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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핵주먹' 타이슨 vs '2000만 유튜버' 폴,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전설적인 헤비급 복싱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57·미국)이 링으로 돌아온다. 타이슨은 오는 7월 20일 텍사스 알링턴의 AT&T아레나에서 자신보다 서른 살이나 젊은 복서 겸 유튜버 제이크 폴(27·미국)과 복싱 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가 시범 경기인지 정식 경기인지는 논란이 있다. 일단 타이슨과 폴은 각각 14온스(약 397g)의 글러브를 착용한다. 헤비급 정식 경기에서 사용되는 글러브는 10온스(약 283g)다. 글러브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것은 충격을 완화하는 패드가 더 두껍다는 의미다. 참고로 타이슨이 19년 만에 링에 올라 큰 화제를 모았던 2020년 로이 존스 주니어(미국)와 시범경기에서 사용된 글러브는 12온스(약 340g)였다. 이번 폴과 경기에선 그것보다도 더 무거운 글러브를 사용한다. 경기 시간도 라운드당 3분이 아닌 2분 8라운드다. 타이슨 대 존스 주니어 시범경기와 같다.여러 가지 면에서 정상적인 경기라고 보기 어렵다. 시범 경기라고 부르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주최측은 이번 경기가 정식 경기라고 홍보한다. 가장 큰 이유는 대회를 주관하는 텍사스 주정부가 정식 경기로 승인했기 때문이다. 프로복싱 공식 전적에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주최측이 가장 신경 쓴 부분도 정식 경기 인정을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정식 경기냐, 시범 경기냐에 따라 팬들의 관심도나 흥행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최측은 이 문제를 놓고 텍사스 주정부와 한 달 넘게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번 경기에는 세계 최대 OTT 매체인 넷플릭스가 중계한다. 넷플릭스는 이번 경기 중계를 위해 수백억 원에 이르는 중계권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텍사스 주정부도 고민이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타이슨의 나이였다. 아무리 타이슨이라 해도 그는 환갑을 바라보는 아저씨다. 복싱을 하도록 허락해선 안 된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았다. 나이 차도 어마어마하다. 경기가 열리는 7월 20일을 기준으로 타이슨은 만 58세가 된다. 반면 폴은 27살에 불과하다.이 경기가 정식 경기로 인정된다면 여러 기록을 남기게 된다. 일단 두 선수의 나이차는 세계 프로복싱 역사상 유례가 없다.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종전 최다 나이차 경기는 1962년 48세였던 아치 무어와 20살의 캐시어스 클레이의 경기였다. 두 사람의 나이차는 28세이었다. 그 경기에서 클레이는 아빠뻘인 무어를 4라운드 TKO로 눌렀다. 클레이는 이후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이름을 바꾼다. 우리가 모두 아는 무하마드 알리가 된다.텍사스 주정부가 고민한 또다른 부분은 타이슨이 만 38세 이후 정식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는 점이다. 중간에 시범경기가 있었지만 20년 동안 정식 경기를 하지 않았던 선수가 갑자기 현역 선수와 복싱을 하는 것을 허락하기 쉽지 않았다텍사스주는 이같은 걸림돌에도 불구, 경기를 승인했다. 개최를 막기에는 너무 큰 스포츠 이벤트이기 때문이었다. 경기가 열리는 AT&T 스타디움은 8만명 이상 수용하는 초대형 실내 풋볼 경기장이다. 2011년에는 북미미식축구(NFL) 결승전인 슈퍼볼이 열리기도 했다.타이슨과 폴의 경기가 얼마나 진지한 복싱경기가 될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뉴욕에선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타이슨과 폴 사이에 적대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서로 장난을 치고 농담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이 가득했다. 환갑을 바라보는 타이슨이 아들뻘 선수와 으르렁대는 모습이 보기 좋은 것은 아니다. 폴 역시 평소 '가장 위대하고 존경하는 선수'라고 밝혔던 타이슨을 일부러 도발하거나 거칠게 대하는 것도 이상하다.타이슨은 "나는 폴에게 어떠한 원한도 없다. 유튜버에서 복서로 변신한 그의 도전이 아름답고 존중한다"며 "폴과 대결은 기존 관점의 경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타이슨은 이번 경기가 결코 거짓이 아니고 진심으로 준비하고 있음 강조했다. 그는 "나는 지금 현역 시절보다 규칙적이고 절제하는 삶을 살고 있다"며 "심지어 섹스와 마리화나까지도 중단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폴 역시 트래시 토크는 하지 않았다. 다만 승리에 대한 의지는 숨기지 않았다. 그는 "타이슨의 별명이 '강철(iron)'이라면 난 티타늄이다"며 "경기 당일 타이슨에게 누가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쳤다.사실 진짜 중요한 경기는 바로 코앞에 열린다. 오는 19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진짜 헤비급 복싱 타이틀전이 펼쳐진다. 현 WBC 챔피언 타이슨 퓨리(35·영국) 대 WBA , IBF, WBO, IBO, 더 링 헤비급 올렉산드르 우식(37·우크라이나)의 헤비급 통합타이틀전이다.그런데 정작 전세계 복싱팬들은 오히려 서커스 같은 경기에 더 관심이 있는 듯 하다. 진지한 복싱 마니아 입장에선 씁쓸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레전드' 타이슨과 '2000만 유튜버'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2024.05.17 08:00
프로야구

