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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정해원의 무관심 도루 직후 화를 낸 이범호 감독의 '진짜 이유' [IS 고척]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전날 발생한 정해원의 무관심 도루와 관련해 "어린 선수가 (1군에) 올라왔는데 코칭스태프에서 해야 할 일은 가만히 서서 경기를 지켜보는 게 아니다"며 "선수가 생각하지 못한 걸 코칭스태프에서 찾아줘야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이범호 감독은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정해원의 무관심 도루 관련 질문을 받았다. 정해원은 전날 열린 키움전 11-0으로 크게 리드한 6회 초 1사 2루에서 데뷔 첫 안타를 때려냈다. 논란이 될 만한 상황은 그다음에 발생했다. 2사 1·3루 박찬호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한 것.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키움 내야진이 베이스를 비우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는데 베이스를 훔치자, 경기장이 술렁거릴 수밖에 없었다. 일종의 '야구 불문율'을 깼다고 판단한 이범호 감독이 화를 내는 모습이 방송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 감독은 6회 말 수비에서 정해원을 이우성과 교체했다. 이범호 감독은 화를 낸 대상이 선수가 아닌 코치라는 걸 명확하게 했다. 이 감독은 "해원이가 어제 올라와 경기하면서 긴장도 많이 됐을 거"라며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해서 화를 내거나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크게 나무라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런 건 잘못된 플레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 부분은 우리가 얘기해주지 못했고 프로에 적응하는 단계에선 배워가는 부분이다. (화를 낸 건) 코칭스태프에서 잘 알려주는 의미기도 했다"며 "확실한 건 프로야구에 들어왔으니까 열 살이든 스무 살이든 프로가 가진 룰을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는 거"라고 강조했다.휘문고를 졸업한 정해원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입단했다. 5일 키움전에 KBO리그 데뷔전이었는데 성적은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무관심 도루 이슈와 별개로 멀티 출루로 맹활약했다. 이범호 감독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도전적인 선수"라며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여서 계속 지켜보면 팬분들도 재밌으실 거로 생각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정해원은 이날 이틀 연속 8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범호 감독보다 먼저 취재진과 인터뷰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신인이니까 정신이 없었을 거다. (KIA 벤치도) 당황스러웠을 거고 우리 팀도 마찬가지"라며 "의도적인지 아닌지가 중요한데 신인이니까 우리도 이해한다. 그거 갖고 더 이상 확대 해석을 하지 말고 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6 13:56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무정치의 세상에 살 수밖에 없는 그들

