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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인어공주’~‘엘리멘탈’ 100주년 디즈니 ‘다양성이 힘’[디즈니100①]

“다양성이 디즈니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최초의 여성 수장이자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 시리즈의 각본을 쓴 CCO 제니퍼 리는 디즈니의 강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1923년 디즈니 브라더스 카툰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시작,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디즈니.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를 시작으로 수많은 캐릭터와 작품을 탄생시키며 세계 1위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자리하기까지 디즈니가 뚝심 있게 지켜온 한 가지를 꼽자면 바로 다양성이다.보다 많은 이들에게 소구하고자 다양성 확보를 위해 기울였던 디즈니의 치열한 노력. 최초의 디즈니 흑인 프린세스였던 ‘공주와 개구리’의 티아나부터 올해 뜨거운 감자였던 ‘인어공주’ 실사판 주인공 할리 베일리까지. 꾸준히 다양한 문화, 인종의 이야기에 손을 내밀어온 디즈니의 지난 여정을 짚어봤다.◇디즈니는 원래 PC하지 않았다디즈니는 PC(Political Correctness : 정치적 올바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불리고 있지만, 사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동물을 서커스에 동원하는 걸 너무나 자연스러운 설정으로 사용했던 1941년작 ‘덤보’를 비롯해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사용한 ‘피터팬’(1953), ‘아리스토캣’(1970) 등 디즈니에는 일종의 ‘흑역사’라 불릴 만한 작품들이 꽤 있다.애니메이션의 실사판인 ‘라이브액션’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디즈니는 이 같은 부분을 대폭 바꿨다. ‘피터팬’에서는 ‘레드 스킨’이라는 인종차별적인 대사가 빠졌고, ‘덤보’에서는 동물을 서커스 등으로 착취하는 행위, 서커스단 안에서 암암리에 드러나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을 비판했다. 원작과 달리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에게 주인공 에리얼을 맡겨 ‘원작파괴’라는 비난까지 받았던 ‘인어공주’ 실사화 역시 비슷한 맥락이라 볼 수 있다.사실 에리얼은 디즈니 프린세스 가운데 굉장히 상징적인 인물이다. 이전까지 디즈니 프린세스들은 백설공주, 신데렐라, 오로라처럼 왕자님에게 구제를 받는 흰 피부의 여성들이었다. 일단 종부터 사람이 아닌 인어였던 에리얼. 그는 평화로운 물 속 왕국에서 안전하게 지내라는 부친의 말에도 인간 세상이라는 미지의 영역으로 나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은 용감한 인물이다. 게다가 죽을 위기에 빠진 왕자를 자신이 직접 구해주며, 그를 쟁취하기 위해 마녀 우르슬라와 거래해 목소리를 담보로 다리를 얻기도 한다. 한때 서구 백인사회에서 비주류로 취급받았던 붉은 머리를 하고 있다는 점 역시 상징적이었다.‘인어공주’에서 할리 베일리를 기용했다는 점은 어찌 보면 원작의 에리얼이 갖고 있는 상징성을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에리얼 이후 디즈니 공주들은 책을 많이 읽고 희생 정신과 용기를 갖춘 벨(미녀와 야수), 유색인종인 자스민(알라딘), 원주민 캐릭터 최초로 디즈니 프린세스에 이름을 올린 포카혼타스(포카혼타스), 아시아계 파 뮬란(뮬란), 최초의 흑인 프린세스 티아나(공주와 개구리) 등으로 다양하게 뻗어나갔다.◇다양성 통해 공감대의 폭 넓힌다만약 디즈니가 금발에 흰 피부를 가진 초창기 프린세스 시대에 그대로 머물렀다면 이렇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특히 디즈니의 다양성은 2006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인수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아름다운 그림체로 공주들을 그려내던 디즈니와 달리 픽사는 장난감, 벌레, 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워왔다. 디즈니에 인수되기 전까지 픽사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은 장난감(토이 스토리), 곤충(벅스 라이프), 괴물(몬스터 주식회사), 물고기(니모를 찾아서), 개성 강한 초능력 가족(인크레더블), 자동차(카)였다. 인물들의 생김새도 전형적인 미적 기준과 거리가 있었다. ‘업’(2009)의 경우 노인과 아시아계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으며, 이들의 신체 비율은 3~4등신 정도다. 