왔다. 모두 먹태깡처럼 해물맛 베이스에 청양마요맛을 가미한 제품이다. 이보다 전인 2014년 8월에는 해태제과가 출시한 허니버티칩이 열풍이 일자, 유사한 제품이 마구잡이로 등장했다. 농심은 같은 해 12월 웨이브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를 출시했고, 오리온에서도 허니버터칩을 견제하기 위해 '오!감자 허니밀크' '포카칩 메이플맛' 등을 내놓았다. 편의점·마트 업계에서도 다양한 허니버터 유사 제품을 내놓았다. 편의점 CU에서는 자체브랜드(PB)로 '허니샤워 팝콘', '허니버터 감자스틱'을 내놓은 것도 모자라 PB 라면 '허니 불타는 볶음면'도 선보였다. 홈플러스도 허니버터칩과 비슷한 '케틀칩 허니버터맛'을 선보인데 이어 ‘허니버터번’이라는 빵도 선보였다.2022년에는 CU의 연세우유생크림빵이 메가 히트 상품으로 인기를 얻으며 편의점업계의 미투 제품 출시가 잇따랐다. GS25에서는 '브레디크 생크림빵', 세븐일레븐에서는 '제주우유 생크림빵' 및 '제주우유 쿠키앤크림빵, 이마트24는 '우유생크림빵빵도넛'을 각각 선보였다. 미투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미투 제품이 쏟아지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법으로 제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원조 업체는 타사의 미투 제품이 ‘모방’이라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업계 특성상 원조 업체가 이 같은 소송에서 승소하는 일은 드물다.실제로 지난 2014년 삼양식품은 법원에 팔도가 자사의 ‘불닭볶음면’을 베낀 ‘불낚볶음면’을 출시했다며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그러나 1심 법원은 두 제품의 포장이 유사한 점은 있으나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동일한 것은 아니라고 판결했다. 삼양 측은 법원 판결에 항소하지 않았다.또 지난 2017년 법원은 CJ제일제당이 오뚜기, 동원F&B가 자사 제품 ‘컵반’을 모방했다고 낸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즉석밥 용기의 뚜껑 역할이 상품의 형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기존 제품들이 갖는 통상적인 형태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를 기각했다.이에 최근 미투 제품을 대하는 원조 제품 기업들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되레 미투 제품의 등장을 달가워하는 기색이다. 미투 제품이 나오면 원조 제품이 더 큰 화제가 되고, 전체 시장이 성장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식품의 맛은 아무리 똑같이 따라 하려고 해도 그대로 구현하기 쉽지 않다”며 “유사 제품이 나와도 소비자는 처음 접했던 오리지널 제품의 맛을 기억하고 찾게 된다”고 말했다.실제 시장을 개척한 선발 상품은 경쟁자들의 난립으로 점유율은 낮아지지만 매출 자체는 크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 동아제약 ‘박카스’, 오리온 ‘초코파이’ 등은 무수한 미투 상품의 공격에 시달리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원조’로 각인돼 매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두주자의 혁신과 그를 따라잡으려는 후발주자의 노력이 함께 산업을 성장시킨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업체들이 단순히 베끼기에 그치지 않고 서로의 특허나 핵심 아이디어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보다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28 07:00
자동차

중국차 '대 놓고 베끼기' 나쁜 버릇 또 나왔다

중국에서 이른바 '짝퉁차'가 다시 활개 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지 업체들이 과거의 '대 놓고 베끼기' 전략을 다시 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시노자동차허브(SVH)는 최근 일본 도요타의 픽업트럭과 디자인과 이름이 유사하지만, 성능은 크게 떨어지는 픽업트럭을 10분의 1 가격에 내놨다. 문제가 된 모델은 SVH의 픽업트럭 '툰다(Tundar)'로 도요타 '툰드라(Tundra)'와 외관이 분간 안 될 정도다. 두 모델 모두 4인승 픽업트럭이고 전면 그릴에 6각형 패턴을 적용했다. 헤드라이트 모양도 유사하다. 디자인뿐만이 아니다. 이름도 유사하다. 차량명 스펠링을 보면 마지막 두 글자 'r'과 'a'의 순서만 다르다. 심지어 중국산 툰다의 후면에는 대놓고 도요타 차량명인 '툰드라(TUNDRA)'란 영문 글자를 양각으로 새겼다. 다만 성능에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 도요타의 툰드라는 3.5L 트윈 터보차저 V6 엔진이 탑재됐지만 툰다는 1.0L 3기통 엔진이 들어갔다. 가격도 큰 차이를 보인다. 툰드라의 가격은 5122만~8253만원이고 툰다는 853만원부터 시작한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베끼기' 관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앞서 중국 장링자동차는 2014년 영국 재규어랜드로보의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쏙 빼닮은 스포츠다목적차(SUV) '랜드윈드X7'를 선보여 논란이 된 바 있다. 단지 디자인만 베낀 것이 아니었다. 랜드윈드 X7의 스펙은 2.0L 터보 4기통 엔진에 최고 출력이 190마력이었는데, 이 스펙 역시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동일했다. 디자인과 스펙은 같지만 단 한 가지, 가격만 달랐다. 당시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약 7000만원인데 반해 랜드윈드 X7은 이에 절반도 채 되지 않는 2450만원 선이었다. 중국 중타이자동차는 2016년 포르쉐 마칸과 유사한 T700 모델을 출시했다. T700 역시 마칸과 가격만 달랐다. 