송성문의 '복서 골절'과 이치로의 명언

말 그대로 황당한 부상이다.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7)은 지난 3일 1군에서 제외됐다. 4일 그의 상태를 전한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중 (실책을) 자책하는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부상이 왔다"며 "(더그아웃) 뒤에 있는 스펀지 의자를 (손으로) 쳤는데 (안에) 쇠가 있었나 보다. 5일 수술할 거고 복귀까지 10주 정도 예상한다"고 말했다.송성문은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서 7회 수비 실책을 저질렀다. 이튿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8회 초 채은성의 평범한 3루 땅볼을 1루에 악송구해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키움은 실책 이후 8회에만 3실점했고, 4-3으로 앞서던 경기가 4-6으로 뒤집혔다. 최종 7-6 승리로 경기가 끝났지만, 송성문의 악송구로 자칫 승패가 바뀔 수 있었다. 이틀 연속 실책에 분을 참지 못한 송성문은 이닝 교대 때 의자를 손으로 내리쳤는데 오른 다섯 번째 중수골이 골절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중수골은 손목뼈와 손가락뼈 사이에 있는 손허리뼈다. 중수골 골절은 보통 단단한 물건을 가격할 때 발생한다. 복싱 선수들에게 자주 나타나 '복서 골절'이라고도 부른다. 프로야구 수석 트레이너 출신 A는 "중수골은 열 받아서 벽을 쳤을 때 부러질 수 있는 부위"라며 "혈액순환이 돌지 않는 곳이 아니어서 뼈가 붙긴 할 텐데 간혹가다가 정말 잘 붙지 않으면 철심을 박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칼날처럼 누가 밴 것처럼 부러진 거면 병원에서 (뼈가 붙는 걸) 기다리기도 한다. 그런데 (송성문처럼) 수술하는 거면 지저분하게 골절 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차라리 깔끔하게 횡으로 금이 갔다면 나은데 지저분하게 분산돼 부러졌으면 빠르게 붙을 확률이 낮다"고 우려했다. 송성문은 키움의 주전 3루수다. 대만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시범경기에서도 큰 무리 없이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했다. 홍원기 감독도 일찌감치 핫코너를 지킬 주전으로 그를 낙점했다. 그런데 개막 2경기 만에 탈이 났다. 황당 부상으로 사실상 전반기 아웃돼 키움으로선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키움은 선수단 규율에 따라 송성문에게 벌금 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벌금보다 더 중요한 건 경기를 뛸 수 없다는 현실이다. 구단과 선수 모두 손해다.일본의 '야구 영웅' 스즈키 이치로는 선수 시절 철저한 몸 관리로 유명했다. 시력 관리를 위해 TV를 시청할 때 선글라스를 착용할 정도였다. 스트레칭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틈틈이 6인치(15.24㎝) 나무 막대로 발바닥을 지압하기도 했다. 철두철미한 그의 성격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3089안타를 때려낸 원동력이었다. 매년 큰 부상 없이 경기(통산 2653경기)를 뛰니 자연스럽게 기록이 따라왔다. 이치로는 은퇴 후 한 인터뷰에서 "저 선수는 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좋은 선수였고, 아프지 않았다면 좋은 선수였을 거라는 얘길 하는데 결국 그것(아프지 않은 것)도 재능"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선수와 부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하지만 경기 외적으로 발생하는 부상은 경계해야 한다. 홍원기 감독은 "좀 안타깝다.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힘들겠지만, 프로선수로서 어떤 책임감도 이번 계기로 가져야 한다. 조금 더 성숙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06 06:01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종합격투기 핵주먹' 은가누가 UFC 떠나고 활짝 웃는 이유

