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식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뒤덮었다. 한화 이글스 팬들은 좀처럼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한화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됐다. 오후 4시 10분부터 빗방울이 굵어졌고, 5시 20분 방수포가 덮였다. 잠시 잦아드는 것 같았던 빗줄기는 이내 다시 굵어졌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시 30분 취소를 결정했다.
비를 피해 한화생명 볼파크 콘코스로 이동했던 팬들은 잠시 줄어든 비에 다시 좌석을 채웠다. 이런 상황에서 우천 취소 문구가 전광판에 새겨졌다. 탄식이 흘러나왔다.
결과적으로 취소하는 게 맞는 선택이었다. 공식 경기 개시 시간(6시 30분) 1시간이 지난 뒤에도 비는 많이 왔다.
하지만 6~6시 30분 시점에는 예단이 어려웠다. 많은 관중들이 장내 식음료 부스에서 경기를 보며 즐길 음식들을 계산했다.
비록 경기는 취소됐지만, 한화생명 볼파크는 한동안 먹거리 축제가 열렸다. 일부 팬은 천정이 있어 비를 맞지 않는 자리에서 담소를 나누며 음식을 먹었다. 일부 팬도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는 위치에 자리를 잡고 음식과 함께 아쉬움을 달랬다.
장내 보안 요원들도 정규시즌 퇴장 권고 시간보다 조금 더 기다려준 눈치다. 그렇게 8년 만에 열린 대전에서의 가을 축제 '1일 차'는 불청객과 함께 아쉬움 속에 마침표를 찍었다.