당시 T700 가격은 약 3000만원으로 마칸의 약 1억원의 3분의 1 이하에 판매됐다. 자동차 업계는 중국이 디자인 카피에 대해 관대한 국가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내에서 디자인 도용 관련 소송에 나서봤자, 승소하는 경우는 드물다. 피아트는 지난 2008년 장성기차의 페리가 판다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하고 오히려 법정 비용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포르쉐 역시 2014년 T700를 제작한 중국 중타이자동차를 대상으로 소송에 들어갔지만, 판결은 요원하다. 앞서 언급한 랜드위드 X7 관련 재규어랜드로버가 승소한 게 유일하다. 이마저도 2014년 소송 후 5년이 지난 2019년에서야 베이징 차오양 지방법원은 장링자동차의 디자인 도용을 인정했다. 이미 랜드윈드X7가 중국에서 수십만 대 팔린 후였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29 07:00
연예

[이슈IS] TV조선 VS MBN, 포맷 표절소송 바라본 전문가 시선

종합편성채널 TV조선과 MBN이 포맷 표절 소송으로 법적 분쟁을 앞두고 있다. 갈등의 시발점이 된 것은 '보이스퀸'과 '보이스트롯'이다. 트로트 프로그램 과잉 경쟁 시대에 트로트 오디션 원조 격인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를 만든 TV조선이 방송계 생태계 교란을 막겠다며 칼을 빼 든 것. 방송사별 포맷 표절 소송은 이번이 첫 사례인 만큼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다. TV조선은 "MBN은 당사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포맷을 도용해 2019년 11월 '보이스퀸', 2020년 7월 '보이스트롯'을 방송했고, 현재는 '사랑의 콜센타'를 도용한 '트롯파이터'를 방송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2020년 1월과 2020년 11월 두 차례에 걸쳐 당사의 권리를 침해하는 포맷 도용에 대한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MBN은 1년 여동안 어떠한 응답도 시정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실제 소송을 앞둔 지난 2021년 1월 13일 처음으로 표절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렇듯 지속적으로 시정을 요구함에도 MBN의 포맷 도용 행위가 계속되는 바 당사는 '보이스트롯'을 대상으로 포맷 도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18일 제기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TV조선 측은 "이 소송이 단순한 시청률 경쟁을 위한 원조 전쟁이 아니라, 방송가에서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경계심 없는 마구잡이 포맷 베끼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다. 그동안 소멸해가는 트로트 장르를 신선, 건전하게 부활시켰고 이를 통해 어려운 시기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국민의 가요로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때에 무분별한 짜깁기, 모방, 저질 프로그램의 홍수로 방송콘텐츠 생태계가 교란되고 시청자의 혼란과 피로감으로 트로트 장르의 재소멸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MBN은 "TV조선의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과 다른 포맷으로 제작돼 표절 논란과는 전혀 무관하다. '보이스트롯'은 출연 대상이 TV조선의 '미스트롯'과 다르다. '미스트롯'이 전 연령대의 여성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보이스트롯'은 남녀 연예인으로 출연자를 한정하고 있다. TV조선이 '사랑의 콜센타'와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트롯파이터'는 MBN이 지난해 2월 방송한 '트로트퀸' 포맷을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스튜디오에서 팀 배틀 형식으로 제작하고 있는 '트로트퀸'은 지난해 4월 방송된 '사랑의 콜센타'보다 두 달 먼저 방송을 했다"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싸움은 점점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MBN은 "이번 고소장 접수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과거 자사 프로그램과 유사한 TV조선 프로그램으로 인해 먼저 피해를 봤다는 일까지 언급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현재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방송가에서 경력 15년 이상의 베테랑 PD들에게 물었다. 익명을 요청한 A PD는 "방송국 간의 수많은 베끼기 관행에 대해 점검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B PD는 "TV조선에서 고소한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 이해는 된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로서 최대한 다른 프로그램과 비슷하지 않게 하려고 하는 건 자존심 영역의 문제"라면서 "지난해 트로트 유사 프로그램이 많긴 많았는데 MBN의 경우 TV조선 프로그램과 유사성이 많긴 많았다. 그럼에도 표절을 입증하거나 유사성을 밝히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방향이나 등장인물에 따라 보이는 게 달라질 수 있어 포맷이 같다고 해도 다른 모습으로 담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뜬다' 싶으면 몰리는 쏠림 현상은 계속 이어져왔던 현상 중 하나다. 그런데 이번 트로트 트렌드에 있어서는 쏠림 현상이 전반적으로 과했다"라고 평했다. 