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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다르덴 형제 감독 “韓 영화계 거장 많아, 최애는 이창동”

세계적인 거장인 다르덴 형제 감독이 한국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영화 ‘토리와 로키타’로 생애 첫 내한을 한 다르덴 형제 감독은 28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베스트웨스턴플러스 전주 호텔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공식적인 방문도 처음이지만 한국에 온 것 자체가 처음”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뤽 다르덴 감독은 한국에 대한 첫인상을 묻는 질문에 “건물이나 건축이나 그런 것보다 사람들의 얼굴을 많이 봤는데 굉장히 환영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또 굉장히 질문이 많더라. 그걸 보고 한국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뤽 다르덴 감독은 또 “나 역시 새로운 곳에 가거나 내가 사는 곳에 외부인이 오면 질문을 많이 하고 또 받는 것도 좋아한다”며 “외부 사람에게 오픈마인드인 한국 사람들을 만나 기쁘다. 형(장 피에르 다르덴)도 나도 한국에 와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르덴 형제가 연출한 영화 ‘토리와 로키타’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하다. 다르덴 형제는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는 한국을 영화로 알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두 감독은 가장 좋아하는 한국 감독, 작품을 묻는 질문에 모두 이창동 감독을 꼽았다. 장 피에르 감독은 “한국에는 굉장히 정말 재능이 많은 거장이 많다. 내 기억력이 안좋아서 이름을 다는 기억 못 해도 이창동 감독만은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의 영화는 굉장히 사실적이고 풍경, 인물, 스토리에 리듬감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와 결이 맞다고 생각했다. 배울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는 ‘밀양’과 ‘시’를 꼽았다.뤽 다르덴 감독은 ‘시’와 함께 ‘버닝’을 언급했다. 그는 “이창동 감독은 장르가 아닌 영화를 만든다. 느와르나 서스펜스 영화를 찍더라도 인물들이 자연스럽고 일률적인 코드를 따르지 않는다”며 “‘버닝’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고 좋은 작품이라고 본다. 그 영화에 출연했던 전종서 배우를 인상깊게 봤다”고 이야기했다.뤽 다르덴 감독은 또 봉준호 감독 역시 좋아한다면서 “‘기생충’을 재미있게 봤다. 이창동 감독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한국 감독 가운데 한 명”이라고 밝혔다.다르덴 형제가 연출한 ‘토리와 로키타’는 벨기에로 넘어온 두 난민 소년소녀가 서로 의지하면서 힘든 시간을 견뎌나가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다음 달 10일 국내 극장에서도 정식으로 개봉한다.전주=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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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년이 지나도 회자될 '기생충'·봉준호

역사의 과정을 함께 하고 있다. 1천년, 1만년이 지나도 회자 될 영화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이다. 지난 2019년 5월 칸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2020년 2월 미국 아카데미시상식까지. '기생충'의 성과와 기록들은 함께 달린 2019년과 2020년은 물론, 더 나아가 21세기, 그리고 영화계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됐다.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영화계가 사실상 셧다운 상황에 돌입하면서 축제를 즐긴 마지막 영화, 새로운 명작이라 언급할 수 있는 영화 역시 '기생충'에서 멈췄다. 호재에도 악재에도, 타고나길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기생충'이다. 국내를 넘어 외신에서 더욱 주목하는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은 이를 증명하듯, 2020년 각종 외신 선정 설문조사에서 빠짐없이 0순위로 거론돼 눈길을 끌었다. 관계자들은 "'기생충' 레이스가 살아있는 역사로 기록됐던 만큼 백년, 천년, 만년이 지날 때까지 당연히 회자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기생충'의 2020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4관왕을 '2020년을 정의한 문화적 순간' 15개 중 하나로 꼽았다. CNN은 "'기생충'은 오스카 새 역사를 썼다. 비영어권 영화 최초 최우수작품상을 받으며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을 했다"며 "이 승리는 재능있는 비백인과 배타적인 캐스팅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크게 비판 받아 온 문화계에 중요한 의미를 남겼다"고 평했다. 외신 데드라인은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 중 한 편으로 '기생충'을 꼽았다. 데드라인은 "보편적인 우리 삶의 분열에 관한 이야기로 칸과 오스카를 사로잡았다. 한국을 넘어 세계에 울려 퍼졌다. 영화는 독특하고 그들이 사는 곳 어디에서나 팬들을 감동시키는 영화의 본보기가 됐다"고 전했다. '기생충'은 2020년 구글 최다 검색 영화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기생충'을 진두지휘한 봉준호 감독은 외신의 표현처럼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인물에서 전세계를 대표하는 문화인이 됐다. 