저는 맛칼럼니스트입니다. 음식과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직업입니다. 어쩌다가 방송사의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장기간 출연하게 되었습니다.(그래서 저를 연예인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저는 연예인의 재능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그냥 글쟁이입니다.) 그 덕분에 많은 연예인과 친해졌고 그들의 고민을 들을 기회가 자주 있었습니다.저는 SNS에서 정치적 입장을 숨긴 적이 없습니다. 제가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나가기 전부터 정치적이었고,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나가면서도 정치적이었습니다. 지금도 정치적이고, 죽을 때까지 정치적일 것입니다. 민주공화국은 국민이 정치를 하는 국가입니다. 여러분이 정치적 의견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을 하며 살아가듯이 저 역시 제가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여러분과 똑같이 그러고 사는 겁니다.연예인은, 그런데, 정치적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격 살인에 직업 박탈까지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예인이 정치적 의견을 내면 정치적으로 반대편이 있는 사람들이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방송에서 하차시키기 위해 인터넷에 악플을 다는 것은 기본이고 떼를 지어 여기저기에 항의 전화를 합니다. 연예인에게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데, 이미지에 심대한 손상을 입혀서 아예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마녀사냥입니다. 이런 일에 제동을 걸어야 하는 언론은 클릭 수를 올리기 위해 오히려 마녀사냥을 부추깁니다.그래서 연예인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입니다. 물론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숨김없이 대중 앞에서 말하는 연예인도 존재합니다. 그분들은 정말이지 큰 용기를 내고 있는 겁니다.연예인은 공인이니까 정치적 견해를 밝히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공인은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게 공적인 일이냐 하면 ‘국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으면서 하는 일’이라고 해석하면 적절할 것입니다. 연예인은 세금으로 먹고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유명하다고 공인인 것은 아닙니다.연예인들이 사적인 자리에서 제게 한 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우리라고 왜 정치적 입장이 없겠어요. 아시다시피, 모든 인간은 정치적이잖아요. 우리는 말을 못 할 뿐이에요. 아니지요. 우리 사회가 말을 못 하게 해요. 한마디라도 하면 난리가 나잖아요. 난리가 나면 우리는 일을 못 해요. 우리 사회가 ‘너희는 조용히 해라’ 그러는 겁니다. 우리는 무정치의 세상에 삽니다. 우리에게 표현의 자유 같은 것은 없어요.” 외국은 사정이 어떤지 굳이 알아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사정만 살피면 됩니다.모든 국민에게 당연하게 주어져야 하는 표현의 자유가 일부 직업인에게는 억압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성찰을 해야 합니다.“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 가수 임영웅의 이 말을 정치적 논리로 따지는 것 말고 또 하나 우리가 살펴야 할 것은, 정치적 발언을 하면 밥그릇을 잃을 수도 있는 한국 연예계의 독특한 현상이 우리 사회의 보편적 윤리인 양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임영웅은 “저는 노래하는 사람입니다”라는 말로 정치적 논란에서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그의 곤란한 입장을 저는 이해합니다. 연예인은 무정치의 세상에 살아야 직업을 유지하는 데에 유리하다는 것을 그도 알고, 저도 압니다. 그러나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고, 연기를 하는 사람이 라고,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요리를 하는 사람이라고, 배달을 하는 사람이라고 정치적이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민주공화국은 그 어떤 직업을 가지든지 간에 모든 국민이 정치를 하는 국가입니다.무정치의 세상에 살겠다는 그들도 민주공화국에서 억압과 차별 없이 함께 살아야 하는 국민이 라는 점을 서로 인정해야 합니다. 다만 무정치의 세상을 유지하려면 “제가 정치인인가요?” 같은 말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말 자체가 매우 정치적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무정치의 세상에 살겠다는 그들에게 정치적 입장을 묻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격 살인과 생계 박탈의 마녀사냥을 당하기보다는 정치적 진공 상태에서 사는 것이 더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외부 칼럼은 일간스포츠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5.01.02 07:00
프로야구

"심판이 좌지우지해선 안 된다"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현실과 이상 그 어디쯤 [IS 시선]

지난 15일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2차전 화두 중 하나는 체크 스윙이었다. LG 트윈스가 1-2로 뒤진 3회 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4구째 스윙에 대한 논란이 가속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디아즈의 체크 스윙이 돌았다고 판단한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심판이 (경기를) 좌지우지하면 안 된다"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4구째 체크 스윙이 볼로 판정된 디아즈는 6구째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기세를 올린 삼성은 10-5로 승리를 거뒀다.체크 스윙 논란은 정규시즌에도 꽤 있었다. 찰나의 순간을 잡아내야 하는 특성상 오심 발생 확률이 높은데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니 이를 바꿔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게 나왔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8월 "전반기 끝나고 심판위원장에게 체크 스윙과 보크 등 웬만한 거는 비디오 판독을 하자고 했다. 내년 시즌부터 체크 스윙이 비디오 판독에 들어가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본지 취재 결과, 지난 7월 올스타전 감독자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관건은 실현 가능성이다. 체크 스윙은 타자의 몸 앞으로 배트 헤드가 나오고 스윙이 90도를 넘었는지가 일반적인 기준이자 일종의 불문율이다. 그런데 현행 시스템으로는 판독이 쉽지 않다.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중계 영상은 각도에 따라 착시를 일으킬 수 있다. 홈플레이트 기준 수직으로 스카이캠을 세워 위에서 아래로 영상을 찍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인데 돔구장이 아닌 일반구장은 설치가 까다롭다. 감독자 회의에서 안건이 나온 뒤에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감독자 회의에서 나온 안건이라고 해서 100% 실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절차와 과정을 고려하면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규칙위원회에서 사안을 재논의해야 하고 세부 사항도 조율해야 한다. 의견이 미세하게 엇갈리기도 한다. A 구단 관계자는 "15일 경기처럼 체크 스윙이 결정적인 순간 승패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포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B 구단 관계자는 "하나하나 다 비디오 판독 항목에 넣다 보면 결국 다 포함해야 한다.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할 부분도 있는 거 같다"라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현장의 얘길 듣고 다각도로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6 16:21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경기 '필수템'이 된 비디오 판독과 체크 스윙

