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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기업 '코로나19 재택근무' 장기화 추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면서 대기업들이 재택근무 기간을 거듭 연장하고 있다.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등으로 서울에서도 밀집건물 감염 우려가 커지자 1주일 단위로 재택근무를 재연장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고, 그동안 버텼으나 결국 도입하는 기업도 생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지난달 말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한 대기업 상당수가 사태 장기화에 따라 재택근무 기간을 속속 연장하고 있다. 주요 그룹 가운데 재택근무에 가장 적극적인 SK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사 SK가 이미 재택근무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늘렸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주요 계열사들도 각급 학교의 개학 연기에 맞춰 22일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했다. 여기에 SK텔레콤은 10일 서울 구로구 보험사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예방 차원에서 12일부터 전국 SK텔레콤 콜센터 직원 6천명 중 희망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불가피하게 출근하는 직원들은 사무실 내에서 옆자리 비워두기 등으로 접촉 반경을 최소화하며 감염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말 시작한 재택근무를 이달 20일까지로 재연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애초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본사와 남양연구소 등 서울 경기지역 일부 근무자를 대상으로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는 범위에서 자율적 재택근무를 했다. 이를 1차례 연장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1주일 연장한 것이다. 두산그룹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확대한 유연근무제를 당분간 지속하기로 했다. 임신부와 기저질환자 등은 재택근무가 원칙이다. 코오롱그룹도 필수 근무자를 제외한 재택근무를 1주 더 연장해 22일까지 실시한다. 효성그룹도 12일 추가 연장을 결정해 재택근무 기간을 22일까지 1주일 늘리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이 속한 한국조선해양은 16일부터 부서별로 직원을 절반으로 나눠 1주일씩 돌아가며 재택근무를 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직원간 접촉을 줄임으로써 코로나19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결정했다"며 "혹시라도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력을 절반은 남기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3.14 09:44
경제

콜센터 업무 많은 이커머스·홈쇼핑, 코로나 대응 분주…근본 방역책 아니다 지적도

서울 구로의 한 보험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콜센터 비중이 큰 홈쇼핑과 이커머스 업체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가상사설망(VPN) 등 인프라가 갖춰진 일부는 당장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반면 재택근무가 어려운 경우 업무 공간을 분리해 대면 접촉을 줄이고 마스크 착용을 지시하는 등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12일 업계에 GS홈쇼핑은 지난 10일부터 콜센터 상담원들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 테스트에 들어갔다. 현재 재택근무를 하는 상담원은 총 630명 중 100명 정도다. 또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감염 위험성이 커지자 당초 2곳이었던 콜센터를 이달부터 3곳으로 늘려 근무 인원을 분산시켰다. 사무실 안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침을 내렸고, 하루 3차례씩 내부 소독도 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재택근무 확대 운영과 함께 상담원들에게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도록 조처했다. 현재 콜센터 근무 인원은 총 500여 명 수준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재택근무 인원을 늘려 현재 250여 명이 집에서 근무 중이다. 또 CJ오쇼핑은 센터 근무자를 대상으로 발열 체크도 하루 2회 실시하며, 내부 소독은 하루 3차례 진행하고 있다.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동시에 부서별로 비상대응 담당자도 지정했다. 롯데홈쇼핑은 회사 출근을 원칙으로 하되, 방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1주일에 3회 건물 방역을 하고 4회 자체 방역도 하기로 했다. 또 하루 3회 이상 발열 체크를 통해 37.5도 이상은 출근을 금지하고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 다른 홈쇼핑 업체들도 비슷한 지침을 콜센터 상담원들에게 내렸으며, 일부 인력은 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이커머스 업계도 비상등이 켜졌다. 쿠팡은 콜센터 상담직원들도 마스크 착용이 가능하도록 매뉴얼을 수정했다. 공용 공간에는 소독제와 소독용 물티슈를 비치했고 매일 새벽에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 층마다 체온계를 둬 발열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위메프는 모든 센터에 3면 칸막이를 기본 설치하고 출근 인원은 총원의 3분의 2로 줄여 밀집도를 낮추고 있다. 콜센터 건물별 주기적 방역도 시행 중이다. 티몬은 콜센터 직원들이 출근 시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개인 소독작업·체온측정·검역일지 작성 후 입장토록 했다. 1일 2회 이상 휴게실, 공용시설 손잡이, 개인 좌석, 휴대폰 등 소독도 진행하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천연 소독제를 배포한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대응이 근본적인 방역 시스템이기보다는 예방 차원의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종일 전화를 붙들고 말을 해야 하는 콜센터 업무 특성상 바이러스 매개체인 비말(미세한 침·콧물 방울)이 퍼지기 적합해 전원 재택근무 등 집단 감염 차단을 위한 근무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콜센터 직원이 취급하는 개인정보 범위와 양을 고려하면 전사 재택근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일부 홈쇼핑·e커머스는 고객 정보 유출 등으로 곤욕을 치른 적도 있기 때문이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전사 재택근무는 고객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입장에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크고 제때 콜을 받지 못해 상담이 지연되면 고객 불편이 커지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종식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재택근무 시스템은 얼마든지 구축할 수 있지만, 실제 시행하기에는 현실적인 제한이 많다"며 "행여나 개인정보가 유출될 경우 그 책임을 누가 질 거냐"라고 반문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3.13 07:00
생활/문화