외신 버라이어티가 해마다 전세계 미디어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 500명을 추려 발표하는 '버라이어티 500'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베니티페어 선정 '2020년 새 역사를 쓴 인물'에도 포함됐다. 2년이 지나도 바로 어제 일인 것처럼 신드롬의 중심에 있는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인만큼,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에도 꾸준한 관심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카데미시상식 이후 안식년을 가지며 두문불출하던 봉준호 감독은 최근 '제2의 '기생충'으로 꼽히는 '미나리' 정이삭 감독과의 온라인 대담, 스페인 외신과의 화상 인터뷰 등을 통해 근황을 공개, 주목도를 높였다. 봉준호 감독은 익히 알려졌다시피 한국영화와 영어영화를 차기작으로 준비, 특히 한국영화는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사건을 다루는 작품으로, 장르는 '기생충'처럼 단 하나로 규정지을 수 없지만 가깝게는 '재난호러액션'으로 소개됐다. 2001년 아이디어를 구상해 약 20년째 개발 중으로 곧 수면 위로 떠오를 시기를 맞았다. 충무로 관계자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 초고까지는 완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1년 내 촬영까지 돌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기생충'이 그러했듯, 모든 과정은 더 더욱 극비리에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혹자들은 '봉준호 감독이 움직이는 순간, 영화계 시계가 다시 돌아갈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한다"며 그의 영향력을 설명했다. "코로나는 사라지고 영화는 돌아올 것"이라고 단언한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이 전한 희망처럼 보다 안전한 시대에서 새 역사 탄생의 순간을 또 한번 만끽할 수 있을지 2021년에도 깊이있게 이어질 전설에 대한 시선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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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형님' 김승우 "김영철, 의외 모습 보고 탐냈다"

배우 겸 감독인 김승우가 김영철에 대한 호감을 표한다. 내일(14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는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김승우, 그리고 그의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 이태란, 고수희가 전학생으로 등장한다. "배우들은 평소 예능에 잘 나오지 않아 예능 울렁증’이 있다"라며 긴장되는 마음을 드러낸다. 그것도 잠시, 세 사람은 반전 예능감으로 분위기를 리드하며 빠르게 형님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태란은 나훈아의 '무시로'를 최양락 버전으로 부르는 개인기를 선보이며 형님학교를 달아오르게 만든다. 이태란과 고수희는 김승우에 대한 귀여운 폭로로 큰 웃음을 안긴다. 두 사람은 김승우가 연출하는 영화에 출연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를 낱낱이 전한다. 고수희는 김승우 감독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낸다. 형님들은 많은 명작에서 신 스틸러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고수희에게 "꼭 한 명의 감독과 작품을 해야 한다면 봉준호와 김승우, 둘 중 누구와 하겠나"라고 묻는다. 고수희가 답변하는 가운데, 뜻밖에 김영철이 야망을 뽐내며 봉준호 감독을 향해 어필한다. 김승우는 김영철의 의외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를 탐냈다고 밝힌다. 김승우의 마음을 동하게 한 김영철의 어필 포인트는 본 방송에서 공개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1.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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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는 복도 많지' 윤여정 "할리우드 진출작 '미나리', 고생했지만 뿌듯해"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김초희 감독)'의 윤여정이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선댄스영화제 수상작인 '미나리'에 대해 언급했다. 윤여정은 17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찬실이는 복도 많지'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미나리'는 시나리오를 봤더니 진심으로 쓴 것 같았다. 중간에 전해진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게 진짜 이야기냐'고 물었더니 진짜라고 하더라. 진심으로 쓴 시나리오였다"고 말했다. '미나리'는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처럼) 그것도 독립영화다. 돈을 조금 받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영화 속 주인공이자 감독인) 아이작이라는 아이가 제 아들보다도 어린 나이였는데, 정말 진실되고 성실하다. 고생했는데, 상을 많이 받아 뿌듯하다. 영화 보면서는 안 울었는데, 아이작이 상을 타는 걸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 때문에 선댄스영화제가 가려졌다. 두 개 상을 타는 것 보고 행복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인생 최대의 위기, 극복은 셀프, 행복은 덤, 씩씩하고 '복' 많은 찬실이의 현생 극복기를 담은 작품이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다. 강말금,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 등이 출연한다. 오는 3월 5일 개봉.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박세완 기자 2020.02.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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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최우식 "원빈 잇는 봉준호 新피규어? 채찍보다 당근 감사"

