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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최장수 기네스북만 4개, 100년 넘은 '보물' 가득한 동화약품 신사옥 가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기념관이 맞아?’ 128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동화약품의 신사옥 1층에 들어서면 받는 느낌이다. 한국 최초의 등록 상품인 ‘활명수’를 비롯한 역사적인 유산들이 카페와 함께 어우러지며 개방감을 준다. 누구나 가볍게 찾을 수 있게 조성된 이 공간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다양한 이야기들로 채워지고 있다. 대중과의 브릿지 ‘동화 1897 라운지’ 지난 5일 서울 중구 순화동에 위치한 동화약품 신사옥에 인자한 미소를 띤 손님이 찾았다. 이곳 순화동 5번지에서 동화약품과 함께 장사를 했다는 어르신은 “윤광열 회장(현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부친)과 함께 1995년에 ‘모란장(국민훈장)’을 받았는데 아직도 잘 지내시는가?”라고 물었다. 쑥스럽다며 신분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 곳이 고향인 그는 “과거를 떠올릴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이렇게 멋진 공간이 생겨서 너무 기쁘다. 몇 번이고 예전에 함께 했던 친우들에게 자랑을 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동화약품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이 공간의 이름은 ‘동화 1897 라운지’. 모두가 쉽게 드나들 수 있게 조성된 라운지는 벌써부터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1897이라는 숫자는 동화약품이 설립된 연도다. 이 라운지는 카페 온선재(따뜻한 바람이 부는 집)와 전시관이 경계 없이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해 과거와 현재가 하나의 시간으로 만나는 공간을 표현했다.동화약품 관계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온기를 전하고 마음을 나누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뜻을 담아 ‘온선재’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카페와 기념관 각자가 도드라지지 않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아늑한 ‘미술관’에 온 느낌마저 든다. 보통 기념관 한 자리를 차지하곤 하는 ‘창업자의 흉상’조차 찾을 수 없어 딱딱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개방적인 분위기 덕에 커피를 마시러 온 외국인들도 전시 공간을 둘러보며 흥미로워 표정을 드러냈다. 동화약품 예전 한옥 약방 시절부터 지역사회와 교류를 중시했다. 1897 라운지처럼 대중에게 오픈된 공간을 조성한 이유도 지역사회 연계를 위한 세심한 관심으로 볼 수 있다. 동화약품은 1층 라운지뿐 아니라 신사옥의 2층 공간도 서울중구청을 위해 내줬다. 중구청은 시민의 교육과 문화적인 공간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동화의 헤리티지가 표현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펼친 부채를 표현한 한지 벽과 옛 한옥 약방을 모티브로 한 나무 기둥, 묵직한 검은 판석 등은 순화동 5번지 작은 한옥에서 출발한 동화의 헤리티지를 섬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동화약품 측은 “윤도준 회장님이 전시 공간이 너무 도드라지지 않고 카페와 조화를 이룰 수 있게 전시물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라운지는 긴 역사 동안 동화가 지켜온 헤리티지를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기획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민족과 함께 걸어온 길’ 기네스북과 훈장 라운지 센터의 ‘동화약방 본포 입구 표석’을 제외하고도 동화약방 우물이 있던 자리 등도 눈길을 끈다. 전시 공간 안쪽에 자리한 실제 예전의 우물터는 ‘생명을 살리는 물’ 활명수의 근원이 된 곳이다. 사옥에는 한국 제약 산업과 약학 교육의 역사를 밝히는 100년 이상의 귀중한 사료들이 가득하다. 동화약품은 특허와 상표의 가치를 일찍이 인식하고 의약품 권리를 지키는 상표등록을 실시했다. 4개의 기네스북 인증서도 눈길을 끄는데, 한국 최초의 등록 상품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활명수’는 1910년 12월 16일에 등록됐다. 1897년 설립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 된 제조회사이자 제약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동화약품의 상징인 ‘부채표’는 대한민국 최초의 상표로 등록됐다. 독립운동을 도운 공로를 인정 받은 건국공로훈장도 찾아 볼 수 있다. 독립운동가 민강 선생이 동화약품을 설립하면서 민족 자립을 도왔다. 국내 최초의 신약인 활명수는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자금을 마련하는 데 쓰인 것으로 유명하다. 고 윤광열 회장은 1944년 일제 학도병으로 끌려갔지만, 상하이 임시정부를 찾아가 광복군으로 투신한 뒤 중대장으로 활동하며 민족 자립 정신을 이어가기도 했다. 윤 회장은 이 공로 등으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또 1995년에는 헨릭 공 명예훈장이 수여됐다. 회사는 1965년부터 당시로는 드물게 덴마크 레오 사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으며 기술 제휴를 진행했다. 여기서 탄생한 치료제가 바로 ‘국민 상처치료제’ 후시딘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동화약방 시절에 직접 썼던 약연, 약작두 등 오랜 세월이 묻은 유물들도 볼 수 있다”며 “동화가 품은 이야기가 후대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11.07 06:30
