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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은행 카드대출 연체율 3.4% 10년 만에 최고

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 2월 말 3.4%로 2014년 11월(3.4%)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은행은 금융지주 아래서 카드 사업을 분사한 시중은행을 제외하고 카드업을 겸영하는 나머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하는 개념이다.하루 이상 원금 연체를 기준으로 한 일반은행의 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2월 말 2.5%에서 1년 만에 1%포인트(p)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2% 초반대로 오른 연체율은 하반기 2% 후반대로 점차 상승세를 나타냈고, 올해 들어서는 3% 선을 넘어섰다.이를 두고 1·2금융권 대출에 실패하고 카드론 등으로 소액 급전이라도 쓰려던 차주들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낸다는 해석이 나온다.1금융권은 지난해부터 대출 심사를 강화,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고 신용점수가 높은 차주들 위주로 신용대출을 내주는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고금리 장기화에 자산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도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신규 대출 영업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실제로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 3월 말 101조3777억원으로 1년 전(113억1739억원)보다 10% 이상 감소했다.3월 말 은행 신용카드 연체율은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다시 상승할 여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연체율이 3% 후반대로 올라서면 2003~2005년 카드 사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종전 최고치는 2005년 8월의 3.8%였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9 11:10
금융·보험·재테크

우리금융 10년 만에 증권업 진출...한국포스증권 합병

우리금융그룹이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한다.우리금융지주는 3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을 추진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날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도 각 이사회를 통해 합병(존속법인 한국포스증권)을 결의하고 합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합병 증권사는 자기자본 기준 18위권 중형 증권사로 금융위원회 인가 등의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중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의 핵심 업권인 증권업 진출을 위해 꾸준히 증권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최근 수년간 진행된 투자은행(IB) 역량 강화, 5000억원 유상증자, 증권 전문 인력 영입, 사옥 여의도 이전 등도 증권업 진출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결국 최종 M&A 대상으로 낙점된 한국포스증권은 현재 3700개 이상의 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펀드 전문 플랫폼이다. 개인 고객 28만명, 고객자금 6조5000억원을 확보하고 있다.우리금융은 이 증권사를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IB와 디지털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증권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소매에서는 포스증권의 펀드슈퍼마켓 앱과 그룹의 투자정보 플랫폼('원더링')을 통합하고, 하반기 출시를 앞둔 그룹 슈퍼앱('뉴원')과도 연계한다.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은 "이번 증권사 편입으로 벤처캐피탈·캐피탈·은행·증권·자산운용·PE(사모투자사)·F&I(부실채권 전문투자사)로 이어지는 기업 생애주기별 금융서비스 체제를 완성했다"며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합병 증권사는 지주사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자체 성장과 증권사 추가 M&A 등을 통해 10년 내 업계 톱10 초대형 IB로 성장할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추가 M&A와 관련한 질문에는 "좋은 증권사 매물이 나올 경우 검토할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3 16:01
금융·보험·재테크

은행 연체율 4년9개월 만 다시 0.5%대로

은행 연체율이 0.5%대로 오르면서 4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1%로 전월 말(0.45%) 대비 0.06%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9년 5월(0.5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금감원은 이에 대해 "은행 연체율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0.78%)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2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원,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전월(각각 2조9000억원, 1조3000억원)과 유사했다. 2월 중 신규 연체율(신규연체 발생액/전월 말 대출잔액)은 0.13%로 전월과 동일했다.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38%)보다 0.04%p 오른 0.42%였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7%로 0.02%p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84%로 0.10%p 상승했다.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50%) 대비 0.09%p 오른 0.59%였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8%)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70%)이 각각 0.06%p, 0.10%p 올랐다.금감원은 통상 분기 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 강화로 연체율이 큰 폭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3월 말 연체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금감원은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4 10:16
금융·보험·재테크