봉준호 감독의 '픽'이다. 청춘을 대변할 수 있는 수 많은 배우들 중 봉준호 감독이 선택한 이 시대 청춘의 얼굴은 최우식(30)이었다. 도도한 여유로움보다는 뻣뻣한 긴장감이 더 사랑스러운 배우. 봉준호 감독의 선택은 이번에도 옳았고, 최우식은 실망없는 노력으로 제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함께 연기한 선배 연기자들의 꿀 떨어지는 눈빛을 영화 안 팎으로 이해하게 만든 최우식이다. 2011년 데뷔해 어느 덧 10년 차를 바라보게 됐다. 브라운관으로 입성해 스크린에서 꽃 피웠다. 봉준호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은 영화 '거인(김태용 감독·2014)'은 최우식표 청춘의 시작이었다. '거인'의 영재는 '옥자(봉준호 감독)'의 김군으로 사대보험을 운운하며 골리앗을 한방 먹이는가 싶더니, '기생충(봉준호 감독)'의 기우가 돼 직접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스스로 계획한 행보는 아니지만 누군가의 계획 속에 존재했다. 이탈하지 않고 순순히 따른 기세. 응원받아 마땅하다. 여전히 앳된 동안 미모를 자랑하는 최우식은 어엿한 30대가 됐다. 가만히 있어도 인생의 전환기라 말하는 시기. 한국 영화 역사에 남게 될 대표작을 필모그래피에 올렸고, 변화의 흐름을 선물 받았다. 그 사이 새로운 소속사를 찾았고, 실제 집도 이사했다. 최우식을 눈여겨 보는 시선은 꽤 많아졌고, 꽤 디테일해졌다. 물론 오늘과 내일이 다르고, 오전과 오후의 기분마저 극과 극을 달릴 수 있는 '희비극'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이 시대에 최우식의 내일이 어떻게 변할지는 최우식 본인도 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알지 못하기에 걱정할 수 있다면 기대할 수도 있는 삶이다. 먼 미래에 지금을 떠올려도 이 순간 만큼은 희극이다. '기생충'과 최우식의 만남. 참으로 시의적절하지 않을 수 없다.※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송강호의 아들을 연기했다."기우를 연기하면서 가장 많이 노력했던 지점 중 하나다. 현장에서 아버지와 최대한 편해지기.(웃음) 기우가 아버지 기택을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건 당연한데 내가 아무리 마인드컨트롤을 하려고 해도 나에게는 어쨌든 송강호 선배님이다. '대선배님에게 어떻게 다가갈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후배가 선배에게 다가갈 땐 어느 정도의 노력과 맞는 코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너무 다행히도 '아버지, 아버지'라 자연스럽게 호칭이 나올 만큼 선배님이 진짜 아버지처럼 편하게 인도해 주셨다. 만약 선배님이 그런 배려가 없었다면 촬영내내 긴장감을 떨칠 수 없었을 것이다. 떨지 않고 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송강호와는 처음 호흡을 맞췄다. 직접 만난 배우 송강호는 어땠나."다른 어떤 자리가 아닌, 영화로만 뵀던 분이다. 너무나 유명한 배우로 먼저 인식됐기 때문에 나 혼자만의 어려움을 키웠다.(웃음) 아무래도 후배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선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잘 보여야 하고, 말도 조심히 가려서 해야 할 것 같았다. 근데 현장에서 아버지는 선배가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계셨다. 다만 연기와 작품에 대한 애정은 내가 예상했던 모습과 비슷했다. 그 애정이 에너지로 뿜어져 나오더라." -봉준호 감독이 송강호와 최우식을 부자로 엮어 생각했다고 했다. 스스로도 닮은 지점이 있다고 생각하나."음…. 음…. 아버지와 나를 멀리서 보면 눈매가 약간 비슷하지 않나? 아닌가? 그럼 뭐가 비슷할까요…. 하하. 약간 좀 몸의 비율은 비슷하지 않았나? …코? 모르겠다.(웃음)" -박소담과는 어느 순간 남매로 보이더라."나야말로 잃어버린 동생인 줄 알았다. 하하. 사실 기정 역할에 소담이가 캐스팅 됐다고 들었을 땐 '아, 그렇구나' 했지 우리 둘이 닮았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처음 같이 미팅하는 날 감독님이 미션을 하나 주셨다. '더럽게까지는 아니지만 최대한 안 꾸미고 집에서 많이 준비 안 된 상태로 나왔으면 좋겠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 닦고 세수하고 입고 있던 옷 그대로 입고 나갔다. 갔더니 소담이도 애가 딱 내 몰골로 왔더라.(웃음) 어색하게 인사하고 소담이랑 나란히 앉아 있는데 건너편에 앉아 계셨던 감독님이 '잠깐만 지금 두 분의 모습을 투샷으로 찍어도 되겠냐'고 하시더라. 되게 어색한 상태 그대로 찍었는데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똑같다. 동생이다' 했다. 하하. 그땐 소담이 머리카락이 짧아서 더 비슷했다." -호흡은 잘 맞았나."소담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 아버지도 엄청 좋아하셨다. 헤어진 사람들을 하나로 끈끈하게 묶어주는 그런 매개체 같다. 슬라임처럼(웃음) 사실 내가 원래 좀 뭔가를 잘 잃어버리고 까먹고 그러는데, 그 친구가 진짜 여동생처럼, 부족한 오빠를 둔 여동생처럼 많이 챙겨줬다. 현실 남매 같았다." -봉준호 감독과 다시 만난 소감은 어떤가."여전히 잘 안 믿긴다.(웃음) '옥자' 때도 신기했지만, 그 이후에 한 번 더 불러주신 것 아닌가.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줬길래 나를 택하셨지?' 궁금하더라. 그래서 계속 '옥자'의 김군을 떠올렸던 것 같다. 감독님은 영화도 정말 많이 보시고, 그만큼 배우들고 보실 것 아닌가. 상업영화 뿐만 아니라 독립 영화, 저예산 영화에 연극 무대까지 다 챙기면서 눈여겨 보실텐데 나에게 연락이 왔다는건 10개 중 9개를 못했어도 1개는 잘 봐주셨다는 것일테니까. '다행이다' 싶으면서 당연히 좋았다." -최우식이 본 봉준호 감독은 어떤 감독인가."일단 모든 것이 머리 안에 다 있으신 것 같다. 감독님이 아이패드로 만화처럼 콘티를 쭉쭉 그린다. 배우가 연기해야 할 미세한 동작 하나하나가 이미 콘티 안에 다 그려져 있다. 캐릭터가 지금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 눈에 확 들어온다. 