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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원 썼는데' 2022년보다 나을 게 없다...돈으론 늦춘 리빌딩, 부작용도 커졌다 [IS 포커스]

왕조 때도 쓰지 않던 수백억 원의 돈을 풀었다. 하지만 경기력은 나날이 떨어졌다. 결국 '순리'의 문제다.두산 베어스는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당연히 성적 부진이다. 두산은 2일 기준 정규시즌 23승 3무 32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5위 KT 위즈와 6.5경기 차로 현재 페이스라면 가을야구를 기대하기 어렵다.두산이 9위에 머무르는 건 2022년 이후 3년 만. 다만 2022년과 올해 상황은 같은 듯 다르다. 당시 두산은 전년도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중 퇴출됐다. 4년 총액 115억원에 잔류시킨 김재환은 타율 0.248 23홈런으로 전년(타율 0.274 27홈런)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두산은 올해 야심차게 영입한 콜 어빈이 5승 5패 평균자책점 4.28로 부진하고, 지난해 다승왕 곽빈이 부상으로 두 달 동안 자리를 비웠다. 첫 해인 2022년 부진했던 김재환은 올해 타율 0.243 7홈런으로 더 부진하다.그때랑 다른 건, 김재환 이전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선수들을 차례로 놓쳤던 두산이 고액 연봉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운영했다는 데 있다. 2022시즌 기준 두산 팀 내에서 총액 50억원 이상 계약을 맺고 남아있던 이들은 정수빈(2021년부터 기간 6년, 56억원) 허경민(2021년부터 기간 4+3년, 총액 85억원)과 김재환 정도였다. 이후 고액 연봉자가 크게 늘었다. 2022시즌 종료 후 두산은 양의지에게 4+2년 최대 152억원을 안겨 복귀시켰고, 양석환도 4+2년 총액 78억원에 잔류시켰다. 기존 계약자까지 주축 타자들이 모두 고액 연봉자들로 채워졌다. 필승조 홍건희까지 포함하면 2024년 기준 두산 소속 고액 연봉 FA 계약자 6명의 총액은 510억 5000만원에 달했다.전례 없던 투자에 가깝다.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장원준(4년 84억원)을 제외하면 특별한 대형 영입을 진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기간 전력 유출만 크게 발생했다. 김현수(MLB 진출 후 복귀 때 LG 트윈스 이적)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랜더스) 양의지, 박건우, 이용찬(이상 NC 다이노스) 등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새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연이은 전력 유출 속에 두산의 정규시즌 순위도 조금씩 떨어졌다. 2019년 혈투 끝에 정규시즌 1위를 지켰던 두산은 2020년 정규시즌 3위, 2021년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이후 박건우가 이적하면서 전력의 총량도 한계치에 다다랐고, 2022년 성적으로 이를 증명했다. 장기간 유지하던 성적이 떨어졌을 때 팀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은 두 가지다. 순리대로 간다면 리빌딩이 정답에 가깝다. 그동안 1군 성적에 집중하고, 드래프트 지명 순위가 밀려 채우지 못한 만큼 현재 전력을 일부 포기해도 미래 전력을 키우고 기회를 줄 수 있다.두산은 순리를 선택하는 대신 가을야구에 재도전하길 선택했다. 양의지를 영입했고, 1년 뒤 FA가 된 양석환까지 붙잡았다. 2022년 두산은 60승 2무 82패로 5위(KIA 타이거즈)와 9.5경기 차가 났는데, 양의지가 영입되고 검증된 외국인 투수(라울 알칸타라)를 써 이 격차를 지웠다. 2024년엔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실패했으나 신인왕 김택연의 등장, 4번 타자 김재환의 부활 등으로 이를 메웠다.하지만 두산의 '고점'은 딱 그 정도였다. 고액 연봉을 안긴 선수들은 올해 모두 30대 중반 나이를 넘겼고, 대부분 동시에 성적 하락을 겪고 있다. 허경민이 이적한 가운데 앞서 2년 동안 1번 타자로 활약한 정수빈은 타율 0.264로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김재환은 예년과 같고 양석환은 장점인 홈런마저 6개로 이전만 못하다. 그나마 양의지가 타격 성적에서 제 몫을 했으나 수비에서 비중은 나날이 줄고 있다. 물론 이 모든 요소가 '대단히 명민한' 감독이 왔다면 해결될 수 있을 문제였다. 두산에는 '불운하게도' 이승엽 감독은 명장이 아니었다. 비판을 감수하고 현재에만 집중하지 못했고, 510억원 투자를 뒤로 하고 육성에 집중할 정도의 용기도 없었다.베테랑에 의존한 3년 동안 두산의 야수 육성은 매번 제 자리를 맴돌았다. 투수조는 퓨처스(2군)팀 바이오 메커닉스 활용을 통해 희망을 확인했으나 야수는 나날이 고령화됐다. 안재석, 김대한 등 핵심 유망주 성장도 더뎠다. 2년 동안 돌고 돌아 주전 유격수는 결국 불혹의 김재호에게 돌아왔다. '성적을 내야한다'는 압박감은 스몰볼이라는 잘못된 형태로 표출됐다. 이승엽 감독은 3년 안에 한국시리즈를 다짐했지만, 3년 차 추락은 결국 예견된 결말에 가까웠다.현실에 부딪힌 두산의 플랜도 원점으로 돌아갈 거로 보인다. 물론 올해 포스트시즌을 계속 노려볼 수 있지만, 베테랑 의존도를 해결하는 게 먼저다. 기적적으로 가을야구를 간들 어두운 미래가 달라지지 않아서다. 고액 연봉 선수들에게 의지해도 좋을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씩 더 짧아지는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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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21번째 시즌 앞둔 이용규 "은퇴 고민했다...마지막이라는 생각"