최근 프로야구 비디오 판독의 화두로 떠오른 건 '체크 스윙'이다. KBO리그 몇 몇 감독이 "체크 스윙을 비디오 판독 가능 항목에 포함하자"고 주장하면서 관련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소 유보적이다.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체크 스윙 여부를 잡아내려면 추가 판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카메라 설치 등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체크 스윙은 타자의 몸 앞으로 배트 헤드가 나오고 스윙이 90도를 넘었는지가 일반적인 기준이자 일종의 불문율이다. 그런데 타자의 체크 스윙 여부를 정확하게 가려내려면 홈플레이트 기준으로 수직에 가까운 위치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야 한다. 타자 반대편에서 촬영하는 일반적인 방송사 리플레이 영상은 각도에 따라 착시를 일으킬 수 있어 100% 정확하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문제는 돔구장이 아닌 일반구장에선 홈플레이트 기준 수직 위치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 체크 스윙을 비디오 판독 항목에 포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다만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건 필자도 동의한다. 현장의 감독들이 요구하는 건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면서까지 체크 스윙을 정확하게 잡아내자는 건 아닐 수 있다. 다만 판정 하나로 승패가 갈릴 수 있는 만큼 논란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방송사 카메라 기준으로 90도를 넘어서면 스윙으로 인정하고 방송사에서도 90도 라인을 그려 체크 스윙 여부를 최대한 가려보는 건 어떨까. 관련 내용을 시청자, 현장의 관중, 선수단에 공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야구 규칙에 체크 스윙 관련 근거를 명확히 하는 건 필수다. 올 시즌 KBO리그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시도하지 않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한 건 리그의 공정성 가치와 팬 퍼스트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체크 스윙을 비디오 판독에 포함하는 것 역시 이러한 관점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올해 KBO리그에선 8일 기준 총 14번의 감독 퇴장이 있었는데 이 중 12번이 비디오 판독 항의가 원인이었다. 프로야구 규정 제28조 11-3항에는 '비디오 판독이 실시되면 선수단 및 양 구단의 관계자는 더 이상 심판팀장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이 조항을 위반할 경우 심판은 선수단 및 관계자에게 퇴장을 명한다'고 명시돼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를 뒤집을 수 없는 '최종 결과'로 판단, 이에 대한 이의제기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셈이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 억울한 장면도 왕왕 보인다. 판독 결과에 강력히 반발하는 게 아니라면 어느 정도 설명으로 운용의 묘를 발휘할 필요도 있다.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에선 눈길을 끈 장면이 있었다.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이병헌(삼성)의 1루 땅볼이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 유지, 아웃으로 판정된 것이다. 방송사 리플레이 영상에선 베이스 끝에 이병헌의 발이 닿은 것처럼 보여 세이프가 아닌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KBO는 공식 홈페이지에 판독 결과 영상을 빠르게 올려 이병헌이 1루를 밟지 않았다는 걸 알렸다. 팬들도 결과에 쉽게 수긍할 수 있었다.과거 심판들은 방송사 리플레이 영상을 전광판에 띄우는 걸 반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리그 운영에도 많은 변화가 따랐다. 비디오 판독도 그중 하나. 비디오 판독이 시행되면서 심판을 향한 판정 불신도 한결 줄었다. 이런 측면에서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를 확대하는 걸 전향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체크 스윙 역시 마찬가지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9.09 16:18
연예일반

지연, 유튜브 활동 중단 “개인 사정”… 남편 황재균 악플 때문?

