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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기아 최초' 'RV 최초' 베스트셀링카 새역사 청신호 이유는

기아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렌토'가 한국 자동차 역사를 새로 쓸 기세다. 올해 현대차 그랜저·싼타페 등을 제치고 국내 베스트셀링카에 '왕좌'에 오를 것이 유력해졌다. 이렇게 되면 쏘렌토는 기아 차량 및 RV로 처음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하게 된다. 뛰어난 디자인과 동급 대비 편의성,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올해 누적 판매 1위…올해 베스트셀링카 유력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출시된 차종 중 쏘렌토가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쏘렌토는 월간 판매 1위를 지속적으로 기록하며 총 5만9555대가 팔렸다. 뒤를 이어 기아 카니발(5만2916대), 현대 싼타페(4만7816대), 기아 스포티지 (4만6105대), 현대차 그랜저(4만2564대) 순이었다.특히 쏘렌토는 올해 들어 판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위와 최소 200대에서 최대 1200대의 차이를 만든 것을 고려하면 남은 5개월간 이러한 격차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쏘렌토가 연간 1위를 달성할 경우 기아는 1999년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국내 연간 베스트셀링카를 기록하게 된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항상 현대차였다.2000∼2010년 현대차 쏘나타가 한 번도 놓지 않았던 국내 판매 1위 자리는 2011∼2013년 같은 회사의 아반떼가 넘겨받았다. 2014∼2015년에는 쏘나타가 다시 이 자리를 탈환했다.이어 현대차 상용차인 포터가 2016년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됐고, 2017∼2020년 현대차의 세단 그랜저가 1위 자리를 꿰찼다. 2021∼2022년은 포터가, 지난해에는 그랜저가 베스트셀링카였다.쏘렌토는 레저용차량(RV)으로 처음 국내 판매 1위가 되는 것이 유력하다. 쏘렌토는 올 상반기에도 RV로 처음 국내 판매량 1위 차지했다. SUV 열풍 속 실용성·가성비·신차효과쏘렌토 인기 비결은 'SUV 열풍' '실용성' '가성비' 등이다. 먼저 국내 승용차 시장에선 이른바 SUV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올해 1~7월 국내 자동차 판매 상위 4대를 SUV를 포함한 레저용 차량(RV)이 차지했다. '톱5'엔 세단이 간 한대밖에 포함되지 않았다.또 쏘렌토는 가격 대비 넓은 실내 공간에 각종 주행 보조장치 등 안정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기도 전장 4815㎜, 전폭 1900㎜, 전고 1700㎜ 등으로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운전자보조시스템도 탑재됐다. 여기에 가격도 비슷한 차량 대비 저렴한 편이다.신차 효과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쏘렌토는 지난해 8월 4세대 쏘렌토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했는데,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전략도 주효했다. 기아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쏘렌토 구매자의 69.8%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했다. 쏘렌토 구입자 10명 중 7명 이상이 하이브리드를 선호한 것이다. 연식 변경 모델로 다시 질주기아는 이달 중 4세대 쏘렌토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 흥행몰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가격은 이전보다 150만원 정도 인상이 예상되지만 전 트림에 네비게이션과 HDA(고속도로 주행보조), NSCC(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옵션이 기본 탑재된 것을 고려하면 가격 동결로 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현재 쏘렌토는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을 통해 전방 충돌방지 보조를 포함한 HDA, NSCC를 129만원에 선택 항목으로 제공하고 있다. 기아는 상품성 모델에도 불구 신차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 아래 내외부 디자인 변경까지 예고했다. 다만 비슷한 차급의 경쟁 모델이 쏟아지고 있는 점은 왕좌로 향하는 길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KG모빌리티(KGM)와 르노코리아는 최근 중형 SUV 신차 라인업을 잇따라 추가 출시한 상태다. KGM은 '액티언'을, 르노코리아는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각각 내놓았다.양사는 잘 만들고도 가격은 조금 낮게 책정하는 식으로 경쟁력 확보를 시도했다. 중고차 가격 방어를 위한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이런 점들이 부각되며 두 모델 모두 출시 직후 본계약 1만대를 넘겨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업계 관계자는 "액티언과 그랑 콜레오스가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시작한 만큼 올해 하반기 국내 중형 SUV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쏘렌토와 경쟁 모델로 인한 판매량 감소를 막아내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타는 국민차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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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IS 리포트] 자동차 상반기 실적, 주력 모델이 희비 갈랐다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주력 차종의 흥행 여부가 실적과 직결됐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KG모빌리티의 토레스가 실적의 견인차였다면, 르노코리아의 XM3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가 5시리즈를 앞세워 1위를 차지했다. 완성차 1위는 기아…그랜저, 토레스 선전 눈길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완성차 신차 등록대수는 91만51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이 중 승용차는 78만3653대며, 상용차는 13만1449대다.