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토리와 로키타’로 생애 첫 내한을 한 다르덴 형제 감독은 28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베스트웨스턴플러스 전주 호텔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공식적인 방문도 처음이지만 한국에 온 것 자체가 처음”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뤽 다르덴 감독은 한국에 대한 첫인상을 묻는 질문에 “건물이나 건축이나 그런 것보다 사람들의 얼굴을 많이 봤는데 굉장히 환영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또 굉장히 질문이 많더라. 그걸 보고 한국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뤽 다르덴 감독은 또 “나 역시 새로운 곳에 가거나 내가 사는 곳에 외부인이 오면 질문을 많이 하고 또 받는 것도 좋아한다”며 “외부 사람에게 오픈마인드인 한국 사람들을 만나 기쁘다. 형(장 피에르 다르덴)도 나도 한국에 와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르덴 형제가 연출한 영화 ‘토리와 로키타’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하다. 다르덴 형제는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는 한국을 영화로 알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두 감독은 가장 좋아하는 한국 감독, 작품을 묻는 질문에 모두 이창동 감독을 꼽았다. 장 피에르 감독은 “한국에는 굉장히 정말 재능이 많은 거장이 많다. 내 기억력이 안좋아서 이름을 다는 기억 못 해도 이창동 감독만은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의 영화는 굉장히 사실적이고 풍경, 인물, 스토리에 리듬감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와 결이 맞다고 생각했다. 배울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는 ‘밀양’과 ‘시’를 꼽았다.
뤽 다르덴 감독은 ‘시’와 함께 ‘버닝’을 언급했다. 그는 “이창동 감독은 장르가 아닌 영화를 만든다. 느와르나 서스펜스 영화를 찍더라도 인물들이 자연스럽고 일률적인 코드를 따르지 않는다”며 “‘버닝’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고 좋은 작품이라고 본다. 그 영화에 출연했던 전종서 배우를 인상깊게 봤다”고 이야기했다.
뤽 다르덴 감독은 또 봉준호 감독 역시 좋아한다면서 “‘기생충’을 재미있게 봤다. 이창동 감독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한국 감독 가운데 한 명”이라고 밝혔다.
다르덴 형제가 연출한 ‘토리와 로키타’는 벨기에로 넘어온 두 난민 소년소녀가 서로 의지하면서 힘든 시간을 견뎌나가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다음 달 10일 국내 극장에서도 정식으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