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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없숲’ 이정은 “물증 없는데 쏘면 경찰 아닌 마블 영웅이죠” [IS인터뷰]

“저도 평을 다 읽어봤어요. ‘경찰이 뭘 하는 거냐’고. 하하. 그런데 시청자도 같은 상황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관찰하는 제 입장과 비슷하지 않을까요.”‘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2인 1역으로 어느날 훌쩍 나이든 20대를 표현했던 이정은은 넷플릭스 새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도 공교롭게 20년 세월을 관통하는 윤보민의 현재를 연기했다. 직업은 강력계 에이스 출신 파출소장, 그가 분량 상관없이 출연을 결심했을 정도로 원하던 배역이다. 이정은은 “이 작품은 모완일 감독이니까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며 “사실 대본을 읽었을 때 시청자분들이 상준(윤계상) 가족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했다. 호불호가 갈리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한 반응들이 나온 것 같다”고 운을 뗐다.‘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수상한 불청객을 맞으며 일상이 무너진 펜션주인 영하(김윤석)와 모텔주인 상준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서 스릴러다. 이들은 무심코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처럼 영문도 모르고 무너진다. 그가 연기한 보민은 타고난 직감으로 검거율이 높아 ‘술래’라는 별명을 단 형사로, 영하와 상준의 사건에 뛰어든 당사자이다.“제가 듣기로도 하나의 가족이 어떤 악의로 인해 갑자기 붕괴된 실제 사건들이 몇 번 있었어요. 어느 뉴스에도 나오지 않는 이야기를 하면 호기심도 주지만, 한편으로는 대단히 무심한 지루함을 줄 수도 있겠죠. 그걸 어떻게 표현할지가 궁금했어요.”이정은은 명사수라는 설정에 걸맞는 사격 실력을 갖추기 위해 맹연습도 하고, 일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표현하려 땀에 젖은 면티를 입어 모 감독이 흡족해했다고 전했다.그러나 정작 극중에선 지긋이 정황을 파악할 뿐 두드러지게 사건에 개입하지 않아 일부 시청자들의 불만도 샀다. 그런 평을 다 읽어봤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린 이정은은 “제 욕구로는 총을 뽑아 바로 쏠 거 같은데, 김윤석 선배가 ‘물증이 없는데 바로 쏜다고? 그건 마블 영웅이지’라고 하시더라”며 “어떤 면에서 현실적인 거다. 그래서 보민의 시선으로 8화까지 몰입하도록 일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도 보안관이 나오는데, 그 양반도 극 중 저랑 비슷해요. 그래서 한번 만나고 싶었어요. 복잡한 악인의 시대에 정의를 지키는 사람들의 벗어날 수 없는 무력감에 대해 토론해보고 싶네요.” 이날 이정은은 유독 ‘눈’을 언급했다. 젊은 보민을 연기한 하윤경을 두고는 ‘눈이 매력적인 배우’라며 “그 맑은 눈이 변질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시간이 지나 많은 일을 겪은 사람들의 눈은 어떨지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자신의 눈매가 주는 분위기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기생충’ 이후에 감독님들이 전개상 연기를 피우고 사라지는 역할로 선호하는 거 같아요. 제 눈이 작아 그런지 캐릭터가 기분이 어떤지 모를 모호함이 있는 듯한데 제 나름 그렇게 쓰일 때 쾌감이 있어요. 관객이 내가 뭔가 할 때 기다리고 있겠구나, 하고.”“서사가 분명한 역할이 좋다”는 이정은은 한편으로는 ‘기생충’ 이후 제안 오는 장르와 배역 스펙트럼이 다양해졌다고도 했다. 그는 “제가 이런 중년 여성 역을 하면 다른 친구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제가 흥미롭게 생각하면 도전하고 있다”고 웃었다.공개를 앞둔 작품도 줄을 잇는다. 촬영 중인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부터 영화 ‘경주기행’,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등 ‘열일’을 이어갈 예정이다. “연극 할 때는 굉장히 고령을 맡다가, 드라마에 오니 어머니가 되다가, 이번에 순경도 해보고 제 나이 또래나 의외의 행동을 하는 인물도 연기 해봤어요. 이런 변화들이 재밌죠. 어떤 감독님은 제게 젊은 역을, 어떤 분들은 노인 분장을 하고도 활동적인 모습을 기대하는 게 배우로서 좋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10 06:05
드라마