도리(도리를 찾아서)는 건망증에 시달리는 물고기이고, ‘인사이드 아웃’의 라일리는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다. 올해 크게 흥행한 ‘엘리멘탈’의 경우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한국계 이민자인 감독 피터 손이 자전적 경험을 스토리에 녹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7년 개봉한 ‘코코’의 경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과격한 선언을 할 만큼 양국의 갈등이 첨예할 때 개봉,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결국 ‘인어공주’나 라틴계 배우를 백설로 캐스팅한 ‘백설공주’ 실사판 등이 논란을 불러오긴 했지만, 다양성은 디즈니가 꾸준히 추구해온 방향성이자 지금의 디즈니를 있게 한 주요한 미덕이라는 걸 부정하긴 어렵다.제니퍼 리 CCO는 “내 경험을 돌이켜 보면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고 있으며, 그러한 다양성이 우리의 강점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디즈니는 모든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고 다양성이 반영된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준다”고 말했다.이어 “디즈니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스토리와 캐릭터에 다양성을 반영할수록 더 많은 이들을 가깝게 연결시켜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08 06:00
해외연예

‘인어공주’ 할리 베일리, 차기작도 뮤지컬 영화… ‘컬러 퍼플’ 캐스팅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에서 주인공 에리얼 역을 맡았던 할리 베일리가 차기작을 확정했다.할리 베일리는 최근 현지 매체 코스모폴리탄과 인터뷰에서 뮤지컬 영화 ‘컬러 퍼플’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컬러 퍼플’은 1985년 개봉했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이번에 할리 베일 리, 대니얼 브룩스, 판타지아 배리노 등이 출연하는 리메이크작으로 재탄생한다.할리 베일리는 코스모폴리탄과 인터뷰에서 “음악에 대한 나의 사랑을 담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름다운 음악적 각색이 될 것”고 귀띔,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06 16:23
영화

“안 보고 일단 테러" PC를 혐오하는 사람들②

흰 피부에 빨간 머리를 가진 인어공주 에리얼 역에 흑인 배우를 캐스팅해 블랙워싱(Black washing) 논란이 일었던 영화 ‘인어공주’가 개봉 후에도 별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블랙워싱이란 원작을 무시하고 비백인 역에 백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화이트 워싱’(White washing)에서 나온 말로 원작 속에서 백인인 캐릭터를 비백인으로 바꾸는 것을 뜻한다. 정치적 올바름(PC) 추구로 오히려 백인이 역차별받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곤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해온 디즈니는 이번에도 PC를 혐오하는 이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 했다. 소수자가 등장하기만 하면 ‘너무 PC하다’며 반발하는 사람들, 성별이나 피부색 등 등장인물의 외면만 보고 비난을 가하는 이들이 스피커를 얻는 ‘PC 혐오의 시대’가 도래했다. ◇ 별점 테러에 시스템 변경까지6일(현지 시간) 영화 평가 및 정보 사이트 IMDb에 따르면 ‘인어공주’는 미국에서 10점 만점에 6.0점을 기록했다. 미국 외에도 영국 6.0점, 캐나다 5.8점, 브라질 6.1점, 헝가리 2.4점 등 대체로 저조하다. 특히 투표에 참여한 6만 8000명 가운데 2만 7000명(40.2%)이 10점 만점에 1점을 매겼다.IMDb 측은 평점을 고의로 낮추는 별점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의 점수 계산 메커니즘이 영화에 대한 비정상적인 평점 활동을 감지했다. 평점 시스템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대안적인 가중치 계산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런 별점 테러는 각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프랑스, 독일, 한국 등의 사례를 거론하며 특히 “한국 개봉 첫날 네이버 평점이 1.96점(10점 만점)을 기록하는 등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다만 ‘인어공주’를 관람한 관객 다수는 높은 평점을 매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영화 티켓 구입을 인증한 관객들의 평점은 100% 만점에 94%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는 CGV 골든에그지수가 76%를 기록하고 있다. ◇ PC에 대한 거부감으로 저평가‘인어공주’는 작품이 공개되기도 전부터 SNS에서 ‘내가 알던 에리얼이 아니야’(#NotMyAriel)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일었다. 