번호안내 114, 설 연휴에 홍역 대처법 안내

KT CS와 KT IS는 국민들이 설 연휴 기간에 홍역에 대한 예방접종 안내 서비스를 ‘번호안내 114’에서 제공한다고 30일 밝혔다.홍역 감염이 의심될 경우 번호안내 114로 전화를 걸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즉시 안내 받을 수 있다. 또 홍역 예방접종 문의 시 인근 지역 보건소 정보도 제공, 거주지 외에서도 예방접종이 가능하다.번호안내114로 연결을 원하는 고객은 유선전화에서는 지역번호 없이 114를, 스마트폰에서는 지역번호와 함께 114를 누르면 된다. 스마트폰에서 지역번호 없이 114를 누를 경우 통신사 고객센터로 연결되니 유의해야 한다.번호안내 114에서는 설 연휴 기간 중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등 교통편 문의, 자동차 손해보험사 등 명절에 문의가 많은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정비해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9.01.30 16:54
경제

제2금융권·대부업체 대출 14일 이내 반품 가능

19일부터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에서 받은 대출도 14일 이내에 반품할 수 있게 된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보험사·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상호금융권과 상위 대부업체 20곳에서도 대출계약 철회권을 적용한다고 18일 밝혔다.대출철회권은 금융소비자가 대출계약 숙려 기간인 14일 동안 대출계약을 반품할 수 있는 권리로, 은행권에서는 10월 28일부터 시행됐다.대부업체 중에서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산와머니·리드코프·미즈사랑대부 등 20개에서 철회권이 시행된다. 이들의 대출 잔액은 전체 감독 대상 710개 업체의 74%에 달한다.신용대출 4000만원, 담보대출 2억원 이하인 개인 대출자는 대출 계약 후 14일 이내에 철회 의사를 표시하고 원리금을 상환하면 된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되며 대출 기록이 삭제되는 등 불이익이 없지만, 대출 과정에서 금융사가 부담한 수수료 비용 등은 돌려줘야 한다.담보대출의 경우 근저당설정비와 감정평가·임대차조사 수수료를, 카드론의 경우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를 반납하면 된다.대출계약 철회 의사는 금융사 영업점에 방문하거나 우편·콜센터·웹사이트에서 표시할 수 있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는 경우에는 계약 철회가 가능한 마지막 날 영업 종료까지 철회 의사가 해당 금융사에 전달돼야 한다.다만 금융당국은 철회권 남용 방지를 위해 대출계약 철회권 행사는 동일 금융사 연 2회, 전체 금융사 월 1회로 제한했다. 조은애 기자 2016.12.18 17:30
연예

