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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아이들 컴백] ‘걸프렌드’→'굿 띵'으로 2막 연다…무한대 가능성 연 ‘위 아’②

데뷔 7년 만에 팀명에서 (여자)를 떠나보내고 당당하게 돌아오는 그룹 아이들이 음악에서도 또 한 번 도약을 맞이한다. 아이들은 19일 오후 6시 온, 오프라인을 통해 미니 8집 ‘위 아’를 발표한다. 지난 7년간 쌓아온 ‘아이’(I) 시리즈에 이어지는 ‘위’(We) 시리즈의 시작으로, 선공개곡 ‘걸프렌드’를 비롯해 ‘굿 띵’, ‘러브 티즈’, ‘체인’, ‘언스탑터블’, ‘그래도 돼요’ 등 여섯 곡이 수록된다. ◇ ‘나’ 넘어설 ‘우리’의 시간‘위 아’는 지난해 발매된 미니 7집 ‘아이 스웨이’ 이후 약 10개월 만의 신보다. 전작과 달라진 점은 아이들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첫 번째 장이라는 점. 앨범명도 나를 뜻하는 ‘아이’ 시리즈와 달리, 우리라는 의미의 ‘위’를 내세운다. 앞서 (여자)아이들로서 선보여 온 ‘아이’ 시리즈가 각 멤버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면, ‘위 아’(We Are)는 아이들이라는 새로운 출발점에 선 다섯 멤버들이 더욱 단단한 하나의 팀으로 태어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개인으로서 ‘아이’(i)와 팀으로서의 ‘들’(dle)이 공존하며 멤버 개개인의 고유성과 단체로서의 정체성을 동시에 담는게 중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김성수 대중음악 평론가는 “7년 동안 서로를 보며 성장해 온 이들이 재계약으로 팀을 이어가며 음악적으로도 변화를 시도하는데, 단적인 변화는 ‘나’에서 ‘우리’를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아이’(i) 뒤에 복수 형태를 뜻하는 ‘들’(dle)이 붙어 ‘우리’가 되는 것”이라 짚었다. 이어 “‘위’란 일차적으로 멤버들을 의미한다. 멤버들과 함께 끈끈하게 가면서 더 큰 ‘우리’를 형성해 나갈 텐데, 팬덤과 아티스트가 서로 소통하면서 하나의 공동체가 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음악을 만들어 갈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다만 아이들은 이 같은 ‘위’의 가치를 너무 무겁지만은 않게 가져갈 예정이다. 선공개곡 ‘걸프렌드’가 단적인 예시다. ‘걸프렌드’는 리드미컬한 사운드에 멤버들의 개성 있는 음색이 더해진 일렉트로팝 스타일의 곡으로, 이별을 겪은 친구를 위로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경쾌한 멜로디의 떼창 후렴구 속 ‘네 (여자)친구가 남친(남자친구)보다 더 낫다’(Your girlfriend is better than a boyfriend) 등의 가사는 우정이라는 테마를 친밀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담아낸다. ◇ 음악으로 또 한 번 변곡점 쓸까 2018년 5월 2일 데뷔를 알린 첫 앨범 ‘아이 엠’이 데뷔 곡 ‘라타타’의 흥행은 물론, 각 멤버와 팀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주목받았고, 이후 발표한 미니 앨범 ‘아이 메이드’, ‘아이 트러스트’, ‘아이 번’ 등을 통해 선보인 ‘한(一)’, ‘세뇨리따’, ‘우-오’, ‘오 마이 갓’, ‘덤디 덤디’, ‘화(火花)’ 등도 콘셉추얼한 음악, 무대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꾸준히 계단식 성장을 이어온 이들은 2022년 변곡점을 맞았다. 정규 1집 ‘아이 네버 다이’ 타이틀곡 ‘톰보이’와 미니 5집 ‘아이 러브’의 타이틀곡 ‘누드’가 연달아 히트한 데 이어 2023년 발표한 미니 6집 ‘아이 필’의 타이틀곡 ‘퀸카’의 대성공으로 밀리언셀러 타이틀까지 얻었다. 지난해에는 두 번째 정규 앨범 ‘2’ 타이틀곡 ‘슈퍼 레이디’로 국내외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으며, 수록곡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로 역주행 돌풍을 일으켰다. 또 미니 7집 ‘아이 스웨이’ 타이틀곡 ‘클락션’으로 여름을 휩쓸며 ‘글로벌 음원 강자’ 입지를 굳혔다. 데뷔 초·중반 이들이 그 자신의 능력치를 대담하게 풀어낸, 자신감 돋보이는 풀-파워 돌직구 스타일의 음악으로 승부했다면, 정규 2집부터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구종으로 변화를 줬고 이 역시 기막히게 통하며 또 다른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새 타이틀곡 ‘굿 띵’은 목소리를 편집해 악기처럼 만든 보컬찹과 오토튠 사운드가 어우러져 신선함을 주는 동시에, 특유의 중독성 강한 맛이 돋보이는 곡이라 기대를 높인다. 우기는 “재계약 후의 첫 컴백에 대한 기대를 실망으로 바꾸고 싶지 않아 팀명부터 앨범까지 확실한 변화를 주고자 했다”며 “아이들을 논할 때 ‘아이 네버 다이’ 앨범을 빼놓을 수 없는 것처럼 이번 앨범도 굉장한 의미를 지닌 결과물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19 05:45
영화