5대 은행, 3.2조 부실채권 털어내기 '지난해 2배 이상'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올해 들어 9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의 두 배가 넘는 부실 대출 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을 통해 털어냈다. 그런데도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올해 1∼9월 3조2201억원어치 부실 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조5406억원)의 2배 이상일 뿐 아니라 지난해 연간 규모(2조2711억원)를 이미 넘어선 규모다.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을 '고정 이하' 등급의 부실 채권으로 분류하고, 별도 관리하다가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되면 떼인 자산으로 간주한다. 이후 아예 장부에서 지워버리거나(상각), 자산유동화 전문회사 등에 헐값에 파는(매각) 식으로 처리한다. 상각 대상에는 주로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 채권이 많고, 매각은 주로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중심으로 이뤄진다.올해 3분기만 보면 1조73억원어치 부실채권이 상·매각됐다. 2분기(1조3560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으나 작년 3분기(5501억원)의 1.83배에 이른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원 종료 등 영향으로 연체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자산 건전성 제고를 위한 대손 상각·매각도 4분기 이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대규모 상·매각이 이뤄지면 그만큼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드는 만큼 최근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인 가계대출 증가 속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한은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 은행권과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8월 말보다 각 4조9000억원, 2조4000억원 늘었다. 분기말 대규모 '부실 채권 털어내기'로 9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한 달 새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5대 은행의 9월 말 기준 단순 평균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1%(가계대출 0.27%·기업대출 0.34%)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말(평균 0.18%·가계 0.16%·기업 0.20%)보다는 0.13% 높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5 17:46
금융·보험·재테크

'상장 1주년' 카카오뱅크 청신호 켜질까…플랫폼서 '한 방' 기대감

상장 1주년을 맞는 카카오뱅크에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내놓은 데다가 하반기 카카오뱅크의 정체성을 보여줄 '한 방'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서다. 반기 실적 '역대 최대' 3일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한 12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668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한 '분기 최대 실적'이었고, 2분기에는 순이익이 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작년 2분기 부실채권 매각이익, 올해 2분기 미래경기전망 충당금 적립 등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8% 증가했다"고 말했다. 2분기 영업수익은 37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2% 성장해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수신 잔액은 전년 말 대비 3조1547억원 불어난 33조1808억원으로,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25조8614억원에서 26조8163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시중은행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카카오뱅크는 대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신용자 신용 대출을 6월 재개했고,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확대 및 사업자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여신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가 부양' 플랫폼 성장으로 풀어야 오는 6일 상장 1주년을 맞는 카카오뱅크는 당장 1년 묶여 있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며 또 한 번의 주가 하락 우려를 맞고 있다. 동시에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주가 부양'이 꼽힌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축소되면 은행주 주가는 다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수렴할 전망"이라고 했다. 기업의 기초체력이 굳건해야 한다는 얘기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추구하는 만큼, 플랫폼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당초 카카오뱅크의 탄생 당시 전 은행권이 집중하며 "카카오뱅크를 주시하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들려왔다. 하지만 플랫폼 강점을 제대로 내세우지 못하고, 다른 시중은행이 플랫폼을 강화하며 바짝 뒤쫓으면서 차별화를 잃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수익 비중은 1분기 9%, 2분기 7%로 10%도 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 역시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전체 대출 시장 축소로 성장이 2분기 다소 감소한 부분이 있고 증권계좌 개설 또한 공모주 시장 악화로 인해 플랫폼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년만에 118만명 증가해 1917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해 수익을 빠르게 키워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는 601만 계좌를 돌파했고, 19개 금융사와 제휴하고 있는 연계대출 취급 실적은 전년말 대비 23% 성장한 누적 5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또 제휴 신용카드 발급 실적은 28% 성장해 누적 47만장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 mini는 139만명이 가입하며 1418세 인구 59.4%가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하며, 미래 금융시장까지 선점해 가고 있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에서 볼 수 없던 성과다. 더군다나 기대감을 모았던 카카오 계열사와의 '결합'은 시작도 안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연결된 카카오뱅크 서비스는 계좌번호를 모를 때 송금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정도"라고 했다. 카카오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본격화할 경우 카카오뱅크의 사세는 더욱 확장될 공산이 크다. 윤호영 대표가 언급한 가상자산과의 연계나 하반기 글로벌 진출 관련해서도 기대감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바일 기반 차별성과 경쟁력에 대한 중장기적 기대감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증권 계좌 제휴사와 연계대출을 늘려가고 있고, mini를 통한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서 성장 기반들은 마련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펀드 판매를 위한 서비스도 내년 상반기 목표로 하고 있고 제휴 신용카드의 범용성 강화도 논의 중이다. 또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ijye@edaily.co.kr 2022.08.04 07:00
경제