경제

[제약 CEO] 박기환 대표, 동화약품 사업 다각화 숙제 해결할까

1897년 설립된 동화약품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사다. ‘활명수’의 대중화로 수많은 목숨을 살렸던 동화약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기환 대표이사는 신약 개발과 사업 다각화라는 중책을 안고 새로운 동화약품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생명 살리는 ‘활명수’…이젠 세계 살리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 활명수는 ‘생명의 살리는 물’이라는 의미다. 활명수가 나왔던 1897년 당시에 급체와 토사곽란(토하고 설사해 배가 아픈 증상)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궁중 선전관이던 민병호 선생은 이런 아픔을 막기 위해 궁중 비방에 서양의학을 접목해 활명수를 개발했다. 이것이 ‘국민 소화제’라 불리는 활명수의 시초다. 민병호 선생은 아들과 함께 활명수 대중화를 위해 동화약방을 창업했다. 당시 탕약을 달여먹었던 시기라서 복용이 간편한 활명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활명수는 많은 목숨을 살렸을 뿐 아니라 수익금이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 자금으로 활용되는 등 의미 있게 쓰였다. 동화약품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신약후보물질 DW2008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을 신청한 상황이다. DW2008은 원래 천식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약물이다. 임상 1상에서 폐 기능 강화와 가래 배출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동화약품이 의뢰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수행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스크리닝에서 DW2008은 항바이러스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화약품 측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 결과, DW2008은 코로나19 치료제로 연구 중인 대조약물 렘데시비르의 3.8배, 클로로퀸의 1.7배, 칼레트라의 4.7배 높은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동화약품은 DW2008을 사스 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로 특허 출원했다. 또 코로나19 치료제가 시급한 만큼 환자에게 바로 쓰일 수 있도록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치료목적 사용승인 시 2주 동안 300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 분량도 이미 확보했다. 동물 약효평가를 신속히 완료한 후 임상 2상에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브랜드 '활명'도 론칭…미국 선출시 활명수의 부채표는 가장 오래된 상표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소화제 후발주자였던 까스명수의 급성장으로 위기를 맞았을 때 동화약품은 부채표 상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위기를 돌파했다. 1990년대 동화약품의 ‘부채표가 없는 것은 활명수가 아닙니다’라는 광고 카피로 ‘까스활명수’에 대한 이미지를 각인시킨 바 있다. 까스활명수는 국내 액상소화제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 ‘국민 소화제’로 불리는 이유다. 동화약품은 2019년 활명수류로 6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20%에 달할 정도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여성과 어린이 등을 겨냥하는 다양한 활명수 라인업을 구축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또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젊은 층 공략에도 성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6년 동화약품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6’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호응을 얻었다. 동화약품은 2017년 ‘활명’이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활명은 활명수 성분 가운데 5가지 생약성분을 활용해 제조했다. 올인원 제품인 스킨엘릭서, 크림, 세럼, 마스크팩 등 다양한 제품군이 나와 있다. 동화약품은 미국에 먼저 활명을 출시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어 지난해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와 독점 계약을 맺은 뒤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동화약품은 브랜드 홍보를 위해 경복궁 인근에 활명의 체험형 매장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설치하기도 했다. 