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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땡큐·땡큐·땡큐...다저스가 동료를 배웅하는 방법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동행에 미침표를 찍은 이들을 향해 예우를 갖추고 있다. 2024 월드시리즈 우승 팀 다저스는 올겨울에도 전력 보강에 한창이다. 스토브리그 선발 투수 최대어였던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고, 타격 능력이 좋은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와도 계약했다. '월드 챔피언' 등극 주영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셋업맨 블레이크 트라이넨과도 재계약했다. KBO리그 4연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김혜성도 영입했다.물론 떠난 선수도 있다. 워커 뷸러가 대표적이다. 그는 뉴욕 양키스와의 2024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다저스 우승을 결정짓는 아웃카운트를 잡은 선수다. 다저스가 드래프트에서 지명해 키운 선수로 2019·2021시즌 각각 14승과 16승을 거두며 선발진 상위 순번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그는 2022시즌 팔꿈치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고, 이후 구속이 크게 떨어졌다.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다저스는 더 좋은 투수가 필요했다. 더불어 가용 자원이 많은 선발진 정리도 필요했다. 뷸러는 지난달 24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1년 2105만 달러에 계약하며 이적했다. 다저스는 이 계약이 공식화된 지난주 팀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뷸러가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 두 팔을 들어 기뻐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고맙다(thank you)'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다저스에서 7시즌 동안 보여준 임팩트를 잊지 않을 것이라는 글도 올렸다. 다저스는 8일 팀 팜 출신 내야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했다. 김혜성 영입이 발표된 지 나흘 만에 그의 포지션 경쟁자가 다저스를 떠난 것. 다저스는 럭스를 향해서도 그의 타격 모습이 담긴 사진에 '고맙다'라는 문구를 새겨 게재했다. 두 차례(2020·2024)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한 개빈이 신시내티에서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라는 메시지도 올렸다. 비록 비즈니스 논리로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다저스는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려 했다. 다저스의 배웅은 선수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마이애미 말린스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클레이턴 맥컬러 1루 코치를 향해서도 감사와 덕담을 남겼다. 클레이턴 코치는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가 2024시즌 58도루를 기록하는 데 힘을 보탰다. 빅리거 경력이 없는 무명 포수 출신이지만 선수들에겐 신망이 두터운 지도자로 꼽힌다. 다저스는 클레이턴의 능력을 알아보고 MLB 무대를 누빌 수 있는 기회를 줬고, 더 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나는 그를 향해 행운을 빌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9 10:18
프로야구

"무작정 기다릴 순 없다" 회신 늦은 하트, 속 타는 NC

NC 다이노스가 '에이스' 카일 하트와의 더딘 재계약 협상에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NC는 지난 28일 '홈런왕' 맷 데이비슨과 2년(1+1년) 총 320만 달러(45억원)에 계약했다. 이어 1일에는 새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을 총액 90만 달러(12억7000만원)에 영입했다.남은 외국인 선수 자리는 딱 하나다. 당연히 에릭 하트의 잔류가 최우선이다. 하트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투수 4관왕을 노렸지만 후반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탈삼진 1위(182개)에만 만족했다.이호준 NC 신임 감독은 "(외부에서) FA(자유계약선수) 영입보다 하트 잔류가 내 취임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하고 있다. NC도 일찌감치 하트에게 재계약 의사 및 조건을 제시했다. 하트도 KBO 시상식에서 수비상(투수 부문)을 수상한 뒤 "내년에도 한국 무대에서 뛰면 탈삼진 180~200개를 기록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관건은 하트를 향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관심이다. NC는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고 '20승'을 올린 에릭 페디가 MLB로 돌아가 성공 신화를 썼다. 앞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한 메릴 켈리는 대표적인 역수출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이번에도 MLB 구단은 KBO리그에서 최정상급 투수로 활약한 하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 이와 관련한 뉴스가 꾸준히 나온다. 이에 임선남 NC 단장은 "협상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하트 측에서 재계약에 대해서도 긍정적 입장"이라면서도 "여전히 미국 진출 가능성을 알아보는 듯하다. MLB 구단과 협상 의지가 엿보인다"라고 덧붙였다. 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된 하트는 2020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MLB 통산 성적은 4경기(선발 등판 3경기)에서 총 11이닝을 던졌고, 1패 평균자책점 15.5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43경기에서 42승 47패 평균자책점 3.72을 올렸다. 임선남 단장은 "대화는 계속 진행 중이지만, 회신이 느린 편"이라면서 "이른 시일 내에 (재계약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하트와 재계약이 1순위이다. 그러나 무작정 하트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지 않나"라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다른 선수와도 대화하며 '플랜B'를 병행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04 14:49
메이저리그