야구선수 황재균의 아내이자 그룹 티아라 출신 지연이 유튜브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20일 지연은 자신의 SNS에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당분간 유튜브 영상 업로드가 어려울 것 같아 구독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지연의 유튜브 중단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황재균의 벤치 클리어링에 대한 악플 때문이 아니냐고 추측을 이어가고 있다. 황재균은 지난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종료 후 벤치클리어링을 벌여 논란이 됐다. 이날 황재균은 큰 점수 차가 나는 상황 속 격한 삼진 세레머니를 펼친 한화 이글스 투수 박성원이 야구 불문율을 어겼다고 생각해 경기 이후 호출했고, 이로 인해 양 팀의 벤치 클리어링이 시작됐다.사건 이후 일부 환화이글스 팬들은 황재균의 아내인 지연의 SNS를 찾아가 악플을 남긴 바 있다.한편, 지연은 황재균과 지난 2022년 12월 결혼했다.이수진 인턴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6.20 10:04
프로야구

벤클 사후 관리까지 철저한 '선배 RYU'..."자극 의도 없어, 재균이한테 전화해"

12년 만에 돌아온 KBO리그. 이제 한화 이글스 마운드에서 류현진(36)보다 선배는 한 명도 없다. 그는 에이스이자, 최고참으로 투수진을 이끌고 있다. 단체 활동이 필요할 땐 앞장서야 하는 자리다. 지난 5일 수원 KT 위즈 원정에서 발생한 벤치 클리어링(벤클) 상황이 그랬다. 한화 투수 박상원이 12-2, 10점 앞선 8회 투구에서 삼진을 잡고 과한 세리머니를 해 상대를 자극했고, 경기 뒤 KT 황재균이 그를 지목해 불러 묘한 분위기가 조성된 뒤 결국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충돌했다.사실 류현진은 8회 한화 수비가 끝난 뒤 KT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해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내가 잘 얘기하겠다'라고 말하는 듯한 입모양이 중계 화면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벤클이 일어났고, 그 상황에선 한화 고참 선수로 맞설 수밖에 없었다. KT 다른 고참급 선수들을 달래 파장 분위기를 만든 것도 그였다. 류현진은 이튿날(6일) KT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화의 승리(스코어 6-0)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뒤 만난 그는 호투 배경과 김경문 감독과 동행하게 된 소감, 한때 혼란을 겪었던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더불어 전날 일어난 벤클에 대한 생각도 돌아봤다. 류현진은 "어제(5일)은 이기고도 그런 일이 있어서 분위기가 조금 무거웠지만, 오늘은 영향이 없었다. (박상원이) 일부러 그렇게 해 상대를 자극하려고 한 건 분명히 아니다. 최근 컨디션이 안 좋아서 (삼진을 통해) 좋아진 모습을 확인하고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나온 것 같다. 아마 어제 경기로 많은 걸 깨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꼰대 논란을 일으킨 황재균의 자세, 격분한 장성우의 모습 탓에 5일 벤클 관련 야구팬 반응은 크게 갈린다. 하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이 직접 인정할 만큼 박상원의 모습은 불문율을 위배한 것이었다. 논란에 부채질을 할까 봐 말을 아낀 이강철 KT 감독도 "그 상황에서 (고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이상한 팀"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그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잘못한 것이기 때문에 미안하다는 얘기를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벤클에 앞장선 건 이제 자신이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그저 흥분한 선수들을 가라앉히려고 나갔다. 당연히 (벤클 상황에선)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류현진은 사후 조처도 잘 했다. 1987년생 동갑이자 친분이 깊은 황재균에게 전화해 박상원의 진심과 한화의 입장을 다시 전했다. 류현진은 "그냥 (황)재균이한테 '진짜 너네 자극하려고 한 게 아니다. 좋게 풀자'라고 얘기했다"고 귀띔했다. 한화-KT 벤클 논란은 6일 경기를 앞두고 박상원이 KT 더그아웃을 찾아가 직접 사과하며 일단락됐다. 한화 입장에선 신임 감독(김경문 감독) 팀 고참과 중간 서열 그리고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도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7 14:10
연예일반