“무슨 뜻이냐면, 내가 널 좋아해”…정해인, 정소민에게 온전히 고백 (‘엄친아’)

tvN ‘엄마친구아들’ 정해인이 정소민을 향한 오랜 마음을 고백했다.지난 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 7회에는 배석류(정소민)와 미국에서 파혼한 전 약혼자 송현준(한준우)의 등장으로 또 한 번의 격변이 일었다. 돌연 송현준이 배석류를 찾아온 이유가 궁금하고, 혹시 두 사람이 재회할까 걱정하는, 최승효(정해인)의 신경은 온통 배석류에게로 향해 있었다. 이제껏 마음을 전할 순간을 미루고 놓쳤던 최승효는 드디어 온전한 고백으로 심박수를 상승시켰다. 7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0%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자신도 모르게 숨겨왔던 감정을 터뜨린 최승효. 그 말이 무슨 뜻이냐는 배석류에게 용기 내 대답하려는 순간 뜻밖의 불청객이 나타났다. 배석류와 결혼을 약속했지만 끝내 헤어진 옛 연인 송현준이었다. 최승효, 배석류, 송현준의 삼자대면도 모자라 나미숙(박지영)과 배근식(조한철)이 모이면서 분위기는 더욱 심상치 않았다. 배석류의 가족들이 송현준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고, 덩그러니 남겨진 최승효는 정모음(김지은)을 만나 ‘그냥 친구’라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짝사랑의 무력함을 토로했다.송현준은 후회와 미련으로 가득했다. “나 너 찾으러 왔어. 나 아직 너 사랑해”라는 그에게 배석류는 이미 끝난 사이라며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했다. 예고도 없이 나타나 자신을 흔드는 송현준도, 무엇보다 “너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다”라는 말로 혼란을 안긴 최승효도 신경 쓰여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배석류는 또다시 최승효와 송현준을 동시에 마주했다. 자전거를 끌고 나온 최승효는 보란 듯 배석류를 태우고 송현준을 지나쳤다.흩날리는 벚꽃잎 아래 두 사람을 태운 자전거에는 어색한 듯 묘한 설렘이 흘렀다. 하지만 최승효는 송현준과 무슨 대화를 했는지 물으며, 배석류에게 괜한 질투심에 은연중 비꼬고 빈정대는 말들로 속을 긁어댔다. 그날 밤 혼자 산책을 하러 나가던 배석류는 최승효를 무시한 채 외면했다. 으슥한 골목길로 접어들자 누군가 뒤에서 따라오는 느낌이 들었고, 배석류는 최승효였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화를 냈다. 서로 책임을 미루고 변명을 찾으며 말다툼을 하던 중, 최승효는 “우린 이게 문제”라며 “그때 그 말, 무슨 뜻이냐고 물었잖아”라고 미처 답하지 못한 마음을 말하려 했다. 그러자 배석류는 그의 말을 막으며 그 고백을 나중으로 보류시켰다.그런 가운데 최승효, 배석류, 장태희(서지혜), 송현준은 뜻밖의 사자대면을 했다. 하필이면 같은 장소에서 각자의 전 연인과 식사를 하게 된 것. 최승효와 배석류는 서로에게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특히 최승효는 송현준과 다시 만나지 않을 거라던 배석류의 말과 다른 행동에 화가 났다. 배석류도 송현준을 다시 만나지 않기 위해 마지못해 마지막 부탁을 들어준 것뿐이었다. 그렇게 오해와 갈등이 깊어지던 찰나, 최승효는 배석류가 자신보다 더 자신의 설계 공모 당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 순간, 지금이 놓쳐선 안 될 타이밍임을 깨달았다.최승효는 배석류가 요리 연습 중인 분식집으로 향했다. 배석류를 향해 달리는 동안 최승효는 이제껏 용기가 없어 미루고, 기회를 놓쳐버린 수많은 순간들을 떠올렸다. 그렇게 배석류 앞에 선 최승효는 “나 더 안 미룰 거야. 이번엔 꼭 말할 거야”라고 말문을 열며, “너 때문에 미치겠다는 말, 너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다는 말, 그 말이 무슨 뜻이냐면… 내가, 널 좋아해”라고 오래도록 혼자 간직했던 마음을 전했다. “짝사랑은 자력 탈출”이라는 정모음의 이야기대로, 길고 길었던 짝사랑을 끝내는 최승효의 고백이 시청자의 가슴까지 벅차게 만들었다. 과연 최승효의 직진 고백에 배석류는 어떤 대답을 할지, 어느 때보다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엄마친구아들’ 8회는 8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9.08 08:09
스타

김윤석, 살벌한 넷플릭스와 첫 만남 어땠나 [RE스타]