연료별로 휘발유가 47만7403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유 16만8219대, 하이브리드 15만1108대 순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가 전년 대비 42.9% 큰 폭으로 증가했고, 휘발유도 13.6% 늘었다. 전기차는 7만8466대로 1년 전보다 13.7% 증가했다. 반면 경유차는 3.8% 감소했다. 경차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차급의 판매량은 증가했다. 중형차가 20만1636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준중형 19만6353대, 준대형 14만2967대, 대형 11만216대, 소형 7만895대, 경형 6만1586대 순으로 나타났다.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인기도 계속됐다. SUV는 상반기 40만1308대 팔리며 전체 승용 신차의 절반 이상(51.2%)을 차지했다. 세단은 27만2153대로 집계됐다.승용차를 가장 많이 판 브랜드는 기아로 26만482대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 24만7028대, 제네시스 7만2401대, KG모빌리티 4만410대, GM한국사업장 1만8329대, 르노코리아 1만2784대 순으로 집계됐다. 이중 판매량이 뒷걸음질 친 곳은 르노코리아가 유일하다. 올해 상반기 기아가 11.6%, 현대차 26.1%, 제네시스 6.9%, KG모빌리티 40.0%, GM한국사업장 7.3% 성장한 반면, 르노코리아는 49.7% 감소했다.국산 승용차 가운데 현대차의 그랜저가 판매량 6만4836대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기아 카니발(4만716대), 현대차 아반떼(3만7752대), 기아 쏘렌토(3만7047대), 기아 스포티지(3만6373대) 등의 순을 기록했다.이밖에 제네시스 G80(2만8032대), 기아 셀토스(2만7408대), KG모빌리티 토레스(2만7029대), 기아 레이(2만5816대), 기아 K8(2만5693대)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랜저와 토레스의 선전이다.그랜저의 경우 올해에만 16건의 무상수리와 2번의 리콜(자발적 결함 시정)이 있었지만,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6번의 리콜과 20번 무상 수리를 진행한 4세대 기아 쏘렌토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경쟁 모델의 부재'와 여전한 '신차효과'가 그랜저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그랜저와 직접 경쟁을 벌이는 모델은 기아 대형 세단 K8인데, 그랜저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출시돼 신차 효과도 꾸준하다"고 말했다.토레스는 올해 상반기 판매 상위 10위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모델을 제외한 유일한 모델로 등극했다. 이 같은 선전에 힘입어 KG모빌리티는 내수 3위는 물론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반면 르노코리아의 주력 모델인 QM6와 XM3는 각각 6170대, 5327대의 판매에 그쳤다. 승용차 전체 판매 순위 29, 30위에 해당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의 경우 신차가 없다 보니 QM6와 XM3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들 모델의 판매가 주춤하면서 완성차 판매 최하위에 머물렀다"며 "향후 신차 출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상반기 1위는 BMW…8년 만에 순위 바뀌나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6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테슬라 제외)는 13만68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0.2% 줄어든 수치다. 고금리 영향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위축되고 있지만 수입차 업체들이 적극적인 할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브랜드별로는 BMW가 올 상반기에만 3만8106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판매대수가 1.5% 증가했다.2위는 벤츠로 상반기 3만5423대를 판매했는데 전년 대비 9.6% 감소한 수치다. 벤츠는 작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유지해왔는데, 올해는 BMW가 선전하면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커졌다.아우디(9636대)와 볼보(8463대)의 3위 싸움도 치열하다. 아우디 판매실적은 전년 보다 13.8%, 볼보는 20.7% 증가했다.일본차의 강세도 눈에 띈다. 렉서스는 올 상반기 6950대를 팔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대비 판매 실적은 121.1% 급증했다. 포르쉐(6226대)도 전년 대비 32.6% 성장했는데, 올해는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 판매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아울러 미니(4430대), 도요타(3978대), 폭스바겐(3240대), 랜드로버(2988대), 쉐보레(2725대), 포드(2111대), 지프(2087대) 등이 2000~40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올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차종은 BMW 5시리즈로 1만2200대가 팔려나갔다. 이어 벤츠 E클래스(9408대), 벤츠 S클래스(6304대), 아우디 A6(4561대), 렉서스 ES(4465대) 순으로 나타났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가 완전변경을 앞둔 주력 모델 5시리즈의 높은 할인을 앞세워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렸다"며 "하반기 신형 5시리즈가 출시되는 만큼 판매량은 보다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10 07:00
자동차