"이젠 결과로 보여줘야 합니다."프로 무대 21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9·키움 히어로즈)가 전한 각오다. 은퇴 기로에 선 그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024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200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5위)에서 LG 트윈스에 지명받은 이용규는 이듬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뒤 기량이 급성장하며 리그 대표 타자로 올라섰다. 투수의 공을 파울로 만드는 커트 능력은 그의 전매특허. 정확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앞세워 10년 가까이 국가대표팀 리드오프(1번 타자)까지 맡았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15 프리미어12 우승에 기여했다. 30대 중반 이후 이용규의 야구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0시즌이 끝난 뒤 소속팀 리빌딩 기조를 내세운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됐고, 키움과 1억5000만원에 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최근 2시즌 연속으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오른쪽 손목 부상에 시달린 2023시즌은 50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타율도 0.234에 그쳤다. 이용규는 "이제 '내 나이가 많다'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성적이 너무 안 좋았던 2023시즌이 끝난 뒤엔 은퇴할 생각도 들었다"라고 했다. 3루수 골든글러브만 두 번 수상한 박석민, 통산 132승을 거둔 투수 장원준 등 리그를 호령하던 '1985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이 지난해 차례로 은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민이 더 커졌다고. 이용규는 추신수(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김강민(한화 이글스) 등 2024시즌도 그라운드를 누빌 '1982년생' 선배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용규는 "세월이 흐르고 있는 걸 어떻게 막을 수 있나. 그래도 여전히 나보다 선배들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력이 있다면, 나이가 많아도 오래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게 후배들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규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 중인 키움의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시즌은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었다. 100% 컨디션으로 풀타임으로 뛰어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하고 싶은 운동, 해내야 하는 운동을 후회 없이 소화해서 다가올 시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각오와 욕심만으로 잘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결과로, 실력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10위)였던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 안우진까지 군 복무로 이탈하며 전력이 더 약해졌다. 2024시즌 전망도 밝지 않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했던 지난해 8월, 임시 주장을 맡았던 이용규는 올해도 팀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이용규는 "10개 구단 모두 비슷한 시기에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 시점에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걸 팀원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라면서도 "우리 팀은 항상 외부 평가보다 잘 해왔다. 말을 따로 하지 않아도, 반전을 보여주기 위해 다들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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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후련하게 떠나는 '132승' 레전드…진짜 세대교체 시작된다