배우 김윤석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로 17년 만 드라마 복귀이자 첫 넷플릭스 신고식을 화려하게 마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타를 맞은 여름 극장서 ‘모가디슈’(2021)로 361만명을 모으고 지난해 12월 ‘노량: 죽음의 바다’로 457만 관객을 만난 그가 글로벌 OTT까지 무대를 넓혔다.지난달 23일 공개돼 2주 연속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1위를 수성 중인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수상한 손님을 맞이하며 평화롭던 일상의 파국을 맞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국내 1위 뿐아니라,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4위(8월 26일~9월 1일 집계)에 등극하는 등 전세계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김윤석은 극의 주인공 펜션주인 전영하 역을 맡아 불청객 성아 역 고민시와 처절히 대립했다. 김윤석이 긴 호흡의 시리즈 연기를 선보인 것은 지난 2007년 MBC ‘있을 때 잘해’ 이후 처음이다. 아침드라마 최초 시청률 20%를 넘길 만큼 큰 인기를 얻었으며, 김윤석에게 MBC 연기대상 남자 우수상을 안긴 작품이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김윤석은 여러 영화에 출연하기 전 ‘있을 때 잘해’에서 불륜 남편 역을 열연해 눈도장을 찍었다”며 ”이후 영화계에서 잇따라 히트작을 내면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되었는데, 시나리오를 보는 선구안이 뛰어난데다 매번 극에서 탄탄히 중심을 잡아왔다”고 평가했다.그런 김윤석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로 드라마에 돌아오게 된 계기에 관심이 쏠린 바, 김윤석은 연출을 맡은 모완일 감독과의 인연을 꼽았다. KBS 드라마 ‘부활’(2005)에서 조감독으로 만났던 모 감독에게 믿음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단지 의리 때문은 아니다. 송강호와 설경구 등 최근 충무로의 굵직한 배우들이 OTT 시리즈에 출연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는 대열에 김윤석도 합류한 것. 스크린에서의 박력을 긴 시리즈에서도 집중력 있게 표현한 점은 마찬가지지만, 그의 전작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꾀한 점이 더 눈길을 끌었다. ‘추격자’, ‘암수살인’ 또는 ‘타짜’ 시리즈처럼 범죄를 다룬 영화들에서 김윤석은 주로 강렬한 역할로 인상을 남겼으나 이번 배역은 피해자의 입장이다. 극 중 전영하는 전형적인 화이트칼라의 삶을 살다가 은퇴 후 펜션을 차려 조용히 운영하던 중, 범죄를 저지른 손님으로부터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전영하는 작품의 영어 제목처럼 무심코 누군가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윤석은 “돌을 던진 사람과, 그 돌에 맞은 개구리의 이야기를 굉장히 균형 있게 그려낸다. 바로 이 부분이 작품에 끌어당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짚었다.그 피해자가 자책하고 고뇌하며 마침내 결단하게 되는 얼굴을 김윤석은 촘촘하게 그려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전영하뿐 아니라 그와 비슷한 일을 겪은 20년 전 사례인 모텔주인 구상준(윤계상)의 이야기도 교차로 보여주기에 다소 감정선을 따라가기에 불친절한 구조지만, 그 속에서 김윤석의 연기는 올곧다. 그와 대립하는 고민시가 비상식의 결정체인 성아를 아슬아슬하고 강렬하게 분출했다면 김윤석은 그를 어떻게 조용히 돌려보낼지 궁리하며 애써 차분하려는 상식인의 선에 충실했다. 그간 하정우, 강동원, 주지훈 등과 동성케미를 보여왔던 김윤석이 오랜만에 보여주는 남녀케미로 신선함도 전했다. 덩치가 큰 중년남성이 가녀린 체구의 여성에게 쩔쩔매는 모습은 답답함을 자아내면서도 김윤석의 배역 해석 안에선 설득력을 지닌다. 하 평론가는 “김윤석은 그간 거친 폭력배를 비롯해 강렬한 역할을 해왔고, 지난해에는 영웅 이순신으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과거 ‘완득이’ 등에선 공감할 수 있는 소시민도 표현한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다. 수년간 극장 관객의 검증을 거쳤기에 이번 시리즈 복귀의 주목도가 높았다”고 짚었다.“시리즈물은 시대의 흐름”이라며 또 하나 선택지를 연 김윤석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5 06:05
영화

모완일 감독 “짐작 안 갈 연기 펼친 ‘아없숲’, 전개 느린 이유는” [IS인터뷰]