[자국 우선주의 韓·日] 한국 시장 일본차 위기, '노재팬'만 문제일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입지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이른바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에서 시작된 판매 부진의 터널에서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차에 기술력을 따라 잡힌 데다 전기차 등 미래차 부재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일부에서는 앞서 한국 시장에서 발을 뺀 닛산의 뒤를 따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수입자 100대 중 일본차는 단 6대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차 브랜드(도요타·렉서스·혼다)는 국내 시장에서 총 1만699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2만680대) 대비 17.8% 줄어든 수치다.같은 기간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28만3435대로 2.6% 올랐다. 일본차 브랜드의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판매량이 줄면서 지난해 일본차의 시장 점유율도 6.0%로 전년(7.4%)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 100대 가운데 단 6대만 일본 브랜드였던 셈이다.개별 브랜드 실적도 모두 하락세다.렉서스는 지난해 7592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2.1%나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혼다도 27.9%의 낙폭을 그리며 3140대에 머물렀다. 그나마 도요타는 6259대를 팔아 전년 대비 2.8% 하락하는 데 그쳤다.이에 따라 지난해 수입차 흥행 척도인 연간 1만대 판매 브랜드 중 일본 브랜드는 다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본차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했다.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2008년에는 36%에 달할 정도였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2012년 이후 6년 간 다시금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연간 판매량은 2013년 2만2042대에서 2018년 4만5253대로 2.1배 증가하며 정점을 찍었다. 같은 기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은 14.1%에서 17.4%로 3.3%포인트 상승했다.하지만 일본차는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맞서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2019년 3만6661대로 4만대 밑으로 떨어졌고, 2020년에는 1만8236대로 반토막 나며 한국 시장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이 과정에서 한국닛산(닛산·인피니티)은 2020년 말을 기점으로 16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다.2021년에는 큰 폭의 할인을 앞세워 판매량이 다소 회복했으나 지난해 다시 2만대 밑으로 떨어지며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보다도 판매가 부진했다. 부진 원인은 기술력?문제는 일본차의 부진이 노재팬의 여파로만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데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불매운동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상당히 희석된 지금까지도 일본차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최근 현대차·기아 등 국산차의 약진이 일본차를 부진에 빠트렸다고 보고 있다.실제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등 3000만~5000만원대 시장에선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 K7 등 국산차에 밀리고 있다. 혼다는 2008년 베스트셀링카 어코드를 앞세워 1만2356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여기에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스포츠 세단 G70와 준대형 세단 G80를 앞세워 일본차 잠재 수요를 흡수했다.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일본차의 텃밭이었다. 과거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비와 품질 등 일본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기술력을 따라잡기 어려웠다.하지만 최근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쏘렌토,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베스트셀링 모델인 신형 그랜저 출시로 인해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쟁력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또 일본차 업체들의 늦은 전동화 전환으로 부족한 전기차 판매모델이 소비자의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9월부터 전기차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을 앞서왔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전기차를 향하고 있지만, 지난해 국내 시장에 판매된 일본차 업체의 전기차는 렉서스의 'UX' 207대가 유일하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으로 꼽히는 전기차 전환이 느린 데다, 국내 완성차 제조 기술도 더 이상 일본차 업체들에 뒤처지지 않는다"며 "이 시장에 새로 유입되고 있는 젊은 층들이 일본차를 선택할 만한 요인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기술이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고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은 독일차가 확실히 선점하고 있어 앞으로 불매운동과 상관없이 일본차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차로 재기 노리는 일본차일본차 업체들은 올해 신차를 앞세워 재기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올해 국내 출시를 확정하거나 검토 중인 신차만 총 8종이다. 지난해 출시한 신차(3종)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다.먼저 도요타는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렉서스는 준대형 SUV 'RX PHEV’와 중형 전기차 ‘RZ’를 연내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또 한국도요타는 다케무라 노부유키 전 사장의 후임으로 콘야마 마나부 신임 대표를 오는 9일 선임했다. 