‘UFC의 핵주먹’으로 불렸던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프랑스)가 미국 종합격투기 UFC를 떠났다. 그가 보유했던 UFC 헤비급 챔피언벨트는 계약 종료로 박탈됐다. 현역 챔피언이 재계약 실패로 타이틀을 강제로 잃게 된 것은 UFC 역사상 처음이다.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은가누와의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 화이트 회장은 “우리는 은가누에게 브록 레스너를 포함해 역대 헤비급 사상 최고의 대전료를 제안했지만, 그가 계약을 거절했다”며 ”UFC에 있기 싫은 선수는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이트 회장은 그동안 은가누 대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미국)와 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은가누와 재계약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졌다면 오는 3월 둘의 빅매치가 펼쳐질 수 있었다.하지만 은가누가 UFC를 떠나면서 은가누 대 존스의 대결도 무산됐다. UFC는 대신 존스의 상대로 전 헤비급 잠정 챔피언 시릴 가네(프랑스)를 점찍었다. 오는 3월 열릴 이 경기 승자가 은가누의 챔피언 벨트를 대신 차지하게 된다.화이트 회장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은가누가 존스의 대결을 의도적으로 피하려 했다는 뉘앙스를 계속 풍겼다. 그는 ”은가누의 존스의 헤비급 타이틀전이 여러 번 추진됐다”며 “존스는 헤비급 누구하고든 싸울 준비가 돼 있었다. 상대가 누구든 상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은가누는 UFC 발표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다 사흘이 지난 18일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UFC가 돈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는데 돈이 조건의 일부였지만 전부는 아니었다”며 “다른 조건들이 있었고 UFC는 그걸 절대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UFC가 은가누에게 제시한 조건은 나쁘지 않았다. 구체적인 액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경기당 800만 달러(98억원) 이상을 약속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 UFC 헤비급 챔피언이자 현재 프로레슬러로 활동 중인 레스너가 2016년 7월 UFC 200에서 5년 공백을 깨고 복귀할 때 받았던 대전료가 바로 800만 달러였다. 이 금액은 기본 대전료(250만 달러)에 유료채널(PPV) 및 스폰서 수입 등을 모두 포함한 액수다.하지만 은가누는 자신이 UFC 제안을 거절한 것이 단지 돈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UFC는 내가 요구한 것을 들어주지 않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우린 그런 식으로 비즈니스를 하지 않아’라고 답했다”고 털어놓았다.은가누가 UFC에 요구한 조건은 자신은 물론 모든 UFC 선수들의 건강보험, 그리고 선수들 입장을 대변할 변호사의 UFC 이사회 포함 등이었다. UFC 선수들의 권익을 증진 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UFC가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 은가누의 주장이다.은가누는 “모든 파이터를 위해 이런 것을 요구했지만 안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협상 도중 어느 시점에 가선 UFC가 돈으로 내 뺨을 후려치면서 ‘돈이나 받고 입 닥쳐라’라고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속내를 밝혔다.화이트 회장이 ‘존스와 대결을 두려워해 UFC를 떠났다’는 뉘앙스로 비난을 한 것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은가누는 “그의 말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난 UFC에 3경기를 요구했는데 그중 2경기가 존스와 경기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난 어떤 말을 들어도 대미지를 받지 않는다”며 “나는 살면서 그보다 훨씬 심한 말도 들었지만 지금 멀쩡히 살아있다”고 강조했다.