“삼성생명인데요…” 직원 사칭 보이스피싱 주의보

최근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의 표적으로 떠올랐다. 삼성생명을 사칭, 고객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돈을 빼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 신용카드에 집중되던 보이스피싱이 보험 등 제2금융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어서 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생명은 최근 고객들에게 삼성생명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에 주의하라는 공지를 자사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수법은 지능적이다. 삼성생명 보험계약조사팀을 사칭, 전화받은 고객 이름으로 생명보험 계약이 체결됐음을 알린다. 이후 해당 계약이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신고 접수를 위해 개인정보가 필요하다며 알려달라고 한다.보이스피싱 범죄자가 개인의 카드번호·계좌정보·공인인증서 정보 등 개인정보를 알면 얼마든지 돈을 빼내갈 수 있다. 특히 카드 정보를 알면 ARS로 타인명의로 카드론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피해자는 자기도 모르게 통장에 들어온 돈이 남의 것인 줄 알고 사기범에게 송금하게 된다. 이같은 수법에 피해를 당한 삼성생명 고객은 수십 명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업계 1위다 보니 무작위로 전화해도 삼성생명 보험가입자가 많아 표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보이스피싱이 확인되면서 보험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최근 국내에서 신용카드 분야에 대한 보이스피싱 방어책이 강화되자 보험 등 다른 분야를 노리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삼성화재·동부화재·현대해상 등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한 전담반을 운영하고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주의를 당부하는 등 예방 조치에 나서고 있다.신용카드 업계는 지난해 보이스피싱을 방관하다가 피해금액의 최대 40%까지 물어주는 등 곤욕을 치렀다. 그래도 여전히 보이스피싱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고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등 경계하고 있다.보이스피싱 피해건수는 지난 2008년 8454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마련, 사기혐의계좌 모니터링 등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지난해 11월 7234건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카드론 보이스피싱, 공공기관을 가장한 인터넷피싱 사이트 등 수법이 더욱 지능화되고 있다.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개인정보를 절대 알려주지 않아야 한다. 보이스피싱을 당했을 경우 사기혐의계좌에 대해 112나 은행 콜센터를 통해 지급정지를 신청하면 사기범이 인출하지 못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2.03.12 11:44
생활/문화

차티스, 보험업계 명성 잇는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경기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LED 보드 광고에 생소한 기업의 로고가 스쳐 지나가는 것을 봤을 것이다. 그 기업 이름은 바로 Chartis(차티스)다. 이 회사 이름은 인터넷에도 검색되지 않아 스포츠 마케팅 관계자들에게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맨유는 기업의 비젼과 인지도를 따져 스폰서로 참여시키는 소문난 구단이다. 도대체 어느 기업의 회사 이름일까.  '차티스'는 그리스어로 '지도'를 뜻하며, 브랜드 로고 또한 '나침반'을 형상화 한 것이다. 이 기업 이름은 검색되지 않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다름아닌 AIG 손해보험사의 새로운 회사명이다. 1954년 한국에 진출한 최초 외국계 보험회사 AIG는 지난 7월 브랜드 명을 AIG 손해보험에서 차티스로 변경했다. AIG가 차티스로 변신한 것은 글로벌 브랜드 일원화 전략이다. 그러나 이 회사 이름이 차티스로 변경된 지 5개월이 흘렀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고객 송경희(44·성북구 돈암동)씨는 "AIG 손해보험사가 차티스로 회사명을 바꾼 것을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회사명을 바꾸었지만 고객들에게 아직까지 회사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다. 바뀐 회사 이름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이 회사 홍보실 권현웅 씨는 "급작스럽게 회사명을 변경하면 고객들이 혼란을 느낄 것 같아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차티스는 고객 및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사전고지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또 고객들 입장에선 회사 이름이 바뀌면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할 수도 있다. 때문에 고객서신을 통해 보험계약이 관련법규에 따라 안전하게 보호되고 유지됨을 적극 알리고 있다. 차티스는 새로운 보험상품을 통해 고객들의 신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차티스가 선보인 신상품이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보험연령을 90세까지 늘리고 노년층 보장이 어려웠던 암 등 중대질병 보장을 확대하는 등 '부모님보험'을 업그레이드 했다. ▲개인재산종합보험 영업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니치마켓을 공략했다. ▲슈퍼 홈케어 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모바일 제품 고장수리, 해외렌트카 보험 등 다양한 담보들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물론 콜센터 전화상담을 통해 직접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은 그대로다. 차티스가 새로운 지도와 나침판으로 보험업계의 길잡이 명성을 이어갈 지 관심이 집중된다. 차티스란?차티스의 'Chartis'는 '지도'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됐다. 이는 차티스가 한국에 진출한 최초의 외국계 보험사로서, 지난 55년간 한국시장에 선진금융기법을 도입하고, 한국고객의 실생활에 유용한 차별화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해 왔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대변하는 것이다. 이를 상징하는 로고는 'Chartis'의 'C'를 딴 나침반 형상으로, 개척자 정신과 새로운 시장에 맨 먼저 진출하려는 기업 의지를 나타낸다. 브랜드 컬러인 파란색은 차티스의 자신감과 전 세계에 제공하는 보장을 의미, 노란색은 차티스가 향후 이룩할 밝은 미래를 상징한다. 차티스의 탄생은 미국 본사에서 약 8000여명의 직원 및 고객, 보험 중개사 등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벌였는데 손해보험 부문을 잘 나타내는 단어가 차티스로 꼽혔다는 것이 임성빈 차티스 다이렉트 마케팅 상무의 설명이다. 박명기 기자 2009.12.08 09:07
스포츠일반