콘야마 신임 대표는 1990년 도요타에 입사 후 '리서치부' '딜러 네트워크 개발' '해외 시장 판매 및 운영 전략 부문'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왔다.2019년부터 한국토요타 부임 전까지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부'에서 동아시아 지역 담당을 맡아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혼다는 연내 신차 5종 출시 및 온라인 판매 플랫폼 도입으로 부진에서 탈출한다는 목표다. 우선 올해 1분기 신형 'CR-V'를 시작으로 상반기 2종, 하반기 3종의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지난해 특별한 신차가 없었던 것과 달리 CR-V, 어코드 등 대표 차종을 앞세워 판매량 확대를 추진한다. 차량 판매가격을 일원화하는 '원프라이스 정책'도 시행한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니즈를 반영하고 비즈니스 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55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고객들이 오프라인 외에 온라인을 통해서도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조만간 오픈할 것”이라며 “기존 매장마다, 딜러에 따라 판매가격이 달라 불만을 가진 고객이 있었던 점을 감안해 원프라이스 정책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도요타는 2030년까지 30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혼다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소니그룹과 합작해 프리미엄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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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차] 기아 쏘렌토·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칸

기아 쏘렌토 SUV 첫 베스트셀링카 등극 기아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가 작년 가장 많이 팔린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4일 기아에 따르면 쏘렌토는 지난해 총 6만8902대가 팔려 '2022년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꿰찼다. SUV가 승용차 최다 판매 모델인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5년간 승용차 부문 1위는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압도적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해 6만7030대 판매에 그쳐 쏘렌토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업계는 캠핑과 같은 레저활동 증가로 실용성을 강조한 SUV를 선호하는 현상 덕에 쏘렌토가 선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디젤 대신 하이브리드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도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다만 쏘렌토가 올해도 1위 자리를 지킬지는 미지수다. 우선 작년말 출시된 그랜저가 사전계약에서만 10만9000대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수요를 보이고 있어 올해 흥행을 예고한 상태다. 작년 12월 판매량만 보면 그랜저는 8917대를 기록해 쏘렌토(7393대)를 1500여대 앞서며 승용 모델 1위에 올랐다.또 경쟁 모델인 싼타페가 올해 하반기 완전변경 모델도 돌아온다. 신형 싼타페에 '갤로퍼'의 디자인이 적용될 것이란 추측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트림 축소·옵션 강화'…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칸쌍용자동차가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트림 재조정을 통해 상품성을 개선했다.4일 쌍용차에 따르면 뉴 렉스턴 스포츠의 경우 기존 5개 트림에서 와일드,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등 3개 트림으로 운영한다.최상위 모델인 노블레스는 '9인치 내비게이션' '인포콘 커넥티비티 패키지'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 등 고객 선호 및 안전 사양을 중심으로 기본 적용했다. 익스페디션 사양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뉴 렉스턴 스포츠 칸도 기존 5개 트림을 와일드,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익스페디션 등 4개 트림으로 운영하고, 노블레스와 익스페디션 모델의 경우 '9인치 내비게이션' '인포콘 커넥티비티 패키지' 등을 기본 확대 적용했다.뉴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가격은 2594만~3666만원이며,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3065만~4151만원이다.쌍용차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트림 조정과 별도로 보증서비스 기간을 대폭 연장했다. 작년 기업회생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성원해 준 고객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차체 및 일반부품은 기존 2년/4만km에서 5년/10만km로 3년/6만km가 늘어났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05 07:00
자동차

올해 베스트셀링카는?…쏘렌토·그랜저 접전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놓고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그랜저'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2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쏘렌토는 올해 1~11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6만1877대가 신규 등록됐다. 2위는 그랜저(5만9398대), 3위는 현대차 '아반떼'(5만1364대)이며, 기아 '카니발'(5만1361대)과 기아 '스포티지'(4만9738대)가 뒤를 잇고 있다. 쏘렌토가 올해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하면 2002년 출시 뒤 20년 만에 첫 연간 판매 1위 타이틀을 얻게 된다. '역사상 최초로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도 오르게 된다. 