“이 작품처럼 캐스팅이 되면 사실 감독은 놀아도 돼요. 각본이 너무 좋다 보니, 배우들이 실제로 구현되면 어떨지 궁금증을 강하게 갖고 합류하시더라고요.”드라마 ‘부부의 세계’ 이후 4년 만에 넷플릭스 새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연출로 돌아온 모완일 감독은 너무나 솔직한 어조로 신인 손호영 작가의 각본과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 달 23일 공개된 이 작품은 제목처럼 평화로운 숲속 펜션과 모텔에 각각 불청객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서스펜스다. 시공간이 다른 두 피해자의 사연을 교차해 보여주는 구조가 참신하다와 헷갈린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모 감독은 “작품이 가진 매력이 큰데, 그 구조를 바꾸면 상당 부분이 사라지게 되어 선택을 해야 했다. 집중을 요하지만, 잘 따라면 훨씬 큰 보상이 기다리니 좋은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모 감독은 ‘부부의 세계’ 같은 분위기가 묻어난 데 대해 만족을 표했다. 모 감독은 “신기하게도 현장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배우들이 워낙 잘해서 그런 것 같다”면서도 “인물들의 심리로 밀어붙이며 판단과 내적 갈등을 묘사하는 점이 유사하다”고 짚었다.그는 심리극을 연출하는 비법을 묻자 “좋은 배우들을 모시면 절반 이상 해결된다”며 웃었다. “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은 연기를 하는 분들을 좋아해요. 어떤 연기를 펼칠지가 너무 상상이 많이 되면 같이 하지 않는데, 이분이 무슨 연기를 할지 짐작도 안 될 때 좋아요. 그러면 무한 믿음이 생기고 뭘 보여주든 감탄하게 돼요.”이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김윤석, 윤계상, 이정은은 워낙 연기로 정평 난 베테랑이다. 여기에 최근 대세로 도약 중인 고민시를 캐스팅했다. 캐스팅 당시만 해도 신인 축이었던 그를 선택한 이유는 드라마 ‘오월의 청춘’이라고. 모 감독은 “한정된 자원으로 만들어야 했던 프로젝트인데, 순수하게 고민시의 연기만 보이더라. 표현에 쏟아부었겠구나 싶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매사 진정성이 느껴졌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고민시가 예능 ‘서진이네2’에서는 너무 고생만 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배우들이 보석 같은 연기를 펼치지만, 전개 속도나 개연성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모 감독은 “시작하자마자 바로 등장인물을 죽이고 난 뒤 그 인물들이 소중했다고 말로 전달할 수는 없는 법이다. 보시는 분들이 펜션과 모텔이 영하(김윤석)와 상준(윤계상)에게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공간도 스릴러의 괴기스러움보다는 사랑스럽게 연출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논리적 개연성도 복선을 다 체크하며 제작해서 다 맞을 거예요. 그래도 20년전과 현재가 교차하는 구조상 영하와 상준의 상황에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죠. 그래서 끝까지 따라가지 않으면 불친절하거나 난해하다는 이야기도 듣는 거 같아요. 조금만 참고 애정 갖고 봐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하하.”그에게 있어 첫 OTT 제작이었던 점을 돌아보며 “연출자 입장에서는 장점이 많은 거같다. 시간과의 싸움을 안할 수 있는 게 행복했다”며 “무제한은 아니지만, 최선의 결과를 위한 다양한 옵션이 있어 조금 더 신중하게 찍고 (힘을) 배분할 수 있던 게 좋았다”고 밝혔다.다만 매회 시청률로 흥행을 예상하고 자신의 노하우로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었던 방송국 드라마와 달리, 어떤 것이 성패의 기준인지 알 수 없는 점은 어렵다고 털어놨다.“글로벌 흥행이나 웰메이드로 기억하면 좋겠지만 제 사적인 욕심이겠죠. 영어 제목인 ‘돌 맞은 개구리’처럼 어느 날 갑자기 멀쩡한 사람들이 어떤 악의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럴 때 직접 도움은 못 주더라도 적어도 그들이 쓰러지는 소리는 듣고 있다는 그런 감정이 전달됐으면 좋겠어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5 06:05
영화

고민시 “‘넷플릭스 효녀’ 되고파…몰랐던 내 얼굴 발견한 ‘아없숲’” [IS인터뷰]