장원준(38)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왕조' 색채가 옅어지고 있다.장원준은 지난 28일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 올 시즌까지 20년 동안 132승 119패를 기록 후 마침표를 찍었다. 장원준은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하는 시발점이었다. 2015년 FA(자유계약선수)로 두산에 이적한 그는 첫 해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한 후 포스트시즌(PS)에서 더스틴 니퍼트와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그해 3위였던 두산이 역전 우승을 이룬 데에는 두 투수의 공헌도가 절대적이었다. 장원준은 2016년 15승 6패 평균자책점 3.32, 2017년 14승 9패 평균자책점 3.14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장원준이 활약한 3년 동안 두산은 3차례 KS에 올랐고, 2회 우승을 거뒀다.그는 2018년 3승 7패 평균자책점 9.92로 부진했다. 이후 4년 동안 단 1승도 이루지 못했다. 130승에 1승을 남겨두고 부진과 부상으로 제자리걸음만 이어졌다. 결국 지난해 종료 후 은퇴설이 나왔다. 하지만 장원준은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과 면담 끝에 1년 더 뛰기로 결심했다. 당시 이 감독은 "129승한 선수가 은퇴할 생각이 없는데, 팀이 그만두라고 하면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한다. 안 되면 불명예스럽게 은퇴해야 한다"며 "'후회 없이 한 번 뛰어보자'고 이야기했다. 내년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후배들과 경쟁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기적 같은 부활은 없었다. 그러나 아쉽지 않은 마침표를 찍었다. 장원준은 올 시즌 11경기만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2020년 이후 건강과 구위 문제로 소화하지 못하던 선발 등판에 성공했다. 팔 각도를 낮추고, 포심 패스트볼 대신 투심 패스트볼을 늘려 범타를 늘린 게 통했다. 올해 3승을 더해 4년 만에 130승 고지에 올랐다. 선발 공백이 생길 때마다 올라 소금 같은 활약으로 두산이 5위를 하는 데 힘을 보탰다. 미련이 남을 정도로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성적표였다. 장원준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는 선택이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야구를 그만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 이렇게 결심했다"며 "개인적으로 세웠던 마지막 목표들을 이뤘기 때문에 후련한 마음이다. 다만 후배들을 생각하면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 팀에는 유능한 후배들이 많으니 성실하게 훈련해 팀 도약을 이끌어 주길 응원하겠다"고 전했다.장원준의 말처럼 두산 마운드에는 30대 베테랑이 많지 않다. 김강률과 홍건희는 FA 권리를 획득해 내년 거취를 알 수 없다. 아직 20대인 최원준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합계 30승을 거뒀지만, 그도 올해 3승 10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부진했다. 프랜차이즈 출신 정재훈 투수 코치도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다.장원준의 은퇴는 두산의 세대교체 키워드로 수렴한다. 두산에서는 올 시즌 곽빈이 국가대표 투수로 성장했고 최승용과 김동주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새 얼굴이 전무한 야수진에 비해 나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아직 '이승엽 호'의 색깔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 정말로 새로운 두산이 만들어져야 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3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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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20년 차 두산 장원준, 감격스러운 2000이닝 투구 달성···역대 9번째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장원준(38)이 KBO리그 역대 9번째로 개인 통산 2000이닝을 달성했다.장원준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2탈삼진 3볼넷 5실점했다. 