그간 연간 판매 1위는 언제나 세단 몫이었다. 2000년 이후 현대차 쏘나타가 13번, 아반떼가 5번 최다 판매량 차량 왕좌에 올랐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현대차 그랜저가 판매량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SUV 차량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2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00년 기아 '카렌스', 2004년과 2018년 현대차 싼타페, 2021년 카니발이 판매량 2위에 오르긴 했지만 세단의 벽을 넘진 못했다. 쏘렌토의 인기 비결은 매력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등 특유의 상품성을 꼽힌다. 2020년 출시된 4세대 쏘렌토는 3세대 쏘렌토에 비해 세련된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넓은 실내 공간도 쏘렌토의 매력 포인트다. 쏘렌토는 휠베이스(타이어 앞바퀴에서 뒷바퀴까지의 거리)가 2815㎜로 전 세대보다 35㎜ 늘었다. 이는 경쟁 차종 싼타페 2765㎜보다 50㎜ 더 긴 것이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전략도 주효했다. 기아에 따르면 올해 쏘렌토 계약자의 76%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했다. 다만 6년 연속 베스트셀링카를 노리는 그랜저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현대차는 지난달 완전변경 7세대 그랜저를 내놓으며 올해 안에 1만1000대를 고객에게 인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지난달 그랜저가 4133대 신규 등록된 것을 고려하면 이달 약 7000대의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쏘렌토가 이달 지난달(6167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보일 경우 순위가 역전될 수도 있다. 현재 두 모델의 판매 격차는 2400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그랜저 대기 고객은 10만명에 달한다"며 "이달 현대차가 그랜저 물량을 얼마나 푸는지에 따라 1위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기아는 이달 쏘렌토 구매 고객에게 그동안 하지 않던 현금 할인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러에 따라 다르지만 70만~98만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22 07:00
자동차

'각' 세운 그랜저, 6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이상무'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6년 연속 '베스트셀링카'(최다 판매 모델) 등극에 청신호를 켰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 10월까지 총 5만4359대 판매됐다. 전년 동기(7만4426대)보다 27.0% 줄어든 수치다. 이 때문에 그랜저는 올해 누적 판매에서 기아 쏘렌토(5만4853대)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달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면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번 신형 모델은 지난 2016년 6세대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7세대다. 현대차는 지난달 19일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을 공개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형 그랜저 디자인 콘셉트는 1986년 첫 출시부터 이어져 온 과거 그랜저의 디자인 요소와 미래차 디자인 요소의 결합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친숙한 '각 그랜저'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미래 모빌리티 요소를 살린 게 특징이다. 전면부 주간주행등은 양쪽 끝이 하나로 연결돼 있어 강렬한 느낌을 준다. 현대차는 '밤과 아침을 가르는 새벽의 경계선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측면부도 헤드램프부터 후미등까지 매끈하게 선이 이어져 있어 대형 세단의 단단함과 매끄러움을 한층 부각시킨다. 6세대 대비 길어진 전장과 휠베이스에 후방으로 이동한 카울포인트(후드와 윈드실드의 경계)는 넓은 2열 공간을 위해 과감히 뒤로 빠진 C필러(뒤쪽 차대)와 조화를 이뤘다. C필러의 삼각 형태 오페라글라스는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을 계승한 포인트다. 신형 그랜저 디자인이 공개되자 자동차 커뮤니티에선 "각 그랜저에 새로운 옷을 입힌 것 같다" "역대급 디자인 냄새가 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젠 국민차의 지위까지 오른 그랜저의 내·외관이 완전히 바뀌는 완전변경 모델인 만큼 소비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현재 신형 그랜저의 대기 계약 대수는 8만대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형 모델이 출시되기도 전에 사전계약이 대거 몰리면서 현대차는 지난달 27일부터 계약 접수를 중단했다. 이달 신형이 나오면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그랜저를 계약한 대기 고객 중 신형 모델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에게 우선적으로 신형을 인도한다는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기존 계약자들에게 임시 코드를 발행했지만, 출시를 앞두고 신규 코드로 전환해야 하면서 계약을 중단하고 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출고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그랜저의 6년 연속 베스트셀링카는 따놓은 단상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그랜저는 2016년 6세대 모델 출시 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2017년 13만2080대, 2018년 11만3101대, 2019년 10만334대, 2020년 14만5463대로 4년 연속 10만대가 넘게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쏘렌토와 그랜저의 누적판매 차이가 단 500여 대에 불과하다"며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면 남은 연말 충분히 순위가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03 07:00
자동차

공간 잘 빠진 '경차' 잘 나가네