사실 은가누는 그의 말대로 UFC를 떠나도 큰 타격이 없다. 오히려 훨씬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은가누는 UFC에서 활동하면서 경기당 60만 달러(7억원)를 대전료로 받았다. 은가누의 이름값이나 기량에 비하면 초라한 액수임에 틀림없다. 미국 현지 언론에선 은가누가 프로복싱으로 전향해 타이슨 퓨리나 앤서니 조슈아 같은 헤비급 챔피언들과 대결하면 경기당 최소 5000만 달러(600억원) 이상 벌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실제 2017년 당시 UFC 챔피언이었던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가 프로복싱 무패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복싱 대결을 펼쳤을 때 받은 기본 대전료는 1억 달러(1200억원)에 이르렀다. 여기에 PPV 및 입장 수입, 스폰서 보너스를 포함하면 수입이 2억7500만 달러(3400억원)가 넘을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2021년 6월에 열린 메이웨더 주니어 대 유명 유튜버인 로건 폴(미국)의 8라운드 복싱 시범경기 때 폴이 가져간 대전료는 2000만 달러가 넘었다. 그는 전문 프로복서도 아니었다. 15년 만에 링에 올라 2020년 11월 복싱 시범경기를 치렀던 마이크 타이슨도 겨우 16분 경기를 치르고 1000만 달러를 받았다. 헤비급 빅매치에 대한 목마름이 강한 프로복싱계는 언제든 은가누는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프로복싱이 아니더라도 UFC 라이벌 단체인 PFL, 벨라토르 등도 은가누의 영입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공교롭게도 은가누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가족모임 사진에는 그의 어머니가 PFL 단체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은가누는 “어머니가 그 티셔츠를 입고 있는 줄 몰랐다. 어디서 그 티셔츠가 나왔는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지에선 은가누가 프로복싱과 함께 UFC가 아닌 타 단체에서 격투기를 병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UFC는 은가누와 결별을 통해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었다, UFC는 ”자신들이 은가누를 방출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은가누와 계약이 지난해 12월 이미 공식적으로 끝난 상태였다. UFC는 슈퍼스타로 떠오른 은가누의 빈자리를 누군가로 메워야 한다. 하지만 당장 대체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악동’ 맥그리거는 언제 복귀할지 아직 갈피를 잡기 어렵다. 최근 연패로 예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줄지도 미지수다.그나마 화이트 대표가 믿을 구석은 헤비급 데뷔전을 앞둔 존스다.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시절 ‘가장 완벽한 파이터’라는 평가를 받으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던 존스는 헤비급 데뷔전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치르게 된다. 하지만 존스가 헤비급에서 얼마나 강력한 모습을 보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게다가 음주운전, 폭행, 금지약물 등 수많은 구설수로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헤비급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하더라도 팬들로부터 환영을 받기 힘들다. UFC로선 은가누를 놓친 뒤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속은 많이 쓰릴 수밖에 없다. 2023.01.20 07:00
스포츠일반