“넷플릭스 딸이요? 효녀가 되고 싶죠. 즐겁게 만나 성과까지 내면 정말 좋으니까요.”‘스위트홈’의 반항적 눈빛의 소녀에서 미스터리한 사이코 여인으로 넷플릭스에 돌아온 고민시는 이같이 말하며 환히 웃었다. 지난 23일 새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로 돌아온 그는 일간스포츠와 만나 “작년 여름 너무 사랑했던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공개돼 기쁘다. 20대의 마무리면서 30대의 시작인 작품이기에 영광이고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번 작품은 수상한 손님을 맞으면서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물이다. 고민시는 영하(김윤석)의 펜션에 찾아온 불청객 성아의 광기를 표현하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잘 맞는 옷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고민시는 “이 캐릭터에 절대 선택받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는 의외의 캐스팅 과정을 털어놨다.“일반적인 행사나 화보의 제 모습이 아닌, 기존 작품들로 봤을 때 이번 역할과 매치해서 보실 수 있을까 싶었어요. 어려울 수 있는 선택을 해주셔서 놀랐어요.”모완일 감독과 두 차례 미팅을 가지며 캐스팅됐다는 고민시는 “나도 몰랐던 내 얼굴을 발견하는 감독님이 계셨으면 했지만, 이 작품은 대본상 저와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유를 여쭤봤더니 2차 미팅 때 한 번도 신지 않았던 구두를 신고 갔을 때 감독님의 ‘구두 예쁘다’는 말에 제가 답을 내놓기까지 3초 고민하는 모습에서 유성아를 봤다고 하셨다”고 에피소드를 풀었다.“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 안 되는 모습에서 찰나에 유성아가 보였대요. 저도 그 순간부터 믿고 갔어요. 감독님이 보신 그 무언가를 통해 제가 모르는 제 모습을 담아내시리라고요.” 성아 역은 결코 쉬운 배역은 아니었다. 그 자신도 ‘최고 난이도’라고 고백한 바 있다. 감정을 폭발시키는 분량이 후반부에 몰려있었고, 아름다우면서도 동물적이고 기괴한 느낌을 주기 위해 척추뼈가 도드라지도록 43kg까지 감량도 했다. 그럼에도 고민시는 “늘 때칠, 피 칠갑, 갈매기 눈썹 같은 분장을 하다가 작정하고 꾸몄는데 새로워서 재밌었다. 또 가난한 역할만 하다가 처음 부자를 해봤는데 오히려 더 몸을 쓰는 액션을 했고, 몸도 만드는 등 여러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뿌듯해 했다.무엇보다 상식에서 벗어난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을 표현해야 했던 고민시는 “성아는 감정을 미미하게 느끼는 것처럼 보이고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 일반적인 사람과 아예 다르다”며 “자기연민이 강하면서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모습도 보이는데, 결핍에서 온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성아를 이해하고 연기해야 했던 입장이지만 “객관적으로는 살인마들에게 공감이 가면 안 된다”고 강조한 그는 호흡을 맞춘 대선배 김윤석으로부터 악역 연기에 대해 조언 받았다고 감사도 표했다. “보는 이가 이 인물이 극 중 아예 사라지길 바라는 게 아니라, 계속 보고 싶고 약간의 연민이 느껴지면 좋은 악역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후반부에 영하와의 대치 장면에서 성아가 그간 보여주지 않은 슬픈 감정을 보여주는 느낌으로 입체적으로 만들려고 했어요.”‘늘 다음이 궁금한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는 고민시는 “이번 작품이 발판이 돼 다양하고, 다음이 궁금한 캐릭터를 맡게 되면 더할 나위 없다”며 웃었다. ‘보기 드문 코리안 XX’라는 해외 팬의 반응도 강렬하다고 덧붙였다.“제 스스로가 재미 없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망가지든, 다른 모습이든 역할로만 숨 쉴 수 있는 시간이 현장에서 즐겁고 결과물도 후회 없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3 05:41
영화

오달수·장영남·김홍파 ‘오후 네시’, 국내 10월 개봉 확정

오달수·장영남·김홍파 주연 영화 ‘오후 네시’가 국내 개봉한다. 29일 배급사 홀리가든은 ‘오후 네시’의 오는 10월 개봉을 확정 짓고 런칭 포스터를 공개했다. ‘오후 네시’​는 행복한 은퇴 생활을 꿈꾸던 부부 정인과 현숙의 일상에 매일 오후 4시 정각에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 기묘한 이웃집 남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공개된 ‘오후 네시’ 런칭 포스터는 독보적 분위기가 돋보이는 비주얼로 시선을 압도한다. 커다란 시계를 중심으로,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는 부부 정인(오달수)과 현숙(장영남)이 매일 그들의 집을 방문하는 불청객 육남(김홍파)과 대치하고 있는 구도는 긴장감 넘치는 대립을 예고한다. 여기에 연기 경력 총합만 95년인 믿고 보는 베테랑 배우들의 만남 또한 압도적인 시너지를 기대케한다. 개봉을 앞둔 영화 ‘베테랑2’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 등 여전히 명품 연기로 굳건한 입지에 선 배우 오달수부터 연극 무대에서 다져온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영화 ‘변신’, ‘거미집’,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 ‘세작, 매혹된 자들’, ‘엄마친구아들’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는 배우 장영남,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 tvN 드라마 ‘감사합니다’, 영화 ‘공작’ 등 관록의 연기로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배우 김홍파까지.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 선사할 흡입력 넘치는 연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여기에 “진정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라는 카피는 작품 속 ‘오후 네시’에 숨겨진 비밀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오후 네시’의 전 세계 유수 영화제 노미네이트 내역은 작품을 향한 기대감을 단숨에 끌어올린다. 앞서 ‘오후 네시’는 제28회 판타지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인 슈발 누아르에 공식 초청됨은 물론, 카프리할리우드국제영화제,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초청되는 등 개봉 전부터 뛰어난 완성도를 입증한 바 있다. 개봉과 동시에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29 08:40
영화