KBO리그 타격 코치 출신 아들, '시즌 121패' MLB 화이트삭스 감독 선임

시카고 화이트삭스 신임 감독으로 윌 베너블이 선임될 전망이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소식통을 인용해 ‘화이트삭스의 프랜차이즈 역대 44번째 감독을 베너블이 맡는다’고 30일(한국시간) 전했다. 화이트삭스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 8월 페드로 그리폴 감독이 해고됐고 이후 그레디 사이즈모어 임시 감독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렀다. 올해 화이트삭스는 41승 121패(승률 0.253)를 기록, 1900년 이후 한 시즌 최다 패 불명예를 안았다. 종전 부문 최다는 1962년 뉴욕 메츠의 120패였다.200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한 베너블의 MLB 통산(9년) 성적은 967경기 타율 0.249(2836타수 707안타) 81홈런 135도루 307홈런이다. 2016년을 끝으로 은퇴한 그는 2017년 9월 테오 엡스타인 당시 시카고 컵스 사장의 특별 보좌로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2018~2019년 컵스 1루 코치, 2021년 보스턴 레드삭스 벤치 코치 등을 역임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이 개인 사정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임시 감독으로 팀을 잠시 이끌기도 했다. 2022년 11월부터는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에 몸담았다. 당초 사이즈모어 임시 감독의 정식 감독 전환 가능성이 예상되기도 했는데 화이트삭스는 베너블에게 구단 재건을 맡겼다. 한편 윌 베너블의 아버지 맥스 베너블은 MLB에서 12년을 뛴 백업 선수였다. 통산 MLB 성적은 727경기 타율 0.241 18홈런 128타점. 맥스 베너블은 2012년 11월 SK 와이번스 타격 코치로 선임, 한 시즌 KBO리그를 경험한 이력이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0 14:59
NBA

23살에 3117억 ‘초대형 계약’ 나왔다…클리블랜드, 신예 센터 모블리와 5년 계약 연장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2001년생 신예 센터 에번 모블리(23)와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은 5년 간 무려 2억 2400만 달러, 약 3117억원에 달한다.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1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와 모블리가 이같은 내용의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에이전트를 인용해 보도했다.신장 2m13㎝의 모블리는 2023~24시즌 NBA에서 평균 15.7득점에 9.4리바운드,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ESPN에 따르면 57.9%의 커리어 하이 슛 성공률도 기록했다.보스턴 셀틱스와의 NBA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5차전에서는 무려 33득점에 7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하는 활약도 펼쳤다.또 지난해 NBA 올해의 수비수 투표에서 3위에 올랐고, 올-디펜시브 퍼스트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케니 앳킨슨 클리블랜드 신임 감독은 모블리를 다음 시즌 더 공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ESPN에 따르면 앳킨슨 감독은 “모블리에게 더 많이 공을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앞서 클리블랜드는 간판선수 도너번 미첼과도 3년 간 1억 5300만 달러(약 2129억원)에 재계약하는 등 주축 선수들을 잡는 데 성공했다.김명석 기자 2024.07.21 12:45
메이저리그

다저스에 야마모토 놓친 메츠, 다저스 출신 315홈런 거포 '눈독'