장원준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진 못했지만, 감격스러운 200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송진우와 이강철, 한용덕, 정민철, 김원형, 배영수, 양현종, 김광현에 이은 역대 9번째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1995와 3분의 2이닝을 투구한 장원준은 0-5로 뒤진 5회 무사 1루에서 기에르모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고 2000이닝을 채웠다. 투구 수 85개를 기록한 장원준은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장원준은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2014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고 1326이닝을 던졌고, 2015년 두산으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해 '우승 청부사'로 활약한 뒤엔 674이닝을 책임졌다. '장꾸준'으로 통한 그였지만 최근에는 부상으로 고전, 선수 생활의 큰 위기를 맞았다. 2018년 5월 5일 LG 트윈스전(6이닝 무실점)에서 개인 통산 129승을 거둔 뒤 5년여 동안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그 사이 불펜으로 보직 전환하기도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선발진에 빈자리가 생기자 베테랑 장원준에게 기회를 줬다. 그는 5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5이닝 4실점)에서 5년여 만에 '1승'을 추가, 130승을 달성했다. 이승엽 감독은 전날(16일) 최종 5위가 확정되자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최승용 대신 장원준에게 최종전 등판을 맡겼다. 장원준은 2000이닝을 채우며 홀가분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형석 기자 2023.10.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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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수가 보여주 투혼...무서운 KIA 스퍼트, 5강 경쟁 '끝까지 간다'

KIA 타이거즈가 KBO리그 막판 순위 경쟁을 달구고 있다. 전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더 뜨거운 스퍼트를 하고 있다. KIA는 지난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1-0으로 완승을 거뒀다. 에이스 양현종이 8이닝 동안 볼넷 없이 무실점 투구를 했고, 타선은 장·단 9안타를 치며 11득점했다. 양현종은 이날 역대 최초 9시즌 연속 160이닝 이상 막아내는 대기록을 세웠다. KIA는 시즌 70승 2무 68패를 기록,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원정에서 3-14로 패하며 5위로 주저앉은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우천 순연이 가장 많았던 KIA는 어느새 두산보다 많은 경기를 치렀다. KIA는 4경기, 두산은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KIA는 나성범·최형우·박찬호 등 주축 타자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잘 버텨내고 있다. 반면 두산은 최근 5경기에서 4패를 당했다. KIA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두산이 3승 이상 올리지 못하면 순위가 바뀐다. KIA가 3승 1패를 기록하면, 두산은 2승 이상 거두면 자리를 지킨다. KIA가 5할 승률 이하(2승 2패·1승 3패)를 기록하면, 두산은 1승만 거두도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다. 자력 진출이 가능한 두산이 유리한 게 사실이지만, 최악의 상황 속에서 힘을 내고 있는 KIA의 기세를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주장 김선빈, 마운드 기둥 양현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있다. 오히려 지난주 3위까지 올랐던 두산 선수들의 압박감이 더 클 것 같다. 매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은 최고의 흥행 카드였다. 4·5위 또는 5·6위 경쟁은 항상 치열했다. KIA는 지난 시즌 5위를 지켜내며 2018시즌 이후 4년 만에 PS 무대를 밟았다. 올해도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주고 있다. KIA와 두산은 12일 나란히 경기를 치른다. KIA는 전날 두산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 두산은 공동 3위 NC 다이노스를 만난다. KIA는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롯데는 3년 차 우완 영건 우강훈이 나선다. 두산은 베테랑 좌완 장원준, NC는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이재학이 선발로 나선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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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S 0.934' 맹타 양의지…후반기는 건강 다짐 "감독님이 기도하신대요"