티아라 지연, 남편 황재균 벤치 클리어링 논란 속 생일파티 공개

프로야구 KT위즈 황재균 선수가 벤치클리어링 논란에 휩싸여 악플 테러를 받는 상황 속 그의 아내이자 티아라 출신 지연이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지난 6일 지연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Happy jiyeon’s day’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지연은 황재균과 자신의 생일을 만끽하며 행복해했다. 그는 지난해 생일을 언급하며 “작년에는 남편이 원정이어서 생일을 떨어져 보내야 했다. 이번이 결혼하고 처음 생일 같이 보내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나를 위해 서프라이즈로 식당을 예약했다”면서 설레어했다. 황재균이 예약한 식당은 지연에게 프러포즈를 했던 장소였고, 지연은 “여기를 다시 오다니. 생각도 못 했다”며 울컥했다. 밥을 먹던 중 황재균은 지연의 요청으로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주는 등 스윗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황재균은 지난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종료 후 벤치클리어링을 벌여 논란이 됐다. 이날 황재균은 큰 점수 차가 나는 상황 속 격한 삼진 세레머니를 펼친 한화 이글스 투수 박성원이 야구 불문율을 어겼다고 생각해 경기 이후 호출했고, 이로 인해 양 팀의 벤치 클리어링이 시작됐다.당시 한화 이글스의 김경문 감독과 베테랑 투수 류현진이 사과의 뜻을 전했음에도 황재균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고, 이에 일부 환화이글스 팬들은 황재균의 아내인 지연의 SNS까지 찾아가 악플을 남기고 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6.07 11:49
프로축구

‘그만하자’고 했지만…서울-광주 미묘한 분위기는 계속

FC서울과 광주FC가 미묘한 기류 속 '신 라이벌'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발단은 지난 3월이었다. 서울과 광주의 맞대결에서 이정효 광주 감독은 서울에 패배한 뒤 ‘저런 축구에 져 아쉽다’는 말을 남겼다. 자칫 서울 감독·선수를 무시하는 듯한 메시지로 비칠 수 있었기에 이 말은 크게 논란이 됐다. 당시 이정효 감독은 곧바로 사과하는 인터뷰를 했다.두 팀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만났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당시 발언에 대한 질문이 또 이어졌다. 이정효 감독은 “그때의 경험으로 말이라는 게 무섭다는 걸 알았다”며 “상대방의 노력에 대해 나쁘게 해석될 여지가 있어서 저도 인터뷰를 잘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 됐다”고 설명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더 이상 이런 가십은 그만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경기 중에 또 한 번 감정 싸움이 일어났다. 후반 30분 무렵 서울 수비수 김진야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이에 선수들은 공을 사이드라인 밖으로 내보냈다. 부상 선수가 나오면 어느 정도 부상인지 확인할 때까지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자 매너로 여겨지는데, 이때 광주 선수들이 곧바로 인플레이를 해서 공격을 전개했다. 서울 선수들이 항의했고,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왔다. 직후 반칙 상황으로 흐름이 끊기자, 서울 기성용과 광주 주장 안영규가 충돌하기도 했다. 경기 후 이 장면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다”며 “선수들에게 항상 시간 끌거나 넘어져 있지 말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상대가 시간을 끈다고 느껴서 바로 전개한 게 아닐까”라면서 “그런데 규칙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전개한다고 해서 잘못된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이정효 감독은 “서울 선수가 부상이어서 공을 내보내는 건 맞는데, 내가 알기론 근육 경련이어서 이어간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큰 잘못을 했나”고 덧붙였다.이 과정에서 이 감독이 ‘서울FC 선수가’라고 말했는데, 기자회견 종료 후 서울 구단 관계자가 “우리 구단은 FC서울입니다”라며 정정하기도 했다. 안익수 감독은 "축구를 통해 건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길을 가야 한다.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응대했다. 서울과 광주의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은 9월 17일 열린다. 김우중 기자 2023.05.11 00:03
연예일반