매번 볼 때마다 굉장히 놀랍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원빈에 이어 봉준호 감독이 수집하는 새로운 피규어라는 별명이 붙었다. 송강호를 잇는 새 페르소나 자리도 예약했다. "아니다. 아니다. 감독님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솔직히 내가 채찍보다는 당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스타일인데 감독님은 그것도 이미 파악하신 것 같다. 당근을 많이 주셔서 고맙고 감사하다." -봉준호 감독이 차기작에 대해 언급했다. '기생충' 때처럼 캐스팅 힌트를 주지는 않았나."…없습니다. 없더라구요. 하하." >>[인터뷰③]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기생충' 최우식, 참으로 '시의적절한' 성장[인터뷰②] 최우식 "원빈 잇는 봉준호 新피규어? 채찍보다 당근 감사"[인터뷰③] 최우식 "목표보다 과정, 보여주기 식 떨쳐내고파" 2019.06.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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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려상, 새 출발" '뉴스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칸 그후[종합]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와 칸 영화제 그 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봉준호 감독은 6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대담을 나눴다. 지난 2017년 6월 '옥자' 개봉 당시 출연한 이후 2년 만에 손 앵커와 재회한 것. 2년 전에는 넷플릭스 영화인 '옥자'의 칸 영화제 출품 이슈로 대화했던 두 사람은 '기생충'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봉준호 감독은 "시간이 많지 않아서 ('기생충'을) 한 번 극장에 가서 (일반 관객들과) 봤다. 간단한 변장 방법이 있다. 전혀 못 알아보신다. 요즘 지하철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특별난 생김새가 없다. 헤어스타일만 잘 감추면 된다"는 재치 있는 말로 대담을 시작했다. '기생충'을 이상한 영화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 묻자 "흔히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를 다룰 때, 흔히 말하는 이야기의 틀이 있다. 그런 틀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고 생각한다. 이상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실제 우리 현실에서의 삶은 거칠게 일반화시키기 힘들다. 악당으로서의 부자, 탐욕스럽고 욕심 많고 갑질을 한다든가 하는 부자가 있고, 이에 맞서 돈 없고 힘 없는 이들이 연대하는 이야기들이 있다"며 "기생충'은 복잡 미묘하다. 부자이든 가난한 자이든 복잡한 레이어가 겹쳐 있다. 그래서 우리 현실과 잘 맞닿아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극중 냄새가 중요한 도구로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냄새를 맡으려면 보통 밀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사회에서 부자와 가난한 자들의 동선을 보면 겹치지 않는다. 항상 공간적으로 나눠진다"면서 "이 영화는 최우식이 부잣집에 과외 선생으로 들어가면서 부자와 가난한 자가 냄새를 맡을 수 있을 만틈의 가까운 거리에서 아슬아슬한 선을 지킨다. 냄새라는 것에는 그 사람의 상황과 처지가 담겼다. 인간에게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가 붕괴되는 순간을 다루고 있다. 민감한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해외 언론이 봉 감독의 작품을 설명할 때 쓰는 '삑사리의 예술'이라는 표현도 언급했다. 봉 감독은 "헛발질을 하거나 예상치 못했던 돌발적 요소들이다. 영화가 시작된 지 1시간 10분 이후 벌어진 일들, 그것이 거대한 삑사리의 모멘트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나. 스토리 흐름 자체가, 거창하게 말하자면, 삑사리의 예술이다. 그런 흐름을 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섬세한 연출로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라는 별명을 가진 봉준호 감독. "부담스럽다. 별명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뭔가 옥의 티가 있나, 봉테일이라고 하는데 오류가 있지 않나'를 보게 되지 않나. 영화가 정교한 것은 좋은 미덕이지만 그게 다가 아니지 않나. 과감성과 의외성을 추구하는데, 봉테일이라는 잣대로만 보게 되면 제 입장에서는 갑갑하고 두렵다"고 밝혔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영화 감독인 그는 트로피를 품에 안고 귀국한 다음날에도 여전히 시나리오를 썼다. 이에 대해 "상 받은 당일에는 맘껏 즐겼다. 그게 다였다. 다음날 귀국하면서부터 바로 시나리오를 썼다. 다음 작품 준비를 빨리 해야 한다"면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무척 공포스러운 사건을 다룬 작품과 미국 영화 두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좋은 영화를 또 보여달라"는 손 앵커의 말에 봉 감독은 "아직 왕관을 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왕관을 10년 후이건 20년 후이건 진짜 써볼 날이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6.0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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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회 칸] '황금종려상' 봉준호 감독 "韓영화 100주년, 큰 선물 받았다"[일문일답]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봉준호 