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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계열분리·상속세 셈법도 복잡한데, ‘갈등 봉합’ 계산서 받은 효성가

효성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제안한 ‘사회 환원’ 명분 때문이다. 효성가는 셋째 조현상 부회장의 계열 분리(HS효성)와 상속세 납부 등으로 인한 지분 정리 작업에 정신이 없다. 여기에 효성 삼형제의 ‘갈등 봉합’ 계산서까지 날아들었다. 이를 두고 향후 형제 간 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사회 환원’ 화해 손짓…진정성 의심 10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에서 상속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일 조 전 부사장이 갑자기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 조석래 명예회장의 상속재산을 모두 공익재단에 출연해 국가와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조 전 부사장은 공익재단 설립에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협조를 구하는 형식을 취했다. 조 명예회장이 조 전 부사장에게 남긴 상속재산으로 상장사 효성티앤씨 3.37%, 효성중공업 1.50%, 효성화학 1.26% 지분이 있다. 여기에 비상장사 지분과 부동산 재산 등을 포함하면 상속재산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30억원이 넘는 상속재산은 세율 50%가 적용되기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은 500억원 이상의 상속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공동상속인이 공익재단 설립에 동의하면 상속세 감면을 받을 수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상속재산을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출연하겠다”며 “상속재산을 욕심내지 않고 전액 재단에 출연해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게 하는 선례를 남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하려 한다”며 “지금까지 벌어진 여러 부당한 일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 한다”며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소송까지 이어진 효성가 삼형제의 10년 반목이 조 명예회장의 유훈처럼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소송전을 통해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당장 갈등이 봉합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의 대응에 따라 형제 분쟁은 상속 분쟁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조 전 부사장은 유류분 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만약 형제들과 효성이 제 요청을 거절하거나 명확히 답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끈다면 어쩔 수 없이 제게 주어진 모든 법적 권리를 포함해 제 길을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그룹은 가족과 직접적인 소통 없이 변호인들을 통해 협조 요청을 받은 것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사회 환원과 화해 손짓에 대해 그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효성 측은 “명예회장의 장례가 끝난 지 3개월이나 지났는데 생존해 계신 어머니께 말 한마디 없이 시간 되면 찾아뵙겠다는 얘기만 들으니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가족 간에 평화와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형제 ‘갈등 봉합’ 다양한 경우의 수 조 전 부사장 측이 ‘갈등 봉합’ 계산서를 던졌지만 효성가 형제는 급할 게 없는 입장이다. 곧 어머니를 찾아뵙는다고 하니 만나서 진의를 파악한 뒤 대응해도 늦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도 상속세 마련과 형제 독립경영 체제 구축으로 머리가 아픈 상황이다. 그룹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조 전 부사장의 상속분에 대한 지분 매입을 고려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효성가 형제도 다양한 화해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조 명예회장이 유언장에 남겼던 ‘상속·증여세 선납’ 조건의 이행이다. 약 500억원의 상속세를 먼저 납부한다면 효성가 형제가 조 전 부사장의 지분을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해주는 방향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형제 사재로 공익재단에 기금을 출연할 수도 있다. 공익재단 설립에 동의 후 조 전 부사장이 약속과 달리 상장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다면 효성그룹의 특수관계인 지분에 포함돼 경영권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조 전 부사장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언급하며 비상장사의 지분 정리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비상장사인 동륭실업 80%, 효성토요타 20%, 효성 TNS 14.13%, 더클래스효성 3.4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이 조 부회장의 HS효성처럼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효성가 형제가 보유한 비상장사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공정거래법상 친족 계열 분리를 위해서 비상장사는 10%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은 동륭실업 지분 각 10%를 소유하고 있다. 효성토요타의 경우 조 회장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조 명예회장 별세 이후 6개월 후인 오는 9월 30일까지 상속세 신고가 이뤄져야 한다. 상속세 준비 등의 절차로 조 전 부사장 측은 8월 말을 공익재단 설립 동의 데드라인으로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버지의 유언에도 조현상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소송을 취하하지 않고 있고, 갈등의 골이 깊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며 “두 형제가 소송을 취하해야 조현문 전 부사장도 향후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11 07:00
국가대표