[IS인터뷰] 류승완 감독 “‘베테랑’ 성공, 좋으면서도 불안…중압감 있었다”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사람이다 보니까 좋은 이야기 들으면 화장실에서 소리 지르고 또 실수를 발견하면 이불킥하고 그러죠. 불안하고 긴장되는 게 제정신이 아니에요.(웃음)”충무로를 대표하는 류승완 감독이 생애 첫 속편으로 극장가를 찾았다. 그의 신작은 지난 13일 개봉한 ‘베테랑2’.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의 두 번째 이야기로,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가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류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가 속편을 만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멋쩍게 웃었다.“보통 시리즈는 세계관으로 긴 시간을 다루거나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죠. 아니면 인물 자체의 매력으로 끌고 가고요. ‘베테랑’은 서도철의 힘으로 가는 후자에 해당했죠. 돌이켜 보면 ‘베테랑’은 모든 게 자연스러웠어요. 전편 개봉 전부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배우, 스태프들의 애정도가 굉장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성공하면 꼭 속편을 만들자고 했죠.”하지만 류 감독의 말과 달리 ‘베테랑’은 천만 영화에 등극했음에도 불구, 속편 제작까지 무려 9년이 걸렸다. 류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생각이 많아서 그랬다. 사실 ‘베테랑’이 텐트폴 영화나 기대작이 아니었다. 그런데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서 크게 잘된 것”이라며 “400만이면 대성공이었는데 3배가 넘는 스코어를 거두니 좋으면서도 불안했다. 그 중압감이 있다 보니 쉽게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베테랑’은 저를 분노하게 한 몇 가지 사건이 모티브가 돼서 출발했고, 영화에서 복수의 쾌감을 이뤘어요. 그런데 이 영화가 잘 되고 돌아보는데 문득 섬뜩한 거예요. 어떤 것에 쉽게 분노하지만, 내가 틀렸을 때 죄책감은 너무 약한 거죠. 내 분노, 정의가 옳은가 싶었어요. ‘베테랑’이 가려운 곳을 긁어줘서 좋았지만, 어쩌면 그게 잘못된 처방이겠다 싶었죠. 소화 안 된다고 콜라만 계속 마시면 결국 위를 버릴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류 감독은 다른 길을 택했다. ‘베테랑’이 성공한 이유와 대중이 기대하는 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스스로 그 길을 비껴갔다. 류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제 안에서 갈등과 혼란이 있는데 이걸 무시하고 가기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류 감독의 설계 아래 ‘베테랑2’는 전편의 성공 공식을 모두 비껴갔다. 유머 코드를 덜어냈고 시리즈의 핵심인 서도철의 서사에 가족을 넣었다. 동시에 빌런의 유형 역시 전편처럼 절대 악이 아닌, ‘해치’라 불리는 절대 악도, 선도 아닌 인물로 설정했다. “이번 빌런은 일종의 재난을 겪은 거예요.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는데 본인 입장에서는 억울하죠. 보통 살면서 내게 일어난 안 좋은 일이 악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실체를 규정하거나 해결할 수 없죠. 결국 공존할 수밖에 없어요.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베테랑’ 서도철과 함께라면 용기 낼 수 있을 듯했죠. 단순 악을 처단하는 건 그사이 많이 봐오기도 했고요.”서사 구조나 메시지 전달 방식은 달라졌지만, 고수한 것도 있다. 주요 등장인물, 배우다. 일례로 전편에 이어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가 그대로 광수대 멤버로 뭉쳤다. 류 감독은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도 있었지만, 김시후는 연예계를 떠나려고 했던 때였다. 그래도 흔쾌히 와줬다”고 떠올렸다. 이어 “다른 배우들도 ‘이건 해야지’ 느낌이었다. 서운하다 싶을 정도로 기뻐하지도 않았다. 곗날에 곗돈 받는 느낌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새 빌런으로 합류시킨 정해인을 놓고는 “흩트리고 싶었다”고 했다. “술자리에서도 현장에서도 흐트러진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대화를 해보면 화가 있거든요. 그냥 본인이 실수하지 않고 항상 바른길을 가려고 하는 거예요. 화를 어떻게 다스리냐고 했더니 운동을 한대요. 그걸 듣는데 무서웠어요. 원래 고요한 원자가 터지면 무섭거든요. 그래서 그걸 그대로 보여줬어요. 다산(정약용)의 6대손이 보여주는 정직한 광기죠.(웃음)”류 감독은 ‘베테랑3’ 제작에 대한 생각도 가감 없이 털어놨다. 그는 해치가 악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부터 서도철의 또 다른 서사, 해치로 연결되는 1편과 2편의 고리도 있다고 귀띔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명확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스크립트도 있고 배우들에게 이야기도 했죠. 물론 형태는 1, 2편과 완전히 다를 수 있지만요. 다만 모든 게 그렇듯 ‘베테랑2’가 잘 돼야 다음 편이 나올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도 하게 된다면 9년은 안 걸릴 겁니다. 그럼 황정민 선배가 환갑이거든요.”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20 06:05
연예일반