그렇다면 TV조선은 왜 MBN을 상대로 법적 분쟁이란 초강수까지 들고 나왔을까. 이 배경에 대해 정 평론가는 "'트로트 트렌트를 붐업시킨 종가' '오리지널'을 강조하기 위한 소송이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고, 법적으로 누가 승소를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실질적으로 트로트가 여기저기 많이 나오면서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었다. '미스트롯' 시즌2가 이전 시즌보다 힘을 받지 못하고 있기에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라 외부에 비슷한 프로그램이 많아 그렇다는 일종의 변명거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TV조선 측에서는 베끼기의 경종을 울리겠다는 명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런 다른 의도가 깔려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1.21 08:00
연예

TV조선 측 "MBN 소송 제기, 방송콘텐츠 생태계 교란 우려"[공식]

TV조선이 MBN을 상대로 한 포맷 도용 소송 제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TV조선 측은 19일 "MBN은 당사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포맷을 도용해 2019년 11월 '보이스퀸', 2020년 7월 '보이스트롯'을 방송했고, 현재는 '사랑의 콜센타'를 도용한 '트롯파이터'를 방송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2020년 1월과 2020년 11월 두 차례에 걸쳐 당사의 권리를 침해하는 포맷 도용에 대한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MBN은 1년 여동안 어떠한 응답도 시정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실제 소송을 앞둔 지난 2021년 1월 13일 처음으로 표절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렇듯 지속적으로 시정을 요구함에도 MBN의 포맷 도용 행위가 계속되는 바 당사는 '보이스트롯'을 대상으로 포맷 도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어제(18일) 제기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소송은 단순한 시청률 경쟁을 위한 원조 전쟁이 아니라, 방송가에서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경계심 없는 마구잡이 포맷 베끼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다. 그동안 소멸해가는 트로트 장르를 신선, 건전하게 부활시켰고 이를 통해 어려운 시기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국민의 가요로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때에 무분별한 짜깁기, 모방, 저질 프로그램의 홍수로 방송콘텐츠 생태계가 교란되고 시청자의 혼란과 피로감으로 트로트 장르의 재소멸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소송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끝맺었다. 이와 관련, MBN 측은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은 TV조선의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과 다른 포맷으로 제작돼 표절 논란과는 전혀 무관하다. TV조선 측의 'MBN이 TV조선의 프로그램 제작 중단 요청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주장에 대해 지난 13일 MBN의 입장문을 보냈음을 확실히 전한다"라고 전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1.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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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식품·주류 업계, '베끼기' 관행

"서로 비슷한 이름에 제품 포장도 거의 같다. 헷갈릴 수밖에 없다."1일 한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본 함유선(35)씨 말이다. 함씨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농심 '미역듬뿍초장비빔면'을 맛보기 위해 마트에서 제품을 구입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제품을 먹으려던 순간, 구입한 제품이 삼양 '미역새콤비비면'인 것을 알아차렸다. 함씨는 "이미 제품의 포장을 뜯어 바꿀 수 없었다"며 "농심 라면을 먹으려고 했는데 제품 포장과 이름이 헷갈려 잘못 사고 말았다. 왠지 속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미역에 꽂힌 라면 업계…이름도 포장도 비슷 식품 업계의 '미투(Me Too) 제품' 관행이 도를 넘어선다는 지적이 나온다.미투 제품은 경쟁 업체의 인기 제품을 모방한 유사 제품을 일컫는다. 일종의 표절이지만, 식품 업계에 모방 제품이 워낙 많다 보니 미투 제품이 업계 관행으로 자리 잡아 이제는 일상화된 것처럼 여길 정도다.대표적 사례가 올여름 비빔면 시장을 겨냥한 라면 업체들의 신제품 경쟁이다.실제 농심은 올해 여름 라면 신제품으로 4월 20일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을 내놨다. 농심은 여름 비빔면이 면과 비빔 소스만으로 구성된 점에서 탈피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건더기 스프로 활용할 재료를 찾아 나섰다.그러던 중 라면개발팀 연구원들이 건강식으로 비빔면에 '미역'을 곁들여 먹는 요리법을 온라인에서 접했다. 연구원들은 온라인 요리법을 한 단계 발전시켜 초록색 미역 분말이 가미된 면발 개발에 들어갔다. 