야마모토 요시노부(25·LA 다저스)를 놓친 뉴욕 메츠가 타선 보강을 노린다.29일(한국시간)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은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밀린 메츠가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36)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르티네스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315홈런을 기록 중인 강타자다. 올해도 다저스 소속으로 홈런 33개를 쏘아올렸다.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새 소속팀을 찾는 상황.경쟁은 치열하다. 헤이먼에 따르면 메츠뿐만 아니라 LA 에인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베테랑 지명타자(마르티네스)를 '눈독' 들이고 있다. 저스틴 터너(전 보스턴 레드삭스, 통산 187홈런) 역시 세 팀에 부합하는 자원이지만 어느 팀에서 터너를 원하는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메츠는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야마모토와 함께 식사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하지만 야마모토를 품은 구단은 다저스. 다저스는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4176억원) 빅딜로 유니폼을 입혔다. 야마모토의 계약 총액은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9년, 총액 2억2400만 달러(4163억원)를 100만 달러(13억원) 넘어선 MLB 역대 투수 최고 몸값(총액 기준)에 해당한다. 헤이먼은 '메츠가 조던 몽고메리, 블레이크 스넬 등 남은 FA 선발 투수를 영입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대신 비교적 낮은 금액으로 영입할 수 있는 루카스 지올리토(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같은 투수에 접촉하고 있다. 이마나가는 야마모토와 같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노크 중인 일본 프로야구(NPB) 소속 왼손 투수다.뉴욕 포스트 마크 산체스에 따르면 메츠는 베테랑 3루수 보강도 준비 중이다. 후보군은 뉴욕 양키스 출신 지오 우르셀라(32)다. 우르셀라는 MLB 통산 63홈런을 기록 중인 핫코너 자원. 2019년부터 3년 동안 양키스에서 활약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신임 감독, 주전 유격수인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친분이 있어 메츠와 연결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9 20:05
IT

김범수 구원등판 한 달 만에 대표 교체 강수…더는 '회전문 인사' 없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예상보다 빨리 대대적 인적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함께 회사를 이끌어온 동료가 아닌 오랜 기간 IT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은 전문가에게 운전대를 맡기기로 했다.카카오는 13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정신아(48)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 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 정신아 내정자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사내 공지에서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한다"고 밝히며 경영진 물갈이를 예고하기는 했지만 이처럼 이른 시기에, 그것도 대표를 바꿀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김 위원장이 경영에 직접 뛰어든지 약 한 달 만이다.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던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 말 주요 공동체 CEO(최고경영자)들을 소집해 비상경영회의를 연 데 이어 11월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하며 사법리스크와 경영진 내부 비위 논란으로 흔들리는 회사를 바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번 결정이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그간 김 위원장이 고수해온 측근 경영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인맥 중심의 '회전문 인사'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야기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신아 내정자는 김 위원장과 같은 서울대 출신이 아니다. 연세대에서 불어불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마케팅 석사 학위를 땄다. 이어 미시건 주립대학교 로스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김범수 위원장을 비롯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 등 굵직한 IT 거목들을 배출한 삼성SDS에 몸담은 적도 없다. 대신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네이버를 거치며 안목을 키웠다.카카오 관계자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IT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신아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정신아 내정자는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는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선행 기술,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IT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앞으로 내정자 신분으로 쇄신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챙길 예정이다.정신아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게 돼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 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카카오 노조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대표 교체는 쇄신의 끝이 아닌 시작이 돼야 하며, 인적 쇄신을 완료하기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을 비롯해 현 경영진에 대한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4 07:00
메이저리그