'구금 6일째' 손준호, 영사 첫 접견…변호인 선임해 본격 대응 준비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32·산둥 타이산)가 중국에서 6일째 형사 구류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다행히 조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 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빠르게 변호인을 선임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손준호 측은 17일 본지와 통화에서 “중국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 영사가 손준호를 접견하러 갔다. 조사 과정에서 불법적인 행위를 당하는 건 아닌지, 신변은 어떤지 확인하러 간 것”이라며 “걱정했던 것보다는 다행히 담담하게 잘 받아들이고 있고, 인권 침해 등도 없다고 전해 들었다. 가족들과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간단한 메시지 정도를 대신 주고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어 “다음 절차는 변호인 선임을 해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스탠바이는 다 해놓은 상태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서 움직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이 선임되는 대로 법적 다툼에 나서겠다는 것이다.대한축구협회(KFA)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 등에 공문을 보내 조사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도와줄 것 등을 요청한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역임했던 김정배 KFA 상근부회장도 문체부와 외교부, 중국대사관 등 모든 채널을 가동해 정보를 수집하고 대응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자가 발급되는 대로 현지에 KFA 직원을 파견할 계획도 세운 상태다. 손준호는 지난 12일 가족들과 함께 잠시 귀국하려다 공항에서 체포돼 형사 구류 상태로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형사 구류시 최장 37일까지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나흘이 지난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국민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법에 따라 형사 구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하오웨이 산둥 감독이 승부조작 등 비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손준호가 어떠한 배경으로 수뢰 혐의를 받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손준호 측은 승부조작은 물론 뇌물수수도 “말도 안 되는 혐의”라고 반발하고 있다. 40억원대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가 뇌물을 받을 일도 없고, 중앙 미드필더인 포지션 특성상 승부 조작에 가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적 과정에서도 뇌물 관련 범죄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없다는 게 선수 측의 일관된 입장이다.영국 공영방송 BBC는 “중국 외교부가 뇌물 수수 혐의로 손준호의 구금 사실을 밝혔다. 중국 축구계의 부패와 승부조작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 소식이 전해졌다”며 “중국은 지난 3개월 간 적어도 4명의 관계자들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지난 카타르 월드컵 멤버였던 손준호는 지난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전북 현대를 거쳐 2021년부터 산둥에서 뛰고 있다. 특히 이적 첫해 산둥의 중국 슈퍼리그와 FA컵 우승을 이끄는 등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김명석 기자 2023.05.17 18:01
경제

웰스토리 '일감 몰아주기'…이재용 경영 승계와 연계되나

검찰이 삼성전자와 삼성웰스토리 본사를 이틀 연속 압수수색했다. 삼성웰스토리의 ‘일감 몰아주기’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재판과 연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이날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와 성남시 삼성웰스토리 본사에서 급식 물량 지원 방안과 관련한 자료를 추가 확보했다. 회사 서버에 남아 있는 사내 급식 운영·위탁 관련 이메일과 전자문서 등이 주된 압수 대상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8일 이들 회사에 대한 첫 압수수색 때 11시간가량 자료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디지털 증거의 선별 작업이 오래 걸려 이날 추가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확보할 자료가 많을 경우 이번 주 내내 압수수색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류·분석에도 돌입했다. 검찰은 이날 삼성웰스토리 측 담당 변호인을 불러 압수물 분류 작업에 참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급식 전문업체 웰스토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관련 있는지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차 조사에서 웰스토리가 그룹 내 지원으로 확보한 이익금을 총수 일가가 최대 주주인 삼성물산에 배당하는 방식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했다. 공정위가 삼성전자와 최지성 당시 미래전략실 실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최지성 실장 등의 업무상 배임 혐의도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공정위가 삼성전자와 최 전 실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만 고발하자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최 전 실장과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4월 수원 사업장 패밀리홀에 대한 급식 경쟁 입찰을 추진하다 중단했다. 사업자들로부터 제출받은 견적서를 통해 웰스토리의 식단가가 다른 사업자보다 최대 14.6% 높다는 점을 인지했지만 정현호 당시 사업지원 TF팀장의 지시에 따라 돌연 경쟁입찰을 취소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런 조직적인 '밀어주기'로 웰스토리는 경쟁 사업자들의 평균 영업이익률(3.1%)을 상회하는 15.5%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법조계에서도 공정위 조사에 오류가 없다면 배임 혐의가 성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와 웰스토리 측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따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30 07:01
스포츠일반