특히 윤도준 회장의 장녀인 윤현경 더마톨로지사업부 상무가 화장품 사업을 책임지고 있어 힘이 실리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박기환 대표이사는 활명수의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브랜드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업 다각화로 오너가 눈높이 맞출까 활명수류는 매년 2억병씩 팔리고 있다. 규모는 6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후시딘류 204억원, 판콜류 303억원, 잇치류 151억원 등의 매출 규모에서 알 수 있듯이 동화약품의 일반 의약품 라인업은 탄탄하다. 하지만 전문 의약품에서는 블록버스터 제품군이 없어 성장이 더딘 편이다. 국내 제약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매출 규모는 30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동화약품이 향후 2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박 대표가 ‘소방수’ 역할을 맡을 전문경영인으로 뽑혔다. 미국 뉴욕대 MBA 학위를 받은 박 대표는 UCB코리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 베링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기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다. 박 대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화약품에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되어 자랑스럽고 영광”이라며 “지난 25년간 쌓았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와 직원들의 본보기가 되는 올바르고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동화약품 오너가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전문 경영인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짐을 싸는 경우가 많았다. 박 대표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동화약품을 위해 신약 개발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세 연구소장, 이대희 개발 전무 등 새롭게 합류한 연구개발(R&D) 전문가들을 통해 신약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내실 있는 성장’을 강조하는 박 대표는 내부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정비하며 다양한 영역의 신제품 개발,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은 활명수에 집중된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사진=동화약품 2020.05.15 07:00
연예

동화약품 첫 화장품 브랜드 '활명', 세포라에서 화려한 국내 데뷔전

제약사 동화약품이 화장품 브랜드 '활명'을 통해 4세 경영의 돛을 올렸다. 첫 시험대는 이달 말 국내에 처음으로 문을 여는 글로벌 화장품 유통망 '세포라'다. 업계는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녀 윤현경 더마톨로지사업부 총괄상무가 이끄는 화장품 브랜드 활명의 행보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본격적인 4세 경영을 시작한 동화약품이 던진 승부수이기 때문이다. 세포라에서 화려한 국내 신고식…활명의 승부수 올해 하반기 뷰티업계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의 국내 상륙이다.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에 속한 세포라는 미국·프랑스·이탈리아·중국 등 33개국에서 2300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뷰티 업계 분석에 공을 들였던 세포라는 오는 24일 한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세포라는 글로벌 화장품 업계에서 명성이 높다. 전세계 주요 거점지마다 매장을 갖추고 있다. 특유의 깐깐한 제품과 브랜드 선택으로 화장품 유행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세포라는 높은 수수료 외에도 반짝이는 아이디어, 기술력, 잠재력을 고루 갖춘 브랜드의 제품만 공급 받는다. 업계에 "세포라 입점에 성공하면 그 자체로 제품에 대한 합격점을 받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세포라가 한국 시장에 진입하면서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지 관심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동화약품이 지난 2017년 론칭한 신생 화장품 브랜드 활명이 세포라 입점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국내 데뷔를 하게 됐다.