운동에 참여한 이들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인어공주’가 백인이었던 것을 근거로 실사판 ‘인어공주’가 원작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영화계에서는 ‘인어공주’ 등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영화들이 작품 자체로 평가받을 기회보다 캐스팅, PC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공격 대상이 된 것에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별점 테러한 사람들은 할리 베일리의 외모를 가지고 비판을 한다. 대부분은 작품을 안 봤을 거라 생각한다”며 “‘인어공주’를 보면 흑인 인어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 등 다양한 인종의 인어들이 등장한다. 이 같은 사태는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물론 단순히 백인이 아닌 인어공주에 대한 반발이라기 보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추억을 훼손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지적도 많다. 인종 외에는 제대로 변화를 주지 못했을 뿐더러 완성도가 떨어진 데 대한 반발이란 분석도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어공주’에 대한 반발의 저변에 PC에 대한 혐오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PC에 대한 반발이 계속되는 한, 그리고 PC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오지 한, 이런 논란은 계속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몸 담고 있는 한 관계자는 “디즈니는 역사가 긴 회사다. 그렇다 보니 과거에 제작된 작품들엔 당시 사람들의 인식 수준이 반영돼 있다”면서 “디즈니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잘 변화하고 있음에도 뭇매를 맞고 있다. 자주 반복된다면 이해하고 받아들여지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08 06:00
연예일반

‘정치적 올바름’은 어쩌다 조소가 됐나… PC의 역사①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이하 PC)이 어쩌다 조롱과 혐오의 표현이 됐을까. 최근 영화 ‘인어공주’가 지나치게 PC하다는 이유로 일부 관객들로부터 ‘별점 테러’(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화의 만듦새와 상관없이 최저점을 주는 행위)를 당하면서 ‘PC’가 다시 한 번 영화계에서 화두로 떠올랐다.PC의 역사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4년 뉴욕타임즈는 나치 치하의 독일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의견을 가진 순수한 아리아인’에게만 취재할 수 있는 허가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처음으로 매스미디어에 ‘PC’가 등장한 순간이다. 여기서 PC란 나치 정부가 인정할만한 정치적 견해를 의미한다고 읽힌다. 즉 PC는 자신들의 사상과 다른 쪽을 배척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셈이다.1970년대에 들어서는 자유 진영에서 ‘PC’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유럽 등에서 페미니즘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여성을 비롯한 약자와 소수자 이슈가 급부상하기 시작했고, 이 같은 이슈에 집착하는 스스로를 자유 진영에서 ‘PC하다’며 농담처럼 사용했다. PC가 성별, 국적, 인종, 언어 등에 편견이 없도록 하자는 현재의 의미로 널리 퍼진 건 1990년대부터다.특히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당시 ‘PC’는 미국 현지에서 가장 뜨거운 단어였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슬로건으로 내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성, 비 미국시민권자 등에 대한 혐오 발언을 쏟아냈고, 이것이 다수 백인 보수 집단의 환심을 샀다. 이들은 PC를 주창하는 이들을 ‘겁쟁이’라고 몰고 갔다. 