미역의 '알긴산' 성분이 쫄깃한 면발 식감을 만든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이들은 6개월간 전국 미역 산지를 돌며 제품에 들어갈 미역을 골랐고, 그 지역에서 만든 미역 초무침을 모두 먹어 보면서 소스 연구에 몰두했다.농심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세상에 없는 신개념 비빔면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개발에 몰두했다"고 말했다.하지만 농심이 약 1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선보인 신제품은 곧바로 다른 업체들의 신제품 소재가 됐다. 오뚜기와 팔도가 약속이라도 한 듯 지난달 각각 '미역초비빔면'과 '미역초무침면'을 선보였다. 이에 삼양식품 역시 지난달 29일 '미역새콤비비면'을 내놨다.이로써 국내 라면 업체 모두 미역을 소재로 한 라면 신제품을 내놓는 해프닝이 발생했다.대형 마트의 한 직원은 "요즘 비슷한 제품명에 디자인도 유사한 비빔라면이 너무 많다"며 "겉모습만 보고 매대 진열을 잘못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주류 업계도 발포주 미투 논란 미투 제품은 식품 업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주류 업계 역시 경쟁 업체들의 인기 제품을 앞다퉈 복제해 내놓는다. 맥주 업계 1위 오비맥주가 올 초 선보인 신제품 발포주 '필굿'이 대표적이다. 이는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와 매우 유사하다는 '미투 제품' 논란이 일었다.오비맥주는 "필굿은 시원하고 상쾌한 아로마 호프와 감미로운 크리스탈 몰트를 사용해 맛의 품격과 깊이를 더한 것이 특징"이라며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도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가벼운 목 넘김' '깔끔한 끝 맛' '마시기에 편안한 느낌' 등 측면에서 높은 선호도를 얻었다"고 설명했다.대형 마트에서 '12캔에 1만원'에 판매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수차례 사전 소비자 조사"를 진행했다며 소비자 조사를 매우 강조했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오비맥주의 필굿이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와 매우 유사하다고 본다.하이트진로는 2017년 4월 업계 최초로 발포주인 필라이트를 출시한 바 있다. 일본 등에서 발포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하이트진로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필라이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출고가 덕분에 '12캔에 1만원'에 판매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부진을 겪는 하이트진로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었다. 필라이트는 출시 이후 1년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억 캔을 돌파했다.업계에서는 오비맥주가 필라이트의 높은 인기와 발포주 시장의 확대를 보고 뒤늦게 필굿을 내놓은 것으로 본다.실제 필굿은 필라이트와 여러 면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다.브랜드명에서 '필라이트'와 '필굿'이 매우 유사하다. 영문 표기도 'FiL'로, 영어 소문자와 대문자가 같다. 심지어 글씨체마저 매우 유사하다.또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를 출시하며 코끼리 캐릭터를 내세웠는데, 오비맥주는 필굿에 고래 캐릭터를 사용했다.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에 코끼리 캐릭터를 사용해 마케팅 효과를 크게 본 것으로 전해졌다. 가정용 시장에 진출해 '12캔에 1만원'이라고 알린 전략도 매우 유사하다고 업계는 본다.주류 업계 한 관계자는 "이해하기 힘들다. 경쟁 회사에서 발포주 제품을 내놓을 수는 있지만, 브랜드명과 필체·프로모션까지 유사하다는 점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식품·주류 업계에서 미투 제품 생산은 하나의 판매 전략으로 자리매김한 게 사실"이라며 "기업 입장에서 모방 제품 출시는 초기 개발비가 적게 들고, 이미 다져진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끌리는 선택지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소송 제기해도 패소하기 일쑤…"특허 등록해야" 물론 미투 제품을 놓고 법적 공방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제품 모방으로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원조 업체가 승소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앞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팔도의 '불낙볶음면'이 그중 하나다. 2014년 삼양식품이 법원에 표절을 이유로 팔도의 불낙볶음면 판매 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두 제품의 포장이 유사한 점은 있으나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동일한 것은 아니다"라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소송 과정에서 팔도 측은 오히려 볶음면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이보다 앞서 오리온은 1974년 초코파이를 출시한 뒤 롯데 초코파이(1979년 출시)에 대해 상표 등록 취소 소송을 벌였다가 패소한 사례도 있다.전문가들은 식품 업계의 무조건적 표절을 방어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특허권 등록을 꼽았다. 