[IS포커스] ‘스타 작가’ 박지은VS김순옥…상승세 ’눈물의 여왕’ 발목 잡힐까

김순옥 작가가 돌아온다. 김순옥 작가의 신작인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이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9월 방송한 ‘7인의 탈출’의 시즌2다. 방영 중인 박지은 작가의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과 토요일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된 터라 ‘시청률의 보증수표’라고 불리는 이들 스타 작가들의 흥행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7인의 부활’ 김순옥 유니버스 출발 ‘7인의 부활’은 오는 29일 첫발을 내딛는다. 지난해 방송된 ‘7인의 탈출’ 후속작으로,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릴 예정이다. ‘김순옥 유니버스’로 불리는 배우 엄기준, 황정음, 이준, 이유비, 신은경, 윤종훈, 조윤희, 조재윤, 윤태영, 이정신 등이 다시 한번 뭉치면서 익숙하지만 새로운 케미를 예고한다. 시즌1인 ‘7인의 탈출’은 수많은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악인 7명의 생존 투쟁과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악인들이 주인공인 작품) 복수극을 보여줬다. ‘7인의 부활’은 극중 엄기준(매튜 리)의 손을 잡은 새로운 악의 공동체 탄생을 예고한 만큼, 지옥에서 돌아온 이준(민도혁)이 이들과 어떤 게임을 펼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순옥 작가는 명실상부 ‘흥행 보증 수표’ 작가다.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 시리즈까지 다수의 드라마들을 히트시켰다. ‘막장’이라고 비난을 받을 때도 있었으나, 한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드라마는 시청률, 화제성에서 대성공을 거뒀는데 특히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 등은 젊은 시청자들까지도 사로잡으면서 폭넓은 인기를 과시했다. ◇ 상승세 ‘눈물의 여왕’, 발목 잡힐까 ‘눈물의 여왕’과 ‘7인의 부활’이 토요일 비슷한 시간대 방영하면서, 박지은 작가와 김순옥 작가는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눈물의 여왕’이 오후 9시 20분, ‘7인의 부활’이 오후 10시 방송되는데 ‘눈물의 여왕’이 평균 1시간 20분간 방영되는 터라, 방송 시간이 상당히 겹친다. ‘눈물의 여왕’은 지난 9일 5.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4회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인 13.0%를 기록했다. 관건은 ‘7인의 부활’이 전 시즌의 부진을 얼마나 씻을 수 있느냐다. 앞서 ‘7인의 탈출’은 방영 당시 초반부터 친딸 학대, 원조교제, 여고생의 교내 출산 등 자극적인 소재들이 대거 쏟아지면서 선정성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이후 드라마 제목에서 드러나듯 극중 주요 사건을 둘러싸고 7명의 갈등을 그리는 과정에서는 지나치게 개연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시청률은 첫회와 마지막회 모두 6%대였다. 여기에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에서 의기투합한 메인 PD인 주동민 PD가 시즌1을 끝으로 하차하는 잡음이 일기도 했다.하지만 시즌2로 새롭게 돌아오는 ‘7인의 부활’ 제작진의 자신감은 상당하다. 주동민 PD와 공동연출을 했으며 새 시즌부터 메인 PD를 맡은 오준혁 PD는 “김순옥 작가 특유의 속도감 있는 전개와 숨 막히는 긴장감은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격변하는 캐릭터들의 감정을 잘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1은 7인이 지은 원죄와 그들의 생존 투쟁을 다뤘다면, 시즌2는 통쾌한 사이다 복수와 정당하고 처절한 단죄를 선보인다”고 귀띔했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박지은 작가와 김순옥 작가의 대결 결과뿐 아니라, 이들의 성적은 TV 매체에서 시청자들이 어떤 이야기에 호응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25 05:42
해외축구

황희찬 골→35세 우루과이 FW 꺼이꺼이… ‘2010년 복수 대성공’