심석희 고의 충돌 의혹 오늘 첫 조사

경찰이 쇼트트랙 심석희(24·서울시청)의 문자 메시지 유출과 관련해 조재범(40) 전 코치 가족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2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기 남양주시 소재 조 전 코치 가족의 자택을 찾아 노트북 등을 확보했다. 고소·고발이 접수된 것은 아니지만, 경찰이 심석희를 향한 명예훼손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조 전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 내용이 이달 초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심석희가 A 코치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는 동료 험담과 함께 고의 충돌 의혹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조재범의 변호인은 앞서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재판 진행 중이기 때문에 (대한체육회 등에) 진정서를 보내지 말자고 했다. 그런데 당사자(조 전 코치)가 이를 보냈다”고 전했다.체육시민연대는 “조재범 전 코치는 재판 중 심석희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서 얻은 문자 메시지를 피해자 음해 목적으로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사태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흠집 내고, 여론을 선동해 중대한 범죄를 희석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며 2차 가해 중단을 촉구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10년 6월, 지난달 항소심에서 형량이 가중돼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심석희의 고의 충돌 의혹 논란과 관련해서는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회가 27일 오후 1차 회의를 연다. 조사위는 이날 조사 대상과 범위를 정할 예정이다. 부산고검장을 역임한 양부남 연맹 부회장이 조사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선수 출신, 변호사, 심판 등 각계에서 선임된 7명으로 조사위가 꾸려졌다.이번 논란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한 심석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10.27 08:10
경제

사법리스크 조기 종결 원한 이재용, 프로포폴 혐의 모두 인정

검찰이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벌금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장영채 판사로 열린 이 부회장의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 첫 공판에서 재판부에 "피고인에게 벌금 7000만원과 추징금 1702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동종전력이 없고 투약 횟수와 기간을 참작했다"고 구형 의견을 밝혔다. 이날 재판은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혐의 첫 공판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 측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증거에도 동의해 곧장 변론이 종결됐다.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에서 "개인적인 일로 수고와 걱정을 끼쳐서 사죄드린다. 이번 일은 모두 제가 부족해 일어난 일로, 치료를 위한 것이지만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도 "피부과 시술·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의사의 처방을 따른 것이라고 해도 주의하지 못한 점을 피고인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다만 프로포폴을 투약하려는 목적으로 내원하거나 처방 없이 투약하지는 않은 점을 고려해달라"고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오랜 기간 투약한 것 같은데, 최근 출소 이후 문제는 없었냐"고 물었고, 이 부회장은 "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41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의료 목적 외로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6월 이 부회장을 5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달라며 약식 기소했다가 경기남부경찰청이 이 부회장의 추가 혐의를 넘기자 수사 결과에 따라 공소장을 변경할 수 있다며 정식 공판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26일 이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2 18:53
경제

신변보호 받은 이재용, 가석방 후 첫 법정 출석 '묵묵부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6일 만에 신변보호를 받으면서 다른 사건의 피고인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재판을 앞두고 짙은 회색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취업제한 위반 논란을 둘러싼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열지 않았다. 취업 승인 신청 여부에 답변하지 않은 그는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 측은 17일 법원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가석방 특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법원에서 공격 받을 위험이 있어서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 부회장은 법원 직원들의 보호를 받으면서 법원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부는 이날 삼성전자와 제일모직이 합병을 준비하던 2014∼2015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근무했던 현 삼성증권 팀장 최모 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검찰은 최씨가 미래전략실에 근무하면서 맡은 합병 관련 업무에 관해 묻고, 2019년 검찰 수사에 대비한 정황에 관해서도 확인했다. 검찰이 공개한 최씨의 수첩에는 '특수2부'와 '한동훈', '끝까지 부인' 등이 적혀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 합병 의혹을 수사했고, 당시 수사를 지휘한 것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였던 한동훈 검사장이다. 검찰은 "수첩에 메모를 작성한 시기는 2018년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 압수수색 직후"라며 "변호사나 그룹 관계자에게서 어떤 내용이든 부인하라는 조언을 받은 것을 메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씨는 "내부에서 그런 전달을 받은 기억이 없다. 너무 많은 일을 하다 보니 지난주 일도 기억하지 못한다"며 "누구를 통해 이 부분을 지시받거나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제일모직 주가를 띄우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등 부당한 행위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이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12번째 재판에 참석했다. 당시 합병에 관여했던 여러 명이 재판을 받고 있어 재판 진행 속도가 느린 상황이다. 재판은 매주 목요일에 열리고 있다. 이어 이 부회장은 9월 투터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 재판도 받게 된다. 이 부회장 측의 요청으로 내달 7일로 연기된 재판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19 15:29
경제