디저트 전문 업체 소프트리는 2013년 자사가 개발한 벌집 아이스크림에 대한 디자인 특허를 취득했고, 2015년 경쟁사와 부당 경쟁 행위 및 디자인 침해 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었다.법조계 한 관계자는 "음식물 제조도 특허권 등록이 가능하다"며 "사안마다 다른 부분이긴 하지만, 제조 방법이나 기술에 대한 특허를 내서 받아들여지면 일정 부분 권리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미투 제품이 관행이 돼 버린 이면에는 한국 식품 업체들의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 의지가 그만큼 적다는 현실이 반영돼 있다"며 "현재보다 제품 개발에 1~2% 더 비용을 들인다면 표절 관행을 상당 수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5.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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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IS]설 파일럿 성적표… 조카까지 봐야하나

이번에도 호불호가 명확히 갈렸다.명절 때마다 지상파 예능국에서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어 정규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만 신랄한 평을 듣고 쓱 사라지기도 한다.올 설에는 다섯개의 파일럿이 시험대에 올랐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한 기획으로 정규 편성의 청신호를 켠 프로그램도 있는가하면 어디서 본 듯한 포맷으로 '베끼기'의 선에서 아슬아슬 줄을 타며 '아류'가 된 프로그램도 있다. 방송 담당 기자들이 시청률과 화제성 등을 고려, 냉정하게 평가해 성적표를 작성했다.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방송일 : 2월 5~6일시청률 : 8.1%출연진 : 김수미·박원순·이연복·김준호 등기획의도 :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한민국 보스들의 자발적 자아성찰기자평점 : ●●○○○흔히 아는 언더커버스보스와는 달랐다. 말 못할 상사에 대한 반격, 상사가 듣는 현실적인 부하 직원의 쓴소리. 말이 좋아 보스들의 자발적 자아성찰이지 결국은 다 정해진 틀에서의 놀음.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특정 프로그램이 떠올랐다면 그게 정상. MBC '전지적 참견 시점'과 크게 다른 걸 느끼지 못 했다. 유독 KBS 예능이 MBC를 좋아해 '슈퍼맨이 돌아왔다' '불후의 명곡' 등을 만들어 뭇매를 맞았다. 이번에도 연장선상. 결국 주변인들을 통해 듣는 특정인의 본래 모습이다. '꼰대'에서 벗어나기 위한 어른들과 그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억지 웃음과 감동, 게스트에 따라 프로그램의 흥망이 정해질 포맷이다. 더욱이 첫 파일럿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출연,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졌다. KBS 2TV '6자회담'방송일 : 2월 5일(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 4부작)시청률 : 2.5%출연진 : 이경규·김용만·박명수·장동민·김희철·장도연기획의도 : 자타공인 6인의 대표 예능인들이 모여 방송가의 이슈뿐 아니라 정치·사회·문화·예술 등 세상의 모든 주제에 대해 거침없이 토론기자평점 : ●●●◐○첫인상은 JTBC '썰전'이다. 마침 김희철과 장도연 등이 나와 더욱 그림자를 지우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국한된 주제를 다루는 '썰전'과 다르게 조금 더 자유분방하다. 또 모름지기 토론이라면 물고 뜯는 맛이 있어야 한다. 그 점을 적절하게 잘 사용했다. 연예계 소문난 싸움꾼 이경규·박명수·장동민이 그간 예능에서 보여준 호통에서 벗어나 조금은 논리정연한 싸움으로 볼거리를 준다. 본인들의 방송 수명을 체크하는 점도 흥미로웠다. 워낙 방대한 주제를 다룰 수 있어 잘 다듬어 정규 프로그램이 된다면 소소한 웃음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조금 더 포맷을 가다듬고 출연진의 재정비도 필요하다. 아직 3회가 남아있어 후반부 시청률 반등을 기대해 볼만하다. MBC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방송일 : 2월 4~5일시청률 : 6.1%출연진 : 이경규·유세윤·장도연 등기획의도 : '1위 가수'와 그 영광에 가려 1위를 놓친 '도전 가수'들이 다시 1위에 도전해 차트를 새롭게 써보는 경연기자평점 : ●●●○○올 설특집 파일럿 중 유일한 음악 예능이다. 'MBC=파일럿=음악 예능'이란 공식이 잡힌 만큼 이번에도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대중적으로 유명하나 1위를 하지 못한 가수들의 신구 경연 프로그램이다. 기성 가수들은 오랜만에 무대 올라 자신의 노래를 들려줘 향수에 젖게 만들었다. 김완선·원미연·이재영·홍서범&조갑경·심신 등 1990년대를 호령한 가수들의 모임만으로 어른들의 리모콘을 사수하는데 성공. 여기에 요즘 가수들이 재해석한 무대까지 보고 있으면 감동이 쏠쏠하다. 게스트에 꽤 신경써야할 포맷이기에 정규 프로그램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아육대'처럼 명절에 특화된 프로그램이 된다면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복면가왕'에 물린 음악 팬들에겐 볼거리. MBC '구해줘! 홈즈'방송일 : 2월 4~5일시청률 : 6.2%출연진 : 박나래·김숙·이상민·노홍철·홍진경 등기획의도 : 바쁜 현대인들의 집 찾기를 위해 직접 나선 스타들, 그들의 리얼한 발품 중개 배틀기자평점 : ●●◐○○지상파 파일럿 다섯개 중 가장 좋은 소재 선택으로 평가받았다. 관찰 예능이나 먹방의 범람 속 인간 생활의 기본인 주(宙)를 건드렸다. 집에 대한 끊임없는 현대인들의 궁금증을 잠시나마 해결해줬다. 집과 관련한 어플리케이션이 많지만 눈으로 못 보면 믿기 쉽지 않다. 그 점을 노렸다. 