'입단 기자회견 3시간 전 취소' 코레아의 악몽 SF, '코리아'로 풀었다

1년 전이었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타선' 보강에 열을 올렸다. 시즌 팀 타율이 0.234로 메이저리그(MLB) 30개 팀 중 23위에 머물렀다. 주요 타깃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평가받는 내야수 카를로스 코레아. 푸에르토리코 출신 코레아는 지난해 136경기에 출전, 타율 0.291 22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출신으로 2021년 AL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받은 스타플레이어. 샌프란시스코는 코레아에 13년, 총액 3억5000만 달러(4614억원)를 베팅했다.구단 역사에 남을 '투자'는 수포가 되었다. 샌프란시스코 입단 기자회견 3시간을 앞두고 '의학적 문제'로 관련 행사가 취소된 것이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코레아의 메디컬 테스트 결과에 대해 샌프란시스코와 코레아 측의 이견(difference of opinion)이 있었다고 밝혔다. 코레아는 곧바로 뉴욕 메츠와 협상 테이블을 차려 12년, 총액 3억1500만 달러(4151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이마저도 공식 발표가 계속 미뤄졌다. 2014년 마이너리그에서 오른 비골이 골절돼 받은 관절경 수술이 원인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구단과 선수 모두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거취에 물음표가 찍힌 코레아는 10년, 총액 2억8500만 달러(3756억원)에 미네소타 트윈스 잔류를 선택했다. 전력 보강 기회를 놓친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팀 타율이 0.235(28위)로 더 떨어졌다. 팀 출루율 24위(0.312) 팀 장타율 27위(0.383)를 비롯한 공격 대부분의 지표가 하위권이었다. 2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하자 오프시즌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최상위 영입 목표였다.이정후를 향한 샌프란시스코의 관심은 '공개적'이었다. 이정후의 정규시즌 최종전(10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 때 피트 푸틸라 단장이 고척 스카이돔을 찾기도 했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를 비롯한 MLB 복수의 구단이 고척돔에 관계자를 파견했는데 선수단 운영 총괄 책임자인 단장(GM)이 직접 나선 건 샌프란시스코가 유일했다. 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사장은 지난달 밥 멜빈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뒤 "(이정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리그 최고의 선수다. 그 선수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레아의 계약이 불발됐던 샌프란시스코는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이정후에게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89억원)를 베팅, 숙원 사업이던 타선을 보강했다.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을 비롯해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샌프란시스코 '쇼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는데 가장 먼저 '구매' 버튼을 누른 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이정후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3 14:49
IT

'인적 쇄신 신호탄' 카카오, 신임 대표에 '비김범수 사단' 정신아 대표 내정

사법리스크와 경영진 내부 비위 논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카카오가 대대적인 인적 쇄신의 신호탄을 쐈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의 인연이 아닌 네이버 등을 거치며 전문성을 인정받은 정신아 대표에게 운전대를 맡긴다.카카오는 13일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정신아(48)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 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 정신아 내정자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카카오 관계자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IT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신아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에 정신아 내정자는 인공지능(AI) 기술 이니셔티브 역량을 확보하고, 규모에 맞는 시스템과 체계를 만들어 사회적 눈높이를 맞춰 나가는 과제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게 된다.정신아 내정자는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AI와 로봇 등 선행 기술,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IT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또 10여 년간 VC(벤처캐피탈)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쌓으며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성장, 유니콘까지 각 성장 단계에 대한 분석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다.커머스·광고 등 카카오의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정신아 내정자는 올해 3월 카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해 카카오의 사업·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 지난 9월부터는 역할을 확대해 CA협의체 내 사업 부문 총괄을 맡고 있으며, 현재는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논의에 참여 중이다.앞으로 내정자 신분으로 쇄신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챙길 예정이다.정신아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게 되어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 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카카오의 시작 단계부터 함께 사업을 키운 젊은 리더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경영을 펼쳤지만, 회사의 몸집이 스타트업을 넘어 재계 서열 15위의 대기업으로 커진 만큼 자율보다는 신뢰와 책임에 힘을 싣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내년 3월 임기를 채운 뒤 향후 행보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3 10:41
메이저리그