[정덕현의 요즘 뭐 봐?]'나는 신이다' 불편하고 더러워도 봐야하는 진실

흔히들 사교적인 자리에서 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 게 불문율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 이유는 정치와 종교 모두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배타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같은 믿음을 갖고 있다면 ‘같은 편’으로서 단단한 유대감과 소속감을 느끼지만, 정반대로 믿음이 다르다면 배타적인 공격성이 만들어지기도 하는 게 정치와 종교 이야기라는 것. 그래서 이야기를 꺼냈다가는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어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거다. 게다가 우리 사회는 종교가 정치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심지어 정치가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영역으로서 종교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러니 언론이라고 종교를 건드리는 게 쉬운 일일까. 1999년 5월 MBC ‘PD수첩’에서 이재록 목사와 만민중앙교회의 실태를 폭로하는 특집을 방영하려다, 방송국에 난입한 광신도들이 주조정실을 점거하고 방송사고까지 낸 사건은 이 사안의 예민함을 말해준다. 물론 사이비를 종교와 묶어서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사이비들이 스스로를 종교화하고 그래서 이른바 ‘사이비종교’처럼 엄청난 신도들을 끌어모아 막강한 세력을 갖게 되면 그 힘은 정치나 공권력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괴물이 되어버린다. 그러니 누가 봐도 이단이라 여겨지는 종교를 참칭한 세력들이 특정 정치 세력과 손을 잡고 선거에까지 나서 판세를 뒤집어보려는 힘을 발휘하는 일도 우리 사회에서는 어렵지 않게 목격되는 게 아니겠나.이런 한국사회에서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 같은 종교를 빙자한 사이비들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가 담긴 다큐멘터리가 나온다는 건 그 자체로 대담하고 용감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이 다큐멘터리는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의 정명석,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의 박순자, 아가동산 사건의 김기순 그리고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 이렇게 네 개의 사이비교주들의 사례를 다루고 있다. 내용은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여기 나온 사례들은 모두 지상파나 케이블 시사 다큐 프로그램에서도 다뤄진 바 있지만, 이토록 파격적인 실제 영상과 음성까지 담은 폭로가 담긴 시도는 최초가 아닐까 싶다. 피해자들의 충격적인 증언들이 담긴데다, 사이비교주들의 엽기적인 폭력들에 대한 재연 연출까지 더했다. MBC 소속 조성현 PD가 만든 다큐멘터리지만 굳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것도 이러한 수위와 무관하지 않을 터였다. 실제로 지난 10일 넷플릭스가 연 기자간담회는 삼엄한 경비들이 세워질 정도로 사이비 집단들의 테러 위협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물론 전라의 신도들을 그대로 노출한 장면이나, 정명석이 성폭행을 하는 순간이 녹음된 목소리를 그대로 들려주는 대목처럼 선정성 수위는 높다. 그래서 시청자들 중에는 뭔가 하고 틀었다가 너무나 더럽고 불편해서 바로 채널을 돌렸다는 분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기자간담회에서 조성현 PD는 이렇게 불편함까지 만드는 ‘선정성’을 선택한 이유를 납득시켰다. 녹음 목소리를 AI로 조작한 거라고 말하고, 모자이크 처리된 나체 영상에 대해 실은 비키니를 입은 거라거나 몸 파는 여자들이 돈을 받고 조작한 거라는 식의 자기 방어식의 거짓말들이 나오고 있어 그 실체를 드러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거였다. 무엇보다 이러한 거짓말은 현재도 진행형인 피해자들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조성현 PD의 절박함이 묻어 있었다. 조성현 PD는 ‘나는 신이다’를 통해 대중의 여론에 호소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간 언론들도 그토록 문제제기를 했지만 변하지 않았고 그래서 최근 10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정명석이 또다시 성범죄를 저질러 기소되는 일이 반복되는 현실이 말해주는 건 종교도 아닌 종교를 참칭하는 사이비 앞에서도 공권력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무력함이다. 그래서 선정성 논란이 나올 정도로 불편한 진실을 우리 앞에 내놓고 봐달라고 하는 조성현 PD의 호소는 설득력이 있다. 최후의 보루로서 시민의 눈과 귀가 깨어야 이 폭로가, 나아가 사이비가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는 사회 시스템을 만드는 길을 열어줄 거라 믿기 때문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3.03.13 04:24
배구