감독이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에 칸 영화제가 큰 선물을 줬다"는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25일 오후 10시 45분(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에서 열린 '기생충' 황금종려상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세계 각국의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봉준호 감독 답게 솔직하고 유쾌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또 봉 감독은 "한국영화 마스터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그만의 '큰 그림'을 밝히기도 했다. '기생충'은 오후 7시 15분(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 뤼미에르 대극장(GRAND THEATRE LUMIERE)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72th Cannes Film Festival)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한국영화 최초의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봉준호 감독이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래 최초의 수상이기도 하다. 이하 봉준호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정말 놀라운 영화였다. 한국적인 영화라고 이야기했지만, 모두가 '기생충'을 좋아했다. 왜 한국적이라는 표현을 썼나. "엄살을 미리 떨었다. 그 말을 처음 한 곳이 한국 기자회견이었다. 칸 영화제를 통해 해외에 먼저 소개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끼리 '킥킥'거리며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에 한 말이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이고, 가족의 이야기이기에 전세계 보편적으로 이해될 것이란 생각은 처음부터 있었다."-황금종려상을 탄 최초의 한국 감독으로서, 다른 한국 감독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마침 올해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다. 칸 영화제가 한국영화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준 것 같다." -포스터에 검은색으로 등장인물들의 눈을 가린 의미는 무엇인가."모르겠다. 디자이너가 만든 것인데 그는 조금 다크한 사람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이기도 한, 한국에서 유명한 사람이다." -장르영화의 쾌거다. 장르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굉장히 고마운 질문이다. '기생충'이라는 영화도 내가 해오던 작업을 계속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장르의 법칙을 이상하게 부수기도 하고, 장르를 이상하게 뒤섞거나 여러 가지 유희를 만들기도 하지만, 어찌됐든 장르영화 감독인데 이렇게 황금종려상을 받게 된 것이 스스로도 실감나지 않는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라고 해 더 놀랍다. 장르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자 팬으로서 굉장히 기쁘다." -봉준호 감독의 진화라는 평을 받는다. 봉준호 유니버스에서 '기생충'은 어떤 의미인가."유니버스라고 하면 마블 영화 하시는 분들이 잘 알 것 같다.(웃음) 이것은 일단 나의 일곱번째 영화이며, 또 여덟번째 영화를 준비하고 있을 뿐이다. 외신에서 '봉준호가 곧 장르'라는 말을 해줬는데, 가장 감격스럽고 듣고 싶었던 코멘트였다." -북한 정치와 관련된 장면을 넣은 의도는 무엇인가. "한 여성 캐릭터가 북한 TV 뉴스 앵커를 흉내내는 장면이 있다. 정치적으로 심각한 메시지라기보다 영화적 농담이다. 한국에서 스탠드업 코미디 하는 분들이 그러한 소재를 많이 쓰기도 한다. 한국인이게는 익숙한 유머다."-어떻게 영화에 접근하고 여러 가지 장르를 혼합하나. "시나리오를 쓸 때 장르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의식하지 않는다. 인물과 사건을 막 쓴다. 나는 항상 커피숍에서 시나리오를 쓰는데, 내가 쓰고 있는 이 장면이 어떤 장르적 분위기인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영화를 다 찍고 완성하고 나면 나도 고민해 본다. 단 한 작품 예외가 있었는데, '괴물'이었다. 나는 원래 몬스터 영화를 싫어했다. 1시간 30분 동안 몬스터가 등장하는 것을 기다려야 하지 않나. 나는 30분 만에 괴물을 등장시켰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와 연결고리가 있나."이번 영화에서는 큰 연결고리가 없다. '하녀' 김기영 감독과 히치콕 영화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한국영화 100주년에 의미 있는 일이 만들어졌다. 이 수상이 한국영화사에 큰 흐름을 만들 것 같다."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관심을 받게 됐지만, 내가 어느날 갑자기 한국에서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다. 김기영 감독님처럼 역사 속 위대한 한국감독님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한국영화의 역사를 돌이켜볼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길 바란다. 장예모나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 등을 능가하는 한국영화 마스터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칸(프랑스) 박세완 기자 2019.05.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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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엑설런스 어워드 수상, 韓영화의 위상 증명 기쁘다"

