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대 대한럭비협회장을 역임했던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얼마 전 뇌사 장기기증과 함께 세상을 떠난 고 윤태일 씨를 추모했다.
3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윤 씨는 이달 14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 기증으로 심장과 간,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 인체 조직도 함께 나눠 100여명의 환자에게 장애를 극복할 희망을 선물했다.
윤 씨는 지난 8일, 퇴근길에 불법 유턴 차량과 부딪쳐 심정지 상태가 됐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윤 씨는 사고가 나기 얼마 전, 가족들과 미국 의학 드라마를 보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생명을 살린다는 게 좋은 일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이러한 윤 씨의 뜻에 따라 뇌사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
기증자 윤태일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윤태일 씨는 2010 광저우, 2014 인천 아시안게임(AG)에서 2연속 동메달을 거머쥔 국가대표 출신 럭비 선수다. 이 공로로 윤 씨는 2016년 체육 발전 유공자 체육 포장을 수상한 바 있다.
럭비인의 안타까운 부고 소식에 평소 럭비 사랑이 남달랐던 최윤 OK 회장도 추모에 나섰다. 최윤 회장은 지난 3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숭고한 '럭비정신'을 몸소 실천한 고인의 소식을 접하니 존경스러움을 넘어 경건한 마음마저 든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럭비는 자기가 죽을 순간(태클)을 기꺼이 받아들여 동료와 불을 살리는 '희생'의 스포츠다"라며 "고 윤태일 선수는 마지막 순간에도 새 생명을 '패스'하며, 숭고한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라고 전했다.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 OK금융그룹 제공
이어 "해설을 할 때마다 '럭비에 기여하게 해줘서 감사하다'던 윤 선수는 사고 전날에도 일본에 럭비를 보러 가기 위해 일찍 자리를 나섰다. 그는 뼛속까지 '찐 러거(Rugger)'였다"며 "고인이 남긴 마지막 패스가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트라이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런 럭비인들의 '희생정신'이 더 많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까지 럭비인다운 '숭고한 희생'을 보여준 고 윤태일 선수의 삼가 명복을 빈다. 부디 그곳에서는 럭비와 함께 평안하시길 기원하겠다"라고 추모글을 맺었다.
한편, 대한럭비협회도 SNS를 통해 '고 윤태일 선수에게 깊은 존경을 보낸다. 럭비와 함께한 시간을 항상 기억하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