손태승 회장 '숙원사업' 증권사 인수…올해는 빛 볼까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가 올해 빛을 볼지 주목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신년사에서 비은행에 '무게감'을 두겠다고 하면서 우리금융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2019년 지주사로 출범한 이후 매년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오던 우리금융이 지난해에는 M&A 기회를 잡지 못했다. 손 회장은 2019년 1월 증권사 등 규모가 있는 금융회사의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해마다 신년사를 통해 M&A에 대한 의지를 내비쳐 왔다. 이에 우리금융은 연이어 카드사·자산운용사·자산신탁사·캐피탈사 등 다양한 금융사를 인수했다. 지주사 전환의 해에는 동양자산운용·ABL자산운용을 인수해 우리자산운용·우리글로벌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 중이고, 같은 해 국제자산신탁도 인수·합병에 성공하며 우리자산신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이듬해에도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 우리금융캐피탈·저축은행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금융은 증권사를 비은행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지 못했다. 그동안 주요 우리금융은 활발한 M&A를 통해 소위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퍼즐을 맞춰왔는데, '증권사 인수'라는 숙제는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과 시너지를 낼 적당한 금융사를 만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증시호황으로 증권사들의 기업가치가 계속 높아지면서 적합한 매물이 시장에 나오지 않은 탓도 있었다. 주식 투자 열풍을 타고 거래 수수료만 수천억 원을 거두고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기업가치가 너무 높아진 것이다. 이에 증권사 인수는 손 회장이 반드시 해야 할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주식 활황 속 다른 금융 지주가 증권사 덕을 볼 때 우리금융만 소외돼 있었기 때문이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증권 부문 등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한 무게감 있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증권 부문'을 콕 짚어 말하기도 했다. 이 숙원사업은 올해 해결돼야 한다. 이에 손 회장은 M&A 최우선 순위로 은행과 시너지를 많이 낼 수 있는 증권사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M&A에 사용할 수 있는 실탄은 약 6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금융권에서는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유력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올해 증권 업황이 지난해보다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탓이다. 한국신용평가가 내놓은 '증권 업황 둔화 우려 속 증권사 대응전략 주목' 리포트에서 2022년 증권업 투자 중개부문에 대해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며, 거래대금은 점차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실제로 지난해 말 유가증권 거래대금은 8조7275억원으로 2020년 말 17조9289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끌' '빚투' 등 투자 열풍을 타고 하늘로 치솟은 증권사의 기업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연초부터 우리금융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처음 행보로는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회사인 '우리금융F&I'를 공식 출범했다. 우리금융F&I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100% 회사로, 비은행 부문을 확충하려는 전략에 따라 재설립한 회사다. 우리금융은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 NPL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빚투 등 투자가 지난해보다 주춤하고 시장 상황이 작년보다는 잠잠해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M&A는 워낙 조심스럽게 진행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좋아져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1.12 07:00
경제