'어그로'의 시대…파이터보다 100배 더 버는 유튜버

지난 7일(한국시간) 50전 무패(27KO)의 프로복싱 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44·미국)와 유튜버 로건 폴(26·미국)의 복싱 시범경기의 후폭풍이 거세다. 폴은 메이웨더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스타디움에서 열린 복싱 이벤트 매치(3분 8라운드)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대결이 공식 경기로 인정받지 못한 건 둘의 체급 차 때문이다. 메이웨더(173㎝·70㎏)보다 폴(188㎝·86㎏)이 훨씬 무거워서 플로리다주 체육위원회가 경기를 승인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메이웨더는 폴을 KO로 쓰러뜨리지 못했다. 공식경기가 아니기에 메이웨더의 '완벽한 전적'에 흠집이 난 건 아니다. 다만 자존심을 구겼을 뿐이다. 메이웨더는 승리하지 못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걸 얻었다. 그는 최근 도박으로 5000만 달러(580억원) 이상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폴과의 경기로 메이웨더는 1억 달러(1110억원) 정도를 번 것으로 예상된다. 폴도 승리자다. 그는 이벤트 매치 후 대략 2000만 달러(233억원)를 벌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복싱 전적은 한 경기(1패)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폴은 복싱 챔피언 이상의 돈을 벌었다. 스포츠팬들에게 낯설지 몰라도, 폴은 구독자 2300만 명 이상을 확보한 유튜브 스타다. 엔터테이너라고 볼 수 있는 그는 멋진 체격과 운동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끊임없는 도발 끝에 메이웨더와의 복싱 대결을 성사했다. '어그로(자극적인 말과 행동으로 관심을 모은다는 뜻의 인터넷 용어)'를 끌어 당대 최고의 복싱 스타와 함께 링에 선 것이다. 전통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성사될 수 없는 이 복싱 경기에 팬들이 호기심을 보였다. 그게 곧 광고 수익과 페이퍼 뷰(PPV·유료 시청)로 이어졌다. 메이웨더는 복싱 5체급 챔피언을 지낸 명예를 집어던지고, 돈이 되는 폴과의 싸움을 마다치 않았다. 미국 CBS스포츠는 7일 '2021년 복싱의 장소는 이제 유튜브인 걸까? 유튜버가 스포츠의 미래인가? 메이웨더의 경기는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복싱의 모습일까?'라는 기사를 썼다. 이 매체는 '이 경기는 복싱이 결코 아니었다. 그저 대중의 시선을 자극하는 예능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뉴욕타임스도 '이건 스포츠가 아닌 엔터테인먼트'라고 평가했다. 체급과 경력, 기량 등이 무시된 메이웨더와 폴의 대결에는 오락적 요소만 있었다. 스포츠의 시각에서 보면 이 경기는 졸전이었고, 두 주인공이 돈만 벌어간 '서커스 매치'였다. 유튜버가 스포츠의 주인공이 된 것은 폴의 사례만이 아니다. 그의 동생 제이크 폴(24·미국)도 구독자 2000만 명을 가진 유튜버다. 지난해 복싱에 데뷔한 그는 지난 4월 종합격투기 스타 벤 아스크렌과 링에서 만나 1라운드 KO승을 거뒀다. 하반기에는 종합격투기 UFC 웰터급 전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와 붙는다. 아스크렌과 우들리는 종합격투기 챔피언을 지낸 스타다. 이들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해도 유튜버와 싸우는 건 역시 돈이 되기 때문이다. '어그로 싸움'에서 아스크렌은 UFC에서 받던 대전료의 두 배가 넘는 50만 달러(5억6000만원)를 벌었다. 여기에 각종 스폰서 수입까지 챙겼다. 유튜버들의 쇼 비즈니스는 파이터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했다. 메이웨더와 폴의 경기가 끝나자, UFC 선수 파울로 코스타(30·브라질)는 오는 8월 예정된 경기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UFC 파이터의 수입이 유튜버의 복싱 시범경기 대전료보다 현저히 적다는 게 이유였다. 코스타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UFC는 메인 이벤트에서 싸우는 선수에게 합당한 파이트 머니를 지불해야 한다. 유튜버들이 이 바닥의 문제점을 보여 주고 있다"고 썼다. 미들급 타이틀전까지 치른 그의 대전료는 35만 달러(3억75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코스타뿐만 아니다. 현 UFC 챔피언으로 세계 최고의 파이터라는 프란시스 은가누(35·카메룬)는 SNS에 "우리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라고 썼다. 극한의 고통을 참아내며, 목숨을 건 위험한 스포츠를 하는 파이터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UFC가 버는 수익에 비해 파이터에게 지급되는 돈이 적다는 건 오래전부터 지적된 문제다. UFC 파이터의 비교 대상이 오랜 역사와 큰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프로복싱일 때도 불만이 컸는데, 유튜버들과 비교하니 소외감이 더 폭발했다. 폴 형제가 복싱으로 번 돈은 웬만한 파이터의 100배 이상이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파이터들에게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지난 9일 TMZ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UFC 선수들이 돈 문제를 들먹이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과 (UFC 여성 밴텀급·페더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가 싸우면 어떨까? 엄청난 돈이 쏟아질 것이다. 다른 사람이 받는 돈에 관해 말하지 말라. 폴 형제는 12살부터 유튜버로 활동했다. 그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유명세를 만들었다. 하룻밤에 이뤄낸 일이 아니다"라고 소리쳤다. 화이트 회장은 경기를 거부한 코스타를 두고 "넌 유튜버가 아니다. 넌 파이터다. 싫으면 그만둬라"고 압박했다. 서로 다른 무술을 겨루는 UFC는 1993년 창설 후 2000년 초반까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UFC는 꾸준히 사업을 확장했다. 그 핵심 콘텐트가 화끈한 싸움이었다. 그리고 트래시 토크 등 '어그로'였다. 2016년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회사 WME·IMG가 UFC를 40억 달러(4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화이트 대표 등 UFC 대주주는 15년 만에 2000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파이터들은 UFC의 브랜드 가치에 걸맞은 처우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더 큰 플랫폼인 유튜브, 더 강력한 '어그로'에 밀리고 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6.11 13:13
스포츠일반