국내 경차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 속에서도 '나홀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유가 급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공간 활용성이 훨씬 좋아지며 작은 차의 한계를 극복한 점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배경으로 꼽힌다. 전망도 밝다. 다른 차종에 비해 빠른 출고가 가능하고 유류세 환급 등의 혜택이 더해져 올해 10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국산차 10.9% 감소에도 경차는 39.5% 늘어 1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경차 판매량은 1만2698대로 2019년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39.5%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산차 전체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9% 이상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경차는 올해 1분기에도 3만189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 늘었다. 캐스퍼가 1만97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레이는 1만382대가 판매됐다. 모닝은 6793대, 스파크는 1925대가 팔렸다. 현재 국내에서 경차로 분류되는 차종은 기아의 레이·모닝, 한국GM 쉐보레의 스파크, 르노코리아의 트위지, 현대차의 캐스퍼 등 모두 5종이다. 지난달 실적까지 포함하면 캐스퍼는 1만4736대, 레이는 1만4681대로 국내 베스트셀링카 10위와 11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경차 누적 판매량은 총 4만2976대로 소형차 판매량(4만2138대)도 제쳤다. 업계 관계자는 "확실히 경차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며 "올 1분기 현대차 코나와 기아 니로 같은 소형 SUV 판매량도 넘어섰다. 분기 기준으로 경차 판매량이 소형 SUV를 추월한 건 6년 만이다"고 말했다. 신차 효과+고유가 호재 경차는 현대차 코나, 쌍용차 티볼리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존재감을 잃어왔다. 2012년 20만2844대 판매를 기록한 이후 8년 연속 판매가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캠핑 등 열풍이 더해지며 2020년 경차 판매량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반전의 조짐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현대차가 경차 캐스퍼를 지난해 말 출시하면서다. 캐스퍼는 사전 예약 1만8000대를 기록하며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이는 지난해 생산 가능 물량 1만2000대를 훌쩍 넘긴 수치다. 캐스퍼의 사전계약 물량은 당시 현대차의 역대 내연기관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했다. 캐스퍼 효과로 레이도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3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경차이지만 공간 활용성이 훨씬 좋아지며 작은 차의 한계를 극복한 점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또 하나의 배경이다. 캐스퍼는 운전석과 뒷좌석을 모두 접을 수 있고, 기아는 연초 레이 1인승 모델도 출시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나들면서 상대적으로 연비가 높은 경차 선호도가 높아졌다. 캐스퍼의 복합연비는 14.3km/ℓ이다. 모닝은 15.7km/ℓ, 스파크는 15km/ℓ, 레이는 13km/ℓ다. 그랜저의 연비가 11.9km/ℓ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차의 연비 효율이 20% 이상 높은 셈이다. 경차 혜택을 확대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점 역시 시장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조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안과 지방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통과된 개정안에 따라 경차 유류세 환급(연간 20만원 한도) 혜택은 2023년까지 2년 연장됐다. 경차 취득세 감면 혜택은 2024년까지 75만 원으로 기존보다 25만 원 올랐다. 빠른 출고도 장점…올해 10만대 돌파할 듯 중대형 차종과 달리 빠른 출고 역시 경차의 부활을 앞당기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인기 신차의 경우 12개월 이상을 대기해야 하지만, 경차는 대부분 3~4개월 안에 인도받을 수 있다. 5월 납기표에 따르면 모닝 신차 대기시간은 1~2개월, 레이와 캐스퍼의 경우 3~4개월이다. 올해 경차 판매량은 3년 만에 1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현대차는 캐스퍼 5만대, 기아는 레이 4만대 판매를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차종을 합해 9만대에 달하고, 전통적 경차인 기아 모닝(올해 9566대)과 쉐보레 스파크(올해 3109대)의 판매량이 기존 추세만 이어가도 10만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19년 만에 선보인 경차 캐스퍼를 필두로 다른 경차들 역시 덩달아 힘을 내는 모습"이라며 "고유가, 빠른 출고 등에 힘입어 올해 경차 판매량은 다시 1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5.12 07:00
경제

[2021 완성차 결산] 현대차·기아 VS 르·쌍·쉐 극심해진 '빈부격차'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과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너나 할 거 없이 안방에서 뒷걸음질을 쳤다. 다만 위기 속 브랜드별 희비는 더욱 극명하게 엇갈렸다. 현대차·기아가 꾸준한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 시장 공략으로 나름 선방했지만, 국내 중견 3사 르노삼성·쌍용차·쉐보레(이하 르·쌍·쉐)는 신차 부재 속 최악의 한 해를 보내야 했다. 급기야 현대차·기아의 시장 점유율은 85%를 넘어섰다. '이제 국내 완성차 시장은 현대차·기아의 독무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성장 차원에서도 내년에는 중견 3사의 균형 있는 성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수 부진 속 희비 엇갈려 2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올해 1~11월 총 110만6230대의 승용차를 신규 등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27만533대 대비 12.9% 줄어든 수치다. 