[IS리뷰]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쿵 소리를 듣는다 해도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지난 23일 공개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이와 같은 내레이션으로 매 에피소드를 연다. 이를 말하는 화자는 다르다. 강력계 형사 출신 보민(이정은)이기도, 펜션 주인 영하(김윤석)이기도, 모텔 주인 상준(윤계상)이기도 하다.작품은 제목처럼 숲이 우거진 휴양지에 위치한 펜션과 모텔, 두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교차해 보여주며 출발한다. 대기업에서 은퇴해 아픈 아내의 소원이었던 펜션을 사별 후 홀로 운영하는 영하와 호수뷰가 아름다운 모텔을 신장개업해 가족들과 새 출발을 꿈꾸는 상준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에게 펜션과 모텔은 생계 수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지만, 어느 날 수상한 손님을 각각 받으며 일상은 지옥으로 변모한다. 평행선 같은 두 사건을 진득하게 그리며 초반 화를 채운 드라마가 전개에 속도가 붙는 것은 영하의 시점에서 1년 후, 수상했던 손님 성아(고민시)가 홀연히 다시 눈앞에 나타나면서다. 영하는 선택해야 한다. 소중한 것을 진정으로 지키기 위해선 불청객과 어떤 결판을 지어야 할지 말이다.상준과 영하의 시차가 20년이 나는 점은, 경찰 보민을 교집합으로 확인된다. 작품의 영어 제목처럼 상준과 영하는 ‘우연히 누군가가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다. 타고난 직감으로 ‘술래’라는 별명을 단 보민은 그들을 비롯한 수많은 개구리들의 사건을 관찰하고, 돌 던진 범인을 추적해 온 베테랑 형사다. 그렇다고 본격적인 수사극은 아니다. 영하가 그보다 앞선 피해자 상준의 선례와 달리, 가해자 성아를 어떻게 마주하고 헤쳐 나갈 것인지가 관건이다.이 작품은 ‘JTBC X SLL 신인 작가 극본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다. 신인 손호영 작가의 극본이며 ‘부부의 세계’ 모완일 감독이 연출했다. 모 감독은 “특이한 이야기라 드라마로 나오기 쉽지 않겠다 싶었지만, 계속 미련이 남았다. 다음이 궁금해서 만들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 말처럼 과거와 현재, 환상과 실제를 뒤섞어 교차하는 이야기 구조는 단번에 큰 그림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몰입할수록 호기심을 키운다. 색감이 돋보이는 공간 미장센도 볼거리다. 펜션과 모텔을 단지 생계 수단이 아닌, 각 인물들에게 소중한 공간으로 그리려 한 의도가 묻어난다. 기존 서스펜스 스릴러물 속 장소의 오싹함보다는 촬영지가 어딘지 궁금해질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게 연출됐다. 불청객 성아가 무성한 식물을 갖다 두며 영하의 공간을 침범하는 방식 또한 결과적으로 미지의 정글에서 쫓고 쫓기는 듯한 독특한 그림을 만들었다.여기에 김윤석, 이정은, 윤계상을 비롯해 연기력이 보장된 주연진과 감초 같은 박지환은 물론, 고민시의 재발견까지 더해졌다. 살짝 등장한 전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고, 이유를 알고 싶지도 않은 성아의 광기를 고민시는 극단까지 밀어붙이는 데 성공했다. 자신의 길에 있었을 뿐인 개구리들을 치고 지나가는 것도 모자라 흥미 본위로 유린하는 천진한 악인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다만 각 캐릭터가 자신에게 주어진 목적에 너무 충실했던 나머지 쌓아온 긴장감을 해소하는 통쾌함은 반감됐다. 영하가 지극히 정상적인 궤도를 살아온 인물이라지만, 비상식의 결정체인 성아에 맞서는 후반 전개에서조차 그 상식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하는 순간들이 탄식을 자아낸다. 사건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경찰 보민조차 지긋이 관찰하며 낌새로 단서를 수집할 뿐 후반에 이르러서야 개입한다.도달한 결말도 곱씹어 보면 내레이션의 “‘쿵’ 소리”가 ‘착한 보통의 사람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구조신호’라는 작가의 설명에 물음표가 남는다. 억울한 개구리를 양산하기 전에 주변을 돌아보자는 뜻이겠지만 던져질 돌을 막을 순 없었을지 뒷맛이 쓰다. 총 8부작. 15세 이상 관람가.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29 06:05
드라마

김영대, 턱시도 입고 잘생김 장착 ‘반전 엔딩’ (‘손해 보기 싫어서’)