[경륜 10대 뉴스] 하남-광주팀 용호상박…조호성 독주 마감

2007년 경륜도 30일 펼쳐지는 그랑프리 레이스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을 막을 내린다. 지난 해 광명 돔경륜장으로 옮긴 뒤 경륜이 정착기를 가졌다면 경륜은 올해 광명돔 시대 2년째를 맞아 매출신장과 건전화 정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시즌 막판에 터전 경륜선수들의 ‘보험사기’ 사건과 선두유도원 조기 퇴피에 따른 경주불성립 사건 등 과오도 없지 않았다. 2007년 일어난 경륜계의 사건을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1. 춘추 전국시대   지난 2년간 경륜은 조호성의 1인 독주시대였다. 화려한 아마추어 생활을 뒤로 하고 11기로 경륜에 입문한 조호성은 올스타전을 2연패했고 올해 47연승에 성공하는 등 위력은 여전했다. 전인미답의 50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는 경륜팬들 사이에 지대한 관심사였다. 그러나 시즌 중반 김민철에게 패하며 48연승에 실패한 뒤 곧바로 다시 김민철과 만나 또다시 패배의 쓴맛을 봐야했다. 당시에는 이젠 ‘조호성 시대도 끝난 것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왔지만 조호성은 곧바로 자신을 추스르며 연승 행진을 재개했다.그러나 밋밋했던 조호성 1인 독주 시대는 가고 홍석한, 김민철 등이 조호성의 독주를 견제할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른 것은 분명했다. 경륜팬들은 물고 물리는 이들의 접전에 더욱 더 경륜의 재미를 느꼈다.   2.젊어진 경륜   경륜 초창기 멤버들이 쇄락하면서 젊은 선수들 세상이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특선급에서 1980년 이후 세대들의 위세는 더 무서워졌다. 광주팀의 노태경(83년생)과 송경방(82년생)을 비롯해 하남팀의 최순영(82년생), 부산팀의 김치범(81년생)과 배민구(82년생), 워커힐팀의 정해권(80년생), 제2의 장보규를 꿈꾸는 박성근(80년생)등 이제 경륜장은 80년대생 천하가 됐다. 엄인영, 지성환, 주광일, 현병철 등 과거의 특선1진급들은 30대에 모두 전성기를 보냈지만 이젠 전성기를 맞는 시점이 빨라졌다. 이들은 때로는 서로 과감한 연대플레이까지 성공시키며 경륜장의 실세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3. 라인 활성화…그러나 아직은 미완성   경륜운영본부는 올해 라인편성을 부쩍 늘리며 팬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초반에 경륜 매출이 증가한 것도 이런 이벤트성 편성의 덕이 컸다. 팬들 사이에서는 베팅하기 전에 라인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처럼 인식됐다. 그러나 아직 본부가 명확하게 라인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자신의 성적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일부 선수들이 라인을 외면하면서 팬들의 예상을 무색케 해버리는 경우가 많아 문제로 남았다. 팬들은 내년에는 어떤 식으로든 본부가 라인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어주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4, 하남-광주팀 용호상박   하남-광주팀의 세 대결은 또다른 흥미거리였다. 지금까지는 최대 규모 훈련지인 하남(팔당)팀이 우세를 점해왔으나 올해 광주팀이 노태경과 송경방이라는 걸출한 신인을 수혈하고 여기에 김민철이 막강 파워로 거듭나면서 양팀의 힘겨루기는 흥미진진해졌다. 김민철은 조호성의 연승을 깼고, 광주팀은 어떤 라인보다 끈끈한 라인 결속력을 보이면서 경륜 흥행을 주도했다. 하남팀도 이에 자극을 받아 조호성의 기치 아래 김영섭, 최순영 등이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보이면서 단단해졌다. 이에 대항해 경상권 범연대 기미가 나타나고 경기, 충청권도 결속을 다지는 등 올해 합종연횡은 큰 테마 중 하나였다.   5. 