[김식의 엔드게임]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메이웨더

"신이 창조한 완벽한 한 가지는? 바로 내 전적이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4·미국)는 자신에게 이렇게 묻고 답했다. 그의 소셜미디어(SNS)에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사치품을 두른 일상이 올라온다. 허세와 허언으로 가득한 것 같지만, 메이웨더는 진짜다. 그는 슈퍼페더급부터 슈퍼웰터급까지 5체급을 석권하며 50전 50승(27KO)을 기록한 뒤 2017년 은퇴했다. 전적만큼 위대한 건 그의 수입이다. 2019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최고 수입을 기록한 운동선수’ 1위가 메이웨더(9억 1500만 달러·1조원)였다. 은퇴한 지 4년이 지났어도 메이웨더는 링을 떠나지 않고 있다. 그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복싱 시범경기에 나섰다. 상대는 2300만명 팔로워를 가진 유튜버 로건 폴(26·미국)이다. 폴(188㎝·86㎏)은 메이웨더(173㎝·66㎏)보다 더 크고 젊다. 그래도 프로 전적 1전(1패)뿐인 초짜다. "신이 내린 재능"이라는 메이웨더의 상대가 되지 못할 거 같았다. 경기 전 메이웨더는 "내가 원할 때 경기를 (KO로) 끝낸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2017년 종합격투기 UFC 스타 코너 맥그리거를 그렇게 '폭행'한 뒤 은퇴했다. 메이웨더와 폴의 복싱 경기는 체급차로 인해 정식경기로 승인 받지 못했다. 어차피 목적이 돈이기에,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다. 메이웨더는 패하더라도 신이 창조한 전적을 지킬 수 있었다. 폴에게도, 잃을 게 없는 경기였다. 이 대결에서 메이웨더는 폴을 KO 시키지 못했다. 경기 후반 메이웨더가 지친 폴을 압박했으나, 끝내 그를 쓰러뜨리지 못했다. 결국 8라운드까지 KO가 나오지 않자 이 경기는 규정에 따라 무승부로 기록됐다. 폴은 마치 챔피언이 된 것처럼 기뻐했다. 경기 후 메이웨더는 "폴은 나보다 훨씬 컸고 훌륭한 선수였다. 그가 생각보다 강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복싱의 신'을 자처한 그답지 않게 초라해 보였다. 두 선수 다 링에서는 이기지 못했지만, 사업에서 이겼다. 메이웨더는 1억 달러(1100억원), 폴은 1400만 달러(150억원)를 대전료로 받는다. 각종 부가수입도 따를 것이다. 이 대결은 복싱이라기보다는 머니 게임이었다. 메이웨더는 2018년 말 일본 격투기 유망주 나스카와 텐신과 복싱 시범경기를 벌여 희롱하듯 KO승을 거둔 적이 있다. '머니 파이트'라면 뭐든 할 수 있음을 또 보여줬다. 아마추어 복서 시절부터 '기본기의 신'이라 불린 메이웨더는 비스듬히 서서 어깨로 상대의 펀치를 흘려보내는 '숄더 롤' 기술을 완성했다. 그보다 뛰어난 그의 테크닉은 흥행을 만드는 능력이다. 일부러 악역을 자처하고, 트래시 토크를 서슴지 않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그게 돈이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돈을 잘 벌고, 또 잘 쓰는 메이웨더의 별명은 '머니'다. 빈민가에서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내 아이들, 그들의 아이들은 나처럼 고난의 눈물을 흘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난 지옥 같은 훈련을 견딘다"고 했다. 은퇴한 뒤에도 메이웨더는 '돈 되는 싸움'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늘 그의 계산대로 됐지만, 폴과의 경기는 그렇지 않았다. 메이웨더의 SNS에는 '복싱과 엔터테인먼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문구가 있다. 과거의 완벽한 전적을 기반으로 그는 현재 최고의 돈벌이를 한다. 그의 미래도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한, 새로운 쇼 비즈니스를 찾을 것이다. 유튜버와 대결한 그를 보고 새삼 궁금해졌다. 그는 왜 돈을 잘 벌까? 그에게 돈은 어떤 의미일까? 메이웨더는 이미 이 같은 답을 남긴 바 있다. "난 모든 돈을 합법적으로 벌었다." "날 좋아하는 이들은 내가 이기는 걸 보기 위해 돈을 낸다. 날 싫어하는 팬들도 내가 지는 걸 보기 위해 돈을 낸다." "돈이 최고는 아니지만, 그만한 게 없다." 김식 스포츠팀장 2021.06.08 05:50
스포츠일반