혐오를 줄이기 위해 조심하자는 태도는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굴면서 할 말도 못 하는 것’으로 취급되며 조롱받았다. 그럼에도 미디어는 계속해서 나아갔다. 특히 ‘PC’에 대한 논쟁을 글로벌적으로 쏴 올린 데는 디즈니의 지분이 컸다. 디즈니는 자사 산하 마블스튜디오 영화들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정글북’, ‘알라딘’ 등 인기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실사화 하는 ‘라이브액션 시리즈’에 PC를 적극 차용했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인어공주’ 역시 이 일환이다. 이 과정에서 백인이 아닌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알라딘’은 비백인 역을 백인 배우가 맡는 화이트워싱이 아닌 아랍 배우가 맡았다. ‘라이온 킹’에서는 여자 주인공 날라의 목소리 연기를 흑인 가수인 비욘세가 맡아 했다. ‘피터팬’의 실사판 제목은 ‘피터팬 & 웬디’로 여성 주인공인 웬디가 같이 제목에 올라갔고, 팅커벨은 흑인으로 설정됐다. ‘인어공주’의 할리 베일리처럼 ‘백설공주’도 백인이 아닌 배우가 타이틀롤을 맡아 현지에서도 왈가왈부가 있었다. 내년 개봉 예정인 ‘백설공주’의 주인공은 라틴계 배우인 레이첼 지글러다. 국내의 경우 여성 경찰 두 명을 내세운 영화 ‘걸캅스’(2019)가 일부 남성 관객들로부터 ‘1점 테러’를 당했다.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수사물에 마음을 보태겠다는 여성 관객들의 ‘영혼 보내기’(극장에 갈 여건이 안 되더라도 티켓을 구매해 영화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에서다. 역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82년생 김지영’도 비슷한 ‘별점 테러’를 받았다.부시 미국 전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가 PC에 의해 포위됐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할 말을 하는 것과 안 해야 할 말을 안 하는 것 사이엔 사실 큰 차이가 없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것이 자유가 아닌 것처럼 하지 않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 역시 억압이 아니다. 어느덧 조소가 돼 버린 PC. ‘인어공주’를 향한 별점 테러는 1930년대 이후 거의 100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올바름’이라는 단어를 올바르지 못 하게 취급하고 있는 세상을 돌아보게 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08 06:00
영화

[IS리뷰] ‘인어공주’ 흥겨운 노래와 세심한 각색, 원작에 더해진 매력 ②

월트디즈니의 새로운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캐스팅 논란을 딛고 대중에 공개될 채비를 마쳤다. 바다 속 환상적인 세상과 명곡들, 그리고 약간의 각색이 더해져 실사 영화만의 매력을 뽐낸다.디즈니 공주 시리즈 중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지난 1989년에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다. ‘인어공주’ 속 노래들은 최고의 영화 사운드트랙으로 꼽히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사 영화 ‘인어공주’에서도 기존 명곡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러닝타임 135분 내내 귀를 즐겁게 한다.영화는 애니메이션과 같이 바다 위를 항해하는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 킹)를 비추는 것부터 시작한다. 흥겨운 선원의 노래 ‘팬텀 빌로우’부터 과거 ‘인어공주’의 추억을 강하게 불러온다. 원작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타이틀곡 ‘파트 오브 유어 월드’와 세바스찬(다비드 디그스)의 ‘언더 더 씨’는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편곡을 더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언더 더 씨’는 할리 베일리의 아름다운 추임새를 추가하면서 더 풍부해졌고, 화려한 바다속 세상 CG와 더해져 ‘인어공주’ 속 가장 볼만한 명장면으로 꼽을 만하다.새로운 노래도 추가됐다. 에릭 왕자는 난파선에서 겨우 목숨을 건지고 어렴풋이 에리얼의 목소리를 듣는다. 아련하게 들리는 에리얼의 ‘사이렌의 노래’ 속 에릭 왕자는 신곡 ‘와일드 언차티드 워터스’를 시작한다. 에리얼이 육지를 갈망하는만큼, 바다를 갈망하는 에릭 왕자의 노래에는 거칠고 미개척된 바다를 넘어 왕국을 위한 새로운 ‘물길’을 열겠다는 소망이 가득 담겨 있다.원작에서 ‘음치’로 나오는 갈매기 스커틀(아콰피나)도 허스키한 목소리의 매력을 살린 랩 ‘스커틀벗’을 열창한다. 