세포라는 지난 1일 "뷰티 트렌드를 리드하며 성장해나갈 잠재력있는 국내 브랜드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한 끝에 활명, '탬버린즈', 어뮤즈' 등 세 개 브랜드를 함께 할 국내 브랜드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활명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세포라 측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브랜딩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활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국내 독점 브랜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활명은 자사몰, 면세점 외에 세포라를 유일한 유통 채널로 두게 된다.동화약품도 활명의 세포라 입점에 안팎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3년 전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뒤 고급 백화점 입점과 굵직한 해외 행사로 인지도를 쌓아왔다. 지난 2월 에는 '2018 뉴욕 패션 위크'에서 미국 패션 브랜드 '리버틴'의 백스테이지 스킨케어 공식 파트너로 참가했다. 현재는 미국 노드스트롬 백화점 30여 개의 지점에 입점해 K뷰티 브랜드로 판매 중이다.동화약품 관계자는 "최근 활명의 세포라 입점을 두고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주변 평가를 더러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2017년 론칭 뒤부터 국내보다는 미국과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브랜드"라며 "이번 세포라 입점으로 중저가 라인업을 새롭게 공개하고 국내 시장에도 활명 화장품을 본격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했다. 한방·고급·해외개척…활명 '통할까' 활명은 생약 성분을 담은 고급 화장품을 지향한다.최근 K뷰티 업계에서 력셔리 한방 화장품은 큰 트렌드 중 하나로 분류된다. 중국과 유럽에서 인기가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하 후)'도 한방 처방을 기본에 깔고 있다. 활명이 성공하려면 설화수나 후 같은 경쟁 상대를 제쳐야 한다는 뜻이다.동화약품은 이들 브랜드를 누를 자신감이 있다는 입장이다. 120년 세월 동안 쌓아온 기술력이 가장 큰 무기다.1897년 설립된 동화약품은 국내 최초 제약사 동화약방이 전신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동화약방은 소화제 '활명수' 등 약품 외에도 1910년 무렵부터 화장품을 만들고 판매했다. 동화백분, 옥용수 등 몇 가지 종류가 있었다"며 "이제 우리가 갖고 있던 화장품 기술과 전통을 다시 이어 가는 것이다. 활명이라는 브랜드 네임을 정한 것 역시 그런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아직 화장품 생산 라인은 갖추지 않았으나 화장품을 만드는 제조법과 원료는 자체적으로 조달한다.회사 관계자는 "화장품에 들어가는 주요한 원료와 레시피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제약회사는 피부과 의원 및 의료진과 관계가 깊다. 기능성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기술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활명 화장품은 4세 경영의 막을 올린 동화약품의 미래 먹거리로 분류된다.'부채표 까스활명수', '후시딘', '판콜' 등 제약업계 베스트셀러를 갖춘 동화약품이 야심차게 도전하는 또 다른 영역이다. 윤현경 총괄상무는 활명 화장품의 출시와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활명 화장품의 고급스럽고 단정한 디자인, 한방 콘셉트, 긍정적인 해외 시장 반응과 세포라 국내 단독 입점까지 모두 윤 총괄상무의 작품이란 평가다.윤 총괄상무는 세포라 입점과 비슷한 시기에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함께 공개할 전망이다. 활명의 대중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리다. 현재 활명의 기초 세트 가격은 10만원 대 초중반에 형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활명이 세포라 입점을 통해 국내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하게 됐다. 중국 시장을 잡으려면 한국 내 인지도도 무시할 수 없다. 동화약품이 활명으로 또 다른 히트작을 낼수 있을지 관심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10.15 07:00
경제

[메인]콜라보레이션에 흠뻑 빠진 패션계…지금은 협업이 '대세'

'살고 싶다면 협업하라'.국내외 패션 업계가 이색 컬래버레이션(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패션의 고정관념을 허물고 보다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겠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패션 부문의 매출 하락도 협업으로 돌파해 보겠다는 각오다. 협업 대상이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는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파트너로 삼았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나 글로벌 스타를 형상화한 새로운 캐릭터, 명품 브랜드끼리의 컬래버레이션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요즘 가장 뜨거운 '협업' 파트너… BT21을 아시나요글로벌 피트니스 브랜드 리복 클래식은 지난 19일 '우주 스타' 캐릭터 BT21을 적용한 '인스타 펌프 퓨리'를 출시해 주목받았다. BT21은 패션·뷰티 업계가 가장 손잡고 싶어 하는 '핫한' 파트너로 떠올랐다는 후문이다.