'6조 실탄' 우리금융, M&A 어디부터 손 뻗나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지주가 자율성을 등에 업고 인수합병(M&A)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글 전망이다. 증권이나 카드·보험 등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우리금융이 가장 먼저 관심 있게 들여다볼 곳은 증권사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현재 '은행' 분야에 대한 의존도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기준 82.6%였다. 이는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 기여도가 17.4%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다른 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전체의 40% 정도다. 여기에는 우리금융이 2013년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우리파이낸셜과 우리투자증권·우리자산운용·우리아비바생명·우리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를 매각한 영향이 컸다. 이에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당장 내년부터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이미 대형 금융사를 인수할 수 있을 정도의 총알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위험자산 비중이 줄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올라가게 됐다. 내부등급법은 은행 등을 보유한 지주회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도록 하는 제도로,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당장 M&A에 쓸 수 있는 자금이 6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M&A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지난달 임직원에게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를 토대로 새로운 대도약의 출발선에 서게 됐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기에 완성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춰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태승 회장은 비은행 부문 역량을 키워 중장기적으로 자산 기준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7대 3 내지 6대 4 정도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가장 먼저 증권사로 내다본다. 증권사 확보는 우리금융의 오랜 숙제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전무(CFO)는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아직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포트폴리오는 미완성인 상태로 증권사 인수를 비롯해 벤처캐피탈(VC),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른 자회사와 시너지가 큰 증권사 인수를 최우 선순위로 고려하고 있다. 중형 증권사 정도는 무리 없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에 이어 보험·자산운용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갈 가능성도 크다.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는 곳은 유안타 증권과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다. 하지만 올해 증권업의 호황으로 나온 매물은 없고, 회사 몸값도 크게 뛰었다는 점이 문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주춤하고 금리가 오르면서 증권사 실적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내년에는 증권사의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내년을 목표로 하는 우리금융은 당분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카드사 인수를 추진할지도 관심사다. 거론되고 있는 곳은 '롯데카드'다. 최근 우리카드가 BC카드를 통해 사용하던 ‘결제망’에서 독립하겠다고 선언하며, 자체 가맹점 구축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250만 가맹점을 모집해 내년 말까지 독자적인 체계를 완성하는 게 목표다. 이에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우리은행을 통해 가진 롯데카드 지분 20%를 확대, 롯데카드와의 합병 밑그림을 그릴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은행과 가장 시너지가 많이 날 수 있는 게 증권사인데, 매물이 나오면 가장 먼저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2.03 07:00
경제

이문환 효과…'정상화' 속도 내는 케이뱅크

이문환호 케이뱅크가 난항에서 벗어나고 있다. 올초 이문환 행장이 새 선장을 맡은 케이뱅크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하더니 기업공개(IPO) 계획도 내놓으며 앞서가는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를 부지런히 따라가는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업중단' 상태까지 치달았던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이 25.90%로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 6월말보다 16.06%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자본비율은 은행의 핵심 건전성 지표로 꼽힌다. 또 올 6월 말 약 135만명이었던 케이뱅크 거래고객이 9월 말 169만명, 지난 2일 2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반년 동안에는 총 15만명, 월평균 2만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 7월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대출영업을 재개한 이후로 월평균 신규 고객이 약 5배로 불어났다. 다시 말해 7월 이후 월평균 12만6000명, 총 63만명가량이 증가한 것이다. 고객이 늘어나며 여신 규모도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1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약 2조7000억원으로 6월 말(1조2600억원) 대비 1조4400억원(114%) 증가했다. 연체율도 1.22%로 1분기 1.97%와 2분기 2.36%에 비해 상당폭 개선됐고,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도 2.7%에서 1.61%로 1.09%포인트 낮아졌다. 케이뱅크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등장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그동안 자금 확충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영업력이 크게 위축된 바 있다. 주주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유상증자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고, 자금줄이 바닥난 상태에서 올해 3월 이문환 행장이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이다. 이 행장은 일단 케이뱅크의 발목을 잡아 온 자본 확충 문제 해결에 나섰다. BC카드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을 3대 주주로 구성해 주주 전열을 재정비하고, 긴급자금 수혈에 나섰다. 현재 케이뱅크는 첫 번째 유상증자 이후 자본금이 9000억원까지 증가했고, 이 행장의 계획대로면 내년에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본금은 1조3000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이어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가계대출상품 3종을 출시하며 지난해부터 중단된 신규 대출 영업도 신속히 재개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도 시도하지 못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최저 연 1% 중반대의 낮은 금리에,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전 과정이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가능하고, 빠르면 이틀 만에 대출이 모바일로 완료되는 상품으로 고객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케이뱅크 아파트 담보대출은 최근 누적 취급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이 행장은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혁신 상품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새로운 성공모델 구현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해 지난 3년여간 이뤄온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행장이 케이뱅크의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긴 하나, 세자릿수로 치솟은 적자 폭을 줄이는 것이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3분기 70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규모가 39억원 감소한 수치지만, 갈 길이 멀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여수신 증가 효과는 손익에 반영되는 데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린다”며 “당기순손실 역시 여수신 성장에 따라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케이뱅크 흑자전환 시기를 2022~2023년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 흑자전환 이후 기업공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공개를 위해서는 흑자전환이 필수인 만큼, 일단 이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자본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2.10 07:00
경제