손해 보기 싫은 신민아가 본격적으로 가짜 결혼식 준비에 돌입했다.27일 방송 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 2회에서는 ‘편의점 알바생’ 김지욱(김영대)이 ‘손님’ 손해영(신민아)의 단기 신랑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2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3.8%를 기록했다.이날 진상손님 해영의 과거 연애사를 알고 있는 지욱은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그녀의 프러포즈를 거절했다. 가짜 결혼을 실행에 옮기려는 해영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지욱은 “꼴 보기 싫어”라는 한마디로 완벽히 선을 그어 웃음을 안겼다.해영은 전 남자친구 안우재(고욱)가 사내 공모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우재에게 사내 공모를 철회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오히려 뻔뻔스럽게 승진이 어려운 해영의 심기를 건드려 보는 이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우재의 도발에 가짜 결혼이 더욱 절실히 필요해진 해영은 결국 결혼‘식’만 올리기로 결심, 사전 체크리스트까지 작성하며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하지만 해영에게는 웨딩로드를 함께 걸을 신랑이 없었다. 신랑이 공석이었던 해영은 지욱을 찾아가 “나 신랑이 필요해. 식만 올릴 가짜 신랑”이라며 재차 돌직구 청혼을 날렸다. 지욱은 그런 해영의 제안을 장난스럽게 받아칠 뿐이었고, 대차게 거절당한 해영은 중고 마켓에서 가짜 남편 후보를 찾기 시작했다.해영은 남자연(한지현)과 차희성(주민경)에게 가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희성은 사랑이 없는, 오직 축의금 회수만을 목적으로 식을 올리려는 해영과 말다툼을 벌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희성은 해영이 결혼을 올리려는 이유 중 하나가 치매에 걸린 엄마 이은옥(윤복인) 때문이었다는 해영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그런가 하면 해영이 올린 단기 신랑 구인 공고가 신경 쓰이던 지욱은 편의점 앞에서 마주한 해영을 보곤 기습 포옹했다. 그는 더욱 밀착하며 테스트했고 우산 아래 가까워진 두 사람의 거리가 모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지욱은 떨리지 않았다는 해영의 대답에 “그럼 내가 할게요. 신랑 알바”라며 고양이 임시 보호를 조건으로 프러포즈 제안을 수락했다.가짜 신랑을 구한 해영은 본격 결혼식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해영과 지욱은 함께 예식 때 입을 옷을 피팅하기 위해 드레스 샵에 방문, 완벽한 가짜 결혼을 위해 서로를 참아내는 이들의 모습이 유쾌함을 더했다.하지만 방송 말미, 지욱이 옷을 갈아입으러 간 사이 불청객 우재가 나타나 보는 이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그 순간, 멋진 턱시도 차림으로 탈바꿈한 지욱이 “어때요? 손님?”이라며 등장, 180도 바뀐 반전 미모로 쓰레기 전남친을 긴장시키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긁지 않은 복권’이었던 지욱의 미모를 본 뒤 해영의 반응이 어떻게 달라질지, 해영과 지욱은 우재에게 관계를 들통나지 않고 상황을 모면할 수 있을지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들었다.‘손해 보기 싫어서’ 3회는 오는 9월 2일 오후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되며 TVING에서도 동시에 VOD로 서비스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8.28 09:30
영화

고민시, 예능서 일 잘하던 '을' 본업선 광기 연기 '갑'