아름다운 노래에 적합하지 않은 허스키한 목소리도 랩이라는 장르로 얼마든지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다만 삽입되지 않은 원작 노래도 있다. 왕실 주방장 루이가 물고기를 요리하며 부르는 노래 ‘레 푸아송’은 생략됐다.아리엘을 둘러싼 조연들도 매력적이다. 특히 빌런 우슐라 역을 맡은 멜리사 맥카시가 호연을 보여준다. 멜리사 맥카시는 깊은 바다 속 문어 마녀인 우슐라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작은 손짓 하나까지 꿈틀거리는 욕망을 보여준다. 바다게 세바스찬과 갈매기 스커틀은 코믹한 장면을 담당하며 웃음을 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귀여운 물고기 플라운더(제이콥 트렘블레이)의 극단적인 다이어트다. 통통하고 뭉툭한 코가 귀여웠던 애니메이션 버전 플라운더와 달리 실사화에서는 그냥 ‘물고기 플라운더’가 되고 말았다.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디즈니의 세심한 각색 포인트도 보인다. ‘인어공주’ 속 육지 세상은 흑인 여왕이 다스리고 있다. 백인 왕자인 에릭 왕자는 입양아라는 설정이다. 우슐라는 바다의 왕 트라이탄에 의해 추방된 에리얼의 고모라는 설정으로, 에리얼이 그와 거래하는 이유에 개연성을 더 부여했다. 또한 트라이튼 왕의 7명 딸들은 세계 7개 바다를 다스리고 있는 것으로 묘사됐다. 결국 바다를 지배하게 된 우슐라를 무찌르는 것도 에릭 왕자가 아닌 에리얼의 활약으로 바뀌었다. 일각에서는 더 많은 각색이 되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지만, 원작 이야기를 크게 바꾸지 않는 것이 ‘인어공주’의 매력을 더 살릴 수 있었던 선택인 듯 하다.24일 개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35분.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23 06:00
영화

‘인어공주’ 신곡 속 ADHD가?..알아두면 신박한 노래 속 설정들 ③

디즈니의 새로운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베일을 벗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인어공주’에는 원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노래부터 새롭게 추가한 노래까지 총 15곡의 노래가 담겼다.가장 주목을 받는 노래는 원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타이틀곡 ‘파트 오브 유어 월드’와 ‘언더 더 씨’다. 특히 할리 베일리의 ‘파트 오브 유어 월드’는 청아한 목소리와 깊은 울림이 있는 가창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인간 세상의 물건을 모아둔 자신의 공간에서 육지 세상을 그리워하는 에리얼의 간절한 마음을 잘 표현해냈다.‘인어공주’의 연출을 맡은 롭 마샬 감독은 미국 매체 ‘데드라인’과 인터뷰에서 할리 베일리가 그래미 시상식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곧바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롭 마샬 감독은 “처음부터 유색인종 여성을 캐스팅하려는 전제는 없었다”며 “그래미 시상식에서 천사처럼 노래하는 할리 베일리를 봤다. 그에게서 정말 천사같은 다른 차원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할리 베일리의 노래가 ‘인어공주’에 필요했다는 뜻이다. 디즈니 최고의 OST로 평가받는 ‘언더 더 씨’는 가히 완벽하다고 할 정도다. 애니메이션 곡은 199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 후보까지 올랐다. 실사 영화에서는 해양 생물들의 화려한 색감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이 더해져 더 풍부해졌다. 세바스찬(다비드 디그스)이 착착 붙는 목소리와 리듬감 넘치는 운율로 안전하고 즐거운 바다속을 노래하고, 에리얼(할리 베일리)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코러스를 더한다.새롭게 추가된 3개의 노래도 매력적이다.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 킹)가 단독으로 부르는 노래 ‘와일드 언차티드 워터스’가 추가됐다. 롭 마샬 감독은 에릭 왕자가 바다를 갈망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노래를 만들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에리얼이 목소리를 잃고 마음 속으로 부르는 노래 ‘포 더 퍼스트 타임’도 추가됐다. ‘인어공주’ 음악 감독인 린 마누엘 미란다는 에리얼의 신곡에서 카리브해 섬 분위기를 물씬 풍기기 위해 노력했다. 뭍으로 올라온 에리얼은 처음으로 중력을 느끼고, 뜨거운 촛불을 만지고, 코르셋을 차려입는 등 ‘처음 겪는’ 일 투성이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과 목소리를 잃었다는 상실감이라는 복잡한 심경을 노래했다.