정태영 부회장 "현대카드 실적 성장의 비결은 디지털과 PLCC전략"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디지털과 PLCC 전략이 통했다. 지난 8월 14일,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1662억원을 달성해,작년 동기(1218억원) 대비 36.5%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1515억원)대비 41.1% 늘어나 2138억원을 기록했고,취급액는 작년 상반기(49조9891억원)보다 7.3%증가한 53조637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 위축이 두드러진 가운데서도 주요 카드사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실적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의 비결은 정태영 부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차별화된 디지털과 PLCC 전략. 우선 현대카드는 디지털 프로세스를 고도화 해 회원모집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작년부터 도입한 ‘신용카드 실시간 발급 서비스’ 등 업그레이드 된 디지털 프로세스를 통해 고객의 온라인 채널을 통한 카드 발급을 증가시켰다.또, 새로운 디지털 트렌드를 담은 상품과 서비스, 이벤트 등을 연달아 선보인 것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전략적으로 확대 중인 PLCC(사업자표시 신용카드)사업의 성과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코스트코, 이베이코리아 PLCC 등 현대카드의 PLCC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해당 기업에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현대카드 회원으로 유입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현대카드 회원 수는 올해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808만명)보다 71만명 늘어난 879만명을 기록했으며,신용판매 취급액과 이익은 각각 6.5%와 10.9% 증가했다. 반면에, 모집 비용은 디지털 프로세스 개편과 PLCC사업 확대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면서 61% 이상 줄었다. 국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정태영 부회장은 “이런 사업 모델은 어디에도 없고 현대카드가 유일할 것”이라며,현대카드가 구축한 마케팅 플랫폼을 통해 현대카드뿐만 아니라 제휴사들끼리도 서로의 고객을 대상으로 정교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현대카드는 연체율도 안정적으로 관리해 자산건전성 역시 개선했다.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연체율 0.90%를 기록해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 중이며,선제적인 리스크 비상대응체제 운영과 주기적인 부실채권 매각 전략으로 건정성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윤상현 기자 2020.09.10 11:29
경제