판정 번복, 재판독은 왜 이뤄지지 않나?

V리그가 심판 판정을 놓고 연일 시끄럽다. 한국배구연맹(KOVO) 대회 요강이나 규정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2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OK금융그룹전은 3세트 비디오 판독과 이에 따른 항의로 10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현대캐피탈이 8-4로 앞선 상황에서 OK금융그룹 곽명우의 2단 공격이 네트 터치가 선언됐다. OK금융그룹의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네트 터치가 아닌 것으로 판명 나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오버 네트에 대한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오버 네트는 인정되지 않았고, 최 감독이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최태웅 감독은 경기 지연에 대한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동시에 받아 세트 퇴장을 당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오버 네트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날(27일) 열린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전에서는 너무나 명백한 오심이 발생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4세트 9-11로 뒤진 상황에서 홍상혁(KB손해보험)의 후위 공격이 라인 바깥으로 벗어나자, 한국전력의 네트 터치를 주장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방송사 중계 화면을 통해 한국전력 박찬웅의 왼쪽 팔이 닿아 네트가 출렁인 게 확인됐다. 하지만 정의탁 경기위원은 "네트 터치가 아니다"고 합의, 발표했다. 논란이 발생하자 KOVO는 하루 만에 잘못을 인정하고, 네트 터치에 관련 비디오 판독을 오독한 심판진과 경기·심판위원에게 1~3경기 출장 정지 및 벌금 징계 처분을 내렸다. 심판진도 경기 중 후인정 감독의 항의로 경기가 중단되자 추가로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고선 잘못을 인정했다. 남영수 부심은 후인정 감독에게 다가가 "우리(심판진) 실수가 맞다. 그런데 판독 후에는 번복이 안 된다는 게 규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OVO 규정에는 이와 관련된 부분이 전혀 없다. KOVO 관계자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판정한 뒤 이를 번복할 수 없다'는 규정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디오 판독 도입 직후부터 불문율처럼 이어진 것"이라고 했다. 규정에 따로 언급이 없기 때문에 오심을 인지하면 얼마든지 판정을 번복해도 문제가 없는 셈이다. 대개 비디오 판독 후에도 불만이 있는 감독은 '장면을 다시 확인해보라'며 답답함을 내비친다. 심판진이 전날 경기에서 오심을 확인한 건 비디오 판독 결과 발표 후 후인정 감독의 거센 항의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심판진은 그 틈을 타 추가 판독을 실시했다. 다만 KOVO에선 판정 번복이 이뤄지지 않았고, 공식적인 발표도 없었기에 '재판독'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28일 오심 관련 회의에서는 재판독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재판독은 판정이나 판독에 대한 불만을 줄이고, 오심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다. 재판독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지만, 부작용을 우려해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KOVO 관계자는 "재판독이 이뤄지면 감독들의 항의로 인한 지연 등 경기 진행에 있어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행처럼 재판독을 하지 않는 쪽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결국 오심이 발생해도 이를 바로잡으려는 시도가 이뤄지지 않게 된다. KOVO 관계자는 "판정 잘못을 인지하면 빠르게 정정해야 한다. KB손해보험-한국전력전에서는 운용의 묘가 아쉬웠다"며 "오심과 오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12.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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