유튜버 상대로 고전한 메이웨더...무승부 망신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44·미국)가 유명 유튜버 로건 폴(26·미국)과 무승부를 기록해 자존심을 구겼다. 메이웨더는 7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복싱 시범경기(3분 8라운드)에서 폴을 KO시키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부심의 채점이 이뤄지지 않아 KO와 무승부로만 승부를 가렸다. 메이웨더와 폴의 체급 차이가 워낙 커서다. 플로리다주체육위원회가 공식 승인하지 않았다. 23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폴은 프로 복싱 전적 1전 1패였다. 프로 50전 무패 27KO의 프로복싱 전설 메이웨더로선 패한 거나 다름없다. 메이워데는 폴과 체격 차 때문에 고전했다. 폴은 키 1m88㎝에 몸무게 86㎏로 메이워더(1m73㎝, 70㎏)를 압도했다. 링 위에 선 두 사람은 어른과 아이처럼 보였다. 메이워드는 1, 2라운드 탐색전을 벌였다. 반면 폴은 왼쪽 잽과 펀치를 시도했다. 메이웨더는 여유있게 미소지었다. 3라운드부터 메이웨더가 공격을 시작했다. 가드를 올리고 폴 품에 파고드는 인파이팅을 펼쳤다. 체격 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폴은 클린치로 메이웨더의 연타를 차단했다. 복부와 안면에 정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연속해서 맞는 경우가 없었다. 메이웨더는 5라운드까지 공격 일변도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치명타를 꽂지 못했다. 폴은 뒤로 물러서다 클린치로 상대 공격 흐름을 끊었다. 메이웨더는 6라운드에 접어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계속된 클린치에 짜증을 내기도 했다. 폴은 체력에서 밀리지 않은 덕분에 마지막 라운드까지 완벽한 방어를 했다.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는 오른 주먹을 빙글빙글 흔들며 이겼다는 듯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메이웨더는 두둑한 대전료를 챙겼다. 그는 이번 경기로 최대 1억 달러(약 1100억원)을 벌어들인다. 폴도 1400만 달러(약 160억원)를 챙긴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6.07 13:21
스포츠일반

'54세 핵주먹' 타이슨, 29일 링 복귀

54세가 된 '핵주먹'은 여전히 강력할까. 마이크 타이슨(54·미국)이 15년 만에 복싱 링에 돌아온다. 타이슨은 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로이 존스 주니어(51·미국)와 헤비급 복싱 경기를 벌인다. 타이슨은 복싱 역사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하드 펀처'였다. 선수 은퇴 후 15년 만의 링 복귀다. 지금까지 타이슨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훈련 과정을 공개했다. 몇 달 전부터 근육질 몸을 만들었다. 재빨린 몸놀림도 보여줬다. 타이슨만큼 빅 네임은 아니지만, 존스도 만만치 않은 강타자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프로 전향 후 미들급, 슈퍼미들급, 라이트헤비급, 헤비급까지 4체급을 석권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복싱 역사상 가장 기상천외한 대결로 기록될 둘의 대결은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무관중 경기를 진행할 수밖에 없지만, 상당한 수준의 페이퍼뷰(PPV·유료 시청) 수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둘의 대결을 보려면 49.99달러(5만5000원)를 결제해야 한다. 한국에선 KT가 올레 tv와 Seezn(시즌)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복서로서는 이미 '할아버지'가 된 둘의 경기력에 대한 관심이 많다. 앤디 포스터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 위원장은 "이 경기는 '거친 스파링' 정도가 될 것이다. 두 선수 모두 KO를 노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포스터 위원장은 어느 선수라도 피부가 찢어지거나 코뼈가 부러지면 경기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두 선수는 화끈한 대결을 약속했다. 처음 논의된 것과 달리 둘은 헤드기어를 착용하지 않는다. 2분 8라운드 경기로 치러지며 두툼한 12온스 글러브로 싸운다. 부심 없이 주심만 배치된다. 채점하지 않는 '시범경기'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세계복싱평의회(WBC)는 전직 복서 3명으로 비공식 채점단을 꾸렸다. 승리한 선수에게 명예 벨트를 줄 예정이다. 통산 전적 50승(44KO) 2무 6패를 기록한 뒤 2005년 링을 떠난 타이슨은 은퇴 후에도 수많은 스캔들을 몰고 다녔다. 링 복귀 소문이 끊이지 않았고, 종합격투기 진출 뉴스도 자주 나왔다. 타이슨은 이번 대결로 1000만 달러(110억원)를 보장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슨은 "수익금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현지 매체들은 "기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식 기자 2020.11.25 15:12
연예