원작에서는 음치로 등장하는 스커틀(아콰피나)의 노래 ‘더 스커틀벗’(The Scuttlebutt)은 흥겨운 리듬과 딱 들어맞는 라임으로 관객에 즐거움을 선사한다. 갈매기 스커틀은 늘 어딘지 나사 빠진 소문(butt)을 늘어놓는데, 세바스찬과 정신없는 스무고개를 이어가며 에릭 왕자의 결혼 소식을 알린다. 13세부터 랩을 시작했다는 아콰피나는 허스키한 목소리와 빠른 속사포 랩으로 관객의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매료시킨다. 스커틀의 노래에는 멜로디가 거의 없는 편인데, 이는 스커틀 두뇌에 ‘패턴’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정 때문이다. 린 마누엘 미란다의 표현으로는 ‘가장 맛있는 주의력결핍장애(ADHD)가 폭주하는 생각의 기차’다.이 밖에 우슐라(멜리사 맥카시)의 ‘푸어 언포추네이트 소울즈’도 섬뜩한 빌런 우슐라의 꼬드김을 잘 표현해냈다. 세바스찬이 에릭 왕자와 에리얼의 키스를 돕기 위해 부르는 노래 ‘키스 더 걸’도 가사를 현대적으로 바꾸고 노 위에 앉아 코러스를 열창하는 등 코믹한 장면을 잘 곁들여 재미를 더했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23 06:00
연예일반

[후IS] 할리 베일리, 롭 마샬 감독이 원했던 단 한 명의 인어공주 ①

“보통 감독님이 누군가를 캐스팅할 때는 우리에게 몇 명의 후보를 줬다. 그런데 ‘인어공주’ 때는 달랐다. 에리얼로 캐스팅하고 싶은 단 한 명의 배우가 있다고 했다. 할리 베일리의 스크린 테스트 날을 잊을 수 없다.”숀 베일리 월트디즈니스튜디오 모션픽쳐스 프로덕션 사장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에서 실사판 ‘인어공주’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인어공주’의 주인공 에리얼로 낙점된 배우는 할리 베일리. 붉은 머리에 흰 피부로 상징됐던 에리얼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는 흑인 인어공주였다.외적으로는 기존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에리얼과 다르지만 숀 베일리 사장은 “스크린 테스트에서 바로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완벽에 가까운 에리얼이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디즈니가 단순히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서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했다면 할 수 없을만한 큰 칭찬이다. ‘인어공주’는 메인 예고편에 담긴 사운드트랙 ‘파트 오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 단 한 곡만으로도 흑인 인어공주 여론을 상당 부분 뒤집었다. 애니메이션 원작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사실 에리얼의 붉은 머리도, 흰 피부도 아닌 목소리였다. 왕자 역시 외모가 아닌 자신을 구한 에리얼의 목소리에 반했고, 그렇기에 마녀 우르슬라가 에리얼에게 원했던 것 역시 목소리였다.때문에 아무리 에리얼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졌다 해도 흡인력이 있는 목소리를 갖지 않았다면 에리얼이 될 수 없다. 청아하고 맑은 할리 베일리의 목소리가 에리얼에 적역이었던 이유다. ‘인어공주’ 실사판에서 에릭 왕자 역을 맡은 조나 하우어 킹 역시 할리 베일리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음색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할리 베일리의 피부나 머리색은 오히려 에리얼이란 캐릭터가 가진 중요한 특징에 집중하게 한다. 외적인 부분이 아닌 ‘목소리’라는 캐릭터의 본질을 더 들여다보게끔 하기 때문이다. 언론 시사회 이후 많은 기자들 역시 할리 베일리의 목소리에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을 보냈다.아직 국내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할리 베일리는 클로이 앤 할리라는 여성 듀오로 활동하고 있다. 이미 가수로서 그 재능을 인정 받은 할리 베일리는 ‘인어공주’로 커리어를 한 단계 도약시킬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전 세계 관객들은 할리 베일리를 통해 ‘인어공주’를 다시 볼 기회를 얻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5.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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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다니엘 ‘인어공주’ 한국어 더빙 에리얼 캐스팅 공식 발표