배우 송강호가 8월 열리는 제72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엑설런스 어워드(Excellence Award)의 수상자로 선정된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는 17일 소속사를 통해 "유서와 전통이 깊은 최고의 영화제에서 과분한 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다. 간접적으로나마 한국영화의 위상이 증명되는 것 같아 더 기쁘고 명예롭다"고 밝혔다. 매년 8월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개최되는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는 1946년 시작되어 올해 72번째를 맞는 유서 깊은 영화제 중 하나로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적인 권위의 영화제다. 송강호가 수상하는 엑셀런스 어워드는 뛰어난 연기와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그 업적을 인정 받은 영화배우들에게 헌정되는 특별상으로, 수잔 서랜든, 존 말코비치, 이자벨 위페르, 윌럼 더포, 크리스토퍼 리 등의 배우들이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에단 호크가 수상했다.송강호는 한국인 최초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최초로 이 상을 수상한다. 2001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로 프랑스 도빌아시아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몬트리올 판타스틱 영화제, 홍콩 아시안 필름 어워드, 팜스프링스 국제 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바 있지만 공로상 격의 수상은 처음이다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의 예술감독인 릴리 힌스틴은 송강호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엑설런스 어워드는 의미 있고 용기 있는 길을 걸어간 배우들에게 헌정하는 상이다. 지금까지는 전부 유럽과 미국 배우들에게 주어졌으나, 우리는 이 상이 전 세계 영화의 다양성에 문을 여는 것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송강호는 서구 관객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아닐 수는 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전 세계 관객들에게 익숙할 것이다. 다양한 층위를 지닌 배우인 그는 한국 영화가 뿜어내는 강렬하고 다양한 감정의 가장 뛰어난 전달자였다. 드라마에서 하드보일드 스릴러까지 어떤 장르건 편안하게 녹아들었던 그의 얼굴과 육체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같은 감독들의 작품들과 연결되어 지울 수 없는 강한 자취를 남겼다. 송강호가 아니었다면 그 누가 지난 20년간의 한국 영화가 보여준 뛰어난 성취를 자신의 연기를 통해 육화시킬 수 있었을까? 우리는 송강호가 아시아에 주어지는 첫 번째 ‘엑설런스 어워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점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현재 '기생충'과 '나랏말싸미'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송강호는 8월 출국해 시상식을 비롯한 제72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의 여러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5.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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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송강호, 로카르노 엑설런스어워드 수상 '영예'[공식]

송강호가 아시아 배우 최초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엑설런스 어워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송강호는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데 이어 오는 8월 열리는 72회 로카르노국제 영화제에서 ‘Excellence Award’(엑설런스 어워드)를 수상하게 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송강호의 수상 사실은 16일 오후 12시 30분(현지 시간) 배포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측의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올해로 72회째를 맞는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는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개최되는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영화제 중 하나다. ‘엑설런스 어워드’는 2004년부터 독창적이고 뛰어난 재능으로 영화의 세계를 풍성하게 하는데 기여한 배우들에게 헌정되는 특별한 상이다. 기존의 수상자들은 수잔 서랜든, 존 말코비치, 이자벨 위페르, 줄리엣 비노쉬, 에드워드 노튼과 작년의 에단 호크 등 유럽과 할리우드를 아우르는 명배우들로 송강호는 아시아 배우들 중에서 최초로 수상자로 선정됨으로써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의 예술감독인 릴리 힌스틴은 송강호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엑설런스 어워드’는 의미 있고 용기 있는 길을 걸어간 배우들에게 헌정하는 상이다. 지금까지는 전부 유럽과 미국 배우들에게 주어졌으나, 우리는 이 상이 전 세계 영화의 다양성에 문을 여는 것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송강호는 서구 관객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아닐 수는 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전 세계 관객들에게 익숙할 것이다. 다양한 층위를 지닌 배우인 그는 한국 영화가 뿜어내는 강렬하고 다양한 감정의 가장 뛰어난 전달자였다. 