이시영, AIBA 출전 포기…‘대체 왜?’ 궁금증 증폭

배우 이시영이 아시아퍼시픽브루어리(APB) 출전을 포기한 것이 화제다.13일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 관계자는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 측으로 출전 제안을 받았을 때 이미 불참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 측은 19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아시아퍼시픽브루어리(APB) 시범경기에 이시영을 초청했다. 하지만 이시영은 영화 '더 웹툰:예고살인' 홍보 일정이 겹쳐 출전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이시영은 2013년 대한아마추어 복싱연맹회장배 전국복싱대회 겸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여자 48kg급 결승전에서 김다솜과 맞붙어 판정승을 거뒀다. 10월 전국체전 때 체중을 늘려 플라이급(48~51kg)으로 나가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표선수 출전을 노린다.한제희 기자 jaehee1205@joongang.co.kr 2013.07.13 10:03
연예

이시영,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 초청 불참 “영화 스케줄 겹쳐”

배우 이시영이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으로부터 받은 출전 초청에 불참한다.3일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 관계자는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 측은 7월 19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아시아퍼시픽브루어리(APB) 시범경기에 초정을 받았다. 하지만 영화 '더 웹툰:예고살인'(27일 개봉) 홍보 일정이 겹쳐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시영은 2013년 대한아마추어 복싱연맹회장배 전국복싱대회 겸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여자 48kg급 결승전에서 김다솜과 맞붙어 판정승을 거뒀다. 10월 전국체전 때 체중을 늘려 플라이급(48~51kg)으로 나가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표선수 출전을 노린다.한제희 기자 jaehee1205@joongang.co.kr 2013.06.03 18:24
야구

[외야석] 박한이 ‘배드민턴’, 손아섭 ‘복싱’ 예찬

"돌아가신 장효조 선배는 야구만 정말 잘하셨지." 삼성-두산전이 우천 연기된 22일 대구구장. 비 내리는 그라운드에서 러닝을 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던 류중일(49) 삼성 감독이 고(故)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의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장효조 선배는 야구, 그것도 치는 것만 기가 막히게 잘 하셨다. 다른 건 진짜 하나도 못하셨다고." 다른 운동이나 취미에 관심이 없고 오직 야구만 했다는 것. 요즘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야구선수도 '제2종목' 연마에 부지런하다. 삼성 박한이(33)는 배드민턴 예찬론자다. 박한이는 "지난 비시즌부터 배드민턴 동호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복식·단식으로 나눠 치면서 음료수 내기도 하는 재미가 있더라. 잘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며 사는 이야기 하는 맛도 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배드민턴이 야구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한이는 "배드민턴 코트에 라인이 두 줄(롱서비스드·백 바운더리 라인)이 있다. 결국 그 안에서 효과적으로 놀아야 한다"며 "빠르게 날아다니는 공을 쫓아다니다 보면 순발력과 반응 센스가 길러진다"고 했다. 박한이는 이번 시즌 80경기에서 타율 0.308, 90안타 36타점을 기록중이다. 지난 시범경기 때 왼 허벅지 근육이 찢어져 남들보다 시즌을 늦게 출발했지만 타율 6위, 출루율 7위(0.392)에 올라있다. 팀 내 고참급에 속하는 그는 "힘들다고 빠지면 나약해진다"며 "배드민턴을 할 때 뛰는 양이 상당하다. 나도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한 후 3분 만에 쓰러졌다"고 웃었다. 롯데 손아섭(24)은 이번 겨울 UFC(이종격투기) 도전(?)을 구상 중이다. 물론 농담이 팔할이다. 그는 "최근 몇 년 간 겨울만 되면 체육관으로 달려갔다. 다이어트 겸 시작한 복싱에 취미를 붙였다"며 "복싱의 발 스텝이 타격 박자감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유산소 운동이다. 심폐지구력도 향상시키고 체중 조절에도 그만이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야구를 잘하기 위해 휴대전화번호를 수십 번씩 바꾸고, 개명(종전 손광민)까지 했다. 그는 "새롭게 도전하는 걸 즐긴다. 올 겨울에는 브라질 무술인 주짓수를 배워서 UFC에 도전해볼까"라며 웃었다. 프로야구는 주 6일 열린다. 아무리 몸에 좋아도 시즌 중에는 '제2종목'을 즐기기 어려운 이유다. 박한이와 손아섭은 "시즌이 끝난 겨울에 다시 배드민턴 코트와 체육관으로 향하겠다"며 웃었다. 대구=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2012.08.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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