“진짜 미쳤다”, “왜 대세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눈이 돌았다. 진짜 사이코인 줄 알았다”, “연기를 잘하는 건 물론이고 이제 깊이도 있다”….넷플릭스 새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이하 ‘아없숲’) 속 고민시를 향한 평가다. tvN 예능 ‘서진이네2’ 황금 인턴으로 활약 중인 고민시가 신작 ‘아없숲’으로 돌아왔다. 그간 본 적 없는 얼굴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본업 ‘존잘러’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지난 23일 공개된 ‘아없숲’은 한여름 펜션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서스펜스 스릴러​를 표방하는 이 드라마에서 고민시는 핵심 빌런 성아를 연기했다. 극중 성아는 영하(김윤석)의 펜션을 찾은 불청객으로, 부와 권력을 가진 기득권자로 묘사된다.고민시는 성아를 통해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광기의 얼굴을 그려낸다.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면 곧바로 무력을 가해 눈앞에서 제거한다. 진짜 무서운 건 잔혹한 행위 자체가 아니다. 전 남편을 죽이겠다고 소화기를 던진 후 무심하게 비비는 눈, 살인을 저지르고 이어지는 비릿한 웃음 같은 것들이다. 성아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빌런의 전형에서도 벗어난다. 성아를 구축하는 핵심 감정은 결핍과 불안이다. 고민시는 성아의 광기를 집요하게 발산해 내는 동시에 흔들리는 눈동자로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한다. 정서적 모순과 취약함으로 직조한 광기는 서사의 풍성함을 채우고 장르적 재미를 발생시킨다. 이 같은 결과물은 고민시가 그간 쌓아온 공력에 기반한다. 지난 2017년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로 데뷔한 그는 수년 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조·단역으로 활약하며 내공을 쌓았다. 대중에게 각인된 건 2020년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 홈’을 통해서였다. 고민시는 말간 얼굴로 반항적인 10대 소녀 은유를 빚어내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이어 드라마 ‘오월의 청춘’에서 내밀한 감성 연기를 펼치며 배우로서 잠재력을 증명한 고민시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에서 다방 마담 옥분을 소화, 작품 특유의 활기와 재미를 유난스럽지 않게 살려내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그의 활약은 ‘밀수’ 전후로 선보인 ‘스위트 홈’ 새 시즌에서도 계속됐다. 시즌1보다 한결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얼굴로 프레임 한 가운데 선 고민시는 은유의 심리적, 태도적 변화를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시리즈의 질주 속 자신만의 성과를 챙겼다. 이렇게 켜켜이 쌓은 실력은 ‘아없숲’을 통해 마침내 터졌다. 고민시는 ‘아없숲’으로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또 한 번 배우 인생의 변곡점을 찍었다. ‘밀수’에서 보여줬던 능수능란한 몸짓 연기는 한층 유연해졌고, 고전적이고 청순했던 분위기는 흉내낼 수 없는 농염함으로 갈아치웠다. 현 충무로 감독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배우라는 말이 그냥 흘러나온 우스갯소리가 아님을 증명해 낸 셈이다.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없숲’은 단연 고민시의 작품이다. 고민시는 캐릭터가 어떻게 괴물이 되는지를 핵심적으로 보여준다. 엄청난 몸싸움들도 감내하면서 흐트러지지 않게 감정선을 유지한다”며 “이제 고민시라는 배우는 ‘아없숲’ 전후로 나뉠 거다. 굉장히 연기적으로 성장했고, 이제 원톱 주연으로도 손색없다는 걸 직접 보여줬다”고 극찬했다.아울러 현재 방송 중인 ‘서진이네2’와의 간극이 고민시가 더 큰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방증이라고 봤다. 고민시는 ‘서진이네2’에서 특유의 부지런함과 붙임성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특히 철저한 ‘을’로 존재하되, 그 상황을 누구보다 즐기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은 MZ세대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김 평론가는 “고민시는 영리한 배우다. 보통 이렇게 센 역할을 하면 비슷한 캐릭터만 들어온다. 그런데 고민시는 그 틈을 타 ‘서진이네2’로 갔다. 을 이상의 것을 강요당하는 세상에서 을로 활약하면서 분위기까지 바꾸는 키플레이어로 기능한다”며 “예능도 연기라면 연기다. 결국 고민시는 전혀 다른 두 캐릭터를 완벽하게 수행해 낸 것이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이미지의 작품이 계속 들어올 거고 고민시는 계속해서 새 얼굴을 보여주며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 고민시는 차기작으로 ‘아없숲’과는 완전히 다른 색의 작품으로 곧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아직 작품명과 배역 등을 공식화할 수는 없지만, 고민시의 말에 따르면 로맨스 장르에 가깝다는 귀띔이다. “이제는 멜로의 얼굴을 보여줄 때가 아닌가 했다”는 고민시는 27일 일간스포츠에 “전작과는 다른 선상에서 급변하는 캐릭터를 계속 맡아서 새로운 세상 속 이야기로 들어가는 것은 오히려 편하다. 이전 캐릭터에서 완전히 탈바꿈하는 기분”이라며 “색칠할 캐릭터가 기대되고 궁금하다”고 말했다.이어 “필모그래피가 쌓일 때마다 나라는 사람의 삶도 풍요로워지는 걸 느낀다. 누구든 마음을 다해 뭔가에 도전했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과 포부를 전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28 05:30
드라마

김영대, 단기 신랑 알바 수락?…신민아 드레스 피팅 동행 (‘손해 보기 싫어서’)

김영대가 가짜 신랑이 되어 달라는 신민아의 제안을 수락할지 궁금증이 높아진다.오늘 27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되는 tvN X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 2회에서는 손해영(신민아)이 상상치 못한 김지욱(김영대)의 실체에 큰 충격을 받는다.앞선 방송에서 인생도, 사랑도 매사 계산적인 해영은 전 남자친구였던 안우재(고욱)의 양다리에 참지 않고 직진으로 들이받아 대리 만족을 선사했다. 또한 해영은 사내 공모 소식을 접한 뒤 초고속 승진을 꿈꿨지만, 기혼한 여자만 뽑는다는 회사의 소문에 좌절했고 유독 자신에게 으르렁대는 편의점 알바생 지욱에게 신랑을 해달라고 프러포즈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27일 2회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스틸에는 결혼식 준비에 돌입한 것인지, 해영과 지욱이 샵에 동행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편의점 알바생’ 지욱은 단기 신랑이 되어달라는 ‘손님’ 해영의 터무니없는 프러포즈를 진지하게 받아들였을지 호기심을 유발한다.한편 화려한 장신구, 와인색 장갑, 분홍색 계열의 웨딩드레스로 부조화 3콤보를 달성한 해영의 모습 또한 시선을 강탈한다. 해영의 자태에 적잖게 당황한 지욱은 그녀를 멍하니 바라고 있다.또 다른 스틸에는 옷을 고르고 있는 지욱과 무언가를 목격해 입을 틀어막는 해영의 모습이 담겼다. 깜짝 놀란 해영의 얼굴에서 심상치 않은 사건이 일어났음을 암시해 보는 이들의 심장 박동수를 높인다. 여기에 두 사람 앞으로 반갑지 않은 손님들이 등판한다고 해 궁금증을 더한다. 해영과 지욱 사이를 방해한 불청객은 과연 누구였을지, 예측불허한 본방송이 더욱 기다려진다.‘손해 보기 싫어서’ 2회는 27일 오후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되며 티빙에서도 동시에 VOD로 서비스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8.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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