단장 한국 파견, 3번의 스카우트…이정후 향한 SF의 정성, 1483억원 쐈다

결국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향한 곳은 샌프란시스코였다.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83억원)에 계약했다. 4년 뒤에는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FA 자격을 다시 얻는 것))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13일(한국시간) 밝혔다. 이정후는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시도한 상황이었다.이정후를 향한 샌프란시스코의 관심은 '공개적'이었다. 이정후의 정규시즌 최종전(10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 때 피트 푸틸라 단장이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서 화제였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를 비롯한 MLB 복수의 구단이 고척돔에 관계자를 파견했는데 선수단 운영 총괄 책임자인 단장(GM)이 직접 나선 건 샌프란시스코가 유일했다. 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사장은 밥 멜빈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뒤 "(이정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리그 최고의 선수다. 그 선수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매체인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지난달 26일 샌프란시스코에 적합한 선수로 이정후를 거론하며 '이번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중 코디 벨린저가 가장 높은 관심을 받지만,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더 잘 맞을 수 있다'며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매료돼 있다. 푸틸라 단장이 세 차례에 걸쳐 그를 스카우트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문 샌프란시스코는 2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오프시즌 내내 타선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그 첫 번째 스타트로 이정후를 선택했다.이정후는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외야수. 지난 시즌 타격왕 2연패를 포함해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올 시즌에는 부상 탓에 86경기(타율 0.318 6홈런 45타점) 출전에 그쳤다. 개인 성적이 하락했으나 그를 향한 빅리그 스카우트의 관심은 뜨거웠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이 예상한 이정후의 계약은 5년, 총액 6300만 달러(827억원) 규모. 미국 CBS스포츠는 6년, 총액 9000만 달러(1182억원)를 전망했다. 이정후는 가뿐하게 총액 1억 달러를 돌파, 빅리그 진출 꿈을 이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3 09:01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무려 18명…주목받는 MLB 벤치 코치

미국 메이저리그(MLB)에는 다양한 코치가 존재한다. 최근 가장 주목 받는 건 벤치 코치다.이번 겨울 감독이 바뀐 MLB 팀은 7개에 이른다. 이 7개 팀 중 4개 팀이 벤치 코치 출신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해 눈길을 끌었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은퇴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조 에스파다,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이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밀워키 브루어스는 매트 머피 벤치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했다. 뉴욕 메츠 신임 사령탑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뉴욕 양키스의 벤치 코치였다.그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지휘봉을 잡은 밥 멜빈 감독도 빅리그 지도자 경력을 벤치 코치로 시작했다. 현재 MLB 30개 팀 감독 중 절반 이상인 18명이 벤치 코치 출신이다. 벤치 코치가 감독이 되기 위한 하나의 관문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만큼 벤치 코치를 향한 수요가 늘고 있다.벤치 코치는 어떤 역할을 할까. 우선 감독의 복심이자 최측근으로 분류할 수 있다. 경기와 관련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감독은 벤치 코치와 머리를 맞댄다. 스프링 트레이닝을 비롯해 전반적인 훈련 계획 역시 벤치 코치가 짜고 감독의 확인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기의 주요 전술을 구상하는 역할까지 한다.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려면 선수 개개인의 특성 및 상대 팀의 전략·전술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감독의 의중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음 스텝에 어떤 걸 해야 하는지 미리 준비하는 것도 벤치 코치의 역할이다. 쉽게 말해 살림꾼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벤치 코치의 역할은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가교다. 과거 성격이 불같았던 빌리 마틴 전 양키스 감독은 균형 감각이 뛰어난 '레전드' 요기 베라를 벤치 코치로 활용했다. 벤치 코치는 기록과 전략, 전술은 물론이고 인간관계까지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 팬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야구단 내부에서 차기 감독 후보로 대두되는 건 당연한 수순에 가깝다.MLB에서 벤치 코치가 인정받기 시작한 시점이 있다. 과거 양키스의 전성기(1996~2007)를 이끌었던 조 토리 감독은 지구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 출신 돈 짐머를 벤치 코치로 선임했다. 토리 감독 곁에는 늘 짐머 코치가 존재했고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두 사람이 상의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중계 카메라에 잡히곤 했다. 이들의 하모니가 양키스의 성공으로 이어지자 다른 팀들도 벤치 코치에 정성을 기울였다. 알렉스 코라도 휴스턴 벤치 코치로 인정받아 보스턴 감독 자리까지 올랐다. 2016년 시카고 컵스를 무려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WS) 우승으로 이끈 조 메든 역시 LA 에인절스 벤치 코치 출신이다. 메든은 에인절스가 WS 우승을 차지한 2002년 벤치 코치로 힘을 보탰다.MLB 감독 '0순위'는 이제 벤치 코치다. KBO리그와 비교하면 아마 수석 코치가 가장 비슷한 역할일 거다. 사례가 없는 건 아니지만 KBO리그에선 수석 코치가 감독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변화의 바람이 불까. 음지에서 조용히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벤치 코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12.0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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