루이스 수아레스(35)가 한국의 득점 소식을 듣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3일 자정(한국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이 열렸다. 한국과 포르투갈, 우루과이와 가나의 맞대결이 같은 시간에 시작됐다. 앞선 2경기에서 모두 이긴 포르투갈은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했다. 나머지 3개 팀은 모두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있었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3차전에서 반드시 승전고를 울려야 다음 단계를 바라볼 수 있었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경기 시작 5분 만에 실점한 한국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전반 27분 김영권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후반에도 거듭 몰아붙였고, 후반 추가시간이 돼서야 골문이 열렸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깔끔한 마무리로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나온 극적인 골이었다. 이때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보던 수아레스는 유니폼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흘렸다. 우루과이는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가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일찍이 리드를 쥐었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다면, 우루과이가 16강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황희찬이 경기 막판에 득점하며 우루과이의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매우 작아진 것이다. 결국 우루과이는 가나를 상대로 1골을 더 추가해야 16강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나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교체된 수아레스가 할 수 있는 건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리는 것뿐이었다. 한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우루과이와 격돌했다. 당시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1-2로 아쉽게 패했다. 그때 수아레스가 2골을 기록하며 우루과이의 승리를 이끌었다. 우루과이는 남아공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한국에는 아픈 기억이었다. 두 팀이 카타르 월드컵 같은 조에 엮이면서 한국에 12년 만의 복수 기회가 왔다. 1차전 맞대결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한국이 우루과이를 제치고 16강 티켓을 거머쥐면서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03 16:43
연예

'펜트하우스' '복면가왕' 날개 달린 글로벌 인기

국내 드라마·예능이 국내를 넘어 해외 콘텐츠 시장에서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SBS 월화극 '펜트하우스'는 일본·대만·홍콩·태국·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의 동남·동북 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과 터키까지 너른 지역의 콘텐츠 시장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 콘텐츠 마켓은 한류 콘텐츠 중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스릴러와 치정이 가미된 장르물임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펜트하우스' 구입에 나섰다. 홍콩에서는 첫 방영과 함께 홍콩 최대 OTT 플랫폼 VIU에 탑 10위권 진입 후 현재까지 상위권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태국은 현재 기존 시장 가격 대비 높은 가격으로 협상에 나섰으며 필리핀에서는 한국 방송 전부터 사전 판매로 방영권을 구입했다. 대만과 함께 김순옥 작가 작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베트남은 '펜트하우스' 구입을 위해 플랫폼 경쟁이 붙어 기존 프로그램 대비 최고가로 판매됐으며 현재 6회까지 베트남 내에서는 총 누적 100만 뷰를 돌파했다. 강한 여성 캐릭터가 이끌어가는 복수극·상류사회 스토리는 터키와 중동 국가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장르로 중동 국가들은 일찍이 높은 흥행성에 대한 신뢰를 보이며 구매에 나섰다. SBS 콘텐츠허브 관계자는 "한국에서 7회만에 최고 시청률 16.9%를 기록, 끊임없는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는데 대한 기대감과 '황후의 품격' 이후 다시 의기투합한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이라는 흥행 불패 제작진에 대한 믿음이 있다"며 "김순옥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프로그램에 긴장을 주는 빠른 전개가 해외 현지 SNS에서 일찍이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MBC '복면가왕'은 리메이크 방영된 국가 수가 30개국을 돌파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방송사 NRK1에서 '복면가왕' 노르웨이판 'Maskorama'는 46.9% 시청점유율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Maskorama'가 방영되며 노르웨이는 '복면가왕' 리메이크가 방영된 30번째 국가가 됐으며 지난 13일 'The Masked Singer Switzerland' 시즌1 첫 회가 방영된 스위스가 31번째 국가가 됐다. 지난해 미국 FOX 대성공을 시작으로 독일·프랑스·호주·네덜란드 등에서 잇따라 성공을 거두고 영국의 전문 매체 K7 미디어가 뽑은 2019년 올해의 포맷(Format of the Year)에 선정되며 K포맷 전성시대를 연 '복면가왕'은 올해 지난해보다 더 큰 성과를 거뒀다. 올 1월 영국판을 시작으로 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러시아·오스트리아·벨기에·체코/슬로바키아(공동제작)·루마니아·핀란드·이스라엘·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말레이시아·페루·필리핀·노르웨이를 거쳐 스위스판까지 '복면가왕'은 2020년에만 19개국에서 제작 방영돼 세계 최고 포맷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또 '복면가왕' 스핀오프인 'The Masked Dancer'도 12월 27일 미국 FOX 채널 론칭이 확정되며 '복면가왕' 포맷은 슈퍼 IP로 첫 걸음도 내딛는다. MBC 미디어사업국 관계자는 "내년에도 '복면가왕"은 최소 5개국 이상에서 첫 선을 보일 것이 이미 확정됐다"며 "스핀오프인 'The Masked Dancer' 미주 제작 방영 외에도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포맷 수출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11.23 08:00
연예