"이승엽 감독님께서 기도하신다던데. 안 아파야겠습니다."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후반기에도 이승엽 감독이 미소지을 수 있게 해줄까.양의지는 2023 KBO리그 전반기 동안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248타수 83안타) 8홈런 40타점 31득점, 출루율 0.438과 장타율 0.496을 합친 OPS 0.934를 기록했다. 타율 2위, OPS 3위, 출루율 2위 등 균형잡힌 성적으로 두산 타선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사실 놀라울 게 없는 성적표다. 지난 2015년 이후 양의지는 쭉 KBO리그 최고 포수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2018년 이후에는 아예 KBO리그 최고 타자로 군림해왔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재취득 직전 시즌인 2021년 타율 0.283이 부진해보일 정도로 활약이 꾸준했다. 30대 후반을 향해가는 그에게 친정팀 두산이 최고 152억원(기간 4+2년)의 계약을 안긴 것도 그래서였다. 팀으로 돌아온 프랜차이즈 스타가 성적도 좋으니 올스타에 합류한 건 당연지사. 15일 올스타전에 앞서 팬 사인회와 함께 취재진을 만난 양의지는 "올스타전은 올 때마다 기분 좋다. 팬분들께 선택받아 온 것이니 굉장히 영광스럽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두산 팬들이 하루에 세 번씩 꼬박 투표해줬다고 하셨다. 감사하다. 그래서 (올 시즌)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양의지는 타격 성적만 좋은 게 아니다. 도루 저지율 66.7%의 강견에 도루 성공률 100%(6개)를 자랑한다. 포수에 나이까지 많은 베테랑이다. '당연히' 빨라서는 아니다. 통산 52도루로 스스로 "나보다 느린 포수는 두 명 봤다"고 이정할 정도로 느린 편이다. 팀 작전 상황을 따르고 상대 투수와 내야 수비를 면밀히 관찰해 얻은 결과물에 가깝다. 물론 행운도 크게 작용했다.양의지는 "100% 성공률이라 기대가 높다. 한 개만 더 하면 커리어 하이"라며 "고영민 코치님의 타이밍 덕분인 거 같다. 코치님께서 '가'라고 하면 되더라"고 웃었다. 그는 "나보다 도루가 적은 선수들은 반성해야 한다"는 농담도 덧붙였다. 팀 리더로서 개인 성적보다 기쁘게 다가올 부분이 팀 성적이다. 양의지는 "연승으로 마친 것도 있고, 연승 중인데 이렇게 끊겨서 분위기가 멈출까봐 그것도 걱정이다. 좋은 흐름으로 갈때는 계속 쭉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연승 중이라) 덜 힘든 것 같다. 힘든 경기를 해도 이기면 다음날 경기해도 덜 피곤하다. 하지만 지면 데미지가 있는 거 같다"고 했다. 이어 "다음 경기 상대가 KIA 타이거즈다. KIA도 우리와 같이 기세가 좋다. 준비를 잘해야할 거 같다"고 했다. KIA전에서 두산이 2연승을 추가하면 구단 역대 최다기록이자 신임 감독 최다 타이기록인 11연승을 거둘 수 있다. 양의지는 사령탑 이승엽 감독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전반기 두산에 돌아와 뛴 소감을 묻자 양의지는 "'이승엽 감독님과 야구를 하고 있구나' 싶었다. 감독님하고도 선수 때 많이 사적인 이야기를 나눈적은 없지만, 경기장에서 많이 뵀다. 상황에 따라 감독님 반응이 좋으니 재미있는거 같다"며 "언젠가는 감독을 하셔야 할 분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 분이 감독이 됐고 내가 그 팀에서 같이 뛸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돌아봤다.양의지는 "안 좋을때는 배려해 주신다. 지명타자로 나가는 등 조절을 해주신다. 충분히 경기하면서 좋은 컨디션으로 출장할 수 있는 거 같다"며 "기사로 보니 감독님께서 (나 때문에) 기도를 하신다고 한다. 안아파야겠다"고 웃었다. 후반기는 더 많이 마스크를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포항에서 마지막 6경기는 포수로 다 나간다고 했는데 한 경기만 나갔다. 후반기에는 더 나갈 수 있도록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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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세 번째 위기에 실점한 장원준, 3⅔이닝 2실점 '강판'