그룹 뉴진스의 멤버 다니엘이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 한국어 더빙 버전 에리얼 역으로 캐스팅됐다.12일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디즈니는 이날 다니엘이 부른 ‘저 곳으로’ 뮤직비디오 티저 2종과 스틸을 공개했다. ‘인어공주’는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할리 베일리 분)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 킹)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 영화. 1989년 제작돼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 뮤지컬 영화로 만들었다.디즈니는 다니엘이 ‘인어공주’ 한국어 더빙 전에서 가창과 더빙 연기를 소화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디즈니의 팬으로 알려져 있는 다니엘은 새로운 분야인 뮤지컬 노래와 더빙 연기에 도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는 후문. 디즈니 본사 오디션을 통해 이번 ‘에리얼’ 역에 캐스팅된 다니엘은 오디션 준비 단계부터 연습을 거듭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전해졌다. 디즈니는 다니엘이 오디션 현장에서 악보만 주어진 채 즉석으로 이루어지는 가창과 대사 테스트들을 거쳐 최종 ‘에리얼’ 역에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어공주’의 화면 속 ‘에리얼’의 영어 입모양과 타이밍에 맞춰 한국어 노래와 대사 연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도전이었으나, 관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한편 다니엘의 ‘저곳으로’ 뮤직비디오 티저 2종은 디즈니 코리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채널에 각각 공개됐다. ‘인어공주’는 24일 개봉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5.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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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뉴진스 다니엘, ‘인어공주’ 목소리 연기에 쏟아지는 비난..왜?

그룹 뉴진스 멤버 다니엘이 디즈니 라이브 액션 영화 ‘인어공주’ 주인공 에리얼 한국어 더빙을 맡는다. 다니엘로선 첫 더빙 도전이지만, 벌써부터 ‘인어공주’를 둘러싼 논란에 한 획을 더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3일 영화계에 따르면 다니엘은 이달 중순께 개봉하는 영화 ‘인어공주’(감독 롭 마샬)의 주인공 에리얼 한국어 더빙을 맡아 처음으로 더빙 연기에 도전한다. ‘인어공주’는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할리 베일리 분)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 킹)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 영화. 1989년 제작돼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 뮤지컬 영화로 만들었다.앞서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인어공주’ 한국어 더빙으로, 배우 정영주가 바다를 지배하려는 바다 마녀 울슐라 역을, 정상훈이 왕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바닷가재 세바스찬 역을 맡는다고 밝혔다. 다만 주인공 에리얼 역 캐스팅은 실루엣만 공개하며 물음표 속 인물을 맞히는 이벤트를 공지했다. 또한 유출된 영상에서 에리얼 목소리를 연기한 한국 아티스트의 대사와 그가 에리얼 테마곡 ‘파트 오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를 부른 모습 일부가 공개돼 궁금증을 유발시켰다.취재 결과 다니엘은 한국의 에리얼을 맡아달라는 디즈니의 요청을 받고 고심 끝에 수락, 첫 연기 도전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디즈니는 다니엘이 한국과 호주 이중국적자로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한데다, 어릴 적부터 다양한 방송 활동과 노래 실력까지 겸비하고 있고 뉴진스로 1020세대에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서, 에리얼 한국어 더빙에 적역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아직 다니엘이 에리얼을 맡았다는 사실을 공표하기 전부터, 의외의 역풍이 불고 있다. 