실적 부진은 반도체 공급난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내수 수요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증가했지만, 반도체 수급난이 겹치면서 공장이 셧다운 하는 등 정상적 생산이 불가능했다. 현대차와 기아뿐만 아니라 르·쌍·쉐 등 중견 3사도 올해 수차례 공장 문을 닫았다. 반도체 수급난이 생산량 감소, 판매 부진, 신차 출고 적체로 이어져 '트리플 악재'를 면치 못한 것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올해 1~11월 내수 판매는 51만9113대로 작년 대비 6.3% 줄었고, 기아 역시 작년보다 10.1% 적은 43만285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중견 3사의 실적은 더욱 초라하다. 르노삼성은 내수시장에서 5만3984대를 판매해 작년 대비 38.2% 뒷걸음질을 쳤고 쌍용차 5만210대(전년 대비 36.7%↓), 한국GM 5만68대(전년 대비 27.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6%로 지난해 같은 기간(81.5%)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반면 르·쌍·쉐의 합산 점유율은 14% 그쳤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이 90%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베스트셀링카도 현대차·기아 독차지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특정 브랜드 쏠림 현상은 베스트셀링카만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베스트셀링카(승용차 기준)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현대차와 기아가 차지했다. 르·쌍·쉐는 단 한 모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베스트셀링카 1위는 현대차의 그랜저로 8만764대 판매를 기록했다. 2위는 기아 카니발로 6만9386대가 팔렸으며 3위 역시 현대차의 아반떼(6만4630대)가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 쏘나타(5만5960대), 기아 K5(5만5862대), 제네시스 G80(5만4119대), 현대차 팰리세이드 (4만9602대), 현대차 투싼(4만5759대), 현대차 싼타페(3만8631대) 등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현대차와 기아가 독식했다. 20위권까지 범위를 확장하더라도 르·쌍·쉐의 존재감은 미약하다. 20위권 안에 포함된 르·쌍·쉐 모델은 단 2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0위권 안에 간신히 이름을 올린 차는 르노삼성의 QM6와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다. 르노삼성의 QM6는 올해 3만4571대를 판매하며 기아의 K8에 이어 14위를 차지했다.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는 2만2040대로 19위에 올랐는데, 20위인 제네시스 GV80와는 단 210대 차이에 불과하다. 신차로 분위기 반전 나서 르쌍쉐의 뚝 떨어진 점유율은 몇 해째 지속되는 경영 불확실성과 신차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 판매량 증진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는 것이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신차를 쏟아냈다. 현대차는 미니밴 스타리아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투싼, 제네시스 G80 전기차, 고성능 모델 아반떼N 등을 연이어 내봤다. 기아 역시 전용 전기차 EV6를 시작으로 스포티지 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독주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견 3사가 신차 부재, 경영난 등을 겪으면서 사실상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의 독무대가 됐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기업이 85%가 넘는 점유율을 가진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산업 생태계 보호 차원에서도 중견 3사의 균형 있는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르·쌍·쉐는 좁아진 입지를 되살리기 위해 내년부터 본격 신차 출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르노삼성차는 'XM3 하이브리드' 출시를 추진한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1.6ℓ 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했다. 도심 주행 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달릴 수 있을 만큼 배출가스를 줄이면서 연비를 크게 높였다. XM3 하이브리드는 이미 해외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11월까지 수출한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 5만2409대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절반 이상인 2만8281대에 달할 정도로 유럽에서 인기가 높다. 하이브리드 모델 선호도가 높은 국내에서도 판매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GM은 올해 리콜 문제로 출시가 미뤄진 쉐보레 전기차 '볼트 EV'와 '볼트 EUV' 판매를 위해 본사와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경쟁 모델 아이오닉5, EV6 등 출고가 1년 가까이 밀려 있는 만큼 신형 볼트 출고를 기다리는 국내 대기 수요가 상당하다.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 GM 본사 신차 라인업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큰 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에 맞춰 초대형차를 들여와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쉐보레 초대형 SUV '타호'와 GMC 픽업트럭 '시에라'를 판매한다. 두 모델은 전장이 5.3m가 넘는 초대형 차량이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 출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2.30 07:00
경제

케이카 '소비자 65.5%', 모바일로 하루만에 내 차 팔았다