드라마에서 하드보일드 스릴러까지 어떤 장르건 편안하게 녹아들었던 그의 얼굴과 육체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같은 감독들의 작품들과 연결되어 지울 수 없는 강한 자취를 남겼다. 송강호가 아니었다면 그 누가 지난 20년간의 한국 영화가 보여준 뛰어난 성취를 자신의 연기를 통해 육화시킬 수 있었을까? 우리는 송강호가 아시아에 주어지는 첫 번째 ‘엑설런스 어워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점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송강호는 8월 열리는 로카르노영화제에 직접 참석해, 영화제 메인 광장인 피아짜 그란데에서 열리는 시상식 및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 5월의 칸 국제영화제에 이어 또 한 번 전 세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는 전원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 역으로 또 한번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30일 국내 개봉한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5.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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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 장준환 감독 "병아리감별사·인형눈박기 직업도 생각했죠"

"백상 트로피를 드디어 받아 보네요. 우리 집에 처음 들어오는 트로피라 남달라요."영화 '1987' 장준환 감독이 작품으로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내심 감독상을 기대했지만 호명되지 않은 탓에 마음을 비우고 앉아있던 찰나, 마지막 순간 들려온 작품명이다. 장준환 감독은 생각했던 소감도 새까맣게 잊어버린 채 무대에 올라 얼떨떨한 마음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2003년과 2004년 상업영화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로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 단골 손님으로 불렸던 장준환 감독은 유일하게 백상에서만 트로피를 품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14년만에 풀었다.장준환 감독에게 '1987'는 눈물 버튼이나 다름없다. "평소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다"고 여러 번 강조했지만 '1987'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눈물을 보이는 장준환 감독을 포착할 수 있었다. "고민했던 만큼 마음의 짐도 컸던 것 같아요. 영화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때의 이야기가 꾸준히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죠." 개봉 후 반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1987'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찾은 장준환 감독이다. 고(故) 박종철·이한열 열사의 추모식에 참석하는 것도 매 해 챙겨야 할 일정이 됐다.장준환 감독은 수상 후 "아내 문소리를 언급하지 못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장준환 감독과 문소리는 감독과 배우로 만나 지난 2006년 결혼, 2011년 딸 연두를 낳았다. "딸에게는 잘 놀아주는 아빠이면서 미안한 아빠"라고 토로한 장준환 감독은 "배우 활동을 하는 아내에게는 많은 혜택과 긍정의 에너지를 받는다"며 고마워 했다.'지구를 지켜라(2003)',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1987(2017)'까지 작품을 선보이는 텀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타 감독들에 비해서는 꽤 오랜 준비 기간을 필요로 한다. 차기작은 역시 미정, "'1987'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는 장준환 감독이다. 은근슬쩍 55회 백상 심사위원 자리를 요청하자 장준환 감독은 "'촬영 들어간다'는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시원한 맥주를 쭉 들이켰다. 더할나위없이 반가울 소식. 장준환 감독의 행보를 아낌없이 응원한다.※취중토크①에서 이어집니다.- 백상 GV 당시 '기회가 되면 우디네극동영화제 반응을 전해주겠다'고 했어요."아, 그것도 소감으로 말하려고 했는데 잊었네요. 어떻게 보면 '1987'은 우리의, 우리나라의 이야기잖아요. 인물도 너무 많고요. 가끔 외국영화를 볼 때 '쟤 아까 죽었는데 왜 또 나와?' 싶을 때가 있거든요. 얼굴 구분이 잘 안 되서요. 그 분들도 그럴 수 있잖아요. 그래서 갈 땐 큰 기대를 안 했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뜨거워 놀랐어요. 영화에 집중하는 눈빛이 걱정될 정도로 진중하시더라고요. 우디네영화제는 관객상이 대상이에요. 그걸 '1987'이 받았죠. 물론 평소 아시아 영화를 많이 보는 분들이 자리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뜻깊었어요. 박수도 길게 쳐 주셔서 나중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상영은 끝났지만 '1987' 관련 행사들이 많아요."'1987'은 특히 더 노심초사하면서 걱정한 부분들이 많은 작품이에요. 유가족 분들의 마음이 혹시라도 상한다면 우리가 영화를 만든 뜻과는 달라지는 거잖아요. '그렇게 되지 않을까' 끝까지 긴장할 수 밖에 없었죠. 또 '이 이야기를 관객들이 잘 즐길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뒤따랐고요. 아주 기본적이지만 그 기본을 해내는게 쉽지는 않았어요. 번 아웃이라고 하죠? 지금은 그런 것들이 싹 다 타버린 것 같아서 관련 행사들을 통해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어요." - '1987'이 낳은 긍정적 영향력이라 봐도 될까요."학교, 시민단체, 행정단체 등 많은 곳에서 관심을 주셨어요. 