정영주는 ‘맘마마아’ ‘오페라의 유령’ 등 뮤지컬에서 일찍이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데다 정상훈도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 등에서 쌓아온 실력으로 충분히 더빙을 맡을 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반면, 다니엘에 대해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아직 다니엘이 목소리 연기를 한 일부 영상을 보고 한국어 발음과 노래 실력 등에 의구심을 드러내는 여론이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이는 애니메이션 더빙을 유명 연예인보다 전문 성우에게 맡겨야 한다는 원론적인 주장에 ‘인어공주’ 기획부터 쏟아지는 비난들이 더해진 것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에선 유명 연예인들이 애니메이션 더빙을 하는 데 대해 일부 관객들의 거부감이 유독 크다. 실제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2017년 개봉 당시 한국어 더빙을 배우 지창욱, 김소현, 이레 등이 맡았지만 애니 팬들의 혹독한 비난에 시달렸다. 이에 ‘너의 이름은.’ 수입사 미디어캐슬은 ‘스즈메의 문단속’ 흥행에 힘입어 ‘너의 이름은.’ 한국어 더빙을 오는 5월 전문 성우에 맡겨 다시 개봉하기로 했다.그랬던 터라 ‘인어공주’도 다니엘이 에리얼 역을 맡는 것에 대해, 아직 공개도 되기 전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여기에 ‘인어공주’가 추구하는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일부 대중의 반감도 더해져 더욱 논란이 부추겨 지고 있다. ‘인어공주’는 에리얼을 백인으로 묘사했던 원작 애니메이션과 달리 흑인인 할리 베일리가 인어공주를 맡는 것에 대해 기획부터 북미에서 논란이 뜨거웠다. 성, 인종, 종교 등을 이유로 약자와 소수자가 차별받아선 안된다는 PC가 지나칠 정도로 창작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으며 심지어 역차별을 하고 있다는 반감까지 일었던 것.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중 특히 디즈니가 작품들에서 PC 추구를 방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다 ‘인어공주’는 그런 점에서 상징적인 작품이다보니 새로운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작은 아쉬움과 실수마저 논란으로 부채질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지난달 28일 디즈니+에서 공개된 ‘피터팬 & 웬디’에서 팅커벨 역을 흑인 배우가 맡은 것과 넷플릭스에서 10일 공개되는 ‘퀸 클레오파트라’에서 클레오파트라 역을 흑인 배우가 맡은 것, 공교롭게도 ‘인어공주’ 개봉까지 비슷한 시점에 맞춰지면서 PC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아직 공개되지도 않은 다니엘의 에리얼 목소리 더빙 연기에 대한 논란은, 이런 ‘인어공주’에 대한 반감 흐름이 더해지면서 부채질된 경향이 없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인어공주’에 대한 거부감이라기 보다는 PC가 싫고, PC가 추구하는 바를 억울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반발이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작품을 보고 온당한 평가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이 공개되기 전, PC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영국 여왕을 흑인 배우가 연기한 것에 거세게 반발했다. ‘브리저튼’이 공개된 뒤 빼어난 재미와 완성도로 넷플릭스 최고 인기작으로 떠오르자 그런 반발은 쏙 들어갔다.‘인어공주’도 그런 전철을 밟을 수 있을지, 다니엘의 목소리 연기는 어떨지, 5월 극장가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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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할리 베일리 “내 캐스팅에 대한 반응 충격, 가슴 찢어졌다”

배우 할리 베일리가 실사판 ‘인어공주’ 출연과 관련한 잡음에 대한 생각을 공개했다.할리 베일리는 최근 현지 매체 더 에디션과 인터뷰에서 원작과 달리 흑인인 자신이 인어공주를 연기하게 된 데 대해 “전 세계의 반응을 보는 것은 충격이었다. 모든 어린이들의 반응, 특히 유색인종 어린 소녀들의 반응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할리 베일리는 또 “여성으로서 우리는 놀랍고 독립적이며 현대적”이라며 “디즈니가 이러한 주제로 영화를 만들어 진심으로 기쁘다. 내가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이 영광이고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할리 베일리가 주인공 인어공주 아리엘을 연기한 ‘인어공주’는 올 5월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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