귀한 협업 상대인 만큼 리복 인스타 퓨리의 내용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리복은 BT21 중 7개의 캐릭터에 맞춘 인스타 펌프 퓨리를 총 7종류로 출시했다. 색감·디자인·기능 면에서 공들였다. 소비자의 반응도 뜨거웠다. 리복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매주 한 개씩 디자인을 공개했는데, 패션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인스타 펌프 퓨리 특유의 대담한 디자인과 BT21 캐릭터를 활용한 컬러감이 화제가 됐다"며 "사전 예약을 한 소비자가 매우 많았고, 마니아를 중심으로 문의가 온다"고 말했다. BT21과 협업 덕분에 올해 론칭 25주년을 맞이한 인스타 퓨리 역시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비단 캐릭터만이 아니다. 패션 업계에선 SNS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인플루언서와 협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휠라는 지난달 유튜브에서 두꺼운 팬층을 확보한 전문 게임 스트리머 '우왁굳'과 협업 제품인 '휠라 X 우왁굳 콜라보 에디션 시즌2'를 내놨다. 우왁굳 특유의 시그니처 캐릭터와 그가 자주 사용하는 멘트를 제품 곳곳에 투영했다. 이보다 앞선 8월 우왁굳과 협업 시즌1을 출시한 휠라는 완판과 함께 시즌2도 준비했다. 이 역시 공개 10여 분 만에 주요 사이즈가 모두 팔리는 기염을 토하면서 컬래버레이션 덕을 톡톡히 봤다.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적 명품끼리 손잡기도 한다. 영국의 럭셔리 의류·잡화 브랜드 버버리는 지난 10일 영국 펑크룩의 대명사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컬래버레이션 한 캠페인을 대중에 공개했다. 버버리 특유의 클래식하고 점잖은 디자인이 반항적 무드를 지닌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만나자 결과물은 압도적이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남편이자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안드레아스 크론탈러가 직접 참여했을 정도로 공들인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전설적 패션 모델 케이트 모스 등이 컬렉션 캠페인에 참여하며 패션리더의 관심을 모았다.컬래버레이션을 또 하나의 도전으로 삼은 브랜드도 있다. 패션 브랜드 게스는 '불가능한 조합'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파격적 컬래버레이션을 주기적으로 내고 있다.지난 5월 발표한 동화약품 '부채표 활명수'와 협업은 결정판이었다. 게스코리아홀딩스는 대한민국 최초의 등록상표인 동화약품의 부채표와 게스 고유의 DNA인 삼각 로고를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재기발랄한 시도를 했다.최근에는 젊은 세대에 인기가 많은 아메리칸 스타일의 게스트로펍 데블스도어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패션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침체기를 맞은 게스는 파격적 컬래버레이션 기획으로 이슈 몰이를 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심지어 금융권과 협업도 시도됐다. 이랜드월드 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 4월 '스파오×케이뱅크×네이버페이' 협업으로 패션과 금융의 만남이라는 이색 협업을 펼쳤다. 티셔츠에 '합리적인 소비생활에 그린라이트를 켜라'는 슬로건으로 총 8가지 스타일을 출시했다. 최근 현명한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층의 트렌드를 잘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스파오의 한 관계자는 "스파오 협업의 한계는 없으며 고객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걸 보여 준 결과물"이라며 "이번 협업 상품은 최근 불고 있는 '합리적 소비 트렌드'와 딱 어울리는 이색 협업 상품으로, 친구와 연인 간에 재미있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또 디즈니 캐릭터?'… 너무 흔한 컬래버레이션은 '아쉽네' 만화나 영화 캐릭터는 컬래버레이션의 영원한 단골손님이다. 마니아층이 확실해 잘 만들면 '평타' 이상은 기록하기 때문이다. 스파오가 지난달 9일 '해리포터' 캐릭터를 넣은 옷을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다. 자정에 시작한 온라인몰 판매가 시작 1분 만에 3만 장이 모두 팔렸다. 오프라인 매장에 내놓은 제품 역시 2시간 만에 시가 30억원어치인 25만 장이 완판되는 기쁨을 누렸다. 재생산에 들어간 이랜드는 이 물량도 사흘 만에 팔아 치우면서 해리포터와 협업 상품으로만 약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디자인과 만화 캐릭터의 특징을 잘 담아낸 결과다. 스파오는 '마법사 맨투맨 시리즈'에 해리포터의 대표 모티브인 '9와 4분의 3 승강장' '골든 스니치' 등 마니아가 열광하는 지점을 자수 포인트로 삽입했다. 기존 옷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호그와트' 후드 망토 코트 2종, '신비한 동물사전'의 뉴트 스캐맨더가 입었던 코트 2종은 마니아층의 소비욕에 불을 지폈다. 품질도 수준급이었다. 재질 역시 울 50% 등을 섞은 프리미엄 라인으로 구성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그러나 너무 진부한 협업은 하지 않으니만 못 하다는 평가도 있다. 대표적 사례가 디즈니랜드의 '미키 마우스'다. 