[리뷰IS] '천리마마트' 망해가는 김병철 복수, 혼자만의 '절망' 깨소금

‘쌉니다 천리마마트’ 김병철이 복수 프로젝트의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이동휘의 ‘운빨’이 그의 의도와는 반대로 마트의 승승장구를 이끈 것. 예측불가, 기상천외한 전개에 시청자들의 웃음 지수 역시 더욱 높아지며 시청률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불금시리즈 ‘쌉니다 천리마마트’ 2회는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3.4%, 최고 4%를 기록,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2.3%, 최고 2.8%를 나타내며,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정복동(김병철) 복수 프로젝트의 또 다른 플랜은 바로 노조위원장 선출. 보통의 사장이라면 달가워하지 않을 일이지만, 정복동은 회사 비용으로 금빛 ‘킹’ 벨트에 명품 휘장까지 준비했다. 오인배(강홍석)와 피엘레꾸(최광제)가 출마했고, ‘레슬링’이 자율적 선출 방식으로 채택됐다. 최일남(정민성)과 조민달(김호영)이 해설을, 정복동이 심판을 맡았고, 두 사람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최후의 일격으로 노조위원장에 선출된 이는 바로 피엘레꾸였다. 정복동의 ‘미친 짓’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드나들기 쉬운 자동문이 “과하게 개방적”이라며 회전문이나 수직 개폐문으로 바꾸자고 한 것. 오는 손님도 나가게 할 것 같은 문으로 왜 바꿔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문석구(이동휘)에게 더 황당하게도 동전 던지기로 어떤 문으로 할지 결정하자고 제안한 정복동. 결국, 손으로 직접 문을 밀어 일정량의 에너지를 만들어야 출입이 가능한 다람쥐 쳇바퀴 같은 회전문으로 손님을 맞아야 했다. 그러나 정복동의 프로젝트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마트를 살리고 있었던 것. 마구잡이로 채용했던 직원들은 이 기회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고, 특히 빠야족은 화려한 장사수완으로 고객들을 사로잡아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에 문석구는 “이게 다 마트를 살리기 위한 사장님의 큰 그림?”이란 신선한 해석을 내놓았고, 자신도 도움이 되겠다며 ‘문화행사’를 기획했다. 딱 봐도 과다 지출이 예상되자, 정복동은 “추진해봐. 예산은 절대 걱정하지 말고”라며 적극적으로 허락한 데다가, 회사의 자원을 활용하자며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조민달을 공연에 세우라고 지시했다. 입사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큰 프로젝트라 열심히 준비한 문석구. 공연 당일,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모여 들떴던 기분은 조민달의 밴드, ‘무당스’의 등장과 함께 절망으로 바뀌었다. 괴기스러운 해골 분장으로 귀가 찢어질 듯한 소음을 내는 공연에 관객들의 원성이 치솟았기 때문. 거기다 고객만족센터 담당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오인배가 무대 위로 난입했다. 이 난장판을 어찌해야 할까 싶던 그때, 조민달의 아들 민형(기은유)이 주먹을 날리려던 오인배를 막아섰다. 눈물을 쏟아내며, “우리 아빠는 세계에서 제일 멋진 가수란 말이야”라는 민형을 보고 모두가 감동했고, 급기야 이를 잘 짜여진 뮤지컬로 착각해버렸다. 결국, 문화공연은 관객들의 환호 속에 대성공을 거두었다. “뻘짓”일 줄만 알았던 문화행사의 성공으로 정복동 또한 난감하게 됐다. 능력도 눈치도 모자란 문석구가 마트를 망하게 하려는 자신의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의 운빨은 마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한편 권영구(박호산)는 수상한 일을 자꾸 벌이는 정복동이 불안해 DM그룹 초엘리트 사원 조미란(정혜성)을 첩자로 천리마마트에 보냈다. 그녀의 등장에 천리마마트에 또 어떤 황당한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증이 샘솟고 있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9.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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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회 백상상영제·부산행] "좀비전쟁, 수안의 꿈이었다면?" 위험한 가설들