예능이다보니 재미를 위해 연출되는 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조금 더 타이트한 기획으로 집 보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많은 시청자를 끌어당길 수 있다. 다만 직장인들이 아닌 연예인들의 사회물정 모르는 발언들이 조금은 거슬린다. 서울의 전세나 월세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고 출연해야 대화가 통할 법. 정규 프로그램이 된다면 뭇매 맞을 소리 안 하는 사람들이 출연하길. SBS '요즘 가족 조카면 족하다?'방송일 : 2월 5~6일시청률 : 5.8%출연진 : 김원희·홍석천·김지민 등기획의도 : 각양각색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는 요즘 가족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관찰 예능기자평점 : ●◐○○○지긋지긋한 관찰 예능이다. 이번엔 조카다. 부모·부부·자식도 모자라 이젠 조카까지 보고 있어야한다니 무릎 칠 노릇이다. 프로그램 예고에서는 김원희가 14년째 아이를 갖지 않은 이유로 홍보하더니 결국은 그 내용과 무관한 포맷. 조카를 돌봐주는 건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다를 게 없고 부부간의 얘기는 '아내의 맛'이 떠오른다. 결국 뭘 해도 관찰 예능은 거기서 거기란 결론만 나온다. 방송으로만 봐도 별로 친분이 없어 보이는데 특정 연예인의 조카라는 것만으로 전파를 탄다. 민감하지 않은 시청자들의 눈에도 '누구누구 조카'라는 타이틀을 달고 연예계에 입성하려는 모습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SBS 예능국이 관찰 예능으로 재미 좀 보더니… 파일럿으로 충분하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9.02.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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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끼'면' 답 없다…라면 업계, 이색 라면 '열전'

라면 업계의 신제품 전략이 변하고 있다. 과거 한 업체의 제품이 인기를 끌면 너도나도 비슷한 신제품을 내놨지만, 최근에는 '세상에 없는 라면'을 표방하며 개성 있는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한 베끼기 전략만으로는 정체된 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라면의 한계를 넓히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다양하고 특이한 상품을 빠르게 선보이면서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그중 일명 '대박 상품'을 주력으로 밀겠다는 분위기다. 다만 업체 간 희비는 엇갈린다. 후발 주자인 오뚜기와 삼양은 이색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반면, 농심은 이색 제품 개발에 실패하며 쓴맛을 맛보고 있다. 이색 신제품에 웃는 오뚜기·삼양2일, 업계에 따르면 이색 제품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오뚜기와 삼양식품이다.오뚜기는 2015년부터 '진짬뽕'을 시작으로 '진짜쫄면' '춘천막국수' '콩국수라면' '팥칼국수' '쇠고기 미역국라면'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이 중 작년 3월 출시된 진짜쫄면의 경우 출시 이후 약 3개월간 1400만개가 팔려 나가며 치열한 여름 라면 시장에서 최고 히트작으로 꼽혔다.같은 해 10월에 선보인 쇠고기 미역국라면 역시 액상스프와 미역·라면의 독특한 조합으로,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오뚜기 관계자는 "진짜쫄면과 미역국라면은 특이한 제품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며 "올해도 꾸준히 이색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삼양식품도 2013년 '불닭볶음면' 출시 이후 높은 인기를 얻자 '커리불닭볶음면' '마라불닭볶음면' '짜장불닭볶음면' 등 불닭 시리즈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삼양식품의 효자 제품으로 등극한 불닭 시리즈는 2012년 4월 첫 제품 출시 이후 2017년까지 대략 10억1000만개가량 판매됐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미주, 유럽 등 60여 개국에 수출될 정도로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지난해에도 이색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여 주목받았다.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 수는 총 9가지에 달한다. 젊은 층의 입맛에 맞춘 '삼양라면 콰트로치즈'를 비롯해 '쯔유간장 우동' '참참참 계란탕면' 등 그동안 라면시장에서 보지 못한 제품이 대거 출시됐다.이 중 중식 계란탕처럼 걸쭉한 국물이 특징인 참참참 계란탕면은 별다른 홍보도 없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한 달 만에 150만개 이상이 팔려 나갔다.삼양 관계자는 "예전에는 한두 개의 인기 상품으로 끌고 갔다면 최근에는 소비자 취향이 금세 바뀌고 있어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매대에 진열된 농심 해물안성탕면을 살펴보고 있다. 농심 제공 주춤한 농심…주력 상품 다각화로 '맞불'이색 라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후발 업체들과 달리 업계 1위 농심은 주춤한 모습이다.2015년 4월 '짜왕' 출시 이후 소비자의 눈길을 끌 만한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건면새우탕·양념치킨면·스파게티토마토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오뚜기·삼양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인기는 미미한 수준이다.