보험 사기 사건  지난달 초 무려 250명이 연루된 대규모 경륜 보험사기가 터지면서 경륜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적잖은 선수들이 죄의식없이 관행적으로 해오던 것이 경찰에 적발되면서 200명에 가까운 선수가 주선보류(출전정지)를 당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60여명이 무혐의로 풀려나고 일부는 기소유예 판정을 받고 복귀하는 등 진정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팬들이 선수들을 보는 시선이 고울 수 없었다. 선수 부족으로 일부 선수들이 연속 출장하면서 레이스의 재미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받았다.   6. 베팅한도 초과 논란…건전화 노력   올해 방송 등 언론에 경륜의 베팅한도 초과 발매가 보도되면서 뭇매를 맞았다. 사실상 근원적으로 막기 어려운 연발매(10만원 이상 구매권을 여러번 찍어 주는 것)는 경륜운영본부로서도 해묵은 숙제였지만 새삼 도마 위에 올랐다. 본부는 일부 지점에서 무인발매기를 철수시키고 자체 감시 시스템으로 연발매를 근절화하려고 노력하는 등 건전화에 힘을 기울였다. 덕분에 최근 본장 등 각 지점에서는 연발매 장면을 목격하기가 쉽지 않다. 1인당 베팅액도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7, 장외발매소 환경 개선   운영본부는 올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지점 환경개선을 목표로 잡고 60억원을 투입했다. 노후한 지점이나 공간이 협소한 지점 등을 쾌적한 분위기로 만들고 모니터를 고화질TV로 상당 부분 교체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올림픽공원 지점에 16억원을 투입해 고객홀과 휴게공간을 확충했고 분당지점은 14억여원, 부천지점은 7억여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단행했다. 특히 의정부지점은 운동처방 콜센터를 설치하는 등 미래형 지점으로 설계돼 많은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8.매출 증가...도약 발판 마련   올해 경륜은 지난 주까지 1조 698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약 30%에 가까운 성장을 달성했다. 지난 해 ‘바다 이야기’의 역풍이 사그러진 덕도 있었지만 경륜운영본부가 마케팅을 강화하고 경주 운영 등에 변화를 꾀한 점도 어느 정도 매출 증가에 기여를 했다. 본부는 올해 ‘매출 보다는 고객 서비스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을 밝혔었지만 고객 서비스 강화는 매출 증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순기능을 보여줬다.   9. 경주 불성립 사건   경륜 출범 후 단 한 차례에 불과했던 경주 불성립 사건이 올해 두 건이 연속 터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 때문에 해당 선두유도원은 계약이 해지돼 옷을 벗는 불미스러운 일까지 벌어졌다. 선두 유도원 조기 퇴피로 빚어진 이들 사건은 ‘사건 발생’도 문제지만 본부의 위기대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게 했다.   10. 실망스런 14기  지난 10월 역대 최정예라는 14기가 팬들에게 선보였다. 27명의 선수 중 상당수가 특선급에 진출하고 특선급 판도까지 뒤흔들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선급 판도에 영향을 미칠만한 대어급은 고사하고 아직까지 특선급으로 특별승급한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 특히 예년의 경우 신인들은 투입되면 시원한 선행으로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줬지만 14기들은 신인답지 않은 경주 운영으로 팬들을 실망시키기 있다는 평가가 많다. 2007.12.2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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