이재용 합병·회계 재판 증인, 프로젝트G 문건 "정확히 기억 안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재판에서 증인 심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는 20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의 3회 공판 기일을 열어 삼성증권 전 직원 한모씨에 대한 두 번째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앞선 2회 공판 기일에서 마무리하지 못했던 검찰의 주신문이 진행됐고, 변호인단이 반대신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프로젝트G' 보고서를 작성한 삼성증권 전직 직원 한씨는 이날 문건 작성 배경과 내용 상당 부분에 관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삼성이 지난 2012년 12월 처음 작성한 프로젝트G에 따라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서 제일모직 상장 등을 추진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한씨가 2014년 7월 작성한 '프로젝트G' 문건을 보이며 "고 이건희 회장이 같은 해 5월 쓰러진 것을 고려해 2012년 작성했던 프로젝트G를 업데이트한 것 맞나"고 물었다. 그러자 한씨는 "정확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요청에 따라 문건을 작성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어 검찰이 “요청은 미래전략실이 했다는 뜻인가"라고 재차 묻자 그는 "정확히 기억하기 어렵지만 이런 것을 검토할 때는 미전실과 대응했다"고 답했다. 한씨는 “최대한 정확히 말씀드리려 노력하고 있고, 오래전 일인 데다 이런 검토가 너무 많았다”며 양해를 구했다. 한씨는 앞선 공판 기일에도 프로젝트G를 작성한 이유를 "대주주의 그룹 지분율을 높이려는 차원이 아니라 전반적인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아이디어를 모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제일모직 상장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등은 모두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을 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검증해야 할 문건들이 많고 증인도 다수라서 변호인단의 증인 반대신문은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0 14:30
경제

이재용, 임직원에게 옥중 메시지 "삼성은 가야할 길 계속 가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형 선고 후 임직원들에게 첫 메시지를 보냈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실형을 받고 수감된 이 부회장이 26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제가 처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말했다. 구속 사흘만인 지난 21일 변호인을 통해 "앞으로도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할 것이며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말한 이후 두 번째 옥중 메시지다. 이 부회장의 메시지는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3인인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고동진 사장이 사내 내부망에 "저희는 지금 참담한 심정과 비상한 각오로 이재용 부회장의 메시지를 대신 전합니다"라며 올린 글을 통해 공개됐다. 이 부회장은 메시지에서 "삼성 가족 여러분,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었다"면서 "너무 송구하고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수년간 삼성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여러분께서는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굳건히 지켜주셨듯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하며,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삼성전자의 경영 차질과 대규모 투자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총수 공백없이 업무에 매진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오스틴 공장 증설, 평택 P3 공장 등 반도체 관련 대규모 투자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런 당부와 함께 그는 "저는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이 부회장은 중간에 특별사면이나 가석방 등이 없을 경우 내년 7월에 만기 출소하게 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26 12:06
경제

실형 겸허히 받아들인 이재용, 실익 없는 재상고 포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상고를 포기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변호인인 이인재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상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형사소송법상 재상고가 가능한 마지막 날이다. 1주일에 걸친 재상고 기간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혐의에 대한 유·무죄 판단은 이미 2019년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사건을 파기환송 할 때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볼 수 있어 재상고심에서 달라질 여지가 크지 않다.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가 이 부회장의 유·무죄보다 양형, 즉 형벌의 정도를 판단하는 데 초점을 맞춰 심리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파기환송심에서 선고받은 형량이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상고하는 것은 법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 형사재판에서 징역 10년 미만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경우에는 양형 부당을 이유로 상고할 수 없는데 이 부회장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마지막까지 무죄를 주장한 것과 달리, 이 부회장은 파기환송심에서 대국민 사과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던 점도 재상고 포기의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임으로써 대국민 사과의 진정성을 재확인하고 삼성을 둘러싼 논란이나 비난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특히 최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논의가 재점화된 점을 고려하면 이 부회장으로서는 재상고를 포기하고 하루빨리 판결을 확정받아 사면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실리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25 14:06
경제

[CEO 이모저모] 이재용 첫 옥중 메시지 ‘준법감시위 지원 약속’ 外

이재용 첫 옥중 메시지 ‘준법감시위 지원 약속’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변호인을 통해 첫 옥중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했다. 이날 서울 서초사옥에서 삼성 준법감시위의 정례회의가 열렸다. 이 부회장은 구속 후 첫 준법감시위 회의를 앞두고 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혀 위상이 흔들릴 뻔한 위원회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옥중 회견문'이라며 최근 온라인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의선, 내주 회장 취임 후 첫 해외출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싱가포르를 선택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르면 다음주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건립 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해외 출장은 11개월 만이다.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HMGICS는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 시승, 인도, 서비스까지 고객의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오픈이노베이션 랩)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10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와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의 주롱 타운홀을 화상으로 연결해 HMGICS 기공식을 열었다. 당초 정 회장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열리는 HMGICS 기공식에 직접 참석하려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국내에서 환영사를 낭독했다. 2021.0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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