코로나19가 만든 '제로금리' 가시밭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려 기준 금리가 1.25%에서 0.75%로 조정됐다. 국내에서 사상 첫 0%대의 ‘제로금리’ 시대가 열린 것이다. 안 그래도 이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예·적금이었는데, 사실상 은행에 돈을 맡길 이유가 더 사라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대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보다 금리가 더 떨어지면, 1000만원을 1년 은행에 넣어둔다고 해도 받을 수 있는 이자가 10만원이 채 안된다. 25년 넘는 세월 동안 예·적금 상품만 이용해왔다는 50대 유모씨는 “은행에 돈을 맡기는 의미가 더는 없어졌다”며 “안정적인 이자를 추구해 예·적금만 해왔는데, 앞으로는 소액의 수익이어도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자는 줄고, 보험료는 오르고 올해 들어 시중은행의 예·적금 이탈은 이미 가시화돼 왔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2월말 기준 정기적금 잔액은 39조6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말 39조1168억원과 비교하면 두 달 새 5182억원이 줄었다. 지난 1월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647조원가량으로 지난해 정점이었던 11월과 비교하면 24조원이나 줄었다. 은행들은 시차를 두고 예·적금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은행들의 수신금리는 이미 인하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DGB대구은행은 최근 IM예금의 금리를 1.21%에서 0.81%로, E-U(이유)예금은 1.28%에서 0.88%로, DGB주거래우대예금도 1.21%에서 0.81%로 인하했다. 적금상품도 IM적금이 1.46%에서 0.96%로, 직장인우대저금이 1.46%에서 0.96%로 내렸다. BNK경남은행도 지난 19일 일부 상품에 대한 금리를 2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했다. 전북은행은 기준금리가 인하된 지난 16일 곧바로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10~20bp씩 낮췄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이 곧바로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중금리 변동성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어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은행 내부적으로 향후 자금 운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다시 짜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품의 금리를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차를 두지 않고 내릴 경우 고객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사실 예·적금 상품 금리를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또 내리면 고객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 당장 내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시중은행들은 최근에서야 금리를 낮췄다. KB국민은행은 지난 6일 주요 정기예금과 적금 상품에 대한 금리를 0.10~0.30%포인트 낮췄고, 하나은행은 지난 2일 주요 수신상품에 대한 기본금리를 0.25~0.30%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도 지난 4일 0. 25%포인트 수준으로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상품 금리 인하 시기를 두고 눈치 게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로금리’ 여파로 보험료도 오를 전망이다. 불황의 늪에 빠진 보험사들이 ‘제로금리’의 현실화로 수익성에 또 한 번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돌파구로 ‘보험료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주식, 채권 투자 등으로 운용해 보험료, 연금 등을 지급하게 되는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이 운용수익률이 하락해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들은 예정이율을 인하하고 보험료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를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말한다. 이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몇몇 보험사가 오는 4월부터 예정이율을 0.25% 인하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정이율을 0.25% 내리면 고객의 보험료는 5~10% 수준으로 오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 빨간불 켜진 은행들 국내 주요 은행들이 이자이익에 기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덩치를 키워왔지만,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하며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예대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에 따른 수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영세 중소기업·자영업자의 경영난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까지 예상되면서 은행들은 비상에 걸렸다. 은행권에서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낮아지면 순이자마진이 0.03%포인트 떨어져 각 은행의 연간 순이익이 1000억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계산한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5개 주요 시중은행의 순이익이 1조원가량 증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도하 케이프두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은 근본적으로 이자마진을 축소해 은행 수익성에 부정적”이라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대출 건전성 악화도 예상된다. 은행의 NIM 하락 및 대손율 상승, 민간지원 등이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 위축이 예상됨에 따라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했다. 문제는 이를 돌파할 대책이 딱히 없다는 점이다. 대출은 규제로 막혀있고,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비이자이익에서 수익을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대출 부실과 연체율까지 걱정해야 한다. 은행들은 신입 행원들을 채용은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통상 3~4월 모집공고를 낸 뒤 5~7월 사이 서류·필기·면접 전형까지 끝내지만, 현재 기본적인 채용 계획은 물론 규모도 추리지 못하고 있다. 은행권 채용 실무자들이 현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채용 시기를 살펴보고 있기는 하나,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제로금리 사회가 일찍이 시작된 유럽만 봐도 은행원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며 “초저금리 사회가 굳어지면서 수익성이 무너지며 은행들이 결국 인원을 감축하고 있는 건데, 우리나라도 불안감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3.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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