왼손 베테랑 장원준(38·두산 베어스)이 4이닝을 버티지 못했다.장원준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3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71개(스트라이크 47개). 0-2로 뒤진 4회 초 2사 1·2루에서 교체돼 시즌 4승(1패) 달성에 실패했다.장원준은 1회 초 2사 후 3연속 안타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윤형준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 한숨 돌린 뒤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0-0으로 맞선 3회에는 사사구 2개로 1사 1·2루. 이번엔 마틴을 헛스윙 삼진, 천재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노련하게 무실점을 이어가던 장원준이지만 세 번째 '위기'에 결국 실점했다. 4회 윤형준과 서호철의 연속 안타와 박세혁의 희생번트를 3루에 성공한 포수 양의지의 야수선택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김주원을 범타 처리한 장원준은 손아섭에게 통한의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이어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명신과 교체됐다. 2사 1,2루에서 등판한 김명신은 박건우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 장원준의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강판 뒤 장원준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48(경기 전 5.60)로 소폭 하락했다.이날 장원준은 투심 패스트볼(29개)에 슬라이더(30개) 체인지업(11개) 커브(1개)를 섞었다.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39㎞/h까지 찍혔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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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안착' 두산, 선발진 안정화 주력...당장 5선발은 장원준

두산 베어스가 선발진 안정화로 재도약을 노린다. 두산은 최근 전반기 내내 골칫거리였던 외국인 투수 한자리를 채웠다.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던 딜런 파일을 방출하고, 지난 시즌 뛰었던 브랜든 와델을 재영입했다. 브랜든은 지난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팀이 패하며(스코어 2-4) 패전 투수가 됐지만, 브랜든은 제 몫을 다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줬다. 투구 결과를 떠나서 구속과 변화구와 직구 비율, 제구력 모두 좋았다. 다음 등판이 더 기대되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브랜든이 합류하며 두산은 개막 뒤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갖추게 됐다. 사령탑도 계산이 선다. 이제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국내 투수 곽빈과 최원준까지 4명은 고정 선발로 간다. 이승엽 감독은 “시즌 끝날 때까지 로테이션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5선발은 경쟁 체제다. 시즌 초반 두각을 드러낸 신예 투수 최승용과 김동주, 그리고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베테랑 좌완 장원준이 계속 기회를 얻었다. 당장 5선발은 장원준이 맡는다. 오는 28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최승용은 금주 일정부터 불펜으로 돌아간다. 최근 필승조에 나서던 이영하가 흔들리고 있다. 최승용이 지원한다. 현재 허리 통증으로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동주는 퓨처스리그 경기에 한차례 등판해 몸 상태를 확인한 뒤 1군에 합류한다. 이승엽 감독은 “선발 투수가 없어서 계속 대체 선발이 나섰다. 선발진이 확실히 짜여 있어야 투수들도 덜 혼란스러울 수 있다”라고 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한 명(딜런)이 2경기 밖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잘 버텼다. 지난주까지 치른 67경기에서 32승 1무 34패를 기록, 리그 5위를 유지했다. 선발진 안정화, 불펜 강화로 더 높은 순위를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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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실책 폭발로 라이벌에 참패...이승엽 감독 "프로로서 부끄러운 경기"

"부끄러운 경기였다. 관중 분들 앞에서 절대 펼쳐져서는 안 되는 경기였다."이승엽 두산 감독이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의 참패를 반성했다.두산은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 3-15로 완패했다. 점수가 문제가 아니었다. 이날 두산은 기록지 상으로 2실책을 기록했으나 실제 경기 내용은 더 심각했다. 1회 2루수 포구 실책을 시작으로 2회 외야 전 포지션에서 실책성 수비가 터져 나왔다. 수비가 도와주지 않으니 베테랑 장원준이 버틸 재간이 없었다. 기록은 1과 3분의 1이닝 6자책점이었지만, 아쉬운 수비가 실책이었다면 장원준의 자책점을 따지기 어려울 정도였다.이승엽 감독은 20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부끄러운 경기였다. 