제53회 백상예술대상이 꼽은 작품 '부산행'이다. 25일 오후 9시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부티크 104호)에서는 '제53회 백상예술대상 후보작상영제(이하 '백상 후보작상영제')'가 열렸다. '백상 후보작상영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최되는 이벤트로, 이번 상영제는 평론가·칼럼리스트와 함께 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른 다섯 작품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GV·Guest View)가 진행된다. 23일 김태훈 칼럼리스트가 이끄는 '아가씨' '아수라' 상영제가 진행됐고, 25일에는 정성일 평론가와 '부산행' 상영제가 열렸다. 26일에는 김태훈 칼럼리스트와 함께 '곡성' 상영제가, 27일에는 신기주 에스콰이어 편집장과 민용준 에스콰이어 에디터 진행으로 '밀정' 상영제가 개최된다. '백상 후보작상영제'가 소개한 세 번째 영화는 '부산행(연상호 감독)'. 지난해 7월20일 개봉한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된 가운데,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이 단 하나의 안전한 도시 부산까지 살아가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누적관객수 1156만5827명을 동원, 2016년 최고 흥행작이자 유일한 1000만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이 날 상영제는 앞서 '아가씨' '아수라'에 대해 관객들의 질문을 받고 자신의 생각을 전한 김태훈 칼럼리스트의 GV와 달리, 정성일 평론가가 해석한 '부산행'의 여러 포인트에 대해 짚어보는 과정으로 치러졌다. 무려 1시간50분 동안 이어진 정성일 평론가의 강의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단 한 명도 움직이지 않은 채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모든 행사가 끝난 후에는 추첨을 통해 4명(1인2매)의 관객에게 53회 백상예술대상 참석 티켓을 증정했다. # "개봉 후 10개월, 1152만명 선택" 정성일 평론가가 던진 '질문들' 정성일 평론가는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이 자리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 같다. 특별한 까닭은 영화가 개봉한지 10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우리가 이 영화에 대한 해설이나 비평 대신 질문을 해 볼 시간적인 거리를 확보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에서 영화를 보고 난 다음 그 영화에서 어떤 대답을 찾는 대신 좋은 질문을 던지는 쪽이 훨씬 중요하다고 믿는 비평가다"고 판을 깔았다. 정성일 평론가는 "오늘 내 질문은 연상호 감독에게 향한 것이 아니라 '부산행'이라는 영화에 반응한 대중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을 향해 하는 질문이다. 그리고 그 쪽이 훨씬 더 흥미롭다고 생각한다"며 "'부산행'은 1156만5802명이 보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 숫자에 대해 약간 둔감해졌을 수 있다. 대선이 가까워지니까 비교하자면 이명박 대통령은 1149만2389명의 표를 받고 대통령이 됐다.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숫자보다 '부산행'을 더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부산행'은 애니메이션 '서울역'과 전 후편을 이루는 영화다. 일반적 관례에 따르면 전편이 개봉하고 후편이 개봉하는데 '부산행'은 그 반대로 후편인 '부산행'이 먼저 개봉하고 전편인 '서울역'이 개봉했다. 정성일 평론가는 "'부산행' 대성공 이후 '서울역'이 개봉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서울역을 본 관객 수는 14만72명이다. 부산행을 본 관객의 1%만 봤다. 99%는 그 영화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산행이 개봉되는 동안에는 아무도 이 사실을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부산행'은 명백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 시대의 마지막 1000만 영화다. 당시 국민이 택한 마지막 뜻이다. 한 자리에 모여 이들이 촛불을 들기 전까지, 격노를 우회한 하나의 대답이다"고 덧붙였다. 정성일 평론가는 '부산행'을 가득 채우는 것은 '자포자기'라고 말했다. 분노의 감정 없이 오로지 자포자기의 감정만 있다고. 도피의 반복이고, 도피의 이어 달리기이며, 인물이 바뀌면서 그것이 끝없이 반복된다고 전했다. 그래서 '부산행'은 코미디 장르라는 것. 정성일 평론가는 "누가 ''부산행'은 무슨 장르인가요?' 라고 묻는다면 '코미디입니다. 웃자고 찍은 영화입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공포영화로 찍었다면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고 단언했다. 다른 질문은 역시 '좀비'. 하지만 '부산행'은 여느 좀비 영화들처럼 '좀비는 무엇을 상징하나요?'가 아닌 '좀비는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을 가능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해답은 '우리'다. 기차에 함께 올라 탄 사람들을 '우리'라고 말할 수 있다. 공동 운명체다. 그 우리가 좀비가 돼 가는 영화가 바로 '부산행'이다. 이에 대해 정성일 평론가는 "'부산행'은 뺄셈의 영화다"라고도 표현했다. 살아있는 사람의 숫자를 계속 줄여나가는 과정이라고. 공식의 과정은 우리라고 믿었던 우리가 적이 돼 간다는 것이다. 이는 헬조선의 법칙이기도 하다. # 공유·마동석·김의성의 관계, 2인1조 커플 정성일 평론가는 "디테일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몇 개를 건드리겠다"며 "'부산행'의 첫 시작은 방역이다. 트럭을 몰고 지나가는 남자는 방역 처리를 하고 있는 이의 말에 본능적으로 불신을 표한다. 이 불신은 공무원에 대한 불신이다. 국가기관에 대한 불신이라고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 영화는 국가기관과 권력에 대한 불신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트럭은 고라니를 치고 지나간다. 좀비 고라니다. 고라니는 크게 자연으로 볼 수 있고 '부산행'은 대한민국을 덮친 좀비의 출발점이 자연의 복수라는 것처럼 장면을 이룬다. 공무원에 대한 불신, 자연의 복수. '부산행'은 4대강을 어떻게든 건드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KTX에 올라 탄 후에는 공유와 마동석이 한 팀을 이루고 악당 김의성과 선악대립 구조처럼 이뤄져 있다는 것을 영화 내내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정성일 평론가는 여기에 '아버지'의 관점을 넣었고, 공유는 화이트칼라에 소프트바디, 마동석은 블루칼라에 하드바디로 분석했다. 