직영중고차 기업 K Car(케이카)가 자사의 ‘내차팔기 홈서비스’의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3개월간 스마트폰 등 모바일을 통해 내차팔기를 신청한 고객이 65.5%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케이카 내차팔기 홈서비스는 고객이 PC 및 스마트폰으로 쉽고 간편하게 수수료 없이 내 차를 판매할 수 있는 개인 매입 서비스다. 고객은 차량번호와 소유자명만 입력하면 간편하게 내차팔기를 신청할 수 있으며, 전문 차량평가사가 고객의 일정에 맞춰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어디든지 찾아가 차량을 정밀하게 진단한 후 매입가를 안내해준다. 최근 3개월간 내차팔기 홈서비스를 통해 접수된 판매 견적 신청 데이터 분석 결과, 모바일 앱을 통한 신청 비중이 65.5%로 가장 많았다. 스마트폰에서 케이카 앱을 통해 손쉽게 내 차의 견적을 신청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모바일 이용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전화 신청이나 직접 방문, 제휴처 등이 17.8%, PC를 통한 비중이 16.7%로 나타났다. 모델별 신청 순위를 살펴보면 국산차에서는 과거 신차 시장의 베스트셀링카였던 현대 그랜저 HG 판매 견적 신청이 가장 많았다. 출시된 지 5년에서 10년이 지난 만큼 새 차 구매를 위해 판매를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국내 대표 경차 기아 올 뉴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 아반떼 MD, 현대 YF 쏘나타, 현대 아반떼 AD 순으로 조사됐다. 수입차는 독일 브랜드 세단 차량이 1~5위를 모두 차지했다. 대표적 수입 세단 BMW 5시리즈(F10)가 가장 많은 판매 견적 신청 건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벤츠 E클래스(W213), BMW 3시리즈(F30), 벤츠 C클래스(W205), 아우디 뉴 A6가 뒤를 이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23 11:18
경제

스타리아·시에나 동시 출격…뜨거워지는 미니밴 시장

국내 미니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아 '카니발'이 독점한 시장에 경쟁 모델들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현대차가 '스타리아'를, 토요타가 '시에나'를 각각 들고 나왔다. 앞서 혼다도 '오딧세이'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차들이 미니밴 시장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카니발의 인기를 넘어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일전 양상이 된 미니밴 시장 경쟁구도도 관전 포인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5일부터 다목적차량(MPV)인 스타리아의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3일 '스타리아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세계 최초로 스타리아 공개했다. 스타리아는 승합차로 분류되던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로 프리미엄 크루저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사전계약을 진행 중이며 첫날 계약 대수가 1만1003대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는 현대차 대표 모델인 아반떼·투싼 등의 사전계약 대수를 뛰어넘는 수치다. 기존 MPV 시장의 외연을 승용 시장까지 확대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스타리아는 용도에 따라 승용 고급 모델 ‘스타리아 라운지’와 일반 모델 ‘스타리아’ 두 가지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스타리아 라운지는 7인승과 9인승으로 구성되며 스타리아는 투어러(9·11인승)와카고(3·5인승) 등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2726만~4135만원으로 책정됐다. 현대차는 스타리아의 국내 연간 판매 목표는 5만5000대, 해외 연간 판매 목표는 2만8000대로 잡았다. 고급 모델인 스타리아 라운지는 전체 판매 비중의 20∼30%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스타리아가 전 세계에 공개된 날 토요타코리아는 국내 시장 최초의 하이브리드 미니밴인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4세대 완전 변경 모델인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미니밴의 핵심 가치인 실용성과 편안함을 유지하면서도 대형 스포츠다목적차(SUV)와 같은 강인하고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2WD(전륜구동)와 AWD(사륜구동) 2가지 모델로 출시되는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2.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46마력, 복합연비는 2WD 14.5km/ℓ, AWD는 13.7km/ℓ의 성능을 실현했다. 가격은 AWD 모델 6200만원, 2WD 모델 6400만원이다. 앞서 혼다코리아는 지난 2월 북미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뉴 오딧세이’를 출시한 바 있다. 혼다는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뉴 오딧세이는 차세대 에이스(ACE) 보디를 적용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을 획득했다. 여기에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혼다 센싱’과 저속 추종 시스템(LSF)과 오토 하이빔 시스템(AHB)을 탑재해 상품성도 높였다. 주차 보조 센서는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어났다. 2열 매직 슬라이드 시트로 공간 확장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굵직한 미니밴 신차가 쏟아지면서 국내 미니밴 선두주자인 기아 카니발과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니발은 작년 8월 신형 모델 론칭 이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집계 결과, 올해 1분기 누적 판매량 2만4476대에 달하며 전년보다 무려 194.9%나 급증했다. 4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켜온 ‘그랜저(2만6275대)’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국내에서 익숙하지 않았던 미니밴 시장이 올해 들어 약진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차박(자동차와 숙박의 합성어)' 문화가 떠오르면서 주목받았던 큰 차 열풍이 미니밴 시장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4.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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