신제품 개발에 뒤처지면서 농심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라면 시장 점유율은 농심 53.2%, 오뚜기 25.7%, 삼양식품 14.6%다.점유율 추이를 보면, 삼양식품은 2016년 말 10.7%에서 지난해 상반기 14.6%로 높아졌고, 같은 기간 오뚜기는 25.2%에서 25.7%로 상승했다. 반면 농심은 2012년 65.4%에서 최근 53.2%로 6년 새 10% 이상 감소했다.문제는 농심의 연구개발비가 다른 업체 대비 낮은 수준도 아니라는 데 있다. 공시에 따르면 농심이 투자한 연구개발비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3년간 1.1%, 같은 기간 삼양식품과 오뚜기는 0.3%대에 머문다. 농심 입장에서는 돈을 더 투자해도 히트작이 나오지 않는 답답한 상황인 셈이다.코너에 몰린 농심은 익숙한 주력 상품의 다각화로 맞불을 놓고 있다. 작년 9월 '안성탕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해물안성탕면'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컵라면 전용이던 새우탕면과 튀김우동을 봉지면으로 패키지를 바꿔 출시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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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설 연휴 파일럿 단 6개…신선함과 식상함 사이

'신선하거나 혹은 식상하거나.'설 연휴 파일럿은 실속을 추구했다. 국민적 관심사인 평창겨울 올림픽이 맞물리면서 파일럿 예능은 단 여섯개에 불과했다.파일럿 프로그램은 정규 편성의 시험대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한 기획으로 정규 편성의 청신호를 켠 프로그램도 있는가하면, 어디서 본 듯한 포맷으로 '베끼기'의 선에서 아슬아슬 줄을 타며 '아류'로 떠오르는 프로그램이 있다. 어디서도 본적 없는 예능 MBC '문제는 없다'방영일 : 18일 오전 9시 5분시청률 : 미정기자 평점 : ●●●○○ 스타와 스타 가족이 게임룸에 들어가 '방탈출'을 하는 가족 게임쇼다. 일요일 아침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두뇌 회전을 할 수 있는 건전한 프로그램이었다. 어른들이 개입하기보단 아이들의 활약이 돋보인 것도 눈여겨 볼 점. 아이들의 기발한 생각들로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게 '문제는 없다'의 꿀잼 포인트. 아쉬운 점은 대결 구도. 아이들에게 패배감을 맛보게 하기도 했다. tvN '비밀의 정원'방영일 : 16일 오후 11시 10분·24일 오후 12시시청률 : 0.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기자 평점 : ●●●○○어느 순간 현대인들의 '감기'로 자리잡은 '마음의 병'을 소재로 삼았다. 연예인들을 통해 정신 건강과 심리 안정의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정보 전달했다. 범죄 심리전문가 이수정 교수와 양재웅 정신과 의사들의 심리적 진단은 꽤나 신선했다. 게스트로 연예인에 한정두지 않는다면 볼거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은 시청률이다. 늦은 시간 편성돼 시청률을 놓친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아류가 또 나타났다 SBS '로맨스 패키지'방영일 : 16일 오후 8시 35분·17일 오후 11시 10분시청률 : 5.1%기자 평점 : ●●○○○'짝'과 다를 게 없었다. 장소가 호텔이라는 것 뿐. 남녀 다섯 명이 호텔에서 2박 3일간의 '로맨스'를 찾는다. 각각 이름 대신 101호부터 110호까지 호수로 불렸다. 서로를 지목해 데이트를 하는 포맷도 '짝'과 다를 바 없었다. '짝'과 똑같은 콘셉트로 피로감이 쌓일 즈음 스펙을 보고 남녀의 심리가 바뀌는 부분에서 씁쓸함마저 느껴졌다. '결국 남자는 재력, 여자는 외모'라는 가치관을 그대로 심은 프로그램이었다. MC를 둬 변화를 줬다지만, 그저 관찰자에 불과했다. 특별한 역할이 없었다는 점도 혹평의 이유였다. tvN '자리있나요'방영일 : 16일 오후 9시 50분·18일 오후 6시 20분시청률 : 2.0%기자 평점 : ●●○○○'한끼줍쇼'의 휴게소 버전. 'All 리얼'이라는 점은 '친철한 기사단'과 다르지 않았다. 일반인과 소통하는 모습은 '윤식당' '효리네 민박'이 떠올랐다. 일반인들의 일상으로 연예인들이 들어간다는 부분이 결국 '아류'였다. 이 뿐만아니라 MC들은 벌칙을 받지 않기 위해 '자리를 내어 줄' 시민 섭외에 안간힘을 썼고, 시민이 고민을 할 때 옆에서 지켜보는 등의 예의에서 벗어난 행동들을 했다. 스스로 털어놓기 어려워하는 부분도 꼬치꼬치 캐물으며 억지 감동을 이끌어 내는 모습은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구관이 명관 MBC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방영일 : 15·16일 오후 5시 10분시청률 : 5.7%기자 평점 : ●◐○○○ 명절 대표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아이돌의 부상 문제·포맷의 식상함 등으로 매번 폐지를 논하고 있지만, 꾸준히 방송이 되고 있다. 게다가 시청률도 높다. '욕하면서 보는 프로그램'이라는 말이 딱 맞다. 그럼에도 수혜자는 있다. 에이프릴 레이첼이 리듬체조 신성으로 떠오르며 화제가 됐다. 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2018.02.19 08:00
생활/문화