정성일 평론가는 "공유는 남편 노릇은 실패했지만 아버지 노릇에는 성공하고 싶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마동석은 아버지 노릇을 통해서 성공적인 남편이 되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이 영화에 없는 것은 어머니의 자리이고, 영화 속 아버지들은 전멸한다. 더 나아가 요즘 말로 '한남'이 전멸한다. 야구부·군인 등 남성성을 대표하는 집단은 한꺼번에 좀비화 된다"고 꼬집었다. 아버지가 있다면 아들의 관점도 있다. 이 땐 공유와 김의성이 함께 묶인다. 정성일 평론가는 "손쉽게 선과 악으로 양분 시키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공유와 김의성은 아주 가까이 있다. 두 사람 모두 화이트 칼라다. 또 공유는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우리는 김의성이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부산에 내려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공유는 대전역에서 수안에게 지적 받는다. 수안은 '아빠는 아빠 생각만 하잖아요. 그래서 엄마와 헤어졌잖아요'라고 말한다. '너 공부 안하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는 김의성에게는 '우리 엄마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 나쁜 사람이랬어요'라고 한다. 수안은 공유에게도, 김의성에게도 똑같은 말을 한다. 수안의 눈에 두 인물은 같은 사람인 것이다.공유는 소프트한 김의성이고, 김의성은 하드한 공유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상 같은 인물의 더블링이다"고 분석했다. 정성일 평론가는 개인 뿐만 아니라 커플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부산행' 등장 인물은 기이할 정도로 어떤 형식으로든 커플을 이루고 있는 것. 공유는 딸 수안과 2인1조. 마동석은 아내 정유미, 뱃속 아이와 3인1조. 안소희는 남자친구 최우식과 2인1조. 할머니 자매도 2인1조다. 혼자는 김의성 뿐이다. 그리고 그는 유일한 악당이다. 정성일 평론가는 "커플을 이루지 못했을 때 사악해진다는 전제가 있다. '이들은 이기적이 될거야, 누구를 위해 희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기만 생각하게 될거야'라는 것을 전제로 깔고 있다"며 "'영웅적 행위로 자기 희생을 할 것이냐, 카타르시스로 동반 자살할 것이냐'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희생이라는 문제에 대해 어떤 태도를 담고 있다"고 파악했다. # 세월호, 수안의 꿈, 그리고… '위험한 가설들' "조금 더 노골적이고 위험한 질문들, 가설들을 세워보겠다"고 작정한 정성일 평론가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10대 소년·소녀들은 다 죽었다. 많은 사람들이 잊어버리 사실 중 하나가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은 세월호에 관한 추모를 담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10대 아이들의 전멸에 대해 느껴야 될 죄책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그걸 이 사회는 그냥 즐겼다. '왜 노골적으로 세월호라 표현하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그건 바보같은 반문이다. 극중 10대 소년·소녀 중 부모와 통화하는 아이들은 한 명도 없다. 모든 것이 두절된 상태로 그렇게 다 전멸했다."고 읊조렸다. 이와 함께 정성일 평론가는 "'왜 공유 수안으로 부산행의 이야기를 끌고 가도록 선택했을까?'라고 질문해 볼 수도 있다. 특이한 점 중 하나는 살아남은 사람들 사이에 리더가 없다. 주인공이 영웅이 되는 과정이 좀비 영화의 특징이다. 하지만 '부산행'에는 영웅 서사가 없다. 무엇보다 살아남은 수안은 영웅이 되기에 너무 어리다"며 "여기에서 위험한 가설을 제공하고 싶다. '부산행'에서 좀비를 맨 처음에 보는 사람이 있다. 수안이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창문으로 누군가 확 덮치는 순간을 본다. 아버지는 자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수안의 클로즈업으로 끝난다. 수안으로 시작해 수안으로 끝난다. 이 모든 이야기가 수안의 상상이라면 어쩌겠냐. 이 어린 아이가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어른들?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하는 전멸의 상상에 관한 이야기라면? 20년 전 바로 옆 나라에서 '에반게리온'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난 그 상상력이 지금 '부산행'에 도착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성일 평론가는 막바기 '가장 위험한 가설' 하나를 던졌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영화인데 승객들 중 아무도 부산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디테일하게 들여다 봤다. 정성일 평론가는 "'부산행'에는 로컬리티가 없다. 도시1에서 도시2로 이동하는 영화로 보인다. 도시1은 좀비들이 창궐한 도시, 도시2는 깨끗한 도시다. 도시1은 자본으로 타락한 도시, 도시2는 군대가 장악해 깨끗한 도시다. 도시1에서 도시2로 이행하고 싶은 욕망이 담겨 있다면 어쩌겠냐. 자본주의에 타락한 국가보다 그 전…. 자본가들에게 모든 것을 허락했던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시기 1000만 영화라는 것을 환기 시켜주시길 바란다"고 재차 언급했다. 정성일 평론가는 "난 이 모든 것을 연상호 감독이 개설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단 하나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생각한 것은 1000만이 들기 위해 대중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써 내려간 과정이었을 것이다. 그것을 1000만 명이 읽어낸 것이라 생각한다"며 "박근혜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대통령을 기다리면서 '부산행'이라는 이 영화의 무언가 해석을 봉쇄시킨, 밑바닥에 있는, 대중들이 반응했었던 정치적 무의식에 대해 여러 분들의 지성으로 질문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 시작의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고 마무리 지었다. 조연경 기자사진=김진경 기자 2017.04.27 08:00
축구