프로로서 많은 관중 분들 앞에서 절대 펼쳐져서는 안 됐다. 올해 그런 경기를 몇 경기 했다.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며 "선수단도 경기 후 반성했다. 미팅을 가지고 이런 경기는 안 된다고 숙지시켰다"고 했다. 그는 "말로 하지 말자고 안 나오는 건 아니다. 경기를 준비하고 집중하면서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시즌 초반이었다면 경기를 하면서 좋아질 것이라 믿고, 개선해 나가면 된다고 하겠지만, 지금은 6월이다. 이런 질 떨어지는 경기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이 감독은 한편 2군에서 조정 중인 호세 로하스의 콜업에 대해 "보고도 받고, 항상 체크하고 있다. 등록은 내일부터 되지만,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콜업했을 때 결과가 좋지 않다면 팀으로서는 플러스 요소가 하나도 없다.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좀 더 고민해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일단 2군에서 잘 치고 못 치고가 아니라 타석에서, 상대 투수와 싸움에서 본인 스윙을 할 수 있느냐다. 본인이 원하는 타이밍에서 원하는 스윙이 나오냐가 중요하지 몇 타수 몇 안타를 기록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한편 두산은 대체 외국인 투수로 돌아온 브랜든 와델이 입국을 앞두고 있다. 두산은 "브랜든은 21일 입국해 22일 불펜피칭 예정"이라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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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플럿코 9승 ERA 1.78+2회 7득점 폭발' LG, 두산 3연전서 위닝 시리즈

더 이상 라이벌이 아닌 천적이다.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고 시즌 5승 2패 우세를 이어갔다.LG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맞대결에서 13-3 완승을 기록했다. 선발 매치업부터 LG의 우세였던 경기였다. LG는 8승 무패를 달리던 외국인 에이스 아담 플럿코를 선발로 예고한 반면 두산은 베테랑 장원준이 나섰다. 장원준 역시 3경기 3승 무패를 달리던 투수였지만, 이날이 시즌 첫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장원준은 1회 2점, 2회 5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장원준의 구위도 부족했지만, 수비 역시 돕지 못했다. 1회 2루수 서예일이 포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고, 2회는 우익수 홍성호, 중견수 정수빈 등이 연달아 실책성 수비를 기록했다. 투심 패스트볼로 맞춰잡는 장원준에게 이날 두산의 수비는 지나칠 정도로 가혹했다.불안한 두산 수비진을 LG가 폭격했다. LG는 1사 후 이재원의 2루타를 시작으로 8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일찌감치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을 작성했다. 중심 타자 오스틴 딘은 중견수 정수빈의 실책성 수비를 틈타 KBO리그 첫 그라운드 홈런도 달성했다.LG 타선과 달리 두산 타선은 플럿코에게 완벽하게 틀어막혔다. 1회를 삼자범퇴로 시작한 두산은 2회 양의지의 2루타와 박계범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지만, 이내 7실점한 후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3회, 5회, 6회 각 산발 1안타에 그쳤고 7회 안타 두 개를 더했으나 1사 1·3루 상황에서 두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하지 못했다.두산은 플럿코가 내려간 13-1 상황의 8회에야 만회점을 얻었다. LG 필승조 정우영을 상대로 2사 후 장승현과 홍성호가 연속 안타를 쳤고, 강승호의 적시타와 이유찬의 내야안타로 두 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LG는 점수 차를 좁히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8회 말 마지막 공격 이닝에 들어선 LG 타선은 구원 등판한 김정우를 상대로 김주형이 볼넷, 이주형이 2루타를 쳐 압박했다. 김정우는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후속 문성주의 내야안타, 신민재의 8구 승부 끝 2루 땅볼로 2점을 돌려줘야 했다. 15-3까지 리드를 벌린 LG는 9회 오른손 투수 최동환이 등판, 이날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두산전에서 5승 2패(승률 0.714)의 절대 우세를 이어가게 됐다. LG는 다음주 창원으로 이동해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잠실에서 SSG를 맞이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1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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