관문 봉쇄한 중국 시장에 '짝퉁' 득실…속 타는 한국 게임사들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진입이 사실상 막혔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불똥이 한국 게임으로도 튀면서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권)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진출을 계획했던 한국 게임사들로서는 속이 탄다. 여기에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의 인기 게임을 베껴서 서비스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속은 더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기약 없는 판호… 빗장 걸린 중국 시장 넷마블게임즈는 중국의 최대 게임사 텐센트와 함께 모바일 히트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의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형 레볼루션은 언제든지 출시될 수 있도록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그러나 판호가 나오지 않으면서 목표로 했던 연내 출시가 사실상 불투명하다. 중국 정부는 해외 게임이 자국에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판호를 반드시 받도록 하고 있다.레볼루션은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평정했으며 오는 20일 북미 시장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중국 시장을 먼저 공략할 계획이었지만 건너뛰게 됐다.넷마블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중국 내 시장 영향력이 큰 텐센트에 기대를 걸었지만 높은 사드 장벽을 넘지 못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리더가 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중국 시장에 발조차 내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판호를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리니지M'의 성공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엔씨소프트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이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 게임사들도 비슷한 처지다. 그래서 아예 판호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접은 경우가 적지 않다.한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 파트너사에 물어보면 기다려 보라고만 한다. 올 초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거의 1년이 다 돼 간다. 올해 판호를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게임 베끼기 기승… 속수무책으로 당해 중국에서는 수입 관문이 막힌 사이에 한국 게임사들의 분통을 터지게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의 인기 게임을 무단으로 복제해 서비스하고 있는 것.특히 요즘 가장 많이 베끼고 있는 것이 국내 중견 게임사인 블루홀의 PC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다.배틀그라운드는 100인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서 무기와 탈것을 활용해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배틀로열' 게임이다. 올해 3월 유명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얼리액세스(베타) 버전으로 출시돼 현재까지 1300만 장 이상 판매됐으며, 스팀의 최고 동시 접속자 수도 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배틀그라운드는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중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스팀을 통해 즐기는 중국 이용자는 배틀그라운드 전체 이용자의 40% 이상이 될 정도다.이에 중국 게임사들이 '짝퉁' 배틀그라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란징게임의 '정글의 법칙: 지상의 대법칙'과 호러스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불렛 스트라이크', 원톤게임즈의 '그랜드 배틀로얄', 빌리언게임즈의 '배틀로얄: 적자생존' 등이다.이들 게임은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시작 부분과 생존 경쟁을 벌이는 설정, 게임 캐릭터의 무기, 보호 장구, 심지어 게임 포스터 컨셉트까지 배틀그라운드와 매우 비슷하다.이들 게임은 배틀그라운드가 약 3만원을 내야 하는 유료 PC 게임이라는 것과 달리 무료로 즐기는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블루홀은 중국에서 배틀그라운드 복제 게임이 버젓이 서비스되고 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에 관리할 인력이 없을 뿐 아니라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블루홀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중국 게임 시장이 접근도 안 되고 무단 복제도 심각해지면서 한국 게임사들이 전략을 바꾸고 있다. 중국 게임사에 IP(지적재산권) 이용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중국 게임사가 자체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기 때문에 판호 없이 중국 내 서비스를 할 수 있다. 다만 한국 게임사는 라이선스 비용만 받는 구조기 때문에 많은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한 게임사 관계자는 "언제 나올지 모르는 판호만 기다릴 수 없다. 그렇다고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며 "게임의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인기가 있을 때 수익이 줄어들더라도 우선 중국에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2017.10.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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