유니클로는 미키 마우스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셀러브레이트 미키 UT 컬렉션'을 출시했다. 그러나 올해 패션 업계에서 미키 마우스와 협업을 한 곳은 유니클로만이 아니다.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도 디즈니의 아이코닉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 탄생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리바이스X미키 컬래버레이션 스페셜 에디션'을 지난달 출시한 바 있다. '라코스테' 역시 설립 85주년을 기념해 탄생 90주년을 맞이한 디즈니를 상징하는 '악어와 미키 & 미니'가 함께하는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각 브랜드를 미키 마우스와 브랜드별 특징을 구현하기 위해 공들였다. 나름대로 재해석하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 흔하다는 점이다. 미키 마우스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지난 1928년 처음 공개된 뒤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다. 안전한 협업 상대다 보니 컬래버레이션을 한 의류 브랜드도 수를 셀 수 없을 지경이다. 국내만 해도 미키 마우스와 올해 손잡은 의류·잡화 브랜드의 수가 상당하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협업이 인기다 보니 컬래버레이션 파트너가 겹치는 상황이 발생한다. 타 브랜드의 출시 현황을 보고 겹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소비자는 뻔한 물건을 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협업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리복의 한 관계자는 "패션 업계의 협업은 각 브랜드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새로운 캐릭터와 이미지를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라며 "브랜드와 각 라인에 담겨 있는 고유의 헤리티지에 유스 컬처 트렌드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아티스트 등과 활발한 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2018.1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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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동화 쿠킹클래스' 진행

동화약품(회장 윤도준)은 사내 직원?가족을 대상으로 ‘맑은바람 캠페인’의 일환인 ‘동화 쿠킹클래스’를 진행했다. ‘맑은바람 캠페인’은 동화약품의 로고인 부채표의 '종이와 대나무가 서로 합하여 맑은 바람을 일으킨다(紙竹相合生氣淸風, 지죽상합 생기청풍)'는 의미를 구현해 우리 사회에 건강한 소통의 바람을 일으키고자 시행하는 동화약품의 사회공헌 캠페인. ‘가족’, ‘식문화’, ‘소통’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 중이다. 올해는 직장과 가정의 균형 맞춘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실천하고 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4.08.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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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 14년1개월 만에 200억병 돌파

소주 '참이슬'이 14년 1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억병을 돌파했다. 하이트진로는 20일 참이슬이 월평균 1억 1834만병, 하루 평균 389만병, 초당 45병이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참이슬의 첫 등장은 1998년 10월 19일. 알코올 도수 25도의 소주 상식을 깨고 소주의 순화를 선도해 소주 시장의 역사를 바꾸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시 당시 대나무숯 여과공법을 도입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해 부드럽고 깨끗한 맛으로 인기를 끌어 온 참이슬은 그동안 7차례에 걸친 제품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왔다. 알코올 도수 23도의 '참眞이슬露'로 출발한 '참이슬 클래식'은 리뉴얼 과정을 거쳐 현재는 20.1도로 도수가 낮아졌으며 2006년 8월에 '참이슬 후레쉬'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참이슬'은 19도 도수를 유지하고 있다. 참이슬(360㎖) 200억병을 용량으로 환산하면 720만t으로 코엑스 수족관(2300t)을 3130번 채울 수 있는 양이다. 200억병(병 높이 21.5cm)을 눕혀 연결하면 서울과 부산(428㎞)을 5023차례 왕복할 수 있고 지구둘레(4만75㎞)를 107차례 돌 수 있다. 국내 성인(3500만명 기준) 한명이 571병씩 마신 것과 같다. 반면 박카스는 51년간 173억병, 칠성사이다는 60년간 160억병, 부채표 활명수는 115년간 83억병이 판매됐다. 한편 하이트진로 측은 "참이슬의 200억병 돌파는 국내 장수상품들과 비교해도 최단 기간의 성과"라고 전했다. 류원근 기자 2012.11.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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