박지성, 꿈의 무대에서 메시와 재대결

박지성(30·맨유)과 '메시아' 리오넬 메시(24·바르셀로나)가 2년 만에 '꿈의 무대'에 재대결한다. 맨유는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샬케04(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맨유는 준결승 2전 전승으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18일 영국 런던 웸블리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전 상대는 메시가 버티고 있는 최강 바르셀로나(스페인)다. ▶'장군 멍군' 메시의 기억박지성과 메시는 2009년 결승전에서 한 차례 격돌했다. 박지성에겐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당시 맨유는 바르셀로나에 0-2로 완패했다. 그래서 이 번 만남은 복수전이다.메시를 제대로 괴롭힌 좋은 기억도 있다. 2008년 준결승 2차전에서 박지성은 왼쪽 날개로, 메시는 오른쪽 날개로 각각 선발 출장해 맞대결을 벌였다. 이 경기는 '수비형 윙어'로서의 박지성의 위력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이기도 했다. 퍼거슨 맨유 감독은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박지성으로 하여금 바르셀로나의 플레이메이커 메시를 전담 마크시켰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맨유는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내달렸다. ▶첼시와 빅매치가 우선박지성은 5일 샬케와 경기에 결장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이 날 박지성을 비롯해 웨인 루니·리오 퍼디낸드·마이클 캐릭 등은 출전명단에서 아예 제외된 채 관중석에서 경기를 봤다. 라이언 긱스·네마냐 비디치·치차리토 등도 교체멤버였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걸린 경기였지만 퍼거슨 감독은 흔들림 없이 로테이션 정책을 유지했다. 9일 첼시와 치를 빅매치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프리미어리그 3경기를 남겨둔 맨유는 2위 첼시에 승점 3점 앞선 채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첼시전에 패할 경우 눈 앞에 다가온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놓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중요하지만 맨유의 당면과제는 첼시를 꺾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일이 더 시급하다. ▶1.5군으로 거둔 대승샬케를 상대로 1.5군을 내세운 퍼거슨 감독의 모험적인 전략은 성공으로 끝났다. 큰 경기에 강한 맨유의 저력이었다. 전반 26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32분 대런 깁슨의 추가골을 얻어낸 맨유는 전반을 2-1로 마무리했다. 후반전 공세를 이어간 맨유는 후반 안데르손의 2골을 몰아쳐 4-1로 승리했다. 조연들이 맹활약한 맨유는 첼시전을 앞두고 충분히 힘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송지훈 [milkyman@joongang.co.kr] 2011.05.05 09:45
야구

김수경·류현진 잘 던질까?

현대-한화의 주말 3연전에서는 양팀의 승패 못지 않게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두 명의 투수가 있다.현대 김수경(27)과 한화 류현진(19). 김수경은 3연전 첫 판인 2일 경기에 선발 등판하고. 류현진은 2일 또는 3일 선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따라서 1998년 신인왕인 김수경과 올시즌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류현진이 2일 경기에서 흥미로운 선발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김수경은 어깨 부상과 컨디션 난조 때문에 지난달 26일에야 뒤늦게 1군 마운드에 첫 선을 보였다. LG를 상대로 선발 5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의 호투. 비록 승리는 없었지만 김재박 현대 감독은 “오랜만의 등판 치고는 괜찮았다.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계속 기용할 예정”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따라서 이번 한화전은 김수경이 확실하게 부활할 것인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무서운 새내기 류현진은 현대를 상대로 ‘복수전’에 나선다. 지난달 11일 데뷔 후 4연승 행진을 마감시키고 첫 패배의 아픔을 안긴 팀이 바로 현대였다. 4⅓이닝 동안 무려 8피안타 7실점. 특히 현대 타자들은 당시 류현진의 직구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번에는 과연 류현진이 어떤 볼 배합을 할지. 그리고 현대 타자들은 어떤 공략법을 준비하고 나올지 자못 흥미롭다. 신화섭 기자 2006.06.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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