영화 '1987'은 1987년의 어떤 아름다운 부분을 보려고 노력했고, 그걸 이야기로 만들어서 나눈건데 '거기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화를 좀 더 확장시켜 1987년을 들여다 봤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었죠. '30년 전 저렇게 순수하고 치열하고 아름다운 발걸음을 걸었는데, 왜 30년만에 다시 광장에 나가야 했는지, 당시 희생되신 열사 분들을 비롯해 목청 높여 소리치며 뛰어다닌 분들의 피땀이 지금까지 제대로 흐르고 있는지, '그 날이 오면'이라고 외친 열사들의 꿈처럼 그 날은 왔는지, 그 날을 향해 가고는 있는지' 그런 의미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기 위해 제 스스로, 자발적으로 많이 참여하고 있어요." - 고(故)이한열 열사 추모 행사에도 참석했죠."매년 참석할 생각이에요. 앞으로도 쭉이요. 1년에 두 번 있어요. 1월에 고 박종철 열사 기일이 있고, 이한열 열사는 7월에 돌아가셨지만 추모제는 6월9일 전 후에 진행하죠. 과거에는 그러지 못했지만 '1987'을 연출한 만큼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 '1987'은 이한열 열사를 연기한 강동원 씨의 영향력이 확실히 컸어요. "동원 씨가 촬영 때문에 미국에서 있잖아요? 참석은 못했지만 추모식이 있다는 걸 알고 그 먼 곳에서도 꽃을 챙겨 보냈더라고요. 특별한 선물이 됐어요. 고맙고 고맙죠. 언제나 행동으로 보여주는 그런 배우예요." - 현재 관심사는 무엇인가요."우리가 어떻게 이야기를, 대화를 잘 할 수 있을까. 예전에는 뭘 하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잖아요. 요즘에는 SNS나 메시지를 이용하는데 긴 문장들도 쓰긴 하지만 대부분 짧은 문장으로 해결하고 '여기서 뭐 더 있어?'라는 식으로 끝나는 것 같아요. 빨리 빨리 소통하죠. 장점도 있지만 아쉬움이 생기더라고요. 사람의 영혼이라는 것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때로는 표정도 눈빛도 보면서 또 다른 무언가가 생기는 부분이 있는데 단절된 느낌이라서요." - 그 과정에서 오해도 생기죠. "흔히 '민주주의, 민주주의' 말은 하지만 '우리는 민주주의를 언제부터 제대로 할 수 있는거지?' 싶어요. 민주주의는 서로 의견을 나누고 결정하는 거잖아요? 우리나라는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일이 날 때마다 이리 슥 갔다가 저리 슥 가면서 어떤 깊이있는 이야기는 안 되는 것 같아요. 이쪽에 우르르 몰렸다가 '저기도 있대!' 하면 그쪽으로 또 우르르 몰려가는.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그런 현상에 관심이 생겼어요." - 작품 활동 혹은 감독이라는 직업에 대한 고민도 하나요."제가 작품을 좀 띄엄띄엄하는 편이라.(웃음) '그만 해야지' 이 생각을 할 때는 아직 아닌 것 같아요. 다만 할 때마다 '이제는 좀 편하겠지'라는 기대가 있는데 막상 시작하면 또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제가 여성은 아니지만 영화를 만들 때마다 아이 낳는 것처럼 하나하나 공들이고 힘들여 만들다 보니까 할 때마다 어렵기도 해요. 빠르고 쉽게 건드리면서 '또 하나 해보자~' 이런 생각이 잘…. 저는 평생 안 들 것 같기도 해요."- '다른 것을 해봐야겠다' 생각해 본 적도 있나요."그럼요. 감독이 너무 어렵고 어지럽고 힘들어서 '인형 눈 박는 일'이 하고 싶었을 때가 있어요. 절대 그 일이 쉽다는건 아니에요. 오로지 행위 하나에만 집중해서 똑같은 일을 무한 반복하는거죠. 그땐 그냥 그런 식으로 '하루가 가버렸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실제로 시도해 보기도 했나요."다른 업종으로 계획했던 적은 있어요. 영화를 제대로 시작하기 전이긴 하지만 '병아리 감별'을 하려고 진지하게 준비했어요. 병아리 감별이 태어난 병아리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병아리가 되기 전 암수를 구분하는 거예요. 알만 보고요. 그걸 빨리 빨리 최대한 정확하게 해내는 것이 병아리 감별사죠." - 뭔가 전혀 상상 밖의 직업이에요."한 때 유학 준비를 했어요. 돈이 없으니까 가서 병아리 감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하려고 했죠. 그땐 되게 그럴싸 했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계획이었어요. 농장은 오하이오 시골에 있는데 거기서 어떻게 왔다갔다 하며 공부를 하겠어요. 지금 생각하면 황당하죠.(웃음)" - 성격에서 오는 어려움은 없었나요."아시다시피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에요. 희순이와 단편 찍을 땐 감독인데도 '몰라요' 하기 바빴으니까요.(웃음) 처음 영화 아카데미에 갔을 때도 영화 공부를 시작하긴 했지만 저 역시 '영화감독'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진짜 영화감독의 모습일거라 생각했어요. 빵모자 쓰고 굉장히 카리스마 있게 지시하고 여기저기 뛰어 다니고. 저와는 정반대죠.(웃음) 내심 걱정하면서 다녔는데 그 때 동기 중에 봉준호도 있었고 지금까지 활동하는 여러 감독들이 있었어요. 막상 다들 그런 스타일은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이미지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죠. 각자 성향이 있는거니까요." - 하다보면 자연스레 바뀌게 되는 부분들이 있죠."맞아요. 필요할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죠. 어쨌든 커뮤니케이션이란걸 하잖아요. '1987' 같은 경우엔 수 많은 보조 출연자들이 광장에 모인 장면을 찍는 날, 그들에게 너무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예요. '왜 내가 이 작품을 시작했으며, 그 시작은 무엇이었으며, 거슬러 올라가면 바로 이 신 때문이었다. 결국 당신들이 주인공인 영화다. 모두가 주인공이지만 광장에 나온 당신들이 주인공이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했죠.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상황이 어떻든, 사람이 얼마나 많이 있든 하면 또 하게 되더라고요."③에 계속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 김진경 기자 [취중토크①] 장준환 감독 "강동원 화환·김태리 케이크 특별한 선물"[취중토크②] 장준환 감독 "병아리감별사·인형눈박기 직업도 생각했죠"[취중토크③] 장준환 감독 "여배우 남편? 말없이 눈빛만 봐도 통해요" 2018.07.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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